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보존해야 합니다” “미관을 해치고 사고 위험도 있어 철거하면 좋겠습니다”김제 금산사 입구에서 약 150여m정도 위치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돌무덤을 놓고 보존과 철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문제의 돌무덤은 금산사를 수호하던 성문으로 전해지며, 홍예문(虹霓門)으로, 석성문 또는 견훤문으로도 불리워지고 있다.이 홍예문이 일부 무너진 채 현재 흉물스럽게 방치 되고 있어 금산사를 찾는 관광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홍예문은 아취형 석문으로 장대석과 난석으로 축조됐으며, 안팎 홍예석 사이와 상부천정 부분은 훼손·유실된 채 긴장대석 2개가 얹혀 있고 홍예문의 서쪽은 2.7m가량 석축이 있고 동쪽은 3m가량 석축이 남아 있다.축성시기는 후백제 견훤왕44(AD 935년)경 금산사성을 축조할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때 견훤이 금산사에 유배되어 있던 시기로 미뤄 부왕을 안전하게 감금하기 위해 그의 장자인 신검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고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금산사를 찾은 김 모(70, 전주시 효자동)씨는 "고즈넉한 사찰 분위기를 흉물스럽게 생긴 돌무덤이 해치는 것 같아 유쾌하지 못했다"면서 "미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위험해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금산사 박물관 김미란 학예사는 “홍예문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석문으로, 철거는 말이 안된다”면서 “문화재 지정과 복원문제를 놓고 현재 자료를 수집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설령 불편하다 하더라도 조금만 참아 달라”고 말했다.
8일 오전 10시 30분 경, 덕진 공원내 산책로 곳곳이 물웅덩이다. 바로 옆에 연못을 끼고 있는데도 배수가 제대로 안돼 조금만 비가 와도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다. 물웅덩이의 크기도 장난이 아니다. 산책로를 통째로 막아서고 있다. 물가는 괜찮겠지 하고 돌아가려고 시도해보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발이 푹푹 빠진다.덕진 공원을 매일 찾는다는 허종팔씨(66·덕진동)는 “비가 오면 겁나게 물이 많아….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서 ‘이~만’하게 웅덩이가 생겨 부러. 댕기도 못하고…. 나이가 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맨날 운동해야 하는디 비만 오면 못혀. 저거(웅덩이)땜에 다 젖어….”라고 말했다.벤치에 앉아 있던 이정수씨(80·덕진동)도 거들고 나선다. “이것 땜에 시장을 한 번 찾아갈라고 했다니께. 비만 오면 공원이 아니라 뒷골목이여…. 우리가 갈 곳이 없당게. 인도가 이래갖고 옴짝달싹 못허고, 앉아 있을 곳도 없잖여.”실제로 이날 전주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16.5㎜. 겨울비 치고는 많은 양이라고 하지만 여름 장마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겨울비에 이정도의 난리가 날 정도면 여름에는 어느 정도일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시민들은 “바로 옆에 연못을 끼고 있는 산책로가 이 만한 비에 배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의 물웅덩이가 생긴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전주시가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한다면 배수로 등의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공원 시설담당 관리자는 “해마다 150여개의 행사가 진행되다보니 행사차량이 공원으로 마구 들어와 지반이 약해졌다”며 "작년에는 보수공사를 못했지만 올해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오후 3시, 전북대병원 응급센터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는 장애인자동차표지가 없는 일반 차량이 버젓이 세워져 있다. 장애인주차장 7개 면중 4개 면이 일반 차량이다. 전북대학교 병원 앞도 마찬가지다. 전체 27개 면중 5대가 위반이다. 전날 전주시 덕진구청을 확인해보니 마찬가지로 9개 면중 3개 면에 일반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대한주택공사의 경우에는 아예 장애인 전용주차장이 없다. 한국토지공사나 대한지적공사 주차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장은 있으나 안내 표지판이 없고, 전주시청의 경우 장애인주차장이 2곳에 있으나 안내표지판은 한 곳밖에 없다. 주차장에서 현관 입구까지 안내시설이 없는 곳도 많다.일부의 경우 장애인에 대한 배려없이 주차면을 사선으로 대충 그려놔 장애인들이 주차때 칸을 맞추기 어렵고,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경사가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활용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도청 지하주차장 등의 경우에는 바닥이 미끄러워 특히 물기가 있는 날이면 위험하다. 어디를 가나 사정은 거의 마찬가지다. 장애인주차장을 설치했지만 시설은 미비하고 관리에도 거의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인근에 있는 청원경찰 등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다. 현행‘장애인 편의시설증진법’에 따르면 장애인전용주차장에 일반인이 주차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시설주관기관이 감시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시설주관 기관들이 이처럼 무관심하니 장애인전용주차장이 무늬만 장애인 주차장인 셈이다.중증장애인지역센터 사무국장 도상완씨는 “시설주관 기관에게 이야기하면 인력이나 예산이 없어 단속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만 한다”며 “단속도 제대로 이뤄져야 하지만 시민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새벽 0시30분께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 대부분의 업소가 문을 닫은 시각이지만 시커먼 밤하늘 사이로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을 내건 술집과 노래방 등의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골목 골목마다 술에 취한 20대 청춘남녀들이 삼삼오오 거리를 배회하고 있고 튀김이나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노점상들은 환하게 전등을 밝힌채 손님들을 부르고 있다.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와 차도는 술집 등에서 앞 다퉈 제작 배포한 홍보용 전단지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아스팔트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여있다. 인근 업소에서 내놓은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 등으로 도로 곳곳에는 작은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다.이 뿐 아니다. 온갖 차량들이 도로 곳곳에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고 2차로인 도로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길게 늘어선 택시들로 인해 1차로로 바뀌어버렸다. 운행하는 차량들은 주차차량과 택시 사이를 비집고 다니느라 중앙선을 넘나드는 위험한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정말 웬만하면 전북대 앞거리에 나오고 싶지가 않아요. 꼭 시내 유흥가 거리 같다니깐요.”시민 강모씨(38·우아동)는 “친구들과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오긴 했는데 거리가 지저분하고 불법주차 차량과 택시 등으로 꽉 막혀 있어 짜증부터 난다”며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같은 날 새벽 1시20분께 덕진지구대 사무실.10여 평 남짓한 지구대 사무실 내에는 10여명의 경찰과 20대로 보이는 청년 20여명이 뒤엉켜 혼잡스럽다. 청년들은 서로 “네가 먼저 때렸잖냐”, “나는 맞기만 했다”며 언쟁을 벌이고 있고 경찰관들은 청년들을 진정시키며 조서를 받고 있었다.인근의 한 술집에서 사소한 시비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져 순찰차를 타고 이 곳으로 온 사람들이다. 30여분이 넘는 실랑이를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만 고집하며 사건처리를 요구, 결국 덕진경찰서로 인계됐다.이들의 조사가 끝나갈 무렵,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다. 20대 초반의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다. 학교 친구 사이인 2명의 여성이 함께 술을 마시고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다가 사소한 일로 싸움을 벌인 뒤 함께 지구대를 찾아온 것이다. 때마침 여자친구를 찾으러왔던 남자친구도 동행하게 됐다.이처럼 덕진지구대에는 인근 대학가에서 술을 마시고 사소한 시비 끝에 주먹다짐을 벌이거나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한 취객들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장사진을 이룬다.경찰 관계자는 “어린 청년들이 술에 취해 정말 사소한 다툼 끝에 지구대에 와서 조사를 받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젊은 친구들이 고생해서 자신들을 키워주신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터널공사장에서 폭발음하고 진동이 느껴질 때면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깜짝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립니다.”전주시 우아동 왜망실 마을 주민들이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발파음과 진동 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전주 광양간 고속도로 제2공구 현장인 이 마을 입구에는 지난달 10일부터 총 연장 1km의 ‘덕진터널’을 뚫기 위한 발파작업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3~4차례씩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발파작업 시작 뒤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집 안벽에 금이 가거나 주방의 타일이 떨어지는 등 진동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특히 공사현장과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음식점은 내부의 균열은 물론 진동과 소음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영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음식점을 운영하는 김기원씨(61)는 “88년부터 이곳에서 닭과 돼지 등을 키우다 2004년 그린벨트가 해제돼 평생의 소원이었던 ‘가든’을 2005년에 열었는데 불과 1년여만에 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시작되면서 장사를 할 수 없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가게 내부 10여 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피해로 인해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스트레스를 받아 최근부터는 정신과 진료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호소했다.마을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정선웅 목사(45)는 “잠을 자던 아이들이 발파 진동에 놀라서 잠에서 깨는 일이 다반사”라며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벽에 금이 가고, 조립식이나 흙집 등에 사는 사람들은 진동으로 인해 매일 불안에 떨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정 목사는 또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집이 공사가 시작된 뒤 무너지기 시작했다면 관계자들이 마땅히 현장에 나와 조사도 해보고 해야 하는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매일 공사장 인근에 대한 소음과 진동에 대한 계측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환경부가 고시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발파작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입증된다면 보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우아동 왜망실에는 아중, 아하, 용계, 재전마을 등 4개 마을에 75가구 2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최근 대형화되고 있는 찜질방이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시설내 무질서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밤 전주시 인후동의 한 찜질방. 건물 3층의 대규모 공간에는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각인데도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다중이용 시설다운 시민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이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며 뛰어다녔지만 이를 말리는 부모는 단 한명도 없었다.또 입구에 취객은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문구가 버젓이 적혀있는데도 불구, 술에 취한 50대 중년 남성들이 큰소리로 대화를 나눠 주위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이용객들은 안마기 위에서는 잠을 자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안내 문구를 무시하고 다수가 사용하는 기구를 침대로 이용하고 있었고 통로를 막은 채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민들의 도덕불감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남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4층 수면실에서는 20대 연인들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로 부둥켜 안고 잠을 자고 있었다. 이용객 최모씨(40·우아2동)는 “대중이 이용하는 시설임에도 도를 넘어선 젊은이들의 애정행각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할 것”이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또 찜질방 구석에는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와 휴지·수건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시민 강모씨(39·우아동)는 “주말을 맞아 모처럼 휴식을 취하기 위해 왔는데 주위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이용객들 때문에 오히려 기분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뿐만아니라 실내 매점에서 구입한 맥주를 마시고 고온의 찜질방 내부를 들락거리는 이용객들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음주 뒤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 들어갈 경우 체내 수분 손실이 심해져 신진대사를 떨어뜨릴 수 있고 심하면 심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안전사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모씨(46·인후동)는 “취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찜질방에서 오히려 술을 판매, 이용객들의 안전사고를 방조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14일 밤 11시, 전주시 아중지구.화려한 네온사인 등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유흥가 밀집지역과는 대조적으로 100여m 떨어진 원룸촌 일대는 정적이 가득하다. 행인도 없고 군데군데 있는 가로등 빛은 으슥함을 더할 뿐이다. 이곳이 바로 지난해 동일한 범인에 의해 11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원룸촌이다.주민들은 경찰에 접수됐다는 11건은 전체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신고를 꺼려하는 사건의 특성을 감안하면 더 많은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카페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1년 사이에 아는 언니 두 명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두 명 다 창피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원룸촌 일대에서 만난 여성들은 “상습적으로 성폭행이 일어나 밤마다 불안감에 떤다”며 “1년여가 넘도록 범인이 활개 치는데 경찰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경찰에 접수된 11명건은 모두 △피해자들이 원룸에 사는 여성이라는 점과 △170㎝가 조금 넘는 키에 미남형 얼굴의 20대 초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2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용의자는 문이 잠기지 않은 출입문이나 베란다 등을 통해 침입했으며, 복면을 쓰거나 피해 여성의 얼굴을 이불로 가려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성폭행을 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또 성폭행한 뒤 지문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현장정리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경찰은 몇몇 피해 여성을 통해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했고 DNA도 확보했지만 외부공개를 꺼리고 있다. 잠복수사로 범인을 잡겠다는게 경찰의 의지. 그러나 경찰이 사건감추기에 급급해 쉬쉬하는 사이에 숱한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에 노출되고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몽타쥬를 공개하고 정면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주민 최모씨(32·여)는 "경찰이 성폭행범 검거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범인 검거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의 성폭행 피해자를 막기 위해 몽타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제보 등으로 사건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또 으슥한 아중지역 원룸촌의 조명이 용의자의 범행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전주시가 가로등 추가 설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현재 아중지구의 원룸은 670여개. 인근 지구대의 순찰차가 돌고 있지만 힘에 버겁고, 강력팀 1개만으로 범인을 검거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경찰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
“눈이 온다는 말만 들어도 편안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지난 겨울 유례없는 폭설로 하우스가 주저앉고 외부로 통하는 길이 막혀 마을이 한때 고립상태에 이르는 등 악몽의 나날을 보낸 고창군 아산면 성산리 성기마을 37가구의 주민들은 주말 눈소식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하룻밤 42cm의 기록적 폭설로도 모자라 20여일에 걸쳐 무려 3m의 적설량을 기록,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손 쓸 수 없었던 2005년말 재앙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도내에 대설특보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 굵은 눈발이 날리자 성기마을의 복분자 재배 농가들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160동의 복분자 재배 하우스가 내려앉는 시련을 겪었던 김병선씨(53)는 이날 예정된 외출을 포기, 하우스를 점검하는 등 폭설대비에 나섰다. 김씨는 “지난 폭설 때 눈앞에서 푹푹 꺼져가는 하우스를 보면서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며 “이제는 대설주의보만 내려도 가족은 물론 인부들까지 대기 시킨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기상대에서 좀 더 정확한 예보를 해줬으면 피해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기상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다행히 이날 큰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같은 마을에 사는 이장 김태경씨(36)도 눈소식에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족의 생계수단인 복분자 하우스가 지난 겨울 폭설로 모두 무너졌기 때문. 정부의 보상은 있었지만 당장 금전적 손해와 복구를 위한 구슬땀은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예전에는 여름철 태풍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는데 이제는 예고 없이 닥쳐오는 폭설이 더 겁난다”며 “또다시 낭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하우스 점검은 물론 일기예보를 빼놓지 않고 본다”고 말했다. 폭설로 인한 재앙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지만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다. 복분자 음료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김병선씨는 “고창 복분자를 프랑스 와인처럼 세계시장에서 널리 사랑받는 음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경씨도 “지난 폭설때 자신의 일처럼 달려와 도와준 분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그분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농사도 잘 짓고 폭설피해도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스타 항공 직원 채용 외압 혐의’ 이상직 전 의원, 항소심서 무죄
도내 10개 시·군 공무원 장애인 의무고용률 미달
민주노총 전북본부 “지방의료원 적자 해소하고 돌봄노동자 처우 개선하라”
장애인 속여 배달 노예로 만든 20대 남녀⋯항소심서도 ‘실형’
검찰, 농업인 보조금 3억 6000만 원 편취한 전 정읍시의원 구속 기소
전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정교한 교통 정책 필요"
추워진 날씨에 더 그리운 가족들⋯고향으로 선물 보낸 이주배경주민들
진안서 레미콘 차량 전복…1명 부상
겨울이 온다...아침 최저 3도, 월요일 전북지역 기온 크게 떨어져
전북도 영하권 추위…낮 기온 12∼16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