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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정기공연 ‘청’, 전통과 실험의 교차점

판소리 무대 위에서 수백 년간 효를 노래해온 ‘심청’이, 이번엔 인간 ‘청’으로 무대에 섰다. 전통을 깨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겠다는 선언이었지만, 그 목소리는 너무 작거나 혹은 너무 분주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청’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정기공연 ‘춘향’에 이은 정통 창극 시리즈로, 전통 판소리 어법을 바탕으로 하되 서양 화성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 제작총괄에는 유영대 도립국악원장이, 작창과 총감독에는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나섰으며, 양수연 연출가가 무대디자인을 책임졌다. 작곡·지휘에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안무에는 채향순 세종전통예술진흥원 이사장이, 대본에는 안선우 극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번 공연은 김차경 예술감독의 부임 이후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공연은 창극단 예술 3단 단원들의 개별 기량이 돋보이며 전통 창극의 음악적 기반을 충실히 따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주요 배역을 맡은 단원들의 탄탄한 소리와 몰입도 있는 연기는 무대의 기본기를 잘 지켜냈다. 그러나 작품의 중심 서사인 ‘인간 청’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는 다소 실패한 인상이 짙다. 공연 전 홍보에서 강조됐던 ‘효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청’을 조명하겠다는 기획 의도는 무대 위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못했다. 또 서사의 핵심을 흐리는 산만한 장면 구성과 관현악의 과도한 개입은 서정성과 몰입감을 저해했고, 관객이 청이라는 인물에 공감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무대 연출 또한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무대 장치가 부족했고, 조명과 영상 활용은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 낮은 퀄리티의 무대영상 효과는 무대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뜨려, 극 전개를 방해했다는 평도 심심치 않게 들어볼 수 있었다. 또 극 중 인물 구성에서도 불균형이 드러났다. 제목은 ‘청’이었지만, 정작 무대에서 더욱 부각된 인물은 심봉사였다. 인간 청의 서사를 중심에 두기보다는 심봉사의 감정선과 이야기 전개에 비중이 실리면서 작품의 의도가 흐릿해졌다. 여기에 약 3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음향의 불균형, 그리고 관객과의 거리감을 만든 중국풍의 음향과 무대 영상도 지적이 필요하다. 전통과 현대, 전형과 탈전형을 넘나들고자 했던 의도는 분명했지만, 그 시도가 완성도 높은 결과로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읽힌다. 전반적으로 이번 ‘청’은 창극단 내부 단원들의 기량을 확인한 무대이자, 새로운 예술감독 체제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악의 중심지인 전북특별자치도에 뿌리를 둔 도립국악원이 앞으로도 풍부한 자원과 전통의 깊이를 바탕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길 기대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4.20 17:10

청보리 물결 위에 피어난 봄의 향연, 고창 청보리밭 축제 개막

고창군이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경관농업 축제’가 다시 한 번 초록빛 물결 속에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22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19일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열고 오는 5월 11일까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축제가 열리는 학원농장 일대는 무려 20만여 평 규모의 청보리밭이 끝없이 펼쳐지며, 싱그러운 봄기운과 함께 대지를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고창군은 먹거리, 볼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번 개막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해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서울시 관악구·마포구·성북구·송파구 및 부산 동래구, 경북 상주시 등 자매결연 도시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축제를 축하했다. 더불어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농촌인력 우호협력국의 인사들도 참석해 국제적인 행사가 되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공식 행사는 고창의 특산물인 보리를 활용한 ‘보리떡 케이크 커팅식’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지역 주민들과 내빈이 함께하는 청보리밭 사잇길 걷기 행사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마무리됐다. 올해 축제는 기존의 농업 체험 중심을 넘어 K-콘텐츠와의 결합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드라마 ‘도깨비’, 영화 ‘폭싹 속았수다’ 등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한 인기 콘텐츠 촬영지를 포토존으로 구성하고, 전통의상 및 드라마 속 의상을 대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자랑스러운 축제”라며,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맘 편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바가지요금 철저 단속과 편의시설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봄의 경험을 선사하며,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예정이다. 초록이 짙어지는 5월, 고창 청보리밭에서의 산책은 어느 봄날의 영화 같은 장면이 될 것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4.20 17:07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익산에서 다시 깨어난 찬란했던 '백제의 밤'

“공주에서 익산으로 이사 왔어요. 언니네 부부가 가면 너무 좋다고 추천해서 와 봤어요. 비가 와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오길 너무 잘한 것 같아요. 야간 경관이 너무 예뻐요.” 4만여 평이 넘는 너른 부지에 1400년 전 백제의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백제왕궁이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바쁜 일상 속 쉼과 힐링을 선사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데다, 8년 연속 국가유산청 공모에 선정돼 매년 열리며 국가유산청 명예의 전당 입성이 기대될 만큼 오랜 기간 쌓인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보다 알찬 프로그램을 위한 익산시와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노력,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 등이 더해지면서 명실상부한 국가유산 야행의 전국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025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의 둘째 날인 19일 오후 8시께 익산 백제왕궁(왕궁리유적) 일원.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1400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만끽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유모차를 비롯해 고사리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부터 연인, 지인 등 주위의 소중한 이들과 함께 백제왕궁을 찾은 이들은 곳곳에서 봄비 속 고즈넉한 풍광과 곳곳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 등을 즐기며 백제왕궁의 봄밤을 만끽했다. “다음주에 그림 그리기 대회 나간다며, 백제왕궁 그리면 되겠다. 너무 멋지네.” “거기 잠깐만 서 있어 봐. 배경이 너무 예쁘다.” “지난해엔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은데, 비가 와서 고민했는데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저마다 다채롭고 환상적인 야간 경관과 조형물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인생사진을 담았다. 금마사거리 고도 한눈애(愛) 익산 세계유산센터에서부터 눈에 띄게 환하게 불을 밝힌 경관 조명과 국도 1호선을 따라 백제왕궁 일대 전역에 다채롭게 설치된 한지등은 백제의 밤을 빛으로 수놓았다. 궂은 날씨에도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쓰고 백제왕궁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고,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도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매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익산 야행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올해도 역시 색다른 체험을 제공했고, 특히 기존 50여 개 프로그램 외에 새로 추가된 유물 문양 타각 체험과 사리병 만들기 등의 체험 부스와 사전·현장 예약제로 운영된 감성텐트가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유명한 일타강사 ‘큰 별 최태성’ 선생의 강의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왕궁리오층석탑을 배경으로 마련된 강연장에서 최 선생은 비옷을 입고 열정적으로 백제의 마지막 수도 익산과 무왕에 대해 이야기했고, 특강 이후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장관을 이뤘다. ‘차 없이 오는 야행’을 운영하며 행사장 내 별도 주차장 없이 미륵사지와 팔봉 공설운동장, 세계유산센터 등 인근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시내 주요 거점에서 행사장까지 바로 연결되는 직통 셔틀버스를 새롭게 도입한 부분도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김선호 시 백제왕도계장은 “올해 야행은 다른 무엇보다도 금마면 상권을 연계해 지역 경제와 함께 성장을 꾀하는데 방점을 찍고, 먹거리 부스와 체험 부대행사 등을 함께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개막식이 열린 첫날 1시간여 통신 장애가 일어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익산 야행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 백제왕궁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4.20 12:48

남원시, 폐콘도 부지에 복합문화공간 ‘달빛정원’ 조성

남원시가 장기간 방치됐던 옛 비사벌콘도 부지(어현동 37-84)를 복합문화공간 ‘달빛정원’으로 탈바꿈시키며 오는 30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시는 제95회 춘향제 개막일에 맞춰 달빛정원이 개관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달빛정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 119억 원이 투입된 3829㎡ 규모의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이날 시에 따르면, 이 공간은 남원의 문화 자원에 현대적 기술을 접목한 참여형 예술 플랫폼으로서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문화 쉼터로 조성됐다. 특히 핵심 시설인 미디어아트 실증시설 ‘피오리움(Fiorium)’에서는 ‘새롭게 피어나는 남원의 빛’을 주제로 한 몰입형 미디어 전시와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는 남원의 자연, 역사, 서정성을 디지털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감각적인 공간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남원만의 정체성과 감성이 깃든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 할 계획이며, 달빛정원을 중심으로 광한루원, 함파우 아트밸리를 잇는 문화·관광 벨트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달빛정원과 피오리움은 남원의 감성과 문화적 깊이를 담아낸 새로운 상징 공간”이라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문화적 영감을 얻고 남원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4.20 10:56

고창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 ‘웰파크호텔’ 문 열다

고창군 석정온천 관광지에 지역 관광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프리미엄 복합관광시설이 문을 열었다. ‘고창웰파크호텔’이 19일 개관식을 열고 공식 운영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개관식은 호텔 정문에서의 테이프커팅을 시작으로 기념사 및 환영사, 축사 , 떡 컷팅식, 기념촬영, 호텔 내부 투어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이종균 서울시니어스타워(주) 이사장 부부, 심덕섭 고창군수,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 몽골 여당 전 사무총장, 김정배 고창웰파크시티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전북도의회 및 고창군의회 의원 등 정·관계 주요 인사 약35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창웰파크호텔은 서울시니어스타워(주) 고창웰파크시티가 조성한 대규모 관광숙박시설로,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에 총 91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컨벤션홀, 웨딩홀, 레스토랑, 카페, 세미나실, 휘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숙박을 넘어 연수, 회의, 연회 힐링까지 가능한 종합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창읍성, 고인돌유적, 운곡습지, 청보리밭 등 고창을 대표하는 관광지들과 인접해 있고,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 숲까지 10분 거리에 있어 향후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기존의 당일치기 관광에서 벗어나 고창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장기 숙박 중심의 관광 유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균 서울시니어스타워(주) 대표이사는 “고창웰파크호텔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관광시설이자 고창웰파크시티의 심장부이다”며, “지역 농특산물을 최대한 활용한 식음 서비스와 고창 관광지 연계 상품을 통해 고창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고창 지역 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웰파크호텔 개관은 고창 관광의 질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머무는 고창 관광의 랜드 마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자원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관광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이번 고창웰파크호텔 개관을 계기로 석정온천 관광지 일대를 체류형 웰니스 관광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자연과 문화, 휴식과 비즈니스가 어우러진 고창웰파크호텔은 고창 관광의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고창
  • 박현표
  • 2025.04.19 17:29

[전북이슈+]한국 바둑의 아버지부터 전설까지⋯"바둑 본향은 전북"

1990년대 조훈현과 이창호가 치렀던 사제 대결을 배경으로 한 바둑 영화 <승부>가 이번 주말 누적 관객 수 200만 명 돌파를 앞둔 가운데 '바둑의 메카' 전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은 한국 바둑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남철(2006년 작고)과 세계 바둑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이창호(50) 국수의 고향이다. 부안 출신인 조남철 국수는 지난 1945년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하고 한국 현대 바둑의 초석을 닦았다. 전주에서 태어난 이창호 국수는 천재 바둑 소년으로 시작해 바둑계를 이끄는 거장이 됐다. 이원득 전북바둑협회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바둑의 발원지, 처음 뿌리는 전북이다. 유일한 대국수 칭호를 받은 조남철, 살아 있는 전설인 이창호까지 모두 전북 출신이다. 바둑은 호남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원조는 전북이다"면서 "뛰어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 분야에 집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한국 바둑을 만든 조남철을 시작으로 전북 바둑의 역사도 시작됐다. 전북은 바둑팀을 창단하고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바둑 종목에서 종합 우승, 바둑 대회를 여는 등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도내 14개 시·군 중 일부 지자체는 전북 바둑을 알리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바둑팀을 꾸렸다. 전주시는 프로바둑팀 '한옥마을 전주'를 창단했다. 이창호 9단을 명예 감독으로, 양건 9단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완주군도 '수소도시 완주'를 만들었다. 감독은 남원 출신 정수현 9단이, 주장은 이창호 9단이 맡았다. 지난해 10월 제105회 전국체전 바둑 종목에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이 열전을 벌여 전북은 여자일반부(단체전)에서 금메달, 혼성 페어부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종합 점수 9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49개 종목 중 전북도가 종합 우승을 차지한 건 바둑뿐이다. 전북 바둑의 역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바둑협회는 2036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전주로 결정되면 바둑을 시범 종목으로 추진, 바둑의 메카를 넘어 전북을 '바둑종주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원득 회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스포츠는 바둑이다. 전북은 바둑에 있어 위상이 높은 편이지만 이렇다 할 업적이 없다. 전남 신안은 이세돌 기념관, 영암은 조훈현 기념관, 순천은 바둑중고등학교 있다. 전북은 그런 게 없다"면서 "조남철 부안, 이창호 전주에서 이름을 따와 '조부이전 세계대회(가칭)'를 추진하는 등 지금 위상을 높여 가는 중이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영화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스포츠일반
  • 박현우
  • 2025.04.19 12:21

[전북이슈+]'세계바둑황제' 이창호 생가 이시계점 관광 명소된다

사제지간인 조훈현(72)·이창호(50) 국수의 대결을 그린 영화 '승부'가 흥행으로 주목받는 이 국수의 생가인 전주 '이시계점'이 관광 명소로 재탄생한다. 전주 중앙동 전주웨딩거리에 위치한 이시계점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최택(박보검 역)네 금은방인 봉황당의 모티브로도 알려져 있다. 전주시는 이창호 국수의 생가 ‘이시계점’을 정비해 관광 명소화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이시계점 앞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이 국수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교체하는 등 새로 단장할 예정이다. 인근 한옥마을·경기전 등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와 연계해 전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바둑의 전설 이창호의 생가는 이제 단순한 역사적 장소를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이끌 중요한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정비 작업을 통해 이시계점이 단순한 개인의 생가가 아닌 전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관광지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논쟁거리가 된 '이창호 기념관' 건립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창호 기념관 건립 관련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0년 전주시와 한국기원, 이창호사랑회 등은 기념관 건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계획은 이시계점을 비롯해 풍남동 일대에 총 10억 원을 들여 기념관을 건립하고 이 국수 사진·상패, 주요 일화 등을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무산됐다. 이 국수는 1986년 프로바둑에 입단한 뒤 16세의 나이로 세계바둑대회를 제패하며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1990년에는 스승 조훈현 국수를 꺾고 국내 바둑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국내외 통상 142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9월부터 프로 바둑팀인 '한옥마을 전주팀'의 명예 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

  • 스포츠일반
  • 문채연
  • 2025.04.19 12:21

470억원대 국가공모사업 유치한 일등공신, 이은경 완주문화재단 팀장

완주군이 최근 국가공모사업에 대박을 터뜨렸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중앙부처가 공동 주관한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 대형 프로젝트에 전국에서 3개 지자체가 뽑혔으며, 완주군이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여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완주군은 공모 사업 선정에 따라 올해부터 4년간 총 471억 원을 투입해 완주 산업단지 일대를 산업과 문화, 사람이 공존하는 창의적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완주군에 이런 큰 선물을 안긴 일등공신이 이은경 완주문화재단 문화콘텐츠팀장(46)이다. 그는 공모사업을 찾아낸 것부터 사업의 틀을 짜 사업을 유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팀장은 재단 관련 공모사업을 검색하던 중 산자부에 이 사업이 공고된 사실을 알고 완주군 실정에 적합하다고 판단, 재단 상임이사에게 보고하고 유희태 군수의 승인을 받아 공모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시켰다. 중앙부처나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공모에 응모하라는 공문도 없는 상태에서 이 팀장이 공모사업을 찾아내지 않았다면 응모 자체가 어려울 뻔 했다. 정철우 재단 상임이사는 "수백억 원대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재단이 추진하기 버거운 사업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청년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해 완주군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적중했다"고 이 팀장의 공을 평가했다. "정부 지원 문화도시센터 사업이 올 끝나면서 후속 대형 프로젝트 발굴에 관심을 두고 있던 차에 이 공모사업이 눈에 확 띄었어요. 응모 기간이 짧아 사업계획서를 만드는데 부담이 많았지만, 1.5배 시간을 더 투입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팀장은 그간 문화재단의 노하우에다가 완주군 산업단지 관계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정확한 정보를 받아 사업방향을 잘 설정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했다. 다른 지자체 산단과 달리 산단 내 주거시설이 있어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고, 6개 산단이 모여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점, 인근 전주∙익산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는 지형적 여건 등을 강조한 게 주효했다. "실제 산단 근로자와 주민들이 활발하게 시설 프로그램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랜드마크 사업이 빠져 아쉽지만, 추후 유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이 팀장의 적극적인 추진력은 이번 문화선도산단 공모사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재단 입사 3년 차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우석대와 협력해 삼례에서 `치매하삼례 맥주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원광대와 지역상생 사업으로 소양 한옥마을에서 `별빛 주막 행사`를 개최해 호응을 얻는 등 여러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전북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의 이 팀장은 대기업에서 1세대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게임 세계를 벗어나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중국 유학을 떠났던 그는 7년의 경력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채찍을 든다고 했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5.04.18 15:59

전북 대선 공약화 본격 시동… 65조 규모 ‘메가비전’ 정치권에 제안

전북특별자치도가 차기 정부 국정과제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대선 대응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18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발표한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를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과 여야 주요 정당의 정책 라인에 공식 제안하고 향후 대선 공약 반영을 위한 체계적인 추진에 나섰다.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는 총 74개 사업, 65조 2000억 원 규모로 구성된 초대형 지역 발전 전략이다. 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지역 현안 나열이 아닌, 국가전략과 연계된 실현 가능 중심의 ‘기획형 공약 모델’로 설명했다. 지역의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고 국가균형발전과 미래 산업 전략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전북형 정책 패키지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주 하계올림픽 중심 초광역 균형발전 △K-문화·관광산업 거점 조성 △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 △글로벌 K-초격차 미래산업 육성 △금융도시 구현 및 인재 양성 △첨단 농생명 산업 수도 육성 △새만금 글로벌 전초기지 조성 △전북 광역권 인프라 확충 △생태경제 기반 ‘2030 그린 전북’ 실현 등 9대 어젠다, 74개 핵심 전략 사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도는 지난 2월 전북이 2036 하계올림픽 국내 개최 후보지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초광역 연계 도시 체계 구축과 SOC, 산업, 문화 인프라를 통합한 균형발전 모델 제시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국가 발전구조를 전환하고, 지역 주도형 성장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도는 향후 대선 일정에 맞춰 각 정당과 국회, 대선 캠프 등을 대상으로 어젠다별 설명과 전략 제시를 이어가며 공약 반영 가능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정당과 대선주자 캠프에 정책자료를 전달하고 개별 설명회나 간담회 등 접촉면을 넓히는 한편, 지역 정치권과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국정과제 반영 로드맵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천영평 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메가비전은 전북의 백년대계를 설계한 전략적 기획으로 단순한 지역 요구가 아니라 국가 비전과 연결된 실천 가능한 공약이 될 수 있다”며 “전북은 더 이상 주변이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정치권이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4.18 10:59

지방의원 징계 기준 ‘형식적’···“공무원 수준으로 세분화해야”

최근 전주시와 군산시, 고창군 등 지방의원들의 각종 일탈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법 개정 등을 통해 지방의원 징계 기준을 공무원 수준으로 세분화하고, 징계 절차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무원 복무와 징계에 대한 규정은 철저하게 마련된 반면, 지방의원 징계 기준은 지나치게 단순하기 때문이다. 국가공무원의 징계 관련 예규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등에 따라 복무 태만, 품위 유지 위반, 성 비위, 금품 수수 등 항목별로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징계 기준표만 해도 A4용지 5쪽이 넘는다. 징계의 수위와 기준은 위반 행위의 경중, 반복 여부, 조직 내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해지며, 실무 공무원에 대한 징계 절차 역시 구체적인 지침에 따라 엄정하게 이뤄진다. 이와 달리 지방의원에 대한 징계 기준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절차 역시 자치단체마다 편차가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에서는 주로 ‘공개사과’, ‘경고’, ‘출석정지’ 등의 징계만 가능하며, 징계 사유나 절차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징계 유형도 모호하게 서술돼 있으며, '사과', '경고', '30일 출석정지', '제명'으로 단순화돼 있어, 동일한 사안에 대해 의원마다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커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결국 유사한 비위에도 징계 수위가 달라지거나, 징계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돼 시민들의 알 권리가 침해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음주운전, 갑질, 막말, 성희롱 등으로 논란이 된 지방의원 사례에서, 징계 수위가 제각각이거나 아예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군산시의회의 경우에도 A의원이 회기 중 부적절한 언행으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징계 수위를 놓고 내부 이견이 커진 바 있다. 또 지난 회기 중 징계 기준을 명확히 하고, 윤리 강령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끝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가 자기정화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지방의원의 권한과 역할이 커지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책임과 윤리 기준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의원의 윤리 기준이 형식적으로만 존재해 전국적인 징계기준 표준화가 필요하다”면서 “지방의회의 자율적 규칙 개정만으로는 의회마다 징계 기준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법적 강제력을 갖춘 지방자치법 또는 시행령 개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행정학 교수는 “지방의원도 주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적 존재인 만큼, 공무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복무와 징계 기준을 세분화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에 징계 권한을 부여하면서도, 세부 기준과 절차는 각 지방의회의 ‘윤리강령’과 ‘윤리심사 및 징계에 관한 규칙’으로 정하게 하고 있음에 따라 지방의회가 자체 규칙을 개정하면 징계 기준을 지금보다 훨씬 구체화하고 엄격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4.18 10:05

수년째 멈춰있는 전북 장애인 보호구역

장애인 보호구역이 도입된 지 14년이 넘었지만 전북 지역에서는 장애인 보호구역 설치 확대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보호구역은 보행이 불편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든 교통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1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지정된 구역에는 어린이보호구역 및 노인보호구역과 마찬가지로 노면표시와 표지판 설치, 단속 카메라, 안전펜스 등 보호 장치가 설치되며, 구역 내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최대 3배의 과태료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기존에는 거주시설 인근에만 장애인 보호구역 지정이 가능했으나 지난 2022년 4월 20일 지역 사회 재활시설, 직업재활시설, 의료재활시설 등도 장애인 보호구역 지정이 가능하도록 대상이 확대됐다. 그러나 도입부터 14년의 시간이 흐르고 지정 대상까지 확대됐음에도 도내 장애인 보호구역은 좀처럼 늘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전북특별자치도 복지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기준 복지관, 복지시설, 지원 센터 등 장애인 복지시설은 도내에 총 198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또한 12만 8000여 명의 장애인이 등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올해 4월 기준 도내 장애인 보호구역은 지난 2019년 전주 지역에 지정된 단 한 곳 뿐이다. 이와 관련 도내 복지시설들은 관련 절차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장애인 보호구역 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도내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장애인 보호구역을 설치하면 시설 이용자 분들이 복지시설 주변을 훨씬 편하게 다니실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설치 의향이 있다”면서도 “지자체로부터 장애인 보호구역 신청 관련 절차나 방법 안내를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 신청을 하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복지시설 관계자도 “지자체에서 작년에 수요 조사를 해 장애인 보호구역 설치 의향을 물어본 적이 있었지만, 이후 장애인 보호구역과 관련해 별다른 절차나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었다”며 “시설을 오고 가는 장애인 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장애인 보호구역을 설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는 공문을 통해 도내 복지시설에 설치 절차 등 관련 안내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작년에 시설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보호구역 설치 수요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후 설치 절차 등 종합적인 안내는 진행한 적이 없었다”며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장애인 보호구역 관련 설치 절차와 안내 사항 등을 도내 복지시설에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4.17 18:54

전주페이퍼서 또 중대재해⋯근로자 3명 전신 화상

지난해 19세 근로자가 사망했던 전주페이퍼에서 근로자 3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은 중대재해가 또 다시 발생했다. 전주페이퍼는 지난해 사고 직후 안전설비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또 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회사 측의 안일한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7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전주페이퍼에서 고압 건조된 슬러지가 분출돼 근로자 3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어 대전·청주 등지의 화상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가 발생한 곳은 소각로 구역에 설치된 ‘밀링드라이어’라고 불리는 시설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 안전책임자인 파트장 A씨와 근로자 B씨(22)와 C씨(27), D씨(34)는 해당 시설이 이유 없이 멈추자 시설 점검에 나섰다. A씨를 제외한 근로자들은 밀링드라이어 맨홀 주변에서 볼트 체결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닫혀 있던 맨홀이 갑자기 개방되면서 80~90℃가량의 뜨거운 분진이 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전으로 이송된 B씨와 D씨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장 A씨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장에 갔을 때는 맨홀이 닫혀 있었다”며 “맨홀을 열려고 하거나 개방하려고 하지 않았다. 역화가 된 슬러지들이 열흔으로 인해 개방이 된 것인데, 강제로 개방이 된 것이라 대처를 못했다. 당연히 열릴 것으로 생각했다면 준비를 다하고 갔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전주페이퍼에서 19세 근로자가 사망했을 때와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해 6월 발생한 19세 근로자 사망 당시에도 작업장소는 십수년간 사고 없이 운영됐다. 위험성이 제기되지 않았고, 산재 대비 또한 부실했다. 당시 혼자 장비 점검에 나섰던 근로자가 쓰러졌지만, 1시간가량 방치된 뒤 끝내 숨졌다. 사고 이후 회사 측은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각종 산업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최병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맨홀이 사람의 손으로 열리지 않는 것은 맞지만, 언제든 압력으로 인해 열릴 수 있는 것이다”며 “이거야말로 안전불감증이고, 이런 사고들은 통상적으로 사회시스템이 동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상 공무조직도 활동이 되지 않고, 필드에서도 관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다. 결국 공적 시스템과 산업 시스템 모두가 붕괴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사고와 관련 전주페이퍼는 입장문을 통해 “전주페이퍼는 화상을 입은 근로자와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부상 근로자들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유관기관과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6개월 이상 장기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2인 이상 발생하면 해당 사업장의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수사 대상이 된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17 18:53

‘균형발전 담론’ 대선 정국 전면 등장

21대 대통령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가균형발전 담론이 전면에 등장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져 나오는 균형발전 관련 공약은 인구의 절반이 분산된 비수도권의 표심은 물론 수도권에 밀집해 사는 비수도권 출신 수도권 시민들의 표심을 한 번에 공략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경수 예비후보에 이어 강한 대세론을 구축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17일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임기 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인 세종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을 건립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후보의 이번 공약은 국가 전체적인 균형발전보다 민주당의 첫 경선 경쟁지인 충청 맞춤형 공약에 가깝다는 평이 나온다. 이 때문에 충청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선 세종을 넘어 국가 전체적인 균형발전 담론을 국가적 차원에서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어필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수 후보의 경우 지난 16일 대통령 집무실 세종 완전 이전과 함께 5대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한 균형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동연 예비후보 역시 첫 경선지인 충청지역을 찾아 ‘충청의 아들’을 강조하며 당선되자마자 세종에서 근무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김문수 예비후보가 지자체에 불필요한 규제 철폐를 강조했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5개의 서울건설론’을 주장하며 5대 권역에 인프라를 몰아 지방소멸을 막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5대 관문공항을 인천국제공항과 경쟁할 수준으로 키우겠다”며 공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발전론을 주창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4.17 18:52

“정책은 있는데 삶은 그대로”…전북 청년정책, 메가비전 넘어 대선공약으로

전북의 청년들이 떠나고 있지만 기존 정책도, 행정의 의지도 지역 청년이탈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답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가 마련한 메가비전 프로젝트에 담긴 청년 정착 및 일자리 관련 사업들을 대선 공약으로 끌어올려 인구위기 대응의 실질적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전북자치도가 발표한 메가비전 프로젝트는 총 74개 사업, 65조 원 규모의 초대형 계획이지만 이중 청년 정착과 출산율 제고를 겨냥한 사업은 6개에 불과하고 예산 비중도 전체의 3.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들 6개 사업에는 ‘피지컬 AI로봇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1조 원), ‘전북과학기술원 설립’(1조 원), ‘KAIST 이차전지 전북캠퍼스 조성’(1000억 원) 등 청년 창업 및 첨단산업 인재 육성과 관련된 대형 교육·연구 프로젝트들이 포함됐다. 아울러 ‘농생명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건립’(180억 원), ‘디지털 문해교육 거점센터 구축’(500억 원), ‘장애인 농생명 고용허브 클러스터’(2708억 원) 등이 청년층 직업 역량 강화 및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을 목적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대부분 중장기적 R&D 인프라 구축이나 특화산업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청년층의 당면 과제인 주거비 부담, 육아·돌봄 공백, 고용 불안 해소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역 내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생활 기반 마련에는 별다른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청년 유입과 정착 효과로 이어지기에는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가 그동안 청년정책에 있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받지만, 실제 정책의 효과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도는 ‘청년희망High, 아이Hi’ 등 대응책을 내놓고 신혼부부 전세자금 이자 지원, 청년 임대보증금 확대 등 주거·출산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해왔지만 이들 정책 역시 까다로운 조건과 낮은 접근성, 제한된 수혜 인원으로 체감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출산율 0.78명, 청년 고용률 52%의 전북 현실을 고려할 때, 도정 핵심 전략으로 추진되는 메가비전 속에서도 인구위기 대응이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전북의 현실과 청년층의 수요를 반영한 정밀한 진단과 특화된 대형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단기적인 일자리나 교육 인프라 확대를 넘어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종합적인 생활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며 “주거·육아·문화·커뮤니티가 연결된 통합 청년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차기 대선 공약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4.17 18:52

[한신협 대선주자 공동인터뷰] 국민의힘 홍준표 예비후보 “강하고, 질서 있고, 공정한 국가 만들 것”

편집자 주=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21대 대선이 본격화됐다. 짧은 선거 기간 탓에 각 후보의 국가 비전과 정책을 충분히 듣기엔 한계가 명확하다. 특히 지역 유권자들은 극심한 정쟁 속에 민생 사각지대에 내몰린 채, 후보들의 메시지를 직접 접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에 전북일보를 비롯한 9개 지방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주요 대선 주자를 대상으로 공동인터뷰를 진행한다. 대구시장을 중도에 마치고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자신이 갖고 있는 국가비전을 ‘강한 대한민국·질서가 바로 선 대한민국·공정한 대한민국’으로 압축했다. 홍 예비후보는 17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인터뷰에서 ‘핵무장·사형집행·5대 관문 공항육성’ 등을 주장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날 "우리나라는 역대 정부가 해온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중병에 놓여있다. 대한민국이란 국호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외교·안보·치안·경제·지방자치 등 모든 국가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국가의 규칙’을 재정립하겠다는 선언이다. 홍 예비후보는 이번 인터뷰 내내 국가의 작동원리를 ‘군사력과 법치’로 단언했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안보 문제는 곧 생존문제로 이 현안부터 정상화하겠다는 게 그의 첫마디였다. 그의 안보론은 사실상 ‘대한민국 핵무장론’으로 귀결됐다. 남북 핵균형을 위해 핵 공유 프로그램 도입이나 전술핵 재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것. 홍 예비후보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핵을 갖는 게 우방국 입장에서도 좋다”면서 북핵 문제와 대한민국 안보 문제를 북한과의 협상보다 똑같이 핵 보유를 통한 ‘대칭적 억제’가 효과적이라 내다봤다. 미국과의 외교문제는 물론 국제사회와의 갈등을 부를 수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우선 직접 핵 보유를 추진하기보단 ‘나토식 핵공유’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토식 핵공유란 미국이 자신들의 핵무기를 동맹국 영토에 배치하고, 전시 등 위기 상황에서 공동 대응 권한 또는 활용을 전제하에 핵 사용 전략을 공유하는 구조다. 홍 예비후보의 주장 핵심은 우리나라가 이 모델을 도입할 수 있다면 핵무기 자체 보유는 아니지만 ‘핵 억제권 공유국’으로 지위를 갖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북핵 위협엔 북핵 수준의 대칭 억제도구 없이는 안보도 보장할 수 없다”는 논리다. 사회질서 유지와 법치국가 실현을 위한 사형 신속집행도 강조했다. 홍 예비후보는 “이제까지 사형 집행을 미룬 것은 국가의 직무유기”라며 형사소송법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 형소법 465조는 사형 판결 확정 후 6개월 이내에 집행해야 하도록 돼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즉시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사람이기를 거부한 흉악범에게도 생명권을 주장하는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만 초래하고 국민이 법과 국가의 역할을 의심할 뿐”이라면서 “흉악범 사형을 통해 피해자들과 국민 생명권을 보호해주는 게 국가가 할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도 자신이 그리는 제7공화국의 한 축이라고 했다. 홍 예비후보의 균형발전론은 재정 분권과 5대 관문 공항육성으로 정리됐다. 그는 “진짜 지방자치가 작동하려면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0대 40까지 좁혀야 한다”며 “하늘길을 개척하지 않고선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 인천·청주·광주·대구·가덕도공항을 관문공항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부연했다.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는 새만금 국제공항이 소외될 수도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부안 줄포가 처가임을 강조하며 전북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홍 예비후보는 “부안이 처가라 그쪽 사정을 너무 잘 안다. 새만금 찔끔찔끔 개발하던 방식으로는 안 된다. 새만금 신공항도 반대하지 않는다. 정상 착공돼야 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새만금을 홍콩식으로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 역시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김윤정 기자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4.17 18:51

[농어촌공사 익산지사 물관리 실태와 이면] (하) 빗소리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

익산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2024년 7월, 망성면에는 421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황등면은 시간당 105mm라는 기록적인 강우를 경험했다. 농어촌공사 익산지사 직원들에게 ‘폭우’ ‘침수’는 단순한 단어가 아니라, 대응을 재촉하는 경고음이다. 재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움직이는 건 시스템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는 통합운영시스템(TOMS)을 기반으로 실시간 수위·수량·운영정보를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양수장과 배수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위험 단계별로 알림이 발송되고, CCTV와 웹 기반 영상 정보도 제공된다. ICT 기반 계측정보는 하천 수위 상승을 감지하면 담당자에게 경보 문자를 발송하고, 현장 접근이 어려울 경우에는 무인으로도 가동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그러나 모든 재난 대응이 자동화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배수장 22곳 중 21곳이 무인 자동화되어 있지만, 집중호우 시에는 결국 직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심야에 도로가 유실됐을 때에도,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펌프장을 확인하러 가는 사람은 결국 현장 담당자다. 기술은 사람을 보완할 수 있지만,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현장 대응력의 무게는 오히려 더 무거워졌다. FMS(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 DIMAS(재난안전종합상황시스템) 등 각종 시스템은 기상청, 농어촌공사 내부 시스템, 현장 계측기와 연동되어 있다. 하지만 이 데이터들을 종합해 판단을 내리는 것은 숙련된 사람의 몫이다. 이에 따라 익산지사는 재난 대응 훈련을 정례화하고 있다. 연 2회 이상 도상훈련과 현장 모의훈련이 병행되며, 훈련 시나리오에는 저수지 붕괴, 하천 범람, 배수장 침수, 급격한 유량 변화 등 다양한 상황이 반영된다. 익산시, 소방서, 군부대, 병원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훈련도 필수적이다. 훈련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위기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하게 하는 기억의 축적이다. 또 매년 위기관리 매뉴얼을 정비하고, 각종 수리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하며, 치수능력 향상을 위한 재정투입도 병행된다. 익산지사는 현재 노후 저수지 재구축 사업과 함께 재난징후 사전 감지를 위한 데이터 기반 설비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의 시대, 비는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범위에 머물지 않는다. 평균 강수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집중호우의 강도와 빈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익산지사는 기술과 경험, 그리고 사람의 대응력을 바탕으로 물길을 지켜내고 있다. 이용규 익산지사장은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퇴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농작물 침수와 영농 피해를 막기 위해 야간에도 현장을 지키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해는 피할 수 없지만, 인재(人災)는 예방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365일 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끝>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4.17 18:51

고창 웰파크호텔, 체류형 관광 시대를 열다

[Advertorial]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석정리에 고창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프리미엄 호텔이 공식 문을 연다. (주)서울시니어스타워(이사장 이종균)가 운영하는 고창웰파크호텔이 19일 고창 현지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이 호텔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 체류형 관광이라는 고창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석정온천과의 시너지, 고창의 천혜 자연, 풍부한 문화유산과 연계해 ‘머무는 여행지’로서의 고창 이미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머무는 여행지로서의 도약 고창은 고인돌 유적을 비롯해 무려 7건(고인돌, 갯벌, 판소리, 농악,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세계기록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역사·문화 자원의 보고다. 여기에 선운산, 동호해수욕장, 람사르 습지 등 빼어난 자연경관까지 갖췄지만, 그동안 관광객들이 ‘하루만 둘러보고 떠나는’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이는 숙박 인프라의 부재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였다. 고창웰파크호텔은 이러한 지역적 한계를 해결할 새로운 키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지역 관광이 일회성 관람에 그치지 않고, 여유롭게 머물며 깊이 있는 체험으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된 것이다. △석정온천과 함께하는 프리미엄 치유 앤 힐링 스테이 고창웰파크호텔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다. 건강과 휴식을 중시하는 ‘웰니스 라이프’ 트렌드에 발맞춰 석정온천과 연계한 치유와 힐링 중심 숙소로 설계되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편안함을 극대화한 객실(스위트룸 5실∙스탠다드 86실 등 총 91실)은 물론, 레스토랑, 카페, 웰니스 센터, 노천온천 시설, 스카이라운지(9층)까지 구비해 여행자들에게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이자 치유와 힐링’이 되는 새로운 차원의 체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석정온천의 게르마늄 온천수는 면역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 투숙객들에게 단순한 휴식을 넘어 건강한 회복의 시간을 선사한다. 이로써 웰파크호텔은 프리미엄 숙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 ‘치유 앤 힐링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창의 자연과 문화를 담은 공간미학 웰파크호텔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는 고창의 자연과 전통이 녹아 있다. 호텔 곳곳에 고창 특산물과 풍경을 형상화한 인테리어 요소가 적용되어, 투숙객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서 ‘지역을 체험’하게 된다. 또한 인근에는 고창읍성, 고인돌 유적지, 선운산, 학원농장 청보리밭, 람사르 습지, 동호해수욕장 등 대표 명소들이 30분 이내 거리에 있어 여행 동선의 편의성도 높다. 골프 마니아에게는 석정힐CC, 고창CC, 선운산CC 등 골프 인프라가 가까워 체류형 골프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과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관광 웰파크호텔은 단순한 민간 숙박시설이 아니다. 지역 경제와의 상생을 전면에 내세운 복합 공간이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고창 황토밭에서 자란 건강한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고, 지역 농산물 기반의 브런치와 프리미엄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호텔이 선보인 ‘브런치 뷔페’는 맛과 가격 모두에서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며,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고창 점심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농특산물 유통에도 기여하며, 관광산업이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 중이다. 또한 고창군의 축제와 문화행사와도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테마 패키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웨딩·컨벤션의 중심지로도 각광 고창웰파크호텔은 프리미엄 웨딩 및 대형 행사의 중심지로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고창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야외 결혼식과, 최대 600석 규모의 대형 컨벤션 홀은 기존 지역 숙박시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랑한다. 지난 4월 11일 이곳에서 열린 ‘제5회 장수학 콘서트’는 그 가능성을 실증했다. 약 500여 명이 참석한 이 공연은 오케스트라, 국악, 성악 등 다채로운 무대가 어우러진 품격 높은 공연으로, “이런 공연을 고창에서 볼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넓고 화려한 무대, 우수한 음향 시스템은 향후 학술대회, 기업 세미나, 문화행사 등 다양한 행사 유치의 기반이 되고 있다. △‘웰니스 명소’로 주목받는 고창 웰파크시티와의 연계 고창웰파크호텔은 국내 최대 최고의 웰파크시티 내에 위치해 ‘웰니스 관광 복합 단지’의 심장부 역할도 수행한다. 웰파크시티는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우수 웰니스 관광지 88선’에 이름을 올리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황토와 피톤치드 숲, 수치료 시설, 노인·어린이 모두를 위한 건강 체험 공간 등 고창만의 건강 리타이어먼트(은퇴) 인프라는 노년층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다. 웰파크호텔의 등장은 웰파크시티의 체류 인프라를 완성시키며, 고창이 국내 대표 웰니스 관광지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스쳐 지나던 고창에서 ‘머무는 고창’으로 고창웰파크호텔의 개관은 단순히 고급 숙박시설의 등장 그 이상이다. 고창군은 이제, 스쳐 지나던 관광지가 아닌 ‘머물며 누리는 여행지’로 본격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석정온천과 웰파크호텔이 있다. 이번 주말에는 고창청보리밭 축제가 학원농장에서 열려 호텔과 골프장, 축제장을 오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고창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역과 상생하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공간. 고창웰파크호텔은 고창의 새로운 브랜드이자, 대한민국 체류형 관광의 미래가 될 준비를 마쳤다.

  • 기획
  • 기타
  • 2025.04.17 17:45

"무너지는 지역 건설업⋯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지역 건설업 위기가 심화하자 지역업체 권장 하도급률을 70%까지 상향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윤미 전주시의원은 17일 제4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지역의무 공동도급제의 실효성 있는 운영 등 지역 건설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전북 건설업은 외지업체에 잠식당하고 있다. 전북의 대표 건설업체가 부도를 맞았고, 일부는 급여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한 채 부도 위기에 몰렸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는 단일업체의 문제가 아닌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과 근로자 생계 위협으로 이어진다. 결국 지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4월 기준 전주 종합건설업체는 1362개 업종, 전문건설업체 1251개 업종이 등록돼 있다. 그러나 고금리, 일감 부족 등이 겹치면서 최근 3년간 전주에서만 종합건설업체 99개 업종, 전문건설업체 145개 업종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 건설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더 크다. 전주의 민간 부문 지역 하도급률은 2020년 36%에서 2023년 45.5%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 29.6%로 다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역 건설자재 사용률도 2020년 75%에서 지난해 55.5%로 20%p 가까이 급락했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전주시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실효성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지역의무 공동도급제의 실효성 있는 운영 등을 주문했다. 그는 "중·대형 공사는 설계 단계부터 공구 분할과 업종 분할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지역업체의 시공 참여 비율은 49%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하도급률은 70% 이상, 지역 자재·장비 및 인력 사용률은 80% 이상으로 조례에 구체적으로 명시해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 의원은 전주형 소규모 뉴딜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주시의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간 수주가 위축된 지금은 공공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소규모 정비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관급 공사를 통해 지역 하도급업체에 지속 가능한 일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5.04.17 17:14

"문화는 있었지만, 내 시간엔 없었다"…밤이 되면 사라지는 문화생활

“수업은 오전 10시에 있대요. 저는 그 시간에 일하는데요.” 최근 문화생활을 위해 문화센터 강좌를 찾던 직장인 김다빈(30) 씨는 강좌 검색 후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유진(27) 씨 역시 문화센터를 알아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도서관이든 미술관이든 6시면 문 닫잖아요. 회사 다니면 전시 관람은커녕 문화센터 수업은 못 듣는 게 기본이에요. 문화가 ‘여유 있는 사람’만을 위한 것처럼 느껴지죠.” 이처럼 지역 청년들에게 문화는 여전히 ‘시간의 문제’다. 문화시설은 열려 있고, 강좌도 있고, 전시도 있다. 하지만 그 ‘열림’은 청년들의 생활 리듬과는 엇갈려 있다. 실제로 전주문화재단, 전북도립미술관 등 지역의 주요 전시 공간은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된다. 문화센터 강좌는 주로 평일 낮에 편성돼 있고, 저녁 시간대나 주말 프로그램은 일부에 그친다. 지방 곳곳의 문화정책은 청년의 현실을 담지 못한 채, 여전히 행정 편의 중심의 낮 시간 운영 구조에 머물러 있다. 결과적으로 ‘문화시설은 있어도 청년은 이용할 수 없는’ 구조적 단절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달랐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도서관 등 주요 공공 문화시설은 평일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야간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있다. 퇴근 이후에도 문화시설에 접근 가능한 문화정책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문화사업의 ‘양’ 자체는 지방이 수도권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지역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북은 자체 문화사업 진행 건수가 수도권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문화사업은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청년이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기획하고 운영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인 것이다. 물론 지역 곳곳에서도 청년들이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는 북토크, 독립서점 모임, 소규모 커뮤니티 프로그램들이 민간 주도로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은 규모가 작고 정기성이 없으며, 지속적인 공공 지원 구조도 미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내 야간 문화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기 위해서는 문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문화시설의 연장 운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성혁 문화기획자는 “문화시설의 연장 운영이 가능해지려면, 무인 운영 시스템과 탄력 근무와 같은 그에 맞는 시스템이 구축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또 기존 프로그램과는 다른, 문화 소비자의 욕구를 고려한 특색 있는 콘텐츠가 개발 역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장 운영에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직원들의 근무시간, 즉 예산의 문제가 가장 클 것”이라며 “다수의 복지를 위한 제도라도, 소수의 권리와 복지도 함께 존중받을 방안 역시 제도적으로 준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4.17 16:53

돌봄 받지 못한 청년들...‘자기돌봄비’ 최대 200만 원 지원한다

가족을 간병하느라 청춘을 내려놓고 정작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던 청년들을 위해 전북사회서비스원이 도움의 손을 내민다. 전북사회서비스원 청년미래센터는 전북에 거주하며 병환 중인 가족을 실질적으로 돌보는 만 13세~34세 이하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자기돌봄비’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자기돌봄비는가족 돌봄으로 인해 자신의 건강과 미래를 챙기기 어려운 청(소)년이 스스로를 위한 지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의 자립지원금이다. 지난해부터 이 사업의 수혜 대상자로 총 285명이 선정됐으며 최대 200만 원까지 지급된다. 지원금은 건강관리와 의류 구매, 자격 취득, 개인 성장에 필요한 물품 구입 등 자기계발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전북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으며 아픈 가족을 전담 돌보는 청소년 또는 청년이다. 가구 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일 경우 신청할 수 있으며, 돌봄 대상은 장애 등록자 및장기 입원 환자, 1년 이내 수술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등이다. 실질적인 간병 상황이 입증돼야 한다. 신청은 청년ON 누리집, 전북가족돌봄팀 또는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년 간병인’ 문제에 주목해 마련됐다. 지역사회에서는 학업과 취업을 포기한 채 가족 돌봄을 전담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센터는 자기돌봄비 확대를 통해 이들의 일상 회복은 물론, 심리적 안정과 미래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양열 원장은 “가족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 청년들이 많다”며 “자기돌봄비가 이들에게 회복의 시간과 자립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청년미래센터는 자기돌봄비 외에도 가족돌봄 청(소)년을 위한 1:1 사례관리, 자조모임, 원데이클래스,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만 9세부터 39세까지의 가족돌봄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4.17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