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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은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창군은 지난 23일 군민과 함께하는 '2022년 고창학 아카데미'중 2회차 탐방프로그램 '고창의 천연기념물과 명승 둘러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2020년부터 시작해 올해 3번째로 운영되는 고창학 아카데미는 ‘고창 자연유산의 인문학적 사유와 현장론적 탐색’이라는 주제로 학계 전문가에게 듣는 ‘고창학 강연‘과 지역의 명사들과 함께하는 ‘고창 지역문화 탐방’으로 구성됐다. 이날 진행된 '고창의 천연기념물과 명승 둘러보기' 는 윤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자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 소장의 지역문화 해설 강의형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날 △고창 교촌리 멀구슬나무(천연기념물) △고창 하고리 왕버들나무숲(전라북도기념물) △고창 중산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고창 병바위 일원(명승)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을 탐방하고 윤 소장으로부터 해설을 들었다. 이날 윤 소장은 "자연유산 등 국가유산은 보존과 활용으로 그 가치를 연계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일상 속에서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자연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윤 소장은 기후위기에 맞서 자연유산의 중요성과 지역에서 함께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동백숲에서는 사찰 숲에 관한 설명과 가수 송창식의 '선운사' 노래를 들어보며 자연유산을 향유하는 방식을 전달했으며, 이팝나무이야기를 전하며 활용하는 사례를 전했다. 올해 고창학 강연은 △고창의 바다와 문화자원(나경수, 전남대 명예교수) △생물권보전지역과 습지(김창환, 전북대 교수) △고창의 들녘과 강(신정일, 우리땅걷기 이사장)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고창 지역문화 탐방은 △세계유산 고창갯벌과 주변 둘러보기(김준, 광주전남연구원 박사) △생태계의 보고, 운곡람사르습지(신영순, 운곡습지생관협 사무국장) △고창 물줄기의 시원을 찾아서(이병열, 고창문화연구회 박사) △고창 자연경관과 6차산업의 현재(류영기, 상하농원 대표)가 진행된다. 고창군 오태종 문화예술과장은 “고창의 자연유산에 대한 인문학적인 이해와 현장에 대한 직관적인 탐방은 고창 지역문화를 체계적으로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지역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 문의는 고창군 문화예술과 예술진흥팀(560-2457).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2.07.24 11:5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시이성인是以聖人

將慾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下得已.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故物或行或隨, 或歔或吹, 或强或羸, 或載或隳. 是以聖人, 去甚, 去奢, 去泰. <장욕취천하이위지, 오견기하득이. 천하신기, 불가위야, 위자패지, 집자실지. 고물혹행혹수, 혹허혹취, 혹강혹리, 혹재혹휴. 시이성인, 거심, 거사, 거태.> 앞글은 노자 도덕경 중 29장의 문장으로 한글로 풀어 말하면 "만일 천하를 취하고자 억지로 도모한다면 나는 그것은 반드시 불가능하다고 볼 뿐이다. 천하는 神이 만들어 놓은 신묘한 그릇이기에 억지로 도모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도모하고자 억지로 행하는 자는 실패하게 될 것이요 붙잡고자 억지로 행하는 자는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세상만사는 앞서 가기도하고 뒤에 쳐져서 따르기도 하며, 들여 마시는 것이 있으면 내뿜는 것이 있고, 강한 것이 있으면 약한 것도 있다. 북돋아 오르는 것이 있으면 무너지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지나침을 버리고, 사치함도 버리며, 과분함을 버리는 것이다."란 글이다. 글과 함께 전통에서 그러한 뜻과 의지를 다지는 음악이 있으니 그것은 궁중정악 "수제천"과 민속음악 "시나위"이다. 수제천이 내포하는 주제 의미는 국가의 태평과 민족의 번영으로 노자의 도덕경처럼 절제와 포용, 협치의 상생을 이루고자 하는 뜻이다. 화평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건임으로 수제천은 그러한 의지를 다지고 다양한 음악적 표현 방식을 통해 탄생하였다. 수제천의 아명은 정읍사이기도 하다. 백제가요로 전라북도 정읍이 곡의 배경이 되고 있으며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극진한 마음이 표현된 가사가 특별하다. 만인이 바라는 사랑의 진실이 내제되어 있으니 그 안에 공경과 애정의 마음은 도덕경과 같으리다. 민속음악 "시나위"를 살펴보자. 시나위는 기본적인 틀은 있지만 고정된 선율이 없고 유동적이며 즉흥적인 선율이다. 하지만 절대로 흩어지지 않는 규율을 갖고 있으며, 음악의 흐름 속엔 화합의 원칙이 존재한다. 서로를 범하지 않으며 포용하는 온전함으로 지나침과 과분함을 조화롭게 이룬다. 마치 도덕경의 한 구절처럼 음악의 한음 한음은 선인의 고언과도 같다. 시대를 움직이던 옛 명인들의 가르침은 지금도 우리에게 남아 삶을 지탱하게 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특별한 유산이 되었다. 또한, 우리 선조의 음악도 마음을 움직이며 의지를 다지는 선율이 되었으니 고결한 선인의 명언처럼 잊지 못할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과하지도 지나침도 없는 세상. 조화로움으로 우리의 삶이 더욱 아름답게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잠시 선조의 어록과 음악을 돌이켜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7.21 16:53

적재 X 스텔라장, 오는 23일 ‘2022 로맨틱컬러콘서트’서 호흡

사운드 포레스트 익산 ‘2022 로맨틱컬러콘서트 : 적재X스텔라장’이 23일 익산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로맨틱컬러콘서트’는 ‘두 아티스트의 색깔로 가득 채워진 가장 로맨틱한 순간을 선물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각 아티스트를 표현할 수 있는 색깔을 컨셉에 녹여낸 브랜드 콘서트이다. 2014년 정규 1집 ‘한마디’로 정식 데뷔했으며 이후 ‘별 보러 가자’, ‘나랑 같이 걸을래’,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타투 (Tattoo)’ 등 특유의 섬세하고 독보적인 감성과 음악성으로 탄탄한 팬덤을 쌓아올려 현재 예능 프로그램, 페스티벌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적재. 그리고 2016년 EP ‘Colors’를 시작으로 ‘L’amour, Les Baguettes, Paris’, ‘빌런 (Villain)’,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YOLO’ 등 공감과 재치가 느껴지는 음악을 통해 다수의 대중과 뮤지션들에게 명반으로 인정받아 글로벌 인기까지 힘입은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공연을 선보인다. ‘로맨틱컬러콘서트’는 ‘위플레이사운드(WE PLAY SOUND)’, ‘㈜레드컴퍼니(RED COMPANY)’, ‘모티컴퍼니(MOTY COMPANY) – 前 일삼이프로덕션’이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다. 제작사 측은 ‘로맨틱컬러콘서트’의 첫 시작을 안전하고 쾌적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이후 다수의 회차를 기획하여 브랜딩 콘서트로서 다양한 지역과 관객분들에게 양질의 공연으로 찾아뵙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운드 포레스트 익산 ‘2022 로맨틱컬러콘서트는 익산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오후 5시부터 약 100분간의 러닝타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7.21 16:52

나해철 신화 서사시 ‘물방울에서 신시까지’ 펴내

환인과 환웅, 단군에 이르는 건국신화와 홍익인간, 제세이화 등 건국이념은 멋지고 훌륭한 우리의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 신화는 우주와 세계의 시작을 묘사한 창세신화가 풍부하지 않다는 아쉬운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 사회에서 신화가 지니는 의미는 뭘까. 그리고 5000년 넘는 역사 수레바퀴에서 많은 부분이 상실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우리 신화의 본모습은 어떠할까. 이런 고민 끝에 나해철 시인이 솔시선 34권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인 신화 서사시 ‘물방울에서 신시까지’는 그간 신화에 의문을 품어온 독자들에게 내놓는 하나의 대답이다. 시인은 제1부 물방울에서 제2부 마고의 전쟁, 제3부 신시에 이르는 72편의 시를 통해 한국 신화를 얘기한다. 거대한 신화의 상징과 서사가 현재적인 장소와 삶의 맥락 속에서 새롭게 자리 잡도록 한다. 태초의 충만함과 혼돈으로 가득한 신화적 공간 안에서 시인은 신이 아닌 ‘너’를 부르고, 그 너는 마고나 환인, 환웅, 단군과 같은 신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모든 생명체를 지칭한다. 여신 마고의 손길 안에서 생명과 신이 탄생하고, 세계가 만들어지는 기나긴 여정에 그 ‘너’는 함께한다. 신화학자 이안나씨(한국이대 연구원)는 “이 신화서사시는 창세로부터 건국에 이르는 길고 긴 시간의 여정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인간의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넘어 상상력이 극대화된 스펙터클한 파노라마 형태로 이어진다”고 추천했다. 문학평론가 임우기씨는 “단군신화가 남긴 오래된 과제이자 한국문학사에 주어진 중요한 과업에 대한 응답이다”며 “오늘의 물질 문명이 부닥친 벽을 넘어 새 인간성을 찾고 새 세상을 여는 이른바 ‘음(陰) 개벽’의 신화 이야기를 영혼의 목소리로 들려준다”고 평했다.

  • 문학·출판
  • 김재호
  • 2022.07.21 15:0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작가 - 이순자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작년 겨울,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글이 있었다. 바로 이순자 작가의 「실버 취준생 분투기」다. 메시지나 SNS를 통해 간간이 본 적 있는 제목이었다. 게다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늘 그렇듯 쏟아지는 메시지의 파도에 밀려 채팅창 저 뒤편으로 넘어가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결국 마음먹은 지 한참 지난 올해 봄에야 링크를 눌러 첫 문장을 마주했다. 해당 글을 포함한 산문집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한차례 링크가 다시 돌고 있던 덕이었다. 그동안 미룬 것이 무색하게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곧장 단행본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그 책이 「실버 취준생 분투기」로 상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그의 유고 산문집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였다. 이 책은 늦은 나이에 창작을 시작한 그의 노트북 안에 있던 산문 여럿과 소설 한 편을 엮어 만든 것이다. “일흔을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이른이다. 이른(일흔) 전(前) 나의 분투기가 이른(일흔) 후(後) 내 삶의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중략) 사방 벽 길이가 다른 원룸에서 다리미판 위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글을 쓴다. 하나, 둘 작품을 완성하는 기쁨은 나를 설레게 한다. 이제 시작이다. 정진하리라, 죽는 날까지. 이른 결심을 축하받고 싶다.”(『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中) 그가 다리미판 위 노트북에 그려낸 호흡을 따라, 삶의 궤적을 따라 나도 때때로 비장하기도, 무력하게 무너지기도, 숨을 가삐 몰아쉬기도 하며 글을 읽었다. 잊고 있던 즐거움을 되짚기도 했고, 흘려보낸 다짐도 다시 새겼다. 기록하는 사람의 궤적인지라 매 순간이 생생하고 꼼꼼했다. 하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비장함도 아니었고, 창작에 대한 욕구도 아니었다. 고소하고 따뜻한 냄새를 솔솔 풍기는 그의 단단한 다정함이었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나를 완성하는 참고서 같은 것이라,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달라졌다. 생각을 접고, 계산을 접고, 나눔을 했다. 그래 보니 나눔이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가만있어도 누군가 살며시 기대온다면 반은 성공한 삶이요, 멀리 있으나 생각만 해도 누군가가 힘을 얻는 이라면 그는 이 세상에 없어도 있는 사람이다. 나는 아직도 누군가의 든든한 벽이고 싶다.”(『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中) 그의 산문 속에는 단단한 심지와 사려 깊은 어른의 다정함이 곳곳에 담겨있다. 작가와는 일면식도 없지만, 책을 덮고 난 지금까지 내내 다정하고 든든한 벽을 만난 것 같아 기뻤다. 누구나 그렇듯 그도 수많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자주 경계인의 자리에 서 있었다. 동시에 늘 곁에 손 내미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그 손은 마치 내 앞에도 있는 것 같다. 언제든 나와도 손을 맞잡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최아현 소설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7.20 17:02

곽진구 시인, 일곱 번째 시집 '시의 소굴' 출간

곽진구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시의 소굴>(시산맥)을 펴냈다.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67편의 시가 담겨 있다. 곽진구 시인의 모든 감정이 담겨 있는 시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시집 곳곳에 만지면 터질 것 같은 슬픔을 표현했다. 그리움의 감정부터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사랑의 감정 등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담겨 있는 듯하다. 시집은 보통 뒷부분에 해설을 담지만, 곽진구 시인은 본인의 시와 시론을 정리한 내용을 수록했다. 해설은 주요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곽진구 시인이 정리한 시와 시론은 시집에 담긴 모든 작품, 더 나아가 작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가 얼마나 오랜 시간 고민해서 시를 쓰는지, 시를 쓸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시에 대한 열정과 사랑까지 엿볼 수 있다. 시 보는 재미에 작가를 알아가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전북 남원 출신인 곽진구 시인은 원광대 한문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예술계’에 시 <중년의 섬>, 1994년 ‘월간문학’에 동화 <엄마의 손>으로 등단했다. 현재 표현 이사, 전북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문인 탄생 백주년 기념 사업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20 16:54

"여순항쟁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2

전주에 위치한 흐름 출판사는 주철희 작가가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2>를 펴냈다고 밝혔다. 그는 여순항쟁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단순한 답사기를 넘어 역사 연구자답게 겹겹이 쌓여 있는 사료로 역사를 바로 잡는 데 힘쓰고 있다. 1권에서는 여수가 간직한 항쟁의 흔적을 찾았고, 이번 2권에서는 여순항쟁의 또 다른 지역인 순천에 남겨진 항쟁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는 민간인 학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져 있는 여순항쟁 탑부터 시작한다. 제14연대 봉기가 확대되는 지점인 순천역을 지나 봉기군과 경찰의 전투지였던 순천교(장대다리)와 동천, 학구삼거리를 거친다. 순천 시내를 넘어 민간인 학살지였던 생목등 수박등과 매산등(매곡동) 일원, 진압군의 주둔지였던 농림중학교와 북국민학교까지 이어진다. 주철희 작가는 여수와 순천으로 모여드는 여순항쟁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출간한 것이다. 여순항쟁을 바로 알고, 그동안 편견과 거짓된 정보에 파묻혀 있던 여순항쟁의 역사를 바르게 보기 위해 기획했다. 그는 사대주의 사관과 국가주의 관점의 역사 서술 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며 자주적 관점과 사람 중심의 관점을 바탕으로 역사를 연구하며 강연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지역의 근현대사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역사 연구자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20 16:54

"자기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열여섯, 마흔여섯에게"

2년 전 열네 살 소녀는 중학교에 입학한 해 여름방학에 부모님 책상 위에 ‘홈스쿨링’ 계획서 하나 올려놓고 스스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됐다. 자유롭게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런 딸에게 엄마는 삶의 힘, 걷기의 힘을 보여 주고 싶었다. 열여섯의 딸과 마흔여섯의 엄마는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두 사람이 보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떤 길일까. 딸 태윤 작가는 <조금 일찍 나선 길-열여섯의 산티아고>, 엄마 김항심 작가는 <너에게 보여주고픈 길-마흔여섯의 산티아고>(책구름)를 펴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김항심 작가의 오랜 버킷리스트였다. 꿈이 현실이 된 것은 열네 살에 학교를 나와 스스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된 태윤 작가 때문이다. 김항심 작가는 태윤 작가에게 걷기가 삶에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각해 냈다. 순례길에 오르고 그곳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모아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를 책으로 만든 것. 태윤 작가는 <조금 일찍 나선 길-열여섯의 산티아고>에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글을 담았다.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고 어른과 친구 되어가는 방법을 배웠다. 함께 걷고, 먹고, 웃고, 울고, 지지하며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생하게 담는 데 집중했다. 김항심 작가는 <너에게 보여주고픈 길-마흔여섯의 산티아고>에 스페인 할머니를 보며 미래 작가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고, 옥탑방에 누워 생을 비관하던 스물셋의 작가 본인을 소환하기도 했다. 지금의 김항심이 있게 해 준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태윤 작가와 김항심 작가는 부모와 자식을 위한 책을 출간했다. ‘삶의 단독자’로 아이 삶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부모에게는 다정하고 단단한 길잡이 역할도 한다. 이 책은 연약하고 흔들리지만 자기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열여섯, 마흔여섯의 모든 우리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7.20 16:53

손끝 예술을 담다‘제5회 수작(秀作)부리다’

전주지역 21명의 수공예 작가들이 한마음으로 손끝의 예술을 담은 작품전을 연다. 19일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에 따르면, 수공예 단체 ‘수작부리다’ 작품전은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제5회 수작(秀作)부리다’ 를 주제로 기획전으로 진행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수작부리다’는 “손으로 만든 빼어난 작품을 전시한다”는 의미를 가진 각계의 수공예 분야 전문가들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은 물론 문화적 소향을 고양시킬 목적으로 결성된 문화예술단체다. 올해 참여하는 공예분야는 21종으로 △광목자수 △도자기 공예 △레진 아트 △목공예(스크롤쏘) △민화 △서예 △연인형 공예 △인두화 △자이언트 플라워 △재생아트 △전통매듭 △천아트 △천연염색 △칠보공예 △토우인형 △프리저브드플라워 공예 △현대서각 등 이다. 단체 ‘수작부리다’는 전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수공예 작가들이 모여 수공예 활성화를 위해 창립한 단체다. 이들 단체는 전주 뿐 아니라 타 지역의 특색 있는 수공예 작가도 초청, 다양한 분야의 공예작품으로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예를 포함, 문화·예술 분야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 수공예 활성화와 공예문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전시를 이어오는 ‘수작부리다’의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7.19 16:58

손끝으로 전하는 아름다움‘바느질 이야기’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지리산 소극장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이야기 손님은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기능 보유자인 구혜자 명인이 출연해 ‘52년 바느질의 기록’을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과 침선 이야기를 시작으로 1988년 시어머니인 故정정완 명인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침선을 배우게 된 계기, 광해군의 중치막(*겉옷 안에 입는 솜옷) 복원과 영화 의상 제작에 얽힌 후일담을 들어본다. 구혜자 명인은 1995년부터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침선반 강사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음악 즐기기는 국악인 김용우가 출연해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의 부드러운 현대적 선율과 민요가 어우러진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국악인 김용우는 2002년 10회에 걸친 일본 전국 투어 콘서트, KBS‘불후의 명곡’등 다양한 무대로 대중과 소통해왔다. 문화관광부‘오늘의 젊은 예술가상’,‘KBS 국악대상’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정가, 민요, 서양의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재해석한 음반 작업 및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하며, 예약은 전화(063-620-2329)나‘국립민속국악원’카카오톡 채널로 가능하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7.19 16:58

누에아트홀, ‘진열된 여행 풍경들展’ 개최

(재)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nu-e)는 19일부터 8월 28일까지 누에아트홀에서 ‘진열된 여행 풍경들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모사업 '2022년 전시공간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며, 청년 작가 한윤희가 팬데믹 사태 이전 여행 속에서 느꼈던 영감을 바탕으로 작업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진열된 여행 풍경들展’에 소개되는 작품은 작가의 여행 시리즈인 태국, 파리, 런던, 도쿄의 풍경을 담은 작품 28점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여행이 제약된 요즘 상황에서 관람객들은 한윤희의 작품을 통해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에아트홀은 부대행사로 ‘나만의 다이어리 속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만의 다이어리 속 여행’ 은 세계 각국의 여행지가 인쇄된 이미지들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여행 풍경 진열 및 나만의 여행 풍경 다이어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8월 중 2회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단체 관람 시에는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누에아트홀 윤선영씨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예술작품을 통해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는 누에 아트홀 여름 특별기획 전시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복합문화지구 누에 전시기획팀(063-246-3951)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재호
  • 2022.07.19 14:1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예수는 사기꾼이다? - 프란시스 피카비아 1

술과 마약만이 전부이다. 전통이고 정상이라는 낱말들은 잊은 지 이미 오래다. 혼돈의 탁류가 온 세상을 덮고 있는 듯하다. 쟝 콕토는 변기 속에 들어 있는 물에 술을 타서 권하고, 뒤샹은 성기에 가짜 수염 하나만을 달랑 달고 춤을 추며 결혼식을 치른다. 발레 치마는 여인의 머리에 두건처럼 둘러지고 여자들의 겨드랑이 털을 깎는 질레트 면도기가 신문 광고를 장식하며, 호모 섹스가 사회의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오스카 와일드가 선정한 시대의 중요한 두 여성 ‘퀴리 부인과 샤넬’ 중의 하나인 샤넬은 짧은 머리, 가슴과 소매가 없거나 짧은 치마를 유행시키고 정숙해야 할 여인들의 잘 다듬어진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가 끼워져 있다. 못 사는 사람들이 더욱 경멸되고 돈이라는 것은 오직 쾌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만 필요하다. 축제, 젊음, 쾌락, 열광, 도전, 그리고 환멸, 불안, 회한 등의 낱말만이 존재한다. 1929년 노아이유 자작 내외에 의하여 전통적인 복장을 하지 않도록 권유받은 축제에 참석한 초대객들의 모습을 보면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알루미늄 가방 껍데기, 깃털이나 짚으로 둘러쓴 옷, 심지어 모리스 작스 같은 사람은 수 킬로그램에 달하는 조약돌을 주렁주렁 매달고 나오기도 했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화가인 쟈크 비용과 조각가인 레이몽 뒤샹을 형으로 두었고, 회화보다는 문학에 더욱 심취해 있던 마르셀 뒤샹은 취미 삼아 아카데미 줄리앙에서 그림을 배우고 몇 점의 인상주의식 그림을 그것이 어떻게 그려지는가 보려고 제작해 보고는 인상주의를 한물 간 민속자료쯤으로 간주해 버리는 오만이 된다. 그런 냉소적 상황에 매료당한 피카비아가 나중에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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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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