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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기후천사] 지구의 벗,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실천한 기후행동은?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자’는 목표를 내걸고 1993년 첫 걸음을 내 딛었던 전북 환경운동연합은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모임에서 출발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속한 환경운동연합은 아시아 최대의 환경단체이자 세계 3대 글로벌 환경조직인 지구의 벗 한국본부이다. 이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모두가 기후행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빈방 불끄기, 플로깅, 다회용품 사용과 같은 기후위기 저항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단계 나아가 기후행동 ‘심화버전’을 실행할 때라고 말한다. 왜일까. 24일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만난 장진호 활동가는 “사람도 자연의 한 구성원일 뿐”이라며 “매년 폭염, 폭설, 폭우, 산불 등 자연재해 빈도수가 잦아지고 있다. (기후위기를 막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다행히 아직 물이 엎질러지지 않았다. 생물다양성, 생태계 보존 등과 같은 것들에도 관심을 두고 기후행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탄소 흡수하는 ‘나무’…기후위기 대응 탁월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온실가스인 탄소를 저감하는 방법 중 가장 탁월한 방법으로 나무 심기가 있다. 탄소 흡수 효과가 높고, 한번 흡수한 탄소는 나무에 계속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규모로 숲을 조성하면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도심 온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의 탄소흡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가급적 탄소가 덜 발생하는 방식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상청이 공개한 세계기상기수(WMO)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State of the Climate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수준보다 1.55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5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사회가 합의한 1.5도 기후변화 마지노선을 넘어서게 된 셈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전주시 일원의 식목일 평균 기온은 12.1도로 1940년대 8.3도에 비해 3.8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17년간 온난화 식목일 나무심기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전주시가 매입한 도시공원 부지에 회원 모금으로 이팝나무, 산수유, 산딸나무, 때죽나무 등 교목 30그루를 심어 도심공원으로 가꿔나간다. 2023년에는 문학대공원, 2024년에는 완주군 혁신도시 소리공원에 나무를 심었다. 올해는 건지산 도시공원 매입지에서 온난화 식목일 행사를 개최했다. 장진호 활동가는 “온난화 식목일 행사는 도시공원일몰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도시공원을 전주시가 매입하고 그곳에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며 “녹지를 보존하고, 불필요한 개발을 막을 수 있어서 매년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 받은 전주, 원인 찾기 나선 ‘기후천사’들 올 초 어느 기후학자가 예측한 ‘4월부터 반팔’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상당수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했다. 다가올 여름은 ‘살인적 폭염’이 예고된 만큼 내륙 분지형 도시인 전주의 여름은 더욱 아찔할 수밖에 없다. 지형적으로 대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무더운 도시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전주시 기온을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청소년들과 함께 전개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전주의 여름철 온도와 실제 체감온도 차이가 크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교육활동이다. '열(熱)받은 전주 기(氣)후천사 나선다’는 프로젝트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전주시 곳곳에서 온도계를 손에 든 청소년들이 200여개 지점에서 한달에 한번 기온을 측정한다. 기후천사들은 지역의 열섬현상을 관찰하고, 지점별로 기온이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과 전주시 열섬현상 저감 방법을 찾아보는 활동을 전개했다. 총 250여명의 청소년들이 '기후천사'로 활동했고, 이들은 기온측정을 토대로 지점별 온도 차이와 기온 값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봤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학생들이 스스로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기후행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청소년들이 만드는 전주시 열(熱)지도’ 인쇄물로 나왔다. 장 활동가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약 7년간 기온측정 데이터를 축적했다. 기후천사들은 매년 측정한 기온을 전주시 지도 위에 표시한 열지도를 제작했다"며 "청소년들에게 도시의 열섬현상이나 기후변화를 인식하게끔 하는 교육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 등의 이유로 단체활동이 점차 어려워져서 지금은 기후천사 활동이 잠시 멈춰있는 상태다. 조기대선 이후 기후천사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활동가는 인터뷰 말미에 ‘에너지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석탄화력 등의 발전 용량을 낮추고 재생에너지로 전환된다면 2050 탄소중립이 훨씬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후·환경문제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를 느꼈다면 제도적 틀 안에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강조했다.

  • 기획
  • 박은
  • 2025.04.27 17:29

장미대선과 동학혁명

정여립의 대동사상과 전봉준의 사람이 하늘이다는 인내천 사상이 제대로 꽃 피울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지난 윤석열 전 정권 때 전북은 차별과 냉대를 받아왔지만 인동초 마냥 시들지 않고 동토에서 생명을 싹트게 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새만금잼버리 대회 실패 책임이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원회의 책임이 제일 무겁고 다음으로 전북도도 개최지로서 준비소홀 등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적시했다. 잘잘못을 명확하게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을 전북도가 잘못한 것처럼 뒤집어 씌워 심지어 정부와 국민의 힘이 국가예산 삭감을 강행해 전북은 이미지 타격은 물론 지금까지도 예산반영이 제대로 안돼 피해를 입어왔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해 전북대에서 세계한상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것을 비롯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후보지로 골리앗 서울을 제치고 유치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모두가 서울이 유치할 것으로 보고 전북에서 조차 반신반의 했지만 도전경성을 입버릇처럼 말해온 김관영 지사가 IOC에서 무슨 기준으로 후보지를 정하는지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비수도권 연대전략을 세운 게 주효했던 것. 지금 전북에서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도민들 맘속에 꿈틀대면서 그간 어려울 것으로만 여겼던 대광법이 통과된 것을 보고 하계오륜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간 전북인들은 느닷없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을 선포하자 구름처럼 순식간에 전주 객사 앞 광장에 모여 윤 전대통령 탄핵 관철을 위해 목이 터지라고 외쳐왔었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참가한 애국 시민들이 일사분란하게 탄핵을 외쳐 결국 6.3 장미대선을 가져오게 만들었다. 지금 겉으로는 전북이 조용하지만 오리가 수면아래에서 쉼없이 물갈퀴 짓을 하듯 내란 청산을 말끔하게 해서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전북인은 왜 장미대선이 치러지는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서로가 대놓고 표심을 말하지 않지만 이심전심으로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 지난 대선 때는 국힘 윤석열후보에 대한 지지가 14.42%를 기록, 호남에서 가장 높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변해서 국힘후보에 일체 말이 없을 정도다. 당시 전북에서 두자릿수 지지를 보낸 것은 혹시나 행여나하고 지역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표를 주었지만 결국은 예상대로 아닌 것으로 끝나버렸다. 또 새만금에 기업유치가 잘되어 사람이 바글거리도록 하겠다는 윤 석열 후보의 공약이 희망고문이 된채 핍박만 가해지고 말았다. 전북인들은 장미대선이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여기고 뭔가 새로운 전북을 만들기 위해 더 단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똘똘 뭉치고 있다. 특히 대선 공약이 빌공자 공약으로 그치지 않도록 국회의원들을 더 채근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대선승리가 미완으로 끝난 동학혁명이 승리하도록 다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04.27 17:19

"송전탑 아래 살 수 없다"…무주 주민들 송전선 건설 강력 반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지난해 10월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무주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한전이 주민설명회를 요청하면서 주민 동의를 얻는 절차에 돌입하자 무주군청 기자실에서 열린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의 성명서 발표와 주민들의 강경한 목소리가 주목을 끌었다. 범군민대책위는 이날 "지방은 수도권의 식민지가 아니다"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지방의 산과 들을 난도질하려 한다"며 송전선 건설을 강력히 비판했다. 대책위는 "송전탑과 송전선 아래에서 살고자 하는 주민은 없다"며, "무주의 아름다운 경관이 훼손될 경우 관광객 감소와 지방 소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책위는 정부와 국회에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에너지 정책'의 조속한 도입을 촉구했다. 아울러 "전 군민이 하나 되어 입지선정 등 모든 절차를 단호히 거부하고, 타 지역과 연대해 공동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운동이 시작된 초기의 열기와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대책위와 정치권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열린 한전 주민설명회에는 고작 두 명의 주민만 참석해 몇 차례 원론적인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뒤 종료됐다. 설명회에 앞서 열린 반대 집회에서도 대책위의 소극적인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나승인 공동위원장이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낭독한 뒤 설명회장에 들어가지 않고 해산해버리자, 일부 주민들은 "이렇게 하려고 이 많은 사람이 모였나"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A씨(63, 무주읍)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사업 주체가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의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반대 구호 몇 번 외치는 정도로는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B씨(57, 안성면)도 "진정 투쟁할 생각이라면 삭발이나 혈서라도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주민 C씨(54)와 D씨(53)도 "송전선로 사업이 강행된다면 사업주체와의 물리적 충돌도 불사할 것"이라며 "형사처벌을 각오하고서라도 차량 밑으로 드러눕겠다"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주민들의 투쟁 의지는 여전히 뜨거운 반면, 이를 이끌어야 할 범군민대책위와 지역 정치권의 미온적 대응이 대조를 이루며 향후 송전선 건설 계획의 추진 여부와 지역사회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5.04.27 16:04

다시 외쳐보는 1894⋯ "백성이 주인되는 세상"

고창군이 지난 25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기리는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기념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사)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정기백) 주관으로 공음면과 무장기포지 일원에서 열렸다.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윤준병 국회의원을 비롯해 기관·사회단체장과 전국 유족회 및 기념사업회 관계자, 전북인공지능고등학교 학생, 군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해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행사는 ‘태권유랑단 녹두’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제18회 녹두대상 시상식, 동학농민군 진격로 걷기, 무장읍성 입성 재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1894년 4월 25일 무장기포의 함성과 열정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올해 녹두대상은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크게 기여한 신영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 교수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이어진 '무장포고문' 낭독은 정탄진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이 맡아, 당시 농민군의 결의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한 전북인공지능고등학교 학생 100여 명은 '무장읍성 입성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지친 농민군을 응원하는 장면을 연출,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기백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선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대에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무장기포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자 우리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동학의 가치와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전국적인 기념사업으로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창군은 기념제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동학진격로 걷기 챌린지'가 진행되며, 5월 9일에는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총체극 공연이 열린다. 이어 5월 12일에는 황현필 강사의 명사특강이 예정돼 있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되새기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고창동학농민혁명 홍보관도 최근 기념관으로 새롭게 단장돼 개관식을 앞두고 있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5.04.27 11:34

새만금~김제~전주간 국도 승격 '시급'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 내부개발 가속화로 김제역 KTX 정차, 전주광역권 인근 도시에서 새만금으로 이동하는 교통량 증가가 현실화됨에 따라,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1~2030)에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2차로→4차로)을 반영해, 도로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새만금 신항 개발사업(1단계)이 올해 준공됨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주요 중추도시권내(김제, 전주, 완주 등) 증가될 신규 물동량을 원활하게 해소하기 위해 새만금 개발계획 완료 전 도로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새만금개발청의 2030년 예상 새만금 동서2축 도로 교통영향 평가에 따르면 1일 교통량이 3만3226대로 추정되고, 한국도로공사의 2028년 추정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교통량이 1일 2만2903대에 달하는 등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의 당위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국도 12호선)으로 차량 통행량이 증가함에 따라, 새만금 신항만에서 전북혁신도시 구간 연결도로(지방도 702호선 등)의 국도 승격 및 확장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심포구간 통행량의 경우만 해도 평일 1284대, 주말 3468대로 증가했다. 김제시는 새만금IC~서김제JCT~북김제IC~혁신도시(지방도 702호선~신설도로)간 도로의 국도 승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후 도로 확포장(2차로→4차로, L=24.95km)에 총 2355억 원(국비)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국도 승격이 이뤄지면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26~2030)에 반영해 추진하고, 반영이 안될 경우 제7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수요조사 제출 및 노선대 선정, 일괄예타 대상노선 선정및 예타 착수, 일괄예타 분과위원회 AHP종합평가, 일괄예타 완료 및 도로정책심의위원회 회의, 제7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31~2035) 고시, 사업우선순위 확정 및 예산 반영,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31년에는 도로 확포장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시는 지난 2021년 9월 국책연구기관 협의, 2022년 5월 국도승격 타당성 조사용역 및 착수, 2023년 3월 도로등급 조정계획 반영 건의 등을 진행하는 등 새만금~김제~전주간 연결도로의 국도 승격 및 도로 확포장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온 만큼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4.26 18:03

김진규 마수걸이 골→전진우 극장 결승골⋯전북현대 2위 도약

최근 5경기서 4골을 몰아치면서 전북현대모터스FC 황태자가 된 전진우가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수원FC 이택근의 극장 동점 골로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순간 전북 전진우가 극장 결승골을 넣으면서 짜릿한 원정승을 거뒀다. 전북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K리그1 전체 순위 2위(5승 4무 2패, 승점 18)로 올라섰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차이는 2점이다. 전반은 기세를 몰아가려는 전북과 꼴찌를 면하려는 수원의 수싸움 경쟁이 펼쳐졌다. 양 팀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했다. 결정적인 슛 기회가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10분 전북 전진우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강상윤이 받아 김진규까지 전달됐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전반 22분 수원의 패스 실수로 기회를 잡은 전북 김진규가 크로스를 올려 전진우가 왼발 발리슛을 날려봤지만 골대 옆으로 흘러갔다. 후반에 전북은 전반에 경고를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을 한국영과 교체했다. 후반 19분 전북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전북 김태현이 올린 크로스를 수원 이지솔이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공이 김진규 앞에 떨어졌고, 김진규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2025시즌 김진규의 첫 골이다. 수원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42분 수원 이재원이 야심찬 중거리 슛을 해 봤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45분 수원 이택근의 슈팅을 전북 송범근이 막아봤으나 이미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판정이 떨어지면서 골로 인정됐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것 같던 순간 전진우의 극장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에 전북 진태호의 크로스를 받은 전진우가 몸을 던져 헤딩골로 연결해 다시 격차를 벌렸다. 전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북 응원가 중 '전진' 들어가는 게 많다. 그래서 잘 맞는 곳으로 왔나 싶기도 하다. 그만큼 형들이 도와주시고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저는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면서 "전북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지만 팬분들이 떠나지 않고 항상 저희를 지켜 주셔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올해 열심히 해서 우승 경쟁해서 마무리 우승하는 걸로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4.26 16:06

[나는] 가야금과 사랑에 빠진 푸른 눈 외국인 조세린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도, 길 다니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저마다의 삶이 있다. 우리가 매일 생산되는 주요 기사로 보는 것은 공직자, 정치인의 삶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이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어떻게 사는지 보지만 정작 이웃의 삶을 들여다본 적은 많지 않다. 평소 기사에 나오는 사람이 아닌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는 새로운 기획을 준비했다. 기획명은 나는이다. 다양한 이웃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함께 서로의 삶을 나누고자 한다. 이번 주인공은 국내 첫 외국인 무형유산 이수자로 선발된 미국인 조세린 씨다. 한국인도 하기 어려운 가야금을 배워 이수자가 된 조 씨를 만나봤다. 곱게 쪽진 갈색 머리에 푸른 눈, 단아한 한복 자태와 가야금. 미국인 조세린(본명 조슬린 클라크·55) 씨의 첫 인상이다. 여기에 눈 감고 들으면 한국인이라고 착각할 만큼 유창한 한국어 실력까지. 웬만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 최근 전북 무형유산 제40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로 선정된 조세린 씨는 지난달 10일 국내 첫 외국인 무형유산 이수자로 선발됐다. 그동안 해외 거주 한국인이 판소리 분야 이수자로 선정된 사례는 있지만 실제 외국인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조 씨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알래스카에서 자랐다. 그는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한복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아 가야금에 손을 올리자마자 환한 미소가 사라졌다. 얼마나 가야금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 가야금 열두 개 줄을 하나하나 뜯어 소리를 확인했다. 조 씨가 가야금을 배운 지는 30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 서양 악기를 하다가 일본 고토, 중국 칠현금·쟁을 배웠다. 한국에도 비슷한 악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야금에 눈을 뜨게 됐다. 지금처럼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는 일이 쉽지 않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좋은 기회로 나가게 된 전주 '산조 축제'에서 위로를 받으며 꿈을 키워 나갔다. 조 씨는 "외국인이 가야금과 병창을 공부한다고 하니 전주 산조 축제에 와서 짧은 산조를 하나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 실력이 좋지 않았는데도 사랑가를 부르니까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만 해도 얼씨구 절씨구부터 얼쑤, 좋다, 그렇지 등 관객들이 호응을 해 주셨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재미있고 신났다"고 말했다. 꿈을 점점 키워 나가는가 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후 다시 한국으로 와 2008년 배재대에서 동아시아 철학사상과 비교 미학을 강의했다. 대학 강의와 왕성한 연주 활동을 병행하던 중 공연 기회가 생기고 조 씨는 다시 한 번 가야금을 더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성금연가락보존회 지성자 대표(전북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 산조 보유자)와 인연을 맺게 된 이유다. 조 씨는 "혼자 연주할 기회가 생겼는데 혼자서는 못 하겠다"며 지 명인에게 가야금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지 명인은 "6개월 안에 하기는 너무 짧다. 돌아가라"며 거절했지만 조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 명인은 거절한 이후에도 세 번이나 찾아온 조 씨를 내칠 수 없었다. 그렇게 가야금 공부가 다시 시작됐다. 조 씨는 "너무 부족해서 지성자 선생님이 진짜 많이 화냈다. 다시는 오지 말라고도 하셨다. 그래도 많이 알려 주셨다. 그때 저도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것 같다"면서 "지금도 매주 전주에 와서 지성자 선생님께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조 씨에게 가야금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졌다. 그는 "가끔은 친구 같고, 적 같고, 언니 같고, 동생 같고, 부모님 같다"면서 "가야금은 내가 사랑 주는 만큼 돌아오는 악기다. 신경 안 쓰면 소리도 안 나고, 정도 안 붙는다"고 표현했다. 누군가에게 가야금은 단순히 악기일 뿐이지만 조 씨에게는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 것이다. 국내 첫 외국인 가야금 산조 이수자 타이틀까지 얻었지만 조 씨의 학구열은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조 씨는 "가야금 산조로 이수자가 됐기 때문에 당연히 산조는 계속할 생각이다"면서 "나중에는 병창도 잘하고 싶다. 아직 발음 때문에 잘 못 하는데 지금 바르게 발음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5.04.26 09:16

“표류하는 조선업 재건 꿈”…군산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5년째 제자리

전북자치도와 군산시가 조선업 재건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추진 중인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구축 사업’이 사업 착수 5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인 정부 재정 투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는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017년 가동을 멈춘 이후 급격히 침체한 지역 조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으로 마련됐다. 군산항 7부두에 국비 5,332억 원, 지방비 1,636억 원 등 총 6,968억 원을 투입해 관공선·연안선박·함정 등에 친환경 및 신기술을 적용한 특수목적선을 제조·개조·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을 통해 연간 4,6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000개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전북자치도의 청사진이다. 그러나 핵심 과제인 정부 재정 투입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기본계획 수립과 업무협약 체결 등을 진행했지만, 이후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의 중장기 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채 예산 확보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안에 본 사업이 포함돼야 정부 재정 투입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유관 부처와의 조율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과 산업계는 이 같은 지연이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력 집중 부족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미흡한 정책 조율, 사업 타당성에 대한 설득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사업을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수익형 모델로 판단하고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전북자치도는 조선 산업 재건이라는 공공성과 지역경제 회생 효과를 이유로 재정 사업으로의 추진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군산 조선업 부활의 마중물이자 지역 경제 재건의 기폭제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금은 정부 예산 반영이 불투명해 사실상 표류 상태에 놓인 상황”이라며 “단순한 산업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지역 산업의 명운이 걸린 과제인 만큼 지자체가 더 전략적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지역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일정이 보이지 않다 보니 중소 조선업체들은 기술개발 투자나 인력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이 조선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만큼, 실현 가능한 추진 전략을 갖고 지자체와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4.25 13:12

[줌]부안형 e-커머스 협력사업을 이끌고 있는 부안우체국 이칠성(54)영업과장

“농수산물 생산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어르신들이 생산한 상품이 e-커머스를 통해 제 값 받고 완판 돼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날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 부안형 e-커머스 협력사업을 이끌고 있는 부안우체국 이칠성(54)영업과장이 보람을 느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3월말 부안우체국이 2024년 우정사업본부 평가 경영·우편·보험사업 3개 분야에서 전국우체국 중 유일하게 2년 연속(2023·2024년)3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년 연속 3관왕은 전국 208개 총괄우체국 중 유일하다. 또한 이 과장이 부안군에 제안해 진행하는 ‘부안형 e-커머스 협력사업’은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 이칠성 영업과장은 1996년 11월 최초 임용 후 전북지방우정청·정읍·남원·부안우체국에서 우편·금융·회계분야에서 기획과 현장실무를 거쳐 지난 3년간 부안군 e-커머스 협력사업을 추진하였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우정사업본부 선정 핵심MD(전국10명)로 활동 중이다. 이 과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동진수미감자, 신동진쌀, 양파, 계화누룽지, 참조기 등 고품질 상품을 쇼핑몰에 소개하기 위해 시장조사부터 상품 포장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꼼꼼하게 챙긴다. 수시로 논밭 현장을 찾아가 농장주와 면담하고, 농작물 상태를 확인하면서 품질에 대한 확신을 한 다음 쇼핑몰에 내놓는데, 이 과정에서 품질과 가격, 포장 등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나가기 때문에 부안의 상생협력사업이 전국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에 힘입어 부안우체국은 부안군과의 e-커머스 판매 협력사업을 추진 70억 원의 지역소득 창출과 함께 복지등기, 만원의 행복보험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크게 기여하여 왔으며, 이러한 지역 상생을 통한 우정사업의 활성화는 전국 3천여 우체국의 수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부안형 e-커머스 협력사업성과는 우체국쇼핑으로 청년·노인상품 31억 원을 포함 총 매출 81억 원의 지역소득과 우편세입 14억 4천만 원 증대로 우정사업경영개선에 기여했다. 이는 전국 우체국 최대 규모(부안군 지원사업비 17.3억원)의 사업으로 소매유통 불황, 지방소멸위기 극복 등 지역상생과 우체국의 소포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과장은 부안우체국이 전국 유일 3관왕 경영성과의 배경으로 전국 최대 규모 부안형 e-커머스 협력사업을 들 수 있다며 “우정사업본부는 대한민국의 우편배달 등 보편적 서비스를 140년간 수행해왔으나, 최근 IT산업의 발달로 우편물이 급감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며,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우체국에서도 지역 환경에 맞는 우편세입원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칠성 과장은 “현재 시장은 최악의 소매유통 불황과 내수시장 침체, 지역상품의 소비부진이 예상되며 이로 인한 지역민들의 민생고가 가중될 것이 예견됨에 따라 특히 재래시장·청년귀농(창업)·노인일자리 등 유통 취약계층의 판로지원을 위해 e-커머스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물류·유통·금융·복지 등 우정사업인프라를 활용 지역주민들에게 우체국이 꼭 필요한 국가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최대 규모의 e-커머스 사업추진 성과로 이칠성 과장은 2023년 우정사업본부 으뜸직원 우수상과 부안군수 공로패를 수상하였으며,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23년 우정사업본부 핵심MD(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판매할 때 상품기획부터 농장·공장 등 현장컨설팅은 물론 관련 교육 등을 수행하는 쇼핑몰 전문가)에 선정되어 활동 중이다.

  • 사람들
  • 홍석현
  • 2025.04.24 18:38

이재명 전북공약 ‘문재인 정부’ 미완 과제 중심

이재명 더불이민주당 대통령 경선 예비후보가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됐으나 좌절됐던 현안들을 중심으로 전북 공약을 구성했다. 24일 첫 호남 일정으로 새만금을 찾은 이재명 후보는 “AI 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 새로운 호남시대를 열겠다”면서 전북 공약을 발표했다. 그의 이번 대선 공약은 김동연·김경수 후보와는 다르게 각 기초자치단체를 언급하며 비교적 촘촘하게 짜여진 모습이었다. 다만 이재명만의 새로운 공약 발굴보다 지난 민주당 정부에서 이루지 못했던 쟁점들이 다시 등장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아울러 이 후보의 공약은 전북 국회의원들의 총선 공약과 결을 같이하면서 전북정치권이 이 후보의 공약 만들기에 참여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날 공개된 이재명 후보의 전북 대선 공약 중에선 자취를 감췄던 제3금융중심지 조성이 제일 먼저 등장했다. 그는 “전주에 자산운용 특화 금융생태계를 조성해 제3의 금융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또 군산조선소 재도약을 통한 일자리 확충과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기업 유치 적극 지원도 약속했다. 호남에 ‘에너지 고속도로’를 빠르게 조성해 주요 산업단지와 연결하겠다고도 했다. 전북, 광주, 전남 일대에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주민들과 함께 태양광과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이다. 논쟁적 현안인 새만금 해수유통 확대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새만금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조력발전소 건설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 현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이 주장해왔던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태양과 바람이 만든 수익은 ‘햇빛, 바람 연금’이 되어 지속가능한 지역 소득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거점으로 고부가가치 농생명 산업을 육성하고, 종자, 식물 단백질, 스마트 농업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도 거론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K-푸드 수출거점으로 성장시키고, 제조와 수출, 체험이 융합된 K-푸드파크 조성을 하겠다고도 했다. 서남대가 폐교된 남원에는 국립 의대를 설립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도 공약으로 등장했다. 이 후보는 “올림픽은 전북의 문화와 관광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전주의 한식과 후백제 유산을 세계적 문화자산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올림픽 유치를 통한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남원·장수·무주 등 전북 동부권은 치유 관광과 친환경 농업 중심으로 육성하고, 유기농 식품, 고랭지 특산물, 생태·전통문화 자산을 연계해, 지속가능한 농촌 관광과 산업 혁신 모델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교통 혁신도 대선 공약으로 포함했다. 호남권에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영남권까지 넓게 잇겠다는 큰 그림이다. 이 후보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는 조기 완공하고, 전라선 고속철도는 신속히 추진해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서해선 철도 고속화는 조속히 마무리하고, 군산, 새만금, 목포까지 단계적 연결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해안 생태관광 활성화와 지역 연계를 위한 부안-고창 노을대교의 조속한 착공도 약속했다. 이 후보의 공약은 다채롭고 꼼꼼하게 짜여졌다는 평가로 문제는 이행 의지가 될 전망이다. 만약 임기 내 이것들을 실현하면 전북은 크게 변화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후보는 “불균형발전의 피해지역이 된 호남을 제대로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슬픔과 분노, 좌절과 절망을 용기와 투지로 바꿔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확신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4.24 18:37

[한신협 대선주자 공동인터뷰] 민주당 김경수 “지방자치 ‘구걸자치 시대’ 종식”

12·3 계엄사태 이후 정치 활동을 재개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가 긴 잠행을 깨고 대선 주자로 등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과 같은 정부를 다시 만들지 않고, 지방이 골고루 잘 사는 국가를 실현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출마를 감행했다. 김 후보는 특히 압도적 정권교체를 호소하며, 이번 경선은 국민의 불안에 답하고, 지방과 수도권이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 했다. 김 후보의 대표 공약은 행정수도 이전인 만큼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24일 진행된 한국 지방신문협회 공동인터뷰에서 그가 응답한 내용은 그가 말한 ‘명분’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의 관심도는 부산·울산·경남지역과 세종을 중심으로 한 충청으로 집중됐다. 김 후보가 채택한 인터뷰 답변 문항 8개 중 전북과 관련한 문항은 채택하지도 않았다. 한신협이 전국 주요 지방신문 9개사로 구성된 것을 고려하면 지역질문 1개만 할애해도 9개 문항이 필요하다. 이번 인터뷰에서 전북에 대한 답은 사실상 실종됐고, 전북의 핵심 현안인 새만금 국제공항 문제는 명시적으로 질문이 들어갔으나 김 후보는 새만금 국제공항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전북에 대한 공약이나 문제의식은 ‘각론’은커녕 ‘총론’조차도 없이 단편적으로 2036 전주올림픽 유치 한 단어로 끝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권역별 5+3정책의 편린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구체적 실행 전략은 전무했으며, 5개의 메가시티(수도권, 충청권, 광주전남권, 부울경권, 대구경북권)와 3개의 특별자치도(전북, 강원, 제주)에 30조의 자율재원만 있으면 지방자치의 맹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말했다. 전북은 이 인터뷰에서 존재했지만, 설명되지 않았다. ‘균형발전’을 내세운 인물조차 전북을 비워둔 채 지나쳤다는 점은 승부의 결과가 뻔해진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주자가 어떻게 지역을 소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세종’라는 출마선언 장소부터 메시지까지 ‘균형발전’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행정수도 이전과 권역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현재처럼 17개 시도가 개별적으로 경쟁해서는 지방이 수도권을 이길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지방정부의 위상이 달라져야 하죠. 지금처럼 중앙정부에 종속된 지방자치단체로는 자율성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격상하고 자율적인 재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재정분권 원칙도 확립해야 합니다. 예산 때만 되면 각 시도가 중앙부처를 쫓아다니면서 예산 한 푼 더 배정해달라고 발이 닳도록 구걸하고 다니지 않습니까. 저는 이것을 지방자치가 아니라, '구걸자치'라고 얘기하는데 이런 시대는 끝내야 해요. 지방정부가 스스로 사업을 결정해 추진하도록 자율 예산을 통크게 배정해야 합니다. 수도권, 충청권, 광주전남권, 부울경, 대구경북 등 5개 권역을 메가시티 자치정부로 만들고, 여기에 3개 특별자치도(전북, 강원, 제주)를 묶어 최소 1년에 30조 원의 자율 예산을 편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가능할 것입니다.” - 지역별 또는 권역별 공약은 무엇입니까. “수도권은 규제 합리화 및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지역 국제금융특구 지정, 충청권은 광역급행철도 조기 추진, 호남권은 2036 하계 올림픽 전북 유치 및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영남권은 TK신공항 및 대구~광주 달빛철도 건설, 가덕신공항 배후도시 건설, 제주는 제주형 행정체계 개편 및 화물과 크루즈 등 물류와 관광을 겸하는 다기능 제주 신항만 개발, 강원은 동해신항 3단계 개발사업 추진으로 물류통상 거점 육성, 폐광지역 대체산업 육성 지원 등을 약속드렸습니다. 이런 공약들은 개별적으로 추진되면 안 되고, 지방정부에 자율성과 예산권을 줄 때 공약이 제대로 추진 가능해집니다. 실질적인 자치분권이 권역별 지역 공약의 핵심이고, 특히 인프라가 중요해요. 국토균형발전 관점에서 5+3 권역별 메가시티 자치정부로 국가 운영의 틀을 바꾸어야 하는 일입니다. 또한 5대 권역마다 수도권과 같이 촘촘한 광역교통망 구축이 필요해요.” - 새만금 국제공항 등 각 지역마다 신공항 문제가 주요 현안이다. 해법이 있을까요. “공항 문제도 5대 권역별 메가시티와 3개 특별자치도 차원에서 각각의 계획을 세우고 방향을 정해서 추진하면 가능합니다. 각 메가시티별로 최소한 하나 이상의 국제공항은 반드시 필요해요. 공항이 없어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할 수 없다는 말은 나오지 않게 해야합니다. 일본은 전국에 70여개가 넘는 공항을 두고, 일본 관광산업의 기본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4.24 18:36

소비자들 유해식품 모르고 먹을 수 있다

“개별 구매한 소비자한테도 유해식품 회수 절차를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유해식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북특별자치도가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많은 소비자에게 해당 소식이 전달되지 않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관계기관들은 불량식품이 발생하면 언론 보도자료와 불량식품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소비자에게만 발생 소식을 전달하고 있어 모든 소비자들이 유해식품 발생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는 지난 2013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회수·판매 중지 식품 총 267개가 공개돼 있다. 공개된 유해식품의 종류는 두부, 간장, 차, 청, 사탕, 파스타 소스 등 다양했다. 식약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국내에서 유통 중인 식품 중 위생상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판매 중지된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해당 제품 반품을 독려하고,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최근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발암물질인 3-MCPD 물질이 초과 검출된 ‘몽고간장국’ 제품을 회수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또 식약처는 이날 고려은단 헬스케어의 ‘멀티비타민 올인원’ 제품 중 요오드 함량 수치가 섭취 권장량을 넘게 검출된 제품에 대해서도 자료를 배포했다. 현재 식약처는 소비자가 직접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를 찾아 신청한 경우에만 유해식품이 발생할 시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소식을 알린다. 또 식약처는 1·2등급의 유해식품이 발생했을 때만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해식품 등급은 1·2·3등급으로 나뉜다. 전주시민 김명숙(50대) 씨는 “오늘 유해식품 알림서비스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유해식품이 발생해도 가정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여러 절차가 있기 때문에 믿고 식품을 사는 것인데 문제가 발생한 식품인지 모르고 먹는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 소비자들에게 유해식품 발생 사실을 알려줘야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회수명령이 내려졌을 때 해당 업체에게 정해진 회수율에 맞도록 회수를 요청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회수율을 맞추지 못한 경우는 없다”면서도 “식자재의 경우에는 사용을 해버리거나 하는 경우에는 회수 제품인지 모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도 “해당 알림서비스 개선에 대해 논의를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도매업체나 식당의 경우에는 회수가 가능하지만, 개별 소비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시스템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내보겠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24 18:34

전국 첫 ‘RISE-글로컬 통합 워크숍’ 전북서 개최…중앙-지역 고등교육 협력 신호탄

“지역 혁신 중심으로 대학을 지원하는 체계를 확고히 하는 사업은 대학을 통해 지역을 혁신하는 지역발전 패러다임의 대전환입니다. 대학 간 경쟁을 넘어서 산업계 등과 지역 발전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합시다.” 전국 최초로 중앙과 지역의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위원회가 함께 모인 ‘통합 워크숍’이 24일부터 25일까지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진행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전북특별자치도가 공동 주관한 이번 워크숍에는 이주호 교육부총리,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 김헌영 중앙 라이즈 위원장, 김중수 글로컬대학 위원장 등 중앙과 지역 대학, 산업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앙과 지역 위원회가 함께 참여한 최초의 통합 행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대학 교육과 지역 혁신을 잇는 협력의 장이 전북에서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 첫날에는 교육부의 정책 추진경과 발표를 시작으로, 전북자치도-원광대-전북대와 경기RISE센터-아주대-경기도 기업의 혁신 사례가 공유됐다. 도는 ‘지역이 키우는 대학, 대학이 살리는 지역’이라는 주제로 대학·기업·지역이 함께하는 협력 모델을 소개하며 높은 주목을 받았다. 전북대와 원광대는 글로컬대학으로서 추진 중인 지역 연계 혁신 모델을 발표했고, 김헌영 중앙 라이즈 위원장과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 이주호 부총리의 특강이 이어지며 중앙-지역이 고등교육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어 둘째날인 25일에는 중앙RISE 및 글로컬 위원들이 전북대와 원광대를 방문해 혁신 사례를 현장에서 점검하고, 지역과 대학의 유기적 협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앙-지역 간 실질적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연계와 실행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전북은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 혁신과 정책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교육과 산업이 선순환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4.24 17:12

전주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동간 거리' 기준 완화

전주지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동(棟)간 거리가 줄어든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조치인데, 일조권 침해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재개발·재건축 단지 내 아파트 동간 이격거리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전주시 건축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전주시의회를 통과해 다음 달부터 시행된다. 현재 전주지역 아파트 동간 거리는 1배 이상으로, 최소한 아파트 높이만큼 띄우도록 돼 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앞으로는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아파트 높이의 0.8배 이상만 띄워도 된다. 예를 들어 높이 100m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현재 동간 거리를 100m 이상 확보하도록 돼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 80m 이상만 확보하면 된다. 이에 따라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은 사업성이 상당 부분 개선돼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전주시가 A가로주택정비사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아파트 동간 거리를 완화할 경우 세대수는 172세대에서 188세대로 16세대 늘어난다. 사업성 지표인 추정 비례율(종전 자산 가치 대비 수익률)은 25%에서 98%까지 상승한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에 따라 조합원 추정 분담금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파트 동간 거리를 줄이면 일조권,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도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건축위원회에서 일조권 침해 우려 등을 포함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아파트 동간 거리 기준을 아파트 높이의 1배 이상에서 0.8배 이상으로 완화하게 됐다"며 "타 지자체도 대부분 0.8배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번 개정안에는 가설건축물 범위 확대, 전통시장 복합형 상가건물 높이 완화 등의 내용도 담겼다. 조례에 따라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제조업소 안에 설치하는 가설건축물의 구조는 천막에서 경량철골조(500㎡ 이하)까지 허용된다. 기존에 불법건축물로 취급받았던 농촌체류형 쉼터(33㎡ 이하)도 가설건축물에 포함돼 설치가 가능해진다. 또 전통시장 정비사업을 통해 복합형 상가건물을 신축할 경우 건축물 높이는 일반주거지역은 인접 대지 경계선까지 거리의 3배, 준공업지역은 4배까지 완화된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5.04.24 17:11

돌파구 없는 전북 건설산업…대책은 쏟아지지만 중소업체엔 '그림의 떡'

전북을 비롯한 지방 건설산업이 깊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역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보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지원이 중소건설사에까지 닿지 못하면서 지역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가 고착화되고 있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제는 지자체가 지역 맞춤형 전략과 정책 실행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지역건설경기 보완방안은 철도 지하화와 국가산단 조성, SOC 재정집행 확대, 금융지원 강화 등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앞세워 지역경기를 부양하고 건설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겉으로 보기엔 지역경제 회복에 청신호로 보일 수 있지만, 정작 건설업계 현장에서는 “대형사 중심의 정책에 중소업체는 그림의 떡”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 지역 기반 중소건설사는 자체 역량과 자본력의 한계로 인해 대형 국책사업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내놓은 보완책이 대부분 대규모 민관합동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전문건설사나 중소건설사의 참여 폭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맞춤형 세부지원책이 빠져있다는 점도 중소업계가 체감하는 소외감을 키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자체의 투자 위축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7년간(2016~2023년) 전국 대부분 광역지자체의 시설사업 예산이 감소세를 보였다. 전북도 -0.8%, 전남 -0.7%, 경북 -1.8% 등 지방의 시설투자 축소는 지역건설사의 생존기반을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건설 수주는커녕 공공 발주물량조차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지역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구조적 위기에 대해 “지역건설산업의 위기는 곧 지역경제의 위기”라고 말한다. 지역 기반 건설업체가 살아야 일자리도 유지되고, 지역 내 자금 순환과 산업 기반이 유지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전국 단위 정책 중심, 지자체는 단기적 수주율에만 치우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충남과 울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지역업체가 참여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역건설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일부 지자체는 대형 프로젝트 분할 발주를 통해 중소업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고, 하도급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전북지역까지는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전북 지역의 경우 민간은 물론 대형 공공공사까지 외지 업체가 싹쓸이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 건설산업의 붕괴위기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태다. 도내 건설업계는 중소업체 참여 의무화를 포함한 제도 개선, 기술개발 지원,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실효적 정책 지원이 없을 경우 “전북 건설산업이 회생의 출구 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한다. 중앙정부가 일률적인 정책으로는 지역의 복잡다단한 현장을 감당하기 어렵고, 결국 지자체가 직접 인센티브 설계와 참여기회 확대 등 현장 밀착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4.24 17:08

민주당 대선 후보 누구도 '공공기관 이전' 언급 없었다

역대급 ‘맹탕’, ‘무성의’ 경선이라는 비판 속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잇따라 전북을 찾고 있지만, 정작 전북 발전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 공약은 누구도 내놓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전북이 겪고 있는 ‘3중 소외’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 경상권 대비 전라권 소외, 광주·전남에 비해 전북이 밀리는 호남 내 소외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이러한 소외를 벗어나는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해법으로 공공기관의 전북 이전이 거론되고 있지만 민주당 주자들은 끝내 침묵했다. 24일 전북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는 'AI·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지역 공약을 발표했지만,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그는 “전북의 소외감을 잘 알고 있다”고 했지만, 이를 해결할 실질적인 이행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같은 날 김동연 후보 역시 전북 4개, 전남 4개, 광주 3개 등 11개의 지역 공약을 발표했지만 공공기관 이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22일 전북을 방문한 김경수 후보는 올림픽 유치에 대한 간략한 입장만 밝혔을 뿐, 전북 현안에 대한 별도의 구상은 제시하지 않아 숙지 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처럼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전북을 찾고,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정작 전북 발전의 핵심인 공공기관 이전에는 일제히 침묵하면서,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전북을 또다시 부속지로만 취급하고 있다”는 냉소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전북은 광역시가 없어 국가 행정·경제 체계에서 지속적으로 소외돼 왔으며, 농생명·탄소소재·식품산업 등 특화 산업과 연계한 공공기관 이전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농협중앙회, 축협중앙회 등 농업 기반 기관과 지역 전략 산업에 기반한 기관 유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날 이 후보는 “호남이 지방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며, 전북이 호남 내에서도 소외된다는 3중 소외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현실 인식 수준에 그쳤을 뿐 실천 공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 15일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에게 전북의 3중 소외 문제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본선 과정에서 공공기관 이전 공약이 반영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호남권 메가시티 구상이 사실상 광주·전남 중심 클러스터로 전북은 주변부로 밀려나 있다”며 “전북은 이번에도 희생과 배려만을 강요받는 위치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도 중요하지만, 가장 실현 가능하고 전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이 바로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라며 “본선 전에라도 공약에 담을 수 있도록 각 후보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4.24 16:58

이재명 "재생에너지 전환은 국가 생존전략…전북이 중심 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호남권 경선 ‘슈퍼위크’를 앞둔 24일 김제 새만금33센터를 찾아 ‘전북 미래에너지 현장 간담회’를 열고 “재생에너지 산업은 수출 경쟁력과 지역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국가 생존 전략”이라며 전북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관영 지사와 김태선·강유정 국회의원, 양인선 한국해상풍력발전센터장, 윤요한 두산에너빌리티 이사, 유재열 한화솔루션 전무를 비롯한 에너지 업계 및 지역 산업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에너지의 98%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로 탄소국경조정세와 RE100(재생에너지 100%) 등 글로벌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를 통해 지역은 일자리와 산업 기반을 확보하고, 국가는 에너지 주권을 회복할 수 있다”며 “전북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 정부 들어 지난 3년간 재생에너지 정책이 뒷걸음질치며 산업이 위축됐고 해외 기업이 철수하고 국내 기업도 투자 포기 상황에 몰렸다”며 “지금부터라도 빠르게 회복하고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해상풍력·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은 제도 정비, 기반시설 확충, 차세대 기술 육성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김관영 지사는 “전북은 전국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1위(61%)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상태양광 3GW, 해상풍력 4GW 등 총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6 전주올림픽은 RE100 기반의 친환경 대회로 유치해 전북의 비전을 세계에 알릴 계획으로,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에너지 대전환의 길에서 전북은 가장 앞서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전북의 에너지 산업과 관련 인프라 조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공공의대 설립, 완주·전주 통합 등 전북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 요청에는 “오늘은 에너지 현장을 중심으로 보고 듣는 자리”라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2박 3일간 호남 지역에 머물며 본격적인 민심 공략에 나선다.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한 뒤, 26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호남권 경선 합동연설회 및 결과발표 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4.24 16:49

진안군자원봉사센터, 정천면 조림마을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 '구슬땀'

(사)진안군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재동·센터장 김요섭, 이하 자봉센터) 임직원과 소속 단원 등 30명가량의 봉사자들은 24일 정천면 조림마을의 한 주거 취약계층을 찾아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자들이 찾은 곳은 정천면사무소 인근의 한 주택. 이 주택은 외지에 살던 박 모 씨(75)가 최근 진안 정천면에 정착하기 위해 마련한 주거공간이다. 이 주택엔 수년간 방치된 생활쓰레기가 방안은 물론 마당, 창고, 헛간 등 집 안팎에 가득해 대대적 환경개선이 필요했으나 지원의 손길 없이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활동은 자봉센터뿐 아니라 면 자봉단, 면 행복센터, 주민자치위, 면 적십자단 등의 연합활동으로 펼쳐졌다. 30명가량이 참여한 이날 활동에는 자봉센터 김요섭 센터장과 채권자 이사, 이종필 정천면자봉단장, 정천면 정재민 면장과 양창현·강필성 팀장 등이 현장에 나와 몸을 사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려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주택 안팎에서 전반적인 환경 정비를 실시, 박 모 씨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한 방에 정리해 감동을 선사했다.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필요한 정리작업을 했으며, 피해목을 제거하고 부엌, 화장실 등의 청소도 진행했다. 박 모 씨는 “혼자서 하려면 몇 달은 족히 걸렸을 텐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주셔서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경기도 평택에서 홀로 거주해 온 그는 이날 환경정비가 완료되자 전입신고를 마치고 이곳에서 새출발을 하기로 다짐했다. 정재민 면장은 “전입하신 분이 앞으로 지역사회와 잘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정착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재동 이사장은 “쾌적한 주거환경은 인간다운 삶의 기본이다. 오늘 봉사활동이 소외된 이웃에게 작지만 큰 희망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요섭 센터장은 “주거환경개선뿐 아니라 복지사각지대 발굴, 긴급지원, 돌봄 등 다양한 공헌 활동으로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4.24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