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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진짜 대한민국, 익산에서 시작”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을 선거대책위원회(위원장 한병도 국회의원)가 12일 익산 영등동 전자랜드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북부시장에서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를 수행하며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국민참여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은 한병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한 이후 익산으로 내려와 지역 선거운동에 합류했다. 오후 북부시장에서는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를 수행했다. 이는 지역화폐 활용을 촉진해 침체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전날 이재명 후보는 이를 최초로 제안 후 한 의원을 릴레이 참가자로 지목한 바 있다. 한 의원은 앞으로도 서울과 익산을 오가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승리에 헌신할 예정이며, 익산시을 선대위 역시 ‘골목과 경청’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선거운동 기조에 발맞춰 지역 곳곳에서 민심을 청취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한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함께 ‘진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익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며 “민생 회복과 골목상권 살리기를 위한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에도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12 18:14

‘제2회 전북자치도 청소년박람회’ 15일 막 올려

전북특별자치도가 미래를 여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축제를 마련한다. ‘제2회 전북자치도 청소년박람회’가 군산에서 열리는 것. 1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는 ‘도전하는 청소년! 성장하는 전북!’이란 주제로 15일부터 16일까지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는 도와 도교육청, 군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전북청소년활동진흥센터(센터장 김의숙)가 주관한다. 도내 전역에서 모인 100여 개 기관 단체들이 함께하며 박람회 기간인 이틀 동안 1만 5000여 명의 청소년과 도민이 참여할 예정이다. 먼저 개막 첫날에는 ‘2025 전북청소년상담축제’와 함께 ‘글로벌 진로 콘서트’가 열린다. 진로 콘서트는 방송인 알베르토(이탈리아), 럭키(인도), 유튜브 채널 ‘태권한류’ 권영인 대표가 연사로 나서 전 세계를 무대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꿈과 비전을 전한다. 도는 청소년들의 모범적인 삶을 격려하기 위해 ‘제12회 자랑스러운 청소년상’ 시상식도 박람회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자랑스러운 청소년상은 6개 부문에서 심사를 거쳐 ‘효행’ 김은솔(국립군산대), ‘선행’ 김가온(배영고), ‘면학’ 김재현(전북공고), ‘예체능’ 최은지(왕신여고), ‘국제화’ 고성민(국립군산대), ‘장애’ 임성택(양현고) 등 6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밖에 ‘세계 요리 체험’, ‘퍼스널 컬러 찾기’, ‘세상을 바꾸는 시간’ 등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과 ‘청소년 정책 전문가 포럼’ 등도 이어진다. 특히 ‘JB 글로벌 청소년 문화주간’에는 일본 화과자 만들기, 말차 다도체험 등 세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AI, VR, 드론, 코딩, 3D프린터 체험’과 ‘탄소중립 캠페인’, ‘세계문화와 국제개발협력’ 등을 주제로 한 108개의 전시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또한 도내 청소년 동아리 공연이 펼쳐지는 ‘청소년 아트 페스티벌’과 군산 청소년들이 꾸미는 전통공연 무대로 ‘청소년 어울림 마당’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성호 도 특별자치교육협력국장은 “이번 박람회는 청소년이 미래를 직접 체험하고 나눔과 참여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될 것”이라며 “박람회를 통해 청소년을 지역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기 위해 안전한 환경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12 18:13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무료 사진 촬영 주의하세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사진 촬영 등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SNS, 문자 등을 통해 무료 사진 촬영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한 뒤 고가의 앨범·액자 제작 비용, 원본사진 파일 제공 비용 등을 청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사진 촬영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22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무료 사진 촬영 상술과 관련된 소비자피해 182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해제 관련 사례가 75.3%(137건)로 가장 많았고, 계약불이행 10.4%(19건), 부당행위 6.0%(11건) 등의 순이었다. 계약해제와 관련하여 예약 취소 시 예약금 환급을 거부하는 사례, 추가 상품 구매를 유도한 후 취소 시 환급을 거부하는 사례 등이 많아 계약 및 촬영 과정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계약 금액이 확인되는 172건 중 10만 원 미만 계약이 43.6%(75건)로 가장 많았다. 반면 100만 원 이상이 36.0%(62건),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11.1%(19건)로 무료 사진 촬영 광고를 통한 방문·촬영임에도 50만 원 이상의 고액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47.1%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계약 금액은 약 75만 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료 사진 촬영 상술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많은 사업자에게 ‘광고·홍보 시 촬영 외 원본사진 파일 제공 비용, 앨범·액자 제작비용 등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예약 전에 비용 유무 및 계약 조건을 철저히 확인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항목은 반드시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무료사진 촬영 관련 소비자피해 발생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상담실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5.12 18:13

[사설] 민주당 전북관련 실행력있는 대선공약을

주요 정당과 각 후보들이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일제히 표심잡기에 들어가면서 전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각각 출정식을 가졌다. 민주당은 이날 전북관련 주요 공약으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및 K컬처 메카 육성, 인공지능(AI)·자율주행 이동체 등 첨단 산업 테스트베드 구축, 새만금 국가 성장 거점 육성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때 전북에서 득표율 93%를 목표로 정했다. 실로 엄청난 수치다. 국민의힘 전북도당도 역시 도의회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성공적 유치 지원, '미래 성장 동력' 새만금 사업 완성, 교통 인프라 확충, 방산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 완주-전주 통합 지원, 웰니스 관광 도시 육성, 농생명산업지구 지정 등을 제시했다. 2036 올림픽 유치 공약을 제외하고는 여야 공히 눈에 확 들어오는 새로운 것이 없다. 정치 이슈에 묻혀 지역 현안이 묻히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민들의 간절한 기대에 부응할만큼 굵직한 공약을 제시하길 기대했으나 미흡한게 사실이다. 설혹 공약화 하더라도 얼마만큼 실행력을 갖는가 하는 것은 별개 문제인데 도민들은 특히 민주당의 공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좀 더 다듬어서 도당이 아닌 중앙당 차원의 중량감있는 대선 공약이 추가되길 기대한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직접 언급하는 공약이 더욱 중요하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북을 농생명산업 수도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또한 전주에 자산운용 특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제3의 금융중심지’로, 군산은 ‘조선소 재도약’으로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새만금은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통해 성공적인 국가첨단 전략산업 단지로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3년전 대선때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약속했던것이 대부분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후보때 공약한 것이 대부분 이번에도 그대로 반복됐다. 충청권에는 행정수도 완성, 부산에는 해수부 이전 등 굵직한 공약을 쏟아낸 반면 전북에는 지역 발전의 핵심 의제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전북도민들의 따가운 지적에 귀기울여야 한다. 전북은 민주당이 원하면 언제든 표를 주는 자판기가 아니다. 더 성의있게 저변의 민심에 다가서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진정성을 거듭 촉구한다. 그래야 도민들이 호소에 화답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12 18:12

[사설] 도내 중학생, 학폭 처분 증가율 1위라니

중고등 학생들의 학교 폭력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도내 중학생들의 학교 폭력 처분 증가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해 걱정이다. 교육청이나 학교 당국,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폭력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성년자들의 일이라 해도 폭력은 범죄다. 예방과 함께 지속적인 감소 노력이 절실하다. 중학생들의 학교폭력을 고교입시에 반영하는 등 제도 보완도 병행했으면 한다.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학교폭력 심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의 중학교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1만7833건으로 고등학교 7446건 보다 2.4배 높았다.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 건수도 중학교 3만6069건으로 고등학교 1만2975건에 비해 2.8배 높았다. 심의 유형별로는 신체폭력이 3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언어폭력 29.3%, 사이버폭력 11.6%, 성폭력 9.2%, 금품갈취 5.9%, 강요 5.1%, 따돌림 3.9%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킥보드 셔틀', '카카오톡 빼앗기', '딥페이크' 등 신종 학폭도 증가하고 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실제 처분 결과는 ‘1호 서면사과’가 20.1%로 가장 많았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7호 학급교체’와 ‘8호 전학’은 각각 1.5%, 2.5%였다. 전북지역의 경우 중학생 처분은 지난 2023년 1069건에서 2024년 1651건으로 무려 54.5%가 증가했다. 전국 평균 19%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다음으로 광주가 36.8%를 차지했고, 울산 32.2%, 경기 21.8%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부산과 제주는 각각 18.5%와 4.1%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 고등학생들의 학폭 처분건수 역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2023년 430건에서 2024년 510건으로 18.6%가 증가했다. 전국 평균은 15.3%였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은 이처럼 전북지역 중고생들의 학교 폭력 증가율이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분석했으면 한다. 이를 토대로 교육청과 학교, 경찰, 학부모 등이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 또한 고등학생의 학교 폭력이 의무적으로 대학입시에 반영되는 것처럼 중학생의 경우도 모든 고교입시에 반영돼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전문상담교사와 전담조사관 등 인력 지원과 관계회복 프로그램의 확대, 재정 확충 등도 뒤따랐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12 18:12

[경제칼럼] 전주국제영화제 그 다음을 생각한다

지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원도심은 긴 연휴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 겹친 덕분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손님들이 길게 늘어선 가게들은 분주했지만 일하는 분들의 얼굴이 밝았다. 경기 침체로 인한 오랜 가뭄에 단비 같은 상황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장을 다니면서 성공적인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대한민국 영화산업은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에서 시작되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전주가 문화예술의 본고장으로서 뛰어난 문화예술인들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자본 조달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가지 이유는 사실 하나의 원인에서 출발했다. 바로 한반도 최대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다. 이 곡창지대는 자연스럽게 부를 창출했고 이 부는 다시 문화와 권력을 창출했다. 전주 한지, 판소리를 비롯해 전국 최고 수준의 다양한 문화가 창출되었고 문화예술인들은 전주로 몰려들었으며 한편으로는 조선 왕조 창건의 기반을 만들었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은 농업이었으므로 이 흐름은 그 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부터 정부가 공업을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부의 핵심 기반이 바뀌게 되고 중앙집권화까지 이루어지면서 경제의 주도권이 공업도시와 서울로 넘어가게 된다. 이 시점에 영화산업 역시 서울 충무로로 이동하게 되면서 전주의 영화산업은 맥이 끊기게 된 것이다. 이 맥을 다시 살려낸 것이 2000년에 시작된 전주국제영화제다. 흐름은 이렇다. 호남평야라는 절대적 곡창지대는 부를 창출했고 이 부는 문화예술에 자본을 공급했다. 그런데 1960년대 중반부터 전북은 부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영화산업도 빼앗기게 되었다. 그런데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되었고 고맙게도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26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다만 관광산업을 넘어 영화산업으로 도약하는 숙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흐름을 파악한 독자들이라면 하나의 연결고리가 빠져있다는 것을 금새 파악했을 것이다. 바로 자본이다. 농업이라는 기반 산업에서 창출된 자본이 전주를 문화예술의 본고장으로 만들고 수 백년 동안 역량이 축적되었다. 그 덕분에 전주는 대한민국에서 문화예술 산업의 핵심 도시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 가능성을 폭발시키려면 자본이 필요하다. 1단계로 관광산업으로서 전주국제영화제를 성공시켰다면 이제 영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콘텐츠 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할 때다. 그렇게 된다면 전주는 미국의 LA처럼 콘텐츠 산업을 주도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이 기회다. 영화제 기간에 이재명 대권 후보는 전주를 방문해 영화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산업은 중증외상센터와 다름없다는 표현을 했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 영화산업이 어렵다. 반면 대한민국의 콘텐츠는 전세계로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다. 이 시점에 전주가 영화와 콘텐츠 투자를 주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뛰어난 창작자들과 창업가들이 전주로 몰려들게 될 것이다. 크립톤은 마중물의 역할을 하기 위해 2024년 전주시와 함께 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영화와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올해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양경준 (주)크립톤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2 18:10

[문화마주보기] 풀잎의 겸손

한세상 살면서 훌륭한 참스승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면에서 보면 억세게 운이 좋은 편이다. 아직도 살아계시는 세 분의 스승이 계시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일방적인 외사랑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를 내치지는 않으니 고마울 뿐이다. 이 세 분은 살아오며 인연을 맺은 후 마음속으로 늘 본받고 배우고자 애썼던 분들이고 지금도 그러하다. 교사로 지내던 때에 만났던 정해숙 선생님, 자기완성을 위한 수행 과정에서 만났던 칫따란잔아난다 다다지, 그리고 자기 수행과 사회적 실천이라는 삶의 균형감을 가르쳐주신 도법스님이 그분들이다. 이 세 분의 스승 모두 겉으로 보여주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겸손이다. 그분들의 겸손은 사람들을 만나 그저 자신을 낮추는 그런 겸손이 아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그런 겸손도 아니다. 내 말을 아끼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그런 겸손도 아니며 위선과 가식이 먼지처럼 내려앉아 있는 겸손과는 다르다. 그분들의 겸손은 상대방이 없어도 스스로에게 하는 겸손이다. 자기 자신을 모시는 겸손이고 생명이 있는 것들과 없는 것들까지도 모두 모시는 겸손이다. 세상을 살며 누구에게나 삶의 상처처럼 얻게 되는 작은 가식과 위선까지도 벗어나 본래 모습 그대로 숨 쉬는 겸손이다. 평생을 수행자로 사시면서 저절로 그러하듯 생겨난 겸손이다. 청화스님이라고 계셨다. 불가 쪽에서는 살아계실 때 많은 사부대중이 따랐던 큰스님인데 정해숙 선생님은 이분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 청화스님이 살아계실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수행자가 겸손 빼놓으면 뭐 남는 게 있겠나’라고. 생각해 보니 그렇다. 정말 오랜 수행으로 내공이 깊어진 자의 겉모습에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다만 누가 보아도 그냥 평범하면서 겸손하게만 보일 것이다. 길가 어느 구석에 놓여 있는 돌멩이 같은 그런 평범과 겸손 말이다. 내가 마음속으로 모시는 세 분의 스승님들이 그렇다. 그분들은 삶 자체가 수행이기도 하신 분들이고 각자의 분야에서 높은 수행과 함께 세상일을 거침없이 해오신 분들이다. 그런 그분들의 겸손은 오랜 수행 속에서 얻은 ‘탈 에고(脫 ego)’의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풀잎처럼 겸손하라’(Ánanda Vacanámrtam Part 9)는 말이 있다. 아난다마르가의 경전에 나오는 말인데 설명이 없어도 느낌이 강하게 오는 아포리즘 구절이다. 나는 여기서 풀잎을 땅이라는 근원(본성, 진리)에 뿌리내리고 지상의 모든 것을 받아내는 존재로 읽었다. ‘풀잎처럼 겸손하라’는 그런 겸손을 말하며 그것은 결국 모든 수행자가 목표로 하는 탈 에고(脫 ego)의 그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안에서 에고를 지워내고 ‘참나’(true self)에 이르게 된다면 저절로 ‘풀잎처럼 겸손’해질 것이다. 청화스님은 아마도 이 ‘풀잎의 겸손’에 닿은 수행을 이루셨을 것이다. 처음 명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나는 비속(非俗)이나 비범(非凡)의 무엇을, 어떤 성취를 꿈꾸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된 생각이다. 그것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끝없이 생겨나는 집착과 그 에고(ego)를 지우는 일이고, 한 생을 살며 매일 군살처럼 달라붙는 위선의 껍질을 벗겨내는 일이며 풀잎처럼 근본에 뿌리내리는 일이다. 바로 스승들의 그 겸손에 이르는 일이다. 박두규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2 18:10

전북대병원 전임의 90% 공백⋯의·정 갈등 해소 ‘시급’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도내 지역 거점 의료기관인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대부분의 전임의가 공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북대병원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북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임의는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대병원의 전임의 정원은 30명으로 현재 정원의 90%를 채우지 못했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전문성 향상, 교수 임용, 의학 연구 등을 하기 위해 병원에 소속돼 근무하는 의사를 뜻한다. 전임의는 대부분 전공의 수련을 마친 전문의가 맡는다. 이 같은 전임의 이탈 현상은 지방 병원에서 더욱 심각하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전체 정원 321명의 38%인 12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도 전체 정원 177명의 35%인 62명의 전임의가 근무 중이다. 그러나 지방 병원인 충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은 각각 15명과 7명의 정원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단 한 명의 전임의도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상급종합병원인 원광대병원 관계자도 “정확한 수치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다른 (지방)병원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임의가 줄어든 이유로는 전문의 배출 감소가 꼽힌다. 당초 국내에서는 매년 2500명가량의 전문의가 배출됐다. 그러나 의·정 갈등의 여파로 2025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의 숫자는 509명으로 크게 줄었다. 전임의 이탈은 병원에 각종 부정적 영향도 끼치고 있다. 현재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 전임의 마저 이탈하면서 남은 의료진의 업무가 크게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임의는 전공의·인턴 등 수련의의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데, 의사들의 수련과정에도 차질이 생긴다. 이밖에도 진료 시간 지연, 연구 성과 감소 등도 함께 우려되고 있다. 도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정 갈등으로 근무환경이 나빠지면서 신규 전문의들이 병원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상황이다”며 “병원을 떠나는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병원의 근무환경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하루빨리 의·정 갈등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5.12 17:48

정정렬제 춘향가 명창 최승희 선생 별세⋯향년 89세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명예보유자인 최승희 명창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고모와 함께 찾은 군산 성악회에서 우연히 들은 북소리에 매료돼 소리꾼의 꿈을 품었다. 이후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정택 명창에게 수궁가를 배우며 판소리의 길에 들어섰다. 소리꾼의 꿈을 품고 열여덟에 상경한 그는 김여란 명창에게 정정렬제 춘향가를, 박초월 명창에게 수궁가를, 한농선 명창에게 박록주제 흥보가를,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를 사사받으며 깊이 있는 소리의 뿌리를 다져나갔다. 고인은 1992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2호 정정렬제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전통 판소리의 맥을 잇는 대표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판소리경창대회와 남원춘향제, 전주대사습놀이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명창부 장원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1985년부터 2011년까지 수차례 완창 발표를 통해 판소리의 진면목을 전하는 데 헌신했다. 또 고인은 국악인으로서의 길뿐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수와 전북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자신이 갈고닦은 소리의 정수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했다. 이 같은 공로로 한국국악협회 공로상, 전라북도 문화예술상, 전북대상(예술 부문)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예인으로서의 삶을 깊이 있게 걸어왔다. 유족으로는 딸 모용덕·모보경·모소영 씨와 사위 양정원 씨가 있으며, 장지는 전주승화원과 남원시 운봉면 국악의성지이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5.05.12 17:26

이 어려운 시기에 공사 포기?…군산 함정승조원 시공업체 독박 우려

수십억 원 규모의 공공건축물 신축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도내 중견 건설업체가 공사포기를 발주처에 요구하고 나서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형건설업체들의 도내 건설시장 잠식과 SOC사업 규모 축소로 수주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도내 종합 건설사 30% 이상이 공공공사를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금액 69억9000여 원 규모의 ‘군산서 함정승조원 지원시설 신축공사’를 수주한 도내 중견건설업체인 A건설은 최근 발주처에 차라리 공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 해양경찰서가 지난해 1월 발주한 해당공사에 낙찰된 A건설은 같은 해 3월 계약을 체결했지만 감리업체 선정이 늦어지면서 공사착공은 10월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건축허가 절차가 지연 된데다 서류검토 등으로 12월까지 본격적인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동절기 공사중지 기간이 시작됐다. 여기에 지반개량공사 관련 도면에 특허공법이 명시돼 있었지만 사용협약서가 없는 상태여서 하도급 계약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처해졌다. 결국 다른 공법으로 변경했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시 공사착공이 지연돼 실질적인 공사시작은 올해 3월이 돼서야 가능해졌다. 특히 공사현장의 폐기물 처리로 수천만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지만 발주처나 감리업체는 설계변경이나 공기연장에 불허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시공업체는 참담한 상황에 처해졌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오죽하면 공사를 포기하려고 하겠냐”며 “시공사의 잘못도 아니고 현장 사정 때문에 착공이 늦어졌는데 수천만 원 상당의 폐기물 처리비용과 준공지연으로 인한 불이익을 모두 떠안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공기연장을 위해서는 기재부로부터 승낙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발주처도 고개를 내젓는 상황이어서 쉽사리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발주처 관계자는 “해당사업이 총사업비 대상공사이기 때문에 기재부에서 공기연장을 승낙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까지 예산을 소진하지 않을 경우 반납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공기연장이나 설계변경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발주처와 감리업체, 시공사가 3자 대면을 통해 해결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편 감리업체 관계자는 “폐기물이 설계물량보다 많다면 적정한 수준에서 공사비를 올리면 된다고 본다”며 “시공사에서 공기연장에 대한 감리의견서 제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시공사에서 요구공문이 오게 된다면 감리의견서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5.12 17:25

불시 점검에 청사 내 개발까지...농진청 개인정보 보안 대수술

농촌진흥청이 개인정보 유출 충격에서 벗어나 전면적인 보안 혁신을 단행했다. 12일 농진청은 지난달 용역업체가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가 노출됨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한 '침해사고 대응팀'을 발족하고,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보안 강화 대책의 핵심은 외부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청사 내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기존에 외부에서 진행되던 개발 사업을 청 내부로 이전해 보안 인프라가 구축된 망을 통해서만 업무를 수행하도록 변경했다. 이는 외부 데이터 처리 과정의 정보 유출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정보 유출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외부 용역사업 사무실을 보안 시설이 완비된 청사 내로 통합한다. 정보화 사업 데이터는 전용 저장소에 보관해 네트워크나 전산장비를 통한 유출 경로를 봉쇄한다. 용역사업 사무실에 대한 보안점검 방식도 강화한다. 기존 연 2회 실시하던 정기 보안점검을 분기별 불시 점검으로 전환해 상시 감시 체계를 확립한다. 또한 보안 교육 대상을 확대한다. 기존에 용역사업 실무자에게만 제공하던 보안 교육을 업체 대표까지 포함하고 의무화해 이수 여부를 계약에 반영함으로써 책임의식을 높인다. 농진청이 자체 개발한 개인정보 위·수탁자 맞춤형 점검 지표도 도입한다. 이 지표는 관리적·기술적·물리적 보안의 약 20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용역업체 평가에 활용된다. 기관 내 개인정보 보유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반기별에서 분기별로 확대해 법적 기준에 따라 엄격히 관리할 계획이다. '정보화 용역사업 보안관리 가이드라인'도 개정해 보안성 검토를 강화한다. 현재 진행 중인 용역사업은 총 19건이며, 시스템 구축 및 장비 도입 등 정보화 유형 연구과제 86건을 추진 중이다. 정보화사업 자료는 '자료미보유확약서' 제출 시 실제 자료 회수를 위한 현장점검을 병행한다. 모든 정보화 사업의 산출물은 기관 내 전용 보안서버에 저장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설된 '침해사고 대응팀'은 총 37명으로, 총괄·민원·지원·언론 등 4개 팀으로 구성된다. 각 팀은 사고원인 분석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상담 콜센터 운영, 유출 조회 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한다. 이상호 기획조정관은 "이번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 일시적 위기 대응으로 끝내지 않고, 기관 전반의 정보보호 체계와 역량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며 "정보 주체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대응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국민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개인정보 유출 확인 및 대응 요령을 안내하는 민원 상담창구와 이메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고령 농업인 등 정보 취약계층에 관련 내용을 안내 중이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12 17:09

주민 삶이 영화가 된다…전북도, ‘주민시네마스쿨’ 본격 운영

전북 도민이 직접 영상으로 자신의 삶과 지역 이야기를 표현하는 '주민시네마스쿨'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민 참여형 문화교육 프로그램인 ‘2025년 주민시네마스쿨’을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내 14개 시군에서 8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추진되며 공동체성과 지역 정체성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영상으로 연결되는 문화공동체, 전북 곳곳에 숨은 이야기가 영화가 되는 셈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는 각 시군별로 20명 내외의 참여자를 모집해 초급, 심화, 수요 맞춤형 등 단계별 영상 제작 교육을 실시한다.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촬영·편집·발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이야기의 주체’로 거듭나는 문화 참여의 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초급 과정에서는 영상 제작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제작 기술도 함께 교육해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심화 과정에서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 완성도 높은 창작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이슈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표현력을 기르게 된다.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폰 영상 자서전 만들기, 색보정 특강 등 수요 맞춤형 교육도 함께 제공된다. 교육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연말 ‘전북사랑 영상콘텐츠 대잔치’ 공모전에서 공개된다. 우수작 40편은 도내 9개 작은영화관에서 순회 상영된다. 작품 상영 후에는 제작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돼 지역민 간 공감과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정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상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표현 수단”이라며 “시네마스쿨을 통해 주민 각자의 이야기가 전북의 문화자산으로 꽃피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이준서
  • 2025.05.12 17:07

장수군-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맞손’…고대 유적 본격 발굴 박차

장수군이 대성고원 일대에 잠들어 있는 합미산성을 비롯한 고대 문화자원을 본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와 손잡고 장기적인 발굴 및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 8일 군청 회의실에서 최훈식 군수와 이규훈 소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장수군 내 고대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조사·연구 및 공동사업 개발 △문화유산의 보존·활용을 위한 학술 및 행정 협력 △문화유산 가치 제고를 위한 제반 활동을 공동 추진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장수군은 팔공산 합미산성과 식천리·대성리 고분군, 대성고원 등 고대 유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정밀한 학술조사가 부족했다. 이에 군은 이러한 유적의 체계적 발굴과 학술적 복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따라서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장수군의 핵심 유적을 선정해 최대 10년간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삼국시대 관방 체계와 고대 문화의 실체 및 변천 과정을 규명할 계획이다. 연구 초기에는 삼국시대 성곽 관련 기초자료를 정리해 자료집을 발간, 합미산성과 고분군에 대한 본격 발굴조사를 진행한다. 심화 단계에서는 전북 지역의 삼국시대 방어 체계 복원과 함께 출토 유물 간 비교 연구 등을 통해 학술적 가치를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규훈 소장은 “장수군이 지닌 고대 역사문화자원의 현황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며 “그 가치를 밝히기 위한 조사와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식 군수는 “이번 업무협약이 초석이 되어 장수군이 고대사 속 중심지로서 지닌 위상과 문화유산의 가치가 재조명되길 바란다”며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은 향후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유산 지정 추진 등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 장수
  • 이재진
  • 2025.05.12 17:05

재경진안군민 화합한마당·체육대회 1300명 참석 ‘성황’

제14회 재경진안군민 화합한마당 및 체육대회가 지난 10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잔디구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재경진안군민회(회장 이웅진)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경향 각지 향우와 내빈 등 1300명가량이 참석해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호영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장),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 의장, 전용태 전북도의원, 이상옥 전 국회의원, 윤석정 재전진안군향우회장(전북애향본부총재·전북일보 사장) 등 주요 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고향사랑기부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만원, 재경마령면향우회 손정기 사무국장이 200만원, 김진술 재경마령면향우회 부회장이 100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이웅진 회장은 환영사에서 “먼 길 달려오신 향우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향사랑기부제 10만원 릴레이 행사에 적극 동참하자”고 역설했다. 안호영 의원은 환영사에서 “재경군민회가 진안군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우들의 굳센 단합과 활발한 정보 교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춘성 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앞장서주시는 향우님들의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정 회장은 “비가 와도 한자리에 많이 모일 수 있는 것이 곧 진안의 저력”이라며 “홍삼축제 등 고향의 모든 일에 이같이 관심을 가지자”고 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5.12 17:04

의료부터 요양·돌봄까지…익산시, 노인 통합 돌봄 본격화

의료부터 요양, 돌봄까지 익산시가 노인 통합 돌봄을 본격화한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자신의 거주지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역 자원을 연계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시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5년 제1차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시범사업은 노인들이 요양병원 등 시설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진료, 간호, 재활, 복약지도 등 보건의료와 건강관리, 장기요양, 일상생활 돌봄, 가족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 대상 자치단체에 관련 기관 컨설팅과 전문기관 협업, 통합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행정정적·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 시는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7월 조직개편으로 통합돌봄전담계를 신설하고 지역 내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 특성에 맞춘 통합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사업으로 선제적으로 통합지원 모델을 설계해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사업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 돌봄 체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선도적으로 통합 돌봄을 실현해 노인분들이 현재 사는 곳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기준 시의 노인인구는 6만 5670명으로 전체 인구 26만 7629명 중 24.5%를 차지하고 있으며, 돌봄이 필요한 노인인구는 약 9300명으로 추정된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12 17:02

"우리가 최고 춤꾼"…국내외 정상급 비보이들, 전주서 ‘격돌’

국내외 정상급 비보이들이 전주에 모인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비보이 배틀인 ‘제18회 전주비보이그랑프리’가 오는 24일 오후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주시와 ㈔라스트포원은 12일 이번 대회에 국내에서 활동하는 유명 비보이 크루와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럽 및 아시아 비보이 등 20여 개 팀이 참가해 총 18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놓고 겨룬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비보이팀이자 전문예술법인단체인 라스트포원이 기획과 홍보, 대회를 운영하는 이번 대회에는 △2024년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여자부문 금메달리스트인 비걸 아미(AMI) △역대 전주비보이그랑프리 최다 우승자인 라스트포원 멤버 신영석(ZERO NINE) △대한민국 대표 갬블러크루의 최동욱(RUSH) △국내 손꼽히는 파워무버 이상진(EAGLE ONE) △서울비보이페스티벌 등 다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브레이킹씬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신종훈(TRICKX)이 심사위원을 맡는다. 또한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환상적인 브레이킹댄스를 선보이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DJ로 평가받는 WRECKX(최재화)와 ZESTY(임석용)가 초청돼 비보이 크루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게 된다. MC는 지난해에 이어 JERRY(김근서)와 DU LOCK(정상현)이 맡는다. 이날 오프닝 공연으로 심사위원 5명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심사위원 쇼케이스가 준비돼 있으며, 게스트 특별공연으로 △래퍼 ‘팔로알토’ △스트릿우먼파이터2 출연팀인 ‘마네퀸’ △비트박스 음악 ‘도파민’으로 화제를 모은 비트박서 윙과 헬캣의 ‘잭팟’ 공연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무대도 만나게 된다. 이강준 전주시 기획조정실장은 “브레이킹 종목이 ‘2024년 파리올림픽’의 정식종목을 시작으로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비보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보이 배틀 대회라는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전주가 대한민국 문화수도이자 비보이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5.12 17:01

[오목대] 지방소멸 시대, 지자체의 민관협력

전국 14개 지자체장들이 손잡고 민관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뜬금없다. 심각한 경제위기 속에 대선 국면을 맞았다. 민생회복과 지역사회 안정에 행정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비상시국에 지자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그렇게 급박한 일이었을까? 그렇다고 민관협력의 모범사례를 보여준 지자체들도 아니다. ‘민관협력은 특정 단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사실을 애써 들춰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은 지자체들이다. 백종원 대표의 유명세에 힘입어 잘나가던 이 외식업체가 식품위생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를 잃었다. 그러면서 홍보와 컨설팅 등의 명목으로 막대한 혈세를 이 기업에 지원한 지자체에 불똥이 튀었다. 전북에서는 남원시가 ‘비난 자제’를 요청한 이번 대국민 호소에 동참했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백종원 대표의 브랜드 홍보와 돈벌이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역사회 우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올 춘향제에서도 백 대표와 동행하고, ‘백종원 테마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으니 지금 상황이 편할 리 없다. 지자체장들은 ‘지방소멸 위기’를 들먹이면서 ‘민관협력의 성과는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며 보호받아야 할 가치’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 지자체는 과연 민관협력에 진심이었을까? 21세기, 행정주체와 민간이 파트너십을 통해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민관협력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거버넌스(민관협치)’ 체계를 속속 구축했다. 민관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민관협치기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새삼 민관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남원은 어떨까?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이 민관협치기구가 이곳에서는 태동 조짐조차 없었다. 시민단체와도 연신 대립각이다. 춘향제 100년을 준비하면서 새로 그린 ‘춘향 영정’을 놓고 불거진 지역사회 갈등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더본코리아에 과도한 혜택을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군산시도 민관협력의 내력과 평판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선 ‘장사의 신’에게 매혹돼, 혈세를 지원했다. 유명 사업가의 인기에 편승해 절차를 생략하고 당장 손쉽게 과실을 얻으려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쥐꼬리 예산을 쪼개고 쪼개야 하는 궁핍한 지자체들이 이익을 쫓는 기업에 혈세를 생각 없이 퍼붓고는 논란이 일자 돌연 민관협력의 가치를 들고 나선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일이다. 영리 추구가 목적인 사기업과 손잡으면서 자발적으로 리스크를 떠안은 지자체들이 지방소멸 위기를 들먹이며 발표한 대국민 호소가 궁색하기 짝이 없다. 지자체의 민관협력 사업은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신뢰·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금은 호소보다 성찰이 필요한 때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5.12 16:41

정읍시보건소, 치매가족교실 ‘헤아림’ 14일 개강

정읍시치매안심센터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과 보호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오는14일 치매가족교실 ‘헤아림’ 을 개강한다. 이번 교육은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돌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7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 총 8회 진행된다. 치매 환자 돌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실제적인 역량 강화를 목표로 총 8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치매 종류별 초기 증상·위험 요인 이해 △치매의 진단 과정, 치료·관리 방법 △치매 어르신의 마음 이해하기 △돌봄 과정에서의 부정적 태도 극복하기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 학습 등 ‘치매 알기’ 3개 과정과 ‘돌보는 지혜’ 5개 과정으로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치매 환자 가족의 정서적 지지와 돌봄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특히 가족 간 정보 교환·정서 교류를 위한 자조 모임도 추후 운영해 참여자들에게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보호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샘골건강센터 관계자는 “이번 헤아림 가족교실을 통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돌봄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가족들이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보호자의 부양 부담을 경감시키고 치매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5.05.12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