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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봄은 영화제로 깊어간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만물이 생동하는 봄과 함께 찾아온다. 꽃 소식이 한창인 이맘때면 영화의 거리는 마치 스크린 속으로 옮겨진 듯 다른 세상이 된다.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온다.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를 보다 분명히 하고, 영화적 밀도가 높은 43개국 232편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서사가 두드러진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감독의 성별 및 장르와는 무관하게 다수의 영화중심에 여성이 존재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 작품 경향에 대해 "그동안 여성영화는 여성의 소외나 사회적 피해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 작품은 일상적인 삶 속 여성이라는 존재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여성관련 한국영화 3편, 해외영화 3편 등 총 6편을 소개한다. △한국경쟁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섹션인 경쟁부문에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이 포진됐다. 지난 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흩어진 밤>으로 한국경쟁 대상을 공동 수상한 김솔 감독이 올해 <어텀노트>라는 작품으로 영화제의 문을 두드렸다. 영화 <어텀노트>는 피아노 강사로 활동하는 주인공이 지도교수의 권유로 연주회에 참가하게 되고,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떠오른 과거와 요동치는 심경의 변화를 담고 있다. 정해일 감독의 <언니유정>은 평소 서먹한 사이의 자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아 유기 치사 사건에 동생이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두 인물의 사투와 가족애를 다뤘다. 다큐멘터리 영화 <양양>은 젊은 시절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모의 발자취와 고모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양주연 감독은 <양양>을 통해 가족 안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 질문한다. △시네필전주(복원작) 영화와 영화의 역사에 관한 사유를 촉구하는 시네필전주 섹션에는 마사쿨리지 감독의 <예쁜 영화는 아니야>(1975)를 만날 수 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사회가 그 폭력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관해 극영화와 다큐가 혼합된 형식으로 표현했다. 유럽 영화의 거장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아브라함 계곡>(1993)도 상영된다. 플로베르의 소설 보봐리 부인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주인공 여성이 남성에 저항하기 위해 서정성과 서사시,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시를 만드는 방식에 매달리며 사랑과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혹한 현실과 지나간 시대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지만 오늘날 여전히 메아리처럼 말해지는 사회 문제를 다룬 재니스콜, 홀리 데일 감독의 <데이비 스트리트의 창녀들>(1984)도 주목 할 만 하다.
5월 1일 개막을 앞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폐막식을 포함한 전체 예매 일정을 11일 공개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폐막식 예매는 17일 오후 2시에 오픈되고 일반 예매는 19일 오전 11시부터 할 수 있다.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일반 상영 9000원, 마스터클래스 1만 5000원, 이벤트 상영·전주톡톡은 1만 2000원, 개·폐막식 및 심야 상영은 2만 원, 전주씨네투어X음악은 3만 3000원이다. 예매 후에는 별도 티켓 발권 없이 모바일 티켓으로 상영관 입장이 가능하다. 단, 모바일 티켓을 캡처한 사진으로는 입장할 수 없다. 모든 판매 좌석은 온라인(모바일) 예매로 판매할 예정이며, 온라인(모바일) 예매로 매진되지 않은 판매분에 한 해서는 영화제 기간 중 현장 매표소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장애인 및 휠체어 관객의 경우 17일까지 별도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접수하는 방식으로 사전 예매를 진행한다. 단체 관람 신청은 온라인(모바일) 예매 오픈 이후 진행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 시민들의 영화제 접근성을 높이고자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전 매표소를 운영한다. 올해 사전 매표소 운영 기간은 16일부터 21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4층 휴게실에서 운영한다. 이 중 16일부터 18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19일부터 21일까지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 예매 오픈 전 3일 동안 전체 예매 분량의 20%를 사전 판매한다. 사전 예매가 가능한 대상은 전주 시민, 전주에 주소지를 둔 학교 혹은 직장의 재학생과 직장인이다. 예매 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학생증, 명함 및 사원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개·폐막식을 포함한 모든 상영작 예매가 가능하지만 상영작 1편당 1인 최대 2매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사전 예매 결제 수단은 오직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만 가능하며 현금 결제는 불가하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주 시민 대상 사전 매표소 이용 가능 대상자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하는 일반 상영작 및 폐막식 입장권 예매 시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 해당 할인 혜택은 영화제 기간에도 유지되어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예매에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찾아가는 소리축제’를 통해 오는 11월까지 전북도 내 곳곳을 누빈다. 축제 기간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지난 일정과 달리 올해에는 도민들이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을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도록 연간 기획으로 꾸렸다. 먼저 올해 찾아가는 소리축제의 막을 올릴 첫 공연은 12일 오전 10시 30분, 임실 대리초등학교에서 펼쳐진다. 대리초·관촌초 어린이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고전 동화의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한 어린이 뮤지컬 ‘삼양동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13일 오후 2시 순창군립도서관에서도 펼쳐지고 오후 1시부터는 테라리움, 전통악기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 익산 금마도서관에서는 소리꾼 이용선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공연이 펼쳐져, 판소리를 배우고 감상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오는 15일 오전 10시 고창초등학교와 17일 오전 10시 10분에는 입체적인 한지인형극으로 재탄생한 팥죽할멈 이야기 ‘동동동 팥죽할멈’이 공연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에는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를 망라하는 루마니아 민속음악 보고의 핵심을 담아낸 공연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펼쳐질 이날 공연 ‘해설이 있는 콘서트: 루마니안 랩소디’에서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티에리 위예(Thierry Huillet)와 바이올린 연주자 클라라 세르나(Clara Cernat)가 올라 현란한 연주력과 표현력을 통해 루마니아 민속음악의 풍부함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11일에는 정읍 이오일스페이스에서 ‘고상지 트리오’와 ‘뮤즈그레인’의 낭만 가득한 무대와 18일에는 부안군청과 협력해 마련한 ‘릴리 컴퍼니’의 공연이 부안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펼쳐진다. 이밖에 8월부터 10월까지 남원·김제·완주·장수·무주에서 수준 높은 해외팀 공연과 월드뮤직 워크숍 등이 이어지며, 11월 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의 송년 특별공연 ‘종묘제례악’을 선보이며 찾아가는 소리축제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김희선 소리축제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올해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사계절 도민들에게 국내외의 다채로운 공연예술을 선보이며, 일상이 예술이 되는 특별함과 삶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도내 14개 시군을 직접 찾아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소리축제의 가치와 브랜드 확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근한 봄을 맞이한 이번 주말, 국악연주회·판소리·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한 상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구수한 우리 전통 가락부터 친근한 멜로디로 채워진 오케스트라 등으로 전하는 봄의 낭만을 만끽해 보자. △전주시립국악단, 신춘음악회 ‘초월(超越)’ 전주시립국악단은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신춘음악회 ‘초월’을 선보인다. 전주시립국악단의 제237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적 시김새를 적절하게 통제하는 방식의 관현악법을 구현하기 위해 작곡된 ‘공간이동(空間移動)’(황호준 작곡)을 시작으로 대중적인 오케스트라 작품 ‘볼레로 K(Bolero K)’, 피아졸라 작품에 의한 대금협주곡 ‘위대한 아스토르(Great Astor)’, 광대 강길원의 소리 한 판, 아쟁협주곡 ‘영혼을 위한 카덴자’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독창적인 전주의 소리가 연주된다. 티켓 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성준숙 명창, 판소리 ‘유관순열사가’ 완창무대 13일 오후 2시 성준숙 명창(전북무형문화재 제2호)이 유관순 열사 서거 104주년을 기리는 추모 공연을 개최한다. 전석 무료. 전주 한옥마을 소공연장인 카페 ‘행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성 명창은 ‘유관순열사가’ 완창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관순열사가’는 광복 직후 창작된 대표적인 애국 판소리로 김연수제와 박동실제가 전해진다. 이번 공연은 고(故) 동초 김연수 명창이 작창한 동초제 ‘유관순열사가’로, 고수에는 박상주 명고가 오르며 황승주 전북도립국악원관현악단 악장과 이현 광주시립창극단 무용부수석도 함께해 감동을 배가시킬 무대로 꾸민다. △우진문화재단, 2024전주완창무대 ‘정승희의 춘향가’ 개최 우진문화재단은 13일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정승희의 김세종제 춘향가로 올해 전주완창무대의 포문을 연다. 정 명창은 이번 공연에서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음악적·문학적으로 빼어난 작품 춘향가를 양반적 취향이 많이 가미돼 우아하고 섬세하다는 특징을 지닌 김세종제 춘향가로 무대에 오른다. 고수에는 박추우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원과 이상호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보유자가 함께한다.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음악회 ‘다시, 봄’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가 13일 오후 2시 풍남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를 연다. ‘1부 추모공연’, ‘2부 본 문화제’ 등 총 2부로 진행될 이날 공연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네버엔딩 스토리’, ‘마중’, ‘너를 보내고’ 등 쉽고 친근한 음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4월 ‘소리 판’ 고준석의 적벽가 완창무대 국립민속국악원은 13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고준석 명창이 들려주는 박봉술제 적벽가 완창무대를 예고했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난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히며, 풍부한 성량과 고음 영역을 요구한다. 또 작품은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적벽대전을 소재로 하며, 판소리의 깊은 감정과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는 특징을 지닌다. 공연 관람 예약은 전화(063-620-2329),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 또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지사장 오충섭)가 공동 기획한 ‘전북지식 살롱(이하 지식살롱)’ 두 번째 시즌이 17일부터 시작된다. 11일 재단에 따르면 지식살롱은 도내 관광기업과 관광산업에 관심 있는 사람과 업계 전문가가 다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통해 그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첫 번째 지식살롱 강연은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1층에서 17일 오후 5시에 진행되며, 12월까지 매월 1회씩 운영된다. 시즌2 첫 강연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장순 대표가 나선다. 엘레멘트 컴퍼니 수장인 최장순 대표는 ‘일상의 빈칸’이라는 주제로 90분 가량 대중들과 만난다. 대표는 현재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카카오, GUCCI, 마켓컬리, 올리브영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대표가 진행했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며, 누구나 기획자가 될 수 있고, 기획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일상을 유심히 바라보는 기본 습관에서 시작한다는 내용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포스터 내 QR 코드 또는 신청 링크(han.gl/KZK1y)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063-230-4216)로 문의하면 된다.
전북 민족미술인협회는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정기전을 연다. 정기전 ‘이 땅에 새봄’에는 21명의 작가가 장르 구분 없이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2025년 창립 30주년을 앞둔 전북 민미협은 지역에서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미술 문화를 발전·확산시키고자 결성된 조직이다. 지난해부터 ‘이 땅에 새 숨’ 전을 기획해 민미협의 방향성을 알리고, 지역 미술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외면하거나 외면하고자 했던 예술가의 역할을 모의하고, 지역미술계에 ‘새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지역 미술에 지속가능한 대안은 없는가를 묻고, 시대를 관통하는 담론을 형성하고자 회화, 판화, 도자, 수묵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였다. 전시는 전북 화단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강현화, 김맹호, 김미경, 김윤숙, 박홍규, 송은경, 오동욱, 유종희, 윤양금, 이기홍, 이민정, 이봉금, 이준상, 임동식, 임연기, 전정권, 정하영, 지용출, 진창윤, 한 숙, 황의성 등이 함께 한다. 전북 민미협 한숙 회장은 이번 정기전에 대해 “말라비틀어지고 초라하기만 하던 맨땅에도 움이 트고 연둣빛 밭을 이루는데도 우리의 가슴 속 봄은 더디고 암담하다”며 “마당에 떨궈진 늙은 동백나무의 꽃봉오리처럼 송두리째 던져져야 봄이 온다”고 밝혔다.
정읍시 수제천보존회 신춘 음악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에 정읍사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신춘음악회는 수제천 연주단의 웅장하고 힘찬 선율과 함께 경남 무형문화재 보유자 강동열의 가야금 병창 공연으로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를 통해 가야금의 진수를 선보인다. 한편, 수제천은 백제 가요인 정읍사에 노래를 반주하던 음악이 단일 기악곡으로 발전되며 붙여진 이름으로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궁중 의례와 연향에 사용됐다. 정읍시 수제천보존회는 수제천 음악과 무고(무용) 복원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을 정기연주회, 국제민족음악교류제 등 각종 공연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전북민요의 문화적·학술적 가치를 다룬 전문 학술서가 발간됐다. 순창금과들소리보존회가 <순창 금과 들소리의 민요문화적 의미와 무형문화유산적 가치>를 펴낸 것. 저자로는 김익두 전 전북대 교수를 비롯해 나승만 전 목포대 교수,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 허정주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월덕 전북대 강사, 강재욱 고려대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책은 전북민요 중에서 현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된 순창군 금과면의 ‘금과 들소리’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책자의 내용을 보면 김익두 전 전북대 교수는 서론에서 그동안 이루어진 전북민요 관련 연구 업적들을 종합 정리해 독자의 눈길을 끈다. 본론에서는 나승만 전 목포대 교수가 ‘순창 금과 들소리의 민요문화적-민요학적 위상과 가치'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김익두 전 전북대 교수의 '전북민요 상에서 차지하는 순창 금과 들소리의 민요문화적 위상과 가치'와 김월덕 전북대 강사의 ‘순창 금과 들소리의 전승현장론'도 담겨 순창 금과 들소리의 과거와 현재를 톺아본다. 이어 강재욱 고려대 연구원의 ‘순창 금과 들소리의 음악적 특성과 가치'와 허정주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순창 금과 들소리의 무형문화유산적 가치와 전북지역 민요 무형문화재 지정의 문제점',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의 ‘순창 금과 들소리의 민속학적 위상' 등을 다루며 순창 금과 들소리를 더욱 면밀히 살핀다.
오봉옥 시인이 웹툰 시집 <달리지 마(馬)>(솔)를 발간했다. 그의 6번째 시집인 이번 웹툰 시집은 오 시인이 주도한 각색 작업과 ‘투닛’의 3D 기술이 만나 완성됐다. ‘투닛’은 3D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웹툰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시인은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 한때는 시사만화가가 돼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며 “한동안 만화를 잊고 살다 우연한 기회에 다시 접할 수 있게 돼 이번 웹툰 시집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하며 웹툰 시집을 발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시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지닌 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천진난만의 기운’이 한껏 서린 특유의 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천진난만의 기운’은 웹툰 시집 안에서 ‘말놀이’ 형식을 통해 일어난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마음의 눈을 잃어버려/ 나도 모르게 죄를 지을 때가 있지/ 잠든 풀잎을 건드린다거나/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인다거나/ 그건 술 진탕 먹고 필름이 끊긴 채/ 운전대를 잡는 것과 다를 바 없지/ 그럴 땐/ 말을 타고 달리던 인디언들이/ 가끔 말에서 내려/ 자기가 달려온 길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제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주듯/ 달리던 걸음 딱 멈추고 읊조려야 하지/ 달리지 마/ 달리지 마/ 마음의 눈을 다시 찾을 때까지/ 버릇처럼 혼자서 되뇌어야 하지”(시‘달리지마1’) 이처럼 시집은 촌철살인적 언어들로 구성돼 시 형식과 짧은 서사적 내용 등을 포함해 특유의 웹툰시의 형식을 창안하며, 마침내 웹툰의 종주국인 한국의 고유한 특색을 살린 ‘새로운 대중 시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오 시인은 “웹툰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주도권이 바뀐 시대의 현실적 요청에 따라 시(poem)와 웹툰이 결합된 창작 형태의 새로운 문예형식이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시적 상상력이 만화에 영향을 줘 재미의 차원을 넘어서게 하고, 만화적 상상력이 시에 또 다른 영감을 줘 시의 세계가 더욱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인은 전주대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또 그는 1985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해 시집 <지리산 갈대꽃>, <붉은산 검은피>, <나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등을 펴냈다. 그는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오장환문학상 운영위원장, 문예지<문학의 오늘>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출신 이병초 시인의 4번째 시집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걷는사람 시인선)가 출간됐다. 시인이 8년 만에 낸 시집은 ‘1부 어제를 앓은 꽃송이’, ‘2부 어둠살 펴 주듯 눈이 내린다’, ‘3부 농성일기’, ‘4부 물떼새 소리 들리던 날’ 등 총 4부로 이뤄져, 긴 세상살이에 따듯한 아랫목 하나 찾지 못한 고단한 삶의 이야기 속 소소한 정겨움을 가미한 59편의 시를 담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의 언어는 고향인 전북의 토속 언어와 서정에 크게 기대어 포근한 어머니 품, 첫사랑의 따스함 같은 감정들을 시로 풀어내고 있지만, ‘농성일기’라는 부제를 단 3부에서는 대학 비리를 고발하는 주제로 천막 농성을 하며 느낀 감회를 뼈아픈 세상살이에 빗대어 써 내려간 기록이 이어지기도 한다. “옥이는 대문을 나섰을까 이마빡 쓸어 올리며 무릎을 폈다 접었다 하며 교련복 윗주머니에 성냥알들 쏠리는 소리가 지푸라기에 긁히고 눈발 사이로 팥죽 냄새가 묻어난 것 같았다 옥이 모르게 죽음이 다녀가는지도 몰랐다 그래도 귀를 바깥에 뽑아 놓고 짚벼눌 속에 새는 빛에 눌려 숨이 막혔다” (시‘옥이·2’ 부분) 전북의 방언은 부드러우며 된소리가 별로 없는 특징을 지닌다. 또 말을 할 때 마치 노래하듯 ‘겁~나게’, ‘포도~시(겨우)’ 등과 같이 늘어 빼는 가락을 넣는 특징이 시인의 시에서는 그리움을 증폭시키는 기저로 작용하고 있어, 독자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또 ‘간조롱히(가지런히)’, ‘짚시랑물(낙숫물)’, ‘눈깜땡깜(얼렁뚱땅)’, ‘깜밥(눌은밥)’, ‘당그래질(고무래질)’ 등과 같은 말들이 되살아나 우리의 귀를 트이게 하고, 입술을 쫑긋거리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시인의 맑은 눈으로 발견한 ‘오디별’, ‘시냇물벼루’ 같은 표현들이 그림처럼 선연히 그려지며 우리 앞에 한 자락의 시냇물을 데려다 놓기도 한다. 정재훈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이병초 시인의 시가 품고 있는 온기를 ‘사지(死地)에서 온 편지’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내 몸과 마음이 처음부터 유배지’(시 ‘코스모스’ 중)였다고 해도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쌀알’처럼 작은 빛 때문이었다”며 “연약한 것으로부터 나오는 일용한 양식들은 하나같이 둥근 모양을 하고 있었고, 이것들은 계속해서 살아 있으라는 신호가 돼 내 머리 위로 똑똑 떨어진다”고 짚었다. 한편 이병초 시인은 전주에서 태어나 1998년 <시안>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시집 <밤비>, <살구꽃 피고>, <까치독사>, 시 비평집 <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시>와 역사소설 <노량의 바다>를 냈다.
1999년 전북일보 신춘 문예로 등단한 황형철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그날 밤 물병자리>(시인의일요일)를 펴냈다. 지난 25년간 서정의 물길을 헤쳐 온 황형철 시인은 주변의 일상과 이웃에 대한 연민으로 간절하고 뜨겁게 시를 써 내려간 인물. 시인은 이번 시집에 차분하고도 정제된 목소리로 세련되고도 살가운 언어적 생동감과 실물감을 담은 56편의 시를 수록해 삶의 흔적들을 섬세한 시선과 언어로 발화해 낸다. “마땅히 삼을 만한 명칭이 없어 사방에 밭뿐이니/그냥 권상철 집 앞//아픈 아내에게 선물한 세상 유일무이/버스 정류장//종로에 송해길 진도에 송가인길/충무로 퇴계로 세종로 위인의 시호를 딴 길도 흔하지만/수억 원에 팔린 지하철 역명도 있지만//명치에 걸리는 게 많다 싶고/염소처럼 뿔나는 일이 많은 요즘인데/야단스러운 시간에서 옆으로 비켜나//권상철 집 앞에서/좀처럼 오지 않는 버스 기다리면/별이 앉고 동이 트고 멧새가 울고/열매에 뜨거운 빛이 들어//눈이 가 닿는 반경 모두가/부부의 해로여서//엔진보다 크게 뛰는 심장으로/후진도 우회도 없이/어디든 못 갈 데 없어//부르릉부르릉 꺼지지 않고/백년은 거뜬히 살 거 같아/제아무리 평판이 높은 누구보다도/아무렴 대단하고말고//울컥 복받치고 마는/백두대간로 어느 버스 정류장//(시 '권상철 집 앞' 전문)” 시인의 유연하고도 탄력 있는 사유와 감각은 어느새 인생론적 혜안으로 이어진다. 시 ‘권성철 집 앞’ 저류에는 밝고 투명한 비애와 희망이 균형감 있게 배치되어 있다. 그렇게 황형철의 시는 삶의 숱한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거나 사라져 간 존재자들에 대한 애잔한 사랑과 관심에서 발원하여 사물이든 인물이나 풍경이든, 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자리를 마련해 주는 데 집중한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황형철의 시 세계에 대해 “언제 한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한다. 그러면서 “그의 시는 한편으로 언어를 다스리고 한편으로 언어를 초월하려는 욕망을 보이는 것이 서정시의 고유한 권역인데, 황형철의 시는 삶에 대한 오랜 기억을 순간적 잔상으로 점화한다”며 “그 안에 상처와 예술이 맺는 유추적 연관성을 보여 주는 첨예한 양식으로 다가온다”고 해석했다. 황형철 시인은 1999년 전북일보 신춘 문예 시부문에 당선됐으며, 2006년 계간 <시평>으로 등단했다. 그는 시집 <바람의 겨를> <사이도 좋게 딱>을 펴냈다.
이광소 시인이 분골쇄신으로 자신이란 신전을 부수고 새로운 신전을 지어 세상에 공개했다. 시인은 시집 <불타는 행성이 달려온다>(시인광장)를 통해서 죽음과 폭력을 마주하고, 어두운 이면에서 희망을 찾는다. 특히 시집에는 오래된 자신을 파괴하고 자기부정으로 써내려간 역린 같은 54편의 시(詩)가 담겨있다. 이로써 시인은 스스로 버려야 비로소 얻는다는 자연의 순리이자 인간의 순리를 터득했음을 보여준다. “스스럼없이 문이 열리고/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들어온다/우리는 같은 시간에 삼풍백화점에 있었던 사람들이다/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꿈을 꾸는 사람들/왕이 죽었을 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장되었다/관이 닫혔다 우리 함께 순장될지도 모른다/(중략)/죽음의 의식(儀式)을 위해 눈빛 하나로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스르르 관이 열린다 오늘도 순장의 리허설을 마쳤다.(시 ‘엘리베이터’ 중에서)” 시인은 삼풍백화점을 시에 소환했다. 삼풍백화점 잔해에 묻혀 죽은 사람과 생존한 사람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을 유려한 필력으로 그러냈다.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란 극명한 이분법은 슬프고 아픈 기억이지만 시인은 순장의 리허설로 상황을 치환해 죽음을 환기 시킨다. 김왕노 문학평론가는 이광소 시집에 대해 “불타는 행성이 돌아온다는 신선하고 자유롭다”며 “그의 시학은 불타는 행성이 돌아오듯이 힘차고 거침없으므로 내구성이 떨어지기 쉬우나 그의 시는 치밀하고 아름다운 내밀한 영혼의 노래”라고 해석했다. 전주 출생인 이광소 시인은 1965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시부문에 당선됐으며 2017년 ‘미당문학’ 문학평론에도 당선된 바 있다. 현재 미당문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 <약속의 땅 서울> <모래시계>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펴냈으며 평론집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도 발간한 바 있다.
최근 동료 작가들과 삼국유사를 다시 돌아보자는 의미로 톺아보고 있다. 고대 국가는 신비롭기도 하지만 알려진 게 많지 않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다. 특히 백제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7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백제지만 패망국이라는 오명 때문인지 백제의 강성함과 찬란한 왕조와는 무색한 기록들을 보면 씁쓸하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을까? 《백제 최후의 날》이라는 동화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최근에 발견된 유물을 토대로 새롭게 밝혀지거나 재조명된 역사적 자료를 충실히 반영하여 백제 멸망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주인공 ‘석솔’은 백제의 마지막 순간 660년, 그 한복판에 서 있는 열두 살 소년이다. 전쟁으로 인해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보리쌀 한 알까지 모두 군량미로 바쳐야 하는 상황에 있다. ‘석솔’은 전쟁과 역병으로 부모님을 잃고 아파 누워있는 여동생을 생각하면 임금님과 조정에 대해 불만이 많다. “차라리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 고것들이 성을 뺏고 빼앗기든 우리랑 뭔 상관이래? 이긴다고 우리한테 보리 한 됫박 나눠 줄 것도 아닌데.” 나당연합군이 사비성을 함락하고, 왕이 웅진성으로 피신한다는 소문에 석솔은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먹을 것이 없어서 일자리를 얻으려고 하지만 어느 곳도 열두 살, 석솔이 할만한 일감을 선뜻 내주는 곳은 없었다. 결국 아픈 동생을 돌보며 굶지 않기 위해 도둑질을 일삼게 된다. 그러다 웅진성으로 피신 온 왕과 연 왕자의 만남을 계기로 궁궐에 드나들게 된 석솔은 백제 최후의 결정적인 순간을 코앞에서 맞닥뜨리고, 그 현장에 함께 하게 된다. 잃어버린 왕국, 백제의 마지막 여름을 뜨겁게 살아 낸 소년의 눈으로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되살린 이야기 속에서 석솔의 원망 섞인 외침이 귀에 쟁쟁하다. “우리가 쫄쫄 굶어도 곡식을 갖다 바치는 게 나라 잘 보살피라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런데 힘들다고 하면 어째요? 걱정이 많고 힘들다고 누가 알아준대요? 백성을 굶어 죽지 않게 하고 위협을 막아주는 임금이 최고지.” 왕자 ‘연’이 나당연합군의 협공으로 웅진성마저 위험에 처한 상황에 대해 걱정하자 석솔은 외친다. 어쩌면 석솔의 외침은 당시 백성들의 아우성이었을지 모른다. 백성들은 자기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마땅히 해내고 있는데,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은 무얼 하고 있었느냐는, 채찍을 휘두르는 소리였으리라. 그 외침이 백제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라 지금도 유효하기에 울림이 더 컸다. 그럼에도 석솔은 전쟁으로 인한 가까운 이들의 죽음과 나라의 멸망을 지켜보며 소중한 것은 자기 손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그 뒤 홀로 적진에 잠입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미 기울어버린 국운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역사의 왜곡과 망국의 오명이 덧씌워진 의자왕에 관해 다른 각도로 조명한다. 소년의 시선으로 백제 최후의 모습을 풀어낸 전쟁, 적진에 잠입하는 긴장감이 감도는 이야기와 더불어 역사적 오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하지만 역사를 바로잡는 것과는 달리 책을 덮으면서 백제 멸망의 순간에 함께 한 수많은 석솔들이 아우성치는 게 들리는 듯했다. 망국의 순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경옥 아동문학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지난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됐었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2024년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의 첫 번째 무대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펼쳐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 오(五)! 옳체~그라제!’ 공연을 올리는 것. 전석 무료. 판소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 중 하나로,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국악원의 창극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판소리 본고장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다섯 바탕 눈대목 열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목요상설의 첫 번째 무대는 최경희 부수석 단원의 수궁가 중 ‘약성가 대목’이다. 약성가(藥性歌)는 병이 난 용왕을 진맥해 각종 약을 처방하는 대목으로, 별주부가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수궁가의 서두 부분을 맡고 있다. 이어 김광오 단원이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선보인다. 이번 대목은 심봉사가 인당수로 떠나보낸 딸 심청을 그리워하며 강가에 세워둔 타루비에서 죄책감에 울분을 토해내는 내용으로, 한이 섞인 절절한 소리를 통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세 번째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춘향가 중 ‘옥중가’이다. 배옥진 단원이 무대에 올라 모진 매를 맞고 옥에 갇혀 몽룡에 대한 사랑을 다짐하는 비장한 모습을 재현한다. 네 번째 무대는 흥부가 중 ‘매 맞는 대목’이다. 이번 대목은 흥보가 양식을 구하기 위해 형 놀보를 찾아가 애원하며 빌다가 매를 맞고 통곡하는 내용으로 눈대목 열전의 절정으로 꼽힌다. 이날 무대에는 이충헌 단원이 나서 맛깔나는 소리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순서에는 이연정 수석 단원이다. 그는 적벽가 중 ‘새타령’을 공연해 막을 장식한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후 도주하다 죽은 조조의 군사들이 원조(원망하는 새)가 돼 지저귀는 대목으로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조조를 원망하는 내용이다. 이날 이 단원은 권력에 대한 민중들의 사무친 원한을 풍자하며 눈대목 열전의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고수로는 박추우·장인선 단원이 출연해 창자와 합을 맞추며 흥을 돋운다. 티켓 예매는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남은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부터 국악원이 올해 새롭게 진행하는 사업 ‘K-뮤직 공연여권’ 발급도 이뤄질 예정이다. 공연여권은 티켓 수령처에서 발급된다.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전 '싹' 이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전: 싹'은 남정(南丁) 최정균(崔正均, 1924~2001)의 예술세계와 생애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시로 13일부터 5월 5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최정균의 부인 배수임 여사가 2006년 예술의전당에 기증한 작품 39건 43점을 포함해 총 150여점의 작품 및 영상 자료를 공개하며 △최정균의 그림과 글씨 대표작 △작품에 영향을 받은 사승(師承) △동시대 작가들과의 교유(交遊) △‘싹’으로 피어난 원광대학교 서예과 작가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문인화가의 대가로 불리는 남정 최정균은 강암 송성용, 여산 권갑석 등과 함께 전북서예를 중앙무대로 이끈 인물이다. 특히 그는 매화와 연꽃에 정통하였으며, 정통적인 구도에 담담한 묵법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전북 서예 자립의 초석을 다진 남정은 1988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 서예학과를 처음 창설하며 교육자로도 높게 평가받았다. 실제 남정의 영향으로 종합대학 4곳에 서예과가 개설되고 대학원에 석박사과정도 생기면서 서예붐이 일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작품 외, 당시 예술계 생활상을 반영한 다방이 전시되어 해당 시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 연계 세미나와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남정 최정균의 작품세계와 서예, 문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미나는 ‘한국 현대서예의 거장 남정 최정균: 그의 역할과 위치’라는 주제로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13일에 진행된다.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은 전시 참여작가이자 원광대 서예과 출신 작가인 최미가 지도하며,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4월 20일, 4월 27일, 5월 4일) 전시장 내부에서 진행된다.
전주시립극단이 오는 11일 제127회 정기공연 ‘어둠상자’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고종의 마지막 어진을 찍은 황실 사진가 집안이 4대에 걸쳐 그 사진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102년간의 이야기다. 작품 대본을 집필한 이강배 작가는 “뉴와크미술관에서 발견된 옛 사진 한 장에서 역사를 읽어냈다”며 “고종의 사진에 적힌 사진사 이름에서 이번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종의 사진을 식민지를 거치며 모멸당하고 주체를 잃은 민족 경험의 상징으로 본다면, 새로운 시대는 그 사진을 없애는 행위에서 비로소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극의 도입부인 ‘대한제국말기’와 결말부의 ‘오늘 현재’까지는 하나의 줄기가 온전하고 생생하게 자긍심을 되찾는 여정으로 실감나게 이어간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우화와 풍자를 뒤섞어 시대, 사회를 해석해 내는 특유의 작품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알레고리의 작가’라는 평을 듣는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어둠상자’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목·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티켓 가격은 R석 2만 원, S석 1만 5000원으로 SNS 이벤트와 전주시민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포함된다. 티켓 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원장 유영대)이 'K-뮤직 공연 여권'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국악=전통예술' 이라는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한 공연을 마련해 자체 제작한 작품을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연 여권제도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공연 여권은 여권과 같은 형식으로 제공되며, 공연을 볼 때마다 스탬프 인증을 받게 된다. 일정한 관람 횟수를 채우게 되면 국악원에서 무형문화재 제29호 사기장 토광 장동국 명인이 만든 도자기 찻잔과 에코백 등을 기념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공연 여권은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어린이 예술단의 정기공연과 상설·기획공연 등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으며, 오는 11일 '목요상설 가·무·악' 공연부터 공연 여권을 발급한다. 도립국악원은 내년부터 복수 여권처럼 관객들이 스탬프를 수집하고, 자신의 공연 관람 기록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공연 여권을 점차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유영대 원장은 "국악원의 모든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관객들은 공연 여권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경험하고 국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EER-UP!: 예비예술인을 위한 튜토리얼’이 오는 2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PEER-UP!: 예비예술인을 위한 튜토리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의 후원을 받아 전북·광주·전남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예비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PEER’는 ‘동료’와 ‘또래’라는 뜻을 동시에 가진 영어단어다. 예술단체 주도의 예비예술인 발굴 및 육성이라는 큰 틀 안에서도 운영진-예비예술인-전문인력 간의 수평적 관계 만들기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청년예술인들이 지역에 정주하며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함께 상생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CHEER-UP!(힘내세요!)’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엔 20명의 예비 기획자, 작가를 모집할 예정이다. 공식 매체를 통한 작품 발표 경험이 없거나 향후 지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희망하는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문의 및 접수는 ‘PEER-UP’ 공식 이메일 (peer.up.062@gmail.com)이나 구글 드라이브(https://lrl.kr/knnw)를 통해 가능하다.
전북 거점형 양성평등센터가 9일부터 26일까지 ‘2024 전북 양성평등 도민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 ‘도민 모니터링단’은 성인지 관점과 모니터링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양성할 예정이며, 모니터링단원들은 전북특별자치도 내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도내 거주·재학·재직 중인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모니터링단에게는 소정의 활동비 지급과 성인지 모니터링 교육 참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모니터링단은 전북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https://www.jbwf.or.kr)의 공지사항에서 신청링크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또한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서도 접수 가능하다. 신청방법 및 자세한 사항은 전북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jbwf.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북 거점형 양성평등센터(063-254-9471)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북 거점형 양성평등센터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2022년도에 여가부 지정으로 설립됐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성주류화 제도 지원, 양성평등 의식·문화 확산, 지역 모니터링 사업, 지역특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이 2024년 첫 야간개장 문화공연으로 '레인보우쇼' 서커스 공연을 진행한다. 레인보우쇼 서커스 공연은 오는 20일 오후 4시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시작된다. 이번 공연을 총괄하는 준디아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스페인 피라 타레가 축제를 포함한 22개국에서 공연을 했다. 서울 문화재단 서커스 신진예술가 육성사업 프로그램에 선발돼 국내 최고 수준의 스탠드업 디아볼로 서커스쇼를 자랑하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전주박물관에서 선보일 레인보우쇼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되며 공과모자, 유리구슬 등 다양한 저글링 기예가 익살스러운 스탠드업 코미디의 형태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행복장학금 전달식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 꿈키움장학금 전달식 첫 개최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희망 장학생 선발
전북 평생교육장학진흥원, 임대주택 입주민 자녀 장학금 지원
[짤막]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향토인재 장학생 선발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지역정착 장학생 선발 공모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 고시원에 보금자리 튼 4남매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전북의 미래인 인재 육성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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