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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이 오는 26일까지 ‘팔복예술대학 5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올해 5기를 맞이한 인문예술 아카데미 팔복예술대학은 인문·예술·역사·철학 등 인문학에 기반을 두고 온·오프라인 융·복합 문화예술 강의다. 올해는 이달부터 7월 10일까지 약 3개월간 운영된다. 팔복예술대학은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 강화와 시민들의 문화적 삶을 위한 인문예술교육 지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온·오프라인 상호소통형 강의를 통해 현장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됐다. 상반기 일정은 정규과정 4개, 신중년교육과정 1개, 팔복명사특강으로 구성됐다. 과목별 특성에 따라 8~10회차로 운영하며 전주문화예술후원회인 ‘이팝프렌즈’에 가입하면 2개 과목 무료 수강도 가능하다. 정규과목으로는 문학·연극·미술 등 분야별 문화예술을 통해 예술사를 배우는 ‘쉽게 배우는 예술사’, 예술경영의 역사부터 예술교육 등 문화기획자와 역량강화 교육 ‘기획자를 위한 예술경영’, 연극 수업 ‘이제 나도 배우다’, 올해 신설과목인 ‘미래문화예술’ 등이 진행된다. 만 50~70세를 대상으로 하는 신중년 교육과정으로는 체계적인 가창 교육을 통해 무대를 향한 열정을 꽃 피울 ‘이팝싱어즈’도 10주간 운영된다. 또 분야별 명사 초청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특강강좌인 ‘팔복명사특강’은 오는 6월 중 예술과 미래기술을 주제로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지역민의 관심을 끈다. 한편 팔복예술대학 수강신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방문 접수 등 기타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063-211-9270)에서 가능하다.
△글제목: 나의 길 △글쓴이: 남윤조(서울 세종초 3년) ‘12살 장래희망‘을 읽고, 나는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기로 결심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재미있는 상상을 하면 마음에 불이 켜져 어둠을 걷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면 나는 뇌도 맑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친구들과 함께 놀 때, 내가 하는 엉뚱한 상상 이야기를 하면 우리가 하는 놀이가 더욱 풍부해진다. 엉뚱한 상상이란 아무 때나 아무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가보지 못한 특별한 세상에 먼저 첫걸음을 디디는 것이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글제목: 나의 친구, 재우에게 △글쓴이: 김형후(인천운서초 6년) 안녕 재우야, 나 형우야. 우리가 친구가 된 지 벌써 4년이 되었어. 그리고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편지를 써. 지난 4년 동안 너는 나의 해였고 따뜻한 이불이 되어 나를 지켜줬어. 그래서 지금까지도 단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어. 너라는 별이 내 마음에 날아와 준 것에 감사해. 내가 처음 전학을 간 날 모두 나를 좋게 보지 않았을 때 너만이 따뜻한 눈으로 날 봐주고 말을 걸어 주었지. 그래서 나는 첫날부터 행복한 학교생활을 즐겼어. 네 덕분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됐어. 그렇지만 너에게 나는 계속 상처를 주었어. 심한 말을 하고, 짜증을 내고 심지어는 때리기까지 했지. 그럼에도 너는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괜찮아“라고 말했지. 13살이 된 지금, 너에게 너무 미안하고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어. 전에도 사과했지만, 다시 사과할게. 내가 이사 오고 나서 너는 계속 나에게 안부를 물었고, 그렇게 한 건 너밖에 없었어. 그래서 나는 네가 없어도 외롭지 않았어. 네가 나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아니까. 그래서 난 용기를 얻었고, 여기 인천에서도 좋은 친구를 사귀었지. 친구를 사귈 때는 그날, 내가 전학 갔던 그 날의 너를 떠올리며 행동했고, 좋은 결과가 생겼어. 몇 달 전, 네가 축구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나는 티볼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자존심이 많이 낮아졌어. 그래도 너는 나를 격려하고 칭찬해 주었지. 너무 고마웠어. 내가 살아가면서 너는 나의 지팡이, 등대, 빛이 됐고, 나는 네 덕분에 힘들 때도 버티고 극복하며 살아왔어. 만약 네가 없었다면, 우리가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니 나는 살아가지 못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는 나에게 와주었고 나는 이렇게 살아서 너에게 편지를 써. 고마워. 나의 별, 나의 태양이 되어준 재우야, 영원히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 나는 원래 낯간지러운 말을 못 해. 그래도 너에게만은 이 말을 할 수 있어. 지금까지 어떤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 너에게 처음으로 해보는 말. 나에게 와주어 감사하고 고마워. 사랑해. 나의 태양아. 태양을 사랑하는 너의 친구, 김형후가.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질 좋은 공연과 전시로 열기가 가득해야 할 전북 문화예술계가 혼란스럽다. 후보자 자격 시비가 일었던 제25대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지리한 법정다툼이 이어지고, 투표방식 논란으로 뒷말이 무성했던 전북문인협회도 내부적으로 화합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지역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화합과 단합이 아닌 경쟁과 분열로 제 살 깎기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예총을 비롯한 전북문인협회, 전북무용협회, 전주예총 등 각 협회의 회장 선출 선거가 연초부터 잇따라 열리면서 문화예술계는 새판짜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선거를 통해 각 협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하고 말았다. 지난 1월 치러진 전북예총 제25대 회장선거에서 촉발된 후보자 자격 시비가 ‘회장 선거 무효확인 청구소송’ 등 법정다툼으로 번지면서 정작 다뤄져야 할 이슈들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올해 문화예술계 지원금이 최대 30%가량 삭감되는 등 예술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음에도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못한 채, 소모적인 다툼만 몇 달째 이어지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다양한 주체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소통과 화합이 큰 난제가 돼 버렸다”며 “전북예총의 경우 선거절차에 대한 불만이 감정적 문제로까지 겹치면서 갈등을 쉽사리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예총에서 회장 인준서를 내려줬기 때문에 이제는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는 모든 회원들을 포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는 “전북예총이 문화예술인들의 자긍심 고취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하나 되지 못하는 모습은 예술인으로서 씁쓸하다”며 “서로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하기보다는 소통하고 화합해 예산 삭감, 예술인 처우 등에 대한 이슈 해결에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북문인협회 역시 신임 회장이 선출된 지 4개월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선거 관련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월 제33대 전북문인협회 회장 선거에서 과거와 같은 직선제 투표가 아닌 대의원 간접선거로 바뀌면서 지역 내 문인들이 투표방식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초 전북문인협회는 과열되는 선거운동으로 인한 문인들의 교양 추락, 문인 간의 양극화 심화 등의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와 갈등 해소를 위해 직선제에서 대의원제로 투표방식을 변경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대의원제에 대한 공정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전북문인협회의 대의원 추천방식과 투표방식 변경을 논의하고 결정한 시기가 지난 2021년 전북문인협회 정기총회였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문인은 “지금껏 직선제로 진행해 오던 투표가 갑자기 대의원제로 바뀌어 투표권을 빼앗긴 느낌이다”며 “대의원제를 도입하는 정기총회 역시 코로나가 한창일 때 이뤄져 참석한 사람도 적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 선정도 각 시·군 지부장이 임의로 본인을 포함해 3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지부장이 지지하는 후보를 찍을 만한 협회원을 위주로 대의원이 결정될 수도 있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전북문인협회는 정관변경은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관 변경 이후 수차례 투표 방식에 대해 공지했기에 일부에서 제기하는 “몰랐다”는 주장은 문인협회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는 것이다. 전북문인협회 관계자는 “대의원제를 처음 도입한 만큼 현재 일부 협회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제 도입한 대의원제인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흐드러진 봄꽃을 배경으로 주말 나들이객을 맞이하는 무형유산 공연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고전의 멋과 흥으로 선사하는 지역 내 무형유산 공연으로 올봄의 낭만을 즐겨보자. △국립무형유산원, ‘풍장, 새 길을 열다’ 개최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6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사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풍장, 새 길을 열다’를 선보인다. 올해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농악’을 중심으로 동해안 별신굿, 판소리, 적벽가, 경기민요 등 다양한 무형유산의 예술성과 가치를 발견하는 무대로 펼쳐진다. 공연은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시대를, 새 샘을 열어 정화하고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샘굿’으로 진행된다. 실제 무대에는 무가(巫歌)와 장단,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힘들고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불러내는 샘굿’과 농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굿판을 선보이는 ‘맞이하는 샘굿’으로 구성된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 또는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전주대사습청, ‘2024 전주대사습청 토요상설 공연’ 개막 전주대사습청은 4∼5월, 10월에 오후 4시, 6~7월, 9월에는 오후 6시에 토요상설 공연을 선보인다. ‘2024 토요상설 공연’ 무대에 오르기 위해 올해 초 판소리부터 기악, 무용, 농악 등 전통예술 분야뿐만아니라 퓨전 장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신진 및 기성 예술 단체 등 총 62팀이 공모에 접수했다. 이 가운데 실제 무대에는 21팀이 오른다. 오는 6일 오후 4시에 첫 공연이 예정돼 있어 주말 나들이객의 눈과 귀를 자극할 예정이다. 전주대사습청의 공연 세부 사항 및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대사습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주대사습청은 지난 2021년부터 토요상설공연을 시작해 현재까지 전주시민과 관광객에게 문화 향유 증대를 위해 다양한 전통예술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서예연구회가 주최하는 제31회 신춘휘호대전에서 김수정(서울)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을 받은 김 씨는 이번 신춘휘호대전 한글부문에 가도(賈島)의 시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를 행초서로 작성해 출품했다. 우수상에는 한글 부문에서 옥원듕회연 권지를 쓴 왕기월 씨(김제시), 한문 부문에서 매경한고(梅經寒苦)를 행서로 쓴 김재숙 씨(전남 고흥), 문인화 부문에서는 묵죽을 그린 김병기 씨(부산광역시)가 선정됐다. 이 밖에도 총 383점 출품된 작품 중 특선삼체상 38명, 특선 84점, 입선삼체상 2명, 입선 134점이 입상했다. 최병기 심사위원장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전국에서 훌륭한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에게 한국 서단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것에 대해 서예인으로서 감사를 전한다”며 “서예에 대한 열정으로 정성을 들여 쓴 훌륭한 작품들을 보며 출품하신 작가들 모두 서예의 별이 돼 빛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입상작품은 다음 달 11일부터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다.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가 ‘무주 셀렉트 : 동시대 시네아스트’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영화제 기간 감독의 영화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무주 셀렉트 : 동시대 시네아스트’는 전 세계 동시대 영화감독 중 영화 미학의 최전선에서 있는 감독 1인을 선택해 그의 영화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영국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을 시작으로 지난 6년간 동시대 월드시네마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감독을 국내 영화팬에게 소개해왔다.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조명할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차세대 감독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작품에 담아낸다. 미학적인 측면과 형식적인 측면에서 동시대 월드시네마 안에서도 가장 깊이 있고 창의적이며 특별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장·단편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페셜 토크 시간 ‘토킹시네마’도 함께 준비한다. 또한 영화제 개막에 맞춰 국내 주요 평론가들이 참여한 비평서를 발간하여 판매할 예정이다. 초여름의 영화 축제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총 5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우리놀이의 가치를 대내외에 알려낼 청소년 서포터즈가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은 지난 3일 전통놀이 문화 거점 공간 우리놀이터 마루달에서 ‘우리놀이 청소년 서포터즈 4기’ 발대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발대식은 임명장 수여식, 우리놀이 청소년 서포터즈 활동 소개, 전통놀이 체험‧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올해로 4기째를 맞이하는 우리놀이 청소년 서포터즈는 전통놀이의 즐거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우리놀이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활동하는 청소년 자원봉사단이다. 완산여자고등학교 청소년 16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는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되는 각종 놀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과 관광객과 함께 어우러지며 우리놀이문화 홍보에 힘쓰는 등 다양할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이 지역 청년·창업 지원 활성화를 위해 전북청년허브센터 및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 청년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통한 올바른 청년문화 확산을 위해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앞으로 △청년대상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교육 지원 △청년문화 확산 조성 △기관별 인적자원 및 정보 공유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상호 협력 등에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전북여성가족재단 전정희 원장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서 성인지적 관점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긴밀한 교류를 통해 시민들이 공감하는 성평등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읍시 신태인 소재 생활문화센터에서 오는 5월 15일까지 한국화 명인 묵호 채태병 화백 초대전이 열린다. 청룡의 해를 기념하는 초대전은 ‘승천하는 청룡’을 주제로 상상의 동물 중 하나인 용을 채태병 화백만의 색깔을 더해 웅장하게 표현했다. 특히 오랜 세월 신성시 여겨진 용의 모습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고, 수묵채색 기법으로 섬세하고도 과감하게 용의 용맹함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채태병 화백은 문화체육관광부 초대 개인전, 한일 국제 서화 교류전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제6회 무궁화미술대전 공모전에서 국회의장상인 종합 대상 수상을 수상하고 2020년 한국화 명인 인증을 받았다. 2023년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뉴욕 타임스퀘어 빅 스크린에 ‘현대미술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소개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한민국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 코마 KOMA와 함께 하는 ‘그래피티 팝아트 나비의 꿈’ 특별전이 5일부터 올 연말까지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아트홀에 마련된다. 이번 특별전은 ‘거리의 예술’을 전시장으로 옮겨와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티스트 코마는 전시장 벽면에 실제 작업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 그래피티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래피티와 팝아트를 접목한 작가의 컬러풀한 에너지가 느껴지고 ‘누에, 꿈, 행복, 희망’ 등 삶의 긍정적인 요소가 담겨있다. 또 작가의 강렬한 선으로 표현한 누에고치가 나비가 되어가는 성장 과정과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벽면은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면서 완성해 나가는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어린이 예약(관람 및 체험 3000원)을 통한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누에측은 관람객들이 즐거운 체험을 위해서는 물감이 묻을 수 있으니 가벼운 옷차림을 권고하였다.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이 5일부터 오는 5월 5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공동 기획전시 '손아유:추상 전(展)’을 개최한다. 손아유(1949~2002)는 재일한국인으로 일본과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정체성을 찾기 위해 존재에 대한 성찰을 예술로 표현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까지 제작된 수채화와 드로잉, 판화 등 총 65점의 작품을 통해 그의 전 생애 작품을 조망할 수 있다. 작품들은 자신의 존재를 점 하나로 시작해 우주까지 아우르는 독창적인 추상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해설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4시) 진행되고 관람료는 무료다. 이지원 익산예술의전당 관장은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지역미술 발전을 도모하고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 공개됐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새로운 표현 방식과 경계가 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끝없는 성장과 확장의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정부 예산 삭감이라는 혹한 속에서도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영화제 슬로건에 맞춰 전통적인 영화 형식과 상영 방식을 탈피해 도전정신을 담은 프로그램과 공간,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전진수·문성경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3개국 영화 232편(해외 130편·국내 102편)을 초청했다. 이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만 82편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단편경쟁(1332편)과 국제경쟁(747편) 부문에서 역대 최다 출품수를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려는 영화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열 개막작은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다. 한 달에 한 번, PMS(월경전증후군) 증상을 앓고 있는 후지사와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동료 야마조에의 우정과 연대를 중심으로 두 사람이 일하고 있는 직장 구성원들을 일상을 그리며 이타적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크고 작은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어둠 너머의 무한의 광대함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폐막작은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이다. 독립예술영화가 잘 선택하지 않는 현실적이고 독특한 버전의 로맨스 영화로 오랜만에 재회한 맷과 마라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묘한 심리를 그려낸다. 예술이 해온 논리와 언어로 분류할 수 없는 인간 삶에 대한 탐구, 정의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올해 25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거장 차이밍량 감독의 ‘행자연작’ 10편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TV, 영화, 공연,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30년 이상 높은 수준의 예술을 창작해온 거장을 ‘영화감독’으로 한정해 소개하는 섹션으로 2013년 더 이상 상업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지난 십여년간 행자가 주인공인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강생 배우가 분한 영화 속 승려는 현대의 지구를 맨발로 느리게 걷는다. 그 여정은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홍콩, 말레이시아 쿠칭, 대만 북부, 파리, 마르세유, 도쿄를 거쳐 워싱턴DC까지 이르러 사색과 깨달음의 시간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전주국제영화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서는 강유가람 감독의 <럭키아파트>, 벤 셀러과 기욤 카이로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이렉트 액션>, 칠레 감독 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가의 <구름이 그림자를 숨길 때>, 튀르키예 부라크체빅 감독의 <제자리에 있는 건 없다>등 4편을 공개한다. 22회 전주국제영화제부터 시작된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백현진 배우의 바통을 이어받아 허진호 감독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참여한다. 자신의 대표작 <봄날은 간다>, <외출>등 2편과 감독에게 영화적 울림을 주었던 3편의 작품을 관객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우범기 조직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심 덕분에 이렇게 상영작 공개까지 할 수 있게 됐다"며 “영화팬들과 전주시민들이 다양하고 도전적인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장 직함으로 두 번째 인사드린다. 올해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전주국제영화제다운 작품을 준비해서 관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정준호 집행위원장도 “올해도 배우가 아닌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인사할 수 있어서 가문의 영광”이라며 “영화제를 통해서 전주라는 도시와 영화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한다”고 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1일부터 5월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잊혀져가고 왜곡된 후백제 역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석과 같은 책이 나왔다. 후백제학회와 전북일보의 공동 기획 취재의 산물, <후백제 역사 다시 일으키다>가 발간된 것. 후백제는 서기 892년에서 936년까지 45년간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고대국가다. 비록 존속기간은 짧았으나 당시 폐쇄적인 신분제와 참혹한 실정, 부정부패로 얼룩진 구질서를 극복하고 민중의 지지를 받아 중세의 새로운 문을 연 국가였다. 하지만 패망한 왕조의 역사는 쉽게 잊혀지고 왜곡돼, 후백제의 이미지는 이미 대중이 알고 있는 말년에 아들과의 불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승자의 역사 해석까지 겹치게 됐다. 하지만 <백제 역사 다시 일으키다>는 그러한 편견을 다시금 바로잡아보기 위해 발간됐다. 실제 이번 책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위한 노력에서 시작돼, 후백제학회와 후백제시민연대, 후백제선양회 등 관계자 모임 등을 포함한 다수의 토론회와 기획취재를 통해 탄생됐다. 필진으로는 송화섭 후백제학회장, 조법종 우석대 교수 등 후백제학회 소속 교수와 연구원 19명, 조상진 전북일보 논설고문, 김영호·김태경 기자, 오세림·조현욱 사진기자 등 전북일보 취재·사진기자 5명 등 총 24명이 참여했다. 이번 책은 ‘1편 문헌사료로 본 후백제’, ‘2편 문화유산으로 본 후백제’, ‘3편 미래 지향으로 본 후백제’ 등 총 3편으로 구성돼 역사의 기록뿐만이 아닌 역사 현장, 미래적인 분석 등 다양한 시각으로 후백제를 조명하고 있다. 서창훈 전북일보 대표이사는 책 머리말을 통해 “후백제를 세운 견훤왕은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전북과 전남에서 국가를 경영했으며 충남 논산에 묻혔다”며 “견훤왕은 호남과 영남, 충청을 아우르는 아이콘이며, 고구려 땅을 회복하려 했던 영웅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이 책이 후백제의 역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며 “나아가 많은 국민과 자라나는 세대들이 후백제 역사를 바로 아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인 활동을 통해 디카시의 새로운 경지를 일궈가는 시인들의 모임에서 작품집이 나왔다. 글벼리문학회가 동인디카시집 <물낯에 햇살이 비치면>(도서출판 실천)을 펴냈다. 디카시집에는 김왕노·복효근·이정록 시인의 작품과 더불어, 함께 작업하고 상호 평가하며, 서로 건강한 자극을 주고받아 그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인 7명 김애경·김이숙·김혜숙·나병훈·이동욱·조삼현·최장선 작가들의 50여 편의 작품이 실렸다. 복효근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이들은 특별하고 거창한 소재가 아닌 일상의 사소한 풍경과 자연물 속에서도 빛나는 진실을 찾아내고 있다”며 “이번 사화집 발간이 디카시의 굳건한 정착과 함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군산구암초등학교 어린이 시인들이 시집 <나는 경암동 철길마을에 살아요>(청개구리)를 펴냈다. 올해 발표된 어린이시집 <나는 경암동 철길마을에 살아요>는 신솔원, 안수민 선생님과 17명의 어린시인들의 한해살이를 71편의 시로 엮었다. 군산 구암초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시인학교가 열린다. 어른들이 쓴 동시를 읽기도 하고, 또래 어린이들이 쓴 어린이 시를 함께 낭독하기도 한다. 주말에는 시인학교 캠프를 연다. 시를 배운다기보다 시가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암초 황인서 어린이 시인은 엄마, 아빠가 화를 내서 밉지만 가족이기에 봐줘야 한다는 따뜻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할머니 흰 머리가 염색한 머리인 줄 알았다는 나주한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은 독자들의 마음을 맑게 한다. “우리 동네/철길마을에 써있는/‘기적’이라는 팻말은/ 기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1년, 2년 기다렸으나/기차는 오지 않았다” 4학년 나주한 어린이가 쓴 ‘철길마을의 기다림’이라는 시다. 어린 시인의 눈에도 이제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기차에 대한 애상이 녹아 있는 듯하다. “얼음판 위에 있었더니/ 신발이 춥다고/ 화를 낸다// 주인이 계속/ 얼음판 위에 있다고/ 주인을 넘어뜨린다 (백준선 ‘얼음판’ 전문)” 또다른 어린이시 ‘얼음판’은 백준선 어린이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아기자기하게 묻어나 흥미를 유발한다. 군산 구암초 신솔원 교감은 “어린이 시라고 결코 얕지 않다”며 “사물을 관찰하는 눈은 예리하고 애정이 담겨 있으며 기발한 생각들로 넘쳐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집을 읽다보면 어린이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하는 감탄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예술문화풍수명인 1호 김상휘 박사가 <대한민국 힐링터 정감록 십승지>(한국생활풍수연구원)를 출간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정감록 십승지 공간은 무엇을 뜻하고, 어떤 화두를 던졌는지 짚으며 조선 시대부터 전해진 정감록 십승지 마을을 조명한다. 특히 지난 20년 간 한국생활풍수연구원 우리마을이야기팀 연구원들이 십승지 답사를 통해 알아낸 성과를 바탕으로 정감록 십승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그동안 정감록 십승지의 지역적 토대가 부안 변산으로 기재된 것을 고창 반암 호암으로 바로 잡기 위한 근거 자료도 담았다. 한글학회 한국지명총람과 육당 최남선 심춘순례 기행문집 등을 게재해 정감록 십승지 원문 부안호암하의 지역이 현재 고창 번암마을 반암 마을로 정의되었다고 밝힌다. 이외에도 책에는 강원도 영월 단종의 장릉 사연과 단종시신을 지켜냈던 영월 호장 엄흥도와 조선말 혼란기 명성황후와 관련된 무주 무풍 명례궁, 예천 금당실 행궁 역사 등이 수록됐다. 저자인 김상휘 박사는 전북예술인연합회자문위원장, 전북특별자치도종교문화유산회위원, 한국예술문화명인회전북특별자치도초대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풍수기행모악산, 도시개발풍수론, 우리마을 이야기, 국풍 김정호 등이 있다. 전북대학교학술문학상과 전주시예술상, 전북소설문학상, 대한민국나눔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헌수 시인은 부지런도 하게 <계절의 틈>이란 제목의 포토포엠을 펴냈다. 사계절을 사진과 시에 담았다. 겉표지에는 푸른 담쟁이넝쿨이 선명하게 벽을 덮어주고 있다. 계절의 틈 사이에 담쟁이는 계절을 익히며 자라나고 뻗어간다. ‘겨울을 익힌 담쟁이는 마른 몸으로 느리게 자라요’ (본문 중) 잎이 다 떨어지고 삭막한 벽에 붙은 담쟁이, 겨울을 익힌 후 그 틈에서도 느리게 자라고 있는 담쟁이를 시인은 보았다. ‘틈’이란 좁은 간격에서도 모든 세상이 꿈틀거리는 생동력을 읽어낸다. 남편의 애정이 듬뿍 담긴 사진에 아내인 시인은 시를 썼다. 섬세하게 사진을 읽고, 살피어 포토포엠이 탄생되었다. 남편의 세계를 들여다본 귀한 시간이었을 터이다. 사진에 열심인 남편을 위해 환갑 즈음에 사진전을 열어주겠다는 시인의 마음이 훈훈하다. 김헌수 시인은 참 착하다. 오래 오래 봐도 착할 것이다. 웬만하면 자신이 참고 만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시인의 말이 매번 소홀히 지나가지 않는다. “따져서 뭣하겄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는겨.” 누구를 맹비난하다가도 숙연해져 더 이상 흥분할 수 없게 만든다. 남의 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특히 채근한다. 시인의 시를 다 외우지는 못하지만 가끔 ‘잠금’, ‘봉합’, ‘밀봉’이라는 시어를 종종 발견한다. 시인에게 속으로 삭히는 의미는 무엇일까? 불현듯 시인이 보고 싶어진다. 늘 웃고 반기는 그녀의 마음속에는 애늙은이(?) 하나가 있는 것일까? "엄마를 병원에 모셔 놓고/ 빈 저녁을 돌아 수원지에 왔지/ 출렁이는 잔물결과/ 무성한 잎이 떨어지며 흘러나오면/ 숲에서 들리던/ 아버지의 낮은 가락/ 비포장도로를 돌아/ 처음으로 아버지와 나는/ 아주 떠나갈지도 모르는 엄마를 생각하면/ 굴참나무 아래 마른 입맥을 골똘히 바라보았지/ 등 뒤로 올라앉은/ 서너 번의 한숨을/ 어둠이 깔린 길에 가지런하게 부려 놓고 왔지/ 서성이는 죽음을 곁에 두고/ 천천히 돌아왔지" (시'수원지' 전문) 상실에 빠진 사람에게 위로될 말은 없다. 차라리 침묵이 나을 때가 많다. 시인은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떼어 걸어왔다고 안 하고 ‘천천히 돌아왔지’라는 긴 여운을 전해준다. 무슨 말도, 무슨 위로도 건넬 수 없는 부녀는 굴참나무 마른 입맥을 바라보았다고 말한다. 맺힌 눈물마저도 ‘도르르’ 흘러내리지 못하고 삼켰나 보다. 이번 포토포엠 『계절의 틈』은 어찌 보면 틈새의 공허함이 아닌 꽉 채우는 위로의 글이다. ‘자꾸만 스며드는 웃음 숨지 않고 토해 내는 눈물 슬픔의 부피를 줄이며 평행선으로 나가는 우리’ 결국 시인은 울지 않는다. 눈물 슬픔의 부피를 줄이는 평행선. 언젠가 김헌수 시인에게 할 선물은 눈물일지 모른다. 마음 놓고 토해낼 슬픔⋯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됐으며,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2020년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2021년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너의 여름이 되어줄게>5人앤솔러지 청소년소설,<쉬, 비밀이야>18人 앤솔로지 동시집 등이 있다.
미술가: 김진석(1946~2003) 명 제: 분열 - 그림자 재 료: 캔버스 위에 유채 규 격: 44.0x51.5cm 제작년도: 1992년 작품설명: 화면 위에 떨어뜨린 계획적이거나 우연적인 점(點)의 배치보다는 그 점들을 긁어내는 손의 리듬에 달려있다. 표현의 특수한 형식에 의해 생긴 작은 흠집들과 흠집들의 둘레에서 생겨난 그림자는 기묘하게도 화면의 바깥으로 솟아 나오는 것. 이는 내면으로 운동하는 독특한 즉흥성을 지니고 있다. 미술가 약력: 김진석은 에콜드 서울(1976~1984), 한국현대미술의 단면(1977), 한국현대미술위상(1982), 현대미술초대전(1983) 등에 초대출품 했으며, 국전 대상(1981)을 받았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정부가 영화 티켓값 3%에 해당하는 입장권 부과금을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영화계의 미래가 더욱 암울해질 전망이다. 영화발전기금(이하 영발기금)의 유일한 재원이던 영화 입장권 부과금이 폐지되면 독립‧예술‧다양성 영화 제작에 지원되거나 각종 영화제 운영에 보태졌던 예산도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티켓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영화 및 비디오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을 개정하고 내년 1월부터 입장권 부과금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 입장권 부과금은 입장권의 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입장권이 1만 5000원일 경우, 437원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운용하는 영발기금으로 귀속한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과 인력양성 및 한국영화 해외 진출 지원 등 영화산업 전반적인 지원예산으로 쓰인다. 문제는 영진위가 올해 영화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지역 영화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 지원 예산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4억 원으로 줄였다. 지원 대상 영화제 수도 40여 개에서 10여 개 안팎으로 축소된 상황. 지난해 12억 원 수준이던 지역 영화 문화 활성화 및 제작 지원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지역 영화계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입장권 부과금 폐지로 영발기금 마저 고갈되면 지역 단편·독립영화 지원 예산은 지방비로 충당할 수 밖에 없어 사실상 지역에서의 영화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인 A씨는 “지역 영화 관련 예산도 전액 삭감한 상태에서 영발기금 주요 재원인 입장료 부과금마저 없앤다면 지역 영화계는 물론 영화산업 전체가 나빠질 수 밖에 없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이 영화를 포기하게 만드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영진위가 발표한 ‘2022년 기준 한국영화산업 사업체 조사(구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영화산업 종사자 3만6601명 중 전북에서는 429명(1.17%)이 활동하고 있다. 지역별 종사자 분포도를 보면 서울 2만3539명(64%), 경기도 5129명(14%), 인천 1023명(2.79%), 부산 956명(2.6%), 대구 856명(2.3%), 강원 691명(1.8%), 광주 658명(1.7%) 순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만 81%(2만9691명)가 몰려있고 이는 전체 종사자의 3분의 2가 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부 방침이 결과적으로는 영화산업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정부에서 입장권 부과금을 폐지하고 발전기금을 다른 회계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지만, 별도 방안은 없어 사실상 영화 산업에 대한 의지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전주대학교 한승룡 영화방송학과 교수는 “예산을 이미 대폭 삭감한 상태에서 부과금 폐지까지 연쇄적으로 작용한다면 지역 영화산업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영화진흥에 사용되는 입장권 부과금을 없애기 전에 대체 예산을 마련하고 폐지를 밝혔다면 어땠을까 한다. 이는 영화산업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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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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