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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꿀벌 개체수에 양봉업계 ‘위기’

기후 변화와 해충 등으로 인해 도내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도내 양봉‧과수농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의 기타가축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6만여 군이었던 도내 꿀벌 사육군수는 2024년 24만여 군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양봉농가들은 올해 역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양봉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0일까지 도내 740곳의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2026년 월동봉군 소멸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월동 전 11만 9600군이었던 봉군수는 월동 후 8만 3180군까지 줄어 약 30% 피해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종복 한국양봉협회 전북지회장은 “예년에 비교하면 꿀벌의 성장 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개체수도 많이 줄었다”며 “기온이 일정하지 않고 겨울에는 매우 추웠다가, 최근에는 일교차가 매우 커지는 이상기온까지 겹치면서 벌통 2~3개를 하나로 합쳐야 할 정도로 꿀벌 개체수가 적어졌다”고 한숨지었다. 꿀벌 개체수 감소로 인한 어려움은 도내 과수농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배, 사과 농가들의 경우 인위적으로 벌을 유도하기 위해 벌 유인제까지 동원하는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봉업계와 전문가는 이를 기후 변화와 해충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혜경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곤충전공 부교수는 “2022년께 처음 꿀벌 감소가 보고된 이후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기온의 등락이 심해지면서 해충인 꿀벌응애(진드기)의 구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꿀벌 개체수 회복을 위해서는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분야인 밀원수(꿀샘나무) 식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밀원수는 꿀벌이 꿀과 꽃가루를 얻는 쉬나무, 아까시나무 등의 나무를 뜻한다. 김상욱 양봉협회 전북지부 사무국장은 “설탕물을 먹이더라도 자연에서 들어오는 꿀이 있어야 벌의 면역력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는데, 수종 개량이 이뤄지며 산에 밀원수가 적어져 어려운 상황”이라며 “꿀벌 개체수 유지를 위해서는 밀원수 숲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는 꾸준히 밀원수 식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유림과 도유림, 시유림 등에서 매년 400㏊ 정도 면적의 밀원수 숲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산주들이 밀원수 식재를 선호하지 않아 사유림에는 조성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목재 생산과 경관 측면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나무들을 심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정부와 전문가는 수종 고려 등을 통해 효율적인 밀원수 숲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존에 많이 식재됐던 밀원수인 아까시나무가 노쇠화로 인해 개화량과 면적 등이 줄어들고 있지만, 현재는 아까시나무보다 밀원수로서 더 높은 가치를 가진 나무들도 연구가 많이 됐다”며 “개화 시기나 토양 조건, 기후대 꿀 생산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식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혜경 교수는 “우리나라 산지의 70%가 사유지인 만큼, 지자체 중심으로 지역에 특화된 밀원수 단지를 조성하는 방향이 좋아 보인다”며 “전북 기후에 맞는 수종을 고려해 대규모 단지화를 진행해주면 양봉 농가와 꿀벌 개체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8 17:00

[현장 속으로] ‘고유가 피해 지원금’ 지급 첫 날⋯행정복지센터 ‘북적’

“상황이 어려웠는데, 생필품 구매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7일 오전 8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1동 행정복지센터 앞은 ‘고유가 피해 지원금’ 신청을 위해 찾아온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지원금 신청 시간인 9시까지는 아직 30분 정도가 남아있었지만, 40명이 넘는 시민들이 행정복지센터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목격한 한 시민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후에나 와야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렇듯 많은 신청자들이 찾아오자,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끝자리가 1·6이 아닌 분들은 손을 들어 달라”고 외치며 지원금 신청 대상자와 신청 가능 요일을 안내했다. 고유가 피해 지원금 시행 첫 주에는 온라인·오프라인 신청 모두 원활한 신청과 안전을 위해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가 시행됐다. 1차 신청의 경우 월요일은 끝자리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5‧9·0이 지원금 신청 대상이다. 노동절인 5월 1일 금요일은 오프라인 신청이 제한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를 모르고 찾아왔다가 지원금을 수령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시민들이 여럿 있었다. 한 시민은 “날짜가 정해져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아쉽지만 한가할 때 다시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화1동 관계자는 “시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만큼, 날짜를 착각해 찾아오시는 분들도 꽤 있다”며 “너무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몰리면 사고의 가능성도 있고 질서를 유지하기도 어려워 요일제가 시행되고 있으니, 요일에 맞춰서 오시면 최대한 빠르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대다수의 시민은 지원금이 생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모(70대) 씨는 “식비와 난방비 등 부담이 컸다”며 “고유가와 고물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경제가 힘든 시기에 이번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모(60대) 씨도 “최근 상황이 어려웠는데 지원금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며 “여러모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모(80대‧여) 씨는 “식재료 등 생필품에 지원금을 사용할 생각”이라며 “요즘 나라 형편이 좋지 않다고 하던데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복합적인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차 지급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 계층이며, 비수도권 거주자는 1인당 15만 원에서 60만 원이 지급된다. 이밖에 소득 하위 70% 국민은 2차 기간인 다음 달 18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지원금의 사용 기간은 1·2차분 모두 오는 8월 31일까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7 17:10

전주 송천동 일부 아파트 폐스티로폼 수거 지연⋯주민 ‘불편’

전주시 덕진구 일부 지역에서 폐스티로폼 수거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찾은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는 폐스티로폼이 사람 키보다 높게 쌓여 있었다. 아파트 벽면 한쪽이 폐스티로폼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도 보였고, 일부 폐스티로폼은 수거 공간 밖으로 밀려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었다. 같은 날 살펴본 다른 아파트 역시 건물 사이 공간에 폐스티로폼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확인되는 등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두 달 동안 폐스티로폼이 수거되지 않으면서 양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단지 내에 3~4곳으로 분리해 스티로폼을 쌓아놓고 있지만 공간이 이제 없어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폐스티로폼 처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악취는 물론 화재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인 이모(47) 씨는 “스티로폼이 계속 쌓여 있어 미관상 좋지 않고 냄새도 난다”며 “대부분이 나무나 아파트 건물 인근에 쌓여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업체가 수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시에서 임시로라도 처리할 수 있는 행정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다른 업체에서도 받지 않는다면 주민 불편과 안전 문제를 줄이기 위해 행정이 나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덕진구 송천동과 에코시티 내 68개 아파트에서 폐스티로폼 수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폐스티로폼 수거 지연은 기존 수거업체의 운영 중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덕진구 폐스티로폼 수거를 맡아온 A업체는 지난 2월 말 대기배출시설 미설치 문제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A업체 관계자는 “지난 23일 구청에 대기배출시설 설치 신고를 한 상태며 조만간 재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정상 운영까지는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공동주택에서 배출되는 폐스티로폼은 아파트와 민간 수거업체 간 계약에 따라 처리되는 재활용품인 만큼, 전량을 임의로 수거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폐스티로폼은 각 공동주택과 민간 수거업체 간 계약에 따라 처리되는 재활용품으로, 계약상 수거 권한과 처리 주체가 정해져 있다”며 “행정에서 일괄적으로 전량을 수거하기에는 법적·절차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장기 적치로 주민 불편과 안전 우려가 제기된 민원 현장을 중심으로 부분 수거를 구청과 함께 지원하고 있다”며 “업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전까지는 종합리사이클링타운으로 폐스티로폼을 반출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26 15:55

끊이지 않는 전기차 충전 구역 위반 행위

전기차 충전 구역 내 일반 차량 주차 등 관련 법규 위반 행위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자동차법) 제11조의2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 일반차량이 주차하거나 충전을 방해하는 행위, 완속충전기 구역에 14시간을 초과해 주차하는 행위 등에 대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친환경자동차법 위반 건수는 2023년 2993건, 2024년 4100건, 지난해 4716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충전 구역 관련 위법 행위가 잇따르면서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8시께 찾은 전주시의 한 아파트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는 전기차가 아닌 일반 승용차와 승합차가 충전소 앞에 주차된 모습이 확인됐다. 또 다른 차량은 충전기 이용이 어려울 정도로 주차선을 침범해 주차돼 있어 충전소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충전이 끝난 뒤에도 차량이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기를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를 보유 중인 김모(42) 씨는 “아파트 단지 내 충전기는 대부분 완속기라 주민들이 밤새 충전기를 꽂아두고 아침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아파트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충전구역 이용이 원활하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일반차량이 충전 구역에 주차하거나 충전 이후에도 공간을 점유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계도와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단속만으로 친환경자동차법 위반을 근절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전기차 충전소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반 차량의 충전구역 주차보다 장시간 충전 점유를 막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충전이 완료된 전기차에 대해서는 누적형 주차요금제를 도입해, 주차요금은 아파트 관리비나 공공시설 운영비로 활용하면 위반을 줄이고 이용 편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월 기준 전주시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9962대로 집계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기자동차 764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23 20:24

무허가 외국어선 벌금 최대 15억원···불법조업 처벌 강화한다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외국 어선의 불법 어법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무허가 어선에 대한 벌금 상한액을 기존 3억 원에서 5배인 15억 원으로 높이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양수산부는 해당 내용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외국 어선의 EEZ 내 불법조업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중국 불법 어선에 강력 대응하라고 지시한 이후 해수부는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벌금 상향 등의 내용을 담은 대응 방안을 보고하고 후속 조치를 준비해왔다. 해수부는 단기간에 법 개정을 완료해 외국 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외국 어선 불법 어업에 대한 현장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어업관리단과 해양경찰이 함께 기동전단을 구성해 불법 어선을 나포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무허가·영해 침범 등 중대 위반 어선은 해상에서 중국 해경에 인계해 이중 처벌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불법 어업 근절을 위해 단속과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는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불법 조업으로 군산해경에 나포된 외국 어선은 11척이며 인천 서특단, 목포와 함께 가장 많은 나포 수를 기록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사회일반
  • 문준혁
  • 2026.04.23 20:23

“또 이런 일이 있을까”⋯청년 이장, 1년 만에 금의환향

“내 살아생전에 또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지 모르겠어.” 연이은 수상 낭보를 쓴 본보의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 ‘청년 이장이 떴다!’가 따뜻한 결실을 맺었다. 기획 1년 만에 언론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신문상까지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23일 지난 성과를 나누고자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 주민 40여 명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1년 전 3개월 동안 마을 곳곳을 누볐던 청년 이장들과 다시 마주한 주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주민들은 귀가 닳도록 “성공할 줄 알았어”, “우리 이장님들이 최고지”라면서 수상 소식을 축하해 주느라 바빴다. 또 “이제 우리 보러 안 와?”, “우리 마을에 안 올 거야?”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인 ‘청년 이장이 떴다!’는 본보 20대 기자들이 지난해 1월부터 3개월간 화정마을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한 일상을 담은 기획이다. 데이터로만 설명했던 지역소멸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데 집중한 것이 핵심이다. 진정성 있는 기획에 수상 소식도 잇따랐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의 시민이 뽑은 2025년 1월의 좋은 기사, 민주언론시민연합의 2025년 3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한국기자협회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 2026년 한국신문상 등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처음 주민들과 마주한 윤 사장은 “한 마을에서 이렇게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부럽고 보기 좋다”며 “본보의 ‘청년 이장이 떴다!’ 같은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본보 역시 언론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창현 화정마을 이장은 “3개월 동안 우리 청년 이장님들이 같이 지내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자주 찾아 주고,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면서 “전북일보에도 너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6.04.23 17:13

50년 넘은 옛 진북교, 하부 훼손⋯"무너지면 어쩌나"

준공된 지 50년이 넘은 옛 진북교(보행교)의 하부에 균열과 콘크리트 탈락 등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변에는 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모두가 산책과 자전거를 타며 봄을 즐기고 있었으나, 일부 시민들은 다리 아래를 지나기 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산책을 즐기던 한 시민은 다리 아래를 바로 지나가지 않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속도를 높여 통과하기도 했다. 오랜시간 전주 시민들의 통행을 책임졌던 다리, 옛 진북교가 그 원인이었다. 옛 진북교는 지난 1975년 준공돼 현재까지 보행자 전용 다리로 사용되고 있다. 준공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다리 곳곳에서 균열과 콘크리트 탈락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하게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부위에는 철근이 삐져나와 있기도 했다. 옛 진북교 근처에서 만난 시민들은 노후화된 다리 상태로 인해 보행 시 불안감을 느낀다고 지적하며 시급한 보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전주천 주변을 자주 산책한다는 서모(70대‧여) 씨는 “아래를 지나갈 때마다 무너지거나 다리에서 돌이나 콘크리트가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며 “몇 년 전부터 이런 상태인데 제대로 된 보수가 이뤄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모(77) 씨도 “콘크리트가 상당히 많이 떨어져 나와 철근까지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니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빠르게 보수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옛 진북교의 안전등급은 C등급으로, 전체적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나 내구성과 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나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다. 전주시는 올해 안에 옛 진북교를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옛 진북교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고, 빠른 시일 안으로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장 확인을 통해 우선 구조상 문제나 보수할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고, 올해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문제가 확인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3 16:39

내비가 알려주는 ‘긴급차량 접근 정보 안내’⋯전북은?

긴급차량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도입된 ‘긴급차량 접근 정보 안내’ 시스템의 도내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2일 한국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 소방청 등에 따르면 대전광역시와 경상남도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차량 접근 정보 안내 서비스’가 도입됐다. 긴급차량 접근 정보 안내 서비스는 카카오내비를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긴급차량의 위치와 경로 정보, 우선신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운전자에게 미리 긴급차량의 정보를 알려 출동 시간을 단축하고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에 구축된 긴급차량 우선신호정보 시스템이나 관제 정보를 기반으로 구현되며, 대전과 경남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와 인천, 부산에도 추가 확대 구축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의 경우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도입을 통해 구급차 이송 시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여전히 긴급차량 출동 과정에서 교차로 정체나 길 터주기 미흡 등으로 도착이 늦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장 소방대원들과 응급의료 종사자들은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소방대원 A씨는 “아직 현장에서는 길 터주기 등이 이뤄지지 않아 도착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다”며 “미리 소방차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운전자들도 대비할 수 있고, 긴급출동 중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상당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열 원광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구급차 등 긴급차량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내부의 환자와 보호자도 위험할 수 있다”며 “안전을 위해 필요한 공공재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시스템 확대 여부는 각 지자체의 의향과 예산 확보가 관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긴급차량 우선신호정보 시스템이 최신 규격으로 구축된 지역은 어디든 참여가 가능하지만,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만큼 관련 예산이 필요하다”며 “현재 도입 의향이 있고 예산이 준비된 지자체부터 시행된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자체 표준을 만들어 배포한 상태”라며 “희망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추가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다른 지역 사례를 참고해 도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현재 시스템과 호환이 가능한지 등 종합적인 분석이 먼저 필요해 보인다”며 “취지가 좋은 정책으로 보이는 만큼 다른 지역의 사례를 분석한 뒤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2 16:33

전북 지역 고령 1인 가구 11만 넘어⋯돌봄·빈곤 대응 과제

고령화로 인해 도내 고령 1인 가구 숫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관련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 수는 지난 2020년 8만 6753 가구에서 2024년 11만 1025 가구로 4년 새 약 28% 증가했다. 1인 고령자 가구는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독거가구인 노인의 16.1%가 우울 증상이 있었으며, 삶의 만족도(36.6%)도 부부가구(47.3%)나 자녀동거가구(40.6%)의 만족도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위소득이 50% 이하인 60대 1인 가구는 해당 연령대에서 33.3%로 나타났다. 심지어 70대 이상 1인 가구는 69.6%가 중위소득이 50% 이하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승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고령자가 가족 안에 들어가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웃과 친척들과 함께 살아갔지만, 지금은 기존 공동체가 많이 약화됐다”며 “이제는 고령자들이 직접 사회와 대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고령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 돌봄 서비스와 단기 집중 돌봄 서비스 등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생활지원사가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해 관리하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응급 상황 대응을 위해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 설치도 진행하고 있다”며 “퇴원 후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 분들에 대해서는 단기 집중 돌봄 서비스를 신규로 추진 중이며, 각 지자체가 발굴한 취약 고령 1인 가구에 대해 지원책을 연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가족 형태의 다양화를 통한 자발적 상호 돌봄 논의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국회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자발적 상호돌봄의 법제화는 상대적으로 큰 재정 투입 없이 고령층들이 서로 사적인 영역의 돌봄까지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가족의 범위와 사회보장 법령 등 제도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으나,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1 17:04

“암흑의 시대 세상 밝혀”⋯산민 한승헌 선생 4주기 추모식 거행

“암흑의 시대에 정의로운 사람들과 힘없는 민초들을 변호하며 세상을 밝혀주셨습니다.” 20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거행된 산민 한승헌(1934~2022) 선생의 4주기 추모식에서 ㈔산민 한승헌 기념회 윤석정 이사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산민 한승헌 기념회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대학교, 진안군애향본부가 후원한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과 내빈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는 고인의 배우자 김송자 여사를 비롯한 유족, 윤석정 기념회 이사장(전북애향본부 총재),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송기인 신부, 곽영길 재경전북특별자치도 도민회장, 서창훈 전북일보사 회장,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박용일 변호사, 한명규 JTV 부회장, 이경영 진안군 부군수를 비롯한 많은 내외빈이 자리를 지키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추모식은 국민의례와 내빈소개, 인사말, 추모사, 조명순 낭송가의 시낭송, 가수 장사익의 추모공연, 분향‧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정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기기 위해 약자를 짓밟는 시대에 선생님은 모든 것을 잃고 꺾여도 다시 살아나는 뿌리 역할을 해주셨다”며 “갈등과 분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 선생님의 당당하게 ‘지는 싸움’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고향 진안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보여주셨다”며 “앞으로도 선생님을 계속 기억하고 추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오봉 전북대총장은 “산민 선생님께서는 평생을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우리 시대 큰 어른”이라며 “선생님의 삶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에게 실천의 기준이자 시대의 나침반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추모사에 나선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한승헌 선생은 인권을 존중하고 청렴결백한 성품을 지녔던 훌륭한 인물”이라며 “우리나라 민주화와 인권 존중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했다”고 회상했다. 송기인 신부는 “한승헌 선생은 끈질긴 정성과 노력을 통해 훌륭한 변론을 하시던 분”이라며 “모교와 고향에 대한 애착도 강했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균형 잡힌 인품을 가지고 계셨다”고 전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창립 회원으로 활동했던 박용일 변호사는 “1970년대는 극소수의 인권 변호사만 존재했던 시기인데, 그 선두에 나섰던 분이 한승헌 선생이었다”며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가장 앞장서 활동하는 선생의 옆에서 절실하게 배우고 그 정신을 익히려고 해 왔다”고 강조했다. 추모식 뒤 진행된 제2회 산민상 시상식에서는 민주화와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선 전북인권협의회에게 산민상 본상이 수여됐다. 1934년 진안군 안천면에서 태어난 산민 한승헌 선생은 전주고와 전북대를 졸업한 뒤 1957년 제8회 고등고시(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군법무관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 검사와 서울중앙지검·부산지검 검사로 잠시 재직하다 196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군사독재 시기 필화 사건들과 동백림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6월 민주항쟁 등 양심수와 시국 사범을 도맡아 변호하는 등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0 18:11

[현장 속으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차량 단속 현장 가보니

“횡단보도 빨간불에 지나가더라도 차량 정지선에 정지하지 않으면 단속 대상입니다.” 20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덕진광장 사거리에서는 일시정지하지 않고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통행하는 중에도 지나가는 차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전주덕진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은 덕진광장 사거리에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차량을 단속했다. 사거리에는 경찰관들이 우회전 단속을 진행하기 위해 사거리 우측 지점에 배치돼 차량 흐름을 살피며 위반차량을 단속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인 경우 차량 정지선에 일시정지해야 하며, 일시정지하지 않고 우회전할 경우 도로교통법 5조 신호위반으로 적발돼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전방 차량 신호가 녹색인 경우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건너려고 하는 보행자가 있다면 횡단보도 앞에 일시정지한 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우회전하면 된다. 이를 어기면 도로교통법 27조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범칙금 6만 원에 벌점 10점(승용차 기준)이 부과된다. 단, 캠코더 단속에 적발될 경우 위 두가지 상황 모두 벌점 없이 과태료 7만 원만 부과된다. 현장에서는 적색 신호에 우회전하면서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하지 않거나, 보행자 유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통과하는 차량들이 잇따라 단속 대상에 올랐다. 일부 운전자들은 단속 경찰관들이 보이자 우회전을 진행할 상황임에도 진행하지 않고 일시정지해 교통 혼잡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전주 덕진광장 사거리에서는 단속 1시간 만에 10건이 적발됐다. 경찰은 차량 신호가 적색 신호일 때 정지선에 정지하지 않고 우회전하는 8대의 차량에 대해서는 계도조치했다. 2대의 차량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음에도 일시정지하지 않고 우회전 해 범칙금이 부과됐다. 단속된 운전자들 중 일부는 위반 사실을 모르고 경찰관을 지나가려는 운전자들도 있었다. 단속에 나선 한 경찰관은 “아직 많은 운전자들이 정확한 우회전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우회전을 할 때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일시정지 의무가 강화된 만큼, 교차로에서의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6월 19일까지 현장 단속을 진행한다. 진태규 덕진경찰서 교통과장은 “우회전 차량은 보행자가 없더라도 교차로와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주변 상황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며 “보행자 보호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20 17:23

‘이지콜’ 있다지만…전주지역 장애인들 “이동하기 불편해요”

전주 지역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장애인 콜택시인 이지콜 배차 지연 문제와 버스정류장 접근성 등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저상버스 218대, 장애인 순환버스 4대, 이지콜 64대, 바우처 택시 50대 등 총 336대를 운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주시 이지콜 이용건수는 매년 20만 건을 넘겼으며, 올해도 3월까지 1만 5000건을 기록했다. 이렇듯 장애인 교통수단 이용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지만, 현장 여건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며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과 보호자들은 병원 진료, 재활치료, 출퇴근 등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이동해야 함에도 이지콜 호출 후 배차까지 장시간이 소요돼 일정을 제때 소화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뇌병변 장애 아들을 돌보고 있는 박승혜(67) 씨는 “이지콜 예약 과정이 너무 복잡한데다 가장 가까운 차량이 배정되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릴 때가 많다”며 “평균적으로 40분, 길게는 3시간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불편이 배차 구조와 차량 운행 여건에서 비롯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지콜 운전기사 곽재우(58) 씨는 “오전 병원 예약 시간대에는 호출이 한꺼번에 몰려 배차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휠체어 탑승 보조와 고정 작업이 필요해 일반 택시보다 한 건당 소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기사들도 이용자 불편을 잘 알고 있어 최대한 맞추려 하고 있지만 차량 수와 운영 여건상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은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시재천(56) 씨는 “저상버스도 부족하고 정류장 주변에 턱이 있거나 공간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며 “버스가 정류장에 가까이 붙지 않고 정차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시내버스 탑승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이지콜은 올해 1대를 추가로 도입해 운행할 계획”이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가능한 범위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상버스 보급률은 57%로 전국 보급률 45%(2024년 기준)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며 “장애인의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정류장 환경을 개선하고, 승강장과 50cm 이내로 정차하도록 암행점검을 실시해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19 16:22

대전 탈출 늑대 '늑구' 열흘 만에 생포 성공…건강 이상 없어

17일 오전 대전 중구 사정동 대전 오월드에서 수의사 등 오월드 관계자들이 마취총을 맞은 늑대, 늑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뒤 열흘만에 생포됐다. 연합뉴스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수색 열흘만인 17일 포획됐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 후 오월드로 옮겼다. 수색 당국은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께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 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일대를 수색해왔다. 오후 9시 54분께 인근에서 늑구 추정 개체를 확인했으나 오소리로 확인돼 재수색에 나섰다. 이후 오후 11시 45분께 안영 IC 인근에서 실제 늑구를 발견 후 17일 0시 15분께부터 약 30분에 걸쳐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먼저 마취총을 준비 후 늑구의 위치를 확인하고 접근했고, 수의사 입회하에 마취총을 쏴 늑구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수의사 확인 결과 늑구는 현재 마취 상태로 맥박과 체온 등은 모두 정상인 상태로 알려졌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늑구를 안전히 오월드로 옮긴 상태"라며 "현재까지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마취가 깰 때까지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6.04.17 07:31

[현장] “가슴이 미어집니다”⋯세월호 12주기 추모 물결

“은지야, 할머니 왔다. 보고 싶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8시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천막으로 가로막혀 있어 희생자의 사진이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둘 주변을 맴돌며 희생자를 추모하기 시작했다. 전주시민뿐 아니라 한창 등교 중이던 학생들,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 고개를 숙였다. 호주에서 왔다는 잭슨(Jackson·35)도 “이태원 참사는 알고 있었지만, 세월호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면서 “세월호 사건도 마음이 아프다. 다음에 한국에 오게 되면 또 들리겠다”고 말했다. 12년 동안 세월호 분향소를 맡아 왔다는 이병무 지킴이는 정확히 오전 9시 30분에 천막을 걷었다. 익숙한 듯 제단 앞에 초와 향을 피우고 추도를 했다. 향초와 리본 등 추모에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둘 정리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유가족도 아니다. 정확한 진상 규명이 나올 때까지 이곳을 지키겠다”고 했다. 분향소 앞은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앞을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늦추거나 잠시 멈춰 서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관광객들 역시 사진 촬영을 멈추고, 숙연한 표정으로 제단을 바라보곤 했다. 일부는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훔쳤다. 분향소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못해 미어진다. 아무 말도 못하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후 오전 11시 내란세력청산·사회대개혁실현 전북개헌운동본부와 세월호 지킴이는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아직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304명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인 양순애(83) 씨도 손녀의 사진을 어루 만지면서 연신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양 씨는 “이틀에 한 번씩 손녀를 보러 온다. 은지가 하늘나라에서는 사고 없이 편안히 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16 15:28

전북 산불 82%는 부주의가 원인⋯정부, 실화자 처벌 강화

산불 대부분이 실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예방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5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156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산불로 인해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으며, 100만 4464㎡ 면적의 산림과 임야가 불타는 등 소방서 추산 총 13억 1666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원인은 대부분 부주의였다. 산림청과 행정안전부가 최근 3년(2023~2025년)간 전국 산불 예방 수칙 위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불법소각이 62.5%, 무단 입산이 25.9%로 집계되는 등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의 실수와 부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역시 최근 5년간 발생했던 화재 156건 중 129건의 원인이 부주의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건물이나 축사 화재가 산불로 번지는 극소수의 사례도 있긴 하지만, 도내 산불 대부분이 영농 폐기물·쓰레기 소각이나 입산자 실화 등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3월에는 영농 폐기물 소각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많았고, 4월과 5월에는 입산자의 화기 사용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관련 처벌은 비교적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산불 1334건 중 원인 제공자 검거율은 32.9%로, 일반 방화 사건 검거율(85.1%)보다 크게 낮았다.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된 사례도 3건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실화자 처벌 강화를 위한 법안 개정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법령 개정을 통해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웠을 경우 과태료를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했고, 산림 내 흡연 역시 과태료를 30만 원 이하에서 70만 원 이하로 올렸다”며 “실수로 산불을 냈을 때의 처벌을 기존 3년 이하의 징역에서 5년 이하의 징역으로 강화하고 불법소각 과태료 한도를 300만 원 이하로 상향하는 법안도 국회에 올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상근 한국산불학회 대외협력위원은 “올해 대형산불 발생이 작년에 비해 비교적 감소하는 등 정부의 실화자 처벌 강화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강화된 처벌 규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농 폐기물 처리 지원 정책을 더 확대할 수 있다면 산불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15 16:36

담벼락 무료 임대⋯삭막한 도심 깨운 ‘이웃 사랑’

“일상에 지친 이들이 길을 걷다 그림이 그려진 돌을 발견하고, 잠시라도 미소 지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습니다." 전주 진북동 우성유치원 주변 골목길 초입에 놓인 작은 팻말에 적혀 있는 문구다. 7년 전 누군가 놓기 시작한 손바닥만 한 돌멩이는 삭막한 일상을 깨우는 온기가 돼 골목을 지키고 있다. 이 기적은 진북동 주민이자 연극 배우인 김건희(45) 씨의 손끝에서 출발했다. 시작은 소박했다. 길거리 다니면서 발에 걸리는 돌멩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씨는 하루이틀 지나면 사라지는 돌멩이를 보며 ‘어딘가로 굴러갔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예뻐서 주워 갔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김 씨는 본인의 집 1층 단차를 활용해 0.1평도 안 되는 작은 미술관을 차렸다. 이를 지켜본 앞집 이웃, 일명 ‘이웃 아저씨’는 흔쾌히 집 담벼락을 내줬다. 말도 안 되는 ‘담벼락 무료 임대’가 성사된 순간이다. 위기도 있었다. 코로나19 당시 음주운전 차량이 담벼락을 들이받으면서 작은 미술관이 다 무너졌다. 이웃 아저씨는 무너진 본인의 담벼락보다 돌멩이 안부부터 챙겼다. 다시 모습을 갖춘 작은 미술관의 규모가 조금 더 커졌다. 김 씨는 “이웃 아저씨의 호의 덕분에 작은 미술관이 더 넓어져 마치 땅 부자가 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제 이 골목에서 작은 미술관을 그냥 지나치는 이는 없다. 누군가는 미술관 관람료 주듯 장난감 돈을, 고맙다는 인사가 담긴 편지를, 직접 그림을 그린 돌멩이를, 그림 그리기 좋은 돌멩이를 두고 가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이 골목만의 다정한 문화가 생겨난 셈이다. 김 씨가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나무돌 이야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이다. 그는 “돈 주고, 편지 쓰고, 심지어 일하라고 돌멩이 가져다 주는데 이걸 어떻게 이걸 멈추나”면서 “이게 다 사랑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하찮은 일일지라도 이 과정에서 들인 시간과 마음을 생각하면 울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은 2년 동안 작은 미술관을 봤다는 직장인을 만났다”며 “매번 마음을 잡아 주는 게 있어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곳은 모두의 사랑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6.04.14 16:48

3년새 4명의 목숨 앗아갔다…봄철 진드기 야외활동 주의

봄철 기온 상승으로 참진드기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외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은 기온이 따뜻해지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매개체인 참진드기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참진드기는 월동을 마친 4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하며,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참진드기에게 물리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유충과 약충·성충 등 모든 발생단계에서 감염병을 전파하며, 감염 시 5~14일 이내로 고열과 구토·설사·몸살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첫 SFTS 환자가 보고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총 2345명의 환자가 발생, 그중 422명이 숨져 18%의 치명률을 보였다. 현재까지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조사 결과 최근 3년(2023~2025년)간 도내에서는 총 44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4명이 숨졌다. 연도별로는 2023년 16명에서 2024년 8명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20명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대부분의 SFTS 감염은 여름철과 가을철에 집중됐지만, 지난해에는 4월에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날이 따뜻해지며 참진드기가 번식하고 활동하기 좋은 25~28도의 낮 기온이 보이고 있고, 약충 단계에서도 흡혈이 가능한 참진드기의 특성까지 고려하면 4월 역시 야외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25~28도 기온은 참진드기 번식에 가장 유리한 환경으로, 65% 수준 습도까지 유지되면 더욱 번식과 생존에 최적인 상황이 조성된다”며 “지난해 역시 4월에 많은 수의 참진드기가 채집됐으며, 기후변화로 진드기 활동 시기도 앞당겨지고 길어진 상황이라 야외 활동을 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몸에 붙은 진드기들은 배꼽이나 겨드랑이 등 습한 곳에 숨어있고, 이후 최대 1주일까지 흡혈을 한다”며 “야외 활동시 반드시 기피제를 사용하고, 활동을 끝낸 후에는 몸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은 SFTS 감염 예방을 위해 참진드기 발생 감시 사업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참진드기 밀도와 병원체 검출 등 정보는 매달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 소식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14 16:47

‘결행·급제동·불친절’⋯시내버스 시민들 ‘불만’

전주지역 시내버스와 관련한 불편 민원이 해마다 이어지면서 운행 친절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접수된 시내버스 관련 민원은 5400여 건으로, 매년 1800건 정도가 접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민원은 무정차였으며, 이어 급정거와 급출발, 위험 운전 등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 박모(20대) 씨는 “버스를 타보면 유난히 급정거‧급출발이 잦은 몇몇 기사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상황에 좋지 못한 도로 노면 상태까지 겹치면서 버스에서 내리려다 넘어질 뻔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김모(20대) 씨도 “배차 간격도 짧은 편이 아닌데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 버리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며 “가끔 정류장 앞에 나와서 손을 흔들고 있어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전주시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도 “승객에게 화를 낸다”, “배차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등 시내버스 관련 불편 사항이 지속적으로 등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모든 기사가 불친절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모니터링 결과 좋지 못한 운전 습관이 굳어진 일부 기사들에게 민원이 반복해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력해 시내버스 교통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데이터 연계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안전공단은 시내버스의 운행 기록을 토대로 급가속, 급감속, 급회전 등 교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위험 운전 행위를 분석해 해당 데이터를 지자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운수종사자의 운전습관 개선과 안전운전 유도, 교통사고 예방 등을 목표로 운행 기록 데이터 분석 결과를 지자체에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희망하는 다른 지자체가 있다면 협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시내버스 친절도 개선을 위한 암행 순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교통안전공단과의 협업 등 타 지자체의 사례도 참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암행 순찰 운영과 결과에 따른 재정 지원금 차등 지원 등 시내버스 운행 친절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공단과의 협업 등이 어떤 조건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꾸준히 파악하고, 효과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전주시 여건에 맞게 변형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13 16:30

횡단보도 인근 불법 주정차 심각⋯운전자·보행자 안전 위협

전주 지역에서 횡단보도 인근 불법 주정차가 끊이지 않으면서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0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골목. 보행자들은 횡단보도에 주차된 차를 피해 도로 위로 돌아서 건너고 있었다. 다른 골목에도 횡단보도 앞과 골목 가장자리에 차량이 잇따라 세워지면서, 보행자들이 차 사이를 살피며 길을 건너는 모습이 이어졌다. 같은 날 살펴본 덕진구의 한 도로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횡단보도 근처에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나온 보행자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택시가 급정거하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이러한 상황에 횡단보도 근처를 지나는 보행자와 운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이모 씨(50대)는 “횡단보도 옆에 큰 차가 주차돼 도로 위의 다른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며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시야 확보가 어려워 불안하다”고 말했다. 금암동에 거주 중인 김모 씨(40대)도 “횡단보도 근처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시야 밖에서 오는 보행자나 어린이가 보이지 않는다”며 “갑자기 보행자나 어린이가 나와서 사고가 날 뻔했던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적발된 횡단보도 인근 불법 주정차는 총 5만 195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3년 1만 7657건, 2024년 1만 7895건, 2025년 1만 4643건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3월까지 3994건의 횡단보도 불법 주정차가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횡단보도 및 그 정지선으로부터 10m 이내를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일반도로에서는 승용차 기준 4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일 경우 3배인 12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고정형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양 구청 단속반을 통해 꾸준히 횡단보도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다”며 “시민의 신고를 통한 즉시 단속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매년 1만 4000건 이상의 횡단보도 인근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적발되는 등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는 이러한 상황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단속 강화와 표지봉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심재익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횡단보도 인근 불법 주정차 차량은 운전자 시야를 가려 보행자가 갑자기 도로로 나올 시 발견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특히 어린이 등 보행 약자의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어 단속 강화와 함께 내민 보도, 표지봉 설치 등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한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횡단보도 인근 주차는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불법 주차 단속만이 아니라 시민들의 주차 수요를 충족하면서 안전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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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구
  • 2026.04.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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