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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연극 세 편, 연극무대 풍성한 주말

다양한 축제들로 술렁거렸던 전주와 전북. 진중한 깨달음을 안길 세 편의 연극이 주말을 풍성하게 한다. 제20회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극단 '하늘'의 창작극 '땅과 새'(연출 조승철·대본 김정수)와 전교조 전주지회가 교육주간을 기념해 초청한 극단 '토박이'의 '어느 노교사의 이야기', 제9회 익산시민의날기념 공연으로 올려지는 극단 '토지'의 '하얀 목련'(연출·작 최솔)이다. '땅과 새'는 급진적 개혁사상을 가졌지만 실패한 혁명가인 허균(1569~1618)이 '홍길동전'을 쓰고 유포시키는 과정의 갈등을 그린 작품. 홍길동을 직접 등장시켜 허균과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극적 완성도와 연기력의 조화, 연출의 분석과 조합, 무대 메커니즘 활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출 조승철씨는 "정치와 예술이라는 이질적인 두 단어를 활용, '민중성'을 매체로 사람을 위하는 진정한 정치와 예술의 관계를 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8일 오후 7시와 9일 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 현직교사이자 연극 '교실이데아' 시리즈를 쓴 임은혜씨(서울오류초등학교 교사)가 극본을 맡은 '어느 노교사의 이야기'는 44년의 교직생활을 끝내고 정년 퇴임식을 하루 앞둔 한 노(老)교사의 삶을 모놀로그 형식으로 꾸몄다. 경쟁·점수·승진·차별·배제·우열 등 천박한 논리에 싸여있는 아이들과 부모·교사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소개하며, 오늘의 교육과 삶의 문제를 짚어볼 수 있는 작품. 광주에서 활동하는 '토박이'는 '금희의 오월' '김삿갓광주방랑기' '새는 앉는 곳마다 깃이 떨어진다' 등 의식 있는 작품을 선보여온 극단이다. 2000년 부산 민족극한마당에서 광대상을 수상한 신동호씨가 출연한다(8일 오후 2시·5시 소리전당 명인홀). '하얀 목련'은 종가집 3대 종부 세 여인의 삶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부딪치며 싸우고 용서하고 화해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가를 표현한 작품. 최희영·권경선·최예규·송은주씨가 출연한다(9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5.08 23:02

[영화 만나기]'효자동 이발사'

"사사오입이면 헌법도 고치는데 뱃속에서 다섯달만 넘었으면 애를 낳아야지.”그렇게 얻은 아들 낙안이 간첩 혐의로 중앙정부에 끌려가 두 다리를 못쓰게 된다. 혐의 이유는 간첩에 의해 전염됐다는 불순한 병 '설사병'에 걸렸기 때문.송강호와 문소리. 배우들의 '이름값'만으로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효자동 이발사(감독 임찬상)'가 개봉했다. 평범한 이발사가 하루 아침에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그와 가족들에게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그려진 휴먼 코미디다.부정선거라는 비판에도 나라를 위해 투표용지를 먹어버리고, 야산에 투표함을 묻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한모. 3·15 부정선거를 철회하라는 대규모 집회가 한창인 시위 현장에서는 이발사용 흰 가운을 입고 가다 의사로 오해받고 영웅이 된다. '중고생 삭발령'의 조치로 나날이 번창하는 이발관. 우연한 기회에 대통령 각하의 머리를 깎는 청와대 이발사가 된다. 기득권층 사이에서 평범한 시민의 소박하고 순박함이 웃음을 주지만, 결국에는 씁쓸한 아픔을 남긴다. 60·70년대의 역사를 진지하게 관통하는 감독의 섬세한 시선이 살아있다. 완주 3공단에 서울 효자동 거리를 재현해 촬영했다.극장가 개봉영화△ 전주 프리머스 1관 범죄의 재구성(231-5533)프리머스 2관 효자동 이발사프리머스 3관 효자동 이발사프리머스 4관 아라한 장풍대작전프리머스 5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프리머스 6관 아라한 장풍대작전프리머스 7관 스타스키와 허치프리머스 8관 어린신부프리머스 9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아카데미아트홀 1관 태극기 휘날리며(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아라한 장풍대작전/범죄의 재구성아카데미아트홀 3관 효자동 이발사전주씨네마 1관 범죄의 재구성(283-7722)전주씨네마 2관 더티댄싱2전주씨네마 3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전주씨네마 5관 아라한 장풍대작전전주씨네마 6관 스타스키와 허키전주씨네마 7관 첫키스만 50번째전주씨네마 8관 어린신부CGV 전주 1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76-5601)CGV 전주 2관 효자동 이발사CGV 전주 3관 아라한 장풍대작전CGV 전주 4관 범죄의 재구성CGV 전주 5관 어린신부 △ 군산국도극장 1관 스타스키와 허키(445-2460)국도극장 2관 어린신부국도극장 3관 범죄의 재구성시네마우일 1관 효자동 이발사(445-3613)시네마우일 2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시네마우일 3관 아라한 장풍대작전시네마우일 4관 태극기 휘날리며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맹부삼천지교(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효자동 이발사(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범죄의 재구성(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어린신부씨네마극장 1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841-5226)씨네마극장 2관 아라한 장풍대작전씨네마극장 3관 맹부삼천지교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5.07 23:02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 2일 대단원의 막 내려

'자유 독립 소통'.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영화여행을 끝냈다.(관련기사 10·11면) 33개국 2백80여편 영화로 전주를 시네마 세상으로 바꾼 올해 영화제는 초반 티켓 전산불통 등 운영상 잦은 실수가 이어졌지만, 쿠바영화 등이 본격 상영된 중반 이후 관객이 늘며 활기를 띄었다. 총관객과 좌석점유율은 각각 5만8천여명과 44%(2일 오전 11시 현재)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2일 오후 2시 폐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보다 전체 관객은 줄었지만, 유료관객(4만5천여석)은 늘었다”고 밝혔다. 또 쿠바영화특별전에 상영된 '소이쿠바' 등 5작품을 6월 EBS에서 상영하며, ATG회고전에서 선보인 작품도 4일부터 5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재상영한다고 올해 성과를 발표했다. 2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배우 정찬·김호정씨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은 국내·외 영화인과 각계 인사,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주영화제의 경쟁부문인 우석상(인디비전 부문)은 바박 파야미 감독(이란)의 '두 생각 사이의 침묵'이 선정됐으며, 호 유항 감독의 '민'(말레이시아)이 특별언급됐다. 페르난도 페레즈 감독(쿠바)의 '스위트 하바나'가 디지털 모험상(디지털 스펙트럼 부문)을 수상했고, 로드리고 벨롯 감독의 '성적 종속'(볼리비아·미국 공동제작)도 역시 특별언급됐다. 우석재단(이사장 서창훈)이 후원하는 우석상은 상금 1만달러와 상패가, 디지털 모험상은 상금 5천달러와 상패가 주어졌다. JIFF 최고인기상(시네마스케이프 부문)은 짐 자무쉬 감독의 '커피와 담배'(미국)가 뽑혔다. 폐막식에 이어 상영된 아쳬로 마냐스 감독(스페인)의 '노벰버'는 2003년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진 이력을 확인시키듯 큰 감동으로 영화축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오후 10시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폐막리셉션에는 영화인들과 조직위 관계자들이 참석, 내년 영화제를 기약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가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본 영화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내년 영화제에서 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관객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기존 몇몇 섹션을 이탈해 마련한 일부 프로그램과 운영의 오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5회의 성숙함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5.03 23:02

[딱따구리]'영화보다 낯선' 5회 영화제

러닝타임 10일. 민병록 감독의 '전주국제영화제 5탄'.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든다. 지난해 영화제를 치르고 우리는 대중과 훌륭하게 소통할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홍보전략이 없어 일반 시민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조직이 안정된 것을 한 성과로 꼽았고, 네 번째 행사를 치른 만큼 더 이상 체험에 의해 축적되는 대처능력이 아니라 전문성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그 후 1년. 올해는 다섯 번째라는 말이 민망할 만큼 오류가 많았다. 영화제 운영의 허점은 1회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 숫자로 따지면 매년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1회는 티켓 전산시스템이 10분 간격으로 말썽을 피웠고, 상영첫날까지 일부 상영관의 보수공사가 끝나지 않았던 2회는 자원봉사자들과 스태프들이 직접 벽돌을 져 날랐고, 페인트칠을 했었다. 상영취소 및 환불은 당연한 순서. 3회는 스태프들간의 소통부재가 심각했다. 그런데 올해 관객들의 토로는 유달리 크다. 점잖은 이들은 5회의 성숙함에 걸맞지 않다고, 호사가들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까지 운운한다. 왜 일까. 지난해에도 영사사고·티켓 전산불통 등 관객들을 짜증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관객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느긋했다. 근사한 영화와 제 몫을 아는 운영진 때문이었다. 영화전문기자들은 부산과 부천을 빗대어 영화제의 5회는 중요한 기점이라고 말한다. 지역 영상산업 발전과 연계시킬 수 있는 집약적인 계획이 세워져야 할 때라는 말. 또 초심(初審)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는 의미도 있을 터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푸른 꿈. 지난해 조직의 안정을 운운했던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후회한다고 말하는 지금 이때를 다시 후회할 날을 기다린다. '몇 밤을 더 자면' 유쾌하게 영화제의 엔딩을 바라볼 수 있을까. "영환가 뭔가 헌다드만”하던 부모님들께 먼저 물어볼 일이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5.03 23:02

[2004JIFF]열흘동안의 전주영화제 무엇을 남겼나

올해 다섯번째 영화제를 치른 전주는 부산·부천과의 차별성을 확보해내면서 전주만의 색을 분명하게 살리는 데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지만 전주를 주목하는 마니아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반면 행사 전반의 운영과 기획 홍보는 다시 원점에서 재정비해야 할 정도로 뒷걸음질 쳤다는 지적이 높았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세계 33개국 2백84편의 영화가 전북대 문화관을 비롯, 모두 10개관에서 2백90차례에 걸쳐 상영됐다. 게스트는 개막식에 국내 2백여명·해외에서 80여명이 참가했고 폐막식에도 2백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일본과 이탈리아·캐나다·프랑스·미국등 6개국에서 외신기자 16명이 영화의 도시를 찾았다.조직위는 올해 관객은 총 판매석 10만1천92석중 순수 유료관객은 4만5천여석으로 좌석 점유율 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2일오전 11시 기준) 이중 ID및 무료입장 관객은 1만3천여명으로 실제 유료 관객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 운영과 조직4회째까지의 노하우는 간데 없고 다시 첫 행사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올해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다.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산만해진 반면 인력운용은 짜임새가 없었다. 선택은 넓어졌는데 집중이 없었던 셈이다. 메인 카탈로그의 늑장 배포나 ID카드 발급 허점, 작동이 멈추는 활용도가 없었던 무인발권기, 영사사고 등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지나치게 큰 비중으로 부각된 것도 5년 연륜의 영화제에 대한 기대와 직결된다.스탭들의 역할 부족이나 자원봉사자에 대한 사전교육도 도마위에 올랐다. 개막식때부터 불거져 나온 통역문제는 영화제 내내 해외 게스트들에게 불만거리였다.너무 협소하게 마련된 비디오 시사실도 심사위원들이나 관계자들의 불만을 사기에 족했다.◇ 프로그램전반적으로 프로그램 선정은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2백80여편에 이르는 상영작은 너무 많았다는 평가다. 아시아의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아시아의 현실과 영화를 고민해오던 전주가 올해 전세계의 독립영화로 시선을 넓힌것이나 격년제로 운영해오던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형식의 해체는 조직위의 '좋은 작품 선정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공론화의 과정이 요구됐다.'디지털 삼인삼색'·'불면의 밤'은 지프의 아이콘이 됐을 정도로 다시 한번 성공적인 기획으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예년보다 수작이었다는 평을 받은 디지털삼인삼색은 일본의 소극장이 디지털 삼인삼색'의 게약을 의뢰해오는 등 해외 관심이 부각됐다. 올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는 역시 '쿠바영화 특별전'. 전국에서 영화마니아들이 몰려올 정도로 주목을 받은 쿠바영화들은 영화제가 초반 열세를 딛고 일어서게 하는 힘이 됐다. 쿠바영화 중 '휘파람'·'루시아'·'테레사의 초상'·'소이 쿠바'·'저개발의 기억'등 5편의 작품은 EBS와 방영계약을 체결하는 실질적인 성과도 컸다. 무명 신인감독의 저예산 작품인 개막작 '가능한 변화들'에 대해서는 내용의 선정성 등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야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프의 지향을 담아낸 작품으로는 의미가 있었다는 평이 엇갈렸다. ◇ 기획·홍보화제작을 발굴해서 적극 홍보, 영화제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는 홍보전략이 아쉬웠다. 상영작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영화제 붐 조성을 위한 주민 홍보도 소극적이었다. 부산·부천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게스트들이나 감독의 발걸음은 많아졌지만 실제 관객들과 만나 호흡할 수 있는 자리는 훨씬 적어졌다.부대행사도 뜨지 않아 축제를 더욱 썰렁하게 했다. 수준 이하의 개막행사에다 주민들의 눈길을 모을 수 있는 이벤트 부족으로 영화의 거리는 축제 내내 흥이 없었다.◇ 성과와 과제올해 영화제는 전주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기점이 됐다. 부산과 부천의 경우도 시행착오를 바로 잡고 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 5회째부터였고 보면 정체성의 방향에 대한 논의는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전주를 매개로 외국 영화인들의 인맥이 구축되고 있고 외신에서도 색깔있는 영화제로 전주를 주목한 것은 올해 성과로 꼽을 만하다. 거장들을 초청, 영화수업을 받은 촬영감독 마스터클래스와 일본 ATG특별전·한일영화제작 워크숍도 주목할만하다. 반면 곳곳에서 드러난 집행부의 역량부족은 영화제를 안정적 기반위로 올리는데 걸림돌이 됐다. 특히 5회의 연류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많은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조직의 효율적인 운용도 도마위에 올랐다. 고사동 영화의 거리 상영관 환경이 크게 개선된 점도 부수적 성과다./특별취재팀=김은정 김종표 이성각 안태성 최기우 도휘정 기자

  • 영화·연극
  • 특별취재팀
  • 2004.05.03 23:02

[2004JIFF]세계와 소통하는 전주 JIFF는 희망이다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잘 살려낸 프로그램. 그러나 5년의 노하우를 찾아볼 수 없는 운영의 미숙함과 시민들에게 다가서지 못한 홍보전략의 부재는 올해도 피해가지 못했다.우석대 연극영화과 김영혜교수(45)와 영화비평가 신귀백씨(46), 전주국제영화제 정수완 프로그래머(41) . 영화제를 준비했거나 영화 관객으로 축제현장과 상영장을 누구보다 열심히 누볐던 이들은 일선 취재기자들과는 또다른 평가와 시각, 그리고 대안을 제시했다.관객의 입장에서 영화제를 평가한 김교수와 신씨는 올해 프로그램 선정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전반적인 운영과 홍보의 미흡에는 여지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좋은 잔치상을 펼쳐놓고도 정작 손님을 끌지 못하는 전략 부재'는 내내 평가의 틀을 맴돌게 했다. 그만큼 올해 노출된 운영 미흡의 문제는 심각했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전주'만이 갖는 독특한 영화제 색깔은 정착된 것 같다는데 합의했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읽어 영화제의 '흔들림없는 걸음'을 당부했다. 폐막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2시 전북일보 편집국에서 열린 평가회에는 2회때는 작품으로, 올해는 게스트로 참여한 이상열 감독이 자리를 함께 해 5회 전주영화제에 대한 느낌과 조언을 전했다. 전주영화제가 전주의 색깔과 지역적 정서를 보다 긴밀하게 결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이감독은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대전영화제 준비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제 지속을 위한 실질적 인프라구축 필요<김영혜교수>지금까지 25편의 영화를 봤다. 이런 영화를 전주에서 볼 수 있다는 만족감과 '나를 위한 영화제'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영화들이 많았다. 그런데 맛있는 요리를 차려놓고 정작 음식을 권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요리를 준비한 수고로움과 비용에 비해 관객들에게 얼마나 맛을 보여주었느냐에 대한 것은 미지수다. 전략의 문제다. 5회째 영화제를 치렀지만 작품에 대한 효과적인 전략이 부재했던 것 같다. 일정한 관객층을 목표삼아 공략하는 노력이 더해져야하지 않겠는가. 영화제 성격을 살리면서 그 영역 안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쿠바영화의 주목 성과 인디비전이 아시아에서 세계로 시선을 넓힌 것에 공감한다. 폭을 넓혀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중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비엔날레의 폐지는 아쉬움도 있지만 섹션별 배치를 통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상영작 편수가 너무 많았던 것은 아쉽다. 상영작품수보다 상영횟수를 늘리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다. 쿠바영화특별전처럼 한 나라의 영화들을 주목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물론 올해 쿠바가 성공한 것 처럼 성공적인 국가 선택이 쉽지는 않겠지만.(웃음)-지역의 영화인프라 구축 나서야 다소 고답적인 도시 전주에서 영화제는 '세계로 가는 窓'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화제를 지켜나가야 할 이유다. 비대중적이라거나 프로그램이 어렵다는 것에 대한 일부의 불만은 5회를 거듭하면서 많은 부분 사라진 것 같다. 영화제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자리잡아 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전주시민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것은 영화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곤란스런 일이다. 인프라 구축 등 영화제를 전체적으로 고민하는 조직체가 필요하다. 영화제에 지역의 정서를 끌어낼 수 있는 조직이나 인력이 같이 성장해야 한다. 영화제를 위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영화만' 또는 '지역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영화제의 바람막이로, 또는 지역의 정서를 담아내는 창구가 필요하다. 지역의 인적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지역영화학도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동원대상으로서의 지역사람들이 아니라 참여하고 더불어 인프라를 갖추는 일은 영화제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다.-전주영화제, 가능성을 확인했다<정수완>너무 많은 상영작은 조정필요..영화제 초반 예상보다도 평이 좋지 못했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대학생들의 시험기간에 대한 고려, 프린트 수급문제로 좋은 영화들이 후반부에 집중배치된 것도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한 이유가 된 것 같다. 사실 영화제 프로그램이 발표되었을때 평은 매우 좋았다. 프로그래밍을 한 입장에서 희망과 큰 힘이 됐고, 기대감이 컸다. -일부 프로그램 변경은 불가피아시아독립영화포럼을 인디비전을 바꾸고 전세계로 넓힌 것이나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대신 각 섹션에 고루 배치한 것 등은 5년 동안의 환경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전세계의 영화제가 아시아영화를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필름수급의 문제는 심각하다. 다큐멘터리 역시 그 형식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더이상 형식은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올해 모큐멘터리(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주목했던 것은 전주영화제의 앞선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시아와 다큐, 애니메이션의 포기가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형식의 변화다. 물론 '전주시민들의 영화축제로서, 또 국제적인 영화제로서'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소화해내야 하는 접점찾기는 올해도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국제영화제의 위상찾기는 계속'국제'에 걸맞는 영화제를 위해서는 일정한 위상이 필요하고, 전주영화제는 현재 그걸 쌓아가는 과정이다. 실제로 이번 영화제는 5회 동안 노력의 과정으로부터 결실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배급사들이나 외신이 주목한 것, 그리고 실제로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상영작을 초청하는 등 전주영화제가 일정한 '통로'의 역할을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주목할만한 성과다. 전주영화제가 지향하는 로테르담영화제의 경우 첫해 3천5백명이 찾았다. 지금은 영화제동안 찾는 관객이 35만명에 이른다. 30년이라는 연륜이 쌓은 성과다. 관객의 수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런 추세로 본다면 전주영화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시민들을 위한 영화제와 국제영화제 사이에는 피해갈 수 없는 갭이 있다. 그러나 올해 영화궁전 등을 통해 그 접점을 찾고자 했다. 쿠바영화 특별전의 경우도 전주영화제 색깔과 전주시민들의 관심을 모두 충족시킨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한다. 단편이 많긴 하지만 2백84편으로 작품수를 늘린 것은 욕심이었다는 생각이다. 전북대에 집중됐던 부대행사의 배치문제도 재고해야 할 것 같다. 시민들에 더 다가가는 편성과 국제영화제로서의 자리찾기는 계속될 것이다. -지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은 계속돼야<신귀백>레퍼토리는 풍부한데 히트송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굉장히 연구하고,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재료는 충분했으나 화제작을 만드는 작업이 이어지지 못했다는 생각이다.프로그램의 일정조정도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애니메이션 섹션이 사라진만큼 주말의 배치가 고려되거나 대중성있는 작품들과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작품들을 주말에 배치하거나 순발력있게 재상영을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쿠바영화의 호응처럼 특정한 나라의 영화, 그리고 작품에서 그나라의 민속적이고 역사적인 내용을 담아낸 작품들도 좋을 것 같다. -지역민들 끌어안는 노력도 필요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영화제도 지역축제다. 전주시민들이 재미있고, 소속감을 느끼며 축제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지역민을 끌어들이기 위한 철저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영화제 프로그램에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 논의되고 있을 것이다. 국제영화제로서의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시민들과 영화제을 이끄는 주체간의 분명한 소통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전주영화제는 전주라는 공간의 의미 뿐 아니라 이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 아직 전주영화제는 지역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게스트 홈스테이 활용은 어떤가영화제에 몇가지 제안하고 싶다.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작품들을 이후에라도 정기상영을 했으면 좋겠다. 또 영화제 임박해서가 아니라 연중 영화팬이나 전주시민들에게 전주영화제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들도 필요하다. 프로그래머가 다른 국제영화제를 다녀온 소감을 이메일로 전하는 것도 좋겠고, 지나치게 세심한 제안일지 모르지만 관객들에게 상을 주는 기획이나 전주의 멋을 알리고 축제 분위기를 끌어내기 위해 한복입은 관객 무료입장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개발하는 것이 좋겠다. 음식점이나 업소에 영화포스터를 조직위에서 배포해 시민들도 영화제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전주를 찾은 사람들 역시 영화제와 전주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것을 권한다. 게스트들의 홈스테이 프로그램 개발도 지역민들과 연계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

  • 영화·연극
  • 이성각
  • 2004.05.03 23:02

[2004JIFF]디지털모험상 페르난도 페레스 감독 '스위트 하바나'

쿠바 영화의 돌풍. 지프는 또 한번 '쿠바 영화의 오늘', 디지털 영화에 주목해야 했다. 디지털 스펙트럼 경쟁부문 디지털 모험상에 선정된 페르난도 페레스 감독(59)의 '스위트 하바나'. 다운증후군 아들과 살아가는 아버지, 드랙퀸(여장 남자) 공연을 하는 남편과 살아가는 아내 등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 감독은 과거 60년대 쿠바 혁명과 화려함이 퇴색된 도시 하바나를 배경으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인 제레미 릭스비(캐나다·독립프로그래머)는 "정직한 화면과 뛰어난 촬영 그리고 디지털 비디오의 가능성이 돋보인 작품으로 심사위원 3명이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페르난도 감독은 그러나 영화제 폐막일인 2일, 자신의 작품을 개봉하는 베를린을 향해 서둘러 출국한 상태여서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사전에 영상으로 촬영한 수상 소감을 통해 그는 "이번 시상은 단순한 개인 작품에 대한 평가가 아닌 예술 영화 전체를 위한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단은 볼리비아의 최초 디지털 영화인 로드리고 벨롯 감독의 성적 종속(Sexual Dependency)을 '디지털 영화 언어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특별언급했다.

  • 영화·연극
  • 안태성
  • 2004.05.03 23:02

[2004JIFF]우석상, 바박 파야미 감독의 '두 생각 사이의 침묵'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우석상(인디비전 부문) 은 지난해에 이어 이란에서 제작된 영화가 선정, 중동의 영화미학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작품은 바박 파야미 감독(39·이란)의 '두 생각 사이의 침묵'. 이란 사회 한 젊은 여성을 통해 죽음에서까지 차별 받는 이란 여성들의 참혹한 현실을 그렸다. 프로그래머들도 "감독의 냉철한 고찰이 담긴 내용 뿐 아니라 뛰어난 카메라 연출이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주목했었던 작품. 심사위원들도 "인간 내면에 잠재된 선과 악의 혼란을 시적이며 상징적으로 그려 신화적 차원의 영화언어를 창조했다”며 "예술적 독창성과 실험정신, 정치적 용기에 감탄했다”고 평했다. 우석상은 올해부터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시선을 넓혀 자본과 주류에 맞선 독립영화 16편(아시아 7편, 미국·유럽 9편)을 추천했었다. 90년대 초 토론토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 바박 파야미 감독은 2000년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하루만 더'(1999)로 비평가들의 판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두 번째 영화인 '비밀 투표'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부문) 수상작.어느해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던 올해 심사위원단은 말레이시아 여성과 문화를 사실적 묘사로 표현한 호 유항 감독의 '민'을 특별언급 작품으로 꼽았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5.03 23:02

[2004JIFF]JIFF가 주목한 최고의 영화는?

어떤 작품이 지프의 피날레를 장식할까. 열흘간의 영화 향연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한 최고의 작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프에서 선정하는 수상작은 모두 3개. 메인 경쟁부문인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 , 그리고 비경쟁 부문인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에서 관객이 꼽는 '지프 최고 인기상'이 있다.'우석상'올해 인디비전은 그동안 아시아로 한정했던 출품 대상을 세계로 그 영역을 넓힌 게 특징. 지프가 내건 '자유 독립 소통'의 슬로건에 걸맞게 독립영화의 정신이 제대로 전달된 작품에게 최고 영예의 상인 '우석상'이 수여된다. 인디비전 경쟁 부문은 관객의 호응이나 감독 또는 배우의 인지도 그리고 수상경력 등은 심사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독립 영화의 정신과 대안 영화로서의 미래 지향성이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된다.특히 올해 16편이 출품된 인디비전은 독창성과 완성도가 수상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독립 영화의 양적 성장 속에 또다른 '영화적 가치'가 추가로 지프를 통해 주문되고 있는 셈이다. 인디비전 심사위원인 '아름다운 시절'의 이광모 감독(43)은 "모방이나 흉내내기식 영화는 진정한 독립영화라 볼 수 없는 만큼 독창성에 심사 무게를 두고 있다”며 "아마추어 색깔에서 벗어난 작품의 완성도도 중요한 심사 기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감독은 또 '인디비전 특성상 대중성은 철저히 배제된다'고 밝히고 '관객 수 등 흥행여부는 그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모험상'필름의 경계를 뛰어넘어 대안 영화의 가능성을 활짝 연 '디지털 스펙트럼'은 기존 심사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견해다. 디지털의 특성을 제대로 살렸는가하는 원론적인 심사 기준과 아울러 감독의 파격적 시도가 우열을 가리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볼리비아의 최초 다지털 영화로 주목을 받았던 로드리고 벨롯 감독의 성적 종속(Sexual Dependency)이 '디지털 모험상'에 거론되고 있다.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인 미디어 아티스트 오창근씨(34)는 "출품작들이 제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의 특성을 살렸다”면서 "디지털을 통해 작품의 의도가 잘 드러내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가 접목된 몇 개의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기상'관객이 뽑는 인기상은 시네마스케이프에 출품한 32편중 관객수와 좌석점유율을 기준으로 선정된 후보작 4편을 대상으로 1일 전주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지프의 경쟁부문인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은 각각 3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인디비전은 이광모 감독를 비롯해 체코출신의 국제영화평론가 테라자 브제츠코바와 일본인 프로듀서 유키코 시이가 심사를 맡고 있다. 디지털 스펙트럼은 미디어아티스트 오창근씨와 쿠바 영화감독이면서 비평가인 다니엘 디아즈 토레스, 캐나다 출신의 독립프로그래머 제레미 릭스비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수상작은 1일 밤 심사위원들의 최종 평가를 통해 결정되며 폐막일인 2일 발표된다.지프 최고 영예의 상인 우석상은 상금 1만달러가 수여되며, 디지털 모험상은 상금 5천달러가 주어진다. 지프 최고인기상은 폐막식날 본상과 함께 시상하며 부상으로 전주를 상징하는 기념품이 수여된다.

  • 영화·연극
  • 안태성
  • 2004.05.01 23:02

[2004JIFF]몸짓 언어로 관객과 소통

여섯살 난 건이의 힘있는 드럼 연주가 네번째 '전주행위예술제'가 문을 연다.1일부터 나흘동안 경기전 홍살문 광장(1일·3일·5일 오후1시)과 전주공예품전시관 솟대마당(2일·5일 오후6시)에서 펼쳐지는 올해 페스티벌 주제는 '전통과 하이브리드'.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 전통과 하이브리드의 낯선 만남을 찾아떠나는 여행이다.심홍재(베개일기) 김은미(모성의 전통) 임택준(사라진 자의 노래) 이혁발(백의민족) 김광철(소통) 방효성(맥-타임캡슐)씨가 공연하고, 마지막날에는 심홍재·이철환·조인술씨가 공동작품 '천년의 숨'을 소개한다.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2일 하루는 원광대·예원대·전주예고 퍼포먼스 그룹에게 자리를 내어주기로 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틀을 깨는 무대다. 퍼포먼스 그룹 내츄럴맵은 전통문화가 도시 전체를 감싸안고 있는 전주에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고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매년 행위예술제를 열고있다. 올해는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기간도 늘렸다. 행위예술을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매개체'라고 설명하는 내츄럴맵 심홍재 대표는 "작가들의 몸짓을 따라 감정을 이입시키면 행위예술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주아시아행위예술제를 기획했었지만 경제적 문제로 올해도 국내작가를 초청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신 작가와 관객의 교감을 위해 공연이 끝난 후 현장에서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5.01 23:02

[2004JIFF]노란 점퍼 자봉! 그대들 있어 영화제가 빛난다

29일 오후 8시 40분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내 프리머스 사거리. '빨간봉'이 상하운동을 한다. 직진하는 '파란차'를 옆길로 인도하려는 '노란옷'. '빨간봉'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고집을 부리는 '파란차'. 항의가 거세다.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파란차'는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쏜살같이 나간다. 허탈한 '노란옷'. 다시 '녹색차' 발견. '이번에는 실패하지 말아야지' 마음을 다잡지만 운전자 인상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마찰은 이미 예고 되어 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으니, 벌써 10시간 40분째. 언제나 강행군이다. 2004 전주국제영화제 16명의 차량지원팀 자원봉사자. 이들은 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햇빛이 간질이면 간질이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굿굿하게 영화제를 수호하고 있다. '잘 키운 자봉 하나 영화제 성공 앞당긴다'. 시작부터 이런 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그나마 영화제의 체면을 세워준 수훈갑(樹勳甲)은 자원봉사자들이다. '노란 점퍼 군단' 혹은 '자봉'으로 불리는 이들은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부터 완주 죽림온천(사랑방)까지, 티켓팅부터 상영장 객석까지 영화제 현장 곳곳에 배치돼 영화제 홍보사절이자 관객과의 접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중 일사불란한 팀웍을 과시하는 남성 16인조 차량관리팀은 거리에서 영화대신 차량들과 옥신각신하며 영화제를 치르고 있는 주인공들. 강창우 김상범 박권일 박상훈 박종필 백남영 송진우 오상환 이경규 이상준 이성길 이시온 임새원 최석주 최우진 한교수씨. 도내 대학생들로 구성된 이들은 모두 20대 청년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차량관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환·경규씨는 지난해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시민들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고집부리는 분들은 여전해요.”간혹 앞뒤 가리지 않고 욕하는 사람들을 만날때면 젊음의 객기를 누르기 쉽지 않지만 매일 밤 팀원들과 함께 갖는 '포장마차의 담화'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낸다. 자봉이 영화의 거리에서 직접 차량통제를 맡은 것은 지난 1회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29일 오후부터는 경찰들이 가세하면서 수월해졌지만, 그렇다고 일이 만만해진 것은 아니다. '노란옷'들은 "노란 점퍼가 족쇄였다”며 "관객들과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영화제를 보냈다”고 푸념이다. "영화는 잘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제3세계나 쿠바영화, 애니메이션 등 쉬지 않고 쏟아내는 것을 보니, 영화 매니아였거나, 영화제에 대한 자부심이 보통을 넘는 게 틀림없다. 자봉들은 영화제 구석구석에서 빛난다. 예정대로만 진행되면 좋겠지만 열흘동안의 영화제에서 예고없이 일이 터지는 것은 다반사. 엄마와 함께 '18세 관람가' 영화를 보러온 아이들을 돌보는 '상영장 보모자봉'이 갑작스레 생기고, 시험을 보러 간 자봉을 대신해 두 세 가지 일을 함께 처리하기도 하는 난감하고 재미있는 사건들이 숨어있다. 자봉활동을 위해 캐나다에서 온 재미교포 한세연씨나 6명의 어르신 군단, 자봉들에게 딸기를 선물하는 서포터팀, 극장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체 이벤트를 통해 외롭지 않은 사랑방팀을 비롯, 같이 힘들 때마다 힘이 되는 2백65명의 2004JIFF 자봉들이 있어 영화제는 힘을 얻는다. 이들의 땀과 미소가 있기에 이틀 남은 영화제, 최고의 행진이 기대된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5.01 23:02

[2004JIFF]오늘의 상영작

5월1일(토)11:00 스위트 하바나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만연 / 건지아트홀 ⓠ한국 애니메이션 2 / 덕진예술회관 ⓠ고독한 전쟁 / 프리머스 2관 ⓠ루시아 / 프리머스 3관 소이쿠바 / 전주시네마 1관 아버지의 왼편으로 / 전주시네마 8관 한국 단편의 선택 1 : 소리와 시선 / 전주CGV 4관 ⓠ살사를 찾아서 / 전주CGV 5관 14:00파워 게임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마이클 스노우, 이치로 수에오카 / 건지아트홀디지털 모바일 스페셜 : 이공 2 / 덕진예술회관 ⓠ한국단편의 선택 3 : 관계1 / 프리머스 2관 ⓠ루시아 / 프리머스 3관 더 이상 기타소리를 들을 수 없어 / 전주시네마 1관 황진이 / 전주시네마 8관 디지털 필름 워크숍 / 전주CGV 4관 ⓠ휘파람 / 전주CGV 5관 ⓠ17:00 요시노 이발관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스탠 브래키즈, 장민용, 마우로 산티니 / 건지아트홀한국 애니메이션 1 / 덕진예술회관 ⓠ한국단편의 선택 5 : 초이스 / 프리머스 2관 ⓠ마리와 쥴리안 이야기 / 프리머스 3관 무상 / 전주시네마 1관 어떤 방법으로 / 전주시네마 8관 타나토스와 에로스 + 가족 비디오 / 전주CGV 4관 ⓠ보드카 레몬 / 전주CGV 5관 20:00삼중 스파이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차학경, 김남기 / 건지아트홀네델란드 씨네포엠 다큐멘터리 / 덕진예술회관 ⓠ산티아고 알바레즈 단편 모음 / 프리머스 2관 일본독립영화 :코쿠에이 영화사 셀렉션 / 프리머스 3관 ⓠ오! 슬프도다 / 전주시네마 1관 이상한 마을의 알리시아 / 전주시네마 8관 ⓠ일본독립영화 : 이미지 포럼 셀렉션 1 / 전주CGV 4관 살팀 뱅크 / 전주CGV 5관 …아이엔지 / 야외상영장 ⓠ 0:00전주-불면의 밤 3 : 몽환의 밤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5월2일(일) 11:00 삼중 스파이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마이 제너레이션 / 건지아트홀잭, 금연하다 / 덕진예술회관리즈 로즈, 피터 체르카스키 / 프리머스 2관아브쟈드 / 프리머스 3관우리들 / 전주시네마 1관 나의 겨울여행 / 전주시네마 8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들 / 전주CGV 4관 ⓠ집 바꾸기 / 전주CGV 5관 14:00 바이브레이터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요나스 메카스, 한느 슈바흐 / 건지아트홀8개의 단편 : 홀로서기 / 덕진예술회관요시노 이발관 / 프리머스 2관일본독립영화 :코쿠에이 영화사 셀렉션 / 프리머스 3관파워 게임 / 전주시네마 1관 루시아 / 전주시네마 8관 나다 + 신기원과 세기말의 매혹 / 전주CGV 4관 휘파람 / 전주CGV 5관 ⓠ20:00 폐막작 : 노벰버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5.01 23:02

[2004JIFF]시사실

△ 스위트 하바나(페르난도 페레즈/쿠바/2003)다운증후군 아들과 살아가는 아버지, 광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의사, 발레리노가 되고싶은 건설노동자….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나타나 연기가 아닌 생활을 보여주지만, 이 영화는 드라마보다 감동적이고 다큐멘터리 보다 사실적이다. 영화 속에는 인터뷰도 없고 대사도 없으며 나레이션도 없다. 독특한 삶의 현실을 영화로 담아내기 위한 이미지와 사운드, 음악만이 있다. (1일 오전11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파워게임(아르노 데스플레샹/프랑스/2003)레오나르도는 부유한 무기상 헬리 쥬리에의 아들로 입양되면서 거짓과 잔인함의 그물에 걸려 살아가게 된다. 그는 쥬리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애인과 관계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배신하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돈과 권력에 대한 남자들의 레퀴엠. 6mm 디지털로 촬영된 배우들의 리허설과 필름으로 촬영된 실제 영화 속 배우의 연기를 교차편집시킨 영화적 실험과 도전이 흥미롭다. 아르노 데스플레샹의 네번째 장편영화. (1일 오후2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2일 오후2시 전주시네마 1관)△ 마이 제너레이션(노동석/한국/2004)여자 주인공은 사채업자 사무실에 취직하지만 하루 나가고는 잘린다. 이유는 너무 우울해 보이기 때문.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은 내내 카메라를 들고다니다 대상을 포착한다. 이때 비현실적 느낌의 흑백 화면은 카메라 속 대상만이 칼라로 바뀐다. 우리 시대의 자화상 '마이 제너레이션'은 흑백영화처럼 썰렁하고 우울하다. (2일 오전11시 건지아트홀)△ 아브쟈드(아볼파지 자릴리/이란·이탈리아·프랑스/2003)열여섯 소년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에는 이란 사회가 너무 힘들다. 혁명이 일어나기 바로 전, 70년대 후반 사베헤(보수적이고 종교적이면서도 매우 예술적인 이란의 도시)에 살고있는 엠칸은 바이올린도 배우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싶다. 그러나 아버지는 사회적 지위 상승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당하게 해고된 교장을 위해 학생들은 시위를 벌이고, 시위주동자로 몰린 엠칸은 학교를 떠나야 한다. (2일 오전11시 프리머스 3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5.01 23:02

[2004JIFF]기자가 본 영화

'쿠바'. 이데올로기의 차이나 미수교국이라는 점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지리적 거리보다 정서적으로도 훨씬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다. 영화제 후반, 낯선 영화와의 만남은 개인적 호기심에 주변의 호평까지 더해져 설레임으로 시작됐다. '소이 쿠바(Soy Cuba).'애잔한 모성의 톤으로 '나는 쿠바입니다'를 연거푸 외치는 이 영화는 내내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면서 관객들을 쿠바영화가 아닌 혁명기의 쿠바 속으로 끌어들인다. 사탕수수밭과 야자수가 이어지는 열대의 이국적 배경이 아니라면 영화는 전혀 낯설게 없다. 강대국에 예속된 수탈의 땅, 외국 관광객들에게 몸을 맡긴 접대부의 눈물과 진한 땀이 배인 사탕수수밭을 불태워버리는 소작농의 애절한 몸부림과 절규, 그리고 정권에 항거하며 자유를 부르짖는 젊은이들…. 우리 현대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처음이지만 어디서 본 듯한 스크린에 빨려 들어가 '눈을 내리깔지 말고 나를 보라'는 영화의 요청은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가. 정치 이데올로기에서 애써 비켜나 '영화'를 보려는 노력이 무의미한 일임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영화는 철저하게 1950년대말 혁명 직전의 역사기록에 매달려 있었지만 고통스런 삶에 절규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모습을 긴박하게 이어가면서 이데올로기의 편견을 떨쳐냈다. 적어도 피델 카스트로의 이름이 나오기까지는….마침내 승리의 노래속에 늠름하게 행진하는 혁명군의 모습위로 자막이 오르면서 확 다가오는 허탈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서운할 일은 아니었다.'내 주변에 출렁이는 것은 바다가 아닌 눈물인 듯 합니다.'감성을 자극했던 시적 문구들은 모두 혁명의 당위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또한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1964년, 혁명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제작됐다는 시대적 배경을 예습해 둔 덕이다. 뛰어난 촬영기술과 감미로운 음악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1백40분이라는 만만치 않은 러닝타임은 지루하지 않게 지나간다.소이 쿠바(1일 오전11시 전주시네마 1관)

  • 영화·연극
  • 김종표
  • 2004.05.01 23:02

[2004JIFF]주제가 있는 영화보기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는 비밀스런 이야기? 성(性)에 대한 즐거운 상상? '성(性)'이란 단어 앞에서 얼굴 빨개지는 시대는 지났다. 당당한 자리잡은 아름다운 성(性).남과 여, 그리고 성(性)에 대한 이분법적 개념을 비켜나 존재하는 다양한 성(性)의 형태도 JIFF는 외면하지 않았다. 사회적 통념 안에서 억압된 성(性)에 대한 보고가 JIFF에서 펼쳐진다.낯익으면서 낯선 섹션 ATG 회고전을 통해 소개되는 '무상(1일 오후5시 전주시네마 1관)'. '근친상간'이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일본 영화다. 요시다 기쥬의 '물로 쓰여진 이야기'에서 근친상간을 다루었던 이시도 토시로의 각본을 바탕으로 한 '무상'은 짓소지 아키오 감독의 작품이다. 히노가(家)의 장남 마사오는 아버지의 뜻과 달리 집안을 이을 생각은 없고, 불상의 매력에 빠져있다. 누나 유리와 관계를 가지게 되고 유리는 임신하게 되지만 마시오는 누나를 서생과 결혼시켜 버린다. 인생무상과 쾌락, 죄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영화다. 이마오카 신지 감독의 '도시락(1일 오후8시·2일 오후2시, 프리머스 3관)'은 핑크영화를 제작, 배급하고 있는 코쿠에이 영화사 추천작이다. 볼링장에서 일하는 여자와 집배원의 이야기. 서른다섯의 그녀는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 그녀는 행복을 느끼고 그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며 매일매일 사랑을 나눈다. 이마오카 감독은 핑크영화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비디오, 다큐멘터리 등으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자끄 리베뜨 감독의 '마리와 줄리앙 이야기(1일 오후5시 프리머스 3관)'. 줄리앙은 파괴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줄리앙은 마담 X가 그의 옛 애인 마리에 관한 위험한 비밀을 알고있다는 것을 모른 채 훔친 골동품을 거래하는 부유한 마담 X를 협박하기로 결심한다. '까이에 뒤 시네마'의 비평가로 영화 일을 시작한 자끄 리베뜨는 후반 누벨바그 제창자 중 한 사람으로, 현대 영화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화할 여자를 찾습니다. 클라우디아 토마즈 감독의 '우리들(2일 오전11시 전주시네마 1관)'에서 프란시스코는 6년간의 복역을 끝내고 세상에 나온다. 외로움에 고민하던 그는 '대화할 여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통해 수줍으면서도 진지한 안젤라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밤의 세계는 그들을 유혹과 배신으로 몰아간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5.01 23:02

[2004JIFF]짧은 시간 날카로운 사회비판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는 컸다. 2년전 제3회 전주영화제에서 세계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마음을 빼앗겼던 관객들이라면 더욱 그랬다. 그러나 올해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은 집중의 대열에서 탈락했다.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에 주목하며 1년씩 번갈아 특별섹션을 열어왔던 비엔날레가 올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는 만화 뿐 아니라 드로잉과 사진, 점토, 인형, 모래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형식으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객들의 편협한 인식을 없애고 그 오랜 역사와 독창적인 세계에 빠져들게 했었다. 특별섹션 비엔날레가 가졌던 '선택과 집중의 힘'이었다.별도의 섹션이 사라진 것이 아쉽긴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올해 영화제에서도 그 가치를 빛낸다. 집중하는 맛은 덜하지만 여전히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주영화제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애니메이션의 형식을 확장한다면 눈길을 끌만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섹션마다 고루 포진해있다”며 특히 '충돌과 지속'을 주제로 한 한국영화섹션의 '한국단편애니메이션'은 고된 탐색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1일 오전 11시와 2일 오후 5시 덕진예술회관에서 상영되는 한국단편애니메이션은 17편. 두개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진 이 작품들은 '관계'를 주목한 작품들과 내면의 문제의식을 비판적 사회담론으로 담아내려한 작품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사한다. 때론 유쾌한 웃음을, 때로는 섬뜩한 광기를 보이며 어느 작품 하나 쉬이 넘길 수 없는 단편들.'자유를 그리다', '오버 데이', '슈퍼맨의 비애', '베니스 비치', '큰일 났다!!'등은 각자의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 사회와 나의 관계를 풀어낸 작품이다. 일반적인 2D보다 다양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형식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점토인형을 이용한 '베니스 비치', '길', '안녕', 연필스케치 '슈퍼맨의 비애', '큰일났다!!', 수묵으로 담아낸 '만선', 캐릭터를 아연판으로 만든 '무쇠소년', 2D 디지털 절지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와이 낫 커뮤니티' 등이 애니메이션의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된 것들이다.짧게는 4분, 가장 긴 작품이라도 18분 정도인 이들 애니메이션은 짧지만 사회적 문제를 들춰내는 예리한 시각이 돋보인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와 마이너리티의 이야기를 그린 '레퀴엠'과 '삐', 동성애를 다룬 '와이 낫 커뮤니티' 등이 던지는 메시지도 주목할 만 하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장르지만 내용으로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감상하는 것이 좋다. 한국애니메이션외에도 '도쿄대부'등 다른 섹션에서 소개된 애니메이션들이 대부분 주말 이전에 상영을 마쳤지만 불면의 밤 마지막 순서 '몽환의 밤'(1일 자정,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는 체코의 주목받는 젊은 애니메이션감독 아우렐 임의 '핌파룸'등 체코의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 영화·연극
  • 이성각
  • 2004.05.01 23:02

[2004JIFF]오늘의 상영작

30일(금) 11:00 일본독립영화 : 피아 영화제 셀렉션 / 건지아트홀 ⓠ 51분 / 덕진예술회관 ⓠ마녀 비비 / 프리머스 2관 장미의 행렬 / 프리머스 3관 시실리아! / 전주시네마 1관 H-스토리 / 전주시네마 8관 나의 한국영화 / 전주CGV 4관 ⓠ당시 / 전주CGV 5관 ⓠ14:00 러브 무비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켄 제이콥스 / 건지아트홀자본 권력 / 덕진예술회관산티아고 알바레즈 단편 모음 / 프리머스 2관 기억의 통로 / 프리머스 3관 슐츠, 블루스를 만나다 / 전주시네마 1관 만다라 / 전주시네마 8관 신주쿠의 이방인 / 전주CGV 4관 ⓠ딸기와 초코렛 / 전주CGV 5관 17:00 토킹 픽쳐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덕진예술회관패트릭 킬러 / 프리머스 2관 우리들 / 프리머스 3관 ⓠ저개발의 기억 / 전주시네마 1관 사람의 아들 / 전주시네마 8관 스토리 / 전주CGV 4관 어떤 방법으로 / 전주CGV 5관 20:00 마리와 쥴리안 이야기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주차단속원, 그랜트 파커 / 덕진예술회관 ⓠ닌자 무예장 + 윤복이의 일기 / 프리머스 2관 ⓠ기프트 / 프리머스 3관 ⓠ아브쟈드 / 전주시네마 1관 추억의 앨범 / 전주시네마 8관 일본독립영화 : 이미지 링 셀렉션 / 전주CGV 4관 테레사의 초상 / 전주CGV 5관 그녀를 믿지 마세요 / 야외상영장 ⓠ 0:00 전주-불면의 밤 2 : 금기의 밤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4.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