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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쓰레기 수거작업 환경관리원 동행해 보니

“사실 이 정도면 분리수거의 의미는 사라지고 수거 문제만 발생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분리수거 없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인해 환경관리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진 대부분의 쓰레기가 재활용 불가인 것으로도 확인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의 한 공원 광장. 밤새 배출된 종량제 쓰레기봉투와 재활용품 봉투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날 내린 비로 인해 봉투들은 잔뜩 습기를 머금고 있었고, 음식물이 섞여 있는지 종량제 쓰레기봉투 더미에서 악취까지 진동했다. 근처에 다가가니 모기와 파리 등 벌레들까지 몰려들어 오래 머물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해당 장소는 이전부터 쓰레기 투기 문제가 자주 발생해 CCTV, 분리수거함 설치 등이 이뤄졌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장에 쌓여있던 쓰레기를 수거해 차에 싣던 환경관리원 이모(30대) 씨는 “이렇게 많은 봉투 중에서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얼마 없다”며 “또 종량제봉투에 재활용품을 같이 버리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음식물 등을 넣는 경우도 많다”고 한숨지었다. 실린 쓰레기봉투를 압축하던 수거 차에서는 음식물로 인해 봉투에 고여 있던 물이 계속 밖으로 터져 나왔다. 심지어 종량제 봉투 내부에 있던 유리병이 깨지면서 파편이 작업자 방향으로 튀기도 했다. 이를 본 이 씨는 “제대로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일인데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다 보면 익숙하다”며 “음식물을 종량제봉투에 같이 넣어서 버리니 안에 물이 고여 무거워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칼이나 유리 파편이 들어있는 불투명한 봉투를 옮기다 다치는 환경관리원도 많다”며 “종량제봉투 안의 음식물에서 흘러나온 끈적한 물을 밟고 넘어져 다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쓰레기를 가져가도 소각장에서 제대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반려되는 경우도 있다"며 "분리수거만 잘 지켜져도 수거작업이 훨씬 수월해질 텐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분리수거 문제는 전주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원룸 등 거주지가 몰려있는 곳의 경우 환경관리원들이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들을 일일이 손으로 분류하고 있기도 했다. 고온다습한 날씨까지 더해지며 환경관리원들은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청소권역화 시행 이후 쓰레기 배출시간과 재활용품 배출일자가 정해졌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호영 전국연합 노동조합 연맹 전주시청 노조위원장은 “현재 버려진 쓰레기는 아침 6시 이후 일괄 수거하고 있는데, 수거 시간 이후에 뒤늦게 쓰레기를 버리시고 민원을 넣으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며 “재활용품도 종류별로 배출일자가 정해져 있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15 17:55

전주공예품 전시관 연장 운영 방침 1시간만에 철회 왜?

전주공예품전시관이 15일부터 전시관을 연장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1시만만에 철회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부적으로 인력과 예산 정리가 덜 됐다”는 이유로 계획을 수정했지만, 전주문화재단 구성원 간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우범기 시장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들의 야간 운영을 지시했다. 이에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이날부터 8월 말까지 운영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씩 늘려 오후 8시까지 운영하겠다는 안내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자료가 배포된 지 1시간도 안 돼 돌연 전시관 연장 운영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공예품전시관 관계자는 “전주시에서 보도 자료 배포를 보류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전시관 연장 운영 시 수반되는 인력과 인건비 등 재원 확보 후에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단순 해프닝처럼 상황을 정리했지만, 재단 구성원 간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문화시설 연장운영과 관련해서 아직 ‘검토’ 단계라고 귀띔했다. 시장의 지시는 있었지만 당장 배정해 놓은 예산이 없고, 연장 운영을 위한 인력도 확보하지 못해 문화시설 연장 운영 시기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전주시 관계자는 “외부에서 한옥마을 문화시설 야간 운영 요청이 있었고, 시에서도 문화시설 대상으로 연장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보도 자료가 나와 회수를 요청한 것”이라며 “전주공예품전시관이 한옥마을에 따로 나와 있다 보니 재단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문화예술로 일상이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걸고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통합됐다. 비슷했거나 겹쳤던 사무를 통합하고 재편성하면서 문화정책 추진과 경영에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성원 간 소통 부재로 각개 전투 전술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고, 실제 통합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한옥마을 문화시설을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빨리 홍보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뒤에 시설 연장 운영 기간 등이 확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5 17:35

전주 토종 택시앱 '전주사랑콜' 새 단장, 더 편리해졌다

전주형 택시호출앱인 ‘전주사랑콜’이 더욱 편리해졌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오픈한 전주사랑콜은 배차된 차량의 도착시간을 안내하고, 기존에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목적지로의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또한 택시 이용을 불안해하는 가족 또는 지인에게 기존 안심메시지로 차량 정보만 안내하던 것을 차량 정보와 현재 위치, 이동 상황을 전달해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먼저 수락한 기사에게 배차했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콜을 수락한 택시 중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에 배차해 승객이 더욱 빠르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 시는 리뉴얼 앱 개시 이후 요구된 개선 사항을 반영해 목적지 미지정 택시 호출 기능(후불 결제)을 새로운 앱에서도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전주사랑콜은 1만여 명의 시민이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하고 있으며, 2200여 명의 기사가 전주사랑콜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리뉴얼 앱 오픈 기념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선 시는 오는 21일부터 8월 말까지 친구 추천 이벤트와 전주사랑콜 자동결제 이용자 중 상위 300명의 다이용자에게 1만 원 상당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이벤트를 추진한다. 또한 전주사랑콜 앱을 다운로드한 이용자에게 4000원의 택시요금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자동결제로 택시 이용 시 최대 50만 원까지 택시요금의 5%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택시요금 결제 시 쿠폰(1000원~4000원)으로 교환 사용할 수 있는 상시 이벤트도 진행된다. 최준범 전주시 대중교통국장은 “많은 시민 분들께서 전주사랑콜 앱으로 택시 애용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해 많은 혜택을 받으시길 바란다”면서 “전주사랑콜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호출 플랫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벤트 등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청 누리집(www.jeonju.go.kr)을 참조하면 된다.

  • 전주
  • 강정원
  • 2025.07.15 17:33

전북 무역수지 흑자 34.7% 급감...수출 위축 2개월째 지속

전북 지역 6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달성했으나,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하며 수출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이 관세 정책 논란 속에서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내며 여전히 주요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주세관이 15일 발표한 '2025년 6월 전북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77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34.7% 감소했다. 6월 수출은 5억 4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 하락했고, 수입은 4억 6600만 달러로 1.3% 줄어들었다. 수출 감소 폭이 수입보다 크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 지역 무역수지 흑자 위축세는 5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도 4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51.6% 줄어든 바 있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6월 화공품(5.0%)과 철강제품(3.0%)은 증가했으나 기계류정밀기기(43.1%), 기타경공업(25.9%), 수송장비(11.4%) 등 주요 품목이 크게 감소했다. 당월 수출 비중은 화공품(28.9%), 수송장비(18.2%), 철강제품(17.0%) 순이었다. 수입 부문에서는 전기전자기기(24.1%), 화공품(22.5%), 기계류정밀기기(7.5%)가 늘었지만, 비철금속(12.0%)과 곡물(7.0%)은 줄었다. 수입 비중은 화공품(28.2%), 곡물(15.5%), 기계류정밀기기(7.7%) 순이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진다. 6월 미국 수출은 25.7% 감소했고, 5월에도 10.2% 줄었다. 6월 국가별 수출에서는 중동(39.2%), 동남아(14.1%), 중국(10.4%), EU(5.6%)가 증가했지만, 미국(-25.7%)이 크게 하락했다. 5월에도 미국 수출이 10.2% 둔화된 바 있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수입은 중국(17.3%), 미국(1.8%)이 증가한 반면 EU(-22.3%), 동남아(-3.3%), 일본(-2.2%)은 감소했다. 수입 비중은 화공품(28.2%), 곡물(15.5%), 기계류정밀기기(7.7%) 순이었다. 전북 지역 한 관세사는 "미국의 관세 정책 이후 주요 수출 시장에서의 수요 변화와 함께 무역구조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각국의 통상정책 조정이 수출입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선찬
  • 2025.07.15 17:18

세금은 적고 쓸 돈도 없다…전북 재정 자치의 그늘

1995년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30년째를 맞았지만, 전북은 여전히 ‘가장 가난한 지방정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업 중심의 산업 구조와 취약한 세수 기반, 미완의 국책사업들이 겹치며 지자체 세수입은 턱없이 부족하고 중앙정부 지원 없이는 예산 집행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 맞춤형 목적세와 매출 기반 과세 등 세원 다변화와 과세 체계 개편이 특단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지방자치단체 재정자립도’에 따르면, 올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재정자립도는 23.5%, 재정자주도는 67.5%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전국 광역단체 평균은 자립도 43%, 자주도 64%로 전북은 두 지표 모두 평균에 못 미쳤다. 도내 14개 시·군별 재정자립도는 전주시가 21.9%로 가장 높았고, 군산시 17%, 익산시 14%, 완주군 16.2% 등 4곳 만이 두 자릿수 자립도를 기록했다. 나머지 10곳은 모두 한 자릿수였다. 진안군은 6.6%로 전국 최하위, 김제·정읍·남원·무주·임실 등도 9% 안팎에 불과했다.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의 자립도는 전국 기초단체 중 80위로, 인구 65만 명 규모의 도시로는 낙제점이다. 재정자주도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전주시(45.8%), 군산시(50.2%), 익산시(47.9%) 등 주요 도시들은 전국 평균(64%)에 미치지 못한다. 재정자립도는 지방세나 세외수입처럼 지자체가 스스로 벌어들이는 돈의 비율로, 말 그대로 ‘내가 번 돈으로 살림하는 정도’를 뜻한다. 재정자주도는 여기에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교부세나 보조금 등 남이 준 돈까지 포함한 전체 사용 가능 재원을 의미한다. 하지만 자주재원이라 해도 대부분 목적이 정해져 있어 자유롭게 전용하거나 지역 상황에 맞춰 쓰기는 어렵다. 재정자주도가 낮은 지자체는 애초에 쓸 수 있는 돈이 적고, 그마저도 특정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제한돼 있어 실질적인 재정 자율권은 거의 없는 셈이다. 예컨대 재정자주도가 51.5%인 완주군의 경우, 테크노밸리 산단 투자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이를 지역 고령화 대응 사업 등에 활용하려면 법령상 용도 제한은 물론, 조례와 정치적 형평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가 따른다. 전북의 재정난은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사업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최근 정부가 지방 부담률을 기존 20%에서 10%로 완화했음에도, 도와 도내 시·군은 이를 매칭할 예산조차 빠듯한 상황이다. 이처럼 전북의 재정지표가 바닥을 맴도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 기반의 취약성이 꼽힌다. 전통적으로 농업 중심 경제 구조를 유지해온 전북은 대규모 제조업체가 부족하고, 지방세 수입을 떠받칠 산업 기반도 수도권이나 경상권에 비해 현저히 약하다. 그나마 추진해온 새만금 개발 같은 대형 국책사업도 정부 주도형 외부 투자에 머무르면서 민간 유치와 세입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구 감소와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복지 지출은 계속 늘고 있지만, 지역 내 생산과 소비를 통한 자생적 세수 구조는 여전히 부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세 체계 개편과 세원 다변화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나라살림연구소 관계자는 “기업 본사가 아닌 매출이 발생한 지역에 과세하는 지역법인세를 도입하고,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비용은 지방영업세 형태로 기업에 부담시키는 정밀한 과세 설계가 시급하다”며 “특별자치도인 전북의 경우 보통교부세 등 재정 특례만을 요구하기보다, 자체 세입 기반을 키우고 지역 실정에 맞는 목적세 신설 같은 입법적 해법까지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15 17:17

전북도의회"농어촌은 하나로마트가 생필품·농자재 유일 구매처"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15일 제42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농산어촌지역 대상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다변화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에 정책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전용태 의원(진안군)이 대표 발의한 이 긴급 건의안은 최근 정부가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의 사용처가 사실상 대도시와 일부 중소도시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정부는 지난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인당 15만 원에서 55만 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지역사랑상품권, 신용·체크·선불카드 등으로 지급해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회복을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소비쿠폰 사용처를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사업장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이러한 사용처 제한은 대도시에는 일정 부분 타당할 수 있으나, 농산어촌 지역 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며, “농촌 고령 주민 다수는 생필품과 농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농협 하나로마트인데, 매출액 제한으로 사용처에서 제외될 경우 사실상 쿠폰을 쓸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의안은 농협 하나로마트가 단순한 대형마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농협은 판매 수익을 지역 농민 지원과 농업 발전에 재투자하는 공익적 협동조합 경제조직으로, 농산어촌 주민들의 생필품 공급뿐 아니라 농업 기반 유지에도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전국 1100여 면(面) 중 90% 이상이 사실상 하나로마트 외에는 대체 사용처가 없거나 품목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농촌 고령자 다수는 읍내 하나로마트 외에는 마땅한 이동수단조차 없어 사용처 제한은 곧 쿠폰 실효성 박탈과 같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국민 누구나 동등하게 혜택을 누려야 하는데, 정작 농촌 주민들은 쓸 곳이 없어 종이에 불과해질 판”이라며 “정부는 단순한 일률적 기준이 아니라 지역 실태를 반영한 유연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농협은 농민과 지역경제가 함께 사는 상생조직인 만큼, 대형 상업 대기업과 동일한 잣대로 볼 수 없다”며, “행안부는 농촌 주민의 실질적 편익을 외면하지 말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자치도의회는 이번 건의안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필요시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하여 관련 법령과 시행지침이 현실적으로 보완될 수 있도록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7.15 16:46

뉴캐슬과 격돌 '팀 K리그' 구성 완료⋯전북현대 '최다' 출전

7월 말 방한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 나설 팀 K리그 구성이 마무리됐다. 전북현대모터스FC 선수 3명(전진우·김진규·박진섭)이 이름을 올리며 K리그 구단 중 최다 출전이 결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할 팬이 뽑은 베스트11, 일명 '팬 일레븐' 명단을 발표했다. 팬 일레븐은 K리그1 12개 구단이 제출한 팀별 베스트11을 바탕으로 연맹 기술위원회(TSG)가 포지션별 4배수 후보를 선정했다. 이후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K리그 공식 애플리케이션 'Kick' 팬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공격수 3명, 미드필더 3명, 수비수 4명, 골키퍼 1명을 최종 선발했다. 최다 득표자는 전체 후보 44명 중 2만 2728표를 받은 포항 오베르단이다. 그 뒤를 이어 이태석(포항·2만 2699표), 전진우(전북·2만 2397표), 김문환(대전·2만 2159표), 김진규(전북·2만 832표)가 많은 표를 받았다. 공격수(FW) 부문에서는 '득점 선두' 전진우와 함께 이동경(김천·1만 9220표), 아사니(광주·1만 7980표)가 선발됐다. 미드필더(MF) 부문에서는 오베르단, 김진규, 보야니치(울산·1만 7380표)가 순위권에 들었다. 수비수(DF) 부문에서는 최근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젊은 풀백 이태석, 김문환, 박진섭(전북·1만 9034표), 카이오(대구·1만 8727표)가 뒤를 이었다. 또 골키퍼(GK) 부문에서는 조현우(울산·1만 9373표)가 뽑혔다. 지난 2022년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에 처음 선발된 이후 4년 연속 팀 K리그의 골문을 지키는 영광을 안게 됐다. 팬 일레븐 외에도 올 시즌 가장 큰 활약을 펼친 22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쿠플영플'은 포항 한현서가 선발됐다. 팀 K리그 김판곤 감독과 이정효 수석코치가 추가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추가 선발 시에는 포지션과 각 팀별 인원수 배분을 고려한다는 구상이다. ◇팀 K리그 팬 일레븐 득표 수 FW(공격수) 1위 전진우(전북·22,397표) 2위 이동경(김천·19,220표) 3위 아사니(광주·17,980표) MF(미드필더) 1위 오베르단(포항·22,728표) 2위 김진규(전북·20,832표) 3위 보야니치(울산·17,380표) DF(수비수) 1위 이태석(포항·22,699표) 2위 김문환(대전·22,159표) 3위 박진섭(전북·19,034표) 4위 카이오(대구·18,727표) GK(골키퍼) 1위 조현우(울산·19,373표)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7.15 16:33

한 사람 한 사람 따뜻한 마음이 모여 만든 ‘후배 사랑’

전북대학교 총동창회(회장 최병선)가 ‘후배 사랑’을 실천하는 장학사업을 대폭 확대하며 대학 동문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든든한 아침밥을 지원하는 사업에서부터 유학생, 자립준비 청년, 미래 연구 동량인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촘촘한 지원이 자발적 동문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도 이어진 대표 사업은 6·25전쟁 참전·지원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대상 장학금이다. 총동창회는 지난달 24일 전주 시내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캐나다·에티오피아 출신 유학생 2명에게 각각 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장학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돼 20명의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총동창회는 참전용사 후손에게 졸업할 때까지 매년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고려인 후손 장학금’도 올해부터 신설해 러시아 출신 유학생 1명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세계와 연대하는 작은 실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문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고물가 시대, 학업과 생계로 바쁜 학생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21년 전북대 총동창회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올해는 연간 예산을 3,000만 원으로 확대해 연간 3만 명의 학생에게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대학원생 연구비 지원 장학금’도 주목된다. 이 사업은 교수회와 함께 진행하는 장학사업으로, 대학원생들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우수 대학원생 10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 원씩 연구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총동창회는 ‘자립준비청년’(보육시설 퇴소 청년)들에게도 8학기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병선 총동창회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장학금과 아침밥이라는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것이 바로 전북대 동문의 힘”이라며 “한 지붕 아래 학창시절을 함께한 공통의 뿌리 덕분에 총동창회가 하나로 움직일 수 있다. 후배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여러 선배들의 뜻인 만큼 장학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학
  • 이강모
  • 2025.07.15 15:48

진안군, ‘민생회복 소비쿠폰’  두 차례 지급한다

진안군이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1차와 2차로 나누어 지급하기로 했다. 1차 지급 대상을 모든 군민, 2차에서는 소득 수준 상위 10%는 제외한다. 1차 지급은 오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실시한다. 지급액은 정부에서 인구감소지역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 지급하기로 하면서 일반 군민 20만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35만원, 기초생활수급자 45만원이다. 신청 방법은 3가지다. 신용·체크카드 신청,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신청, 선불카드 신청 등이다. 신용·체크카드 신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로 나뉜다. 온라인 신청 시엔, 본인 소유 카드사 홈페이지, 앱, ARS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본인 소유 카드사를 방문해야 한다.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을 원하는 경우 지역사랑상품권 check 앱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선불카드 형태를 원할 경우, 본인의 해당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 등에 신청하면 된다. 단, 신청 시 첫 주인 7월 21일에서 25일까지 요일제를 실시함에 유의해야 한다. 출생 연도에 따라 끝자리가 △1·6인 경우 월요일 △2·7인 경우 화요일 △3·8인 경우 수요일 △4·9인 경우 목요일 △5·0인 경우 금요일에만 신청이 가능하다.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둘 다 적용된다. 2차 지급은 오는 9월 22일~10월 31일까지 실시된다. 2차 지급은 소득 수준 상위 10%은 제외된다. 나머지 90% 군민에게만 10만 원씩이 추가 지급된다. 군은 앞서 상반기에 전 군민을 대상으로 ‘민생안정지원금’을 자체 지급해 지역 자영업자·소상공인 매출 증가 등 지역경제 회복과 실질적인 생활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군은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정부 소비 쿠폰 지급 또한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사전 준비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군수를 단장으로 전담 TF반을 구성해 인력관리반, 지급결정단, 현장대응반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읍·면 행정복지센터에는 신청 창구 운영을 위한 단기 보조 인력을 신속히 확보하는 등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등 사용처를 군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사용 가능 매장 스티커’ 부착과 안내 자료 배포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군민을 위해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5.07.15 15:29

정읍시의회 제305회 임시회 개회…23일까지 조례안 등 심의

정읍시의회(의장 박일) 제305회 임시회가 15일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23일까지 9일간 개회한다. 첫 날 진행된 5분 자유발언에서 이복형(고부·영원·덕천·이평)의원은 "최근 내장산 일대의 단풍나무가 고사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내장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정읍시가 직접 관리할 수 없다"면서 "정읍시가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역 내에서 단풍의 아름다움을 더욱 널리 확산시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승범(태인·옹동·칠보·산내·산외)의원은 "정읍시는 도시재생, 복지시설 확충, 지역 활성화 등을 내세우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대부분의 사업이 새로운 건물을 짓는 일에 집중되며 이러한 사업들이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면서 "이제는 ‘무엇을 지을 것인가’보다 ‘어떤 이야기를 담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제언했다. 서향경(수성·장명)의원은 "쌍화차 거리 전 구간에 스토리텔링 기반의 안내판, 벽화, 관광지도, 포토존, 쉼터 등을 체계적으로 조성해 거리의 정체성을 통일성 있게 연출하고 쌍화차 커뮤니티 라운지에 정읍 지황의 역사와 가치, 효능을 전문적으로 알리는 상설 홍보관을 별도로 조성하여 역사 · 문화 · 산업이 결합한 체류형 특화거리로 재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시의회는 16일부터 22일까지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2025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 조례안 및 동의안 안건심사에 이어 23일 제2차 본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하고 폐회한다.

  • 정읍
  • 임장훈
  • 2025.07.15 15:27

익산시의회“익산 마동 힐스테이트 진입로 개선 시급”

경사도가 심해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익산 마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진입로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중선 익산시의원은 15일 제271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힐스테이트 아파트 진입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영상을 제시하며 “지난해 완공해 입주한 마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진입로에서 촬영한 영상”이라며 “해당 진입로는 경사도가 매우 심해 겨울철 미끄럼 사고 위험이 높아 차량 통행마저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 진입로의 경사도 문제는 사업계획 승인 단계에서부터 예측할 수 있었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익산시가 시민들의 기본적인 통행권과 교통안전을 보장하지 않고 관련 문제에 대해 방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1월 이후 겨울철 눈이 쌓이고 도로에 결빙이 발생하면서 진입로 통행 문제가 계속됐지만 시는 제설함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제설 차량 운행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도로 상태가 위험한 상황이어서 관련 민원이 지속되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아파트 시행사 측에서 제설 오토바이를 구매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해당 진입로는 겨울철에 많은 눈이 오면 제설 오토바이도 운행이 어렵고, 설사 운행을 하더라도 제설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을 우려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며 “아직 여름이지만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민들은 벌써부터 겨울을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힐스테이트 아파트 진입로를 사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 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7.15 15:10

김제시, 벽골제 연계 생태공원 추진 '관심'

김제시가 농경문화의 대표적 유산인 벽골제를 테마로 기획한 '지평선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자림매김한 가운데, 벽골제를 연계한 제2의 관광상품 개발의 첫 시도로 '신털미산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벽골제와 주변 관광자원을 결합해 사계절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신털미산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부량면 용성리 일원 2만7000㎟에 수생태 학습공간과 휴식힐링공간, 체험놀이마당 등 3개 공간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구상이다. 활용도가 낮은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역 특성에 맞는 농경 테마 콘텐츠를 접목해 체계적인 생태교욱과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자연 속 휴식 및 녹음공간과 함께 지역주민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마을공동체가 함께 가꿔 나갈 수 있는 '지역공동체 상생 발전 프로젝트'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생태공원 조성 예정 부지에 법적 보호종인 수달과 황조롱이 발견되는 등 양서류, 파충류, 곤충, 조류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해 생태학습지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사업 추진에 힘을 얻고 있다. 벽골제 인근 부량면 용성리에 위치한 신털미산은 전체 면적이 8400㎟, 높이가 15.9m로 낮는 언덕 규모이지만, 조선시대 초기 벽골제 제방 보수공사에 동원됐던 1만여 명의 인부들이 짚신에 묻은 흙을 털거나, 짚신을 버린 것이 쌓여 산을 이뤘다는 유래가 있어 관광상품의 키워드인 '스토리'가 있고, 곰솔과 소나무군락 등이 자연적으로 조성돼 자연경관이 뛰어나다는 입지적 장점도 있다. 김제시는 그동안 전국의 유사한 입지를 가진 생태공원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신털미산 일원을 '가족과 함께 하는 휴식 및 학습공간', '사람과 생명이 함께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신털미산 생태공원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신털미산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2028년까지 4개년 계획으로 단계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지평선축제와의 연계는 물론 다양한 관광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김제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토지 이용에 따른 인허가 절차 과정과 생태공원 조성 후 낮은 인지도에 따른 관광객 유치 방안 등 향후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향후 추진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희 문화관광과장은 “신털미산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벽골제와 연계해 사계절 관광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험·휴식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김제시 관광 활성화역점사업의 하나”라며 “벽골제의 역사성과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다양한 체험과 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7.15 13:49

이 대통령 내년도 예산 "낭비성 예산 과감히 조정…민생경제 중심 효율 편성"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각 부처는 관행적으로 편성되는 예산이나 효율이 떨어지는 예산, 낭비성 예산들을 과감히 조정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만만찮고 민간의 기초체력도 많이 고갈된 상태라는 점에서 내년에도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나라 살림의 여력이 그리 많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부처에서는 내년 예산이 회복과 성장을 위한 실질적 마중물이 되도록 민생경제 중심의 효율적인 예산안 편성을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의대생의 대학 복귀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교육 당국이 필요한 후속 조치를 신속히 취해달라. 지역의료·필수의료·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면밀한 보완 대책도 관련 부서에서 서둘러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의대생 여러분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예비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좀 더 깊이 생각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회에 대화가 많이 부족하다. 모든 영역에서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길 바라며 당국도 의료인들과 소통을 긴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언행이 많다.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 가족에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면수심인가"라며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이와 유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계 당국은 국가적 참사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 책임규명, 충실한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 책무이고 그 일을 구체적으로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의무임에도 의무 불이행으로 많은 사람이 참사를 당했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폭염 피해와 비 피해가 예상되는 데 공무원들이 본질적 업무인 국민의 생명, 안전, 민생을 지키는 데 각자 영역에서 업무를 충실하게 이행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참사 현장을 방문하고 "실수가 어디 있나. 실수하지 않는 게 공직자의 의무"라며 공직자들에게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7.15 11:51

적기 맞은 ‘새만금 국제공항’ ‘노을대교’ 착공…“쇠뿔도 단김에 빼야”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갑)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전북 낙후와 차별’의 상징이 된 새만금 국제공항과 노을대교가 연내에 착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사업은 각각 2019년 예타 면제와 2021년 제5차 국도·국지도 일괄 예타 사업에 포함된 이후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14일 정치권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전북은 민선 지방자치 이후 유례없는 ‘인물 풍년’을 맞으면서 지역발전의 적기를 맞았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물론 도내 국회의원들의 자신감 역시 과거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실제 전북정치권의 현재 진용을 보면 전북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적재적소의 자리에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SOC와 관련해선 국토부 장관에 김윤덕 장관이 깜짝 발탁되면서 최소한 전북 사업에 정부가 태클을 걸 일은 없어졌다. 또 한병도 의원이 국회 예결위원장이 되면서 예산적인 부분에서도 걸림돌이 상쇄됐다. 특별법을 추진하거나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에도 이춘석 의원이 법사위원장으로 버티고 있어 추진이 훨씬 수월해졌다. SOC 사업 추진에 복병인 환경부와 환경단체를 설득하는 데에는 환노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이 중심이 돼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만약 새만금 국제공항과 노을대교 사업이 지체될 경우 김관영 전북지사 등 도내 단체장과 정치권의 평가에는 치명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의 성적표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도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업에 대해선 일단 쇠뿔도 단김에 빠야 하다는 심정으로 속도전을 예고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김윤덕 장관 후보자가 국토위 위원을 역임했던 지난 2021년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공사기간 단축을 명문화한 장본인인 만큼 추진에 탄력이 예상된다. 당시 김 후보자는 최소 31개월(기본 16개월, 실시 15개월)이 소요되는 두 가지 설계 절차를 통합, 11개월을 앞당겨 총 설계 기간을 20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했다. 국토부와 도는 새만금 국제공항이 조류 충돌 등 환경영향 평가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면 오는 11월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당국의 전망은 다음 달 중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되면 9월 중 관계기관 협의와 실시계획이 수립될 수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다만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 시기가 2024년에서 2025년 상반기 이제는 2025년 하반기까지로 넘어온 것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과 함계 고작 2500m에 불과한 활주로를 3200m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특별법이나 다음에 수립될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담는 것도 전북정치권에 놓인 과제다. 새만금 공항의 총예산은 8077억 원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치는데, 지금 예산을 늘리면 다시 타당성을 조사받는 만큼 착공과 확장을 동시에 추진할 묘수가 절실하다는 것. 노을대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래 왕복 4차선으로 계획됐던 노을대교는 사업 추진을 위해 2차선으로 변경됐으나 사업비가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4번이나 유찰되는 수모를 겪었다. 기재부와의 협의를 통해 3870억 원이었던 총 예산은 4254억 원으로 384억 원이 늘었지만, 정권이 교체된 만큼 예산을 증가하는 인건비와 자재비에 맞춰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고창·부안 두 지역 내에서 상당하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 출신 중앙부처 고위 관계자는 “지금 같은 호시기에 두 사업을 정상화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아예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전북 SOC 사업에 정부가 인색했던 건 수치가 말해주고 있다. 지금 정치지형을 보면 사업 신속성과 예산 증액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것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7.14 19:06

이재명 내각 1기 국회 청문회 첫날부터 격돌

이재명 정부 내각 1기를 구성할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부터 시작됐다. 청문회 개막 첫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들에게 결정적 하자는 없다며 엄호에 나섰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다수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정권 초 안정적인 지지율 확보를 위한 기선제압을 위해 후보자들을 방어해줬고, 국민의힘은 ‘더 밀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 속에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 논란을 집중 공격했다. 다만 전북 출신 장관 내정자인 김윤덕 국토교통부, 정동영 통일부, 안규백 국방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4명 모두 상대적으로 무난한 청문회 통과가 예상된다. 실제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 야당의 화력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됐다. 다선 의원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안 후보자 역시 본인이 방위병 출신이라는 공격을 제외하면 자녀 병역 문제나 재산 문제에서 큰 논란이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은 오히려 대북관이나 앞으로의 국정운영 철학 등에 여론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번 주 인사청문회를 앞둔 강선우(여성가족)·이진숙(교육)·권오을(국가보훈)·조현(외교)·정동영(통일)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무자격 5적"이라며 "청문회를 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비난했으나 실제 화살은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에게 주로 쏟아졌다. 김 후보자의 경우 무자격 5적 명단에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국토교통부 노동조합은 장관 임명에 환영 성명을 밝히기도 했다. 청문회 중 가장 격렬했던 곳은 단연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청문회였다. 강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는 시작부터 거세게 부딪혔다. 결국 여가위는 개의 후 13분 만에 정회됐고 피켓 공방 등을 거쳐 주질의는 시작 시간으로부터 1시간 20분이 넘어서야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초반부터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지적했다. 민주당은 강 후보자를 향한 의혹들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옹호했다. 외교통일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가 야당으로부터 아내의 태양광 관련 사업 운영 의혹에 대해 지적받았다. 이에 정 후보자는 “이해충돌이 아닌 생계형 투자”라고 해명했다. 이후 정 후보자는 폐허된 “남북관계 다시 복원하는 것이 실용적인 길이며, 평화가 곧 번영”이라는 철학도 밝혔다. 이날 국토부 노조는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국토교통 행정의 무게와 현실을 깊이 고려한 결과"라며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가 이재명 정부 첫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결정”이라며, “국토부의 중요성과 책임이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 GTX 등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균형발전, 항공·건설·철도 안전 혁신 등 국민 삶과 직결된 과제를 실효성 있게 추진하려면, 실무와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강조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안 후보자는 “정치인 가족일수록 병역 의무에 더 충실해야 한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병역 문제에 성실한 설명을 약속했다. 그는 또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검토 필요성도 언급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7.14 19:06

새만금, 아시아 크루즈 네트워크 공식 가입…국제 해양관광 전진기지 도약

새만금개발청이 아시아 최대 크루즈 협력체인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ACLN)’에 공식 가입, 회원사가 됐다. 이에 따라 새만금 신항만을 중심으로한 새만금 크루즈산업이 아시아 해양관광 시장으로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청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가해 ACLN의 신규 회원기관으로 가입을 승인받았다고 14일 밝혔다. ACLN은 2014년 발족한 아시아 최대 규모 크루즈 네트워크로, 현재 82개 항만·관광 관련 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가입으로 개발청은 아시아권 주요 크루즈 항만들과 공동 마케팅, 정보 공유, 정책 협력 등을 통해 신항만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개발청은 이번 포럼 세션에서 ‘새만금 신항만의 홍보와 기항 관광지 확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국내외 크루즈 선사와 항만 당국 관계자들과 신항만 연계 관광 인프라와 기항 유치 전략 등을 주제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새만금 신항만의 가능성과 관광 자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게 개발청의 설명이다. 홍두진 개발청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ACLN 가입은 새만금이 아시아 크루즈 네트워크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내외 협력 강화를 통해 새만금을 동북아 대표 해양관광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14 19:04

청년몰 위기 넘는다… 전북도, 청년상인 소통협의체 출범

전북특별자치도가 전통시장 내 청년몰의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청년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청년상인 소통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그간 시군 중심의 자율 운영에 머물렀던 청년몰 정책을 도 차원에서 체계화한 첫 사례로, 전북자치도는 이를 통해 전북 전통시장 정책 전환을 도모할 방침이다. 도는 14일 완주 삼례시장 청년몰에서 ‘청년상인 소통협의체’ 발족식과 간담회를 열고 청년몰 운영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책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수봉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전북상인연합회장, 도내 청년몰 대표들, 상인회, 유관기관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해 청년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공유했다. 도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도내 청년몰은 총 7곳이다.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청년 창업 점포로 조성됐으며 한때 전통시장 재생과 청년 창업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권 침체, 정책 연계 부족, 청년상인 간 교류 단절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정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단발성 지원에서 벗어나 청년상인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책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소통협의체를 정례화하고, 현장에서 제기된 개선 과제를 반영해 실질적 지원책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에 참여한 박세용 김제 전통시장 청년몰 대표는 “그동안 각자 매장 운영에만 몰두해 소통이 부족했는데 이번 협의체를 통해 청년상인 간 교류와 협력이 시작돼 의미가 크다고 본다”며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공동체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재영 도 일자리민생경제과장은 “청년몰은 단순한 창업 공간이 아니라 지역경제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창의적 플랫폼”이라며 “청년상인들이 실패에 주저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전북도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14 19:04

양오봉 총장, 몽골 유학생 1000명 유치 협약 ‘아시아 고등교육 협력의 새 장’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최대 자치구인 바양주르흐구와 최대 1000명의 유학생을 유치하는 대형 MOA(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하며, 아시아 고등교육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 이번 협약은 전북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전략인 ‘외국인 유학생 5000명 유치’ 계획의 본격적 실행으로, 글로벌 허브 대학 도약을 향한 결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지난 6월 17일 체결된 MOU의 후속 조치로, 양오봉 총장은 지난 10일과 11일 직접 몽골 현지를 방문해 협약 체결에 나섰다. 특히 양 총장은 몽골 교육부 청사에서 교육부 장관을 공식 접견하고, 피지컬 AI,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최첨단 융합기술 분야에서 전북대의 교육 경쟁력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상호 발전을 위한 고등교육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단순한 지역 간 교류를 넘어 국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확장을 강조했다. 협약 서명식은 바양주르흐구 구의회에서 진행됐다. 의장을 포함한 50여 명의 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양오봉 총장은 구의회 연설을 통해 “전북대는 몽골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겠다”며 “존중과 환영의 분위기 속에서 유학생들이 학문적 성취는 물론 인생의 목표도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간바타르 바양주르흐구청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양 지역 청년들의 교육과 성장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며, “양국의 미래를 잇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양주르흐구는 울란바토르 내 가장 큰 구로, 올해에만 4,071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을 배출한 지역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은 학위과정, 교환학생, 한국어연수 등을 포괄하는 ‘우리미래 1000 프로젝트’를 본격 출범시켜 유학생 1000 명을 단계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 대학
  • 이강모
  • 2025.07.14 18:40

[줌] "말하는 게 즐겁고, 한국생활 만족"…결혼 이주여성 배타마라의 진심

“말이 너무 빨라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조금만 천천히 말해주세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결혼 이주여성이라는 이유에서다. 2002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배타마라(52)씨는 전북에서 다문화 강사로 13년째 일하고 있다. 다문화 이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한국 사회와 이주여성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이주여성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 있다. 현재 전라북도 같이 가치 이주여성협의회장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인정받는 강사로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지만, 남편을 따라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던 당시에는 무료하고 답답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고립됐고, 자기 말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외로웠다. 그래서 배타마라 씨는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한국어를 배웠고, 사람들을 만났다. 우즈베키스탄 중학교에서 러시아 교사로 재직했던 그의 이력은 한국에 와서 더욱 빛이 났다. 가르치던 삶이 그리웠던 그는 그리움을 간절함으로 승화시켜 공부했고, 다문화 강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활동 영역도 넓어지면서 한국어 실력도 나날이 늘어갔다. 배타마라는 최근 제1회 한국 시 모국어 낭송회에 참여해 김남곤 시인의 ‘소낙비’를 러시아어로 낭송했다. 그는 2015년부터 전주동로타리클럽과 국제로타리재단에서 이주여성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한국어 스피치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국 시 번역 수업과 지난 11일 열린 모국어 시 낭송회까지 배타마라 씨는 꾸준히 활동했다. 한국어 습득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일까. 그는 이제 말하는 게 즐겁고 한국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주여성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발음이다. 스피치를 통해서 발음을 터득했고, 시를 번역하면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며 “한국어 공부를 위한 활동이었지만 더욱 값진 것들을 습득하고 익힐 수 있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전북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잘 마무리 짓고 더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동안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 함께 시를 낭송했던 이주여성들을 ‘우리’라고 표현했다. 서로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소통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 사람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여정을 함께하는 다문화 강사이자, 사회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에게 한국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곳이다. 문화의 차이로 불편함은 있었지만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 됐다. 국적과 인종이 다르고 소통에 어려움이 따를지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이 느껴졌다.

  • 사람들
  • 박은
  • 2025.07.14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