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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농사일을 참 좋아한다.그리고 남의 불행도 좋아한다.아빠가 민들레를 먹으며표정 찡그리면좋다 하고 밭으로 달려가민들레 한 움큼 따온다.그러고 모자랐나 보지이번엔 큰아빠들에게민들레를 먹이기 시작한다.남이 행복하면 자기가약이 오른다고큰아빠들에게도 쓴맛을 선물해 주었다.△ 제목을 보고 글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제목을 참 잘 지었어요. 장난꾸러기 동생과 어른들의 행복한 표정이 떠올라요. 어른들은 동생에게 쓴맛을 선물 받은 게 아니라 건강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지요. 동생을 더 많이 지켜보면 쓸 얘기가 많을 거예요. ∥·김종필 동화작가
가을이 되면 나뭇잎이 떨어진다.떨어진 나뭇잎을 밟으면부스럭 바스락 사각 사르락나뭇잎마다 다른 소리가 난다.나는 나뭇잎을 밟을 때 뭔가 느낌이 좋고,소리도 재미있다.또 내년에 가을이 오면나뭇잎을 밟으며 놀 거다.△낙엽 밟는 소리는 귀가 아니라 발바닥으로 들어야 해요. 부스럭 하는 것은 떡갈나무 잎, 바스락 하는 건 느티나무 잎, 사각 하는 건 단풍잎, 사르락 하는 건 은행잎. 서로 다른 낙엽을 밟으며 뛰놀다보면 부스럭 사각 바스락 사르락 즐거운 음악이 되지요. 전수빈 학생은 가을 숲에서 놀며 낙엽의 교향곡을 감상했군요. 우리 내년에는 모두 함께 듣기로 해요. ∥문신(아동문학가)
우리 가족 나들이하는 날직진하고 있는데“우회전입니다!”우회전하고 있는데“유턴입니다!”새로 생긴 도로로 달리고 있는데“경로를 벗어나 재탐색합니다!”업데이트 안 된 내비게이션은말썽꾸러기△이번 추석 연휴로 가족과 보낸 시간이 길었다. 전나무 숲길을 걸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러 가는 길.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시골길을 달릴 때였다. 문득 아들이 물었다.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는 길을 어떻게 찾았어요?” 차를 멈추고 행인에게 묻거나 신호대기 시간에 다른 차 운전자에게 물었지, 라고 말했다. 그랬다.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 찾기가 어렵지만,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묻던 시절이 있었다. 가을꽃들이 참 향기롭다. 박월선(동화작가)
우스꽝스러운탈을 쓰고덩실덩실춤을 춘다기분 좋을 때내가 추는 춤과똑같다탈 쓴 사람도 기분이 좋은가보다△동시는 이렇게 쓰면 됩니다. 형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내용도 특별한 것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이 흥겨우면 흥겨운 대로, 신나면 신나는 대로 그런 마음을 표현하면 됩니다. 또한, 탈의 모습을 ‘우스꽝스럽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세형이는 1학년인데도 동시를 참 잘 씁니다. 참 예쁜 아이입니다. 경종호(시인·김제초 교감) 〈2017 소리백일장 수상 작품〉
띵가 띵가 재밌는 소리소리는 좋고 손가락은 아프고그래도 좋은 가야금다시 치고 싶은데손가락이 너무 아프다칠까? 말까? 그래! 다시 한번 쳐봐야지.△내가 처음 기타를 칠 때도 ‘띵가 띵가’ 했지요. 손가락이 아파도 재미있어서 참았지요. 다른 공부는 ‘띵가 띵가’하고 기타만 쳤지요. 내가 ‘띵가 띵가’ 치면 사람들이 신나게 노래를 불렀지요. 그런데 취직하니 ‘띵가 띵가’ 할 수 없었지요. 소리를 사랑하는 서연아! 지금 도립국악원에서 가야금 연주를 잘하는 ‘달님이 언니’도 처음엔 ‘띵가 띵가’했단다. 서연이, 파이팅! ∥ 박태건 (시인·원광대 교수)〈2017년 소리백일장 수상작품(주최: 전주세계소리축제·최명희문학관)〉
학교 가기 전 집에서아빠가 용돈을 주었다.꾸겨진 1000원짜리들 아빠가 힘들게 벌어온돈들이 축축이 젖어있네.땀일까? 눈물일까?‘꾸겨진 1000원짜리들’에서 잠시 쉬어 읽기를 했습니다. 서효의 관찰 능력을 칭찬하고 싶어서입니다. 1000원짜리를 벌어오는 아빠는 분명 폼 나고 화려한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을 받아 든 아이가 이처럼 귀히 여기고 아빠를 애틋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 어떤 돈보다 가치 있는 돈일 겁니다. 축축이 젖어 있는 돈을 함부로 쓰지도 않겠지요. 아빠와 서효가 용돈을 통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잘 담긴 시입니다. 김종필(동화작가)
벼도 쑥나무도 쑥쑥나도 쑥욱쑥식물은 햇볕 먹고 나는 친구들 웃음 먹고 로켓처럼 슈~욱슉 자란다.친구들 웃음을 먹고 자라는 승찬이는 밝고 쾌활한 얼굴이겠지요. 날마다 키 재기 하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로켓이 그려진 키 재기 그림에 눈금을 표시하고, 엄마·아빠가 대견하다며 칭찬해주는 모습도 그려집니다.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픈 마음으로 로켓을 들고 넓은 벌판을 뛰어노는 아이들 많은 곳. 그곳에서 사는 아이들은 키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는 어린이겠지요. 박월선(동화작가)
이 세상에 할미꽃 있지세상에 할머니도 있지우리도 할머니 돼지우리도 할아버지 할머니 꽃돼지△대영이는 할미꽃을 자세히 관찰했군요. 할미꽃에서 할머니꽃으로, 할머니꽃에서 할머니를 상상했네요. 대영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고 있다지요? 이 시의 3연과 4연은 참 개성적이에요. 일부러 말장난을 한 것은 아니지만 ‘돼지’와 ‘꽃돼지’가 재미있어요. 할머니의 ‘꽃돼지’이기도 하고, 할머니가 될 거라는 말이기도 하죠. 사랑스런 대영이의 시를 할머니가 읽으시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요? <임미성 시인>
아빠,뭘 그리 보고 있어요?아! 여행을 하면서 구경을 하는 거야.아빠, 그럼 우리 사진 찍어요.추억을 담을 수 있게요그래, 하나, 둘, 셋 찰칵?△짧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이제 개학이네요. 예준이는 방학에 아빠랑 여행을 다녀왔나봐요. 함께 보았던 풍경, 같이 나눴던 이야기들, 그리고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까지 모두 멋진 경험이었죠? 신나는 그 순간 순간을 담은 사진들, 저도 살짝 구경하고 싶어요. /장은영·동화작가
와! 캠핑 간다반짝반짝 빛나는내 마음은 노란색우르릉, 쾅. 쏴. 쏴.쏟아지는 비내 마음은 검정색태풍이 온 날은 당황스러워요△아이들은 가족에게 무엇을 원할까. 인균이는 캠핑을 떠나기로 계획한 그 시간부터 들뜨고 기대도 컸겠지요. 캠핑 떠나기 직전에 비바람이 몰아쳐서 캠핑이 취소되었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이 가족은 캠핑을 갔을까요? 취소하고 슬픔에 빠졌을까요?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한 추억의 시간을 에너지로 충전하고 그 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 박월선 (동화작가)
어제 공연을 보고 택시를 타고터미널로 가고 있었다.오리 엄마, 아기 오리 두 마리가지나가고 있다.엄마 오리만 올라갈 수 있는 높이여서아기 오리는 못 올라갔다.아기 오리 한 마리는길을 찾아 올라갔는데엄마를 못 찾았다.아기 오리를 도와줘야 되는데길가여서 못 올려주었다.△엄마를 찾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아기 오리와 아기를 잃어버려 허둥대는 엄마 오리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지네요. 아기 오리를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준서 마음도 느껴지고요. 무심코 스쳐 지날 수 있는 순간을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준서의 착한 마음 때문이겠지요. 장은영 (동화작가)
넌 못할 거야진짜로!응.넌 멋진 의사가 될 거야진짜로?응.나쁜 말도좋은 말도씨앗처럼 새싹을 피운다△씨앗은 힘이 있어요. 작은 알갱이지만, 품고 있는 힘은 강해요. 땅 속에서 새싹을 피워 올리고 열매를 맺지요. 어린이들이 말의 씨앗을 기억하고, 자신만의 꿈씨앗을 품기 바랍니다. 작은 꿈의 씨앗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자신의 꿈을 믿고 물주고 햇빛주고 사랑주어, 작은 꿈이 활짝 꽃 피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작은 들꽃이라도 꽃은 꽃. 너도 꽃이란다.박월선 (동화작가)
아빠가 늦을 때나는 아빠한테 전화를 한다.전화를 하려고 할 때, 엄마는“아빠 바빠. 전화하지 마.”나는 말을 무시하고 전화를 한다.전화를 하면 아빠는“알겠어. 빨리 갈게.”아빠는 집에 들어올 때맛있는 걸 사 오신다.왠지아빠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아빠는 언제나 바쁘고, 아빠는 언제나 늦게 들어옵니다. 회사에서 논에서 또는 바다에 나가서 가족을 위해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빠의 마음 안테나는 언제나 집을 향해 있어요. 안성규 어린이와 아빠 마음이 ‘통’할 수 있는 건, 마음 안테나 덕분이죠. 아무리 바빠도 아빠는 다 알아요. 아들이 전화로 쿵, 하면 아빠는 짝, 할 줄 아니까요. 쿵짝이 통하는 가족, 멋지지 않나요? 문신 (시인)
나무 품속에서 나뭇잎이 태어난다작고 푸른 아기 나뭇잎오늘도 나뭇잎은 신나게 논다스키도 타고가면도 만들고숨바꼭질도 한다. 나뭇잎도 나도 잔다잘 자면 무럭무럭 크겠지△아기 나뭇잎과 환희는 친구가 된다. 나뭇잎이 성장하면 더불어 환희도 성장한다. 나무와 함께 노는 아이는 자면서 성장한다. 튼튼한 나무처럼 건강한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세상을 꿈꾼다. 나도 자면 성장할 수 있을까? 박월선(동화작가)
톡, 터질 것 같은 터트리고 싶지만터트리고 싶지만후~ 우불어준다내가 갈 수 없는 그곳까지 멀리 갈 수 있게.△예담이의 시를 읽으니, 비눗방울을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비눗방울이 예담이가 가고 싶은 그곳까지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날씨가 어떻든 터지지 않고 가능한 먼 곳으로, 가능한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예담이에게 바람처럼 닿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박월선(동화작가)
오늘 큰 누나가뼈해장국 사준다고 먹자고 한다.할아버지는 집에서 대충 먹자고 우긴다.어쩔 수 없이 뼈해장국집으로 갔다.할아버지는 땀을 흘리면서 맛있게 드신다.먹고 난 후 맛있다고열 번도 넘게 말씀하신다.너무 웃겼다.그러고 나서 누나도 웃었다.△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네요. 그런데 사랑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지요? 그래요. 꼭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 시에서 보여준 모습이 바로 사랑이니까요.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뼈해장국. 선생님도 꼭 먹어보고 싶네요. 이렇게 좋은 시는 감동을 주기도 하고, 또 따라하고 싶게 만들기도 해요. 고마워요. 참 좋은 시를 보여 주었어요. 경종호(시인)
초록 새싹은 머리가 아프다땅에 있는 흙을 머리로 뚫고 나오니까나무는 힘들다시원하게 해 줄 그늘을 만들고 새들을 돌봐줘야 하니까벌도 날개가 아프다날아서 꽃가루를 옮겨줘야 하니까△수진이의 시가 말을 하네요. 이 세상의 모든 생명도 사람처럼 아플 수 있고, 힘들기도 하다고 하네요. 그렇지요. 시는 이렇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생물의 입장이 되어 생각한 것을 쓰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시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진이의 시에서 선생님도 한 번 더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경종호(시인)※전북작가회의 주최, 2017 전라북도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초등부) 수상 작품)
울 엄마는 신기한 봄동산밤마다 내 방 침대 위에서토닥토닥 하얀뽀얀목련이 피고요울 엄마는 신기한 봄동산말썽쟁이 나 때문에후우후우 하양분홍벚꽃도 날려요울 엄마는 신기한 봄동산우리 학교 공개수업 하는 날흐뭇흐뭇 향긋방긋철쭉꽃 꽃분홍을 터트려요울 엄마는 신기한 봄동산맨날맨날 초록초록 씩씩 하다가이 꽃 저 꽃 봄 꽃 피우는나를 품는 신기한 봄동산△이 시에는 꽃처럼 피어나는 자리가 보여요. ‘엄마’와 ‘엄마와 함께한 순간들’. 엄마가 목련도, 벚꽃도 되고 ‘초록초록 씩씩’하고 신기한 봄 동산 같아지는 것은 의율 어린이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결국, 사랑과 관찰이 시가 된다는 것이지요. 김정경 (시인)※전북작가회의 주최, 2017 전라북도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초등부) 수상 작품.
봄이 오면 빨강 꽃과 분홍 나무와 노랑나비들이 있습니다꽃이 여러 개 여러 개 피면 더 아름다운 봄을 즐길 수 있습니다나무는 훨훨 날아다니는 참새와 꽃을 볼 수 있습니다참새도 나도 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예서에게 봄은 여러 개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각각의 예쁨을 갖고 태어나듯이. 겨울을 견딘 마음을 보듬고 예쁨을 나누면서 봄은 비로소 봄이 됩니다. 서로 뽐내지 않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봄이니까요. 박태건(시인원광대 교수)※전북작가회의 주최, 2017 전라북도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초등부) 수상 작품
봄엔 아름다운 꽃도 피고봄엔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봄엔 딸기도 먹는다봄엔 철쭉꽃도 핀다봄이 좋다봄엔 엄마 머리카락이 새싹처럼 많이 자랐다엄마가 봄 산처럼 활짝 웃는다△세영이가 봄을 오감으로 다 느끼고 있군요. 엄마 머리카락이 새싹처럼 자라다니! 아팠던 엄마가 다 나아 봄꽃처럼 화사하게 피는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는 시입니다. 그러니 봄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밖에요! 박서진(동화작가)-전북작가회의 주최, 2017 전라북도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초등부) 수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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