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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마찬' 파솔리니 감독·배우들 인터뷰

"개인적으로 부족한 것 없이 자라서 그런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나 하층의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부유한 국가에 가서 일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분명 현실로 존재하지만, 그것을 우울하거나 비극적으로 담는 것보다 가볍게 다루고 싶었습니다."7일 영화의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2009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마찬>의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은 "늙은 나이에도 한국은 처음 와봤다"며 현실에서도 영화 속 웃음을 잃지 않았다.파솔리니는 전 세계적으로 2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풀몬티>(1997)의 제작자. <마찬>은 파솔리니의 감독 데뷔작으로, 그는 "니콜 키드먼과 러셀 크로우와 진행하던 작업이 중단되면서 300여명의 스탭들을 해고해야 할 상황에 처했고, 그 때 '스리랑카의 가짜 핸드볼팀이 독일에서 실종됐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사람들은 코미디를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특히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은 더 어렵죠. 핸드볼팀이 사라졌다는 기사를 접하고 웃기기 위해 일부러 지어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심각한 이슈를 가볍게 만들 수 있겠다는 판단에 바로 스리랑카 시나리오 작가를 섭외했습니다."그는 "그동안 이주노동자들이 타국에 와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들이 왜 다른 나라에 가고자 하는지를 다룬 영화는 별로 없었다"며 "이주노동자들 뒤에 숨겨진 휴먼 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배우 다르마프리야 디아즈와 기한 드 치커라는 "<마찬>은 스리랑카에 살고 있는 우리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눈 뜨게 해줬다"며 "현재 <마찬>은 스리랑카에서 6개월째 상영 중이며, 심지어 3∼4번을 봤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스리랑카 관객들은 남녀간의 사랑을 특정한 형태로 다루는 인도식 영화에 길들여져 있는데, <마찬>은 스리랑카의 실제 문제를 다룬 데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독특해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마찬>은 스리랑카의 배우와 소재, 이탈리아의 감독, 독일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시선이 녹아들어가 있는 작품"이라며 "영화의 스타일, 내용, 제작과정 등이 전주영화제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폐막작 선정이유를 밝혔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8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세미나-전주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

지역에서 영화 제작은 '투쟁 아닌 투쟁'이다. 제작 여건이 갖춰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문 인력 구조가 전무한 것이 현실.6일 오후 3시 전주메가박스8관에서 열린 '전주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영화 제작 관련 담당자들이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함경록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은 '전북의 독립영화, 10년이 조금 넘는 삽질의 시간' 주제 발제를 통해 "전북독립영화협회(이하 전북독협)가 '전주시민영화제''독립영화상영전'을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인지도는 상승시켰으나, 지역에서 제작된 영화 편 수에 비해 감독 수는 제자리 걸음"이라며 "'과연 전북이 영화를 만들기 좋은 환경인가'에 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했다.함 사무차장은 "전주는 로케이션부터 촬영 시스템까지 지원체계는 잘 갖춰졌으나, 독립영화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난제"라며 "영화 제작 노하우나 제작지원 팁을 공유할 수 있는 전문인들로 꾸려진 '품앗이 커뮤니티(독립영화 커뮤니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전북독협은 앞으로 독립영화 정기상영회와 소통과 비평을 통한 독립영화 커뮤니티인 '정·체·성'을 통해 감독과 관객, 평론가와 관객간의 만남으로 소통의 커뮤니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2009 전북영화제작 인큐베이션사업의 목적과 운영'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영현 전주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 인큐베이션 담당자는 저예산 단·중·장편영화 8편 이내로 심사를 거쳐 매년 지원하고 있는 전주영상위원회의 인큐베이션사업을 예로 들며 "백지상태의 감독들을 위해 멘토링에 집중, 제작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섭외해 중앙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토론자로 나선 백정민 영화감독은 "인큐베이션사업의 경우 전문 인력을 양성해 중앙 진출 기회를 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전주가 영화제작의 도시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들이 지역에서 기반을 잡고 영화를 제작할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꼬집었다.또다른 토론자 이은상 영화감독은 "전주의 영화제작 여건이 중앙보다 더 쉽다, 어렵다 단정짓기 어렵지만, 타지역에 비해 특별한 강점으로 부각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인큐베이션 제작지원 공모 시점이 예고 없이 변동돼 지원조차 못하는가 하면, 도내 거주자로 자격요건이 제한돼 불만이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전주국제영화제 '로컬 클래스'프로그램 일환인 이번 행사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가 공동 주최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5.07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잉량 감독에 듣는 '호묘'

2007년 <다른 반쪽>으로 우석상을 수상, 상금으로 영화를 만들겠다던 그가 약속을 지켰다.자신의 세번째 장편영화인 <호묘(好猫)>를 들고 전주를 찾은 잉량 감독. 그는 "당시 받은 상금이 이번 영화제작에 큰 도움이 됐다"며 전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10주년 기념상영'으로 <호묘>가 상영된 5일 전주시 고사동 메가박스 6관에서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감독은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도 여유롭게 대답했으며, GV가 끝난 뒤 사인·사진요청에 일일이 답례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중국은 '조화로운 사회'라는 명분 아래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 외국어를 차용한 간판이 여기저기 세워지지만 일부 시민의 삶은 여전히 절망적이죠."사회를 맡은 조지훈 프로그래머가 제목의 의미를 묻자, 그는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영화의 알레고리로 삼았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개발 바람에도 온순한 고양이처럼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그렸다"고 답했다.전작에서는 비교적 희망적인 색채가 강했지만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는 지적에는 감독 자신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밝혔다.한 관객이 영화에 등장하는 밴드의 행방을 묻자, "친구가 속한 밴드인데 쓰촨성에서 창작활동을 하기 어려워 지금은 해산한 상태"라며 "영화 속 인물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점과 밴드의 어두운 가사가 잘 맞아 삽입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09.05.07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존 스미스 감독에 듣는 '호텔 다이어리'

낯설다. 주인공도, 배경음악도 없다. <호텔 다이어리>는 존 스미스 감독이 비디오 테이프 값 50달러만 들고 찍은 영화.감독의 내레이션과 호텔 안 가구와 장식을 비추면서 생각의 단상들을 기록한 7년간의 결과물이다.5일 오후 8시 메가박스 5관에서 열린 감독과의 대화. 느릿느릿하지만, 유머와 재치가 묻어난 시간이었다.영화 배경은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와 미국 부시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기. 그는 정치적 소재로 스크린에 담았다는 점과 제작기간이 짧았다는 점을 들어 그간의 작품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집권 초반 토니 블레어와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대한 기대가 실망감으로 뒤바뀐 부문을 담고 싶었습니다. 정치적 입장은 분명하지만, 개인적 이야기로 풀었기 때문에 훈계적이거나 분석적이지는 않죠. 정치적 소재이긴 해도 정치적 영화는 아니라는 뜻입니다."영화는 감독이 방 안의 물건들을 직접 카메라로 비추며 말을 거는 일종의 놀이와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됐다. 호텔 방 물 컵만 5분간 클로즈업 하기도 하고, 창문과 거울의 위치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연관성을 찾아 관객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다가간 것."한국 호텔은 어떻느냐"는 돌발 질문에도 그는 한국 호텔의 엘리베이터 버튼을 보면서 4층이 아닌 F로 표기된 것을 보고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며 4가 죽음을 의미하는 불길한 숫자라는 사고방식이 재밌었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다음 작품은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와 터키계 북키프로스 문제를 다룬 소재로 구상 중. 그는"전주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자신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에도 또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5.07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 '섹스 볼란티어' 조경덕 감독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성을 나누기보다 우리를 둘러싼 교통, 교육, 인권 등 제반 환경이 안 좋기 때문에 장애인 성 문제가 불거졌다고 봐요. 이 영화에는 답이나 주장이 없습니다. 페이크 다큐로 간 것도 어떤 느낌을 전달하기보다 여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장애인 문제를 토론하는 멍석을 깔기 위해서입니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에 출품된 <섹스 볼란티어(sex volunteer):공공연한 비밀 첫 번째 이야기>는 장애인의 성(性)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실제와 허구가 뒤섞인 페이크 다큐(fake docu) 형식을 빌린 이 '문제적 작품'은 조경덕 감독(36)이 제작과 연출, '홍보맨'까지 '1인 3역'을 맡았다.조경덕 감독은 "사람들이 처음엔 제목만 보고 야한 영화로 오해한다"며 "이 영화는 장애인의 성 문제가 아니라 그냥 성 문제를, 장애인 인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인권 문제를 다룬 영화"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는 이분법을 경계했다.그는 "일본에 있을 때 아사히신문에 장애인 성 문제를 다룬 기사가 연재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며 "그때 '과연 장애인 성 자원봉사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섹스가 문제가 된다면, 성교육이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는 왜 문제가 안 됩니까?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도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섹스 볼란티어>도 비슷한 지점에 있습니다."조 감독은 "애초 전주영화제 측에서는 이 영화 등급을 '19금'으로 매길 예정이었다"며 "영화 소재가 생소한 것도 있지만, 선입견이 컸던 것 같다"며 "'19금'을 고집했다면, 영화제 출품을 거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사실 '19금'을 받아, 흥행으로 연결하자는 유혹도 많았다"며 "그러면 영화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세상에 왔다간 흔적을 영화를 통해 남길 수 있어서 좋아요."실제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으로 영화에서 '연기 아닌 연기'를 펼친 조경호씨(45)와 이윤호씨(48)는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지난 2002년 통일에 관한 '시집가는 날'을 만들어 평양국제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던 조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당연히 그러려니 하는 것들에 대해 과연 당연히 그러려니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환기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나쁜 영화'를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05.07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회고전 - 17년 외도 마친 거장

지난해 칸에서 <안나와의 나흘 밤>이 상영되고 크레딧에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라는 이름이 흐르자 모두가 흥분했다. 17년 동안 영화를 만들지 않았던 폴란드의 거장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71). 그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2009 전주국제영화제'는 그의 회고전을 마련하고, 그의 영화세계를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 그의 생일이었던 5일에는 생일파티 겸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밤'이 열렸다. 늙은 거장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작품들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새로운 사람들에게 반응을 얻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며 즐거워 했다."17년 동안 나는 미술로서 나 자신을 재정립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박물관 전시도 하고 미술가로서도 성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영화를 할 때에는 타협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의존할 수도 있지만, 그림은 캔버스와 마주한 형태로 창조활동에 긴장이 흐르죠. 결국 영화의 결과물은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지만, 미술은 나만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는 "지난 17년 동안 젊은 아티스트로 태어난 느낌이었다"며 "아티스트로서의 삶이 다시 영화감독으로 전향하고픈 욕구를 끌어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17년 동안 그가 영화와의 관계를 아예 끊은 것은 아니었다. 초기부터 연기와 연출을 같이 해 온 그는 <비포 나잇 폴스>(2000)나 <이스턴 프라미스>(2007) 같은 영화들에 출연했었다."연기를 통해 연출의도를 더 잘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기하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쉬운 일이죠. 그냥 나에게 연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뿐입니다."그는 "연출을 하지 않는 동안 기술적으로 좋아지긴 했지만, 적응해야 할 정도로 영화 환경이 변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8일까지 회고전에서 상영되는 10편의 영화 중 가장 최근작으로 '2008 동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안나와의 나흘 밤>은 현대사회의 비정함과 고립된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은 "'굉장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소극적인 남자가 여자가 너무 좋아서 창문을 올라타고 그 여자를 지켜봤다'는 굉장히 짧은 신문 문장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페르디 두르케>를 빼고는 회고전에 모아놓은 9편의 작품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페르디 두르케>는 폴란드의 유명 소설가 비톨트 곰브로비치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것. 그는 영화로 각색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문학을 영화로 옮기는 일은 항상 만족하기 힘들다고 했다."디지털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생각한대로 언제든지 빠르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빛도 많이 필요하지 않죠. 조만간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로 작업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생존을 위해 살인을 하는 심리 드라마 <에센셜 킬링>을 만들고 있다며, 다수의 권력에 의해 쫓기는 한 개인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통해 도덕적으로 딜레마를 일으킬 수 있는 주제라고 소개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7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2009 전주국제영화제 중간 점검

10년을 맞은 '2009 전주국제영화제'가 안정적 분위기 속에서 순항하고 있다.개막 닷새째를 맞는 4일 오후 4시 현재 평균 점유율은 89.08%로, 지난해 89.14%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상영관 규모가 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의 상영횟수를 늘리고 영화제작소까지 공간을 확장한 올해, 유동인구 포함 약 30여만명이 영화제를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좌석수는 8만석에서 10만석으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황금연휴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대거 발길을 돌렸으며, 현장에서 판매되는 티켓 확보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서울~전주간 대중교통편이 매진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4일까지 상영작 매진 횟수는 125회. 10주년 기념상영과 한국영화 섹션에서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 성기석 사무국장은 "올해 상영된 한국영화 장편 대부분이 월드 프리미어고, 단편 중 두 작품이 칸에 초대받으면서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며 "<워낭소리> <낮술> <똥파리> 등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영화제로도 이어져 독립영화도 티켓 파워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영화의거리에 조직위원회 사무실이 입주, 낙후된 구도심을 축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적극 노력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해마다 지적됐던 외지인에 대한 숙박업소나 택시기사 횡포는 여전했다. 영화의거리 인근은 물론 터미널 근처나 아중리 모텔촌까지 요금을 올려받고 외지인들이 택시를 탈 경우 먼 길로 돌아가는 사례가 빈번해 조직위 사무실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영화제 관계자는 "전주가 10회를 치르면서 영화제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한껏 높아진 만큼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기 위한 인프라나 그에 맞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개막식 당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변에 폐막식 예고 현수막이 '패막식'으로 맞춤법이 틀린 채 내걸려 국제행사로서 망신살이 뻗쳤으며, 전야제는 영화제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못한 사회자 등의 늘어지는 진행으로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이화정
  • 2009.05.0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리뷰-딕시칙스: 셧 업 앤 싱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이라는 게 부끄럽군요."이 한 마디에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딕시칙스'는 미국 컨트리 음악의 대표 그룹, 그래미 시상식에서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주인공.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우겨 전쟁을 시도했던 부시 대통령에 반대한 리드 보컬 나탈리 메인스의 발언으로 이른바'마녀 사냥'의 희생양이 됐다.2일 전주국제영화제 야외상영에 초대됐던 <딕시칙스 : 셧 업 앤 싱>은 표현의 자유를 내걸면서도 정작 비난과 위협을 가하는 미국의 이면을 꼬집은 영화.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이들의 불안감과 고독감, 그러나 뮤지션의 자존심이 굴곡진 변주곡으로 따라간다.하루 아침에 돌변한 시민들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없진 않았지만, 용감한 세 언니 나탈리 메인스(리드 보컬)·마티 맥과이어(보컬)·에밀리 로비슨(보컬)은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을 언급한 것은 후회가 없다는 대담한 패를 꺼내들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대중들이 그들에게 낙인찍은 편견들을 새기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표지 모델로 나선 것. 바바라 월터스를 만나 위기를 기회로 삼고, 음악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대로 진일보한 음악으로 다시 섰다. 4년 만에 발표한 앨범 '테이킹 더 롱 웨이'로 그래미 5개 부문을 석권, 'Not Ready To Make Nice'를 통해 자신들을 원망하고 비난했던 팬들을 향해 잊지도 않고 용서하지도 않겠다고 통렬한 야유를 내질렀다. 그리고 이제는 변심하지 않을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 날린 또다른 하이킥."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이라는 게 정말 부끄러워요."이 영화를 관통하는 또다른 메시지는 힘들 때 가장 힘이 되는 게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나탈리가 책임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그가 내일이라도 녹음도, 투어도 싫다고 하면 평화를 얻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밴드를 그만둘 준비가 돼 있다"고 할 정도로 끈끈한 연대를 보여줬다.미국이 자랑하는 표현의 자유가 허상이었음을 꼬집는 다큐멘터리.'모든 반항엔 이유가 있다'는 메시지가 영화 보는 내내 떠올랐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5.0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짧은 인터뷰-도쿄 랑데뷰 '니시지마 히데토시'

그가 나타나자 영화의거리가 소란스러워졌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따라붙는 30여명의 팬들 속에서도 키가 훌쩍 큰 그는 혼자 도드라진다. 잘 웃지않는 그. 그럼에도 팬들의 사인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한 번도 볼 수 없었다.'2009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섹션에서 상영된 <도쿄 랑데부>의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6회 <귀향>, 7회 <곤충의 집>, 8회 <신동> 등을 통해 전주영화제와 인연을 이어왔지만, 직접 전주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전통이 잘 보존된 도시라고 들었다"며 "호텔에서 보이는 풍경만 해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전주영화제는 실험적인 영화들을 적극적으로 상영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지난해 도쿄에서 김기영 감독 특별전이 있었는데, 거의 매일 보러 다녔어요. 이번에 김기영 감독의 <하녀> 완전복원판이 상영된다고 해서 반가웠는데, 정작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도쿄 랑데부>는 일본의 젊은 감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케다 치히로 작품. 낡은 공간 속에 모여든 여러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영향을 미치면서 변해가는 따뜻한 영화로, 전쟁을 겪은 옛 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 교류하며 관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그는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누구와 함께 일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국배우 중에서는 송강호와 작업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 정식-정범식 형제에 듣는다

"출품작 대부분 완성도가 높은 반면, 독창성보다는 기존 영화를 답습하는, 인습적인 영화들도 더러 눈에 띕니다. 현재까지 절반을 봤는데, 전주영화제 정신에 걸맞은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단편영화 신작 발굴을 위해 지난해까지 운영해오던 '한국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을 폐지하고, 한국단편부문을 경쟁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이번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을 맡은, 한국의 '코엔형제'로 불리는 '정가형제' 정식(35)·정범식 감독(40)을 영화의 거리에서 만났다.사촌형제 간으로, 형인 정범식 감독은 "지난해 <기담>을 가지고 '관객과의 대화'(GV·guest visit) 시간을 가졌다"며 "관객들과 1시간 반 넘게 질의응답을 가졌는데, 역대 GV 중 호응도가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며 전주영화제와의 인연을 소개했다."예전에는 16mm 필름으로 찍던 시대여서 단편영화라도 (찍기가) 수월하지 않았어요. 요즘은 디지털화돼 훨씬 쉬워졌죠. 당장 극장에 걸 수 있을 만큼 기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영화는 나오는데, 상업영화를 축소해 놓은 듯한 작품들이 많이 보여요. 일례로 심사위원장인 로제 고냉씨가 출품작들을 보고, '단편영화인데 30분을 넘는 작품들이 왜 이렇게 많냐'며 '장편영화를 줄여 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더라고요. 기술이나 인력 면에서는 프로 수준의 작품들이 늘었지만, 순수한 의미의 단편은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아요."정범식 감독은 단편영화를 상업영화로 가는 '수단'으로 여기는 현재 우리나라 단편영화의 흐름을 꼬집기도 했다. 정식 감독은 '왜 단편영화에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단편영화는 전공자가 아니어도 대중들이 쉽게 만들 수 있고, 보는 사람들도 개성 있는 영화를 통해 시각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정식 감독은 "단편영화는 장르영화나 상업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관객 수에 구애됨 없이, 영화적 개성과 새로움을 얼마나 보여주느냐", 정범식 감독은 "표현하려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독창적인 작품"을 이번 심사의 기준으로 제시했다.두 사람은 존경하는 감독과 좋아하는 영화는 많지만, 역할모델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범식 감독은 "감독보다는 그 감독의 '행보'가 중요한 것 같다"며 "장르영화도 하고, 예술영화도 하면서 관객의 외면을 받지 않는 이안 감독의 행보가 부럽다"고 말했다.정범식 감독은 "전주에 유명한 한정식 식당이 많아 비빔밥도 먹고 잠도 잘 자 살이 계속 찌고 있다"며 심사인 '본업' 외의 즐거움도 전했다.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05.0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스리랑카 영화 '늙은 군인'을 만나다

'인도의 눈물', 스리랑카가 전주에 왔다.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스리랑카 영화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스리랑카 영화 특별전'을 통해 그 '속살'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오후 9시20분, 전주시 중앙동 메가박스 5관에서 열린 '스리랑카 영화' 특별대담. 이날 대담에는 앞서 오후 8시에 상영된 <늙은 군인>을 만든 스리랑카 예술영화의 '거장' 달마세나 파티라자 감독을 비롯해 아소카 한다가마, 비묵티 자야순다라,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 등 스리랑카 '새 세대'(new generation) 감독들이 참석했다.1시간 남짓 관객들과 주고받은 '거칠지만 옹근' 스리랑카 영화 이야기. 이날 대담 내용을 '날 것 그대로' 전한다.◆ <늙은 군인>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영화 주제는?△ 달마세나 파티라자 감독=스토리 아이디어는 유명작가의 단편에서 얻었다. 전쟁과 식민지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캐릭터들이 대부분 아무것도 없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스리랑카 독립기념일이 1948년 2월 4일인데, 사람들이 독립기념일에 무엇을 하고 민주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담았다. 주제는 관객 개개인이 해석하기 나름이다. 촬영 기간은 30~40일 정도 걸렸다.◆이 영화가 개봉 됐을 당시 사람들 반응은?△ 파티라자 감독=스리랑카 관객들은 이 영화를 많이 못 봤다. 대중들은 정신 나간 군인 등 소외된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에 공감을 못 했다. 결국 영화는 망했고, 돈을 대주겠다는 제작자가 없었다. 대중들은 예나 지금이나 인도 영화에 익숙하다. 여기 온 우리는 '볼리우드(Bollywood·인도영화)' 같은 상업영화를 만들 돈도 없고, 스리랑카 일반 관객들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감독들도 아니다.◆전반적인 스리랑카 영화산업에 대해?△ 파티라자 감독=10년 전만 해도 1년에 30편 정도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20편 정도 만들어지는 것 같다. 사실 스리랑카 영화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다. 스리랑카에서는 볼리우드와 할리우드 영화만 상영된다. 그 외 해외 영화들은 일반 극장에 걸리지 않는다. 특별한 영화제가 있어야만 볼 수 있다. 스리랑카에는 전주영화제 같은 국제영화제가 없다.◆필름 상태가 안 좋아 힘들게 봤다.△ 파티라자 감독=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2001년 만든 <꿈 속의 미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70년대 만들었다. 스리랑카에는 영화 보관소가 없기 때문에, 필름 보존 상태가 대부분 안 좋다.◆스리랑카 일반 대중들은 인도나 할리우드 영화를 제외하고, 해외 영화들에 대해 거의 모른다고 했다. 감독들은 어떤 영화의 영향을 받고, 어떤 계기로 영화감독이 됐나?△ 아소카 한다가마 감독=나 같은 경우 6편의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여전히 스리랑카 중앙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감독은 여전히 '임시직(part-time job)'이다. 대학생 때 파티라자 감독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스리랑카 예술영화는 1956년 가 제1세대 감독 작품, 1974년 파티라자 감독의 <머나먼 하늘>이 2세대 작품, 우리가 3세대 감독들이다. 이전에는 제약이 많았지만, 최근엔 인터넷을 통해 스리랑카 영화가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나는 사회적으로 금기시하는 주제를 다루고 싶고, 그래서 정치적으로도 많이 부딪친다. 스리랑카 영화는 현재 위기다. 이것을 극복하면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궤멸할 것이다. 우리 젊은 감독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이것을 극복할 의무가 있다.△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스리랑카의 경우 문맹률이 매우 높고, 영화 학교도 없다. 어릴 때부터 영국문화원 등 여러 외국 문화원에서 존 포드 등 거장들의 작품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 5번 이상 방문한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제를 통해 해외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인터넷이나 해적판이긴 하지만 DVD로 임권택과 김기덕의 작품, 박찬욱의 <올드보이>를 봤다. 스리랑카 영화산업이 취약하고, 주로 인도 영화의 영향을 받지만, 젊은 감독들이 다른 통로를 통해 이런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지금까지 한 편의 장편을 만들었다. 나는 인도나 프랑스에서 유학한 새로운 세대 감독이다. 스리랑카는 나라가 작고, 영화 산업도 규모가 작아 우리 젊은 감독들은 해외로 진출해 투자를 받아올 각오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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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희
  • 2009.05.0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

"영화평론가는 직업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역시 돈을 거의 받지 못하고 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유명잡지에 글을 쓰겠다는 생각보다는 영화가 너무 좋고, 영화에 대해 꼭 말하고 싶을 때 영화평론가를 택했으면 좋겠습니다."'2009 전주국제영화제' 10주년 기념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에 초대된 레이몽 벨루(70)와 리처드 포튼(54), 에이드리언 마틴(50)은 "아마추어란 말은 무엇인가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이라며 스스로를 "영화평론에 있어서 만큼은 아마추어"라고 말했다.정통 영화이론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벨루는 90년대 초 창간된 시네마저널 「트라픽」의 공동편집장. 그는 "영화평론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두터운 독자층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독특한 방법으로 수준을 유지하며 영화에 대해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영화계간지 「시네아스트」의 공동편집장으로, 날카로운 영화학자의 시선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포튼 역시 "영화평론 역사상 작은 잡지들이 중요한 역할들을 해왔다"며 "나는 늘 작은 잡지들을 위해 글을 써왔다"고 덧붙였다."평론할 때의 포커스를 따로 설명하기란 어렵습니다. 형식적인 평론과 역사적인 평론 사이에 보이지 않는 구분선이 있기 때문이죠. 영화에 대한 스타일을 보는 동시에 역사적 배경까지 살펴야 합니다."포튼은 "영화 전체를 역사적인 맥락 안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웹진 「루즈」의 공동편집장으로 곧 개인 웹사이트를 오픈 예정인 마틴도 "영화평론에 있어 공식이나 코드는 없지만, 정신적인 것을 포함해 여러가지 것들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마틴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국제적인 영화제 중 하나라는 생각에 오래 전부터 전주영화제 참가를 꿈꿔왔다"며,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영화와 감독들에게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영화는 대중적 시네마와 아트시네마가 혼합돼 있다는 점에서 세계영화 안에서도 돋보인다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았다.전주영화제 마스터클래스는 영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 그 분야의 특징들을 살펴보고 해당 전문가들의 경험에서 우러난 미학적인 이야기들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유하는 기획.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는 5일과 6일 영화의거리 내 전주프리머스 4관에서 진행된다.5일에는 벨루가 강사로 나서 크리스 마르케 감독에게 전환점이 된 영화 <레벨 5>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특별언급작 <호수>(감독 필립 그랑드리외)에 대해 이야기한다. 6일에는 포튼이 정치와 성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뤄 제작국가인 유고에서 상영금지, 미국에서 X등급을 받았던 문제작 (감독 두상 마카베예프)에 대해 강의하며, 마틴이 지난해 타계한 마니 파머를 추모하는 자리를 갖는다. 포튼과 마틴은 올해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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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05.0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오늘의 상영작

* CB=전북대 삼성문화회관, M=메가박스, C=CGV, P=프리머스, J=전주시네마타운▲ 5일 상영작오전 11시 : 미아와 거인 미구=CB / 페라리 디노 걸=M5 / 영화보다 낯선 단편1=M9 / 오디션=C4 / 열녀문=J7오전 11시30분 : 문라이팅=M5 / 다음 상영작=M10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C5 /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J8오후 2시 : 폭발하는 젊음=CB / 나만의 하늘=M5 / 플란다스의 개=M8 / 짙은 어둠속의 마닐라=M9 /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C4 / 영혼의 어두운 밤=J7오후 2시30분 : 호묘=M6 / 유토피아=M10 / 돼지가 있는 교실=C5 / 하녀(완전 복원판)=J8오후 5시 : 안나와의 나흘밤=CB / 폰마니=M5 / 아잔=M8 / 지루한 삶=M9 / 사람을 찾습니다=C4 / 뱀파이어=J7오후 5시30분 : 영화보다 낯선 : 페레 포르타베야 특별전=M6 / 아이 셀 더 데드=M10 / 나쁜 놈들=C5 / 날아라 펭귄=J8오후 8시 : 다크 하버=CB / 호텔 다이어리+특별강연=M5 / 필리핀 인디오에 관한 짧은 필름=M8 / 손꼽아 세지 마라+만찬=M9 / 로니를 찾아서=C4오후 8시30분 : 멋진 하루+시네토크=M6 / 엘도라도=M10 / 인랜드=C5 / 토니 마네로=J8▲ 6일 상영작오전 11시 : 늙은 군인=M5 / 연인들=M9 / 한국단편경쟁4=C4 / 당시=J7오전 11시30분 : 한국단편경쟁1=M6 / 레이첼=M10 / 나쁜 놈들=C5 / 녹턴29=J8오후 2시 : 머나먼 하늘=M5 / 영화보다 낯선 단편 2=M9 / 디지털 삼인삼색 2009:어떤 방문=C4 / 미몽=J7오후 2시30분 : 익스플로딩 걸=M6 / 버마=M10 / 돈을 법시다=C5 / 반두비=J8오후 5시 : 금발 소녀의 기벽=M5 / 캘리포니아 컴퍼니 타운=M9 / 물의 기원=C4 / 손들어=J7오후 5시30분 : 우린 액션 배우다=M6 / 시네마스케이프 단편1=M10 / 북쪽=C5 / 소매치기=J8오후 8시 : 숏!숏!숏!2009=M5 / 마마스 맨=M8 / 지루한 삶=M9 / 섹스볼란티어=C4 / 바흐 이전의 침묵=J7오후 8시30분 : 안나와의 나흘 밤+특별대담=M6 / 소년=M10 / 인랜드=C5 / 파르케 비아=J8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5.05 23:02

전주영화제 연일 매진..점유율 90.1%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90%가 넘는 객석이 들어차고 있다. 4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개막 이후 나흘 동안 122편(야외상영 제외)의 상영작 가운데 82.8%인 101편이 매진되는 등 좌석 점유율이 90.1%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토요일인 지난 2일에는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41편의 상영작 가운데 37편이 매진돼 97.6%의 객석이 꽉 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0편의 상영작이 매진되고 89.6%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1천700석 규모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상영관의 운영기간을늘리는 등 지난해 8만 석이던 좌석을 올해 10만 석으로 확대한 점을 고려하면 관객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적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과 개막작이기도 한 '숏!숏!숏!2009', 10주년 기념상영 섹션의 상영작이 특히 인기가 많다"며 "'시네토크' 등감독과 배우를 직접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 작품을 중심으로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있다"고 말했다. 개막 닷새째를 맞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8일까지 고사동 영화의거리등 전주시내 15개 상영관에서 42개국 20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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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5.04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삼인삼색 기자회견

"특별히 주제가 주어졌던 것도 아닌데, 우리 세 사람 모두 누군가의 방문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예상치 못한 인연인 있었던 것 같습니다."<디지털 삼인삼색 2009 : 어떤 방문>에 참여한 홍상수(한국) 가와세 나오미(일본) 라브 디아즈(필리핀) 감독은 2일 오후 영화의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연을 만들어 준 전주에 감사한다"며 소감을 전했다."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서로 연관돼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제 주변에 재일교포들이 많은데, 특히 3세들은 자기 안에서의 혼란보다는 외부문제에 따른 혼란이 큰 것 같습니다."가와세 감독의 말에, 재일교포 3세 '강준일'역을 맡은 키타무라 카즈키는 "어려서 부터 재일교포가 많은 오사카에서 자라 그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촬영한 만큼 그 느낌들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가와세 감독은 "현재 인정받는 것 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한 영화를 만든다는 책임과 의무감이 더 크다"며 "역사가 있는 곳 전주에서 영화제를 한다는 것이 신선하다"고 덧붙였다."서양의 거대 자본들은 필리핀에서 공사 등을 하면서도 환경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폐해가 필리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고 싶었어요."디아즈 감독은 "식민지시대를 지나면서 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며 "필리핀에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지만, 어두운 역사와 필리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보여주고 싶어 흑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학교 다닐 때 만들고는 나이 들어 처음 만든 단편"이라는 홍감독은 "장편이 아닌만큼 좀더 위험할 수도 있지만 열린 상황에서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캐릭터들에 대해 "10명이 보면 10명 다 똑같이 규정할 수 있는 인물들은 아니다"고 소개했다.홍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 수정>을 함께 한 문성근은 "세상을 보는 태도나 관점이 좀더 원숙하고 좀더 관대해졌다는 점에서 홍감독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다"며 "홍상수라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예민한 감수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촬영 당일 오전에 대본을 줬는데, 그 때마다 배우로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4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가끔 그럴 때면 혼란스럽다. 나도 잊고 있는 나에 관한 것들을 다른 사람이 기억할 때. 특히나 그 기억이 상처였을 때. 다른 사람을 통해 그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프고 불쾌한 일이다. 나는 그 기억을 잊은 것이 아니라 애써 잊으려 했던 것이었을까.<디지털 삼인삼색 2009 : 어떤 방문>은 세 편 모두 누군가의 방문으로부터 시작된다.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 문학을 공부하는 '미숙'은 선배 '진영'이 있는 전주를 방문한다. 그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선생 '전상욱'과 '미숙'은 옛날 애인 사이, '진영'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전상욱'의 현재 애인이다. '미숙'의 옛 남자친구 '명우'까지 전주에 내려오면서 상황은 꼬이고 꼬여, 넷은 이른 아침 모텔촌 앞 한 식당에서 만나게 된다. 물론, '미숙'은 '명우'와 '전상욱'은 '진영'과 함께다.농민운동하던 막걸리공장 사장이 준 시계를 차고 다니면서도 제자들과 잠자리는 하는 유부남 '전상욱'은 이중적인 지식인의 표상이 아니던가. 이 영화의 '주제' 역시 '형이상학적 욕망'이다. 이 모든 것이 첩첩산중. 이럴 때면 카메라는 아파트 끝이나 나무 끝, 허공에 떠있는 모텔들의 간판을 훑을 수 밖에 없다.평범한 일상의 한페이지같은 영화. 상황이나 기분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여성화자의 나레이션이 의외인 것 빼고는 홍상수다운 영화다.다음. 가와세 나오미의 '코마'에는 신비로운 기운이 감돈다. 밤에만 찾아오는 남편 옷에 실을 꿰어놓았다가 다음날 찾아가 보니 삼나무에 실이 연결돼 있었다는 설화를 가진 미와산, 그리고 그 산이 수호해 주는 마을 '코마'. 70년 전 이 마을을 방문한 한국인 남자는 우연히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고구려 왕이 그려진 족자를 선물받게 된다. 시간이 흘러 그의 손자인 '강준일'이 족자를 돌려주기 위해 '코마'를 찾게 되고, 그 곳에 입양돼 자란 한 여자는 '강준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다. 한국의 전통 판소리와 일본의 민요가 흐르는 위로 재일동포 3세 남자와 일본 여자의 교감이 이뤄지고, 한일관계와 전통의 계승이란 메시지는 조용하지만 깊게 각인된다.마지막. 라브 디아즈 감독의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는 롱 테이크 샷의 연속이다. 여기에 흑백화면으로 담긴 거칠고 고달픈 삶은 짐이 되어 보는 이들에게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캐나다 금광회사가 문을 닫기 전까지만 해도 부유했던 필리핀의 섬사람들. 그러나 금광회사가 철수하자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술만 마신다. 어느 날 금광회사가 있던 시절, 이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캐나다 여성이 섬을 방문하게 되고 옛날엔 친구였던 필리핀 사람들은 그 여성을 납치하기로 한다.실제 장소에서 같은 사건을 겪은 비전문 배우들의 연기는 픽션이지만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거 다국적기업이 가져다 준 경제적 번영의 테두리 안에서 갇혀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다.영화 제목 속 '나비'는 필리핀 사람들의 기억력을 뜻하는 것. 캐나다 여성을 납치하기 위해 숲 속을 가로질러 가는 장면에서는 풀숲에 숨어있던 나비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른다.이처럼 외부인의 방문은 그 곳에 살고있던 사람들의 의식을 깨운다. 그래서 우리는 이방인을 경계하는가.남은 상영은 6일 오후 2시 CG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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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05.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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