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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반대위, 유의식 의장 완주군수 후보 추대 ‘논란’

6·3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완주군수 후보로 유희태 예비후보가 결정된 가운데 ‘완주전주 통합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을 군수 후보로 추대하며 완주군 선거판에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대책위는 27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의 미래와 군정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유의식 의장을 범군민 후보로 추대한다”며 공식 출마를 요청했다. 하지만 조직 내부의 절차적 정당성과 시민사회단체의 정치관여 논란 등 현실적인 난관이 산재해 있어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송병주 대책위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정을 둘러싼 각종 부동산 관련 의혹, 권한남용 및 이해충돌 우려, 특정 법인과의 관계 의혹, 보은성 수의계약 논란,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도덕성과 공정성이 무너진 군정에 완주의 미래를 다시 맡길 수 없다”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유 의장을 추대한 배경으로 유 의장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완주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으며, 군의회 의장으로서 소통과 협치의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회견문에는 “지금 완주에는 깨끗함과 용기, 완주만 생각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유 의장이 완주를 지켜달라는 군민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담겼다. 대책위는 회견 후 유 의장을 찾아 출마요청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번 추대 선언이 실제 선거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70여개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연대기구인 대책위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서면서 ‘정치적 중립성’과 ‘절차적 정당성’ 문제 때문이다. 이번 결정이 전체 참여단체의 총의가 아닌 내부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시급히 이뤄져 일부 참여단체들의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천 대상인 유 의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며, 아직 공식적인 군수 출마 의사나 대책위 제안에 대한 수락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대책위 회원 중 민주당 당원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향후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거나 당의 방침과 어긋나는 행보를 보일 경우 당헌·당규상 ‘해당행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조직 차원의 일사불란한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합 반대라는 단일의제로 묶인 단체가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내부 분열과 정치적 오해를 키울 우려가 크다”며 “범군민후보론이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내부 조율과 정당관계 정리라는 과정을 먼저 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선거
  • 김원용
  • 2026.04.27 14:19

고군산군도 여객선 운항 확대, 운항시간 70분 단축

고군산군도 말도·명도·방축도를 잇는 인도교 개통을 앞두고 여객선 운항이 확대된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고군산군도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연안여객선 ‘고군산카페리호’의 여객수송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고군산군도는 2024년 이후 여객 수송 실적이 연평균 35%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말도·명도·방축도를 연결하는 인도교가 완전히 개통되면 섬과 섬을 걸어서 이동하는 트래킹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군산해수청은 고군산카페리호의 정박지를 기존 군산항에서 새만금신항 관리부두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고군산카페리호가 실제 여객을 수송하는 시간보다 정박지(군산항)에서 기점(장자도터미널)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군산항에서 출발해 장자도터미널까지 이동하는데만 약 1시간 40분(18마일)이 걸렸지만 새만금신항에서는 약 30분(6마일)이면 도착할 수 있어 지금보다 운항 시간이 70분가량 단축된다. 군산해수청은 이를 바탕으로 오는 5월 1일부터 운항 횟수를 1항차씩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평일은 하루 3항차, 주말은 4항차로 확대 운항된다. 이와 함께 △장자도~방축도 △장자도~명도 △장자도~말도 구간별로 다르게 적용되던 운임을 7700원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 경유지에서 하선하더라도 환불이나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기로 했다. 군산해수청은 이번 조치로 관광객들의 대기 시간이 줄고 접근성이 높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섬 주민들의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 이용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승규 군산해양수산청장은 “선제적인 항로 정비와 여객선 운항 횟수 확대로 이용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해상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4.26 16:36

400년 역사 ‘호남제일루’ 남원 광한루, 국보된다

국가유산청이 남원의 대표 문화유산인 ‘광한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관영 누각으로, ‘호남제일루’로 불려왔다. 기원은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가 남원 유배 시절 세운 광통루로, 이후 관찰사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이 주변 호수와 오작교 등을 조성하며 현재의 경관을 갖췄다. 이 건물은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됐다가 1626년 남원부사 신감이 지금과 같은 규모로 중건했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지만, 상량문과 기문, 읍지 등 문헌 기록이 비교적 명확하게 남아 있고 큰 구조 변화 없이 약 400년 동안 원형을 유지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광한루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관리와 선비들이 모여 시문을 짓고 교류하던 공간으로 활용됐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많은 문인들에게 영감을 준 장소이자, 판소리와 고전소설 ‘춘향전’의 배경으로도 알려져 문화사적 의미가 크다.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두드러진다. 광한루는 본루와 익루(요선각), 월랑으로 구성된 대형 누각이다.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태로, 내부 공간을 넓히기 위해 보를 중첩한 구조를 갖췄다. 익루는 온돌방을 갖춘 부속 건물이며, 월랑은 본루를 지지하고 출입 계단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각 건물에는 용과 거북 등 화려한 조각이 장식돼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광한루는 명승으로 지정된 광한루원 정원 유적과 어우러져 건축과 조경이 결합된 종합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화려한 장식성과 함께 온돌과 계단 등 실용적 요소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에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남원 광한루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남원
  • 최동재
  • 2026.04.26 16:33

[현장 속으로] 초여름 더위에 눈꽃 구경이라니…

“다음 주(5월 1~3일) 되면 지대로 터지겄네.” 마치 팝콘처럼 톡톡 터지기 시작한 이팝나무 꽃을 본 한 노부부가 휴대폰을 꺼내 들면서 이같이 말했다.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25일 오후 1시 전주 도심에는 하얀 눈꽃이 내려앉았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전주 팔복동 이팝나무 철길 꽃터널 아래는 4월의 끝자락을 만끽하는 시민·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낮 최고 기온이 28도를 웃돌면서 상춘객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반소매·반바지는 기본 양산과 선글라스 등 초여름 아이템이 총출동했다. 평소 화물열차가 오가는 철길이 개방된 만큼 다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철길 위에서 양팔을 벌리고 균형을 잡았다. 저마다 환한 미소를 짓고, 손하트를 만드는 등 포즈를 취하면, 그 앞의 가족·연인·친구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분주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시민부터 카메라를 들고 출사 나온 대학교 동아리, 라이딩 중 잠시 들른 자전거 동호회까지 각양각색의 상춘객이 한데 모였다. 아이와 함께 온 김유진(32) 씨는 “날이 너무 좋아서 어디로 나들이를 갈까 고민하다가 오게 됐다. 전주 시내에서 가깝기도 해서 부담 없이 왔다“면서 “지난해에도 왔는데, 그때 너무 좋아서 올해 또 들렸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 역시 활기가 넘쳤다. 야외 파라솔 자리는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버스킹 공연장 앞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철길 사이에 마련된 먹거리·체험 부스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는 사람부터 배불리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까지 도로 경계턱에 쭉 줄지어 앉아 여유를 즐겼다. 축제 이튿날인 26일 오전 10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철길이 개방되자마자 몰려든 인파로 1시간 만에 사진 찍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다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음식 먹을 자리도 겨우 찾았다는 이순애(65) 씨는 “그나마 사람이 없을 때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된다”며 “점심 때 돼서 그냥 옥수수라도 먹고 가려고 하는데, 의자 있는 자리들은 이미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 턱에 앉아서 먹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만 명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된 전주 이팝나무 축제는 5월 1~3일에도 진행된다. 지난 25일과 26일을 포함해 총 5일만 개방되는 구간은 기린대로 신복로 630m 구간과 기린대로~팔복로 670m 구간(오전 10시~오후 6시)이다. 축제 기간 지역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는 음식·체험·판매 부스와 버스킹 등도 열린다. 공식 개막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4.26 15:57

완주군, ‘15만 자족도시’ 청사진 완성

지난해 인구 10만명을 돌파하며 역동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완주군이 2035년 ‘인구 15만 자족도시’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공개했다. 완주군은 24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2026~2030년 인구정책 중장기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방향성을 토대로 주민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반영해 사업의 실현가능성을 높인 최종 실행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북경제연구원이 맡아 진행한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완주군은 ‘모두가 머물고 싶은 지속가능 정주도시’를 비전으로 삼고 5대 핵심전략을 수립했다. 주요 내용은 △미래산업 인재정착형 ‘컴팩트 타운’ 조성 △공공산후조리원 및 세대통합형 돌봄 인프라 확충 △청년 이동권 보장 및 주거·소득 안정화 △외국인 상생정착 지원체계 고도화 △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생활밀착형 사업 추진 등이다. 특히, 용진과 봉동 경계지역에 일자리와 주거가 결합된 거점을 만드는 ‘완주형 컴팩트 타운’과 산모들의 원거리 이용 불편을 해소할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등 굵직한 하드웨어 사업들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기본계획 이행을 위한 총사업비는 2030년까지 5년간 약 3,864억7,000만원 규모로 추산됐다. 분야별로는 광역 생활권 인프라 구축에 가장 많은 재원이 투입되며, 아동·청년·외국인 등 계층별 맞춤형 사업이 뒤를 잇는다. 다만, 군은 이번 용역결과가 향후 5년을 아우르는 중장기 가이드라인인 만큼, 실제 연차별 실행계획 수립과 예산편성 과정에서 정부 정책 변화나 군의 재정여건 등에 따라 사업 우선순위와 세부 예산액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번 계획 수립과정에서 주민원탁회의와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된 ‘교통불편’, ‘정보부족’ 등의 현안을 정책에 적극 반영했다. 외국인 전담 앱 ‘완주 링크’ 구축이나 청년생활권 이동 지원 사업 등은 주민들의 피부에 닿는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군의 의지로 읽힌다. 군은 이번 최종보고회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부서 의견을 반영해 수정·보완한 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종훈 군수 권한대행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청년과 외국인주민을 위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이번 기본계획을 인구정책뿐만 아니라 청년정착지원과 외국인주민의 안정적 정주를 위한 실행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6.04.26 13:56

소나무 재선충병, 군부대 관할지역 방제 사각지대

정읍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으로 예찰과 방제작업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는 군부대 관할 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 및 행정 절차 지연 등으로 인해 방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정읍시의회(의장 박일)는 지난24일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군부대 지역에 형성된 방제 사각지대에 대한 실질적인 방제 조치와 공동 협력 체계 및 책임 관리 강화를 촉구하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군부대 대응체계 실효성 확보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서향경(수성 ·장명)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의안에 따르면 최근 소나무재선충병은 기후변화와 매개충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짐에 따라 산림 생태계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국가적 재난으로 그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2026~2030)’에도 재선충병 피해는 최근 증가 추세로 전환되어 제3차 대발생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은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방제는 매개충 활동이 멈추는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핵심 기간이며, 5월 말은 방제 효과를 결정짓는 최후의 골든타임이다. 시의회는 “정읍시의 상황 역시 매우 엄중하다”며" 2022년 15본에 불과했던 감염목이 2025년 1053본으로 무려 70배 가까이 폭증하는 등 단기간 내 통제하기 어려운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읍시는 전체 면적의 약 42%가 소나무류 반출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부 지역에서 방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해당 지역이 감염원으로 작용하여 인접 지역으로 재확산을 반복시키는 악순환의 구조에 놓여 있다는 것.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군부대 관할 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 및 행정 절차 지연 등으로 인해 방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읍시의회는 국방부는 군부대 관할 산림에 대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감염목 제거 및 예방사업을 신속히 시행하는 등 실질적인 방제 조치를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산림청·지자체·군부대 간 재선충병 방제 협의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여 예찰, 정보 공유 및 공동 방제가 현장에서 즉각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 강화를 건의했다. 서향경 의원은 “필요시 국가 차원의 직접 방제 또는 행정적 조치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6.04.26 13:56

1400년 전 백제왕궁, 달빛 아래 다시 살아 숨 쉬다

“영민이가 아주 신이 났구나. 콧노래가 절로 나오네.” 25일 해질녘 할머니부터 아빠·엄마에 영민이까지 3대 가족이 총출동한 영민이네는 익산 백제왕궁(왕궁리유적)에서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왕궁리오층석탑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험기간인 두 아들을 빼고 데이트에 나선 백우현 씨(50) 부부는 모처럼 오붓하게 밤마실을 즐겼다. 매년 얘기만 듣다가 올해는 꼭 와야겠다고 마음먹고 백제왕궁을 찾은 부부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정말 기대 이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빠·엄마에 3남매까지 다섯 식구가 함께 나온 금마면 주민 최성순 씨(47)는 “매년 야행에 오는데, 올해는 특히 금마 지역상권을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띈다”면서 “또 체험 동선을 세심하게 신경 쓰고, 메인 무대를 왕궁탑 배경으로 옮긴 것이 좋았다”고 평했다. 2026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의 둘째 날인 25일 오후 8시께 익산 백제왕궁 일원. ‘달빛 아래 깨어나는 백제왕궁의 밤’을 주제로 펼쳐진 야행 현장에는 1400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즐기기 위한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유모차를 비롯해 고사리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부터 연인, 지인 등 주위의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들은 너른 왕궁 곳곳에서 고즈넉한 풍광과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 등을 즐기며 백제왕궁의 봄밤을 만끽했다. 저마다 다채롭고 환상적인 야간 경관과 조형물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인생사진을 담는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번 야행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왕의 정원은 연못과 누각에 어우러진 경관 조명을 통해 1400년 전 백제왕궁의 밤을 환상적으로 되살려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광활한 부지에서 여유롭고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색 체험과 곳곳의 세심한 배려는 방문객들에게 ‘역사 속으로 들어왔다’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다채롭게 마련된 체험 부스마다 길게 줄지어 선 발걸음들은 3년 연속 최우수 야행이라는 명성을 실감케 했다. 단순한 축제를 넘어 국가유산의 가치가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과거와 현재를 이어 공동체의 기억을 재생산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올해는 또 각양각색 피부색의 외국인들이 관람이 두드러졌다. 야행을 경험해 본 이들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 국가유산청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가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익산시 주관부서의 설명이다. 그들은 백제의 밤이 선사하는 낭만 속에서 각자의 언어로 익산을 담아냈다. 밤이 깊어질수록 왕궁의 불빛은 더욱 선명해졌고 축제의 열기도 더해졌다. 그렇게 익산 야행은 스스로의 매력을 뽐내며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콘텐츠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올해 야행은 최근 재현된 백제왕궁 왕의 정원을 통해 몰입감 있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데 방점을 찍었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유료화 프로그램을 늘렸다”면서 “아울러 금마 지역상권이 함께하며 상생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제왕궁을 찾는 방문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4.26 10:21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 익산 온다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쓴 정지아 작가가 익산에 온다. 익산민예총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익산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중앙로1길 17 2층)에서 정지아 작가 초청 강연 ‘정지아의 해방일지’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익산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윤흥길 작가와 익산의 문학을 기리기 위해 익산시가 오는 6월 말 예정인 ‘소라단 가는 길 문학의 집’ 개관을 기념해, 익산민예총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2026 익산 문학제의 첫 번째 행사다. 익산민예총은 윤흥길 작가와 정지아 작가의 연결고리를 ‘해방’에서 찾아 이번 강연의 제목을 ‘정지아의 해방일지’로 정했다. 지난해 익산을 찾았던 윤 작가는 여덟 살이던 1950년 당시 미군의 오폭으로 쑥대밭이 된 이리역에 몰래 숨어 들어가 철근 끝에 매달린 시체를 봤고, 그날 본 광경이 문학의 시발점이 됐다고 전한다. 또 예순을 앞두고 그동안 미처 쓰지 못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끄집어내 ‘소라단 가는 길’에 담았고, 그렇게 가슴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비로소 유년의 기억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고 한다. 정 작가 역시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쓰고 나서야 비로소 ‘빨치산의 딸’이란 오랜 굴레에서 해방될 수 있었을 것이므로, 결국 두 작가의 글쓰기는 ‘해방’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진다는 게 익산민예총의 설명이다. 이번 강연에서 정 작가는 윤 작가와 자신의 아버지 사이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다. 윤 작가는 젊은 시절 아내의 지인으로부터 정 작가의 아버지를 소개받아 빨치산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위해 몇 번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소설은 윤 작가가 아닌 정 작가의 손으로 쓰였고, 그렇게 나온 작품이 바로 ‘빨치산의 딸’이다. 1990년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출판사 사장은 구속됐고, 정 작가는 수배생활을 해야 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두 작가의 인연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관통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익산민예총 관계자는 “이번 강연 외에도 다음달에는 익산 출신 번역가인 신유진 작가 초청 특강을 진행하고 6월 말에는 소라단 가는 길 문학의 집 개관에 맞춰 윤흥길 작가와 익산의 문학을 깊이 들여다보는 학술 토론회와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익산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익산역 앞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은 과거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고 이주일 씨가 하춘화 씨를 구한 일화로 유명한 옛 삼남극장 옆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쇠락한 원도심인 중앙동 활성화를 위해 매달 다양한 강연과 공연 등이 이어지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4.26 10:21

김제시 6·3지방선거 판세 ‘지각 변동’ 예고

전북특별자치도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지난 24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군의원선거구 획정안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중대선거구구제 확대 시범 실시지역으로 지정된 김제시의 선거판세가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5개 선거구(가~마 선거구) 중 의원정수 2명의 3개 선거구(가·나·다)가 의원정수 3명의 2개 선거구로 조정되면서 해당 선거구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들은 가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주상현 현 시의원과 송형석 (전)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 남궁윤 만경애 대표이사, 박형배 대한청소년 선도회 김제지회장, 유진우 전 시의원(무소속) 등 5명이 경합하고 있다. 나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최보선 (전)김제시 경제복지국장과 오승경 시의원, 채동수 (전)김제축산업협동조합 기능직이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다선거구도 함성곤 (전)국회의원비서관과 이정자 시의회 부의장, 김영자 전 시의원 등 3명이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번 6·3지방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진우 전 의원의 ‘권토중래’ 성패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공천경쟁’ 향배로 요약할 수 있다. 공천 경쟁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이정자 부의장과 재선을 노리는 오승경·주상현 의원의 현직 프리미엄이 얼마나 영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제7·8대 의원을 역임한 김영자 예비후보의 약진과 ‘새 일꾼’을 강조하며 시의회 첫 입성을 노리는 또 다른 예비후보들의 표심잡기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전북선거관리위원회는 도의회가 법 시행일 후 9일(5월 1일)까지 시·군의회 의원 선거구 획정 조례 의결을 요구했으며, 선거구가 변경된 예비후보들은 선거구 획정 조례 시행일 후 10일까지 출마하고자 하는 선거구를 다시 선택해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 선거
  • 강현규
  • 2026.04.25 12:57

민주당 광역의원 정읍시 제2선거구 경선에서도 ‘감점 논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의원 정읍시 제2선거구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조상중 예비후보가 지난 24일 전북특별자치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에 심사결과(경선결과 포함)에 이의가 있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지난 22일과 23일 실시된 민주당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는 김상민(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산림위원장) 예비후보, 염영선 현 도의원, 조상중(전 정읍시의회 의장) 예비후보 3명이 경선후보자로 참여했다. 권리당원 100% 투표방식으로 진행된 경선 결과 염영선 현 도의원이 후보자로 선출됐다. 조상중 예비후보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자 적격 통보에 따라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을 펼치며 경선을 준비하던 중에 25% 감점 통보를 받았다. 2014년 7대 시의원, 2018년 8대 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시의회 의장까지 지낸 경력이 있는데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경선불복’으로 선거운동중에 감점을 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2014년 당시 정읍시의회 ‘바 선거구’(수성·장명)에 민주당에서 갑자기 여성전략공천을 하여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고 민주당에 복당되었다는 것. 조상중 예비후보는 “2018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때는 감점 적용도 없었고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하였으며 특히 지난 대선 공로로 1급 포상도 받았고 윤석열 탄핵 운동에 공헌도 있다”고 강조했다.

  • 선거
  • 임장훈
  • 2026.04.25 12:56

완주군수 결선 앞 ‘녹취록 의혹’ 진실은

더불어민주당 완주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를 앞두고 제기된 ‘녹취록 의혹’ 보도에 대해 유희태 예비후보 측이 “사실이 왜곡된 정치공세”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 예비후보 측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한 인터넷 언론 매체에서 보도된 녹취 내용은 일부 대화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수의계약과 선거 지원을 맞바꾼 것처럼 왜곡한 것”이라며, “객관적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의혹을 제기한 매체는 유 후보가 관내 건설업자에게 사업 수주를 언급하며 지지자 모임 참여와 여론조사 대응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근거로, 이후 실제 해당 업체에 수의계약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측은 “보도에 등장하는 대화는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소통 수준일 뿐”이라며, “이를 수의계약과 선거 지원을 맞바꾼 대가성 거래로 포장하는 것은 객관적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비서실장을 통한 사업 배정 언급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은 관련 법령과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집행된다”며 “특정인이 임의로 배정할 수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적 안내 발언을 사전 약속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 측은 수의계약 집행 의혹에 대해서도 “법적 기준에 따라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방식임에도 특정 시점과 계약 건수를 억지로 연결해 ‘대가성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결선 투표(20~21일)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녹취록 내용이 확산된 점을 들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의도적인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번 보도의 ‘타이밍’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해당 매체는 그간 유 후보와 관련해 반복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왔으며, 이미 허위 사실로 판단되어 고발이 진행 중인 건도 있다”며 “기자만 바꿔가며 유사한 보도를 이어가는 행태는 책임 회피이자 조직적인 음해”라고 성토했다. 반면 시민단체 K-완주포럼(이사장 양현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 후보의 육성 녹취록과 수의계약 의혹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현대판 매표 행위이자 관권선거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녹취 시점이 예비후보 등록 이전이라는 점을 들어 “당시 현직 군수 신분으로 특정 업자를 상대로 지지 조직 가입과 여론조사 대응을 요청했다면 이는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통화 직후 군 관계자들이 업체 서류를 전달받았고 이후 실제 수의계약이 체결됐다”며 대가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본경선 기간 중 해당 업자를 선거사무실로 불러 투표 독려 문자 발송을 지시했다는 추가 의혹도 제기하며, 경찰의 구속 수사와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경선 결과 무효화를 요구했다. 민주당 완주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 국면에서 불거진 이 같은 논란은 현재까지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사실관계는 향후 수사 및 추가 검증 과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 선거
  • 김원용
  • 2026.04.24 16:12

김영일 전 예비후보, 군산시장 경선 결과 불복···재심 요구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한 김영일 전 예비후보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다. 김 전 예비후보는 23일 오후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과정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었다”며 결과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북도당 선관위의 ‘시정명령 및 경고’와 공개사과 요구가 결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를 인용한 사안이 허위사실로 판단되면서 사과문 게시 등의 조치를 이행했지만, 이 과정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상대 후보 측이 해당 사안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TV토론과 SNS 등을 통해 사실과 다른 표현이 반복되면서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도당 공문에 없는 ‘후보자 자격 박탈’ 표현이 공개적으로 언급된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경선과정에서 왜곡된 정보가 유통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품 제공 의혹 등과 관련해 선관위 조사 중인 사안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며 민심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의 철저한 검증과 함께 필요시 재경선을 실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전북도당은 지난 20일~21일까지 군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을 진행했으며, 22일 김재준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 선거
  • 문정곤
  • 2026.04.23 16:18

고창 광승마을 ‘죽은 송아지 시위’…외면과 방관이 부른 참극

23일 고창군 해리면 광승리 광승마을 입구. 죽은 송아지를 트랙터에 매단 채 길목을 지키는 농민 김춘용 씨의 모습은 더 이상 시위가 아니다. 행정과 사업자의 무책임 속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농민이 내지르는 절규이자, 지역 사회가 외면해온 참혹한 현실의 민낯이었다. 올해 2월 이후 광승마을과 인근 방축·월산 일대에서는 송아지 폐사와 유산,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김 씨에 따르면 자신의 농가에서만 송아지 7마리 가운데 2마리가 폐사하고 3마리가 유산했으며, 나머지 2마리는 놀란 어미소에 짓밟혀 죽었다. 여기에 인근 농가들까지 포함하면 어미소와 송아지 등 10여 마리가 유산되거나 폐사하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피해 규모와 양상이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집단적이다. 농가들은 심원면 고전리 일대 이른바 ‘용평리조트 건설’과 연계된 토사 채취 및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소음과 진동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루 수십, 수백 차례 오가는 대형 덤프트럭의 굉음과 지반 흔들림이 임신한 어미소에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수정 실패와 추가 유산 우려까지 확산되며 농가들은 밤잠조차 이루지 못하는 공포 속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사업자는 “그 정도 소음으로 폐사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로 책임을 일축하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공감도, 조사도 아닌 ‘법대로 하라’는 냉담한 태도뿐이다. 이는 갈등을 조정해야 할 당사자가 오히려 불신과 분노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 심각한 문제는 행정의 무기력이다. 고창군은 수개월간 반복된 민원과 피해 호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조사나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뒤에야 뒤늦게 협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농가의 신뢰는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태다. 행정이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승마을 농민들은 “송아지가 죽어 나갈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보상은 필요 없으니 공사부터 당장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 절박한 외침은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로 남아 있다. 행정은 보이지 않고, 사업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농민들은 철저히 고립된 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4.23 16:00

“휴게소 헷갈린다며 유도선 삭제"…오수나들목 ‘지워진 유도선’ 논란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나들목 진출부에서 운전자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오진출 방지’를 이유로 차선 유도선을 제거했지만, 현장에서는 급감속이나 차로 변경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구간은 순천완주선 하행선, 전주→남원 방향 오수나들목 진출부다. 이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진출로를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 “뒤늦게 출구를 발견해 급히 속도를 줄이거나 차선을 바꾸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입을 모은다. 남원에 거주하는 김모(50) 씨는 “어느 날 유도선이 갑자기 사라져서 헷갈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뒤차를 의식하며 속도를 줄일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이나 비 오는 날엔 어디서 빠져나가야 할지 순간적으로 판단이 안 서기도 한다”며 “익숙한 사람도 헷갈리는데 처음 오는 운전자들은 더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2024년 오수나들목으로 진입했던 차량이 후진으로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와 휴게소로 들어가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유도선을 제거했다”며 “모니터링 결과 유도선을 제거하고는 그런 사례가 많이 줄었다. 현재 재도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즉, 고속도로 주행 중 먼저 나타나는 나들목 진출로와 이후 이어지는 휴게소 진입 구간을 혼동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시각 정보를 단순화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정보 단순화가 곧 안전 확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핵심 유도 요소가 제거되면서 운전자의 판단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속 주행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감속과 차로 변경은 추돌 위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들목과 휴게소는 약 2km, 차량 기준 2분가량 떨어져 있어 이를 혼선 요인으로 본 조치가 타당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쟁점은 ‘정보 축소’가 적절한 대응이었느냐는 점이다. 유도선을 제거해 시각 정보를 줄이는 대신, 보다 명확한 유도선과 노면 표시를 통해 직관적인 안내를 강화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통 분야 전문가는 “유도선을 유지한 채 노면 표시나 안내를 보강하는 방식이 나았을 것”이라며 “일부 혼선이 있었다면 보완과 개선으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지, 핵심 유도 요소를 아예 제거하는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를 줄이기보다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안전 측면에서 더 바람직한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 남원
  • 박정우외(1)
  • 2026.04.23 15:48

군산시장 선거 3파전⋯"내가 적임자" 정책 경쟁 본격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군산시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후보 간의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김재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이름을 올렸으며, 여기에 조국혁신당 이주현 전 전북조달청장과 무소속 진석호 아산출판사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지역사회에서는 후보자들이 결정된 만큼 유권자 피로도를 높이는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실질적 비전 및 정책 경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후보자들이 내세운 지역발전을 이끌 공약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의 대전환(새만금을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수도로 육성) △관광의 대전환(군산 개항 역사와 섬 관광을 연계한 머물고 싶은 문화·관광 도시 재창조) △정주의 대전환(청년 정주를 위한 5각형 정주혁명 완성 △민생의 대전환(소상공인과 시민을 위한 포용적 정책 및 생활 인프라 확충) △행정의 대전환(깨끗하고 신뢰받는 시정으로 군산의 품격 회복) 등 ‘5대 대전환 정책’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시청 시장실 1층 이전,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전기료 50% 지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위기’로부터 시민 삶을 지키기 위한 비상경제 민생지원금 지급 등도 약속했다. 김재준 후보는 “군산을 바꿔달라는 열망이 커지고 있다”면서 “말이 아닌 결과로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주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군산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인구 유입,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 △해양·물류 거점 도시 구축 △해양레저·관광 산업 활성화 등 3대 비전을 내놨다. 그는 또 새만금 남북3축도로의 즉각적인 조기 착공 및 군산 파크골프장 확충 등도 약속했다. 이주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당 간의 경쟁이 아니라 과거의 구태에 머물 것인지 혁신적인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라며 “특정계파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행정, 시민만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무소속 진석호 후보는 군산미래 발전을 위한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진 후보는 먼저 금란도에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디즈리랜드’ 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4차 첨단 산업 인재를 비롯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군산을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 예술 강소 도시 조성 △문화 예술 올림픽 개최(2년 주기) △10만 수용 예술 공연장 건립(야외 공연장) △고군산군도에 미술관 건립으로 해양 관광 활성화 △대규모 군산 랜드마크 건립(월명공원 수시탑 자리)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독서붐 촉진 및 교육도시 조성 △뮤지컬 배우‧K-POP 댄서‧가수‧의상 디자이너‧유튜브‧OTT 제작 전문가‧조명‧음향 전문가 양성 등을 공약했다. 진석호 후보는 “교육이 살아야 군산이 산다”면서 “초중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군산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선거
  • 이환규
  • 2026.04.23 15:07

동학농민군 최후 항전지 완주 운주서 ‘역사의 꽃’ 다시 피운다

동학농민혁명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현장이 있는 완주군 운주면에서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민간주도의 조직이 탄생했다. 완주군 운주면은 최근 지역 내 기관·사회단체장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완주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운주지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발대식은 동학농민혁명의 자주·평등·개혁 정신을 선양하고, 운주면이 가진 역사적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 강순후 운주지회장은 새롭게 선임된 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기념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 지회장은 “운주지회 발족은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원을 동력 삼아 동학의 가치가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운주면 대둔산 일대는 1894년 우금치 전투 이후 후퇴하던 농민군 지도부와 가족들이 험준한 암벽을 방패 삼아 일본군 및 관군에 맞서 최후까지 항거한 ‘마지막 결전지’다. 벼랑 끝에서 항복 대신 투신을 택했던 농민군들의 처절한 항전은 한국 근대사에서 꺾이지 않는 민초의 기개를 상징하는 성지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대둔산 전적지는 험한 지형적 특성 등으로 인해 세간의 조명이 다소 부족했으나, 이번 운주지회 발족을 계기로 역사적 재조명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회는 앞으로 △정기적인 기념행사 개최 △지역 주민 대상 역사 교육 및 홍보 활동 △전적지 주변 문화재 보존 및 환경 정비 등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 지회장은 “운주면은 동학농민혁명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항일 정신의 시작점인 곳”이라며 “이번 기념사업회 발족이 완주군의 역사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6.04.22 14:55

최정호,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확정…"정체된 익산판 바꿀 것"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결선에서 최정호 예비후보는 조용식 예비후보를 제치고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익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최정호 후보와 조국혁신당 임형택 후보, 무소속 김태윤·박경철 후보 간 4파전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최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본선 압승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이자,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과거의 방식과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지역경제를 바꾸는 ‘실전형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선에서 함께 경쟁한 조용식·심보균 후보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으고 최병관 전 행정부지사의 정책적 역량도 결합해 지지자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고 갈등을 넘어선 필승의 원팀으로 본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정체냐 도약이냐를 결정하는 운명적인 선택”이라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약속이 아닌 결과로 익산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다짐했다.

  • 선거
  • 송승욱
  • 2026.04.22 14:55

민주당, 진안군수 후보 전춘성 확정…환호와 탄식 교차

22일 오전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진안군수 후보 확정 결과가 발표되자 지역 정가에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전춘성 진안군수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며 3선 도전이 확정되자 지지층은 결집에 나선 반면, 전 군수의 경선 탈락을 기대하던 경쟁 진영에서는 당혹감이 감지되고 있다. 전 후보는 이날 진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리당원과 군민의 선택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원팀으로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12일 본경선과 20~21일 결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 경쟁자였던 동창옥·한수용·이우규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갈등과 반목을 넘어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또 “3선에 성공하면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포함한 ‘진안형 기본사회’를 완성하겠다”며 농업경제 활성화와 생태·건강·치유 도시 조성 구상도 제시했다. 본선 구도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무소속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천춘진 후보는 진영을 불문하고 반(反)전춘성 세력을 규합하는 ‘전춘성 3선 저지’ 연대를 모색 중이다. 그러나 무소속 전종일 후보도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연대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 탈락 후보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결선까지 진출했던 이우규 후보는 결과 발표 이후 휴대전화를 꺼 둔 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창옥 후보는 중립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한수용 후보는 여론조사 관련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결집’과 ‘반(反)전춘성 연대 성사’ 여부가 이번 군수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후보는 ‘원팀’을 강조하며 민주당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무소속 진영의 대응에 따라 선거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고준식 김대중재단 진안지회장은 탈당 후 무소속 또는 조국혁신당 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국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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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승호
  • 2026.04.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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