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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늦가을 부안이 여성 예술가들의 감성과 색채로 물들었다. 부안여성작가들의 단미회(회장 강정숙)는‘제9회 부안여성작가 단미회展–Art Memory’가 부안복합커뮤니티센터 2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억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총 13명의 여성작가가 참여해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서막은 단미회 회장이자 작가로 참여한 강정숙 작가의 유화 ‘休(휴)’로 시작된다.짙은 노란 배경 위 화병 속 국화 한 송이는 ‘멈춤 속의 평화’를 상징한다.따뜻한 색조와 차분한 구도, 세밀한 붓 터치가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고요한 울림을 전한다. 강정숙 회장은 “이번 전시는 여성작가들이 각자의 기억을 예술로 엮은 시간”이라며 “예술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어 부안의 일상 속에서도 예술의 온기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단미회는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창작의 에너지를 나누는 여성 예술가들의 연대”라며 “부안의 문화예술이 가진 가능성을 더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작품은 오희자 작가의 ‘삶–추억’이다. 짙은 보랏빛과 푸른색이 교차하는 배경 위, 물통을 들고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이 담겼다. 평범한 일상 속 세월의 깊이를 섬세한 질감과 붓의 결로 표현해냈다. 거친 선과 부드러운 빛이 교차하는 화면 속 여인은 관람객에게 회한과 공감을 동시에 전한다. 이밖에도 김현숙, 류양임, 박수정, 박채영, 심성희, 양정숙, 윤희순, 이설희, 이지숙, 전지희, 한정화 작가가 참여해 유화·아크릴화·도예·한지채색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들의 시선과 감정이 담긴 작품들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기억의 풍경을 예술로 풀어내며 부안 예술의 저력을 보여준다. 2017년 창립된 단미회는 부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 예술가들의 창작 공동체로, 회화·도예·공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매년 정기展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예술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을 작품으로 남기는 단미회는 ‘부안 여성 예술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부안복합커뮤니티센터 2층 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늦가을의 정취 속에서 단미회 작가들의 화폭은 기억의 조각들을 빛으로 엮어, 부안의 일상에 따뜻한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강정숙 부안여성작가 단미회 회장은 “삶의 조각이 모여 기억이 되고, 그 기억이 다시 예술로 피어납니다. 부안의 가을, 그 속에서 단미회 여성작가들의 이야기가 자라납니다.”라고 피력했다. 부안=홍경선 기자

  • 전시·공연
  • 홍경선
  • 2025.11.06 09:04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전북시인협회 제10대 신임 회장 선거가 이두현 시인과 이광원 시인이 겨루는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5일 전북시인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대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회장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들 후보 2명이 등록했다. 이로써 지난 2023년 이형구 회장이 단독으로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된 이후 3년만에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두현 후보는 1956년 전주 출생으로 전북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북대학교 겸임교수와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8년 월간 ‘문화저널’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현재 전북시인협회 수석부회장, 고하 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 이사,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광원 후보는 1955년 김제 출생으로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자유문학(自由文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국제해운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눈물꽃 아름다운 날>이 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와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제10대 전북시인협회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는 오는 27일 오후 전북보훈회관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재적대의원 과반이 투표하고 그 결과 최다 득표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 선거권을 갖는 대의원은 약 150명으로 이들은 지난 8월 말까지 회비를 완납한 회원에 한해서 자격이 부여된다. 차기 전북시인협회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1.05 18:43

간절한 ‘꿈’을 그리다…여균동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

한때 한국 영화판을 휩쓸었던 여균동 감독이 신작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도서출판 기역)를 펴냈다. <비밀의 정원>, <초록눈호랑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에 이은 네 번째 그림책이다. 책은 어느 작은 시골 한켠 미용실 ‘밀라노’ 주인 그녀의 일상을 쫓는다. 그녀의 소원은 밀라노 여행이다. 주인공 그녀는 누군가와 만나고, 그 만남 가운데서 여행에 대한 ‘간절함’이 커져간다. 화자는 신발과 선글라스, 수영복과 가방, 쇼핑과 미술관, 오페라하우스를 상상하며 ‘밀라노 여행’에 대한 간절한 꿈을 펼쳐 보인다. 책 페이지마다 밀라노 여행을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밀라노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그녀’에게 ‘그녀로서 존재하는 가장 그녀다운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신작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를 통해 시나리오 그림책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 누구나 읽기 쉽고 편한 그림책의 형식, 그것도 배역을 나눠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시나리오 형식이 흥미롭다. 저자 여균동 영화감독은 1994년 영화 <세상 밖으로>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제3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저승보다 낯선> <좋은 친구들> <1724기방 난동사건> <미인> 등을 연출했다. 현재는 조그만 시골 도시에서 어린이 청소년들과 영화 만드는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11.05 18:4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이경옥 아동문학가의 신간 『진짜 가족 맞아요』(보라빛소어린이)가 출간됐다.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는 어린이 문학에서 간과했던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주로 다룬다. 이번 작품도 한국안데르센상 최우수상 수상작답게 가족의 다양성을 보여주면서 어린이의 내면을 다정하고 섬세하게 다루었다. 『진짜 가족 맞아요』 주인공 박다영은 엄마의 재혼으로 뜻하지 않은 사람들과 가족으로 묶인다. 자기와 엄마만 빼고 모두 문 씨인 집에서 다영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몰라 어정쩡한 모습이다. 그런 박다영과 달리 또래인 문진호는 새엄마와 다영에게 지나치게 다정하다. 문진호에게 새 가족은 삶의 활기요 돌아가신 엄마의 빈자리에 핀 소담한 꽃 무더기다. 반대로 오빠 문윤호는 어딘가 어둡다. 다영이는 오빠가 엄마와 자기를 싫어하는 게 분명하다 단정 짓는다. 새아빠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박다영은 성을 ‘문’으로 바꾸자는 엄마 제안을 거절한다. 성을 바꾸면 친아빠와 멀어질 것만 같다. 엄마는 다영의 마음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 성을 바꾼다고 해서 끈끈한 가족애가 마법처럼 생기는 건 아니기에. “가족이 많아졌다는 건 사랑할 사람이 많아진 거라고 수없이 마법을 걸었다. 그래도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 마음먹은 대로 잘되지 않았다. <중략> 사실은 정말 궁금하게 아니라 남의 약점을 끄집어내려고 하는 속마음을 다 아니까.” 박다영은 공개 입양을 당당하게 말하는 최강나라처럼 친구들 앞에서 재혼 가정의 아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게 흠이 될 것만 같다. 절친인 설지혜조차 이상한 가족이라는데 남들은 오죽할까. 설지혜처럼 우리 또한 ‘평범하다’의 반대말을 ‘이상하다’로 치환할 때가 있다. 심지어 그런 판단을 타인에게 주입한다. 이는 삶의 다양성을 해치고 상호 간의 공존을 무너뜨리는 섣부른 태도가 아닐까. 다행히 박다영은 설지혜가 말한 이상한 가족의 노력으로 그들과 단단한 결속력을 갖는다. 계기는 고장 난 자전거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박다영을 일으켜 준 건 살갑지 않았던 오빠 문윤호였다. 그날 처음으로 오빠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다영은 오빠를 대한 오해를 푼다. 병적으로 수다스럽고 식탐 많은 문진호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 또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뀐다. 불편함을 무릎 쓰고 친아빠를 초대해 가영이의 달리기를 함께 응원한 새아빠 역시 다영이가 새로운 가족에게 스며들도록 만든 힘이었다. “가족이 많아진 건 사랑할 사람이 많아졌다는 엄마 말이 맞았다. 모두 내 가슴에 스며들어 각각의 무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의 무늬는 점점 커지고 깊어지고 있다.” 박다영은 박다영이다. 그렇다고 문다영이 아닌 게 아니다. 박다영과 문다영 사이를 오가며 다영이는 자기 정체성을 찾아 부단히 성장해 나갈 것이다. 세상 모든 가족은 똑같은 무늬를 하지 않는다. 똑같은 빛깔일 수도 없다. 함께한 시간이 많다고 진정한 가족인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모두가 각각의 이유로 특별하다는 거다. 고로 이상한 가족은 없다. 각각의 무늬와 빛깔로 자기 가족만의 특별함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 가족은 어떤 빛깔과 무늬를 지녔는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면 좋겠다. 김근혜 아동문학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봉주르요리교실 실종사건>, <다짜고짜 맹탐정>, <베프 떼어 내기 프로젝트>, <들개들의 숲>, 청소년 소설<유령이 된 소년>,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공저), 오디오북<날아라 자전거>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11.05 18:22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전주문인협회(회장 김현조)에서 전주문인 자선작품집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을 출간했다. 김소월과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서정주와 국화 옆에서, 정지용과 향수 등 작가와 작품이 일치됐듯이 작가에게 자존감은 대표작품이 있는가이다.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은 162명의 전주 문인들이 스스로 손꼽은 작품을 한 권으로 묶어낸 책으로, 작가의 내력과 일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작가 개인의 문학적 성향과 지향점을 나타내고, ‘나’를 대변할 수 있도록 공들여 매만져 완성하기까지의 마음이 담겨 있어 의미 있다. “휘어도 휘어도 꺾일 수 없는 활, 하루에도 몇 번씩 시위를 당깁니다. 수령에 빠져도 사는 그 억척의 물소뿔을 쑤꾸욱 쑥쑤꾹 억겁의 세월 날고 풀어 시위를 당깁니다. 진안 곰티재 아기바투 목구멍에 쏘아 박고 만수산 드렁칡을 당기어 정몽주 뒤통수에 날린 살, 단풍보다 더 붉게 다가산을 덮어 흐르던 동학의 꽃붉은 함성, 타는 보리 모가지에 또 한 대 살을 날립니다(…중략…) 시위를 당깁니다.”(진동규, ‘파랑새 울음 웁니다’ 부분) 호병탁, 진동규, 김남곤, 류희옥, 소재호 등 전북 문단의 밑거름이 버팀목인 원로 문인부터 장욱, 송희, 심옥남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문인까지 지역문학의 힘이 담긴 글을 만날 수 있다. 김현조 회장은 책 인사말에서 “작가에게 존중감은 작품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사진을 보고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보듯이 이 문집에 수록된 작품이 작가를 떠오르게 하는 답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와 작품을 동일시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독자에게도 공감이 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11.05 17:00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누구는 언어에 능하고, 누구는 숫자에 밝다. 배움에 정답이 없다.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이 있을 뿐이다” 우리땅걷기 이사장 신정일이 신간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파람북)에서 펼치는 주장은 도발적이다. 평생을 독서와 체험을 통해 배움을 익혀온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흔히 말하는 ‘지식을 채우기 위한 공부’가 실제 배움의 길에 들어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지를 조목조목 따진다. 스펙과 경쟁에만 초점을 맞춘 교육시스템을 향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제도권 교육 밖의 ‘배움’을 들여다본다. “정말 그렇다. 꽃 한 송이, 잎 하나가 단지 식물학적 대상이 아니라 ‘땅의 언어’이며 ‘숨은 신비’이다. 아버지와 함께 산을 다니며 나도 조금씩 그 언어를 배웠나 보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고수는 자연일지라도 모른다고.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다. 실상 자연 앞에서 인간만큼 나약하고 무지한 존재가 또 없는데도 말이다. 가장 약한 주제에 가장 위대한 존재를 파괴하고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비극이다”(40p) 저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배움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와 배움의 여정에서 길어 올린 상념들을 책에 차곡차곡 담아냈다. 저자는 ‘올바른 교육’은 주로 교육의 본질과 참다운 배움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AI)이 활보하는 시대에서 발전과 변화를 수용하되 글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유의 시간들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의 교육 체계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거나 냉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도적이고 기술적인 변화, 정치‧사회적 결단이 교육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책은 1부 ‘나만의 공부를 찾아서’를 시작으로 2부 ‘길에서 배우는 공부’, 3부 ‘스승을 배신하는 법’까지 배움의 목표와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교육 실종 시대를 아우른다. 이후 4부 ‘옛 스승의 품격’과 5부 ‘나눔, 공부, 생명’에서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해답과 함께 진정한 배움의 길로 안내한다.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는 추천사를 통해 “신정일은 모든 사물에 깊이 다가가야 앎에 이른다는 대학이란 고전의 격물치지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감히 말한다. 신정일처럼 배우고 생각하고 익혀라”고 밝혔다. 저자는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펼쳐왔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정일의 신택리지> <해파랑길 인문기행, 서해랑길 인문기행> <천재 허균> 등 100여권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11.05 17:00

2025년 역사학회 연합학술대회 개최

전북사학회(회장 이병규)와 전북자치도, 호남학연구진흥협의회가 함께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 208호에서 6개 권역 역사학회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3도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1896년에 실시된 13도제의 130주년을 기념하여 근대 지방행정제도의 형성과 변천, 그리고 미래적 방향을 학문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와 한국학호남진흥원이 후원하며 강원사학회, 대구사학회, 부산경남사학회, 전북사학회, 호서사학회 등 전국 6개 권역 역사학회가 참여한다. 이날 하태규 전북대 교수의 기조강연 ‘지방행정제도의 역사적 맥락’을 시작으로 왕현종 강원사학회장이 ‘대한제국기 13도제 시행과 성격’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섬관 전북대 교수, 김대보 한국교원대 교수, 이정선 조선대 교수 등 각 권역을 대표하는 연구자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주제발표가 마무리된 후에는 전주대 홍성덕 교수를 좌정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지며 각 지역의 행정제도 변화와 13도제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이병규 전북사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내년 13도제 실시 130주년을 앞두고, 전북자치도 출범 1주년을 맞이한 현시점에서 지방행정제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지역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방향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박은
  • 2025.11.05 16:21

현대 한국 여성 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 개최

오랫동안 서예에 정진하던 여성서예가 86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서예기획전 현대한국여성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가 서울과 전주에서 잇따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재)강암서예학술재단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한다. ‘우리 어머니와 여인의 마음’을 주제로 여성서예가들이 붓끝으로 풀어낸 전통서예의 품격과 예술적 정서를 조화시켜 선보인다. 서울전은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백악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전주전은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중진 서예가 86인이 참여해 궁체·해서·초서·문인화 등 다양한 서체와 표현방식을 통해 여성의 내면세계와 모성의 예술적 감흥을 담아냈다. 특히 ‘어머니의 노래’라는 부제 아래 따뜻함과 생명력, 그리고 여성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서예적 언어로 형상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첫날인 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인사동 태화빌딩 지하 1층 그레이트 하모니홀에서는 ‘현대 한국여성서예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함께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근·현대 한글궁체의 변화 추이 △한국서예 발전 전망과 여성서예가의 역할 △조선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서예가에게 문인화의 위상과 의미 변화 등을 중심으로 산내 박정숙, 향원 한윤숙, 후강 권윤희 세 명의 발표자가 강연에 나선다. 이번 전시와 세미나를 통해 한국서예의 품격 속에 녹아든 여성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 현대여성서예의 정체성과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송현숙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여성서예가들이 오랜 세월 한지위에 새겨온 삶의 울림을 세상과 나누는 자리”라며 “서예의 전통미와 여성적 감성을 결합한 작품들을 통해 따뜻한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5 16:20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공모 시작

전주국제영화제(공동 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공모를 5일부터 시작한다. 출품 부문은 경쟁 부문인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그리고 비경쟁 부문과 지역영화 부문 등 총 4가지다. 공모 일정은 단편영화의 경우 2026년 1월 5일 17시까지이며 장편영화는 2026년 1월 19일 17시까지이다. 출품 부문에 따라 마감일이 다르다. 상영시간을 기준으로 40분 미만은 단편영화, 40분 이상은 장편영화로 구분된다. 출품 자격은 2025년 1월 이후 제작된 영화로 국내 상영 전적이 없는 코리안 프리미어(국내 최초 상영)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이다. 한국경쟁 부문은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만 출품할 수 있으며 한국단편경쟁‧비경쟁‧지역 공모는 연출작 수 제한이 없다. 전주 또는 전북도에서 활동하는 지역 영화인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공모’ 부문은 지역 영화 문화의 활성화와 지역 창작자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접수된 작품 중 일부는 경쟁 부문인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또는 비경쟁 부문인 ‘코리안시네마’에 선정되어 초청될 수 있다. 출품은 장르 구분 없이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사이트(entry.jeonjufest.kr)를 통한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다. 선정작은 2026년 3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영화 출품 관련 문의는 한국영화팀(02-2285-0562)으로 하면 된다. 한편,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6년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11.05 15:16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부안군 상서면 우덕마을이 오는 7일 ‘우덕문화축제’를 열고 세대와 지역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마을 공동체 축제를 선보인다. 우덕마을은 부안군농업기술센터가 추진 중인 귀농귀촌 둥지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도시 청년들이 정착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곳이다. 젊은 귀농세대의 거점이자 지역공동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마을로 주목받고 있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아’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세대 간 교류와 마을문화 확산을 목표로 기획됐다. 도시 청년과 원주민이 함께 어울려 마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화합의 장으로 펼쳐진다. 행사는 두 가지 대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우덕 스테이’는 도시 청년들을 초청해 둥지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 3일간 머물며 농촌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교류형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소소한 동문회’는 마을 주민과 인근 학교 졸업생들이 모여 추억의 사진과 앨범을 보며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축제 당일에는 기록물관 도슨트 운영, 주민 합창 공연, 추억앨범 전시, 디제잉 파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현장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전시와 함께 섬유예술가 김중화 작가의 특별전도 선보여 예술과 공동체가 만나는 이색 축제로 꾸며진다. 정혜란 부안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축제는 귀농귀촌 우수마을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록을 매개로 세대와 세대,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진정성 있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안=홍경선 기자

  • 문화일반
  • 홍경선
  • 2025.11.05 13:26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북도립미술관이 ‘작지만 강한 미술관’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광역 지자체가 운영하는 미술관 중 예산 규모가 최하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람객 수를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4일 전북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관 예산은 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북과 인접한 광역지자체 미술관인 전남도립미술관(73억 원) 비해 28억 원, 광주시립미술관(179억 원)보다 134억 원 적은 수치다.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한 광역지자체 미술관 예산을 살펴보면 △부산시립미술관 236억 원 △부산현대미술관 104억 원 △대구미술관 147억 원 △대전시립미술관 73억 원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69억 원 △제주현대미술관 68억 원 △제주도립미술관 63억 원 등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립미술관보다 예산이 적은 곳은 울산시립미술관(49억 원)과 경남도립미술관(41억 원) 두 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립미술관 관람객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북도립미술관 관람객 수는 19만 9230명으로 집계됐다. 인근 전남도립미술관의 경우 12만 8032명,광주시립미술관은 17만 6020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예산 규모만 놓고 보면 불리한 조건이지만, 지역성과 예술성을 살린 전시와 시민 참여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립미술관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 <버릴 것 없는 전시> <진격하는 B급들> 등 동시대적 담론을 반영한 특별전을 통해 뛰어난 기획력을 보여줬다. 또한 전북 지역 기초 시군 공립 미술관 학예사와 매월 1회 연석회의를 진행해 전체 학예 인력과 긴밀한 소통으로 연대와 협력을 강화했다. 특히 미술관 소장품을 학예사에게 개방하여 공공 자산을 공통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지역미술관 활성화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 적은 만큼 인력 충원이나 시설 개선 등은 타 시도에 비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비가 오는 날에는 미술관의 수장고(미술품 보관실) 누수 문제로 직원들이 퇴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미술관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지원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미술관이 지금의 성과를 단발적인 사례로 끝내지 않고 지역 미술 생태계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운영 기반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라며 “지역 문화 향유권 확대와 미술관의 사회적 책임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충분한 예산과 인력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박은 기자

  • 문화
  • 박은
  • 2025.11.04 17:17

전주문화재단, 토크콘서트 ‘한지와 문화인류학’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은 오는 8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한지의 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해 전라감영에서 성황리에 열린 토크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한지의 가치를 되짚고, 세계 속에 한지를 효과적으로 알릴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한국 홍보 전문가로 잘 알려진 서경덕 교수가 초청연사로 참여해 한지의 역사적 맥락과 인류 문화사 속에서의 영향력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한지가 단순한 전통 종이를 넘어 문화유산으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닌 소재임을 분석하고,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홍보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2026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앞둔 ‘한지’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담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연 이후에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질문할 수 있는 열린 소통의 시간도 마련된다. 현장에서 실시간 질문을 받아 다양한 시각을 교류하며 한지의 세계화를 위한 보다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형성할 방침이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한지는 전주가 지닌 자부심이자, 세계에 자랑할 만한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며 “2026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토크콘서트가 한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관련 세부 일정과 참여 신청은 전주천년한지관 공식 누리집을 통해 하면 된다. 박은 기자

  • 문화
  • 박은
  • 2025.11.04 14:26

"아름다운 사람들".…이가립 개인전 'Beautiful People'

회화작가 이가립은 일상 속 익숙한 장면에 주목한다. 책을 읽거나 소파에 앉은 인물,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모습까지. 평범한 순간들을 오일파스텔과 스크래치 기법으로 표현한 ‘인간’을 만날 수 있는 이가립 개인전 ‘Beautiful People’이 3일부터 14일까지 동문거리에 위치한 공유화음실에서 열린다. 이가립은 섬세하면서도 거친 선으로 인간에 대한 따스한 감정을 드러낸다.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도 작가 특유의 거칠고 반항적인 선이 돋보인다. 형체를 연결하는 선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 선 안에는 따스함이 스며있어 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난 수년간 개인적인 시련과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표현해 온 작가는 자신이 캔버스에 옮겨놓은 인물들을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2012년부터 5년간 이어진 ‘FACE’ 시리즈를 비롯해 ‘Beautiful People’, ‘Beautiful People Part 2’, ‘Beautiful People spin-off’ 등 그의 연작에는 언제나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변 인물의 표정과 태도에 담긴 감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가립 개인전 ‘Beautiful People’은 전주문화재단이 지역 시각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릴레이전시 ‘동문그림가게’ 일환으로 열린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 수 있다. 다회용 텀블러를 지참한 관객에게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3 21:08

제33회 목정문화상에 박동수·황호철·오정선 씨

제33회 목정문화상수상자로 문학 부문에 박동수(79·정읍) 수필가, 미술 부문에 황호철(78·완주) 화가, 음악 부문에 오정선(58·서울) 피아니스트가 각각 선정됐다. 목정문화재단은 3일 제33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를 열고 이와 같이 선정했다. 목정문화상은 도민의 문화적 삶과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고(故) 목정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도내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고 있다. 재단은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걸쳐 현재까지 총 95명에게 부문별 1000만 원씩의 창작지원금을 시상했으며, 제30회 목정문화상부터 부문별 수상자에게 창작지원금을 2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해 지원하고 있다. 문학 부문 수상자인 박동수 수필가는 1982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도내 1세대 수필가로서 꾸준한 창작과 저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필집 <수염을 깎지 않아서 좋은 날> 등 9권을 출간하며, 한국문학상, 전북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또 전북수필문학회장과 한국문인협회이사로 활동하며 지역 문단의 성장에 기여했고, 현재 전주대 명예교수로 전북특별자치도 문학관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술 부문 수상자인 황호철 화가는 평생을 한국화의 전통 계승과 전북 미술 발전에 바친 원로 예술인이다. 그는 산수화·화조화·영모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내외 전시를 통해 한국화의 현대적 감각과 세계화를 선도했다. 또 화백은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장과 심사위원으로 지역 미술계의 발전에 기여했고, 한·중 현대미술교류전 등을 통해 예술적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마지막 음악 부문 수상자인 오정선 피아니스트는 오랜 기간 도내 음악문화 발전에 헌신해 온 대표 연주라로,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음악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아카데미를 수료하는 등 국제적인 음악 수학을 거쳐왔다. 그는 ‘오정선 피아노 이야기’시리즈를 통해 도내 공연장을 순회하며 지역민과 소통했다. 또 Piano Diary 창단과 신진 음악인 후원사업을 통해 지역 음악계 성장에 기여하기도 했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전주 더메이호텔 2층 그랜드볼륨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1.03 17:27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김제 동학농민혁명 학술대회 개최

김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지속적인 연구 기반을 다지기 위한 학술대회가 김제에서 열린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와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오는 6일 오후 1시 30분, 원평집강소 복합문화공간에서 ‘김덕명과 김제 동학농민군의 활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집강소’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고, 김제 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의 현황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제 원평집강소는 2015년 복원된 공간으로, 동학농민군이 자치와 개혁을 실현했던 상징적 장소이자 민중이 주체가 된 첫 근대 민주행정의 현장으로 평가된다. 행사는 기조강연과 4편의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기조강연은 신영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김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는 △김기성 동아대학교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 연구원의 ‘금구원평집회와 김덕명 금구대접주의 활동’ △배항섭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원평집강소를 통해 본 동학농민군의 민주주의 실현’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의 ‘김제지역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활동과 유족 증언’ △최고원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의 ‘김제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현황과 활용 방안 – 김덕명 관련 유적지를 중심으로 –’가 발표된다.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종합토론은 신영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정성미 원광대학교 교수,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박정민 전북대학교 교수, 김양식 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간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5.11.03 17:07

제6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대상에 이명순 씨 선정

제6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에서 이명순(63·경기도 김포)씨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시 낭송과 시문학을 사랑하는 대표적 시 낭송단체인 (학)한벽루사람들은 2025년 문화예술진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제6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 역시 전국의 수많은 시 낭송가들이 대서 응모했으며, 이 중 예심을 통과한 33명을 대상으로 본선대회를 치렀다. 그 결과 영예의 대상은 ‘안중근 의사의 권총(문병란 시)’을 낭송한 이명순 씨가 선정됐다. 금상은 형동광 씨, 은상은 최영식 씨가 수상했으며, 동상에는 최영덕·조귀덕·최미영·최은희·노광흔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상과 더불어 금상, 은상 수상자는 (학)한벽루사람들이 수여한 시상금과 기낭송 인증서를 수여받았으며, 특히 대상 수상자인 이명순 씨는 상금 200만 원과 함께 향후 전주한옥마을 ‘시(詩)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영예를 얻었다. 이번 경연대회를 주관한 강민서 (학)한벽루사람들 대표는 “문자로 기호화 된 시를 감성의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시낭송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창출해 내면서 모든 이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주는 뜻깊은 대회가 되길 소망했다”며 “전국 규모의 공정한 대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준 높은 참가자들이 많이 도전해 심사하는데 애로가 많았다. 이제는 시낭송이 문화예술중심 도시 전주의 또 다른 문화관광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경연대회는 조만간 편집하여 유튜브 “한벽루사람들”로 중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1.03 16:36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식… "새만금 단순 간척 아닌 성장하는 특별한 공간"

“새만금은 살아 숨 쉬는 바다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넓은 땅을 꿈꾸었고,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다. 나는 그 과정을 배우며 느꼈다. 새만금은 단순히 간척된 땅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바꾸며 성장해가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을. (새만금개발청 청장상 발췌)” 어린이의 순수한 눈을 통해 바라본 새만금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제시하는 동심이 하나하나의 글짜를 통해 재현됐다. 새만금의 이야기를 소재로 상상력을 발휘해 미래의 새만금을 그리는 아이들의 특별한 재능기부가 마련된 것이다. 지난 31일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김항술 관장)은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수상자와 학부형을 비롯해 새만금개발청 조홍남 차장, 새만금개발공사 나경균 사장,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김영 1차작품심사위원장(신석정문학회 회장), 박동규 2차작품심사위원장(고 박목월 시인 장남·서울대 명예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전주갑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우리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감성을 글로 표현하며, 마음을 나누는 자리다"며 "오늘과 같은 뜻 깊은 대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이 주최하고, 새만금개발청·새만금개발공사·전북일보가 후원해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영예의 새만금개발청장상은 군산푸른솔초등학교 5학년 김윤호 학생의 ‘내 상상은 새만금에 뿌리내린다’가 선정됐다. 이어 새만금개발공사장상, 전북일보 사장상,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장상 등도 주어졌다. 심사위원장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어린이들의 글에는 새만금의 미래를 향한 순수한 시선이 담겨 있다”며 “이들이야말로 새만금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김항술 관장은 “새만금의 미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시작된다”며 “박물관은 앞으로도 어린이와 함께 성장하고, 세계 속의 ‘새만금 르네상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새만금 세계로!’ 행사도 진행, 박물관 야외 잔디밭에서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 퍼포먼스 및 새만금 세계로 비행기 날리기 등의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축하공연에서는 성악가 석상근의 무대와 서예가 홍한표의 ‘새만금 세계로’ 휘호 퍼포먼스가 진행돼 갈채를 받았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5.11.02 17:24

달빛 아래로 흐르다, 10년 우정으로 빚은 시화 여정

전북여고에서 국어교사와 미술교사로 함께 교편을 잡았던 이세재 시인과 김두해 화가가 10년에 걸친 인연을 바탕으로 시화전 '달빛노정'을 선보인다. 언어와 이미지, 우정이 맞닿은 영역을 탐색하는 이번 시화전은 11월 19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이세재 시인과 김두해 작가의 깊은 교감에서 시작됐다. 3년 전 사석에서 오고 간 “언젠간 시화전을 해보자”는 가벼운 제안이 약속으로 바뀌면서 1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35점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전시 오픈식에는 현대 수묵화의 대가인 목정 방의걸 화백을 비롯해 조각가 김형석, 김부경 작가, 강수호 서예가,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 보유자 이선숙 명창,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등 지역 문화예술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두 작가의 우정과 예술에 대한 헌신을 축하했다. 목정 방의걸 화백은 축사를 통해 “김두해는 (내가)좋아하는 후배”라며 “옛날에는 소나무를 많이 그렸는데 이번 작품들은 큼직하고 추상성도 있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두해 작가가 계속 발전해서 좋은 작가가 되길 소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전시에서는 이세재 시인의 서정시를 서예가 강수호의 붓글씨로 옮기고, 여기에 김두해 화백의 회화작품이 더해져 시와 그림, 글씨가 하나로 어우러진 시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두해 화백은 인사말에서 “이세재 시인과는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남다른 시선으로 시를 쓰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며 “먼저 시화전을 제안해 줬고, 1년 넘게 작품을 준비해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완성된 작품은 35점인데, 버린 작품까지 세어보면 70점은 될 것 같다. 시를 읽고 느낌으로만 작업해 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작업 과정을 회고했다. 이세재 시인은 “김두해 작가와 강수호 서예가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저의 시에 강수호 서예가의 글씨와 김두해 작가의 그림이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그의 시 ‘가을산 진달래’를 읽고 김두해 작가가 처음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 전시는 두 예술가가 단순히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정이라는 지난 시간을 예술로 빚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언어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다시 언어를 환기하는 지점에서 관람객들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마음’ 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2 17:22

전주에서 서울로 펼쳐진 미술관 여정, 고향 그린 한국 근현대 풍경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전시였어요. 그나마 기댈 곳은 전북도립미술관밖에 없는데 해외 유명 박물관과 연계해서 그곳의 예술품을 가져온다든지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잖아요” 지난달 30일 JB문화공간에서 마련한 박물관‧미술관 투어에 참여한 A(63‧전주)씨가 이같이 말했다. 새벽 6시 출발이라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면서까지 미술관 투어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전시’라는 점이었다. 평소 미술 관람에 진심이라는 그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도 유명 컬렉션을 정기적으로 기획해 선보이기 쉽지 않은 만큼,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여정의 목적지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새벽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함에도 30인승 버스는 만석이었다. 첫 일정으로 덕수궁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특별전 ‘향수, 고향을 그리다’를 관람했다. 전시는 한국 근현대 풍경화를 한자리에 모아 ‘고향’이라는 정서를 다양한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일제강점기 때 한국 화단의 특징부터 광복, 분단과 전쟁, 산업화·도시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에서 고향이라는 정서가 풍경화와 아카이브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1세대 인상주의 화가인 오지호의 1928년 작 ‘동북산촌’을 비롯해 김환기, 유영국, 장 이응노, 윤중식, 최영림 등 75명의 작가가 고향을 그리워했던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 완성한 2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투어를 이끈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해설이 그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였다. 이흥재 관장은 “작품들이 단순히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전쟁, 분단, 산업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고향을 되찾으려는 정서를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고향이 예술적 모티브로 작용하는 중요한 배경이자 근간임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간의 흐름과 공간 속에 자리한 유물을 관람했다. 미술관에서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감상했다면 이곳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미술이 맞물린 시공간을 경험했다. 이번 투어가 남긴 것은 단순한 문화적 체험이 아니다. 박물관‧미술관 투어 뒤에는 지역 문화 향유의 격차와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전시”라는 말은 불평이 아니라, 지역 문화 환경에 대한 현실을 증명한 셈이다. 따라서 지역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폭과 깊이를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관람 기회의 접근성 확대와 전시 기획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의 지속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2 17:2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