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15 08:22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한-일 합작영화 프로젝트 윤곽 그린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와 동경국립예술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2009 한일공동제작 워크숍'이 전주영상위원회 후원으로 전주에서 개최된다.28일 전주에 도착, 29일부터 3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동락원에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는 이번 워크숍에는 영화 '해운대'의 프로듀서를 맡은 이지승 한국영화아카데미 프로듀싱 전공 책임교수를 비롯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및 제작연구과정 프로듀싱 전공자 9명과 동경국립예술대학 영상대학원 프로듀싱 전공자 8명 등이 참가한다.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과 전주영상위 이사를 역임한 김형준 한국영화아카데미 초빙교수가 '한국영화산업 소개 및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의 실패, 성공 요인 분석'을, '칠검' '묵공' 등을 프로듀싱한 이주익 보람영화사 대표가 '다국적 공동제작 사례연구'를, 지아장커 감독 등의 작품을 프로듀싱한 일본 도쿄 필름멕스의 이치야마 소조씨가 '일본영화산업 소개'를 주제로 강의한다. 공동제작 사례연구로는 2009년 개봉한 김영남 감독의 한일공동제작 영화 '보트'를 감독과 함께 관람한다.양국 학생들이 팀별로 사전기획한 공동제작 프로젝트의 기획서와 시놉시스, 예산 등을 발표하고 향후 공동제작 작품으로 확정될 프로젝트의 윤곽도 그릴 예정. 정진욱 전주영상위 사무국장은 "워크숍 일정에 전주영화종합촬영소 견학과 전주 투어를 포함시켜 영화영상 중심도시 전주를 집중홍보하고 이후 영화 촬영 유치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일공동제작 워크숍은 '2006년 한중일 공동영화제작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2007년부터는 한국영화아카데미와 동경국립예술대학이 매년 한차례씩 개최국 장소를 번갈아가며 정보 및 인재 교류를 해왔으며, 올 초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일본 요코하마 개항 150주년을 기념해 한중일 공동제작영화 프로젝트를 완성해 요코하마 개항 150주년 기념행사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차기년도 부터는 프랑스 국립영화학교인 페미스도 참여, 젊은 영화인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교류하고 세계 영화산업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모임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7.29 23:02

내년 60주년…제구실 못하는 국립극장

국립극장은 1950년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출발했다. 내년이 60주년이다. 그러나 현재의 위상은 초라하다. 국내 공연계에서조차 대표 선수여야 할 국립극장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작년말 취임한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관객 개발 의지를 밝혔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또 돈벌이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행정형 책임운영기관이 됐음에도 실험성이나 작품성 역시 정체돼 있어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을 사고있다. ◆ 관객의 외면 국립극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들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극장 관람객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립극장 관람객은 16만3천929명에 그쳤다. 지난해 1년간 국립극장의 연간 관람객은 41만4천845명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공연을 관람한 인원은 4만2천309명이며, 국립극장이 자랑하는 '국가 브랜드 공연'은 1편이 7회 공연에서 6천464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반면, 대관공연은 지난해 1년간 1만8천855명(26편, 188회)을 모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2만4천218명(32편, 127회)을 동원해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여름 방학 시즌을 맞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연일 북적이지만 이는 국립극장 작품이 아닌 23일 폐막한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었다. 이어 내달 4일에는 또 다른 대작 라이선스 공연인 '노트르담 드 파리'가 이곳에서 개막한다. ◆ '국가대표' 레퍼토리 부족국립극장은 국립극단의 '태'를 비롯한 '국가 브랜드 공연'을 마련하고 있지만 내세울 레퍼토리는 극히 부족하다. '고전의 재발견'을 주제로 9월 개막하는 제3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도 이러한 한계의 단면을 드러낸다. 영화감독 쉬커(徐克)가 연출을 맡아 경극의 세계화를 시도한 음악극 '태풍' 등 각국 국공립 예술단체의 대표작이 공연되는 이 행사에서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맏형 격인 국립극단은 체호프의 '세자매'로 참가한다. 애초 국립극단은 최인훈 원작의 '둥둥 낙랑둥'을 검토했지만, 공연을 12월로 미루면서 명동예술극장의 개관기념시리즈로 공연되는 '세자매'를 참가작으로 결정했다. 결국, 다른 모든 참가작은 남산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지만 올해 참가작 중 유일하게 '세자매'만 국립극장이 아닌 무대에 올려지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국립극장은 이에 대해 "명동예술극장 개관기념으로 준비하던 '세자매' 공연 일정과 국립극장페스티벌의 시기가 맞았고 명동 공연은 국립극장페스티벌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자매'는 지난해 이 페스티벌에서 체호프의 나라인 러시아의 국립 모스크바 말리극장이 공연한 작품이어서,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내놓은 데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 낙후한 국립극장 살릴 방법은국립극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법인화 논의에 이어 운영체제와 단원제도 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국회도서관에서는 김을동(친박연대) 의원 주최로 '국공립 예술단체의 활성화와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발제자로 나선 정진수 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는 "국공립단체의 공연은 경쟁력을 상실해 천덕꾸러기가 된 지 오래"라며 "현재의 공연단체 중심에서 공연장 중심으로 국공립예술단체의 운영에 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출연자 중심에서 스태프 중심으로 옮겨가자는 것"이라며 "굳이 국립극단, 무용단, 발레단을 별도의 조직으로 만드는 현재의 비효율적 운영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이 각 장르별로 핵심 스태프진을 고용하고 출연진은 시즌 프로덕션제를 도입해 공개 채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석한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적 차원에서 본다면 연간 공연활동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프로덕션별 오디션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적절하며, 반대로 연간 공연활동이 레퍼토리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경우에는 호흡이 잘 맞는 전속단원제도가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가지를 절충할 수도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전체 국공립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전반적인 방향성을 정립하는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흠 공공노조 문화예술분과 정책국장은 "국공립예술기관은 관료주도형 지배구조를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체계로 개혁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며 공공성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민주적 지배구조, 안정적 재정 지원, 국가 차원의 예술 발전 진흥 필요성을 강조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7.27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전주 영화 투어'를 기다리며

'프로도 경제(frodo economy)효과'라는 말이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주인공의 이름을 딴 이 말은 뉴질랜드가 영화 촬영지로서의 관광 수익창출과 세트장 이용, 숙박 및 식당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르는 파급효과를 이르는 신조어다.전주시는 지난해 영화촬영 장소제공 등으로 100억원이 넘는 프로도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는데, 전라북도 및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등지에서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는 총 48편으로 9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에다 음식과 숙박을 비롯 직간접 홍보효과를 따지면 '굴뚝 없는 산업'으로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당연히 이 배경에는 미장센이 착 걸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시민의 친절에다 막걸리나 가맥 같은 음식 인프라 등 무엇보다 영화를 찍을 사람들이 먹고 쉬고 기댈 것이 많다는 것이 전주만의 재산일 것이다.전주에서 촬영된 영화들이 많다. 전동성당을 지날 때마다 박신양 전도연의 <약속>을 이야기하지만 청춘스타 조인성을 배우로 만든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를 영화의 거리에서 찍었다는 사실을 전주시민들은 잘 모른다. CGV 앞에서는 영화시사회 바깥장면을 찍었고, 극장 안 시사회 장면은 전주시네마에서 밤 새워 촬영한 것을.<타짜>에서 고니가 돈 들고 튀는 장면은 왱이집 2층에서 찍었고, 80년 광주를 다룬 <화려한 휴가>의 김상경과 이요원의 데이트 장면은 전주동물원에서 촬영되었다. 일본에 최고 단가로 수출한 영화로 정우성과 손예진이 주연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의 전주역 장면은 꼭 안내판을 설치할 만한 자리가 아닐까?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찍은 영화 중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는 <쌍화점>이지만 오롯이 전주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로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아직은 적다. 그러나, 70년대 말 한 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사랑해 말순씨>, 전주천이 배경이 된 각패가 되는 집안 이야기를 담은 <좋지 아니한家>, 장애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넘쳐나는 <날아라 허동구> 등은 '아까운' 영화들이다. 역시 전주는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좋은 공간인 것.영화 <친구>는 부산을 각인시켰고, <섹스 앤 더 시티>로 인해 뉴욕은 갱들의 소굴에서 젊음의 도시라는 명성을 되찾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전주는 수많은 영화들의 멋진 촬영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서 대한민국과 세계에 그것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뉴욕의 '섹스 앤 더 시티 뉴욕투어'처럼 후일 '전주 영화투어'라는 관광 상품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정우성 포토존이 설치된 전주역에서 내려 영화의 거리를 둘러 본 후, <궁>의 촬영지 경기전과 전동성당을 지나 <클래식>의 성심여고 앞에서 칼국수를 먹고 풍남문을 가로질러 <이장과 군수>의 남부시장과 전주천을 거니는 '느린 투어'말이다. /신귀백 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9.07.27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⑪영화, 전주!

한 도시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자국 혹은 세계의 시민에게 인지시키는 일은 지난한 일이다. 바다나 산 등 빼어난 자연경관 혹은 역사적 사건 그리고 자본의 확충으로 이름난 도시도 미디어를 통하지 않고서는 각인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 도시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는 각고의 노력과 함께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 그렇다면 문제는 모두 돈인가? 과연 그런가?산업적 측면에서는 오래도록 소외되었지만, 맛과 소리를 갖춘 '천년 고도'라는 이미지로 전통을 추구한 도시 전주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2002월드컵과 국제영화제를 개최한 것. 월드컵은 한번으로 그치는 행사지만 국제영화제는 벌써 10년의 연륜을 쌓았다. 그래서 전주는 영화제를 개최하는 도시,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도시를 넘어 '영화, 전주!'란 새로운 도시 이미지와 문화콘텐츠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10회 넘긴 전주국제영화제도시의 인구수 혹은 자본에 대한 잣대를 놓고 볼 때, 중소도시 전주에서 개최한 국제영화제는 부산 못지않은 성공의 모델로 읽힌다. 휴양지로서 바다도 없고 경제력도 부족한 전주의 성공은 좋은 작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프로그래머 그리고 자원활동가들을 비롯한 조직위와 사무국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은 바 클 것이다. 그것뿐일까? 역시 이 배경에는 판소리를 비롯한 한지나 음식문화 그리고 많은 문화재 등 도시의 궁금증을 일으키는 지역문화 인프라가 존재할 것이다. 영화제를 묵묵히 지켜보고 성원해 준 시민들의 힘은 말할 것도 없다.10회를 넘긴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공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내용면에서 세계의 어떤 영화제보다 진취적인 영화제라는 자기만의 색깔을 갖게 된 것이 중요 포인트일 것이다.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에 무게를 둔다면, 후발주자 전주영화제는 '영화'에 중요한 가치를 둔 것. 국가라는 정체성에 함몰되지 않고 '자유, 소통, 독립'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비내러티브의 독립영화나 아방가르드한 실험영화, 디지털 영화와 다큐멘터리에 과감히 자리를 내어주는 배짱과 '불면의 밤'을 시도하는 여유는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부산이 주류영화로 갈 때, 전주가 보여준 쿠바나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의 영화에 대한 소개는 학습의 장으로서의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화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벨라 타르, 허우 샤오시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파올로 파졸리니 등 혁신적인 영화미학을 선보인 세계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한 회고전은 중요한 이력이다. "중국의 차이밍량이나 태국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등 세계영화의 기린아들을 발굴하는 '기막힌 눈'을 가진 영화제"라는 것이 전찬일(부산국제영화제 월드영화 프로그래머)씨의 평가이다.고민도 많다. 이러한 전문가적 평가 뒤에 따르는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지향점 말이다. 전북 지역 감독을 소개하는 로컬섹션은 그런대로 위안이지만 영화제를 어렵게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은 여전히 과제다. 올해의 폐막작 <마찬>에 보낸 박수가 그 열망을 증거하는 것이리라.전주국제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영화제이지만 경쟁부분을 강화하고 시상금을 올리는 문제 역시 고민거리다. 그리고 시상의 명칭부문에서 칸의 황금 종려상 혹은 베를린의 금곰상처럼 전주도 이 지역의 정체성에 맞는 이름을 갖는 상의 마련에 대해 영화제는 고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쉬리상' '태극선상' 등 어떤 것이 좋을지는, 역시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할 듯.▲ 수십년 함께 한 일상공간, 영화의 거리홍콩이나 부산 전주의 공통점이 있다면 영화제의 개최도 그렇지만 영화의 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홍콩이 서극, 오우삼, 성룡이나 이소룡 등 감독과 스타를 기념하기 위한 경관거리라면 해운대는 영화제 전용 거리다. 이에 반해 전주는 그야말로 수십 년 전부터 여러 개의 극장이 자리한 일상공간거리인 것이 차이점일 것이다. 그러면 그냥 극장이 널려있어서 영화의 거리일까? 아니다. 전주는 <아리랑>(1953), <피아골>(1955) 그리고 한국 최초의 16mm 컬러영화인 <선화공주>(1957)를 완성한 50년대 영화제작의 메카였던 것. 거리는 오래되고 건물들은 낡았지만 전주의 영화의 거리는 영화 역사를 기반으로 형성된 것이다. 물론 그사이에 명멸한 극장과 거기에 얽힌 전주사람들의 추억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전주는 걸을만한가? 그렇다. 영화의 거리는 매력적이고 풍요로운가? 골목골목에 맛집이 숨어있으니 당연히 그렇다. 그런데 영화의 거리가 너무 좁지는 않을까? "가로등 벽화 루미나리에 등 몇 가지 변화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너무 좁다. 영화의 거리가 최소한 전주천 부근까지는 확장되어야 한다"고 김 건(전 사무국장, 건시네마 대표)씨는 주장한다. 쉬리가 노는 전주천 둔치에서 야외상영을 하는 문제도 검토해 볼 만하다.하나 더. 영화의 거리를 비롯한 전주의 수많은 영화촬영지에 대한 안내가 되는 조형적 표현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지수영(전주영상위원회 홍보팀장)씨는 "올 초 전주영화촬영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완성해서 책을 엮었고, 곧 시내 10군데에 영화촬영지를 안내하는 입간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둘러야 할 것이다.▲ 영화종합촬영소·영화제작소2008년에는 날씨와 관계없이 전천후 영화촬영이 이루어지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전주대 너머 상림동에 들어섰다. 서전주톨게이트에서 10분 거리니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바다를 향하는 데도 채 한 시간이 안 걸리는 최적의 위치다. 당연히 야외 세트장도 있다. <쌍화점>과 <전우치전> 등이 촬영되었고 현재 <순수의 시대>가 촬영되고 있다. 황정민이 주연한 시대 탐정물 <그림자 살인> 촬영 때는 야외세트장이 1920년대 경성으로 탈바꿈되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야외세트가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의 장이나 관광상품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곧바로 철거돼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영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경기전과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수학여행단의 일정과 코스를 조정하는 연결고리가 필요할 듯하다.전주영화종합촬영소 건립에 이어 올해는 영화후반작업을 할 수 있는 전주영화제작소가 구 보건소 자리에 들어섰다. 24억원 이르는 색보정장비를 비롯한 DI, HD 영상편집 시설들의 활용을 위해 현재 촬영중인 <버거킹 살인사건>(감독 홍기선), <대니보이>(감독 이창열) 등 여러 편의 영화가 줄을 서고 있다. 그리고 이 건물 안에 영화라이브러리라 할 수 있는 디지털 독립영화관까지 들어섰으니 이제 전주는 영화인프라로서의 '종합세트'가 거의 완결된 셈이다.여기 영화판을 감싸고 있는 외연으로서 전주대와 우석대의 영화학과, 전북독립영화협회, 전북비평포럼 등이 영화를 만들고 또 토론하며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빔밥의 오방색 나물처럼 말이다. 천년 역사의 숨결에서 가장 현대적인 문화장르에 깃대를 세워 '영화, 전주!'라는 파워 브랜드를 만든 복된 자리에서 한바탕 비비는 일만 남았다. 그렇다. 오래된 것만이 문화유산은 아니다. 문화콘텐츠는 만들어가는 것이다. /신귀백 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9.07.27 23:02

최인훈 "창작자에게 은퇴란 없어"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은퇴란 없지요.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73) 씨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식지 않은 창작열을 표했다. 최씨는 15일 오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공연을 관람한 뒤 관객과의 대화와 사인회를 진행했다. 그는 "늘 몇 가지 주제들이 머릿속에 있기 마련이니까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며 "어디까지 쓰고 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창작하는 사람들한테는 은퇴란 없으니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최 작가가 1970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희곡으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1970년 현 명동예술극장인 옛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래 1973년과 1975년 같은 장소에서 공연됐으며, 이후 1986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마지막으로 공연됐다. 권력다툼으로 궁궐에서 빠져나온 평강공주는 화려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고자 온달을 장수로 키운다. 그러나 결국 온달은 권력다툼의 희생물이 되고 공주마저 죽임을 당하는 비극으로 극이 마무리된다. 최씨는 이 작품에 대해 "당시 평강공주라고 하는 설화 속 인물의 모습이 수수께끼처럼 다가왔다"며 "공주의 입장이 됐을 때 그 마음은 어떨지, 공주를 만난 온달과 온달의 어머니는 어떤 마음의 혼란을 겪었을지 열심히 상상해서 희곡 형식으로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 공연 세 번을 합쳐서 오늘 네 번째 공연을 보는데 오랜 세월 끝에 새로 문을 연 명동예술극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을 희곡 작가로서 고맙고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배우들의 열연에 박수를 보냈으며 노 작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최 씨는 "작가가 작곡가라면 연출가와 배우들은 교향악단의 연주자들이고 늘 듣던 곡이라도 지휘와 교향악단에 따라 다르다"며 "매번 공연이 다른 것이 연극이라는 예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오늘 작품은 획기적이고 훌륭해서 만족스럽게 잘 봤다"고 말했다. 극에서 온달과 평강이 죽음을 맞도록 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며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악곡을 듣고 마지막 부분이 왜 그렇게 됐는지 묻지 않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때 그런 악상이 나와서 그렇게 마무리한 것"이라며 "예술작품에서 변화와 대안의 가능성은 무한하며 이 점이 창작의 보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7.16 23:02

네이버서 영화보기…영화 부가시장 부활?

NHN과 CJ엔터테인먼트의 제휴로 네이버에서 국내 개봉 영화를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불법 다운로드로 침체한 영화 부가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진흥정책 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계는 불법 다운로드로 DVD 판매 등 부가시장이 붕괴하면서 영화 산업 매출의 80%가량을 극장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이룬다. 실제로 합법 다운로드 시장은 2005년 600억원 규모에서 2008년 200억원으로 66.6%가 줄었고, 온라인 VOD 상영관도 같은 기간 300개에서 65개로 78.3%나 감소했다. DVD 판매시장도 2004년 6천536억원에서 4년 만에 2천224억으로, 대여 가게도 전국 7천 개에서 2천500개로 크게 줄었다. 반면 작년을 기준으로 불법 웹 하드 시장규모는 5천400억 규모로 DVD 판매시장의 2배를 웃돈다. 이처럼 부가시장이 왜곡, 침체하면서 전체 매출의 78.4%를 극장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산업구조가 한국 영화산업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주요 국가의 영화 매출 중 극장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는 인도(89.6%)와 한국뿐이다. 영국(23.7%)과 미국(28.7%)은 채 30% 선을 넘지 않고, 일본과 프랑스도 38.4%와 40.1%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NHN과 CJ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네이버에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은 불법 다운로드에 포로가 된 국내 영화 부가시장을 부활시키는 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포털 시장의 70%를 점유한 NHN과 영화 시장의 25%를 점유한 CJ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인데다가 최근 웹하드를 통해 불법 유통되는 영화가 줄어드는 추세고,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는 한편, 주요 웹하드 연합체인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도 필터링 업체와 제휴하고 불법 저작물 단속에 나서는 등 자정노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계는 NHN과 CJ엔터테인먼트의 결합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부가시장이 거의 붕괴한 상황에서 최대 규모의 플랫폼 사업자와 영화 콘텐츠 사업자가 온라인 합법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건 영화 산업계에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경쟁자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는 아직 포털과의 제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조인트벤처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결합이 시장 개선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며 "조인트벤처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당분간 살펴보고 나서 포털과의 업무 제휴 여부 등 판권 문제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7.10 23:02

수천편 희곡 온라인으로 유료 서비스

수천편의 희곡을 올해안에 온라인으로 유료 서비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희곡작가협회는 희곡 온라인 서비스 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공청회를 9일 오후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양 기관은 "희곡 작가들의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희곡 작품의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2007년부터 논의한 끝에 '(가칭)한국희곡디지털도서관'이란 사이트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며 "빠르면 8-9월중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전신인 문예진흥원 시절인 2001년 수집해온 5천862편의 연극 대본 중 4천407편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 온라인 서비스에 나섰다가 희곡 작가들이 2002년 삭발식 등을 통해 저작권 침해에 항의하자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용 허락을 받은 128명의 작품 664편만 무료로 서비스해왔다. 또 협회는 2004년 '한국희곡전자도서관(일명 희곡뱅크)'을 개설, 별도로 DB화한 293편의 희곡을 작품당 1천원에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에 따라 새 사이트가 개설되면 수천편의 희곡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될 수 있다. 현재까지 논의된 상황으로는 단순 열람료는 1회 100원, 다운로드는 1회 2천원을 부과하는 방식이 유력하지만 일부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664편을 무료 서비스한 2008년 열람 횟수는 연간 8만5천여건이었다"며 "희곡 작가 지망생이나 연극 애호가 등이 편하게 희곡이나 연극 대본을 읽을 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9일 공청회 때는 극작가 이강백의 '희곡 온라인 서비스 현황과 문제점', 협회 곽노흥 부이사장의 '저작권료 수입과 운영방안' 주제 발표와 토론이 열리고 새로 구축한 온라인 시스템의 시연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7.09 23:02

여성영화이야기 '喜Her樂樂' 현장에 가보니

4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가 여성주간을 맞아 여는 여성영화이야기 '喜Her樂樂(희허락락)'의 마지막 대단원에 초대된 지역여성 옴니버스 영화 '오이오감(五異五感)'은 각별했다. 여성영상집단 움이 '2009 지역여성미디어운동 활성화 프로젝트'로 여성주의 영화와 만날 기회를 위해 제작한 것.성폭력 피해를 대담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당당하게 밝히는 이들은 고독해 보였지만, 건강했다. 결혼제도 밖의 또다른 삶의 이야기는 유머로 버부린 특별한 시선까지 여운은 참 길었다.전주, 제주, 수원, 대구, 서울 등에서 여성에 관한 다양한 정체성과 경험, 감수성을 담은 감독과의 맛있는 수다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커밍 아웃하면서 10년 뒤 엄마과 내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기대하며 찍었습니다. 이제 엄마와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 돼서 홀가분해요." ('인정'의 사포(가명) 감독)"비혼모임 '비비'의 공동체성을 담기엔 21분은 너무 짧았어요. '비비'가 어떤 모임인지 소개하는 선에서 머문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비혼비행'의 김효정 감독)"5만원권 지폐에 최초로 여성인 심사임당이 새겨지는 건 화제거리 아닌가요? 다들 너무 무심하더군요. 심사임당 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도 깨고 싶었습니다."('여성인물잔혹사'의 이경진 감독)앞서 선보인 조은 동국대 교수의 '사당동 더하기 22'역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다. 철거민 3대의 정금선 할머니의 신산한 가족사 22년을 추적한 이야기속엔 분단, 개발주의, 이주와 다문화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담겼다. "이것은 한 가족의 얘기가 아니다"라는 극중 내레이션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다.한편, 3일 오후7시에 열린 개막식에선 '2009 전북여성운동의 디딤돌'엔 V-day(여성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기금마련운동)를 맞아 극작가 이브 엔슬러의 버자이너 모놀로그 공연을 올린 전주지역 영어강사 연극팀과 국공립학교 회계직원(무기계약직)의 처우개선을 위해 복지포인트 제도를 채택한 전북도교육청에 돌아갔다. '2009 전북여성운동의 걸림돌'은 회식자리에서 신체·언어로 성희롱을 한 진안군청 소속 공무원들이 선정됐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7.06 23:02

뮤지컬마니아 유혹하는 이색 좌석들

무대석, 삼총사석, 해프닝존, 렌트석 등 최근 뮤지컬 공연에는 R석, S석 등 일반적인 관람석 구분에서 벗어난 특이한 좌석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관객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거나 배우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주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는 별난 자리들이다. 이들 '명당'을 잡기 위한 뮤지컬 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30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무대 위에도 객석이 있다. 10대들의 성애 장면 등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이 공연에서 매회 24명의 관객은 무대 양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배우들을 바라본다. 공연 도중 무대 양쪽에 마련된 무대석 중간마다 실제 배우들이 앉기도 하고 일반 관객과 섞여 앉아있던 싱어들이 벌떡 일어나 마이크를 꺼내 들고 노래를 하기도 한다. 무대 밑 관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공연 시장 15분 전 전원 동시 입장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뮤지컬 마니아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무열, 조정석 등 뮤지컬 스타들과 나란히 앉는 행운을 누릴 수 있고 S석(6만원)보다 저렴한 가격(5만원)도 매력적이어서 구하기 쉽지 않은 귀한 자리이다. 뮤지컬헤븐의 안샘 대리는 "1차 티켓 오픈에서 7월 공연의 무대석이 매진되는 등 가장 인기있는 좌석"이라며 "무대 측면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되므로 시야가 가리는 부분이 있지만 배우들과 함께하며 현장성을 느낄 수 있어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아담 파스칼과 앤서니 랩 등 브로드웨이 초연 멤버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렌트'의 내한공연 히트상품은 '렌트석'이다. 9월 8-20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렌트석은 오케스트라 피트석을 단장한 특별석. 20만원짜리 VIP석의 절반 가격인 10만원으로 책정된 렌트석은 공연 관람에 최적의 조건은 아니지만 무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마니아들에게는 1순위로 꼽힌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뉴벤처엔터테인먼트 측은 "렌트 마니아들을 위한 좌석인 렌트석은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70%가 판매됐으며 현재는 16회 공연 전회 렌트석이 매진됐다"고 말했다. 그 외 지난달 2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을 마친 뮤지컬 '삼총사'는 1회 공연당 단 10석만을 VIP석인 '삼총사석'으로 지정했다. 5월 막을 내린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은 무대 앞쪽 좌석을 재배치해 배우들이 객석을 오가며 관객과 접촉하는 '해프닝존'을 설치해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해 코믹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는 공연 도중에 붉은 물감으로 만든 피가 튀는 무대 앞 객석 '스플래터존'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블데드' 제작사 쇼팩의 홍나영 기획팀장은 "뮤지컬이 대중화하면서 극에 직접 참여하고 배우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관객들의 욕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뮤지컬 마니아들은 신선한 자극을 얻고자 새로운 형식의 관람에 큰 흥미를 보인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7.06 23:02

"연기 느낌 안나는 연기 해보고 싶다"

배우 설경구가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에 도전했다. 130억원의 제작비가 든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에서다.2004년 동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에 영향을 받아 기획된 이 영화는 100만 인파가 모인 해운대에 거대한 쓰나미가 닥친다는 내용이다.설경구는 상가번영회 회장으로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강연희(하지원)를 몰래 좋아하는 최만식 역을 맡았다.그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운대가한국판 블록버스터로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큰 재난 앞에서 초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했다.국내외 감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설경구지만 컴퓨터그래픽(CG)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영화는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웠단다."상대 배역 없이 연기하는 게 이상했어요. 제가 표출하는 감정이 CG와 어울리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CG팀과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그런 장면이 많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죠.”CG 외에 그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의외로 연기보다는 사투리였다. 충남 서천출신으로 생애 대부분을 서울서 보냈다는 그는 "사투리 연기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말한다."부산 출신인 윤제균 감독이 연기는 일정부분 저에게 맡겼지만 사투리만은 절대양보하지 않더라고요. 촬영 전 한 달 반 동안 매일 연습했는데, 실전에서 대사가 2줄만 넘어도 긴장했습니다.”그는 연기를 위해 연습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말했다."시나리오를 읽고 분석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집에서 대사나 표정 짓는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아요. 모든 걸 현장에서 해결합니다. 그게 훨씬 자연스럽거든요.”연습보다는 현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이런 경향은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 출연하면서 체득한 습관이다."시나리오는 그저 가이드일 뿐이죠. 현장은 시나리오와 많이 다를 수 있어요.이 감독님도 '시나리오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촬영장에) 오라'고 말씀하셨죠. 예행연습 때조차 감정을 100% 쓰지 못하게 하셨어요.”그러나 현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요즘에는 일종의 매너리즘이 생겼다고 한다. 예전 작품에서 한 연기와 비슷한 연기가 다른 작품에서도 보인다는 지적을 가끔 받는다는 것."자연스러운 건 좋은데 그게 참 고민이에요. 이제라도 집에서 시나리오를 열심히 연구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웃음)그는 "별다른 능력이 없어 보이지만 연기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 연기를 해보고싶다”고 말한다."내가 가진 걸 모르겠어요. 내가 가진 게 뭘까 생각해보면 참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그의 말을 잘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 빼곤 특별한 재능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7.0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