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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예지 '수필과비평' 217호 출간

삶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수필을 사랑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월간 문예지 <수필과 비평>이 제217호를 발간했다. 제217호 신인상 당선작인 고영택의 벙어리, 이한나(정자)의 생명, 최성철의 소년과 바다를 발표하고 심사평과 당선소감, 당선작을 게재했다. 강돈묵유인실엄현옥 심사위원은 세 편 모두 작품 수준과 신인다운 치열한 작가정신, 앞으로의 창작활동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밝혔다. 기획연재로는 △수필가가 감동한 이 한 편의 수필 -김소운 <외투> △송명희 교수의 트렌드 읽기-누가 설리를 죽였는가 △지금, 여기의 여성 서사들 -아주 친밀한 폭력, 용서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등 여성 서사와 성평등을 주요 담론으로 삼았다. 편집 후기에도 일상적 삶을 가장 핍진하게 그려내는 수필에서도 그러한 담론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젠더의 갈등이 성숙한 의식을 통해 세대와 젠더를 넘어선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의 사회로 진입해 가길 기대한다고 썼다. 이밖에도 철학으로 풀어보는 내 맘대로 세계사의 22번째 이야기 화폐의 역사와 시골 의사 이환과 함께하는 따듯한 동행 23번째 이야기 형제의 축복 등 연재글도 만나볼 수 있다. 월간 전문지 <수필과 비평>은 독자와 함께 삶을 통찰하고, 미래문학을 대변할 수 있는 수필문학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수필의 세계화를 목표로 1992년 창간했으며 수필 본연의 문학적 아름다움과 위상을 밝혀가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9:24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전북도는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이 지난 12일 진행된 농식품부의 심의를 거쳐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 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농업유산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3년부터 지정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12개의 유산이 지정돼 있다. 이번에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로 역사적 사료에 의한 완주지역 토종생강 생산기록과 온돌식 토굴 저장방식이라는 완주지역만의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온돌식 토굴 저장방식은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방식으로, 세계농업유산에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으로 국비 14억 원이 지원되며, 전북도와 완주군에서는 유산의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관광 자원화하고, 완주생강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중장기적 준비를 통해 세계농업유산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천경석
  • 2019.11.13 19:08

[신간] 시가 향하는 곳에…몸밖의 안부를 묻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우리네 삶의 얼룩과 그늘을 그려낸 기명숙 시인이 첫 시집을 발표했다. <몸 밖의 안부를 묻다>(모악출판사)는 기 시인이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북어가 당선된 후 13년 만에 펴낸 시집이자, 인간 삶의 근원에 대한 집요한 천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시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시편은 당신들로 통칭되는 타자의 삶이다. 시인은 자기 몸 밖의 일들이 보내오는 상처와 아픔을 기민하게 포착해낸다. 결국 몸 밖의 안부를 묻는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안부를 묻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시인은 시가 향하는 곳에 불안한 소리들로 가득했다며 조리개로 조절하는 시간들이 겁쟁이처럼 흘렀다고 고백한다. 기명숙 시인에게 이 책은 쓸쓸한 이들을 들이기 위한 첫 누옥(陋屋)인 셈. 비로소 한 권의 책으로 엮인 시편들에는 텅 빈 곳이 조금은 따뜻해오겠다는 시인의 말처럼 가을을 통과하고 있는 얼굴들이 담겼다. 최금진 시인은 기명숙 시인의 삶이 설렘과 몸살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시집에서 설렘과 몸살의 양상은 크게 여성의 몸을 통해 나타나는 성적인 상상력, 글쓰기의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욕망과 좌절, 현실으 탈주하려는 경계인의 모습으로 드러난다며 설렘과 몸살의 아이러니는 서로 상반된 이중의 가각에서 비롯되며 진실을 드러내는 필연적 장치로 기능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기명숙 시인의 시집에서는 삶과 삶 밖, 몸과 몸 밖, 현실과 현실 밖의 중첩 구조가 긴밀하게 구축된 점을 볼 수 있다. 박성우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흔적을 지우는 일로 흔적을 선명하게 하고 감정을 감추는 일로 우리의 마음을 이내 일렁이게 하고 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삶과 삶 밖이, 시와 시 밖이, 몸과 몸 밖이 서로 얽혀드는 공유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명숙 시인은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와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19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글쓰기센터와 공무원 연수원 등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신간] ‘본관’과 ‘군망’, 한중 비교사의 새 장을 열다

한국사회에서 본관은 자신이 소속된 씨족을 밝히는 데 있어 자신의 성씨와 함께 칭하는 특정 지역의 지명을 의미한다. 한국의 본관과 중국의 군망은 어떻게 다를까? 한중 두 사회의 본관과 군망을 비교한 흥미로운 연구서가 출간됐다. 한중 성씨사를 촘촘하게 훑으며 제도사적 비교를 더한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 연구>(지식산업사)다. 이 책의 저자인 안광호 씨는 전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중국 남개대학에서 박사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엔칭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한중 양국의 전통기 사회의 성격을 비교한 이 책은 △중국의 군망과 한국의 본관 △중국의 본관과 한국의 본관 △중국의 적관과 한국의 본관 등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사회의 성씨제도를 비교했다. 특히,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를 비교해 보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사회적 제도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중국의 역사문헌 속에 나오는 본관의 의미와 한국 씨족제도에서 불리는 본관의 의미에 대해서도 비교한다. 하나의 용어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 원인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서다. 전통기 중국사회에서 적관이 기록되는 방식과 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본관이 기록되는 방식을 비교해 연구도 흥미롭다. 이 두 기록 방식은 동일한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엄밀한 문헌 고증과 분석으로 기존의 정설을 깨고 있어 한중 비교사의 새 장을 여는 연구서로서 가치를 높였다. 넓은 역사적 시야로 한중 두 사회의 특성을 명쾌하게 정의했다는 점에서 한중 비교사의 새로운 시도이자 사적 방법론을 통한 사회사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로 인정받았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신간] 시를 쓰게 한 ‘그리움’…찬 계절을 깨우다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순자 시인이 두 번째 시조집 <501호, 그 女子>(이미지북)을 펴냈다. 지난 1997년 <한국시>에 시조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순자 시인은 첫 시조집 <집 없는 음표들을 그려놓고>를 통해 삶의 그리움을 담아냈다. 이번 시조집에서는 시인이 시를 쓸 수 있도록 해준 그리움의 여러 얼굴을 살펴본다. 시인은 그 과정에서 독자와 그 그리움의 감성을 공유하고자 한다. 해설을 쓴 오종문 시인은 이순자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에 실린 시편에 대해 그리움의 대상은 어느 것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색깔과 이미지로 나타나는데, 시인이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채굴한 사물들을 그리움으로 꽃 피우면서 공감의 길로 나아간다며 일상의 지역 말씨, 즉 방언을 시어로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꿈과 욕망, 삶의 모습을 맛깔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여자 가슴 속에는, 그 바람 부는 곳으로, 아무리 길이 멀어도, 어느새 꽃물이 든다, 겨울이 내게로 온다 등 총 5부로 이뤄진 이번 시조집에는 과거의 그리움에서 내일의 자유로 나아가기 위한 이순자 시인의 속마음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것도 그리움이고 엄니의 하소연도 그리움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찬바람 부는 계절, 나만의 그리움을 떠올리며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기게 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화합하며 더 활기찬 전북여류문학회로 성장하길”

1985년 창립한 전북여류문학회가 동인지 <결>의 서른한 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전북여류문학회(회장 배순금)는 지난 11일 전주 백리향 3층 루비홀에서 회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전북여류문학상 시상식과 동인지 <결> 제31호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선자 김환태문학사업이사장이 축사를 했으며 전북여류문학상 수상자인 윤현순 시인과 조미애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전북여류문학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제17회 전북여류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인 윤현순 시인에게 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조미애 심사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현순 시인은 그의 시집 <중심꽃>처럼 언제나 중심꽃으로 시를 써왔다며 앞으로도 꽃 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피어 올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에 윤현순 시인도 아주 작은 목소리이지만 자분자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제 참으로 느긋이 설 때가 됐다. 작은 손길이라도 필요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문학회 정기총회와 더불어 동인지 <결>의 제31호 출판을 기념하는 행사로 풍성하게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아리아 클래식 기타 앙상블의 기타연주와 유나영 시인의 시 낭독을 감상하며 화합을 다졌다. 배순금 회장은 인사말에서 결 마당 후원에 고요히 여울지는 서른한 번째 메아리가 울렸다며 언제나 오늘처럼 어깨를 토닥이고 두 손을 마주잡아 더 활기찬 전북여류문학회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7:58

2019 제9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에 최일걸 시인

최일걸 시인(왼쪽)과 윤규열 소설가 전국 문인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제9회 신무군산문학상 대상에 전주 출신 최일걸 시인(53)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군산편지. 본상에는 군산 출신 윤규열 소설가(62)가 소설 <어머니의 바다>로 기쁨을 안았다. (사)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회장 신성호) 신무군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철규)가 주관하는 신무군산문학상은 군산을 소재로 작품을 공모하며, 올해 9회를 맞았다. 올해는 시소설수필동화 부문에 100여 편이 접수됐으며, 안도 시인과 전정구 전북대 교수가 본심을 맡아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 군산편지에 대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화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릿한 생을 소금기 짙은 바람에게 내어주고 달빛 위에서 쓴 군산 편지의 시적 전개, 그리고 언어와 문장을 통한, 혹은 그러한 글쓰기-시창작의 방식으로 접근한 군산의 내면풍경은 시인의 분신인 화자가 더 이상 군산의 이방인이 아님을 확신케 한다고 평했다. 또 본상작 <어머니의 바다>에 대해서는 소설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가독성의 측면에서 독자와의 소통에 필요한 서사의 일관성과 통일성이 돋보인 작품이다고 밝혔다. 최일걸 시인은 3년이 넘는 나의 투병기는 군산 앞바다에 펼쳐져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런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오늘 당선 통보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열심히 글을 쓰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시인은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으며, 타 일간지 신춘문예 희곡시소설 부문에서도 당선됐다. 한국해양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7일 오후 5시 군산 정선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13 17:58

머나먼 고려인의 땅서 건져온 따듯한 이야기

새벽에 일어나 김현조 시인의 시 몇 편을 읽습니다.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일, 마지막이듯 사랑하는 일(비둘기의 봄)을 읽으며, 좋다. 참으로 좋다라고 혼잣말을 하고서 또다시 시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갑니다. 동터 오는 해를 마주하며 짧은 탄성에 눈물이 섞여 나온다. 시인은 허기진 봄날에 배고픔을 통해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는 지혜를 터득한 것입니다. - 문화사학자 신정일. 시인이자 문화사학자인 신정일 (사)우리 땅 걷기 이사장이 세상을 밝혀 주는 등불 같은 시,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금 같은 시를 남기기를 원한다며 주목한 김현조 시인. 김현조 시인이 산문시집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천년의 시작)을 펴냈다. 시인은 자신이 체험한 이주민의 삶을 이주 한인들이 갖는 정서와 동일시한다. 그래서 시집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 한인들이 겪는 사회적 문제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결국 민족적 정체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에 이른다. 김 시인은 적막함을 살아가는 자지러지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당나귀 귀가 되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오랜 생활은 지나온 중앙아시아 편린에 불과하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귀한 족적을 다듬어 본다고 했다. 시집에는 5부 104쪽에 걸쳐 63편이 실렸다. 시는 한 단락 또는 두세 단락으로 이뤄진 산문시들. 차성환 시인은 해설 사막에서 길어 올린 힘줄을 통해 낯선 타국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주 한인의 문제는 뿌리 뽑힌 채 정신적인 방황을 하는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머나먼 고려인의 땅에서 보내온 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손은 한층 더 따듯해진다고 했다. 정읍 출신인 김 시인은 지난 1991년 <문학세계>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사막풀>, 편저 <고려인 이주사>, <고려인의 노래>, 번역서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진>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교류위원이며 금요시담 동인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13 17:58

[전북예총 회장 선거] 전북문협 입지자 단일화 ‘문인들이 나섰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전북문인협회(회장 류희옥, 이하 전북문협) 소속 입지자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간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북문협 입지자와 회원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는 없었다. 특히 전북문협이 주관하는 공개 정책토론회가 단일화 방법으로 제시되기도 했지만, 전북문협 집행부는 소극적인 모양새였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문협 원로중견 문인들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적인 임시회를 마련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남곤김학서재균서정환윤영근이운룡전선자정군수조기호조미애(이름순) 시인이 공동대표로 나선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최근 모든 전북문협 회원들에게 임시회에 참석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임시회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전주 백송회관 3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신에서 우리는 오늘 꼭 만나야 한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현명한 결단을 모색해야 한다며 (문인 3명이 후보로 나설 경우) 대내외적으로 통합하지 못하는 불협과 용렬한 자태를 보이는 집단으로 평가 절하되는 것이 부끄럽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제 더는 방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전북문인이 2020년대 전북예술 문화를 이끄는 기수가 될 수 있도록 고견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전북문협 입지자들이 소견을 발표하고, 참석 문인들이 총의를 모으는 의사결정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그러나 김상휘 소설가는 12일 전북문협 내 급조된 사모임에서 추진하려는 후보 단일화 참여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며 단일화는 공인된 전북문협이 주관하고, 입지자가 함께 정책토론에 대해 사전조율을 했어야 하는데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임시회와 관련 소재호 시인은 임시회인 만큼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인들의 중론을 수용해 따르겠다며 참석해 소견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안도 시인도 임시회에 참석하겠다며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 선거운동 등 향후 일정을 고려해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회에서 전북문협 입지자 3명의 후보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과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을 포함해 5명이 내년 1월 17일 본선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12 19:05

‘오인오색’ 중견 여류명창이 꾸미는 판소리 다섯바탕

다섯 명의 중견 여류명창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요 눈대목을 선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오는 14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의 다섯 번째 무대로 창극단의 판소리 다섯바탕-여류명창 오색가인(五色歌人)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에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에 빛나는 창극단의 얼굴 천희심, 문영주, 차복순, 최삼순, 김세미 명창이 출연한다. 흥보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다섯바탕인 춘향가, 적벽가, 심청가, 수궁가의 주요 눈대목을 들려주고 판소리의 진면목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소리, 아니리, 발림 등의 연기적인 요소와 섬세한 감정표현을 더한 판소리 연창 무대다. 창극단의 중견 여류명창의 특장점인 청중을 압도하는 힘과 기교, 농익은 성음으로 신명나는 소리판이 펼쳐질 전망이다. 첫 무대는 양식을 구하기 위해 놀보에게 찾아간 흥보가 매를 맞고 통곡하는 내용을 담은 흥보가 흥보가 비는 대목이다. 천희심 명창이 슬프고 애련한 한(恨)을 담아 진계면의 극치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어 문영주 명창이 출연하는 춘향가 오리정이별 대목에서는 가슴아픈 이별의 정한을 나누는 춘향과 이도령의 안타까운 사연이 나온다. 차복순 명창은 적벽가 군사설움 대목에 적절한 발림을 곁들임으로써 적벽대전에 끌려나온 군사들의 한과 설움을 유려한 소리로 판을 이끌 예정이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해달라 비는 심청의 효심을 노래하는 심청가 후원의 비는 대목에서는 최삼순 명창이 참여해 농밀해진 소리를 선보인다. 수궁가 자라와 호랑이가 만나는 대목에서는 김세미 명창이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진 재담으로 구성진 소리를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연은 고양곤 창극단원이 사회를 맡아 깊이있는 해설을 전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예약 문의는 전화 063-290-5534.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12 18:57

이종만 작가 개인전, 주변의 생명력 화폭으로 옮겨

자신의 생활 반경 내에서 눈길을 주면 걸려드는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온 중견 서양화가 이종만 작가. 그가 13일부터 26일까지 전주기린미술관에서 열여덟 번째 개인전을 연다. 2019년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이종만 작가는 꽃이나 비둘기, 무용수의 신 등을 거칠고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부분 꽃을 그렸지만 아름다운 꽃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배치한 것이 아니라 집 주변이나 들판에 핀 것들의 생명력에 주목했다. 또한 그가 그린 비둘기 역시 공해로 찌든 도시공간 안에서 바둥대며 몰려있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도시 비둘기들은 도시 안에 사는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삶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미술평론가 박영태 경기대 교수는 이동만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감동을 최대한 회화 언어로 극화했다. 칠했다기보다는 날려다는 느낌이 드는 붓질은 순수한 붓질의 응집이었다가 특정 대상을 연상시키기를 반복하면서 유동한다며 구상과 추상 표현주의가 섞이고 특정대상의 묘사와 재현적 욕망을 순간 지우고 내적 감정을 밀어 올리려는 의욕이 중첩된 그림이다고 평했다. 또 이현옥 기린미술관장은 이종만 작가는 작품의 주제를 재현하면서도 붓과 물감으로 그 생명력을 뽑아내는 기법을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익산 출신인 이종만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9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고, 이탈리아의 안젤로 간돌피 갤러리와 성 르토로메오 갤러리에서도 전시회를 갖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12 18:57

‘전주! 연극으로 통하다’ 단막극 페스티벌로 만난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전주시연극축제 전주! 연극으로 통하다가 13일부터 15일까지 2019 단막극 페스티벌 이라는 주제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의 불을 밝힌다. 전주시연극협회(지부장 조승철)는 해마다 다양한 형태의 연극축제를 열어왔다. 지난 2016년 전주시연극협회 합동공연으로 첫 발을 뗀 전주! 연극으로 통하다는 마당극 요지경잔치를 무대에 올렸다. 이듬해 제2회 행사에서는 동호회 연극과 아동극, 창작뮤지컬로 무대를 채웠다. 의상체험 및 포토존 등 즐길거리도 늘렸다. 또한 지난해 열린 3회 행사에서는 소극장 공연을 중심으로 환경운동 퍼포먼스가 담긴 거리공연을 진행,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올해는 시민들이 다양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단막극이라는 장르를 축제 테마로 정하고,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 단체 6팀을 한 자리에 모았다. 예술집단 고하, 극단 까치동, 극단 마진가, 극단 T.O.D랑, 극단 삼육오,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은 이번 축제기간 30분 남짓의 단막극 작품을 통해 시민들과 만난다. 올해는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매일 두 작품씩 총 6개 연극을 선보인다. 오후 7시 30분부터 연달아 두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각 작품의 분량은 30분 내외다. 정성구 2019 단막극 페스티벌 부위원장은 현재 대중적인 연극 무대에서는 단막극을 쉽게 볼 수 없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단막극이라는 장르에 흥미를 느끼셨으면 한다며 현장을 찾은 관객을 위해 작은 이벤트와 작품과 작품 사이에 브릿지 공연도 준비했으니 함께 즐겨주시라고 말했다. 13일에는 예술집단 고하의 안녕, 모스크바와 극단 까치동의 청혼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러시아 모스크바 하층민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이어 말다툼으로 빚어진 일상 속 코미디가 펼쳐진다. 14일의 무대는 극단 마진가의 조용한 식탁과 극단T.O.D랑의 이사가 준비했다. 가족의 비밀 고백으로 인한 소용돌이와 인물간의 갈등으로 긴장감을 줄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극단 삼육오의 명예로울지도 몰라, 퇴직과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의 이별커피가 무대에 오른다. 명예퇴직과 옛 연인에 대한 추억을 주제로 한 두편의 작품으로 마음속에 스며든 찬 바람을 전한다. 한편, 전주시연극축제 전주! 연극으로 통하다는 전라북도의 문화예술전문단체 지원사업으로 마련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련 문의 및 예약은 전화 010-3346-3979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1.12 18:57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달간 여정 막 내려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서예술의 확장을 도모한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난 10일 한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강암서예관을 비롯해 도내 14개 시군에서 지난 10월 12일 개막해 치러진 이번 행사는 세계 속에 전북을 묵향의 도시로 인식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 축제에는 22개국의 작가 1349명이 참여해 1771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개막행사와 전시행사 11회를 비롯해 학술행사, 특별전, 부대행사, 연계행사 등 31회의 행사가 이번 축제를 채웠다. 서예술에 관심 있는 전북도민과 관광객 16만명이 서예비엔날레를 찾았다. 특히 젊은 서예가들의 가능성과 저력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한 비상전은 10m의 대형작품으로 구성돼 관람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파트 등 현대식 건축문화를 감안한 소품전과 서화융화전은 대작과 소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글씨와 그림을 통해 창작능력을 담아낸 작가들의 수작을 전시함으로써 작품을 관람하는 재미와 현장에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했다. 이밖에도 시서화전 및 명사서예전에서는 익히 알고 있는 명사들을 초청, 서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서예의 대중화와 프로그램의 다각화를 시도한 모습 또한 전시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한편, 일부 관람객들은 행사가 치러지는 전시공간 사이의 거리가 멀어 비엔날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데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장기적인 전시 관람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간 기증받은 작품의 상설전시를 진행할 수 있는 서예문화의 전당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는 12월에는 공청회를 거쳐 행사 전반에 걸친 평가용역 결과를 밝히고 이 결과를 토대로 2021년 행사 준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윤점용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동방인의 철학과 지혜가 담긴 서예가 현대화대중화세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서, 이번 행사를 통해 서예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화 방안과 관광산업 연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의 결과를 토대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11 17:37

악몽의 현실을 빌어 사회현실의 민낯을 고발하다

창작극회가 164회 정기공연으로 기묘연극 꿈을 선보인다. 오는 12월 8일까지 한 달에 걸쳐 창작소극장을 채우는 이번 작품은 악몽의 현실을 빌어 사회현실의 민낯을 드러낸 독일의 극작가 귄터 아이히의 작품에서 가져왔다. 1953년작 꿈은 현대인의 불안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 묘사했다. 희곡, 시, 산문의 세 형태가 번갈아 나타나는데 총 5개의 악몽으로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석찬, 박규현, 류가연 등 3명의 연출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연출 스타일로 총 5가지의 악몽 중 4가지의 에피소드를 무대 위에 올릴 예정이다. 방송극으로 발표될 당시 이 작품은 독일 청취자들로부터 수천 통에 달하는 항의 편지와 전화를 받기도 했다. 전쟁의 상흔을 모두 치유하지 못한 독일인들에게 이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일깨우고, 다가오는 재난과 파멸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쾌적한 꿈은 아마 악한들이나 꿀 수 있을 것이라는 말처럼 악몽의 현실을 빌어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9 소극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기묘연극 꿈은 지난 5일 공연을 시작으로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3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월요일을 비롯해 이달 14일과 27일은 휴관. 티켓은 전석 1만5000원이며 문의는 063-282-1810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1.11 17:37

느릿하지만 끈끈한 신뢰로 ‘아는 사람’을 그리다

아는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로 회화작업을 해온 이일순 서양화가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는 12월 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일순 작가는 그들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했다며 작품 속에서 또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지 아직은 미지수인 이 시점이 새로운 길에 접어든 여행자처럼 설렌다고 전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온화한 색상으로 채워진 캔버스에는 동그란 얼굴에 여러 표정을 하고 있는 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저마다 생각도, 사연도 다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느릿느릿 하지만 끈끈한 신뢰를 쌓아온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는 단어에 담아보았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간 힘든 시간 속에서 호의와 관심을 내어준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무어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이상을 좇으며 오랜 시간 달려왔습니다. 내 안으로 조여들며 극도의 긴장으로 뾰족해진 저를 그들의 길고 짧은 견인의 힘이 더 이상 조여들지 않게 잡아주었어요. 귀하게 생각하고 감사히 받는 사람들이 있어 저도 결속의 끈을 걸어 힘을 주고받는 사이가 됩니다. 16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준비돼있다. 문의 063-905-2366.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1 17:37

박승만 조각가 아홉 번째 개인전, ‘The Core 2019’

박승만 조각가가 The Core 2019를 주제로 12일부터 17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2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미국 뉴져지 KCC(Korean Community Center)에서 운영하는 아트 갤러리 연희(Gallery Yonhee) 초대전에 이은 그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전주에서는 4년 만에 갖는 전시회로, 미국 초대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들이 추가됐다. 그의 작품은 스테인리스를 재료로 나무 가지나 뿌리 같은 기하학적 프랙털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 나의 작업은 잎새의 작은 잎맥 부분을 확대한 것 같은 수많은 조각의 스테인리스 봉들이 용접되어 마치 작은 나뭇가지처럼 표현되고 그 가지들은 나무와 바람을 품은 숲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로 그 숲은 다시 잎이 되어가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자연에서 근원하며, 그 자연은 끈임 없는 변화와 그 지속성 속에 생성과 소멸이라는 반복 순환 과정을 거친다고 봤다. 박승만 작가는 전북대 미술교육과와 같은 대학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6년 전주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전주익산서울미국을 오가며 전시회를 이어왔다. 미국홍콩두바이서울부산 등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2015년 전라미술상을 수상했다. 한국미술협회전북조각회버질 아메리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11 17:37

채색화가 이양자가 전하는 ‘나를 멈추는 여백’

진한 가을빛으로 무르익은 11월, 한지 화폭에 담긴 야생화가 계절에 운치를 더한다. 채색화가 오송 이양자의 초대전이 지난 9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한달 간 전주 공간시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야생화 30점 연작부터 군방도 병풍까지 다양한 색채의 조화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첫 날인 지난 9일에는 여는 행사로 대금과 가야금 연주공연이 펼쳐졌다. 대금에 양영렬, 가야금에 남아정 연주자가 청성자진한잎과 천년만세로 전시 주제인 나를 멈추는 여백에 운율을 입혔다. 이날 전시 개막행사에는 김상준 전 KBS 아나운서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0호 지성자 명인도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양자 화가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전시 작품의 80% 이상이 올해 신작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젊고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를 하게 돼 즐거움이 크다며 작품 속 자연대상이 가진 긍정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작업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채색화가 이양자의 회화는 점, 선, 면을 통해 종이의 여백을 채우는 것에서 출발해 채워진 여백을 완성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오방색을 기본으로 여러 번 색을 올린 결과물은 색면(色面)의 바탕이자 채색화의 중심이 된다. 화가의 50여년 작품 활동의 관록이 묻어나는 이번 전시 작품에는 십장생을 비롯해 야생화, 풀, 나무 등 자연의 풍경들이 정성스러운 붓질 하나하나에 담겼다. 분홍, 노랑, 파랑과 같은 원색 계열의 색으로 바탕을 채워 자연의 맨얼굴과 쏙 닮은 익숙한 감각을 일깨운다. 공간시은 운영자 채영 씨는 이양자 화가의 작품에는 그림을 감상하는 이의 현재와 미래의 안녕을 기원하고 축복하는 의미가 담긴 자연 속 대상이 채색을 통해 화면 위에 놓여 있다며 이번 전시는 최대한 친숙하고 편안하게 채색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소재로 했다. 그림 속 자연이 담고 있는 각각의 의미를 느껴보시라고 전했다. 한편, 오송 이양자 색채화가는 전주 오스갤러리, 서울 한국미술관, 전주 리베라 갤러리, 서울 롯데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여왔다. 대한민국 미술협회전, 강암 연묵회전을 비롯해 강암 서예관, 대만 타이페이 시청 청사, 중국 후베이성 우한 중앙미술관 등에서 열린 국제 그룹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강암학술재단 이사이자 대한민국미술협회강암학술재단 회원으로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1 17:37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석정 이정직의 서예 연구자세 '담계재현첩'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은 칸트와 베이컨 철학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했고, 이를 성리학과 비교 분석한 남다른 연구자였다. 조선말기의 유학자 이정직의 학문적 탐구는 성리학 뿐 아니라 서양학문과 철학, 그리고 천문, 지리, 의학의 범위를 넘어 넓고 깊게 펼쳐졌다. 독설가로 유명한 매천梅泉 황현黃玹은 학문적 동반자이자 마음의 친구로 이정직을 존경했고 모르는 것이 없고 통달하지 않은 바 없는 희귀한 인재로 찬사했다. 이정직은 따뜻한 인품을 지녔고, 세속의 영달에 매달리지 않았던 고고한 선비였다. 당대 최고의 지성이던 그는 놀랍게도 홀로 학문적 경지를 이룬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가르칠 스승이 주변에 없을 정도로 학문의 경지에 올랐음에도 그의 가난한 환경으로 더 높은 사승관계 맺을 수 없었다. 이정직의 스승은 바로 고인古人이었다. 끊임없이 고인의 학문을 연마하며 그는 이를 자신의 것로 쌓아갔다. 이정직은 서예가로도 유명했다. 그는 임서臨書를 매우 중시했다. 고인의 서법의 특징과 서풍을 파악하는 서예 연마와 연구 방식인 임서를 행함에 있어, 그는 말미에 반드시 고인의 필적을 평가하고 연원과 가치 등을 세세하게 기록함으로써, 서법을 파악하였다. 이정직이 옹방강翁方綱(1733-1818)의 글씨를 임서한 <담계재현첩覃溪再現帖>은 그의 서예 연구 자세를 잘 보여준다. 청의 서예가이자 금석학자인 옹방강은 첩학帖學과 비학碑學 두 영역을 모두 아울렀던 대가로, 고법古法의 법도를 글씨에서 실천하고자 평생을 노력하였다. 김정희金正喜와 신위申緯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정직은 옹방강 서예에 대한 관심을 임서로써 남겼다. <담계재현첩>에서 주목할 것은 이정직의 발문이다. 여기에 그의 서예 연구 자세가 담겼다. 자하 신위의 글씨는 석암石菴 유용劉墉과 담계覃溪 옹방강으로부터 왔는데, 석암은 전적으로 종요鍾繇를 배웠고, 담계는 구양순에게서 득력得力하고, 미불과 동기창을 드나들었다. 그러나 두 분의 묵법墨法은 모두 동파東坡 소식蘇軾을 귀숙처歸宿處로 삼았다. 고인古人의 글씨를 임서할 땐 마땅히 먼저 그 글씨의 유래를 알아야 바야흐로 따라갈 수 있게 된다. /박성원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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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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