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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까치동, 13일 제40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도전장'

제40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나선 극단 까치동이 13일 밀양시 청소년 수련관 해맑은 상상홀에서 전북 연극의 힘을 보여 준다. 작품 이름은 <팥죽, 그리고>. 극단 까치동은 지난 3월 25, 26일 개최된 제38회 전북연극제에서 초연 작품 <팥죽, 그리고>를 선보이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색감의 정갈한 무대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배우들의 호흡부터 무대, 의상, 조명, 소품 등으로 극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희곡의 모호성과 아쉬움을 보강하고, 배우들의 톤을 보정한다면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도 손색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극단 까치동은 13일에 선보이는 연극에서는 희곡의 모호성과 아쉬움, 배우들의 톤 등을 보강해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의 내용은 전주의 팥죽배미를 무대에 올리는 총 연습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극과 현실을 넘나드는 내용으로 자칫하면 모호해 보일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특수효과와 음향, 전통국악 등을 더해 보완했다. 연출을 맡은 정경선은 “이 작품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연극 작업의 과정과 전주에 전해지는 팥죽배미라는 이야기를 접목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팥죽배미 속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없이 베풀어 주는 어머니다. 어머니라서 당연히 여겨왔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고, 작품을 쓰고 연습하는 과정 동안 지금까지 이 작업을 할 수 있게 묵묵하게 지지해준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한없이 했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7.12 17:45

"숨통 트이나 했더니"...코로나19 재유행에 도내 문화예술계 '긴장'

“오래간만에 객석이 꽉 차다 못해 바닥에 앉아서 보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했어요.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없다고들 하지만, 만약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다면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암담할 것 같아요.” 도내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극배우 유가연 씨의 말이다. 최근 2년 넘게 텅텅 빈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출연진들은 관객이 그리웠다. 오래간만에 관객 앞에서 선보인 공연에 즐겁고 행복하면서도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따라 걱정이 있는 듯 보였다. 올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도내 문화예술계도 활기를 찾았다. 활기도 잠깐, 도내 코로나19 상황이 재유행 초입 단계에 들면서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계 종사자 등에 따르면 다행히 아직까지는 공연 및 행사 취소 건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지자체, 정부 등의 관련 지침도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 나름대로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진문화공간은 최근 6월 말 출연진 코로나19 확진으로 1건의 공연이 취소된 사례를 제외하고는 공연 취소 건이 없다고 밝혔다. 공간 특성상 소극장 규모를 감안해 재빠르게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우진문화공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 분위기에 따라 좌석 간 띄어 앉기를 시행 중이다. 체온 체크, 손 소독제 사용도 하고 있다”며 “소극장 규모의 공연장과 최근 공연 횟수 증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도 있다는 상황을 고려해 미연에 방지하고자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도 등은 정부 지침을 기다리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과 관련된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아 일단은 현행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개인 공연장이 아니다 보니 마음대로 운영 방침을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며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은 이전에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정부나 전북도 등에서 내려오는 지침에 따라 맞는 매뉴얼을 적용해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991명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1 이상이면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인 ‘감염 재생산 지수’는 1.19를 기록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7.12 17:38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아듀 루시 - 줄스 파스킨 2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주를 보였다. 이에 이미 17살의 나이에 독일의 짐플리치시무스(Simplizissimus, 1899-1944까지 발행된 뮌헨의 정치풍자 주간지)에서 그를 뮌헨으로 불러들였고, 20살에 이미 충분한 돈과 명예를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마약으로 뼈저린 후회를 부르기 시작했다. 1905년, 파리에 왔으나 그 잡지사와의 관계는 계속되어 경제적으로는 아쉬운 것이 없었다. 향락에 싫증을 느낀 그는 젊은 장식미술가인 에르민 다비드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내를 모델 삼아 일과 사랑에 빠져 방랑은 잠시 멈춰졌다. 1914년, 줄스 파스킨은 영국을 향해 출발했다. 다시 미국으로 가서 뉴욕, 하바나, 뉴올리언스의 어두운 골목을 누비고 다니다가 튀니지를 거쳐 1920년 파리에 도착한 후 1930년 죽을 때까지 클리슈 가에서 어느 여가수가 경영하던 여관 옆에 화실을 얻어 술에 취해 살며 다시 환락을 찾아 희롱하는 광란의 시대를 보냈다. 돈은 끊임없이 잘 벌었어도 화실에는 볼품없는 긴 의자와 여행 가방, 약간의 화구와 욕조만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어느 때를 막론하고 거리의 여자, 할렘 취미를 느끼게 하는 흑인 여자와 음흉하게 생긴 흑인 남자, 집시들, 속살이 비치는 속옷 바람의 통통한 여자들, 우울한 가난뱅이 가수들, 트럼펫을 부는 쿠바인, 유태인 등. 온갖 선정적인 여자들과 방탕한 남자들로 들끓었다. 그는 거의 매일 밤을 이중 10~15명의 손님과 저녁을 나누었고, 토요일은 일대에서 축제를 벌였다. 그 일당들은 모두 거리로 나와 몽파르나스에서 몽마르트르로 나중에는 브이 드 브로고냐에 있는 세느강 연안의 사창가로 긴 행열을 이었다. 1930년 6월 20일, 몽마르트르 술집에서 날을 지샌 다음 날 아침 그는 욕조 속에 앉아 동맥을 그었다. 그러고도 빨리 죽지 못해서 흰색의 긴 비단 목도리를 욕실의 문에 매달아 허망한 삶을 서둘러 마쳤다. 그리고 피가 떨어지는 손가락으로 벽에, 그 옛날 그의 환희였으며 고통이었던 여인에게 작별을 고했다. 아듀 루시, 바로 그 전날 밤 그는 자신에게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주는 계약을 맺었다. 베른하임 화랑은 그에게 성城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45살의 파스킨은 ‘산다’는 것에 너무 지쳐 있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7.11 17:09

태공당 월주 대종사 1주기 추모 다례제 봉행

“천지여야동근 만물여아일체라. 나와 이웃과 자연,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생명이야. 동체대비의 정신, 세계일화 정신이야. 도와주는 기쁨, 받는 사람의 기쁨. 즐거움이 있잖아? 순간순간 행복감을 느껴! 그것이 확대되면 평화가 되는 것이여!” 한치의 흔들림 없이 동체대비, 요익중생의 삶을 살아온 태공당 월주 대종사가 생전에 한 말이다. 11일 금산사 대적광전에서는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1주기 추모 다례제가 열렸다. 동체대비는 아미타불의 자비와 본질을 같이 한다는 의미고, 요익중생은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라는 의미로 태공당 월주 대종사가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짐작케 한다. 이날 다례제에는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 정성주 김제시장, 김영자 김제시의회 의장,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이 참석했다. 다례제에 모인 스님만 400명, 시민까지 도합 800여 명이 모였다. 원행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세상이 어려울수록 사회 속에 불교의 가르침을 실현하시고자 하셨던 그 큰 원력으로 빈자리는 더욱 커져만 간다”며 “한국불교사의 산 증인으로 지구촌의 미래를 걱정해 주신 큰 스님의 거룩한 발자취가 새삼 그리울 따름이다. 후학들은 추모의 자리를 통해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그 뜻을 따르려 다짐한다”고 전했다.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은 그의 생애를 담은 전시회 <토끼뿔 거북털(세간을 떠나 진리를 구할 수 없다)>로 문을 열었다. 전시 기간은 미정이며, 당분간 자유롭게 드나들며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생전의 태공당 월주 대종사 모습과 그의 소장품, 유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일평생 배고프고 가난한 사람들과 마주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아픔을 나누고, 행복을 공유하던 모습도 담겨 있다. 태공당 월주 대종사는 193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1954년 정읍농고(현 정읍제일고) 2학년 재학 중 속리산 법주사에서 당대의 선지식인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1년 26세 때 김제 금산사 주지가 됐다. 조계종 본사 주지로는 최연소 기록. 1980년에는 제17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1994년에도 제28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았다. 법랍 67세, 세수 87세 나이로 2021년 7월 22일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 종교
  • 박현우
  • 2022.07.11 17:07

일본 도예명가 남원의 심수관, 424년 만의 귀향

일본 3대 도자기 중 하나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사쓰마 도자기’의 원류는 1598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에서 일본 가고시마현으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이다. 그의 자손은 현재 15대 심수관에 이르기까지 사쓰마 도기를 주도해왔다. 그 15대 심수관인 심일휘(63·일본명 오사코 가즈데루[大迫一輝])씨가 김포에 있는 선조묘소를 찾았다. 424년 만의 귀향이었다. 후손들은 전대의 이름을 그대로 따르는 습명(襲名) 관습에 따라 본명 대신 심수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9일 ‘15대 심수관 본향김포 귀향 고유제’에서 심일휘 씨는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과 대곶면에 있는 선조들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술을 올렸다. 김포에는 심 씨 아버지 심우인, 할아버지 심수, 증조할아버지 심달원의 묘가 있다. 심 씨는 참배 이후 심우인 묘 인근에 있는 재실 '청심재'에서 그간 찾아오지 못했던 사정을 알리는 고유제를 올렸다. 그는 "심수관가는 424년간 심씨 가문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 없다. 막상 이곳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눈물을 훔쳤다. 청송 심씨 일가는 이날 심씨에게 '1만개의 가지가 있어도 뿌리는 하나'라는 뜻인 '만지일근'(萬枝一根)을 적은 목판을 선물했다. 심대평 청송심씨대종회 회장은 지난 5월 8일 윤석열 대통렬 취임식에 초청받아 방한한 15대 심수관 씨를 만나 심당길 이전의 선조들의 존재를 알렸고, 이에 제15대 심수관씨가 이날 처음으로 김포 선조의 묘역을 참배하게 됐다. 심수관가의 초대 선조 심당길(본명 심찬)은 1598년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의병 활동을 하다가 도공들과 함께 일본으로 끌려갔다. 그는 일본 서부 가고시마현 미야마(美山)에 정착했으며 함께 움직인 도공들은 척박한 땅에서 오두막을 짓고 황무지에서 밭을 갈구며, 생활용 도자기를 구우며 살았다. 그리고 유명 도자기인 '사쓰마야키(薩摩燒)'를 탄생시켰다. 투각과 부각 등의 기술을 개발했고, 197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일본 대표로 높이 180㎝의 대화병 한 쌍 등 여러 작품을 출품해 극찬을 받았다. 1893년 미국 시카고 만국박람회,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각각 동상, 1903년 하노이 동양제국 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제14대 심수관(오사코 게이키치[大迫惠吉])은 한일 문화교류에 힘을 쏟아 1989년 한국 정부로부터 명예총영사라는 직함을 얻었고, 1999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심수관가는 2008년부터 남원 명예시민이 되고 심수관도예전시관 건립, 춘향제 방문 등 남원과는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1999년 제15대 심수관이 된 심일휘씨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심수관가를 이끌며 한일 문화교류에 기여하고 있다. 심수관씨는 “심당길 할아버지가 일본군의 포로로 잡혀왔지만, 초대 할아버지가 ‘한국인임을 잊지 말라’는 의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심씨’라는 이름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너는 절대로 외로움을 느끼지 마라, 네 뒤에는 대한민국이 버티고 있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심수관씨는 이어 “심수관 가는 424년 동안 단 한번도 심씨 가문의 명예에 누를 끼친 일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심수관 가는 한국과 일본의 친선에 가교가 되는 예술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2.07.10 18:06

[리뷰] 전북은 공연에 '흠뻑'...8, 9일 공연 '인기'

지난 8, 9일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제55회 정기공연 <청, 꽃이 되다>, 전주시립예술단 창작 음악극 <엄마> 공연이 펼쳐졌다. 두 공연 모두 출연진의 노력이 돋보였다. 오랜만의 공연 나들이에 반가운 듯 많은 준비를 해서 나온 출연진에 관객들도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 창극 <청, 꽃이 되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동초제 심청가, 심청전의 이야기. 연출가 최교익이 각색하고, 조영자 창극단장이 작창했다. 심청, 심봉사에게 집중된 이야기를 각색해 곽씨부인을 조명하고, 한 가족의 모습까지 만들었다. 심청이 태어나기 전의 심봉사와 곽씨부인의 사랑 이야기는 없었다면 아쉬울 정도다. 실감 나는 조명 연출을 통해 임당수를 표현하고, 웅장한 궁궐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개선해야 할 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창극단의 정기공연이기에 누구보다 ‘창극단’이 더 돋보였어야 했는데, 무용단, 관현악단의 색이 진했다. 앞으로 전라북도립국악원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 창작 음악극 <엄마>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극단, 전주시립국악단의 연합공연인 창작 음악극 <엄마>. 올해는 실험적으로 우리들의 ‘엄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복이와 우진의 딸 순희, 순희와 선규의 아들 기하, 기하와 여자친구 지영의 이야기다. 험난한 시절을 보낸 우리들의 엄마, 그들의 그리움과 아픔의 이야기를 좋은 연기와 음악으로 선보였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는 보완이 요구된다. ‘엄마’의 삶에 집중되기보다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가족의 이야기의 비중이 더 컸다. 시대 상황으로 남편과 이별하고 혼자 자식을 키운 엄마의 삶이 집중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이 큰 공연이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7.10 16:36

"오아시스 같은 전시"...향교길68, '줄라이'전 개최

전주 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대표 조미진)에서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휴가철 특별 기획초대전 <줄라이 July6>가 열린다. 더위에 지친 시민과 관광객에게 '오아시스' 같은 전시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 전주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와 중견 작가 6명이 모였다. 참여 작가는 김연경, 김영란, 박마리아, 유대수, 이봉금, 이올 작가다. 이들의 펜 드로잉과 아크릴, 한지 목판 채색, 먹 채색 등 다채로운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는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방학을 맞아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전주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미진 대표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가진 작가로, 평소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작가들”이라며 “유명 작가도 있고, 아직 성장해 가는 작가도 있지만, 향교길68에서 전시한 작가는 유명해진다는 신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유대수 판화가는 “휴가철을 맞아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골목길 산책처럼 느긋하고 편안한 미술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특히 관광객에게 전주 미술의 다양한 묘미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7.10 16:15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

오래전 필자는 우연히 친구가 번역한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저자: 이냐시오 라모네. 前 파리 7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前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주간>를 선물 받고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은 미국이 생산해 온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 영상 이미지 속에 녹아 있는 ‘미국 이데올로기’를 들여다보고 문화잠식을 통한 미국의 세계화를 비판한 책이다. 문화잠식이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문물과 사고가 문화와 이데올로기의 영역을 범람하고 주체의 영역을 넘어 본질에 대한 방식과 본질이 바꾸어간다는 것으로 돌이킬 수 없는 크나큰 과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파간다식 문화의 변辯은 때론 희망적이지만 의문이 될 수도 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시간은 빠르게 지났고 환경도 많이 변했다. 문화 환경도 시대에 변화하다 보니 부르는 소리 즉 노래의 개념도 변해갔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지나 우리는 빠른 서양 문화를 받아들였고 익숙해져만 갔다. 음악의 실 예로 이제 우리가 아는 가곡은 이미 세계적인 성악가 파바로티가 부른 슈베르트의 '보리수'와 같은 서양 가곡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그리운 금강산'과 같은 새로운 서양식 창작가곡을 만들어 한국의 가곡이라 부르고 있다. 물론 서양음악 형식의 가곡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태평성대를 꿈꾸며 부르던 가곡 '태평가'는 서양음악의 가곡 형식이 들어오면서 점점 잊혀만 갔고, 이제 우리 선조들이 부르던 <가곡>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문화잠식을 통해 다른 의미의 서양음악 명사로 되어버린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우리는 국악을 옛 고전으로만 생각하고 느리고 어려운 음악으로 치부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국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존재감에 비해 지극히 약한 대중성을 갖고 있었으며 그러한 대중성을 입히려 서양음악과 많은 융합의 시도를 하고 있다. 다양한 가치부여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축제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 화엄음악제 등 한국 전통의 소리를 기반으로 한 축제가 있다. 각고의 노력은 한민족의 관념과 공간 속에 새로운 파격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다양성에 대한 제작 과정을 보편성이라는 말과 함께 동시대성이라는 관계로 접목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서 각 나라와 문화, 역사를 불문하고 더불어 성급히 공유하고 접목한다면 그것은 시대를 앞서가는 듯 보이지만 조급한 방향의 합리화가 될까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옛것을 계승하고 대중화에 있어 낡은 껍데기만을 이어받고 허울 좋게 포장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 속에 있는 깊은 정신과 방식을 이해하며 올바른 계승과 창작 그리고 올곧은 전통 수용이 병행되어야 하고 자아의 존재감을 안고 동시대성을 묘사할 줄 아는 음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간한 『예술경영』 453호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위원장 변辯인 “전통예술이 짓는 현대의 소리” 글에는 프로파간다 피력의 글과 심정이 표현되어 있다. 글에는 변화와 도전을 위한 프로파간다를 만들고 선동가적인 파격과 인내를 견지한 기획자로, 정무적 감각을 갖춘 행정가로서의 다짐과 의지가 담겨 있었다. 향후 9월에 찾아올 21회 전주세계소리축제. 서두에도 피력했듯이 변화와 도전의 프로파간다가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의 본질을 바꾸는 문화잠식처럼 오해되지 않게 한국 전통소리의 정체성, 현장성, 지역성, 동시대성을 견고히 지키며 추진해야 할 것이며 함께 견지하여 전통예술의 꽃인 소리를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 하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7.07 16:12

"우리 가게 예술 수장고"...예술인,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출발'

지역 미술계에서 ‘미술품 수장고’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장고는 귀중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를 의미한다. 반복되는 작업만큼 계속해서 쌓이는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미술품 수장고’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2021년 서노송예술터와 전주시는 ‘우리 가게 예술 수장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노송예술터(센터장 김성혁)와 전주시는 9월 30일까지 노송동 일대 점포 7곳에서 예술인,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우리 가게 예술 수장고’를 진행한다. 선정된 지역 예술인은 김지우, 김승주, 김원, 문민, 박진영, 이루리, 이홍규, 윤미류, 윤철규, 최지영 등 10인이다. 상점은 △느루식당(현무1길 35) △믹스커피(노송여울2길 30) △커피니(기린대로 196) △카페 코모도(현무3길 98) △어느봄날(노송광장로 44) △베스트빈(노송여울1길 5) △왓커피(노송여울2길 18) 등 7곳이다. 지역 예술인은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공모된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받아 서노송예술터와 전주시가 직접 발로 뛰어 작품과 어울리는 상점을 선정해 지역 예술인과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역 예술인에게는 작품 대여료를, 소상공인에는 공간 임차비를 지원한다. 프로젝트의 취지는 수장고 기능, 작품 전시 및 판매, 소상공인 및 구도심 활성화. 김성혁 센터장은 “처음에는 미술품 수장고의 기능만 담고자 했다. 수장고 기능과 동시에 전시도 같이 하면 어떨까 했다”며 “소상공인이나 구도심 활성화가 멈춰 있는 부분도 겨냥해 소상공인도 함께 일어나자는 차원으로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2022년 프로젝트는 추진 4일째(7일 기준)로, 판매된 작품은 없으며 손님과 소상공인 모두 좋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찾은 믹스커피, 왓 커피 대표 모두 프로젝트를 칭찬했다. 믹스커피 측은 “작품이 걸리니까 카페 자체가 예뻐지고 화사해졌다. 지역 예술인, 소상공인 모두에게 도움 되는 프로젝트”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왓 커피 측은 “손님들 사이에서 소소한 대화 거리가 생긴 듯하다. 1년에 2번 정도, 주기별로 진행하면 좋겠다. 저와 손님 모두 기분 좋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7.07 16:1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작가 - 필립 자코테 '순례자의 그릇: 조르조 모란디'

그림이 가진 사색의 힘을 필립 자코테의 언어로 만나보았다. 5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은 그림과 글의 닮음으로 가득하다. 이 책의 시작은 <두이노의 비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집, 다리, 분수, 현관, 항아리, 과수밭, 창문, 기껏해야 기둥, 탑... 이런 걸 말하기 위해서인지도 몰라” 정물의 시적 예술성을 완성한 사람은 화가라고 생각하며 필립 자코테는 자신의 삶에 내재된 예술 감각과 모란디의 작품세계를 분석했다. 오래된 사물의 흔적과 고요하고 단순한 선이 주는 평온함, 불투명하고 부드러운 빛, 모란디의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다. 모란디의 작품을 보면 처음에는 뭉클한 감정에 녹아들고 다음 순간에는 자신의 감정에 동요하게 된다. 절제된 감성의 미학을 그려낸 모란디는 삶의 대부분을 정물화를 그렸다. 각각의 물성을 제거하며 단순한 정물의 형태를 배치하고, 음울하게 낮은 채도로 모노톤에 가까운 색조를 사용했다. 깊이감 있는 미묘한 색채와 사색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모란디는 볼로냐에서 거의 떠나지 않고 3평도 안 되는 작은 방 하나를 침실과 작업실로 썼다. 자신만의 소신으로 새로운 경험이나 자극을 불편해했고 거의 은둔하며 살았다. 모란디는 병(甁)의 화가 라 불릴 만큼 정물 중에서도 다양한 병을 모티프로 그렸다, 병치된 물건들을 장식화처럼 그렸다. 다소 지루해질 수 있지만 물체 하나를 더하거나 빼거나 자리를 옮기며 실험해 나갔다. 가시적인 세계에 연관된 것들을 탐구하며, 사색과 예민한 직관, 독특한 질서와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차분한 붓질 속에서 미묘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시인 필립 자코테가 모란디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존 버거와 아들 이브버거가 나눈 서간 모음집 <어떤 그림> 때문이었다. 그 후로 모란디의 정물화를 자주 들여다보았다. 그 자리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시간은 복잡스러운 일상을 해방시켜준다. 혼돈의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평범한 물건을 굽어보는 시선에서 강렬한 집중력을 느낄 수 있다. ‘마음속에 이미 다음 수, 나아가 체스판의 전체의 수를 읽으며 자신 앞에 놓인 수를 어떻게 둘지 곰곰이 생각하는 명인’에 비유하며 말이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과 뾰족한 생각이 켜켜이 쌓여있다. 정물이라는 주제가 갖고 있는 정형화된 기물의 변주가 시간의 순례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기다리고 견디며 침묵하고 스며드는 일을 모란디의 그림에서 만났다. 평생 거의 유사한 작업을 반복한 그의 광기, 시종일관 차분했던 그는 계속 변화를 주며 여전히 무언가를 시도했다. 그림이 주는 매력은 다양하다. 화집을 펼쳐보고 그날의 기분에 맞는 그림을 보며 그림이 주는 다정한 위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평온했던 일상에 교차하는 많은 고된 일들, 무채색의 정물화가 안겨주는 크고 작은 의미가 선명하게 마음을 흔들 것이다. 김헌수 시인은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삼례터미널’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7.06 17:14

도깨비 이야기 속에 담긴 '삶의 지혜'

박상재 동화작가가 도깨비 이야기를 담은 <도깨비와 메밀묵>(도서출판 가치창조)을 펴냈다. 박상재 동화작가는 <도깨비와 메밀묵>에 누군가를 돕고, 나쁜 습관을 고쳐 주는 도깨비를 등장시킨다.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는 늘 놀기만 하는 게으름쟁이는 허수아비로 만들고, 매일 논을 지키는 허수아비에는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만든다. 심심하다고 울부짖는 허수아비에게는 똑같이 생긴 도깨비를 만들어 친구가 되어 준다. 책의 배경은 농촌이다. 아이들에게 도깨비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알려 주고, 동시에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농촌의 일상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길러지는지 설명해 준다. 박상재 동화작가는 “도깨비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우리 정서에 딱 맞는 문화유산이다. 도깨비 이야기 속에는 재미와 익살과 함께 삶의 지혜도 스며 있다”며 “어린이 여러분도 재미있고 때로는 그리운 도깨비들을 만나 보길 바란다. 도깨비 이야기 속에 담긴 쏠쏠한 재미와 함께 용기와 슬기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북 장수 출신이다. 단국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06 17:14

정성수 동화작가, 익산시와 협업해 '효' 동화 출간

정성수 동화작가가 익산시와 협업해 효 동화를 출간했다. <효자 이보>, <효자 삼 형제>, <효부 동래 정씨>(도서출판 상상아) 등 3권의 동화집을 펴냈다. 어린이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효’를 재미있게 풀었다. 어렵고 딱딱한 내용보다는 구수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효’를 알려 준다. 세 권의 동화집은 옛날부터 익산에 전해 내려오는 효행 이야기를 근거로 한 창작 동화다. <효자 이보>는 이보와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보는 익산 용안현 사람으로 설정했다. 하늘의 계시로 이보는 본인의 손가락을 잘라 약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아버지는 병이 나았다는 내용이다. <효자 삼 형제>는 익산 함열읍 다송리 와야마을에 사는 의좋은 삼 형제와 홀아버지가 등장한다. 아버지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자리에 눕는다.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곰 발바닥이 약이라고 알려 주자, 삼 형제는 다송산에 사는 곰을 잡아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한다. <효부 동래 정씨>는 병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주인공이다. 병든 시어머니가 위독해지자 며느리는 본인의 넓적다리를 잘라 국으로 만들어 올리고 약에 타서 마시게 한다. 2019년 <TV쇼 진품명품>에 전라도 용안현 비야동 ‘효부 정씨 상서 고문서’ 병풍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정성수 동화작가는 “핵가족으로 변한 요즘이야말로 잊혀가는 효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다. 효의 근본은 과거나 현대나 변하지 않는다. 효는 자녀들의 부모 사랑이자 나라 사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주대 사범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향촌문학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06 17:1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