매장 유물 잇따라 발견…'완주 역사박물관 건립' 시급
완주지역에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가 진행되면서 유물이 잇따라 출토되고 있지만 발굴된 유물이 발굴기관이나 외지에 보관됨에 따라 완주 역사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특히 완주지역 매장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의 보전과 재조명을 위해서는 발굴 유적지에 대한 문화재보전지구 지정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완주군에 따르면 올해 완주학 프로젝트사업으로 봉동읍 배매산성과 고산면 봉림사지, 용진읍 구억리산성, 소양면 위봉산성 행궁지 등에 대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나 용역이 진행중이다.이 가운데 지난 8월초 1차 발굴조사가 완료된 봉동읍 배매산성은 호남지역 최초로 백제의 최고 전성기였던 한성백제 시대 토성으로 확인됐다.발굴조사 결과, 성벽과 성내 지역의 건물지 등에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등지에서 나온 유물과 형태가 매우 유사한 백제 한성도읍기 말기의 고배 삼족토기 장란형토기 등 토기류와 철부(鐵斧 쇠도끼)가 다량 출토됐다.또한 둘레 약 280m, 너비 약 15m, 높이 최대 3m정도의 성벽이 남아있었다.이에 앞서 이서면 갈등신풍유적은 지난 2011년 전북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개발과정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유적들이 다량 발굴되었다.이 곳에서 출토된 간두령은 국내 10여 곳에서 발굴된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데다 대부분 국보를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재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지만 완주군에서 보전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여기에 용진읍 상운리 유적의 경우 지난 2004년 1차 발굴 이후 추가 조사에서 분구묘 30기와 초기 철기시대원삼국시대 주거지 20여기 등이 발굴됐다. 이 유적지는 청주 송절동, 송대리, 천안 창당동, 공주 하봉리, 보령 관창리, 익산 영등동, 고창 민동 및 부안 신리 등 충청과 호남지방에서 발견된 분묘구 유적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 드러났다.더욱이 후백제시대 석조문화재가 발굴된 봉림사지 유적은 일제강점기때 석등(보물 제234호)과 오층석탑(보물 제175호)이 강제 반출됐다가 지금은 군산 발산초등학교로 옮겨져 이들 유적의 환원이 요구되고 있다.이에 완주지역 문화계와 의회에서는 발굴된 역사 유적지에 대해서는 문화재보전지구 지정을 서둘러야 하고 발굴 유물들도 완주지역에 모아 보전해서 완주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이향자 군의회 부의장은 완주지역에서 발굴 조사된 유물과 유적들이 역사적 가치가 높은데다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데 중요한 사료인 만큼 완주군에서 보존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