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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6일 전북 방문...“영남처럼 실현 전략 동반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16일 전북을 다시 방문하는 가운데, 이 후보의 공약 실행력 담보가 ‘압도적 승리’의 핵심 포인트로 부상했다. 15일 여의도 정가에서 나오는 정보를 종합하면 이 후보의 지난 영남지역 현장 유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TK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정서적 반감을 줄였고, 부산 등 PK에서는 지역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이 후보의 영남 유세가 성과를 거둔 이면에는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방안을 지역유권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약속 이행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조선업·금융·교통·인구문제 등 과제가 산적한 전북에서 이 대표의 이번 방문에 큰 기대를 거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북에 머무는데, 이 시간 동안 그에게서 어떤 메시지를 도출할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전북도정과 정치권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치권은 이미 이 후보의 방문 시기에 맞춰 대선 공약에 대한 구체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일명 전북메가프로젝트에는 기존에 달성하지 못한 미완의 과제들이 대폭 포함됐는데, 이제는 이 공약 중 핵심을 가려 이 후보가 직접 언급하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 실제로 부산 선거대책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이 이 후보가 현장 유세 도중 HMM 부산 유치를 확언하도록 한 것이 그 사례다. 전북도와 도내 14개 기초자치단체가 현재까지 발굴한 대선 공약 사업은 9대 과제 총 74개의 사업이 있으며, 전체 사업비는 약 65조 2718억 원, 이 중 국비는 약 47조 8642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핵심사업은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규모 확대(활주로 2500m→3200m 확장) △K-콘텐츠 글로벌 복합단지 조성 △자산운용 특화 금융허브 조성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공공의대) 설립 △새만금 접안시설 및 배후부지 재정전환 △전북권 주요 국도·국지도 제6차 건설계획 반영 △전북권 광역도로 개설사업 등이 꼽힌다. 특히 전북의 아픈 손가락인 조선업과 관련 엉킨 실타래가 풀릴지도 주목된다. 이 후보가 명시한 조선업 공약인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 선점 △에너지고속도로 조기 추진을 통한 해상풍력선박 시장 확대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 △중소 조선사 경쟁력 강화 △특수목적선 및 MRO(유지·보수·정비) 등이 군산조선소 전면 재가동과 무관치 않아서다. 이중 군산 특수목적선 단지 추진은 사실상 이 후보의 공식공약으로 채택돼 추진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전북도민들은 특히 군산조선업을 생태계를 만드는 실질적인 주체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에 대해 이 후보가 어떤 해답을 제시할 것인지 큰 기대를 품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15 18:36

[기고] 가정의 달을 보내는 우리 어린이들은 행복할까

대선을 앞두고 각 분야의 구호와 공약들이 쏟아진다. 관건은 구호의 가치를 실현할 만큼 공약이 세밀하고 충실하냐이다. 어린이 대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린이가 존중받고 행복한 나라’의 실현을 위한 공약들이 보다 면밀하고 타당하려면 어린이들이 불행하고 하대 받았던 과거와 그것의 극복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관련 정책을 처음으로 호소했던 사건이 ‘어린이 선언’이었는데, 이때가 바로 첫 어린이날 행사가 치러진 1923년이다. 국제연맹의 ‘아동 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이 1924년이었으니, 그보다 1년 앞선 어린이 선언은 가히 선구적·혁신적 사고이자 행동이었던 게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어린이를 늘 가까이하사 자주 이야기를 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등이 담긴 ‘어른들에게’ 속엔 어린이가 단지 미성숙하여 보호만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며 독립된 인격을 가진 시민으로 인정하고 대우하라는 함의가 있다.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어른들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등을 담은 ‘어린 동무들에게’를 보면 따뜻한 감성과 꿋꿋한 실천의지로 자신만이 아닌 공동체를 보듬는 능동적 민주시민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가정의 달을 보내는 우리 어린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작년에 발표한 우리나라 아동행복지수(2023년 12월 전국 초1~고2 10,140명 대상 설문) 평균은 100점 만점에 45.3점이었다. 발표내용을 보면 초등 저학년의 9.3%, 초등 고학년의 11.0%가 불면증 경험을 호소했는데, 그 이유를 초등 저학년의 14.8%와 초등 고학년의 23.5%가 과제 등 해야 할 일이 많고 내일 할 일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 했다. 이처럼 불면 경험이 있고, 공부에 대한 압박을 받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충동적 자살생각과 우울불안, 자해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 기관은 또한 17개 시도별 아동행복지수도 함께 발표했는데, 상위 5개 지역의 아동들은 하위 5개 지역 아동들보다 대면 교제 시간이 많았던 반면 학교 수업 외 학습시간과 미디어 여가 시간은 적었다. 또한 상위 5개 시도는 경제성장률과 도시 내 공원 면적, 합계출산율이 높았고, 가구부채와 실업률, 사교육비 지출, 아동대상 범죄 발생 건수는 낮았다. 전북의 아동행복지수는 몇 점이었을까? 43.9점으로 17개시도 중 16번 번째였다. 그리고 작년 전북 초등생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5.4%로 전국에서 두 번째였다. 통계상 우리 지역 어린이들은 타시도 또래들보다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있다. 국가의 미래는 어린이 얼굴로 판단된다. 백여 년 전 ‘어린이 선언’과 최근의 설문결과를 반추할 때, 어린이가 찡그릴 키워드는 부담과 불안, 외로움과 비교이며, 함박 웃을 키워드는 가족과 존중, 공간과 관계이다. 가족과 함께이고 싶고, 일상에서 존중받으며,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과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하는 이들의 바람이 공약과 정책으로 다듬어져 ‘어린이가 존중받고 행복한 나라’가 꼭 실현되길 바란다.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5 18:33

[청춘예찬] 열여덟번째 지속가능발전목표

2015년 9월 25일, 제 70차 유엔 총회에서 193개국의 만장일치로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가 채택되었다. 우리의 세계를 변화시킨다는 이 포문을 담은 의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전세계가 함께 달성해야할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말하고 있다. 빈곤, 건강, 교육, 성평등, 물, 에너지, 기후 등 이 17개 목표들은 전 인류의 과제를 망라한다. 어쩌면 전 세계의 합의로 이러한 진보적인 약속을 만들 수 있을까 싶다. 대학에서 국제개발협력분야를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 목표의 시작을 처음 마주하였다. 교과서에서 바라본 이 목표는 종류가 너무 많았다. 중간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암기하기 바빴던 기억이 난다. 국제분야로 진출하고자 마음먹었던 그 당시에는 진리처럼 보였다. 내가 지향하는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었고, 나의 신념이 되어갔다. 그렇게 이 분야에 몸을 담아오며, 고민이 생겼다.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이 될까? 사실 대답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반성도 들었다. 국제사회의 약속이라는 점, 따뜻한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에만 머물렀던 건 아닐까? 시민들에게 이 목표를 알리면서, 단순 지식적 전달에 그쳤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함께했던 내 삶을 돌아보았다. 전주에서 한때, 청년들과 휠체어 경사로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워크숍을 준비중이었다. 휠체어 관련 워크숍인만큼, 당연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을 서둘러 모집했다. 그렇게 모집하고 점검하면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우리는 사회구조적 불평등 사업을 진행하면서, 성평등을 놓치고 있었다. 휠체어 이용자를 모두 남성분들만 모집을 한 것이다. 부랴부랴 모집을 다시 시작했고, 그 가치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17개 분야에 맞는 17개의 기관, 시민들을 모집하여 더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었다. 17개 목표로 재미있게 지역에서 활동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면서, 청년기획자들이 모여 ‘17인17색’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17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청년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들의 생각과 가치를 책으로 묶었다. 지속가능발전의 가치를 아는 환경단체는 행사를 진행할 때, 이동약자를 배려하기도 하며, 장애인단체는 환경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부족한 나를 채워주고,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만,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진리도 아니고, 완벽하지도 않다. 이 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우리는 주어진 이 약속을 활용하면 그만이다. 17개의 약속에 우리를 가두지 말자. 각자 18번 목표를 마음속에 담아두는 건 어떨까? ‘우리 엄마의 행복’, ‘행복한 고양이의 삶’ 뭐든 좋다. 행복을 위한 가치인 만큼, 행복하게 상상하며 함께하자. 지속가능발전, 환경운동의 시초가 된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1962)’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이제는 고전서가 된 침묵의 봄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와 우리의 관계, 우리와 환경의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회복할 필요가 있다. 침묵의 봄이 아닌, 나무와 숲과 강과 어린아이와 우리 모두가 따뜻하고 시끌벅적한 봄을 느끼는 것이 지속가능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장금이가 음식에서 홍시맛이 나서 홍시가 들어있다고 말한 것처럼, 지속가능발전목표도 그랬다. 17개의 소중한 가치와 함께 살아와 보니 참 좋았다. 김민재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연구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5 18:28

씁쓸한 스승의 날, ‘스승공경’ 풍토 아쉽다

‘제44회 스승의 날’이 지났다. 교권존중과 스승공경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그런데 정작 교사들이 맞은 스승의 날은 올해도 씁쓸하기만 했다. 교단이 활력을 잃으면서 교원들의 사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교권이 추락하면서 예전과 같은 사명감이나 자긍심을 찾기 어려워졌다. 20~30대 젊은 교사 상당수는 처우 문제로 이직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북지역 한 교육단체가 도내 초·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교직사회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5.8%가 ‘최근 3년 사이에 이직이나 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그 이유로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과도한 행정업무, 학부모의 무리한 민원, 처우 부족 등을 들었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올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교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근무환경 실태조사에서도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조사에서는 또 현직교사의 약 3분의 2가 현재의 근무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 교사들의 사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던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제는 교대에서도 신입생 모집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중·고교에서는 정규직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다. 교육 현장을 떠나는 교사가 늘어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젊은 교사들이 교단에서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우선 시급한 것은 ‘교권 회복’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교권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지만, 개선된 교권보호 제도를 체감하는 교원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교원단체의 지적이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권침해 사례는 올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처우에 대한 젊은 교사들의 불만도 추락한 교권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위축된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교원 사기진작 대책이 필요하다. 교권을 존중하고, 스승을 공경하는 사회풍토를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15 18:14

전북 대선 공약 큰 거 한방이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4일 세종시에 있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편, 국내 최대 선사 HMM 이전을 약속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는 특히 HMM과 관련,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지분이 있어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이 후보가 민주당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지난달 20일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미 밝혔으나 민간회사인 HMM 이전 방침까지 피력한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 과정에서 지역 균형발전 공약이 5대 광역권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특별자치도인 전북의 경우 자칫 들러리로 전락할 우려도 커지고 있기에 이번 부산 관련 공약은 전북도민들의 입장에서는 부럽기만 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균형발전 공약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행정수도 세종 이전이다. 메가시티나 5대 광역권 발전론 역시 행정수도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광역경제권의 중심이 될 거점도시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여야 대선 후보의 균형발전 공약에서 전북은 한발 비켜나는 분위기다. 전북, 강원, 제주 같은 특별자치도보다 세종시와 비수도권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발전 전략이 설계된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균형발전 공약 역시 100만 이상 광역시를 집중 육성하는게 핵심이다. 존폐위기에 처한 전북이 이번 대선을 계기로 도약하려면 큰 거 한방이 필요한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 2036올림픽 유치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대기업 총수들이 나서도 될까말까한 국가 중대사인데 아직 어떤 대선 후보자도 구체성있게 직접 강한 톤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새만금사업 역시 획기적 발전전략이 제시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앞당기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새만금사업은 홍콩이나 마카오에 준하는 정도의 인식과 발상 전환이 없으면 차기 정부에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전북은 명실공히 농생명수도를 표방하고 있고, 농업관련 기관들이 전북혁신도시에 집중돼 있으나 도민들이 기대했던 농협중앙회 유치 문제도 아직은 감감무소식이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 등 주요 대통령 후보들이 전북도민에게 큰 거 한방을 들이밀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15 18:14

[금요칼럼] 다들 잘 알지만 쉬쉬 하는 작가들의 사정

나는 집필노동자다. 보통은 시인이나 작가라고 불리지만 서른 두 해 동안 나를 버팅기도록 도와준 건 집필노동이다. 집필노동자의 수입원은 두 가지다. 매체에 기고하면 나오는 원고료와 출판사와 저작권계약을 맺고 낸 책에서 발생하는 인세 수입이다. 우리나라에 문학(시인, 소설가, 수필가) 종사자를 알려주는 국가통계 따위는 없다. 어림짐작으로 30만명쯤 되리라 생각한다. 이들 중에 저작 활동으로 생계를 꾸리는 작가는 넉넉하게 잡아도 300명을 넘지 않을 테다. 오직 0.001 퍼센트에 드는 사람만이 글을 써서 먹고 산다. 오직 집필 노동으로 생계를 꾸리는 작가는 천운 덕분이다. 작가들은 생계를 꾸리려고 교사, 대학교수, 언론출판계, 의사, 건축가 같은 일을 하고 그 나머지는 비정규 노동자 처지와 다를 게 없는 학원강사, 판매직, 자영업, 공사장 잡부, 대리기사, 시간강사, 자서전 대필 같은 허드렛일을 한다. 글쓰기 외의 직종에서 일하는 작가들은 직장에서 퇴근하고, 혹은 주말에 몰아서 글을 쓴다. 드물게는 이종격투기나 장례지도사나 연예인 같은 직종의 일을 하면서 쓰는 이들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는 될 테다. 얼마 전 한 후배가 대리기사를 한 경험을 장편소설로 써서 책을 냈다. 신문사 두 곳 신춘문예 공모에서 시와 소설이 잇달아 당선되며 유망한 신인작가로 주목을 받은 작가다. 그가 유력 출판사들에서 출판 제의를 받은 게 16년 전 일이다. 그 뒤로 시집과 소설책 몇 권을 냈으나 거의 팔리지 않았다. 그가 받은 인세는 용돈으로 쓰기에도 부족했을 테다. 그는 무명작가로 살지만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가끔 저러다가 굶어죽지 않을까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업계의 사정을 흘리자면 원고료는 40년 전과 똑같고, 작가들이 몇 해에 걸쳐 쓴 작품이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을 맺더라도(그건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책이 중쇄를 찍는 경우는 훨씬 더 드물다. 나는 종종 성인 열 명 중 여섯이 일 년 내내 책 한 권 읽지 않는 척박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나온 건 기적 그 이상의 일이다. 그보다 작가들이 굶어 죽지 않고 살아서 글을 쓰고 있다는 게 더 기적일지도 모른다. 여섯 해 전 한 시인이 굶어 죽은 일이 일어났다. 죽은 뒤 보름이 지나서야 비참한 상태로 발견되어 지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게 외부로 알려진 건 그가 ‘여장남자 시코쿠’, ‘트랙과 들판의 별’, ‘육체쇼와 전집’ 같은 시집으로 주목을 받고 유명 문학상을 수상한 덕분이다. 이런 업계의 참담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신문사나 계간지의 신인작가 공모에는 수 백, 수 천의 작품들이 몰린다.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하는 건 단 한 사람이다. 그들이 머잖아 처하는 사정은 앞서 밝힌 것과 어금버금하다. 이 업계가 처한 현실을 잘 알지만 다들 쉬쉬 하며 말을 꺼내지 않는다. 나라 경제 규모는 40년 전보다 훨씬 더 커졌지만 작가들은 최저 생계수준에서 허덕인다.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창작기금을 주고,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문학 우수도서를 뽑아 간접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그건 언 발에 오줌누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출판 편집자 15년 경력을 뒤로 하고 불가피하게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뒤 서른 두 해나 우직한 회사원처럼 글 쓰는 데 매달렸다. 나는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 술자리에서 흥청망청 한 기억도 없다. 한때는 방송 패널로 여기저기 불려 다니고,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했지만 들인 시간과 노고에 견줘 수입은 보잘 것이 없었다. 집필노동으로 생계를 꾸린 일에 한 줌의 자부심이 없지 않은데, 물론 이건 재능이나 성실함 때문이 아니라 행운 덕분이라는 걸 잘 안다. 어쨌든 빈사상태에 빠진 이 업계를 살리려면 정부가 지금처럼 뒷짐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한시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작가의 생계나 복지 실태를 살펴보고, 40년 째 그대로인 원고료를 올리며, 작가에게 노후 연금을 지급하는 지원책 등을 내놓아야 한다. 장석주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5 18:08

군산항 상시준설체계구축, 대선 공약에 반영해 달라

(사)군산항발전협의회(회장 고병수)는 군산항 준설토의 자원화 대책 마련과 함께 상시 준설체계 구축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15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현재와 같은 땜질식 준설로는 군산항은 물론 국가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항만인들의 의견을 수렴, 이같이 요청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개항 126년의 도내 유일 국제 무역항인 군산항은 1990년 금강하구둑의 건설로 토사매몰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면서 수심악화로 항만운영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군산항은 현재 외견상 31개 선석의 종합무역항만으로 성장했지만 입항 선박이 뻘에 얹히는 등 부두가 제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함으로써 대형 선박들은 기항을 취소하거나 기피하고 있다. 도내 항만수출물량의 80%, 수입물량의 40%를 평택항이나 광양항 등 다른 항만에 의존하고 있으며 군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도내 수출입업체도 5%미만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상은 군산항에 매년 300만㎥의 토사가 매몰되고 있지만 정부는 100만㎥정도만을 준설할 수 있는 예산을 배정함으로써 우선 급한 곳부터 준설하는 땜질식 준설을 반복, 200만㎥의 토사가 누적됨으로써 수심악화가 심화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군산항의 준설토로 700만평의 군산국가산단(약 800개 업체 입주, 1만명 근로자 고용) 등이 조성돼 국토확장과 함께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정부는 준설토가 가진 이같은 자원화 가치를 외면하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도 정부가 현재와 같은 땜질식 준설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군산항은 나락으로 떨어져 지역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줌은 물론 국가적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군산항만인들은 " 위기에 처한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준설토를 자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상시준설체계를 갖춰 수시로 준설을 함으로써 부두가 제 기능을 다하도록 하는 방안 밖에 없다"면서 대선 후보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고병수 회장은 " 정부는 현재와 같은 소극적인 준설자세에서 벗어나 준설토의 가치 극대화 방안을 마련하고 아울러 1년내내 토사가 쌓이는 특성을 감안, '군산항 준설특별법' 이라고 제정해 상시준설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며 이를 대선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협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등 각당 대선 캠프에 이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발송키로 했다.

  • 군산
  • 안봉호
  • 2025.05.15 18:04

[단독]폰지사기 의혹···지리산 잎새삼 피해자 수백명 ’울분‘

완주군 소재 농업법인에 투자한 투자자 수백명이 약속된 투자금 수백억을 돌려받지 못해 울분을 토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폰지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전국의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다. 폰지사기는 실제 이윤을 창출하지 않으면서 신규 투자자를 모은 뒤, 그들의 투자금을 기존의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을 말한다. 1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완주군 소재 (유)지리산잎새삼 농업회사법인 대표 고모씨는 지난 202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고씨 측은 피해자들에게 1구좌당 3000만원을 내면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잎새삼 농장의 모판 10평(33㎡)을 분양해 월 50만원과 3년 뒤 원금을 돌려주고, 매달 농장과 소유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씨 측은 해당 요건과 자신들이 생산하는 잎새삼 관련 정보를 언론사, 블로그, 지하철 등에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본 피해자들은 판매 사무실을 찾아와 회사로부터 계약서, 금융사의 보증서, 법무법인의 인증서 등을 제공받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피해자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는 약 300명으로 조사됐으며, 1명당 최소 1구좌에서 최대 15구좌까지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액 규모는 수백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리산잎새삼에 투자한 A씨는 "언론사의 기사나 벡스코 같은 곳에서 행사부스를 운영하는 등 홍보하는 글들을 꾸준히 보다가 2022년도에 투자를 했다"며 "처음 1년간은 약속했던 돈들이 지급됐지만, 그 이후부터는 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사람들을 모집했던 판매꾼들이 3000만원을 입금하면 그 중 800만원을 가져갔다고 한다. 지리산잎새삼에서 준 보증서들도 전화를 해보면 보증처가 없거나 이사 준비 중이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는 명백한 폰지 사기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거주지 인근에서 장기간 지리산 잎새삼 광고가 계속 나오니 다른 투자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투자를 했다"며 "처음 몇 달만 돈이 나오고 이후 돈이 나오지 않았다. 원금도 돌려주지 못한다고 했다”고 했다. B씨는 "3월까지도 투자자를 계속 모집해 피해자들의 규모가 계속 바뀌고 있고, 현재 피해자들이 모여 대책위를 구성했지만, 정확한 대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중부, 남대문, 완주 등 전국의 경찰서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여러 지역에 접수된 고소장에 대해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라며 "모든 피해자가 사건을 고소한 것이 아닌 일부 고소장이 제출된 사건에 대해서 수사 중이다. 사기죄 성립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씨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전체적으로 관리해 돈을 다 갚아주려고 하고 있다"며 "피해자 공동위원장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돈을 못 받을 상황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 사건·사고
  • 김경수
  • 2025.05.15 17:57

저상형 청소차 도입됐지만…청소차에 매달린 환경미화원'아슬아슬'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 저상형 청소차가 보급됐지만 미화원들은 여전히 차량 뒤에 매달려 위험천만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작업이 계속되는 이유는 불편한 차량 구조 때문인데, 미화원들은 작업 현장을 반영한 설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14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에서는 쓰레기들을 수거하기 위해 청소차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인도를 따라 쭉 주행하고 있는 청소차 뒤에는 형광색 조끼를 입은 환경미화원이 매달려 있었다. 다음 날 오전 덕진구의 도로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를 달리는 청소차 뒤에는 두 명의 환경미화원이 매달려 길가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었다. 매달려 가는 내내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환경미화원의 모습은 매우 위험해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최모(40대)씨는 “바빠서 저럴 수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너무 위험해 보인다”며 “사고라도 발생할까봐 보는 게 무서울 정도”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미화원들이 위태롭게 청소차 발판에 매달려 작업을 하는 이유는 불편한 구조 탓이 크다. 한정된 시간에 넓은 지역의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 환경도 이러한 작업을 부추긴다. 송호영 전주시청 노동조합 위원장은 “저상형 청소차의 불편한 구조와 거점 없이 길가에 넓게 버려진 쓰레기들로 인해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뒤에 매달려 작업하는 분들이 있다”며 “현재 저상형 청소차에 마련된 공간은 중간이 막혀있어, 운전석 쪽에 탑승한 분들은 차도에 하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탑승 공간 자체도 굉장히 협소해 키가 170㎝만 넘어도 타기가 힘들다”며 “명확한 수거 거점도 없다 보니 쓰레기를 주어진 시간 안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환경미화원들이 차량 뒤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지자체는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을 위해 청소차 설계 개선을 건의하고, 쓰레기 수거 거점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해당 저상형 청소차는 환경부에서 설계해 보급하고 있는 만큼 도에서 임의로 개선 작업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불편 사항을 환경부에 전달해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의 불편을 알고 있어 클린하우스 등 쓰레기 수거 거점 설치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상가 지역의 경우 토지 매입과 관리 인원 배치에 쓸 예산 문제로 인해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 참여 예산으로 설치가 가능한 지역부터 시범 운영 후 확대 방법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상형 청소차는 기존 청소차 뒤 발판에 매달려 위험하게 작업해야 했던 환경미화원들의 사고 방지를 위해 운전석 뒤편에 타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된 차량이다. 지난해 양산시에서 청소차 뒤 발판에 매달려 작업을 하다 떨어진 환경미화원이 숨지는 등 청소차 관련 사고가 계속해 발생하자, 전국에 저상형 청소차 도입이 진행됐다. 전북자치도 지자체들 역시 저상형 청소차를 적극 도입해 도내에 총 68대가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5.15 17:56

김제시, 전북 최초 웰빙 먹거리 ‘새참국시’ 오픈

김제시는 지난 12일 전북특별자치도 최초로 우리밀 국수와 건강한 육수를 활용한 웰빙 먹거리 ‘새참국시’ 사업장을 오픈해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 전통시장과의 상생, 나아가 지역 복지 향상에 이바지하는 공동체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노인일자리 공동체사업단의 일환으로, ‘2024년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하는 시책 연구모임’에서 우수시책으로 선정되어 김제지평선시니어클럽에 위탁했다. ‘새참국시’는 김제 전통시장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김제시 봉남면에 위치한 ㈜우리농촌살리기공동네트워크(대표 심상준)에서 생산하는 우리밀 국수와, 조미료를 넣지 않은 건강한 육수를 사용한다. 65세 이상 고객과 장날 전통시장 이용 고객은 1000원, 일반고객은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1일 100그룻 한정으로 제공되며, 어르신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주 시장은 “참여 어르신들의 복지 증진은 물론,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따뜻한 국수를 통해 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5.15 17:48

국가유산청 출범 1주년 기념, 무형유산공연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

국가유산청 출범 1주년을 기념해 16일부터 1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 야외무대에서 무형유산 공연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이 열린다. 15일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에 따르면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 의 다시락은 ‘다시, 잇다, 즐기다, 아우르다’라는 의미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마음이 담겨있다. 16일과 17일 오후 7시에는 종묘제례악, 남창가곡 등 전통음악을 전자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여성 2인조 해파리(HAEPAARY)와 거문고 등 국악기에 전자음악과 미디어 아트를 더해 실험적 예술을 선보이는 무토(MUTO)가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또 전통 장단의 구조와 균형미를 토대로 전자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제작·연주하는 임용주 씨와 그룹 이날치의 베이시스트 노디 씨가 한 팀을 이룬 뿌레카(BBUREKA)도 무대에 올라 흥겨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7일 오후 4시에는 전통연희 탈춤과 남사당놀이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희집단 더(THE)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공연이 열린다. 다음날인 18일 오후 3시에는 판소리 흥보가를 무용과 연극 등 현대적으로 풀어낸 움직임팩토리의 '친구따라 제비간다'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날 오후 5시에는 전통국악을 재즈와 블루스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더튠(THE TUNE)의 무대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벼룩시장(플리마켓)이 운영된다. 올해 '다시락미디어 페스티벌'의 총감독은 ‘두개의 눈’ 등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훈규 감독이 맡았다. 공연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5 17:46

전북교육청 변호사들 “과학교육원 심사위원 명단 내부 유출 없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고문·자문·상임변호사 일동은 15일 “전북교육청에 대한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허위사실 유포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법적 처벌을 단호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적 민원의 범위를 넘어선 근거 없는 의혹제기와 허위사실 유포는 교육행정의 효율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명예와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전북과학교육원 41억원대 공사 입찰 과정의 심사위원 유출 의혹 △장학사 승진 대가로 1200만원 수수 의혹 등이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변호사 일동은 이날 ‘심사위원 유출이 이뤄진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체 감사와 조사를 벌인 결과 심사위원 명단의 내부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밖에 의혹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도교육청 변호인단의 성명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교육청의 자체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시에 경찰 수사 역시 진행 중인 사안임에도, 변호인들이 나서 미리 ‘방패막이’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5.15 17:42

“이보다 값진 선물 없을 것”…90세 제자들, 100세 스승 위해 '특별한 잔치'

“올해 90을 바라보는 제자들이 100세 스승을 위해 이렇게 따뜻한 자리를 마련하다니 세상에서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15일 낮 12시 전주 아중리 전라도음식이야기에서는 보기 드문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진안초 39회 졸업생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초등학교 6학년 때 은사님을 모시고 100세 잔치, 즉 상수연(上壽宴)을 열었던 것. 진안초 39회는 ‘8세 입학 기준’으로 1938년생들이어야 한다. 하지만 같은 학년에 한 두 살 어리거나 두 세 살 나이 많은 친구들이 뒤섞여 현재 졸수(90세)를 넘긴 동기들도 여럿이다. 이 자리에는 39회가 6학년이었을 때 4반 담임이던 신홍균(100) 전 교사(후에 교장을 지냄)가 초대됐다. ‘아직 원기 왕성한’ 39회 졸업생 9명이 시간을 함께했다. 전북애향본부 총재이자 재전진안군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반상석 전 정읍부시장, 송남오 전 진안부군수, 박종식 전 세무공무원, 장재익 전 교사, 조수환 전 행정공무원, 전용기 대한통운 이사, 주경만(이상 남자), 전진자(여자) 졸업생이 그들이다. 진안초 39회는 해마다 5월 15일이 되면 신 전 교장을 초대해 스승의날 모임을 가져 왔다. 그 연장선에서 치러진 행사였지만 이날 행사가 특별했던 것은 90세 전후의 제자들이 100세 맞은 은사를 위해 상수연을 열었기 때문이다. 9명의 제자와 한 명의 스승은 75년 전으로 돌아가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나이 90넘은 제자들이 초등학교 은사님에게 오찬을 대접하고 카네이션 꽃바구니와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며 진심을 담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장면은 감동을 자아냈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제 이름 가운뎃글자 주석석(錫)자를 쓸 때 ‘첫 획을 비스듬히 길게 해야 글자가 예쁘다’는 조언을 해 주셨다”며 “70년이 훨씬 더 흐른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반상석 전 정읍부시장은 “우리 초등학교 때는 일본군 말(馬)에게 줄 먹이인 마초를 학생들이 베어와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하지만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친구들이 모두 잘 됐다”고 했다. 송남오 전 진안부군수는 “당시엔 많은 친구들이 짚신을 신고 학교에 다닐 정도로 어려웠는데 우리 반 친구 중에 성공한 사람이 유독 많다”며 “최고 실력자인 선생님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종식 전 세무공무원은 “당시 선생님은 춤을 추는 걸 좋아하신 걸로 기억한다”며 “어린 우리에게도 춤추는 게 건강에 좋으니 춤을 배워두라 하셨는데 지금도 춤을 추시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신홍균 전 교장은 ‘연로한’ 제자들에게 “긍정적 마음을 갖고 걷기, 스트레칭을 매일 하면서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남은 생이 즐겁고 건강할 것”이라며 “모두가 그렇게 하시라”고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신홍균 전 교장은 진안초 29회로 주로 진안, 전주, 서울, 완주, 임실 등지에서 교사, 교장, 장학사를 지냈다. 진안에서는 부귀초·진안초 교사, 수동초(폐교)·은천초(폐교) 교장, 교육청 장학사 등을 지냈다. 27세에 교장이 되면서 지역민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전주 평화초에서 정년퇴직했다. 47년 교육공무원 기간 중 진안에서만 32년을 보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5.15 17:39

농촌 위기, 스마트로 돌파…전북도, 장수 수직농장·스마트팜 현장 점검

전북특별자치도가 스마트농업의 핵심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와 농촌 고령화에 대응할 해법으로, 수직농장과 임대형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한 청년농 육성과 첨단 농업 플랫폼 구축이 추진된다. 15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장수군 장수읍과 계남면 일대에 조성 중인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과 ‘동부권 임대형 수직농장’ 현장을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점검에는 김종훈 경제부지사가 직접 참여해 청년농업인들과 소통하며 정책적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김 부지사는 관계자로부터 시설 조성 상황과 운영 준비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로메인 상추와 부추 등 시험 재배 작물이 자라고 있는 재배실을 둘러보며 파종, 이식, 생육 전반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수직농장 내 ICT 기반 인공환경 제어 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청취했다. 장수군 계남면에 조성 중인 ‘동부권 임대형 수직농장’은 전국 최초의 공공형 수직농장으로, 날씨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연중 안정적인 작물 생산이 가능한 첨단 농업시설이다. 이 농장은 전북도와 장수군, CJ제일제당이 2024년 6월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 추진 중이며 오는 6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5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연말까지 청년농 6명을 선발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수읍 지역에 조성 중인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은 4㏊ 규모 유리온실로 구성되며 자동화 환경제어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영농 플랫폼이다. 과채류 재배에 최적화된 구조로, 내년 7월부터 청년농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장수군은 내년 말까지 추가로 4㏊ 규모의 온실을 더 조성해 총 8㏊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 사업 모두 청년 창업농에게 안정적인 영농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농산물 유통과 재배기술 전수를 담당하며, 민관협력 모델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도는 향후에도 스마트농업 인프라 확충과 현장 맞춤형 정책지원을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생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스마트농업을 통한 청년농 유입과 지역 활력 회복, 미래형 농업 기반 구축이 동시에 추진될 전망이다. 김 부지사는 “스마트농업은 기후변화, 인력 부족, 고령화 등 농업 구조 위기를 극복할 핵심 전략”이라며 “도는 기술 내재화뿐 아니라 인재 양성, 유통 연계, 재정지원까지 종합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향후에도 스마트농업 인프라 확충과 현장 맞춤형 정책지원을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생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스마트농업을 통한 청년농 유입과 지역 활력 회복, 미래형 농업 기반 구축이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15 17:24

양당 대선 공약에 전북 자동차산업 재건 방안은 사라졌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올해 대선과 차기 정부에서 전북 자동차산업의 명운을 걸고 관련 산업의 재건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략적인 대응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은 공약사업에 전북 자동차산업에 대한 청사진은 없는 실정이다. 반면 민주당은 울산광역시를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장밋빛 공약을 밝혀 전북과는 비교가 됐다. 15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등 완성차 제조사 4곳과 자동차 부품기업 567곳이 밀집해 있다. 도에서 집계한 업계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중대형 상용차의 97%를 전북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관련 종사자만 1만 9000여명으로 전국 대비 5.5%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경제 지표를 보면 전북 자동차산업의 현재와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공개한 지난 3월 기준 전북 자동차 수출액은 547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 감소했다. 전북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2272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3.3% 감소했다.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최근 미국발 관세 전쟁의 여파로 도내 기업현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전북자동차산업은 지난 2018년 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일로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경우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당시 생산력이 연간 6만대 규모로 기아차 광주공장과 같았지만 28년이 지난 현재 광주공장은 연간 60만대, 전주공장은 4만대로 10배 넘게 차이가 나고 있다. 더군다나 GM의 승용차 생산 부문 철수 이후 남게 된 도내 상용차 생산 부문은 국내외 시장이 크지 않아 지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지탱하기엔 녹록지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전북 자동차산업이 당면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산업 육성에 밀접한 관계에 있는 도와 국가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최근 불어 닥친 미국의 고율 관세 타격을 입게 된 자동차 부품 기업 등 산업 전반에 유동성 자금으로 426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부산, 울산 등 이른바 부울경의 유관기관까지 포함한 연합체를 이뤄 자동차산업 육성위원회까지 발족한 상태다. 이에 도에서도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 구조로 구성돼 있는 도내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특장차 부문을 주력으로 삼아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북 자동차산업 육성 방안이 다른 신산업에 밀려 아예 후순위로 밀려난 것은 아니”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차기 정부를 통해 친환경차 중심의 산업 전환과 판로 다변화 등 지원 정책을 발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15 17:22

전북일보 ‘청년이장이 떴다!’ 이달의 기자상

전북일보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인 ‘청년이장이 떴다!’가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전북일보 디지털미디어국 박현우 기자, 문채연 기자, 김지원 기자가 보도한 ‘청년이장이 떴다!’ 기획보도를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북일보는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에 출근해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농촌 지역의 실질적인 문제를 보도했다. 취재진은 농촌 지역에 녹아들기 위해 옛 마을회관을 아지트로 개조해 생활했다.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를 받아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노인 체험 보조 기구를 착용하고 주민의 일상을 직접 경험하는 등 그 과정에서 보고 느낀 농촌 지역의 실질적 문제를 포착했다. 이를 토대로 지역이 살아남기 위한 방향성도 함께 제시했다.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북일보 '청년이장이 떴다!'를 비롯해 취재보도 1부문 JTBC의 '건진법사 게이트' , 경제보도 부문 KBS의 'SK그룹 의문의 'V 프로젝트'',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세계일보의 '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어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SBS의 ''가전 구독' 내구제 대출 사기 실태'를,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의 '기초의회 의장이 동료의원 고용…의정활동 내팽개치고 관급사업 '짬짜미''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 사람들
  • 육경근
  • 2025.05.15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