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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순창 전직원 3시간 교육 '군정 스톱'

순창군이 매월 청원 월례조회 및 공무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의 공석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을 겪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순창군은 2일 군청과 읍면 직원 중 필수요원을 제외한 군산하 전체 공무원를 대상으로 순창군 향토회관에서 이성수 부군수의 혁신교육과 법무담당자의 법률 교육이 오전 9시부터 12시 까지 약 3시간에 걸쳐 펼쳐졌다.이 시각 본보 취재진은 공무원들이 교육 때문에 자리를 비움에 따라 민원인들의 불편이 많다는 한 제보자의 전화을 받고 군청 각 실과를 돌아봤다.오전 10시 20분 경 장류식품과에 들어서자 일용직 여직원이 혼자서 넓은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잠시 후 중년의 민원인 3명이 박 모 직원을 만나러 왔다고 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은 경남 함양군에서 왔다고 했으나, 여직원은 낮 12시쯤에야 교육이 끝난다고 말했다.이어 10시 40경 산업경제과에도 역시 남직원 한명이 컴퓨터 앞에 앉아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에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두 노인이 사담을 나누며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취재진이 다가가 어디에서 무슨 일 때문에 오셨냐고 묻자 쌍치면에서 군청 산업경제과장를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기다린 시간이 얼마나 됐냐는 질문에 약 1시간 정도를 기다리고 있다고말했다.쌍치면에서 군청을 오기란 승용차로도 약 1시간 거리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해 한 나절 족히 걸리는 곳이다.이런 까닭에서인지 두 노인은 1시간 이상의 기다림을 감수하고라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 했다.군청 직원들의 교육으로 인해 민원인들의 불편과 시간상의 피해는 두 실과 뿐아니라 모든 실과에 걸쳐 있다.특히 장류식품과를 방문한 함양군에서 온 일행들은 미리 시간 약속 까지 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져 교육이 방문객과의 약속까지 어기게 하는 꼴이 됐다.주민 김모씨(순창읍.50)는 “공무원들의 교육도 좋지만 근무시간에 전체 직원들이 교육에 참석하는 바람에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직원들을 나누어 교육을 하든지 민원인들의 방문이 적은 오후 시간 등을 이용해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직원들의 교육을 실시하는 목적은 평소 민원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역량개발 등을 위함이다”며 “특히 이번 교육이 일정 보다 다소 길어져 몇몇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준 것 같다”고 해명했다.

  • 사회일반
  • 임남근
  • 2007.03.05 23:02

[현장속으로] 평택항 '동북아 물류허브 부푼꿈'

경기도 남단의 항구도시 평택. 동북아 물류 허브를 꿈꾸는 평택은 군산과 닮은꼴이다. 두 도시 모두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사활을 걸고 타당성과 경제성 등 지정 논리를 내세워 준비가 한창이다. 환황해권 물류 중심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승부’가 예상되는 평택항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4년째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둘러봤다. 전북도와 군산시의 현지 벤치마킹을 28일 동행 취재했다. 김완주 도지사가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바닷길 한복판 위를 시원하게 내리뻗은 서해대교 양쪽에 자리한 평택항은 수도권과 산업단지를 배후로 한 천혜의 항만입지를 자랑한다. 인공 방파제도 필요없고, 평균 수심이 14m에 달해 5만톤급 선박이 쑥쑥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한국토지공사에 준설토를 팔아 준설비용을 보전하고 있다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평균 수심 7m에, 토사가 쌓여 준설 작업에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군산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평택해양수산청과 경기평택항만공사의 도움으로 둘러본 평택항은 활기로 넘쳤다. 야적장에는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밀려오는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수북히 쌓여있었고, 컨테이너 부두 옆에는 공장에서 막 출고된 수출용 자동차 수 천대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었다. 1986년 개항한 평택항은 개항 10년만에 부산신항, 광양항과 함께 3대 국책항만으로 지정됐고, 이후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평택항에서 처리되는 물동량 규모는 전국 28개 항만 가운데 상위 5번째다.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25만7000TEU로 전년도 22만8000TEU에 비해 13%나 늘었고, 자동차는 울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72만7000대가 이곳에서 수출됐다. 개항 당시 25만명이던 인구가 20년이 지난 지난해 12월말 기준 40만명(39만6765명)에 육박했다. 여기에 해양수산부는 급증하는 평택항의 물동량에 대비해 현재 22개 선석을 2011년까지 58개로 늘리고, 2020년까지 82개로 확대하는 장기 계획까지 세워둔 상태다. 또한 미국기지 확장에 따른 정부 특별지원비 18조8000억원이 신도시와 산업철도 건설, 첨단단지 조성 등을 위해 평택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평택은 2020년 100만 도시를 꿈꾸고 있다. 올해로 개항 108년째를 맞은 군산이 뚜렷한 복안을 찾지 못해 인구 감소에 허덕이는 것과 크게 다른 양상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년 부산·진해와 광양 등과 함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현재 개발이 한창이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나머지 2곳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일단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총 6333만평에 사업비 14조3689억원을 들여 인천을 지식, 물류,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탄력은 받게 됐지만, 여전히 관련 부처의 개별법들이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이를 준비 중인 전북으로서도 대비책이 요구됐다. 전북도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개발 컨셉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미비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정부 개선을 요구하는데 상호 공조키로 약속했다. 김완주지사는 “물동량 확보를 위한 대중국 수출기업 유치와 물류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어야 겠다”며 “평택·인천과의 우위 선점은 새만금신항만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안태성
  • 2007.03.01 23:02

[현장속으로] 부안 유형원 유적지 '방치'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연구에 큰 영향을 끼친 반계 유형원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던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유적지가 관리가 제대로 안된채 방치되고 있다.20일, 반계서당이라 적혀있는 표지판을 따라 산길을 오르자 지난해 수해로 인해 곳곳이 파이고 도로형태가 무너져 내린 계곡형태의 길이 눈에 들어온다.원래는 차량이 다닐 수 있었지만 현재는 걷기도 힘든 길을 따라 도착한 유적지 입구 마당에는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닥을 적셔 질퍽거리고 50cm이상 자란 잡초들이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또 예전에 연꽃이 자랐다는 입구 한 켠의 연못은 나뭇가지와 풀들이 물속을 채우고 있고 바로 옆에 심어진 나무는 가지가 부러진 채 매달려 있다.유적지내 한옥구조의 건물은 외형적으로는 관리가 잘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제기들이 희뿌연 먼지를 뒤집어쓴 채 놓여있다.병풍도 곳곳이 찢겨져 속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신문지가 밖으로 드러난 채 한쪽에 접혀 있었으며, 마룻바닥의 한 쪽은 성인의 발이 그대로 빠질 정도의 크기로 구멍이 뚫려있다.밖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마루에는 새들의 분비물이 곳곳에 떨어져 갈색의 마루를 흰색으로 바꿔놓았고 천정에는 지금은 살지 않는 듯한 성인의 머리 크기만한 벌집이 있으며, 벽에는 각종 낙서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던 안뜰의 샘은 관리가 전혀 안돼 우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채 오수가 담겨 있으며, 주변에는 버려진 빗자루와 각종 오물이 쌓여있다.마을 입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장재윤씨(81)는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태”라며 “유적지로 올라가는 길도 험하고 막상 유적지에 가 봤자 마땅히 구경할 게 없어 오는 사람마다 실망하고 돌아간다”고 전했다.부안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지역 내에 문화재가 많아 일용직이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청소도 하고 관리를 하지만 미흡한 것 같다”며 “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고 예산을 신청해 유적지로 오르는 길 등이 시급하게 복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박영민
  • 2007.02.21 23:02

[현장속으로] 전라고 인근길 곳곳에 구덩이

낡거나 용량이 적은 하수관거 공사를 위해 파헤쳐진 이면도로가 공사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원상복구 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전주시 송천동 전라고 사거리에서 전라고 정문앞까지 300여m 구간의 경우 지난해 공사가 완료됐지만 도로는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채 아스콘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일부 구간은 아스콘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 구덩이 때문에 차량들이 곡예운전을 하고 있고, 차량이 지날때마다 발생하는 희뿌연 먼지 때문에 길을 가던 시민들이 입과 코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인근의 상가입구와 유리창 등에도 자욱한 먼지가 내려 앉았다.상인 이모씨(44·송천동)는 “공사를 했으면 당연히 처음처럼 돌려놔야 하는데 마무리가 안 돼 먼지도 많이 날리고 심지어 지난주 비가 왔을 때는 움푹 파인 곳에 고인 물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튀어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조모씨(30·송천동)는 “당초 15일 걸린다던 공사가 한 달 정도 걸려 장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먼지가 심하게 날려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전주시 관계자는 “동절기에 포장할 경우 아스콘이 모두 일어나버려 다시 포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나 주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전주시는 오는 2010년까지 시내 전 지역에 대한 하수관거 정비를 위해 민간투자사업으로 1074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송천동은 우선시공분으로 지난해 4월 착공했다.

  • 사회일반
  • 박영민
  • 2007.02.13 23:02

[현장속으로] 인도 불법주차 "걸어다니는데 너무 불편"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도심의 인도가 얌체 운전자들의 무질서한 불법주차로 인해 오히려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인도의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볼라드(차단석)가 뽑히거나 잘려져 있어 관계기관의 강력한 조치가 시급하다.12일 오전 전주시 노송동 전주시의회 인근 기린로변에는 레죠 승용차 2대가 시민들의 통행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인도에 주차돼 있다. 또 인근 인도에도 직장인들이 몰고나온 것으로 보이는 20여대의 차량이 인도를 채우고 있어 주차장을 방불한다.길 건너편 A한의원 앞은 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는 볼라드 중 하나가 뽑혀진 채 2대의 차량이 버젓이 인도를 점거하고 있다.같은 날 전주천 인근의 인도에도 십 여대의 차량들이 주차돼 있고 심지어 일부 업소 앞에는 차량이 인도에 쉽게 올라올 수 있도록 철제발판까지 설치돼 있었다.경기장 사거리부터 전주역에 이르는 백제로의 인도에도 볼라드 10여개가 잘려있거나 뿌리 채 뽑혀 자취를 찾아 볼 수 없다. 또 얌체 운전자들이 세워둔 차량들이 도로 곳곳을 점령하고 있어 인도를 걷는 시민들이 차량들을 피해 걸아야 하는 등 불편을 느끼고 있다.시민 김모씨(28·평화동)는 “인도는 사람들의 보행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도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차량을 아무 곳에나 주차하고 있어 통행에 많은 불편이 있다”며 행정기관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다.직장인 박모씨(31·우아동)는 “평소에도 인도에 무단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통행이 어렵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주차돼 있는 차량들을 비켜 지나가려면 불편이 더 크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완산구청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차례에 걸쳐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범위가 광범위하기도 하고 단속을 벌인지 5분만 지나면 원상태가 돼 버려 어려움이 있다”며 “4월중으로 무인단속카메라를 10대 추가 설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덕진구청 관계자는 “뽑혀진 볼라드를 매일 점검해 보수하고 있지만 하루만 지나면 또 뽑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볼라드가 뽑히지 않도록 감독을 철저히 해서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박영민
  • 2007.02.13 23:02

[현장속으로] 설 앞두고 대형유통마트 가보니...

설 명절을 앞두고 대형유통마트와 할인마트에는 제수용품 등을 사려는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대형 마트들이 내놓은 물품의 상당수는 도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다. 경쟁력 있는 지역 농산물이 있어도 대형 유통업체들이 외면하기 때문에 지역의 농민들은 오히려 대형 유통업체로 인해 판로가 막히고 있는 실정. 대형마트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경, 전주시 서신동 이마트 1층 매장에는 곶감이 여러 종류 진열돼 있다. 생산지를 보니 영동과 함안, 상주 등이다. 우리고장의 것은 없나 잘 살펴보니 한쪽 구석에 고산 곶감이 보인다.그런데 뭔가 다르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곶감은 4~5만원, 또는 10만원에 가까운 것인데 비해 고산 곶감은 1만원도 채 안되는 것이다. 겉으로 비교해도 다른 지역 것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역 특산품의 이미지를 잔뜩 구기고 있다. 도대체 이런 상품을 왜 진열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과일 코너로 발길을 옮긴다. 사과와 배 등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지만 ‘장수사과’나 ‘전주배’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모닝 팜’ ‘친환경 자연주의’라는 자체 브랜드 이름아래 생산지는 모두 ‘국내산’이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산물을 팔아주고 싶어도 생산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 버섯이나 토마토, 고구마 등의 농산물도 ‘국내산’만 있을 뿐 우리 지역의 이름은 없다.돼지고기와 쇠고기 판매대의 경우에도 우리 지역의 것은 장수 녹차먹인 돼지 뿐이다.주류코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종류의 술이 진열돼 있으나 머루주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무주의 생산품은 하나도 없고 이름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상품만 나와 있다. 복분자도 모두 7~8 종류가 전시돼 있으나 우리 고장 제품은 선운산과 내장산 정도에 그치고 있다.이에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 판매비율은 모두 상대적인 것”이라며 “우리도 김제의 새만금쌀, 남원의 방울토마토 등을 매입해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화정
  • 2007.02.12 23:02

[현장속으로] 조경단 돌담기와 부서져

경기전과 함께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임을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전주시 덕진동 조경단이 관리가 소홀해 흉물로 변하고 있다.지난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기념물 제3호로 지정됐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돼 돌담의 기와와 안내표지, 묘역으로 들어가는 입구 등이 날로 망가지고 있다.조경단이 전주이씨 시조인 이한의 묘역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설치된 안내판은 기둥 일부가 썩고 한옥지붕 뒤쪽 천정의 흙이 모두 쏟아져 내렸다.조경단 입구 대문의 단청도 언제 칠을 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색이 바랬고, 돌담을 따라 동쪽으로 나 있는 작은 문은 온통 낙서 투성이다. 뿐만 아니라 조경단 경내 주변 돌담의 기와 80여장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었으며, 20여 곳에서는 균열도 발견됐다.문화재 주변지역도 버려진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조경단 입구의 보도블록과 시멘트 포장도로는 자갈 등이 모두 드러나 있고, 빗물 등의 배수를 위해 설치된 5개의 배수로는 이미 파손됐거나 낙엽, 흙 등으로 메워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는 밥상, 드럼통 등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다.게다가 화장실은 전깃줄로 입구를 막아 놓아 사용 자체가 불가능 했으며, 시멘트 구조물의 벤치 중 일부는 철근이 밖으로 노출돼 안전사고 우려마저 안고 있었다.시민 유모씨(29)는 "운동하러 이곳을 자주 들르는데 전혀 관리가 안 되는 것 같다"며 "특히 화장실을 가려해도 한 달 전부터 화장실이 폐쇄 돼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전주시 관계자는 "화장실은 지난해 동파돼 현재 관련부서에 보수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박영민
  • 2007.02.12 23:02

[현장속으로] 금산사 홍예문 붕괴위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보존해야 합니다” “미관을 해치고 사고 위험도 있어 철거하면 좋겠습니다”김제 금산사 입구에서 약 150여m정도 위치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돌무덤을 놓고 보존과 철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문제의 돌무덤은 금산사를 수호하던 성문으로 전해지며, 홍예문(虹霓門)으로, 석성문 또는 견훤문으로도 불리워지고 있다.이 홍예문이 일부 무너진 채 현재 흉물스럽게 방치 되고 있어 금산사를 찾는 관광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홍예문은 아취형 석문으로 장대석과 난석으로 축조됐으며, 안팎 홍예석 사이와 상부천정 부분은 훼손·유실된 채 긴장대석 2개가 얹혀 있고 홍예문의 서쪽은 2.7m가량 석축이 있고 동쪽은 3m가량 석축이 남아 있다.축성시기는 후백제 견훤왕44(AD 935년)경 금산사성을 축조할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때 견훤이 금산사에 유배되어 있던 시기로 미뤄 부왕을 안전하게 감금하기 위해 그의 장자인 신검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고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금산사를 찾은 김 모(70, 전주시 효자동)씨는 "고즈넉한 사찰 분위기를 흉물스럽게 생긴 돌무덤이 해치는 것 같아 유쾌하지 못했다"면서 "미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위험해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금산사 박물관 김미란 학예사는 “홍예문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석문으로, 철거는 말이 안된다”면서 “문화재 지정과 복원문제를 놓고 현재 자료를 수집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설령 불편하다 하더라도 조금만 참아 달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대우
  • 2007.02.12 23:02

[현장속으로] 덕진공원 비 오면 '물 웅덩이'

8일 오전 10시 30분 경, 덕진 공원내 산책로 곳곳이 물웅덩이다. 바로 옆에 연못을 끼고 있는데도 배수가 제대로 안돼 조금만 비가 와도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다. 물웅덩이의 크기도 장난이 아니다. 산책로를 통째로 막아서고 있다. 물가는 괜찮겠지 하고 돌아가려고 시도해보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발이 푹푹 빠진다.덕진 공원을 매일 찾는다는 허종팔씨(66·덕진동)는 “비가 오면 겁나게 물이 많아….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서 ‘이~만’하게 웅덩이가 생겨 부러. 댕기도 못하고…. 나이가 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맨날 운동해야 하는디 비만 오면 못혀. 저거(웅덩이)땜에 다 젖어….”라고 말했다.벤치에 앉아 있던 이정수씨(80·덕진동)도 거들고 나선다. “이것 땜에 시장을 한 번 찾아갈라고 했다니께. 비만 오면 공원이 아니라 뒷골목이여…. 우리가 갈 곳이 없당게. 인도가 이래갖고 옴짝달싹 못허고, 앉아 있을 곳도 없잖여.”실제로 이날 전주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16.5㎜. 겨울비 치고는 많은 양이라고 하지만 여름 장마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겨울비에 이정도의 난리가 날 정도면 여름에는 어느 정도일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시민들은 “바로 옆에 연못을 끼고 있는 산책로가 이 만한 비에 배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의 물웅덩이가 생긴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전주시가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한다면 배수로 등의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공원 시설담당 관리자는 “해마다 150여개의 행사가 진행되다보니 행사차량이 공원으로 마구 들어와 지반이 약해졌다”며 "작년에는 보수공사를 못했지만 올해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화정
  • 2007.02.09 23:02

[현장속으로] 장애인 외면한 '공공 주차장'

7일 오후 3시, 전북대병원 응급센터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는 장애인자동차표지가 없는 일반 차량이 버젓이 세워져 있다. 장애인주차장 7개 면중 4개 면이 일반 차량이다. 전북대학교 병원 앞도 마찬가지다. 전체 27개 면중 5대가 위반이다. 전날 전주시 덕진구청을 확인해보니 마찬가지로 9개 면중 3개 면에 일반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대한주택공사의 경우에는 아예 장애인 전용주차장이 없다. 한국토지공사나 대한지적공사 주차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장은 있으나 안내 표지판이 없고, 전주시청의 경우 장애인주차장이 2곳에 있으나 안내표지판은 한 곳밖에 없다. 주차장에서 현관 입구까지 안내시설이 없는 곳도 많다.일부의 경우 장애인에 대한 배려없이 주차면을 사선으로 대충 그려놔 장애인들이 주차때 칸을 맞추기 어렵고,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경사가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활용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도청 지하주차장 등의 경우에는 바닥이 미끄러워 특히 물기가 있는 날이면 위험하다. 어디를 가나 사정은 거의 마찬가지다. 장애인주차장을 설치했지만 시설은 미비하고 관리에도 거의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인근에 있는 청원경찰 등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다. 현행‘장애인 편의시설증진법’에 따르면 장애인전용주차장에 일반인이 주차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시설주관기관이 감시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시설주관 기관들이 이처럼 무관심하니 장애인전용주차장이 무늬만 장애인 주차장인 셈이다.중증장애인지역센터 사무국장 도상완씨는 “시설주관 기관에게 이야기하면 인력이나 예산이 없어 단속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만 한다”며 “단속도 제대로 이뤄져야 하지만 시민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화정
  • 2007.02.08 23:02

[현장속으로] 상아탑앞 '밤에 버린 양심'

7일 새벽 0시30분께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 대부분의 업소가 문을 닫은 시각이지만 시커먼 밤하늘 사이로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을 내건 술집과 노래방 등의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골목 골목마다 술에 취한 20대 청춘남녀들이 삼삼오오 거리를 배회하고 있고 튀김이나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노점상들은 환하게 전등을 밝힌채 손님들을 부르고 있다.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와 차도는 술집 등에서 앞 다퉈 제작 배포한 홍보용 전단지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아스팔트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여있다. 인근 업소에서 내놓은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 등으로 도로 곳곳에는 작은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다.이 뿐 아니다. 온갖 차량들이 도로 곳곳에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고 2차로인 도로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길게 늘어선 택시들로 인해 1차로로 바뀌어버렸다. 운행하는 차량들은 주차차량과 택시 사이를 비집고 다니느라 중앙선을 넘나드는 위험한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정말 웬만하면 전북대 앞거리에 나오고 싶지가 않아요. 꼭 시내 유흥가 거리 같다니깐요.”시민 강모씨(38·우아동)는 “친구들과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오긴 했는데 거리가 지저분하고 불법주차 차량과 택시 등으로 꽉 막혀 있어 짜증부터 난다”며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같은 날 새벽 1시20분께 덕진지구대 사무실.10여 평 남짓한 지구대 사무실 내에는 10여명의 경찰과 20대로 보이는 청년 20여명이 뒤엉켜 혼잡스럽다. 청년들은 서로 “네가 먼저 때렸잖냐”, “나는 맞기만 했다”며 언쟁을 벌이고 있고 경찰관들은 청년들을 진정시키며 조서를 받고 있었다.인근의 한 술집에서 사소한 시비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져 순찰차를 타고 이 곳으로 온 사람들이다. 30여분이 넘는 실랑이를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만 고집하며 사건처리를 요구, 결국 덕진경찰서로 인계됐다.이들의 조사가 끝나갈 무렵,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다. 20대 초반의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다. 학교 친구 사이인 2명의 여성이 함께 술을 마시고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다가 사소한 일로 싸움을 벌인 뒤 함께 지구대를 찾아온 것이다. 때마침 여자친구를 찾으러왔던 남자친구도 동행하게 됐다.이처럼 덕진지구대에는 인근 대학가에서 술을 마시고 사소한 시비 끝에 주먹다짐을 벌이거나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한 취객들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장사진을 이룬다.경찰 관계자는 “어린 청년들이 술에 취해 정말 사소한 다툼 끝에 지구대에 와서 조사를 받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젊은 친구들이 고생해서 자신들을 키워주신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임상훈·박영민·이화정
  • 2007.02.08 23:02

[현장속으로] "소음·진동 못살겠다" 덕진터널 발파에 신음

“터널공사장에서 폭발음하고 진동이 느껴질 때면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깜짝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립니다.”전주시 우아동 왜망실 마을 주민들이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발파음과 진동 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전주 광양간 고속도로 제2공구 현장인 이 마을 입구에는 지난달 10일부터 총 연장 1km의 ‘덕진터널’을 뚫기 위한 발파작업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3~4차례씩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발파작업 시작 뒤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집 안벽에 금이 가거나 주방의 타일이 떨어지는 등 진동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특히 공사현장과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음식점은 내부의 균열은 물론 진동과 소음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영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음식점을 운영하는 김기원씨(61)는 “88년부터 이곳에서 닭과 돼지 등을 키우다 2004년 그린벨트가 해제돼 평생의 소원이었던 ‘가든’을 2005년에 열었는데 불과 1년여만에 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시작되면서 장사를 할 수 없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가게 내부 10여 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피해로 인해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스트레스를 받아 최근부터는 정신과 진료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호소했다.마을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정선웅 목사(45)는 “잠을 자던 아이들이 발파 진동에 놀라서 잠에서 깨는 일이 다반사”라며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벽에 금이 가고, 조립식이나 흙집 등에 사는 사람들은 진동으로 인해 매일 불안에 떨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정 목사는 또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집이 공사가 시작된 뒤 무너지기 시작했다면 관계자들이 마땅히 현장에 나와 조사도 해보고 해야 하는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매일 공사장 인근에 대한 소음과 진동에 대한 계측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환경부가 고시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발파작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입증된다면 보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우아동 왜망실에는 아중, 아하, 용계, 재전마을 등 4개 마을에 75가구 2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 사회일반
  • 박영민
  • 2007.02.06 23:02

[현장속으로] 심야 전주지역 한 찜질방 찾아보니...

최근 대형화되고 있는 찜질방이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시설내 무질서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밤 전주시 인후동의 한 찜질방. 건물 3층의 대규모 공간에는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각인데도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다중이용 시설다운 시민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이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며 뛰어다녔지만 이를 말리는 부모는 단 한명도 없었다.또 입구에 취객은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문구가 버젓이 적혀있는데도 불구, 술에 취한 50대 중년 남성들이 큰소리로 대화를 나눠 주위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이용객들은 안마기 위에서는 잠을 자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안내 문구를 무시하고 다수가 사용하는 기구를 침대로 이용하고 있었고 통로를 막은 채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민들의 도덕불감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남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4층 수면실에서는 20대 연인들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로 부둥켜 안고 잠을 자고 있었다. 이용객 최모씨(40·우아2동)는 “대중이 이용하는 시설임에도 도를 넘어선 젊은이들의 애정행각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할 것”이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또 찜질방 구석에는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와 휴지·수건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시민 강모씨(39·우아동)는 “주말을 맞아 모처럼 휴식을 취하기 위해 왔는데 주위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이용객들 때문에 오히려 기분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뿐만아니라 실내 매점에서 구입한 맥주를 마시고 고온의 찜질방 내부를 들락거리는 이용객들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음주 뒤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 들어갈 경우 체내 수분 손실이 심해져 신진대사를 떨어뜨릴 수 있고 심하면 심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안전사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모씨(46·인후동)는 “취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찜질방에서 오히려 술을 판매, 이용객들의 안전사고를 방조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종표·이화정수습
  • 2007.01.16 23:02

[현장속으로] 밤마다 떨고있는 여성 많다

14일 밤 11시, 전주시 아중지구.화려한 네온사인 등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유흥가 밀집지역과는 대조적으로 100여m 떨어진 원룸촌 일대는 정적이 가득하다. 행인도 없고 군데군데 있는 가로등 빛은 으슥함을 더할 뿐이다. 이곳이 바로 지난해 동일한 범인에 의해 11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원룸촌이다.주민들은 경찰에 접수됐다는 11건은 전체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신고를 꺼려하는 사건의 특성을 감안하면 더 많은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카페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1년 사이에 아는 언니 두 명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두 명 다 창피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원룸촌 일대에서 만난 여성들은 “상습적으로 성폭행이 일어나 밤마다 불안감에 떤다”며 “1년여가 넘도록 범인이 활개 치는데 경찰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경찰에 접수된 11명건은 모두 △피해자들이 원룸에 사는 여성이라는 점과 △170㎝가 조금 넘는 키에 미남형 얼굴의 20대 초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2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용의자는 문이 잠기지 않은 출입문이나 베란다 등을 통해 침입했으며, 복면을 쓰거나 피해 여성의 얼굴을 이불로 가려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성폭행을 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또 성폭행한 뒤 지문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현장정리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경찰은 몇몇 피해 여성을 통해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했고 DNA도 확보했지만 외부공개를 꺼리고 있다. 잠복수사로 범인을 잡겠다는게 경찰의 의지. 그러나 경찰이 사건감추기에 급급해 쉬쉬하는 사이에 숱한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에 노출되고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몽타쥬를 공개하고 정면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주민 최모씨(32·여)는 "경찰이 성폭행범 검거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범인 검거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의 성폭행 피해자를 막기 위해 몽타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제보 등으로 사건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또 으슥한 아중지역 원룸촌의 조명이 용의자의 범행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전주시가 가로등 추가 설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현재 아중지구의 원룸은 670여개. 인근 지구대의 순찰차가 돌고 있지만 힘에 버겁고, 강력팀 1개만으로 범인을 검거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경찰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

  • 사회일반
  • 임상훈
  • 2007.01.16 23:02

[현장속으로] '하우스농가 초비상' 굵어진 눈발에 주민들 가슴 철렁

“눈이 온다는 말만 들어도 편안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지난 겨울 유례없는 폭설로 하우스가 주저앉고 외부로 통하는 길이 막혀 마을이 한때 고립상태에 이르는 등 악몽의 나날을 보낸 고창군 아산면 성산리 성기마을 37가구의 주민들은 주말 눈소식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하룻밤 42cm의 기록적 폭설로도 모자라 20여일에 걸쳐 무려 3m의 적설량을 기록,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손 쓸 수 없었던 2005년말 재앙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도내에 대설특보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 굵은 눈발이 날리자 성기마을의 복분자 재배 농가들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160동의 복분자 재배 하우스가 내려앉는 시련을 겪었던 김병선씨(53)는 이날 예정된 외출을 포기, 하우스를 점검하는 등 폭설대비에 나섰다. 김씨는 “지난 폭설 때 눈앞에서 푹푹 꺼져가는 하우스를 보면서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며 “이제는 대설주의보만 내려도 가족은 물론 인부들까지 대기 시킨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기상대에서 좀 더 정확한 예보를 해줬으면 피해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기상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다행히 이날 큰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같은 마을에 사는 이장 김태경씨(36)도 눈소식에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족의 생계수단인 복분자 하우스가 지난 겨울 폭설로 모두 무너졌기 때문. 정부의 보상은 있었지만 당장 금전적 손해와 복구를 위한 구슬땀은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예전에는 여름철 태풍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는데 이제는 예고 없이 닥쳐오는 폭설이 더 겁난다”며 “또다시 낭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하우스 점검은 물론 일기예보를 빼놓지 않고 본다”고 말했다. 폭설로 인한 재앙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지만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다. 복분자 음료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김병선씨는 “고창 복분자를 프랑스 와인처럼 세계시장에서 널리 사랑받는 음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경씨도 “지난 폭설때 자신의 일처럼 달려와 도와준 분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그분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농사도 잘 짓고 폭설피해도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 사회일반
  • 김종표·임용묵
  • 2007.01.08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