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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활기·열정 가득⋯2024 청소년 아티스트 페스티벌 '밴드슬램' 개최

청소년들의 활기와 열정을 뽐낼 수 있는 ‘2024 청소년 아티스트 페스티벌-밴드슬램(이하 밴드 경연대회)’가 21일 오후 2시에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완산청소년센터, 전주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하고 전주교육지원청, 삼성꿈장학재단, 전북은행, JTV가 후원하는 이번 밴드 경연대회에는 전주시에서 활동하는 14세에서 19세의 청소년 밴드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12팀이 출전해 수준 높은 본선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밴드 경연대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 본선 수상 팀은 다음달 5일 JB문화공간에서 쇼케이스 무대를 갖게 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 치어리딩과 댄스팀의 축하공연, 전통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의 원천은 한국의 전통적 소리문화에서 기인된다”며 “이번 밴드 경연대회가 음악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전통문화전당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완산청소년센터, 전주종합사회복지관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9.20 15:08

화폭에 담긴 영혼과 클래식의 울림…문화공간이룸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 2‘

대한민국 미술계에서 커다란 족적과 영향을 남긴 거장, 3인을 조명하는 특별한 공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문화공간이룸은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2’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26일과 27일 오후 7시 30분, 김기창·박래현 화가와 천경자 화가를 조명하는 공연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석 2만 원.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2’는 명화와 클래식 음악을 조화롭게 결합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테마를 담은 명화와 화가에 클래식 작곡가와 음악을 접함으로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시민들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문화 예술에 다가갈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먼저 26일 공연에는 청각장애를 딛고 한국 예술계에 커다란 족적과 영향을 남긴 거장 김기창 화가와 그의 부인 박래현 화가에 집중한다. ‘장애’를 키워드로 진행되는 첫날 무대에는 김용주 대금 연주자와 임채경 소리꾼, 김태훈 기타리스트, 정솔 타악기 연주자 등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이며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여성’을 키워드로 27일 진행될 공연에서는 독립적인 예술가 정신으로 20세기를 빛낸 한국인 예술가 천경자 화가를 조명한다. 특히 이날 공연은 천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신진희 메조소프라노가 무대에 올라 천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을 되돌아보고 위로하는 내용의 곡 '한 여인의 전설'을 노래해 분위기를 이끌 예정이다. 또 이날 공연과 함께 천경자 화가의 미인도와 인도 올드델리의 풍경 등 원화 2점을 비롯해 천 화백이 도쿄 시바파크 호텔에서 당시 중앙일보 문화부 이종석 기자에게 쓴 친필 엽서 1점 등이 전시돼, 그의 미술 세계를 조망할 예정이다. 이밖에 연주회 가이드로 미술평론으로 주목받는 최지영 작가가 선정돼 관객들에게 미술과 음악의 세계를 소개한다. 공연 예약은 네이버 예매를 통해 가능하다. 추가 문의 사항은 전화(063-223-5323)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19 17:41

단순하고 순수한 미학 추구…유혜숙 사진전 '순교'

유혜숙 작가의 ‘순교’ 사진전이 21일까지 문화공간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열린다. 평소 종교적 신앙에 대한 다양한 묘사를 통해 지역의 종교 문화를 연구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순교'를 주제로 시각예술을 표현한다. 천주교 신자인 유 작가는 2021년 3월 초남이 성지 미사 후 바우배기에 있었다. 당시 200여 년 만에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이신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의 무덤이 발견되는 순간을 목격했다. 최초의 순교자 터가 보이는 전동성당 지하에서 성곽을 쌓았던 돌과 성곽 넘어 그날의 하늘을 상상했고, 그 상상의 작업물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순교자의 무덤 발굴현장 목도 후 '두번째 영원 공존' 연작물을 선보인 작가는 이를 통해 종교적 이해와 시각적 해석을 숭고하게 표현한다. 때문에 작가는 사진에 가장 미묘하고 복잡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빛의 언어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를 테면 빛의 단순함과 도상의 의미가 내재된 모호성을 의도적으로 대입하는 것이다. 모호함의 의미를 읽지 못해도 서정적이고 서사적인 음률을 시각적으로 구사한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지만, 작가는 미학적으로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형태로 제시하며 창조적 표현의 형태를 취한다.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나에게는 순교 그 자체가 신념에 관한 예술이고 예술은 그 기억을 살려내는 수단"이라며 "사진 언어를 통해 ‘기억해야 할 타인의 죽음’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 형제를 여의고 거친 하늘과 바람 속에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 초남이 아기들을 생각하며 이 전시를 그분들께 바치려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카톨릭대학교와 전주대학교 사진전공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그동안 전주국제사진제, 전북예술회관, 아트갤러리 전주, 대둔산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시각예술의 다양성을 제시해왔다. 현재 그는 아트갤러리 전주 소속 작가 모임인 AP-9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9.19 17:18

‘화합을 위한 아름다운 선율’ 익산 4대 종교 한마음 합창제 열린다

지역사회 화합과 치유를 위한 가을밤 4대 종교 소리 축제가 익산에서 열린다. 익산시는 오는 21일 오후 5시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대표 합창단이 참여하는 ‘2024년 4대 종교 한마음 합창제’를 개최한다. 불교에서는 여성 불자들로 구성된 ‘가릉빈가 합창단’이 ‘비천’, ‘내 님의 사랑’, ‘무인도’를 부르고, 천주교에서는 익산지역 17개 성당의 성가단원으로 구성된 ‘가톨릭 익산지구 연합성가대’가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 ‘글로리아(Gloria)’, ‘걱정 말아요 그대’를 선보인다. 기독교에서는 80여 명 참여하는 ‘드림합창단’이 ‘기뻐 찬양 주 하나님의 백성’, ‘할레 할레 할레’, ‘번짐’을 공연한다. 또 원불교에서는 1978년 여성들로 시작된 ‘중앙원음 합창단’이 ‘사랑은 늘 도망가’, ‘새벽기도’, ‘봄바람에 달이 뜨면’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마지막은 4대 종교 합창단이 연합해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시의 자랑인 4대 종교가 하나가 돼 교류와 화합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지고, 종교를 넘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화합을 이루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송승욱
  • 2024.09.19 16:51

동감과 감동의 시네마 향연…제7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26일 개막

제7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곽효민 집행위원장)가 26일 오후 7시 CGV 전주고사점에서 개막식을 연다. 30일까지 진행될 영화제의 슬로건은 ‘ㄷㄱXㄱㄷ(MOVE, MOVIE, MOVING)’으로, 동감과 감동으로 타인의 상황에 동감하고 타인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16개국 4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국제경쟁 14편, 국내경쟁 12편, 전북경쟁 9편 등이다. 또 사계절 섹션에서 전북청소년영화제 수상작과 지역 단편영화,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작을 관람할 수 있다. 첫날 개막식은 배우 이상진과 서예화가 사회를 맡고 이상한 계절이 개막공연에 나선다. 개막작으로 김영준 감독의 ‘고양이 통역기’와 Laura Palacio 감독의 ‘샘’이 상영된다. 김영준 감독의 영화 ‘고양이 통역기’는 반려묘가 세상을 떠난 뒤 우연히 반려묘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가 ‘동물 언어 통역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통역기를 판 잡화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또 다른 개막작 Laura Palacio 감독의 ‘샘’은 가족의 혼란과 버려진 꿈의 소용돌이에서 용기 내서 세상을 향해 노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막작 상영 후 이상한 계절의 싱어송라이터 김은총이 ‘로컬리즘’의 가치를 담은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둘째 날인 27일에는 ‘전주 영화영상산업 지역 영화의 미래를 논한다’를 주제로 전북대 인문사회관에서 지역영화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밖에 배우들이 보내준 1분미만의 독백 영상을 심사해 시상하는 ‘독백전 전주의 별’도 진행한다. 영화제 시상식은 29일 저녁 7시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독백전, 국제, 국내, 전북경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9.19 16:47

수필가이자 서예가인 만취 윤재석, 수필집 ‘작은둥지’ 펴내

“때가 되면 떠나고 남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 했다. 어미와 어린 새들의 한별(恨別)을 보지는 못했어도 이별은 서러운 일이다.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볼 수 없다고 하나 어찌 없겠는가.(중략) 부모와 자식 사이의 다시 만날 기약 없는 이별이라면 옷소매는 눈물로 젖어내려 빗방울이 되었으리니 떠나고 남는 자의 정한의 서러움은 만고의 해를 거듭하여도 그대로이려니 싶다.”(수필 ‘작은둥지’ 중 발췌) 수필가이면서 서예가로도 활동하는 만취 윤재석 수필가가 수필집 <작은둥지>(도사출판 시우)를 펴냈다. 이번 수필집에는 아내와 함께한 산책길 속 나누었던 담화 등 시시콜콜한 그의 일상과 더불어, 고향인 전북을 예찬하는 글 등이 실려있다. 그간의 세상살이 중 자연으로부터 배운 순리를 과거와 현재, 미래 순서로 표현했다. 책은 ‘1부 아침을 여는 사람들’, ‘2부 가을이 오는 소리’, ‘3부 우리글이 좋은 글이여’, ‘4부 어느 조각상’, ‘5부 나에게 묻는다면’, ‘6부 그대 가고부터’, ‘7부 여가의 공간’ 등 총 7부로 구성, 60여 편의 수필로 채워졌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여가의 공간’이라는 제목과 함께 서예와 문인화 작품이 실려있다. 윤 수필가는 머리말을 통해 “어느 날 사무실 창가에서 노인을 보고 서예를 선택했고, 수필은 우연히 읽은 한 권이 나를 글쓰기로 안내했다”며 “인생은 유한하기에 언제인가 그곳에 다다를 때까지 삶의 길을 걸어야 한다. 어쩌면 길동무로 잘한 선택이기도 행운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천성이 우매해 느림으로 부지했다”며 “먼지 끼고 빛바랜 원고지를 언제쯤 정리해 세상 구경 한번 시킬 것이냐고 나에게 실행을 재촉해 수필집을 내게 됐다. 이번 수필집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옆에서 돌봐준 가족과 믿음으로 일깨워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진안 백운 출생인 윤 수필가는 계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다. 이후 빛수필문학회 회장과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 전북수필문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수필집‘삶은 기다림인가’와 저서 ‘진안 미술사’가 있으며 대한문학상,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 은빛수필문학상, 진안예술상,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대상, 대한민국 국가미술 특별초대전 최우수작가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9.18 16:06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낸 김동곤 장편소설 '활천(活泉)-활천(活川)'

김동곤의 장편소설 <활천(活泉)-활천(活川)>(신아출판사)은 작가가 오래전에 쓴 중편소설 ‘구두를 닦는 사람’을 개작해 새롭게 펴낸 것이다. 김해시 활천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40여 년 전 작가가 실제 겪었던 경험담을 소설에 녹여내 사실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동시에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 두 부자(父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해 독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신선한 충격을 안기지만, 작가는 개의치 않는다. 이 때문에 소설에서는 일인칭 서술자가 삼인칭 인물들을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는 등 서술자와 시점이 다소 모호하게 읽히기도 한다. “차갑고 수상한 바람이 불었던 활천고개를 넘고 넘은 한동안의 세월이었다. 그 세월의 끝에 활천(活泉)의 활천(活川)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이야길 끝맺으면서 그 고개 이름과 교회 이름을 들먹인 것은 여유가 생긴 탓이었다. 활천(活泉)이나 활천(活川), 살아있는 물(The Living Water)이었다. 관심을 두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길 찾아보기도 했다. 가앙과 마주앉으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었다. 형문을 만나면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었다. (중략) 뒷산 신어산도 바로 그 물고기에 관계되었다. 이야기 거리, 간단히 적바림해두자(p.238~239)”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소설은 ‘활천(活川)’, ‘실로암’, ‘사시’, ‘가위표’, ‘천원에 놓는 돌’ ‘아픈 식탁’ ‘1-1=1’ ‘담구멍’ ‘그 어머니의 신령’ 등 21개 부제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플롯으로 삼고 전개한다. 가족이 겪었던 김해 활천에서의 이야기와 인생의 고비를 넘으며 깨닫게 된 서술자의 감정과 신앙의 가르침 등을 서술하고 있다. 김동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오래전에 쓴 중편소설을 개작한 작품”이라며 “활천-활천 속에 이음줄 표를 쓴 것은 이런저런 바람이 섞인 물결 속에 신어(神魚)나 가야(伽倻)를 넣은 진실성이 충만한 작의”라고 밝혔다. 1948년 경남 사천에서 출생한 작가는 1988년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2019년 시인정신 신인상과 2021년 밀양아리랑 공모전 포토에세이 우수상, 2022년 한국문학예술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흔들리는 갈대를 보았느냐> <고무신을 신은 남자> 장편소설 <티> 산문집 <아버지 이야기>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9.18 16:06

언어적 리듬감 선사…김여울 시조 시집 '나르시스의 봄'

밀도 높은 언어를 구사하며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쌓아온 김여울 작가가 시조 시집 <나르시스의 봄>(도서출판 마음)을 출간했다. 아동문학에서 출발해 동시와 동화를 생산하던 작가는 소설과 시조 작품까지 영역을 확장해 장르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시조시집에서는 시어와 행간의 간극을 촘촘히 메우고, 특유의 호흡과 개성 넘치는 시어를 배치해 언어적 리듬감을 선사한다. “경칩이 지났다지만 아직은 빙점의 땅/ 냉혹하게 굳은 땅 거죽을 갈라치고/ 뾰족이 고개를 쳐든 시퍼런 수선화 새싹// 볼수록 신비롭다 으슬으슬 차운 계절/ 겨우내 땅속에서 밀어 올릴 차빌 했나 봐/ 이제 곧 나르시스의 노란 웃음 보겠네”(‘나르시스의 봄’ 전문) 표제작 ‘나르시스의 봄’에서의 봄은 기존에 형성된 상징과 비유의 의미가 아니다. 작가가 생산해낸 개성적 상징과 비유의 세계를 펼쳐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추구하는 봄은 자연에서 얻은 생명력을 삶의 지표로 삼아 나가겠다는 자기 선언이기도 하다. 이동희 시인은 시집 평설에서 “김여울의 시에는 미학적 형용화법이 매우 다양하고 다채롭게 쓰여 있다”며 “특히 그의 시조 작품들은 자연에 동화되려는 순수지향성의 반응이 보인다. 그의 순결한 작업은 전천후 문학인으로서 무명을 깨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조시집에는 자연과 일상의 풍경,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등을 표현한 8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김 작가는 1979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당선 이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아동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초록마을에서는>, <북치 말에서 하늘바라기>, <그리운 시절>, <무지렁이>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9.18 16:05

전북학연구센터, 열여섯 번째 전북학총서부흥백제국과 주류성' 출간

전북학연구센터가 고대 전북의 역사를 관통하는 국가, 백제의 ‘부흥전쟁’에 관련한 책을 펴냈다. 열여섯 번째 전북학총서 <부흥백제국과 주류성>이 그것이다. 책 집필에는 김병남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나섰다. 이번 전북학총서를 통해 김 교수는 ‘부흥운동’이라는 용어를 넘어 ‘부흥국 수립’이라는 시각에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다. 특히 부흥국 수립에 중요한 활동지인 주류성을 <삼국사기>,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등 문헌 사료를 통해 부안으로 정하며 부흥백제국 수립을 위한 활동 지역이 전북임을 보여준다. 또 백제의 부흥전쟁과 부흥국 수립을 위한 움직임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각도로 살펴보는 만큼 부흥백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를 전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전북학총서를 통해 단순히 중앙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부흥백제국과 주류성이 전북지역 역사와 문화의 태동, 나아가 한반도와 동아시아 역사·문화에 끼친 영향을 탐구하는 계기로 삼아 지역사의 자부심을 느낄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또 교과서에 담지 못한 주류성과 전북 지역의 관련성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고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읍 출신인 김병남 교수는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백제 영토변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종이박물관 국가기록원의 학예연구사를 거쳐 전북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마한의 시작과 꽃을 피운 땅, 전북>(공저), <사비백제사>(공저), <백제의 마한 세력 복속과 만경강 중상류 지역 진출> 등 다수가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9.18 16:05

계간 '문예연구' 가을호 발간

전북 문단 중진작가의 문학적 생애를 조명하는 계간 <문예연구>가을호가 발간됐다. 매호 참신한 기획특집과 계간평이 실려 있는 문예연구는 이번 가을호 기획특집으로 '문학과 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수필가 김승종은 20세기 이후 전개되던 한국현대소설에 담겨 있는 다양한 한의 양상과 그 한이 지닌 의미와 기능을 살펴보았다. 주요 구성으로 해방 이전의 한국소설과 한, 해방 이후의 정국과 민족 최대의 비극, 해방 이후 한국소설과 한, 결론을 대신하여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나타난 눈물과 웃음을 한바탕 걸판지게 버무린 한의 서사를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평론가 호병탁은 이청준의 '서편제'에 나온 기구한 운명의 판소리꾼 남매의 한을 통해 판소리 예술을 중심으로 한을 풀어냈다. 시인 문신은 신경림의 '농무'와 황병승의 '여장남자 시 코쿠' 두 권의 시집을 통해 이십세기 시에 담긴 한-서사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밖에도 최인수의 전주를 그리다에는‘동고사와 김부대왕절’이 그림과 함께 실렸고, 우리시대 우리작가 코너에는 이준연 아동문학가의 사진과 연보 문학세계를 다룬다. 새롭게 선보인 황태묵 선생이 집필하는 ‘전북잡지 100년’은 구국계몽을 주도한 호남학보를 중심으로 100년 전 전북의 잡지를 소개하고 있다. 문예연구 가을호 신인문학상에 추영 씨와 최경숙 씨가 당선돼 두 신인 작가의 작품과 심사평 등이 실렸다. 심사위원들은 시 부문 당선자 추영 씨 작품에 대해 "산문시를 기본 골격으로 시의 형상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작품은 호흡이 유려하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어 시상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또 수필부문 당선자 최경숙 씨 작품의 경우 "주제 면에서 자연생태학적으로 유의미한 관점을 지닌 작품"이라며 "미사여구 없이 쓴 글에서 참신성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9.18 16:05

김봄 시인, 자연의 한 자락 엮은 시집 '꽃잎이 흔들릴 때' 펴내

“지고 나면 잊힐 당신이지만/ 흔들릴 때는/ 얼마나 긴 세월 돌고 돌아/ 왔는지 모르지만/ 누구나가 흔들릴 때/ 한 잎 후드득 떨어지는/ 울음 딛고서/ 평범한 사람처럼/ 지는 때를 알고 가는 당시/ 그렇게/ 꽃잎 흔들릴 때”(시 ‘꽃잎이 흔들릴 때’ 전문) 자연 친화적 상상력으로 시를 짓는 김봄 시인이 신간 <꽃잎이 흔들릴 때>(인간과 문학사)를 펴냈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8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김 시인을 대표하는 ‘자연 친화의 감성’을 비롯해 ‘고향’, ‘가족’ 등에 대한 시인만의 정서가 녹아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6편으로 구성된 연작시로 시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한 편의 시로써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글감이 있거나 혹은 긴 시간 동안 하나의 테마나 모티브를 집중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연작시를 통해 시인은 ‘고향은’과 더불어 ‘길’, ‘갈대는’ 등 그 키워드에 대한 탐색과 함께 새로운 정서와 그 인식을 표현하기 위한 창작 의도를 전한다. 김 시인은<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국제펜클럽 회원, 글빛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손안에 드리운 햇살>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9.18 16:0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작가- 이경재'시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

시를 쓰고 아동문학가, 시조시인으로 활동하는 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몇 해 전 인문학 강의에서 만난 그는 굉장히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공감백배를 누르고픈 강의와 많은 것을 안겨주는 사랑의 마음이 무던하게 묻어난다. 웃음소리가 넘치게 흐르고 편안하고 익숙하게 강의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가 시 에세이집 ‘시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를 발간했다. 그는 시를 경영, 경제, 보험, 치유, 행복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연구하고 강의한다. 그는 “전 국민의 시인화 즉 초등학생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시를 쓰고 시와 함께 치유와 행복을 누리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 책을 출간했다”고 말한다. 이어 “많은 사람이 시를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해 시에 흥미를 잃거나 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시 쓰기가 만만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시작 노트와 함께 시작법을 곁들인 시를 통해 창의력을 증진하거나 시를 써보고 싶은 분들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시를 감상하며 혹은 시작노트를 엿보며 자연스럽게 시를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는 게 괴롭고 힘들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창의성이 간절하게 필요하다면,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당신에게 시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시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딱딱하고 어려운 전공과목을 더 쉽고 재미있게 강의 하고 싶은 마음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기발하고 통찰력 넘치는 시를 동원해 강의를 하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시를 읽고 쓰며 시인이 되었다. 51편의 다양한 시편들이 실려 있는데 재미도 있고 때론 뭉클함을 전해준다. ‘400만 원짜리 시조’ ‘항복하면 행복해요’ ‘땡땡이 넝쿨장미’ ‘넘어져도 괜찮아’ ‘찰밥 한입’ 등. ‘휴대전화’라는 시에는 내가 너를 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네가 나를 쥐고 있구나 처럼 무릎을 탁 치게 만들거나 머리를 한 방 얻어맞게 해주는 시들이 많다. ‘항복하면 행복해요’라는 작품은 미소를 짓게 한다. 친구 단체 대화방에 새해 인사를 남겼다. 새해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아뿔싸 보내놓고 보니 오타가 있었다. 얼른 항복 말고 행복이요. ㅎ라며 다시 카톡을 보냈다. 시는 새해 인사를 나누는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인생에 시가 들어오면서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성장하는 어른의 모습을 만난다. 시를 쓰면서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나를 성찰하며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훈련도 하게 된다. 자신의 품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짐을 그는 말한다. 좋은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난 뒤 삶은 그것을 보기 전과 후로 나뉜다. 영화 ‘인생 후르츠’를 보는 내내 부드러움 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맴돌았다는 그. 부드러운 삶을 산다는 것은 누군가와 각을 세우지 않는 것이고 각을 세우지 않으려면 빨리 져 줄줄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오래 익을수록 인생은 맛있다. 천천히 차근차근 부드럽게 인생을 살아보면 어떨까? 시를 쓰면서 내 인생이 맛있게 영글어 가는 것처럼, 시가 그의 인생에 창조적인 일상을 보듬는 열매로 오래 머물기를 바래본다. 김헌수 작가는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로 등단해 시집으로는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고, 시화집으로는 <오래 만난 사람처럼>, <마음의 서랍>이 있다. 오디오북으로는 <저녁 바다에서 우리는>이 있다. 작가는 전북작가회의 작품상을 받았으며 글과 그림을 짓고 그리며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9.18 16:04

건설회사 CEO에서 화가 된 박재영, 일곱 번째 개인전 ‘물결 위에서(On the Wave)’

40여 년을 건축 전문가로 지내며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에서 전업 화가로 변신한 박재영 화백이 일곱 번째 개인전 ‘물결 위에서(On the Wave)’를 19일부터 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연다. 월요일 휴관. 박 화백의 회화를 마주하면 처음엔 의아함이 인다. 자유분방한 붓 터치, 뚜렷한 색감이 엉켜 대상을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유의 강렬함으로 함부로 범접하기 힘든 푸른색이 기하학적 형태와 유기적 형태 등의 대조적 요소들과 자연스레 균형을 이루면서 새로운 감각과 조형성을 구축한다. 전업 화가로 변신한 지 10년이 된 그는 화면 가득 직선과 점, 선, 면으로 채우던 초창기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한 곡선을 품으며 동화적으로 바뀌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의 실루엣을 최대한 덜어내고, 반추상의 오브제들을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색감은 한층 부드러워지고 색과 색의 경계는 곡선으로 변해 때로는 출렁이는 바다가 되었다가 때로는 바람에 따라 눕는 나무가 되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즉흥적이지만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화면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억과 감정이 작품의 일부로 스며들어 새로운 심리적 공간으로 나타낸다. 화백의 반추상 이미지는 해체된 건축 공간 혹은 몽환적 풍경을 연상시키는데 이러한 회화적 과정을 통해 과거 경험을 재사유를 하고, 동시에 현대 공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관계와 실존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화백은 작품들에 대해 "기하학적인 형태와 유기적인 형태, 두텁게 올려진 질감과 묽게 흘러내리는 물감의 공존을 통한 대비는 화면에 양가성을 부여한다"며 "이는 곧 내가 바라보는 삶의 과정이자 유기적인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하나의 회화적 행위로서 위치시킨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공과대학, 동 대학원 산업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박 화백은 40여년 간 대한조선공사, 한진중공업 등 건설업계에서 근무했다. 전업화가로 전향한 후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모란현대미술대전과 대한민국 치유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9.17 16:09

부채의 맥 이어온 명장 솜씨는…'우리집 부채자랑-나의 바람扇(선)’

부채 소장자 정용식 씨는 어린 시절부터 집안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합죽선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합죽선은 그에게 일상에서 항상 함께하는 생활소품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집에 항상 합죽선이 있었기에 소중한 물건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가 처음 합죽선을 구매한 것은 1970년대 후반. 정 씨는 좋은 부채를 구분하지 못했지만, 이기동(1930~2009) 선자장의 합죽선을 만나면서 합죽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정 씨가 소장하고 있는 부채는 120여 점에 이른다. 실제 그는 이기동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이신입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낙죽장, 박인권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명예 보유자, 박계호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 국가 무형유산 선자장 등이 제작한 부채를 소장하고 있다. 이에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부채를 소개하는 기획 전시 ‘우리집 부채자랑-나의 바람扇(선)’을 10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는 부채 문화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부채 소장 문화 확산 등의 취지로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개인 소장자 정 씨가 소장하고 있는 부채 70여 점을 선보인다. 부채 개인 소장자 정용식 씨는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조선시대부터 1970년 이전까지의 유물 부채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배귀남, 문영득, 라경옥 계보의 대표적 특징을 가진 합죽선과 담양의 접선을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부채의 맥을 이어온 명장들의 솜씨를 많은 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9.17 14:29

전북 중견작가들의 연륜을 엿보다…서학동사진미술관 '초(超) : 녹슬지 않는 길'

서학동사진미술관(대표 이일순)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전북 미술계를 지탱하고 있는 김경희, 김신교, 차유림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2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초(超) : 녹슬지 않는 길’은 전북을 터전으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펼쳐 온 중견 작가들의 단단하게 다져진 연륜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21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30년간 임실군 신덕면의 폐교였던 오궁리 미술 촌에서 대표 작가로 활동해 온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일상, 사유, 자연, 종교 등의 주제로 한지에 분채, 금분, 자개 등의 매체로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매체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작업을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판화 작품의 구조적 탄탄함과 칼 선의 생명력에 매료되었고, 자기 작품에 오롯이 새겨 넣었다. 특히 독특한 예술적 표현을 부각하기 위해 점토의 물성에서 꽃과 같은 생명의 주제가 메마른 드라이플라워로 전이되는 방식으로 물질과 생명의 본질을 동시에 드러낸다. 김신교 작가의 조형 언어는 캔버스 혹은 화판에 한지나 마대를 배접해 유화물감으로 그리고 물감을 겹겹이 쌓으면서 질감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작가는 색감에 대한 고찰과 화면 위에 정제된 자연을 풀어헤치는 작업을 선보였다. 자기 고백적이면서 내면에 충실한 직관성과 순수한 형질의 붓질은 작가가 선과 색채 자체의 표현적 요소에 집중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2000년대 전북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비구상 화단을 이끌었던 그는 공백기를 거치며 그 작품 활동과 근황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비구상 회화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며 그간의 작업들을 예측할 수 있도록 펼쳐 보인다. 차유림 작가는 인간관계의 취약한 본질과 경계로 이뤄진 현대사회의 현실을 작품 안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해학이나 연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을 그려내는데, 그 표현에 서도 회화 설치를 넘나들며 자유로우면서 에너지 넘치는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크게 4번의 변화를 거친다. 비구상의 무정형 작품은 점차 인간 형상으로 구체화하고, 여성과 자아, 정체성으로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감정의 섬세한 전달과 사회 비판적 시각, 그리고 표현의 자유로움을 통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동시대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품 활동 중인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고정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진화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이일순 대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표현방식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 세 명을 모시고 전시를 열게 됐다”며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초기 중기 현재에 따른 작품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재)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4년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 받은 사업으로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기획하고, 한준 작가가 객원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9.16 10:4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