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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은 전주만수초 4학년 내가 친구에게 말했다. 나 예뻐? 아님 귀여워? 안 예쁘고 안 귀여워. 친구가 말했다. 너는 네가 예쁘고 귀엽다고 생각해?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응!!! 친구가 말했다. 에휴 졌다, 졌어. =============================== ◇ 어린이가 쓴 시는 어린이의 삶과 마음을 어린이답게 소박하고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시 또한 어린이답게 자신의 생활이나 생각을 소박하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귀염둥이들의 우정이 넘치는 대화가 너무너무 예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우정의 꽃향기가 퐁퐁 솟아나는 향기 나는 작품입니다. 친구와의 다정한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임복근 (아동문학가)
최효진 전주용덕초 3학년 대회장에 갔다.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친구들이 응원을 한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이 멈추었다. 긴장감은 없어지고 자신감이 왔다. =============================== △ 이얍~ 기합 소리가 들려요. 높이 치솟는 발차기를 보고 침이 꼴깍 넘어가요. 점점 내 순서가 다가올수록 가슴은 멈추지 않고 콩닥거려요. 그런데 옆에 있던 친구가 잘해!라고 응원하는 순간, 이얍~하며 발차기하는 최효진 어린이의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것 같아요. 친구의 응원은 움츠린 가슴도 활짝 펴지게 하는 힘이 있거든요. 우리 친구들도 서로를 응원하는 기합 소리를 내 볼까요? 이얍~ /이경옥(동화작가)
강예림 전주만수초 5학년 울 사촌동생은 이상해 코끼리 인형이 있는데 잘 때, 놀 때, 먹을 때 코끼리 인형 없으면 울어 사촌동생은 잘 때 코끼리 인형을 끼고 자 놀 때는 코끼리 인형을 들었다 놨다 괴롭혀 먹을 때는 코끼리 코를 만지작만지작 그리고 코끼리 코를 빨아 사촌동생은 코끼리 인형 하나만 있어도 잘 놀아 사촌 동생은 코끼리 인형 껌딱지~ =============================== ◇ 정말 사촌 동생은 코끼리 인형 껌딱지네요. 놀 때도 먹을 때도 코끼리가 없으면 우니까요. 먹을 때는 코끼리 코를 만지작거린다는 표현도 참 재밌네요. 예림이 친구 사촌의 귀여운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네요. /이윤구(아동문학가)
최다은 지곡초 4학년 길을 가다 친구와 쿵! 내가 먼저 미안해~ 사과하면 괜찮아~ 하고 내게 돌아온다. 말은 부메랑 같다. 길을 가다 친구와 쿵! 내가 먼저 째려보면 친구도 내게 나쁜 말을 한다. 말은 부메랑 같다. ================================ △다은이가 주고 받는 말의 싹이 꽃으로 피어나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일깨워 주고 있네요. 부메랑처럼 예쁜 말을 보내면 내게 돌아오는 아름다운 말. 그래서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거겠죠? 사랑어린 다은이의 눈빛과 따뜻한 마음이 시를 읽는 모든 사람에게 전해질 것 같아요. 나쁜 말 하지 마. 말하지 않아도 시를 읽으며 고운 말 따뜻한 마음 전하는 말 해야지. 다짐하게 하는 동시입니다. /전순자 (아동문학가)
노서진 서곡초 4학년 후루룩 후루룩 맛있는 라면 꼬불꼬불 영어책에 그어 논 밑줄들이 모였다. 빨간 밑줄들이 젓가락 낚싯대에 걸려 줄줄 올라온다. 후루룩후루룩 내 입으로 들어온다. ================================ △ 그래요, 라면, 참 맛있죠. 그 맛있는 라면을 영어책에 그어 놓은 밑줄로 생각한 상상력이 재미있습니다. 젓가락을 낚싯대로 표현한 남다른 엉뚱한 생각과 후루룩 후루룩이라는 표현도 실감납니다. 전체적으로 어린이 작품으로 크게 흠 잡을 곳 없이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의 글을 더 많이 읽어 보고, 틈 내어 많이 써 보면 좋겠습니다. /윤이현 (아동문학가)
정도은 전주만수초 4학년 친구를 만나서 방방을 갔다. 가자마자 돈을 내고 방방 신이 나서 방방 기분 좋아서 방방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하하하하 키득키득 뛰다가 다치기도 하지만 참고 하하하 방방방방 뛰고 시간이 다 됐다. 아쉽다. ================================ △ 정도은 어린이는 방방의 재미에 흠뻑 빠졌군요. 방방이 얼마나 재미있으면 가자마자 돈을 냈을까? 보통 어린이 같으면 돈 때문에 약간은 망설이거든요.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신나고, 기분 좋고, 웃음이 나고, 하하하하 키득키득, 하늘만큼 땅만큼 재미있는 표현이에요. 너무도 즐거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방방 뛰었으니 많이 아쉽지요. 선생님도 글을 읽는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기가 체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면 뿌듯하지요. 소질이 보입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이상우(아동문학가)
한찬범 전주장동초 6학년 차를 뽑았다 다이소에서 차를 뽑았다 공간이 많다 차를 뽑았다 연필과 지우개는 새로운 차를 보고 좋아한다 차를 뽑았다 학교에도 가지고 왔다 점점 정이 든다 차를 뽑았다 이젠 다른 차들도 부럽지 않다 내 자동차 필통! ================================ △한찬범 어린이가 쓴 동시는 반복적으로 차를 뽑았다를 씀으로써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감을 줍니다. 처음에 동시의 첫 구절을 보고는 무슨 차를 뽑았지 하는 호기심을 잔뜩 갖게 하는 긴장감도 적당히 주기 때문에 끝까지 읽어 보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연필이 들어앉아 놀 수 있는 필통을 자동차에 비유한 점이 다른 어린이가 쉽게 착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참신한 생각이라고 평가됩니다. 앞으로 더 좋은 동시를 지어 문학의 세계에 힘차게 뛰어 들기를 바랍니다. /유응교(아동문학가)
이소정 당북초 2학년 덩치만 크면 뭐해? 친구들을 괴롭히잖아 친구들이 줄넘기 놀이할 때 가위로 줄을 잘랐잖아 덩치만 크면 다야? 친구들을 놀리잖아 지난번에 반성한다며 아니지 또 괴롭히잖아 푸하하하 푸하하하 너, 왕따 당했구나 벌을 받은 거지 그건 친구들이 참고 참다가 폭발한 거지 ======================================= △소정이 시를 읽으니 놀이터와 운동장에 있는 환한 개구쟁이들을 볼 수 있어 좋고 순수한 어린이들이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는 마음씨가 잘 느껴지네요. 이렇게 사실적인 현상을 푸하하하 의성어를 넣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시적 표현 기술도 멋집니다. 앞으로 큰 시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황현택 (아동문학가)
장다솜 부안초 3학년 마스크를 써야 해서 답답하다 코로나 손 소독을 해야 해서 귀찮다 코로나 열 체크를 해야 해서 힘들다 코로나 학교를 갈 수 없어 나쁘다 코로나 친구들도 선생님도 만날 수 없어서 미운 코로나 코로나야, 이제 그만 가줘 우리도 힘들단 말이야! ================================= △코로나야! 이제 그만 가 줘! 다솜이의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일 거예요. 마스크, 손 소독, 열 체크도 힘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 못가고, 새 학년 친구들도 만날 수 없어 궁금하겠어요. 답답하고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요. 코로나19가 물러나면 반갑게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기 바랍니다. /윤형주 (아동문학가)
송민권 전주 한들초 6학년 꼭꼭 숨어라 손 깨끗이 씻고 꼭꼭 숨어라 마스크 꼭 쓰고 꼭꼭 숨어라 사람 많은 곳은 안돼 꼭꼭꼭 숨어라 술래는 코로나다 ================================ * 따뜻한 봄이 찾아와도 가족들과 꽃놀이를 갈 수 없으니 답답하고 속상하죠? 우리 조금만 더 비누 뒤에 마스크 뒤에 잘 숨어 있으면 술래(코로나)가 심심해서 떠날 거예요. 그때 민권이랑 친구들 함께 모여 밀린 수다 꽃 활짝 피우면 좋겠어요. /최성자 (아동문학가)
신지혜 전주 지곡초 5학년 노란 그림책을 접었다 폈다 하는 아기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란나비를 잡았다 =================================== △아기가 노란 그림책을 봅니다. 접었다 폈다 하면서 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노란 그림책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란나비가 됩니다. 나비를 잡은 아기는 기분이 어땠을까요? 좋아서 폴짝폴짝 뛰었을 겁니다. 우리도 신지혜 어린이처럼 나비를 잡으러 그림책을 펼쳐 볼까요, 어때요? /정광덕(아동문학가)
김연진 전주 우전초 3학년 아파트 놀이터에서 제일 먼저 아이들을 부르는 산수유 우리는 모두 놀이터로 달려 간다 어떤 아이는 꽃을 따 물고기에게 주고 어떤 아이들은 소꿉놀이를 한다 해가 지면 산수유는 가로등처럼 밤길을 밝혀준다 ======================== △ 산수유 꽃그늘 아래에서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제 각각의 모습으로 봄을 즐기지만 행복한 마음은 똑같이 한가득 이겠지요? /장은영(동화작가)
강민찬 전주 만성초 5학년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지만 봄은 한걸음씩 다가온다 꽃들도 피어나고 나무도 자기색을 찾는다 사람들은 집에 있어도 꽃처럼 이겨낼 것이다 코로나처럼 무서운 바이러스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백신이 빨리 만들어져 4월이면 코로나가 사라지면 좋겠다. 그러면 꽃도 더 활짝 피겠지 ========================= △ 사람들은 꽃처럼 이겨낼 것이다라고 쓴 민찬이 시에서 힘을 얻게 됩니다. 어디 꽃 한 송이가 그냥 피어나나요. 그 모진 겨울 추위와 싸우며 오래 오래 견뎠기에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거지요. 그러나 자연의 봄은 왔으나 우리의 봄은 아직도 갇혀 있군요. 민찬이나 우리 모두의 간절한 열망으로 정말 이 몹쓸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연의 꽃, 우리 마음의 꽃이 온 천하에 만발한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신재순(시인)
박정원 전주 새연초 6학년 기억이라는 서랍 안에는 하고 싶은 기억과 하기 싫은 기억이 뒤죽박죽 섞여있어요. 골라내려고 해도 자꾸만 자꾸만 시도 때도 없이 열려요. 손잡이가 없어서 내가 직접 열었다가 닫아야 해요. ============================= △ 좋은 기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따뜻한 햇볕 한 줌, 싱그러운 바람 한 자락, 활짝 웃는 꽃 한 송이, 상쾌한 새소리처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고 듣고 느꼈던 일들이 떠오르면 고마운 선물처럼 행복해지지요. 가끔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가라앉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안 좋은 기억을 바로 지우고 행복한 기억을 살려보세요. 기억의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박정원 어린이의 손에 있으니까요. /박예분(전북아동문학회장)
양시찬 전주 인후초 4학년 계절이 바뀌면 새 소식을 전달하는 알리미 봄소식 알리미는 파릇파릇 새싹들 새 학년 소식은 3월 달력과 새 친구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알리미는 매화꽃! ============================= △좋은 동시를 쓰려면 새로운 눈으로 발견하는 마음이 우선이지요. 코로나 때문에 온 세상이 어수선한데, 파릇파릇 새싹들과 3월의 달력, 눈에 띄는 매화까지 시찬이 눈길에 딱 잡혔네요. 그러고 보면 시찬 학생이야말로 봄을 알리는 알리미가 아닐까요? /박서진(동화작가)
김리원 완주 화산초 5학년 마구간에 들어가면 말을 만난다. 말털을 빗기고 밥도 준다. 말을 타는 것은 정말 재밌다. 말등에 올라타면 이히힝 따가닥 따가닥 말은 다양한 소리를 낸다.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다. 말을 타고 걸을 때 따가닥 따가닥 소리가 좋다. 말이 달리 때는 떨어질까 봐 무섭다. 한참을 달리고 나면 나는 말에게 잘했다고 목을 두드려준다. 말이 나를 보고 웃는 것 같다. 나의 든든한 친구다. △시를 배우며 맑은 얼굴로 수줍게 웃던 리원이가 떠오릅니다. 리원이와 말이 하나가 되어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도, 넓은 벌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도 상상해봅니다. 이 시를 읽는 친구들에게도 든든한 친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박월선(동화작가)
이정우 전주 인후초 4학년 눈을 뜨면 긴급 속보 사람들의 싸늘한 눈빛 마스크로 덮은 코와 입 아! 숨쉬기 답답해 집에만 있기는 더 답답해 엄마 반대를 물리치고 운동장으로 슝슝 축구공으로 빵빵 바이러스야! 축구공 안으로 들어가 너희 집으로 보내줄게. 산을 향해 펑 바다를 향해 펑 너 때문에 전 세계가 눈물 뚝뚝 제발 이 세상을 떠나 줘!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세상을 멈춤으로 바꿨습니다. 멈춤 버튼을 누르자 세상의 모든 것이 정지화면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학교에 가고 싶다고 외칩니다. 정말이야! 이렇게 학교에 가고 싶을 줄 몰랐어. 일상적인 삶을 유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깨닫게 한 하루하루입니다. /박월선(동화작가)
이곤정 완주 화산초 4학년 우리 집 마당에 길 고양이가 돌아다닌다. 알록달록 고양이가 음식 쓰레기를 먹고 크르릉 한다. 내 친구 집 고양이는 털이 보들보들한 털실 같다. 집 없는 고양이가 불쌍하다. 난 아빠가 이해가 안 된다. 왜, 고양이를 싫어하는지. △ 집 없는 고양이에게 음식을 주고 싶고 돌봐주고 싶은 곤정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아빠 때문에 집에 데려와 기르지 못해 속상하지요? 곤정이의 따뜻한 마음으로 분명 이 고양이는 꽃샘추위를 잘 이겨낼 겁니다. 곤정이에게서 매화꽃 향기가 퍼져오는 것 같아요. /박월선(동화작가)
강현욱 완주 삼우초 3학년 우리 학교에는 닭장이 있다. 닭장 안에는 아홉 마리 닭들이 있다. 닭들을 만지고 싶다. 닭들은 자꾸만 도망간다. 짜증이 난다. 닭똥을 밟았다. 불쾌하다 종이 치면 아쉽다. 쉬는 시간에 닭털을 또 만지고 싶다. 닭털은 부드럽다. △ 지난해 고산도서관에서 삼우초등 아이들과 시 창작 놀이를 했습니다. 동시를 감상하고 감정 표현을 연습했습니다. 아이들이 쓴 동시를 완주미디어센터에서 녹음하고 가족과 함께 들어보는 시간도 특별했습니다. 눈빛을 반짝이며 시 창작 수업을 함께 했던 현욱이를 또 만나고 싶습니다. /박월선(동화작가)
신유찬 군산 푸른솔초 2학년 결혼식장에 가서 아빠랑 아는 사람이 하는 결혼식을 보고 싶었는데 그냥 밥만 먹고 나왔다. 결혼식장에 왔는데 결혼식을 보지 않고 나오다니. 이러면 결혼식장이 쓸모 없잖아! △밥만 먹는 결혼식이라뇨. 신랑신부의 아름다운 미래를, 행복을 기원하며 축하해주고 싶은데요. 밥은 만날 먹는 거지만 결혼식은 딱 한 번이잖아요...푸른솔 어린이의 생각과 저도 같습니다. 이렇게 곱고 바른 생각을 가진 푸른솔 어린이의 먼 훗날 치러질 결혼식에 초대받고 싶네요. 밥 따위 한 끼 걸러도 좋으니 손바닥이 뜨겁도록 축하박수 치고 싶으니까요! /기명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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