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06:17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동화작가-로이스 로리 '기억전달자'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여름의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다. 빨간 태양은 불길처럼 타오르고 해가 질 때는 사위어가는 빛깔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뭇잎들은 금방이라도 초록 물이 주르륵 흐를 것 같다. 아무리 바빠도 계절에 따른 변화를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여름 한가운데에 놓인 여러 색깔과 형태의 다름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온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 색깔이 사라진다면, 계절이 사라진다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선택하지 않아도 먹는 것과 직업에 대한 고민이 없어지고, 아이를 낳지 않아도 배급받을 수 있다면, 나이가 들어도 질병이나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감정의 동요 없이 일상을 맞이하고 보낼 수 있다면 어떨까? 무채색의 사회, 변화가 없어서 ‘늘 같음 상태’를 유지하는 사회라면? 위와 같은 사회를 보여주는 작품이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이다. 작품 속 사회는 모든 것이 규격화되어 있다. 아이를 낳는 산모가 따로 있고, 차이가 가져오는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거울도 없는 사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나이도 정해져 있고, 주머니가 있는 재킷을 입는 것도 선택할 수 없다. 1년에 50명의 아이만 낳을 수 있는 사회, 배우자도 신청해야만 한다. 이곳은 공동체에 적합한 사람이 되도록 표준화된 교육을 받는다. 가정마다 스피커가 있어서 모든 것을 통제한다. 마치 ⟪1984⟫나 ⟪멋진 신세계⟫처럼 암울한 미래 세계를 보여준다.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위험한 일에 직면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인간의 나약함에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끝끝내 이겨내기도 하고, 반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기억 전달자⟫속의 규격화된 사회도 흔하지 않지만 우발적 상황을 맞닥뜨린다. 이에 대처하기 위한 최후의 처방은 ‘기억 전달자’이다. 기억은 과거로부터 모든 어려운 상황을 겪어낸 경험의 축적이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기억을 가지지 못한다. 즉, 색깔, 계절, 사랑, 할머니, 할아버지, 죽음, 전쟁, 고통, 행복, 크리스마스의 저녁, 썰매, 언덕, 냇가, 초록의 나뭇잎 등을 기억 전달자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사라진 도시. 그러나 ‘늘 같음 상태’가 유지되어야 평온하다고 여기는 이곳도 우발적인 현상 앞에서 당혹스러워한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게 과거의 기억이다. 기억은 평안함을 위한 처방전인 셈이다. 과거 선조들이 경험했던 기억들. 그 사회에서 주인공 ‘조너선’이 12살이 되던 해 직업 직위를 받는데 ‘기억 전수자’가 되어 기억 전달자로부터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하나씩 전수받는다. 그러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가 철저하게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가 산모들이 낳은 아기들을 키우는 보육사이면서도 몸무게가 미달 된 아이들을 임무해제 시키는 것을 목격하고 절망한다. 임무해제는 이 사회에서 필요 없는 존재를 죽이는 것이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몸무게가 미달 되거나 밤에 우는 아기들은 임무해제 시킨다. 조너선은 기억 전달자로부터 사랑과 기쁨, 고통, 전쟁, 추위, 햇볕의 따스함, 가족의 일상, 하늘에서 내리는 눈에 대한 감촉들을 느끼며 용기라는 감정을 전수받고 자신이 사는 곳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꾼다. 조너선의 집에서 돌보던 가브리엘은 밤에 운다는 이유로 임무해제를 앞두고 있다. 조너선은 어두운 밤, 가브리엘을 자전거에 태우고 마을을 떠난다. 마을을 벗어나자 비를 맞기도 하고, 배가 고파 산딸기나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허기를 채우며, 눈보라 속에서 추위에 떤다. 평온하고 안락한 것을 버리고 오직 기억 전달자가 전해준 따스함과 사랑을 기억해내며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조너선이 선택한 삶은 평온을 깨뜨린 것이다. 평온 대신 인간의 희로애락을, 많은 감정을, 자연에 펼쳐진 색깔을, 계절을 얻었다. 이제 일상은 위험과 고통, 인내와 고난과 아픔과 상처, 슬픔, 우울, 연민, 증오, 체념 등을 안고 살아내야 한다. 그러나 조너선의 선택에 위로를 건네지 않으련다. 입체적인 일상 속에서 다양한 삶의 결을 느낄 수 있으니까. 다양한 기억을 소유하고, 자신의 기억까지 만들어가는 삶은 누군가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힘겨운 시간도 미래의 등불이리라.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지난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됐으며, 2024년 안데르센상 창작동화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7.02 18:25

김제사랑상품권 운영방식 대폭  변경

김제시는 지역 내 소비촉진과 민생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7월부터 김제사랑상품권 구매한도 확대 및 가맹점 예외 등록 등 운영방식을 변경한다. 이는 지난 6월 25일 행정안전부의 ‘지역사랑상품권 운영지침’ 개정에 따른 조치로, 정부의 민생경제 회복 기조에 부응해 김제시는 지역 실정에 맞게 운영방식을 신속히 조정해 7월부터 시행에 나선 것이다. 김제사랑상품권은 당초 2025년 발행목표액이 600억 원이었으나, 이번 추경예산을 통해 국비를 확보하고 지방비를 추가 매칭함으로써 총 1000억 원 규모로 확대 발행할 계획이다. 월 구매한도는 기존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지류 구매한도도 기존 2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해 운영한다. 월 구매한도는 지류형과 카드형 상품권의 합산 금액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단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시는 상품권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부정유통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과 현장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카드형 상품권 보유한도도 기존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확대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상품권 소비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연 매출액 30억 초과로 가맹점 등록이 제한됐던 면 소재의 일부 농협에 대해서도 예외적으로 가맹점 등록을 추진한다. 가맹점 예외 등록 조건은 민간 농자재판매소가 없는 면의 농협 농자재판매장, 마트·슈퍼·편의점 가맹점이 없는 면의 하나로마트이며 오는 4일까지 가맹점 신청을 받아 등록할 예정이다. 가맹점 목록은 오는 4일 이후 김제시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정성주 시장은 “김제사랑상품권은 시민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핵심 정책수단이다.” 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체감 혜택을 높이고,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7.02 18:23

‘속 빈 강정’ 체육시설 소득공제···연말 소비자 피해 우려

정부가 체육시설에 대한 소득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체육시설이 참여하지 않아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소득공제 가능 체육시설'을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7월부터 총 급여 7000만 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는 체력단련장업·수영장업·종합체육시설업·공공체육시설업에서 시설이용료의 30%를 최대 300만 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문체부 등은 지난 1월부터 제도 참여에 희망하는 체육사업자를 모집해왔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1000여곳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전북에서는 33곳의 업체가 동참했다. 사업 참여는 의무가 아니다. 문제는 저조한 참여율이다. 당초 문체부가 조사한 참여가 가능한 체육시설 수는 전국 1만 6000여곳으로 파악됐다. 또한 전북에서 영업 중인 소득공제 대상 체육시설 수는 2024년 기준 418곳으로 현재 8% 만이 참여했다. 이는 대부분 체육시설에서 소득공제를 받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저조한 이유로는 세금 증가와 복잡한 행정절차가 꼽히고 있다. 도내 한 체육시설 종사자 A씨(20대)는 “이용객들에게 소득공제를 해줌으로써 매출이 증가하면 이용객으로 인한 수입보다 세금이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매출이 증가해도 수익이 줄어든다면 업체들의 참여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한 공공체육시설업 관계자는 “연말정산 시스템에 가입을 하고 싶었지만 결제 시스템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달라 전국의 공공체육시설업이 가입을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시행 초기라 여러 혼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모든 체육시설에서 소득공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에 거주 중인 김모(30대·여) 씨는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뉴스기사를 보고 모든 헬스장이 소득공제가 가능한 줄 알았다"며 “어제 상담을 받았는데 따로 소득공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은 없었다. 헬스장에서는 굳이 소득공제가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해 손님을 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많다 보니 가입 업체를 늘리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모든 곳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 등록업체 수가 생각보다 낮게 시작한 부분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등록업체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정책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체육시설업의 폐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매출이 노출돼 세금이 증가하는 것을 바라는 소상공인은 없을 것이다. 소득공제가 되는 줄 알고 이용한 소비자들이 연말에 영수증을 요구하면 이미 세금을 적게 낸 업체들이 거부를 할 것이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피해로 돌아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피해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는 데도 또 세금이 들어간다”며 “업체마다 소득공제 가능 여부를 명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고, 인센티브 등을 강화해 가입업체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02 18:02

소진공 전북지역본부 출범…소상공인 현장 맞춤형 지원 본격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지난 2일 전북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전북지역본부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개소는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신설된 전북지역본부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자리로, 도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을 위한 현장 밀착형 행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북지역본부는 전주상공회의소 6층에 마련됐으며, 성장지원팀과 금융사업팀 등 2개 팀을 중심으로 전주·익산·정읍·군산·남원 5개 센터를 관할한다. 총 28명의 인력이 전북 전역의 소상공인 생애주기별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자금 집행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개소식에는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을 비롯해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전세희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 및 소상공인 단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전북지역본부는 이번 개소를 계기로 지역 내 골목형 상점가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성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활용 확대, 정책자금의 맞춤형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지자체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권 전북본부장은 "전북지역본부의 출범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의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경영 안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선찬
  • 2025.07.02 18:01

전북 일부 교원교육단체 ‘교육감 권한대행 흔들기’ 비판 직면

전북 일부 교원·교육단체들이 전북교육 정책방향에 대해 혹평을 내뱉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모습이 ‘전북교육감 권한대행 흔들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단체들이 서거석 전 교육감 체제에서 들어온 계약직 공무원들에 대한 퇴직를 요구하는가 하면 교육감 권한대행의 역할을 정책 추진자가 아닌 관리자로 치부한 데 대한 평가다. 전북교육 바람개비(준)는 2일 “권한대행은 전임자의 정책을 ‘정치적 유산’처럼 계승하거나, 정책 방향을 고수할 정당성을 가진 자리가 아니다”면서 “권한대행은 ‘안정적 관리자’이지, ‘정책 추진자’가 아니다. 새로 선출될 교육감에게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권한을 온전히 넘겨줄 때까지,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행정의 중립성을 지키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권한대행은 전임자의 정책 계승 의지를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새로 선출될 교육감에게 정책결정권을 온전히 이양할 준비를 하라”고 촉구했다. 유정기 전북교육감 권한대행이 “교육감 권한대행으로서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학력신장, 책임교육을 축으로 한 10대 핵심과제를 차질 없이 실행하겠다. 전북교육, 희망의 대전환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직 아이들의 성장만을 생각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성명이다. 이를 두고 교육계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단체들의 행보가 아니냐는 의구심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생을 위해 좋은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는데도 이를 비판하고 철회하라고 하는 단체들의 모습은 마치 여야 정치판의 복마전을 연상시킨다”면서 “말로만 학생을 위함이지, 누가 봐도 내년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서거석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02 17:54

소비쿠폰 전액 국비 부담, 한숨 돌린 전주시

여야가 13조 2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을 전액 국비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지방비 매칭 부담을 호소했던 지방자치단체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소비쿠폰 관련 지방비로 수백억 원을 마련해야 했던 전주시 또한 부담을 덜게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1일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를 열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경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과 관련해 중앙정부가 10조 2996억 원, 지방정부가 2조 9000억 원을 부담하기로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부 부담 조항을 삭제했다. 가뜩이나 재정 상황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전액 국비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만약 정부 원안대로 국비와 지방비가 8대2 비율로 매칭됐다면 각 자치단체는 2조 9000억 원을 떠안았어야 했다. 전주시는 도와 시가 지방비를 5대5 비율로 분담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주시가 조달해야 할 재원만 165억 원으로 추산했었다. 보조인력 인건비, 장비 임차료 등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180억 원까지 늘어난다. 불과 일주일 전 전주시의회가 전주시 추가경정계산안을 처리한 상황에서 추가로 165억 원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였다. 이는 다른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전주시 관계자는 "불과 며칠 전 추경을 마친 상황에서 소비쿠폰 지방비 재원까지 마련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며 "다행히 소비쿠폰 사업을 전액 국비로 전환해 추진한다고 해 한시름 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쿠폰은 전 국민에게 지원하되 소득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1·2차로 나눠 지급하는 데 소득 상위 10%는 15만 원, 일반 국민은 25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정은 4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50만 원을 각각 받는다. 이에 더해 비수도권 지역과 인구감소 지역에 추가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급 시기는 1차 이달, 2차 다음 달로 전망된다. 지급 수단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7.02 17:51

[현장] 앞치마 두른 '꽃보다할배'⋯할아버지 요리교실이 떴다

“벌써 침 넘어가네.” '이서천사 요리교실'의 마지막 수업이 열린 2일 오전 완주군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1층 배꽃뜨락 교육실. 구수한 된장찌개와 매콤한 제육볶음 냄새가 퍼진 교육실 안에서 한 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 이서천사 요리교실은 지난달 11일부터 매주 1회, 이서면에 거주하는 독거 남성 어르신들을 위해 이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가 운영한 프로그램이다. 요리에 서툰 어르신들이 혼자서도 끼니를 챙길 수 있도록 돕고, 이웃과의 교류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아침 일찍 나온 협의체는 마지막 수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재료 소분부터 요리 도구 준비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대신 요리의 전 과정을 모두 수강생이 직접 해야 했기 때문에 채소는 손질하지 않은 채 그대로 뒀다. 수업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모두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직원들은 손수 앞치마를 둘러 주고 머리에는 조리 모자도 씌워 줬다. 가장 먼저 도착한 정병욱(81) 어르신은 "앞치마가 참 잘 어울린다"는 직원의 칭찬에 활짝 웃으며 본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수강생 7명은 센터 직원·협의체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각자 자리를 찾아갔다. 메뉴는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이었다. 수강생들은 강사로 나선 협의체 관계자의 가르침을 따라 대파, 두부, 애호박 등을 큼직하게 썰고 찌개를 끓였다. 한국인이라면 이야기만 들어도 침이 넘어가는 제육볶음도 만들었다. 직접 고기를 양념에 재우고 볶는 등 모두가 열심이었다. 4주 동안 쌓은 경험 덕분에 투박한 손이었지만 곧잘 따라하는 모습이었다. 수업 내내 수강생들의 태도는 진지했다.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며 꼼꼼히 따라 했다. “고추는 몇 개 넣는 게 좋나”, “불 세기는 이정도면 적당한가”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수업을 즐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한 어르신은 “맛술은 진짜 술이냐”며 “도수는 어느 정도 되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음식을 완성하자마자 자녀에게 사진을 찍어 보낸 수강생도 있었다. 정 어르신은 "날도 더운데 요리교실에 잘 다니고 있냐"고 딸의 질문에 대해 아무 말 없이 완성된 요리 사진 한 장을 보냈다. 대답이자 자랑의 의미였다. 그러다 마주친 기자에게 "멋있지?"라고 묻는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정 어르신은 “20년 넘게 요리는 포기했었는데, 이 곳에 와서 함께 배우니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혼자 살면 늘 먹던 것만 먹게 되는데, 이렇게 배우니까 더 다양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자 센터 직원들은 수강생들이 만든 음식을 정성껏 포장해 건넸다. 마지막 수업이라는 아쉬움 속에 한 어르신은 자원봉사자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인사를 나눴다. 직원도 “언제든지 놀러오라”며 따뜻하게 배웅했다. 요리교실을 준비한 송한솔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은 “처음엔 어르신들이 낯설어했지만, 올 때마다 인사를 건네고 수업 후에는 따로 연락드리며 조금씩 가까워졌다”며 “요리교실은 인지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프로그램이기에 내년에도 꼭 다시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7.02 17:51

"구체성 없이 남발"…21대 대선 전북 개발 공약 3건 중 2건 '재탕'

지난달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북 개발공약 3건 중 2건이 지난 20대 대선 공약의 '재탕'이었다는 지적이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많은 전북공약을 내놨지만, 숙원형 개발사업 수준에 그쳤고 과거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됐던 나열식 공약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발표된 공약들 중 개발공약이 주를 이루고, 예산 실현성이 없는 '표심 얻기용 개발 프레임'에 갖춘 공약에 그쳤다는 비판도 나왔는데,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향후 각종 선거에서 지자체와 정치권의 실현 가능한 공약 개발 및 반영, 실현가능성 등을 따져보는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2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전날 발표한 '21대 대선 지역개발공약 실태발표'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전북에 7개의 공약을 내놨으며, 이중 개발공약이 3건이었다. 경실련은 이 개발공약 3건 중 2건이 지난 20대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놨던 것으로 분류했다. 2건은 새만금 RE100 국가산업단지 및 SOC 조기 완성 (산단·클러스터), 전북광역권 인프라 구축 (도로)이다. 경실련의 유사공약(재탕공약) 여부 판단기준은 '제20대 대선에서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내용으로 제시된 공약', '명칭은 달라도 사업범위와 노선, 사업목표 등 실질 내용이 중복될 경우'다. 전국적으로는 민주당의 124개 공약중 38개 공약이 개발공약이었고, 38개 공약중 21개 공약이 재탕공약이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제시한 지역공약은 총 463건이었으며, 이중 155건이 개발공약이었다. 국민의힘은 전북에 39건의 공약을 내놨고 이중 15건이 개발공약이었으며, 전북의 경우 재탕공약은 없었지만 총사업비 물론, 예타 조사여부, 재원조달 구조등이 빈약해 단순 구호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실련은 "각당들의 공약들은 구체적 실행방안이나 재정계획이 결여돼 있었고 실현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결국 유권자들은 정치적 상징어에만 노출된 채 실질적 책임을 따지기 어려운 공약들 앞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표심용 슬로건'에 불과한 대선 지역공약들을 앞으로 정당과 후보는 이행의지와 책임구조를 명확히 밝혀야하며, 최소한 재원 조달 방안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공약 발표시 공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7.02 17:06

후쿠시마 원전 참상, 사진소설로 재탄생 ‘파라-다이스’

어떤 사건은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대체 왜? 라는 물음에 사로잡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에 머무르게 한다. ‘만약에’라는 가정으로 수없이 친 가슴에는 결국 ‘그 순간 우리는 무엇을 했나?’라는 분노가 들어찬다. 2011년 천재(天災)와 인재(人災)가 겹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사건을 목도한 이들이 그렇다. 그들이 겪은 고통은 생과 맞닿아 있어 더욱 가혹하다. ‘지금, 여기’의 문제지만, 무색무취의 방사능이 사라졌다고 망각한 국가정책은 언젠가 삶을 송두리째 흔들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재일조선인 작가 故서경식은 사진작가 정주하(67)에게 후쿠시마 사진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을 기록하고, 기억할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정주하 작가는 2015년부터 후쿠시마 희망목장의 소들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파괴되고 방사능에 노출된 소들은 버려졌다. 죽음만 남은 땅에서 한 목부는 소들이 자연사할 때까지 돌보겠다며 희망목장을 운영하게 된다. 정주하 작가가 소들을 찍은 연작에 붙인 제목은 '파라-다이스'이다. 거부 혹은 확장이라는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 접두사 ‘파라(para-)’에 ‘죽음(dies)’을 결합했다. 인간의 과오로 고기가 될 운명에서는 벗어났지만 인간 세상에서는 거부당한 아이러니가 내포되어 있다. 지난 1일 전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주하 작가는 “희망목장에 있는 소들을 보면서 제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사진으로 기록했다”며 “죽이지 않아 죽지 못하는 소들이고, 죽지 않기 때문에 살아가야 하는데 어쩌면 삶이 죽음보다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까지 이어진 '희망 목장' 에 대한 기록을 최근 사진소설집 <파라-다이스>(연립서가)로 출간했다. 정주하의 연작 사진에 소설가 백민석과 황모과의 소설을 엮었다. 2023년 별세한 서경식 작가가 기획한 책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참상을 사진과 소설로 표현했다. 백민석의 소설 ‘검은 소’는 무국적자처럼 살아온 재일조선인 출신 게이코가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망친 죽음의 땅이 된 후쿠시마로 향하는 이야기다. 황모과 소설 ‘마지막 숨’은 2023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죽은 인어 고기를 먹고 목장의 소들이 불로불사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2810년 인간은 죽지 않는 소들을 우상화하지만 소들은 전설과 신화가 되기를 거부하며 죽음을 택한다. 작가의 사진에서 출발한 소설은 외형상 ‘사진소설’로 볼 수 있지만, 단순한 결합이 아닌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언어와 이미지)를 절취하여 또 다른 세계로 형성됐다. 이미지와 텍스트가 충돌하면서 서로를 보완하고, 더욱 풍성하고 생생한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 작가는 “그동안은 이미지에 텍스트가 결합된 출판물은 종종 접할 수 있었지만 소설이라는 장르적 시도는 흔치 않았다”며 “사진과 문학을 결합해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독특한 지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며 "범람하는 사진으로 인해 사진이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렇게 문학과 결합돼 새 장르로 탄생돼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02 16:55

최수란 시인, 첫 시집 '당신의 어둠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출간

최수란 시인이 첫 시집 <당신의 어둠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시인동네)를 시인동네 시인선 255번째 책으로 펴냈다. 이번 시집은 등단 절차를 생략한 채 세상에 내민 시인의 첫 언어다. 그 언어는 부서진 채로도 여전히 타자를 향해 열려 있으며, 시는 관계의 윤리에서 출발해 끝내 타자에게 도달하려는 시적 여정으로 읽힌다. 문학평론가 오민석은 해설에서 이 시집을 바흐친의 ‘다성성’ 이론을 통해 조망한다. 시인의 언어는 단일한 목소리가 아닌, 끊임없이 다른 발화자와의 응답 속에서 구성된다. 독백과 진술이 아닌 질문과 응답, ‘너에게로 가는 먼 길’이라는 제목처럼 이 시집은 너와 나, 자아와 타자 사이의 거리를 가늠하고, 떠난 자와 남은 자, 말해지지 않은 이름들을 불러내는 시적 공간이다. 본문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밤”과 “바람”은 실존의 불확실성과 상실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하지만 시인은 사라짐을 단순한 소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사라진 것들’을 끌어안고, 그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시적 몸짓을 이어간다. 또 이 시집은 텍스트 내부에서도 다성적인 구조를 지닌다. “나”, “너”, “당신”, “사람”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한 편의 시 안에서 공존하고, 시인은 자신의 목소리를 타자의 자리로 내어주며 듣는 태도를 실천한다. 최수란의 시는 불확실한 세계를 향해 질문을 던지며, 말해지지 않은 존재들을 끝내 호명하고자 한다. 그 호명이야말로 사라진 것들의 존재 가능성을 증명하는 시적 윤리이자, 이 첫 시집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조심스럽고도 단단한 요청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02 16:54

군산항 항로 수심 13.5m 계획 말뿐…준설공사 사실상 방치

“군산항 항로 수심을 이대로 방치할 터인가.” 매년 항로 준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군산항의 원활한 항만 운영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토사 매몰량에 비해 준설이 크게 미흡함에 따라 항로 수심이 당초 계획한 수심에 미치지 못함으로써 선박의 입출항에 지정을 초래하는 등 군산항의 항만운영이 파행을 빚고 있다. 군산항 항로에 퇴적되는 토사량은 매년 205만㎥에 달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평균 준설량은 28만㎥로 퇴적량의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항로 준설량은 지난 2020년 19만㎥, 2021년 50만㎥, 2022년 13만㎥, 2023년 31만㎥, 2024년 28만㎥에 그치고 있다. 항로는 매년 12~84cm의 토사가 퇴적되고 있지만 준설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항로 수심 역시 계획된 수심을 만족치 못하고 있다. 군산항의 항로 수심은 2만톤급 선박이 이용하는 주항로는 10.5m, 항입구에서부터 5부두 전면 주항로는 5만톤급 선박의 상시 통항을 위해 13.5m로 계획됐지만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는 매년 배정되는 유지 준설 예산이 시급한 선석 준설공사를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선석 준설공사를 한다고 해도 항로 수심이 선석 수심보다 낮아 항로에 퇴적된 토사가 선석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준설효과가 1년도 가지 못함으로써 준설예산 낭비 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항만운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2월 53번 선석의 준설공사가 이뤄졌음에도 같은 해 6~7월경 집중호우때 토사가 밀려 내려옴으로써 이 부두에서의 선박 접안이 어려워 다른 부두에서 하역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낮은 항로 수심이 선석 수심에 악영향을 미침으로써 항로와 선석 수심의 동반 하락을 가져와 일부 부두의 선석에 접안한 선박이 해저에 닿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항만인들은 “선석은 매년, 항로는 당장 내년에 준설하지 않으면 군산항은 항만운영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 이라면서 “ 근본적인 준설대책강구 등 긴급 처방이 요구된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군산
  • 안봉호
  • 2025.07.02 16:54

군산 신풍·문화동, 오수 처리 30년 전 머물러···'분류식 전환 시급'

군산시 신풍·문화동 일대가 여전히 ‘합류식’ 하수관로를 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분류식’ 전환이 시급하다. 시에 따르면 하수도는 빗물과 오수를 함께 처리하는 ‘합류식’과, 이를 분리해 처리하는 ‘분류식’으로 구분되는데, 군산시의 분류식 보급률은 약 77%에 이른다. 그러나 신풍·문화동 일대를 비롯한 1,400여 가구는 여전히 합류식 방식에 머물러 있어 위생 문제와 환경 악화 우려가 일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대학로 구간의 경우, 일반적으로 양측 도로변에 매설되는 메인 오수관이 도로 중앙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이곳 주택과 상가들은 오수관을 연결하려면 도로를 횡단해 관로를 연결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각종 지중화 지장물에 따른 기술적 난이도와 공사비 부담도 크다는 점이다. 하수관거는 자연유하를 원칙으로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오수가 흐르도록 설계되며, 수도나 가스처럼 압력관을 사용할 수 없는 등 시공 방식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오수관 연결을 위해서는 주관로에서 오수받이까지 지선관로를 설치하고 각 가정에서 배수 설비를 갖춰야 하며, 이러한 공정이 누락되면 분류식 하수도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같은 복잡한 구조적 한계와 높은 사업비 문제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개별 정화조를 설치하거나 오수정화 차량에 의존하고 있는데, 정화조 사용에 따른 악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정화 차량 운행이 중단될 경우에는 대체 수단이 없어 생활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연 유하식 관로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 오수를 강제로 이동시킬 수 있는 ‘맨홀 펌프장’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고가의 설치비와 유지관리비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문화동 주민 김 모 씨는 “도심 한복판에서 아직까지 합류식 하수도를 쓰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단순 보수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분류식 관로가 연결될 수 있도록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풍동의 장 모 씨는 “오수 정화 차량이 중단되면 우리 지역은 아무런 대책도 없다”며 “정화조 악취로 불편이 큰 만큼 행정에서 더욱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신풍·문화동 지역의 오수관 연결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공공주도 하수도 정비사업을 통해 분류식 하수도 전환 등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부에 건의하여 관련 예산 확보 및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대안 마련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생활환경 불편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5.07.02 16:51

조두진 작가 연작소설 '365번째 편지' 출간

4가지 색깔의 사랑을 담은 연작소설이 나왔다. 기자이자 소설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조두진 작가가 네 가지 사랑의 빛깔을 담은 연작소설집 <365번째 편지>(이정서재)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사랑을 말하지 못한 사람, 사랑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 그리고 너무 늦게 서로를 알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상처를 조용히 되묻는다. 총 네 편으로 구성된 이번 연작 가운데 첫 작품 ‘이치카’는 너무나 사랑했기에 오히려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365번째 편지’는 첫눈에 운명을 알아본 한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대를 애타게 바라보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 작품 속 질문을 통해 전체 연작의 정서를 압축한다. “왜 나는 당신을 첫눈에 알아봤는데, 당신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을까?” ‘리에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 이유로 사랑을 묻어야 했던 사람의 슬픈 선택을, 마지막 작품 ‘못생긴 여자는’은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여전히 예쁜 얼굴인데 왜 그 사람은 못생긴 사람이 돼버리는가를 묻는 난처하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 작가는 “사랑은 언제나 양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며 “먼저 알아본 사람과 끝내 알아보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침묵의 시간이 길게 흐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연인 스스로는 알지 못하지만 사실 두 사람이 오랜 세월 서로를 찾고 기다려온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365번째 편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마주한 네 인물을 통해, 독자에게 자신의 사랑은 어떤 색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누구의 이야기에 마음이 가장 먼저 닿는지에 따라, 독자는 자신이 어떤 사랑을 그리워하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조 작가는 임진왜란 말기 일본군 장교의 시선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 장편소설 <도모유키>로 제16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경북 안동의 400년 된 무덤에서 발견된 ‘원이 엄마의 편지’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 <능소화>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필리핀 이주노동자의 삶을 다룬 단편 <게임>으로 근로자문학제 대통령상을 받은 바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02 16:18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 IOC선수위원 후보로 선정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봅슬레이 4인승에서 대한민국에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안긴 원윤종 선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대회에서 진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 후보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IOC가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집행위원회를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대회 기간 중 실시될 IOC 선수위원 선거의 최종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우리나라 원윤종 선수를 비롯해 11개국의 세계적인 동계 종목 선수들이 포함됐다.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참가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며, 상위 득표자 2명(각기 다른 종목)이 IOC선수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임기는 8년이며,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당 1명만 선출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6 리우하계올림픽대회에서 선출된 유승민 위원(현 대한체육회장)이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를 기점으로 임기를 마친 바 있다. 원윤종 선수는 한국 봅슬레이 종목의 개척자로, 2018 평창올림픽 4인승 경기에서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썰매 종목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초 대한체육회의 추천으로 국내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IOC가 발표한 선수위원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IOC 선수위원 선거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대회 선수촌 개촌일(1.30.)부터 투표소 마감일(2.18.)까지 진행되며, 후보자들은 유권자인 올림픽 참가선수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선수들은 투표를 통해 차기 선수위원을 선출하며, 당선자는 투표종료일 다음날인 2월 19일 공식 발표된다. 원윤종 선수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하고 선수의 권익과 올림픽 정신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7.02 16:04

고창 두어마을, 대한민국 1호 갯벌생태마을 지정

고창군 심원면 두어마을이 해양수산부가 전국 최초로 지정한 ‘갯벌생태마을’로 선정됐다. 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이날 고창 두어마을과 충남 서산 중왕·왕산 어촌마을 2곳을 ‘2025년 갯벌생태마을’로 지정했다. 이 지정 사업은 '갯벌법' 제28조에 따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고 지역주민의 참여 역량이 높은 마을을 선정해 갯벌보전과 지속가능한 활용을 지원하는 제도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두어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고창갯벌과 인접한 마을로, 국내 최대 규모 갯벌 복원사업이 진행된 지역이다. 범게와 저서생물, 도요물떼새 등 서해안 특유의 생물다양성을 품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부터는 철새 서식지 복원을 통한 도요물떼새 보금자리 조성 등 국내 최초 복원 유형 사업도 예정돼 있다. 두어 마을은 주민이 주체가 돼 운영하는 ‘갯벌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고창갯벌학교, 함께습지페스타 등 지역 맞춤형 생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와 두어마을 복합센터(숙박·식당·카페 등)와 연계한 생태관광 모델을 추진하고 있어, 자연과 지역이 상생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해수부도 두어마을이 운영하고 있는 갯벌관광 프로그램이 다양해 갯벌생태마을로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선정에 따라 해수부는 두어마을에 3년 간 국비를 지원해 △생태관광 인프라 확충 △생태해설사 운영 △환경교육 및 보전활동 등 다양한 마을단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마을 중심의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모델을 도입해 어촌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겠다”면서, “앞으로도 해양·갯벌 자원을 기반으로 한 생태마을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7.02 16:02

전북, ‘외국인 의존형 산업’ 현실로…인력난에 비자 파격 확대

전북 제조업 현장이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숙련기능인력 비자를 추가 확보하며 인력난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북자치도는 법무부로부터 외국인 숙련기능인력(E74) 비자 273명을 추가로 배정받았다고 2일 밝혔다. 기존 160명에서 433명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인 171%를 기록했다. 도는 도내 기업들의 요청을 바탕으로 정부에 긴급 쿼터 추가 배정을 요청했고, 이를 통해 이번 결과를 이끌어냈다. 전북 제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중소 제조업체 상당수가 “월평균 300만 원 내외의 급여에도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북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버티기 힘든 구조”라며 “생산라인 가동이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전국 단위의 조사 결과도 같은 경고음을 낸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023년 중소 수출기업 48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56%가 “외국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비수도권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 비율은 60%로 더 높아진다. 도는 단순히 외국인을 더 많이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인구감소지역에 우선 적용되는 ‘지역특화형(E74R)’ 비자는 전주·군산·완주 등을 대상으로 하며, 해당 비자를 통해 취득자는 가족 동반과 배우자 취업도 가능해진다. 한국어능력 요건도 2026년까지 사후 제출로 완화돼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인력이 단순한 대체 인력을 넘어,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태경 계명대 교수는 “단순기능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오히려 학업인력이나 전문인력보다 지역 총생산(GRDP)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며 “성실히 일한 근로자에겐 가족동반, 장기 체류 등 정착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도는 앞으로는 정착 지원 프로그램과 한국어 교육, 외국인지원센터 운영을 연계해 외국인의 생활 기반을 안정시키는 데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 백경태 도 대외국제소통국장은 “장기체류를 희망하는 외국인의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 인력난 해소뿐 아니라 외국인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2 15:37

제2경찰학교 유치전 본격화…김철문 전북경찰청장 남원 후보지 실사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지난 1일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이 운봉읍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를 방문해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실사에는 김우석 남원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 관계자, 윤지홍 남원시의원, 신동열·손원철 제2중앙경찰학교 민관협력추진위원회장 등이 함께 참석해 입지 여건을 점검하고 다양한 현장 의견을 나눴다. 현장 실사는 운봉 바래봉 전망데크에서 이뤄졌으며, 참석자들은 지리산과 초지로 둘러싸인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후보지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남원이 영호남을 잇는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166만㎡ 규모의 100% 국유지를 확보한 경제성 높은 부지라는 점이 강조됐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은 신임 경찰관의 실무 역량 향상과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사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들은 교육환경과 입지 측면에서 남원이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손원철 제2중앙경찰학교 민관협력추진위원회 회장은 “지역 상생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는 반드시 남원에 유치돼야 한다”며 “지역민들도 강한 열망을 가지고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도 정부와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와 전략적 대응을 통해 최종 부지 선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남원
  • 최동재
  • 2025.07.02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