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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JIFF]오늘의 상영작

28일(수)11:00 스탠 브래키즈, 장민용, 마우로 산티니 / 건지아트홀 ⓠ디지털 삼인삼색 / 덕진예술회관닌자 무예장 + 윤복이의 일기 / 프리머스 2관 시실리아! / 프리머스 3관 저개발의 기억 / 전주시네마 1관 마스터클래스 : 정일성 / 전주시네마 8관 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었다 + 가족비디오 / 전주CGV 4관 ⓠ14:00 나무상자 속 카메라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일본독립영화 : 피아 영화제 셀렉션 / 건지아트홀8개의 단편 : 홀로서기 / 덕진예술회관 ⓠ한국 단편의 선택 5 : 초이스 / 프리머스 2관 ⓠ벨빌랑데뷰 / 프리머스 3관 살사를 찾아서 / 전주시네마 1관 바그다드 가는 길 / 전주CGV 4관 머드 / 전주CGV 5관 17:00 기억의 통로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타츄 아오키, 이장욱·로버트 브리어, 루스 링포드 / 건지아트홀 한국 애니메이션 2 / 덕진예술회관 ⓠ천국 / 프리머스 2관 ⓠ장미의 행렬 / 프리머스 3관 소이쿠바 / 전주시네마 1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전주CGV 4관 ⓠ가능한 변화들 / 전주CGV 5관 20:00 도쿄 대부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아이작 줄리앙 / 건지아트홀 ⓠ크메르 루즈-피의 기억 / 덕진예술회관 휘파람 / 프리머스 2관 에로스 + 학살 / 프리머스 3관 우리들 / 전주시네마 1관 ⓠ전주-소니마주2 : 제르만 뒬락 / 전주CGV 4관 황산벌 / 야외상영장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4.28 23:02

[2004JIFF]사토시 콘 감독의 '도쿄대부'

조금 이르긴 하지만 어쨌거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즐겁고, 가슴 따뜻한 '크리스마스'. 영화 '도쿄 대부'는 크리스마스같은 영화다. 영화는 일본 도쿄의 노숙자들이 맞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풍경에서부터 시작된다. 쓰레기더미 속에서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고, 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노숙자들의 힘겨운 여정이 시작된다.보안관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서부의 무법자 셋이 아이의 은신처를 찾아주는 이야기를 그린 존웨인 주연의 서부극 '3인의 대부'의 일본버전인 셈이다. 무법자들 대신 도쿄의 노숙자들로 옮겨온 영화는 그래서 현실적이면서도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하루하루가 버거운 삶을 사는 이들에게 버려진 아이 '키요코'는 부담. 친부모에게 돌려보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지만 생각은 조금씩 다르다. 우여곡절의 과정속에서 만나는 상황들은 잘 짜여진 구성들로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끝나는듯하다 다시 한번의 '비틀기'가 숨어 있고, 막판 짜릿함도 이어진다.전체적으로 부모를 찾아주는 여정이지만 그 속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그리고 다시 제자릴 찾아가는 과정이 함께 녹아져 있다. 잔잔한 듯하면서 순간적으로 객석을 웃음짓게하는 기술은 탁월하다. 어른들이 만화보며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다. 세 명의 노숙자 모두가 짊어져온 사연들은 '키요코'의 부모찾기 과정에서 철저한 우연속에 하나둘 해결돼간다. 정말 만화처럼. 그렇지만 누구도 지나친 우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관객은 없다. 1시간 30분동안 관객들은 주인공들과 함께 키요코를 어느새 한 식구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힘이다. 실험성이 강한 영화들이 많은 전주영화제, 그러나 이 영화는 적어도 고민하지 않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28일 오후 8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 영화·연극
  • 이성각
  • 2004.04.28 23:02

[2004JIFF]삶을 키우는 스크린속 여행 '관객과 동행'

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 떠남은 돌아옴을 기약한다. 여행의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받기도 하고, 끝무렵에는 어느새 훌쩍 성장한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찾기 위한 여행에서도 크고 작은 일들은 벌어지기 마련. 많은 일들로 사람을 크게 하는 여행, JIFF 속 로드무비를 찾아보자.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어머니의 꾸중, 학교 친구들의 눈길, 그리고 표현되지 않는 그녀의 진실한 감정들…. 레이는 내면의 상반된 목소리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다. 시각·청각·촉각을 통해 현대 여성의 갱생과 만족을 묘사한 류이치 히로키 감독의 '바이브레이터(29일 오후8시 프리머스3관, 5월2일 오후2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벵상 뒤트르 감독의 '나의 겨울 여행(29일 오후5시 전주시네마1관, 5월2일 오전11시 전주시네마8관)'에서 주인공은 뉘른베르그, 밤베르그, 그리고 드레스덴으로 이어지는 여행에 오른다. 독일 낭만주의 멜로디와 풍경에 대한 단상들을 통한 여행은 그의 과거를 향한 여정이 된다. 앤드류 더글라스 감독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30일 오후5시 덕진예술회관)'은 즐겁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로드무비다. 백인들의 독특한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는 남부 아메리카를 여행하면서 짐 화이트는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고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 자아찾기에 성공했다면, 스릴있는 모험과 긴장감 넘치는 로드무비의 세계로 떠나보자. 귀여운 할머니의 손자 찾아 삼만리, 실방쇼메 감독의 '벨빌 랑데뷰(28일 오후2시 프리머스3관)'. 손자의 자전거 투어에 함께 나선 할머니. 경주 중 손자가 의문의 실종을 당하자 할머니는 벨빌이란 마을로 손자를 찾아나선다. 대사없이 째즈와 같은 다양한 음악만으로 충분히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높은 애니메이션이다. '토킹 픽쳐(29일 오후2시 전주시네마1관, 30일 오후5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역사교수 로사는 딸과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에서 프랑스 비즈니스우먼과 전 이탈리아 모델, 그리스 선생님이자 배우, 폴란드계 미국인 선장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유명인들을 만난다. 그러나 이상한 공포가 여행을 방해하고 배와 승객들을 위협한다. "이 노인이 만들어내는 영화는 점점 놀라울 정도로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만든다”는 감상평이 영화와 감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감독은 포르투갈의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4.28 23:02

[2004JIFF]거장의 카메라에 담은 '영상미학'

영상미학, 거장들을 만난다.영화제가 중반에 들어선 27일 전주시네마 8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국내 영화 현장의 필름메이커스와 한국영화아카데미·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등에 재학하는 영화지망생들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촬영감독 카롤린 샹페띠에, 그리고 그의 작품과 대화하는 자리다.지프가 의욕적으로 마련한 필름메이커스 포럼(Filmmakers Forum)은 한편의 영화를 위해 혼신을 쏟아내고 있는 각 분야 거장들에 대한 관심과 존경에서 출발한다. '디지털 삼인삼색'과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감독에 이어 올해는 3명의 촬영감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마스터클래스(Masterclass)는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미학적이고 실천적인 특징들을 살펴보고 이것을 만들어내는 구성원의 경험적인 담론을 중심으로 대화와 토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섹션. 초청된 촬영감독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그들이 현장에서 얻은 영화기술을 진행자와의 인터뷰, 그리고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다.올해 기획된 촬영감독 마스터클래스에는 카롤린 샹페띠에(Caroline Champetier)와 정일성감독, 그리고 브라질의 거장 월터 카발로(Walter Carvalho) 감독이 초대됐다.첫날인 27일 참가자들은 샹페띠에의 'H-스토리'를 감상하는 일로 거장과의 만남을 시작했다.한국영화아카데미 김재홍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샹페띠에는 빛의 사용과 이미지의 탐구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소신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장 뤽 고다르 감독과의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절망감에 빠져있는 감독과 작업하는 게 너무 힘들어 한동안 그를 떠났다가 간곡한 요청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고다르와의 개인적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샹페띠에는 "고다르 감독은 빛을 영화의 중심위치에 놓았지만, 빛이 모든 감독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며 인물들의 관계나 텍스트가 중시될 수도 있다”며 "영화작업을 통해 끝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감독과 그렇지 않은 감독과는 엄격하게 구분된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촬영을 전공하는 학생 10명과 함께 단체로 참가했다는 김병수씨는 "현역 촬영감독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특히 좀처럼 만나기 힘든 외국의 거장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최대한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녁식사를 마친후 참가자들은 감독이 특별히 주목한 대표작 '오! 슬프도다'와 '밀물과 썰물'을 관람, 샹페띠에의 촬영세계를 다시 들여다보았다.행사는 27일부터 29일까지 계속된다. 28일에는 영화 평론가인 김영진씨의 진행으로 정일성 감독이 무대에 선다. 정감독은 극히 한국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을 담아내는 영화계의 거목. 거장 임권택 감독의 작품세계를 실현,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독보적 존재다. 마스터클래스에서는 그의 작품중 '춘향뎐'과 '황진이'가 소개된다.29일에는 국제무대에 널리 알려진 브라질의 촬영감독 월터 카발로가 주인공이다. 촬영감독인 김윤희씨의 진행으로 카발로의 촬영세계를 직접 들을 수 있으며 그의 대표작인 '영혼의 창'과 '아버지의 왼편으로 '를 감상할 수 있다.특히 이날 행사에는 '켄 파크(ken Park)'로 지난해 전주영화제를 들끓게 했던 북미의 촬영감독 에드 라크만(Ed Lachman)이 참석,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촬영감독 이야기'를 진행한다. 당초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촬영감독 이야기는 월터 카발로 감독의 일정으로 인해 계획보다 앞당겨졌고 장소도 리베라호텔에서 전주시네마8관으로 옮겨졌다.영화제 개막 이전, 1백80명을 정원으로 잡아놓고 신청을 받았지만 참가자가 90여명에 그쳤던 점이 큰 아쉬움을 남긴다.

  • 영화·연극
  • 김종표
  • 2004.04.28 23:02

[2004JIFF]영화보다 낯선 토론회

'생각하는 영화'를 스크린 밖에서 다시 생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26일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린 '영화보다 낯선' 토론회는 전주가 올해 선택한 실험적이고 일반의 통념을 파괴하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 작업에 주목했다.제인 파커와 장 끌로드 루소·아이작 줄리앙·장민용등 '영화보다 낯선' 프로그램에 초청된 아티스트 필름메이커스와 관객들이 모여 새로운 영화 이미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벌였다.참석자들은 영화가 갖는 고유의 특성을 탐구하는 '영화를 위한 영화'로서의 실험적 작업에 가치를 부여했다. 또 영화의 장식에서 벗어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가는 '컬러'의 역할도 조명했다. 시놉시스도 없이 떠오르는 이미지로부터 시작되는 실험적 영화는 예술로서의 영화가 갖는 본질적 요소와 다양한 특징들을 표현해내고 있다는 설명도 관심을 끌었다. 또 소재나 시간·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영화예술의 특성을 살려내야 한다는 주장도 인상적이었다.전주에서 '구역'과 '볼티모어'등의 작품을 선보인 아이작 줄리앙(Isaac Julien)은 "사람들이나 영화는 이야기하는 것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디지털 혁명을 받아들이면서 영화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비내러티브 영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디지털 기구를 통해 혁신을 이룬 영화가 정치등 다양한 사회 담론에 관여, 순수 예술형태에서 벗어나는 경향도 소개했다.장 끌로드 루소(Jean Claude Rousseau) 감독은 '지식이 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변화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망각과 포기다'는 말로 자신의 작업세계를 밝혔다.그는 또 "이미지가 우리를 포착하는 것이지 우리가 이미지를 포착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상업영화에서 연상되는 투자금과 시나리오·프로젝트는 영화의 본질적 요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종표
  • 2004.04.27 23:02

[2004JIFF]예술영화를 향한 기나긴 고뇌, 이광모 감독을 만나다

'낡은 관행'은 싫다. 얽매이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부드러운 말투가 오히려 강렬하리 만큼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완벽주의자, '아름다운 시절'(1998)의 이광모 감독(43)이 경쟁부문인 인디포럼의 심사위원 자격으로 지프를 찾았다. 독특한 그만의 영화 세계는 낯선 영화 세상이 펼쳐지는 지프와 너무 가깝다. 체류 사흘째. 이감독은 인디비전 심사를 위해 '옥석 찾기' 강행군을 하고 있다. 26일 빗 속을 거닐며 도심 속 상영관을 누비던 이 감독은 이미 인디 세상에 흠뻑 취해있었다. 인디비전의 작품들을 꼼꼼히 챙겨보고 있는 그는 '정작 자신은 인디성향과 거리가 멀다'고 잘라 말한다.덜 상업적인 대신 미학적 완성도와 대중성을 중요시한다는 점이 인디와 차별화된다고 그는 말했다. 자신의 작품 세계와 전혀 다른 '인디'를 심사한다는 것이 "솔직히 두려웠다”고 했다.하지만 지프에서 그가 접한 영화는 모두가 흥미거리다. 그는 "이야기 구성과 소재가 다양하고, 작품마다 다큐멘터리나 극영화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놀랍다"고 평가했다. 인디비전 경쟁 부문에 오른 15편 중 그가 지켜본 인디 영화는 현재 10편. 이른 감이 있지만, 이 감독은 이미 최고의 상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난 몇 작품을 손꼽아놨다. 그는 칸느 영화제에서도 느낄 수 없는 '다양성의 공존'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펼쳐지고 있다며 기대 이상의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세계적인 영화제를 두루 다녀본 이 감독이 들려주는 국내 영화제의 현실에 대한 지적은 흥미로웠다. "부산이나 전주 등 국내의 영화제들은 비교우위를 통한 경쟁 관계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다. 연륜도 짧은데다 일정상 영화의 선택면에서도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을 영화제를 통해 보여주는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어 결국은 각기 내세운 정체성과 영역을 서로 넘어설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그는 외국의 영화제를 예로 들며, 예매율이나 흥행을 기준으로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관행을 지적했다. '상업성을 염두에 두고서는 섣불리 관객 앞에서 내놓지 못하는 실험적인 예술영화들을 맘껏 볼 수 있는 곳이 영화제'라고 그는 말했다. 시나리오 집필에서 부터 총 제작기간이 11년 소요된 '아름다운 시절'로 1998년 화려하게 감독 데뷔를 한 이 감독은 단번에 색깔있는 감독 대열에 올라선 몇안되는 예술감독이다.대중성이 가미된 예술영화를 추구해오면서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 예술영화를 소개해온 '예술영화의 전도사' 그는 더 유명하다.서울의 둥숭씨네마텍을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전환한 것도 이감독이었다. 그는 올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백두대간 창립 10주년을 맞아 예술영화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지난 90년대 예술 영화 대중화 운동 성격과는 전혀 다른 공격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시절이후 5년 여동안 공백기를 거친 그는 영화 제작에도 전념할 계획도 내비쳤다.이감독은 시나리오 없이 영화를 만들 생각이다. 이미 4년 여동안 자료를 수집해왔다는 그의 다음 작품은 이산가족과 5·18를 소재로 한 2편의 시대극이다.치밀한 제작을 견지하고 있는 그는 최소 3∼4년 후에나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 영화·연극
  • 안태성
  • 2004.04.27 23:02

[2004JIFF]가슴 따듯해지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사랑 이야기는 흔하다. 책에서도 TV드라마에서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중 하나가 '사랑'이다.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한때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한 멜로영화가 붐을 이룬적이 있다. 아가페적인 사랑을 다룬 영화도 많다. 또 사랑을 전면에 부각시키지는 않았지만 정작 밑바닥에 사랑의 정서를 깔아놓은 영화도 적지않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액션영화에도 사랑은 있다.전주영화제 야외 상영작인 '말죽거리 잔혹사'도 주인공 권상우의 멋진 몸과 1970년대 고등학교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정작 영화에 깔려 있는 정서는 사랑이다.전주에서는 만나는 사랑이야기는 특별하다. 불같이 타오르거나 강한 최루성은 아니지만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는 참 아름다운 이야기다. ◇ 도쿄대부(28일 오후8시 전북대문화관) : 얼핏 제목만 보면 갱스터 영화가 연상되지만 가슴 따뜻한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성탄절, 눈으로 하얗게 덮인 도쿄시내에 3명의 노숙자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이의 대부가 된 노숙자들은 이름을 붙여주고 친부모를 찾아 떠난다. '퍼펙트 블루'로 우리 나라에도 많은 팬이 있는 사토시 콘의 작품.가족끼리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궁전 소개작. 아름다운 색채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보드카 레몬(29일 오후5시 CGV5관) : 노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국적인 멋이 물씬 풍겨나오는 배경이 인상적이다.부인과 사별한 60대의 주인공이 아내의 묘지옆에서 한 미망인을 만나면서 로맨스는 시작된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배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도 있다. 소비에트 연방 이후의 아르메니아가 배경이다.◇민(27일 오전11시 CGV4관) : 어린 시절 말레이시아 가족에게 입양된 스무살의 중국여성 민. 그녀는 어느날 생모를 만나기로 결심하고 길을 떠난다. 말레이시아 호 유항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비밀스러운 내러티브의 가족 멜로드라마. 침묵과 빈 공간이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낸다.◇51분(29일 오후 5시 덕진예술회관) : 병때문에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아들의 머리를 매만지며 '이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는 어머니. 죽어가는 아들을 보기 위해 몇년동안 가지 못했던 아들의 집을 방문한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가고 싶어한다.어머니와 아들의 대화와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 클로즈업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영화는 조건없는 모성애를 그리고 있다. 폴란드 출신 우카즈 바흐칙 감독의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제목보다 1분 긴 52분이다.

  • 영화·연극
  • 김종표
  • 2004.04.27 23:02

[2004JIFF]시사실

△ 자본 권력 (마크 아흐바, 제니퍼 아보트/캐나다/2003) 무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란 무엇인가? '자본 권력'은 놀랍고도 쇼킹한 자료화면을 이용, 관객들과 함께 역사와 현대의 '기업'들에 관한 스터디 케이스를 시작한다. 노엄 촘스키·마이클 무어·CEO 레이 앤더슨과 밀톤 프리에드만의 인터뷰를 통해 미래의 비젼을 명료하게 말하면서 사기업 뒤의 기관에 대한 집요한 기만성을 없애려 한다.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부분 대상 및 관객상, 토론토영화제 및 벤쿠버영화제 관객상, 암스텔담 다큐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몬트리얼 영화제 뉴미디어 뉴시네마상 수상작. (27일 오후 8시· 30일 오후 2시, 덕진예술회관) △ 비밀요원 '철고양이'의 모험 (아피차퐁 위라세타쿨, 미셸 샤오와나사이/태국/2003)영화 '정오의 낯선...'으로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 부문에서 우석상을 수상한 아피차퐁 위라세타쿨 감독이 뮤지컬 형식을 합쳐 완성한 독특한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철고양이'는 트랜스젠더로 변장하고 활동하면서 관능적인 매력을 테러리스트를 잡는데 이용하는 태국의 비밀요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신입 하녀 람두안으로 변장하여 폼피도이 부인의 성에 잠입하지만 부인의 아들인 탕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그녀의 작전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27일 오후 2시·29일 오전11시, 덕진예술회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4.27 23:02

[2004JIFF]"디지털시대, 영상세대는 영화를 정치세력화"

영화와 정치는 어떤 관계일까? 한국의 젊은 영화평론가들이 주목했다.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 주간'의 세미나가 열린 26일 오후 7시 전북대 건지영상아트홀. 전주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평론가인 문학산·맹수진·이명인·이상용·유운성씨와 영화감독 김곡·김선·윤성호·이창재씨가 참석한 이 날 세미나의 주제는 '영화와 정치'. 올해 비평가주간이 선택한 다섯가지 주제 중 영화와 정치적 지향을 제목부터 자신만만하게 내보이는 쌍둥이 형제 김곡·김선 감독의 '빛과 계급'·'정당정치의 원리'를 비롯, 이창재 감독의 '미국전쟁략사', 윤성호 감독의 '산만한 제국' 네 편이 대상이다. 이명인씨는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나온 이 영화들은 한마디로 '정치적이거나 조롱'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산만한 제국'은 신자유주의라는 자본 만능 시대에 산만하지만 즐겁게 자기 방식으로 저항하는 신세대 젊은이의 유쾌한 영화 만들기로 평했다. 맹수진씨는 "자유분방하고 재기 발랄한 외양 때문에 때론 낭패스럽고 치기 어린 장난으로까지 보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이고 공격적인 야심을 디지털을 매체로 독립영화의 새 영역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 영화가 인용하는 대상은 무제한적이다.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과 초국적 기업 맥도날드,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 스타벅스의 이미지를 몇 겹으로 포개고 연결하면서 중간에 중남미 노동자와 블루 칼라 프롤레타리아 스머프 등의 이미지를 끌어들여 초국적 기업 대 전세계 노동자들의 대립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생산해내는 교차편집을 시도한다. 윤성호 감독은 "자본의 무한 지배 논리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인간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김곡·김선 감독도 "전주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비교적 쉽게 직설적으로 풀어놓은 영화”라며 "영화에 함께 사람들은 투사형 인물군이 아니라 자기의 욕망에 지극히 충실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주로 디지털 카메라로 작업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작업하는 새로운 영상세대는 영화들을 정치세력화하고 자신들 스스로를 연대하며 나아간다. 문학산씨는 "이들의 정치적 발언과 영화의 미학이 꼭 행복한 만남만은 아니지만, 이들이 지닌 한계 또한 또 다른 세대에 의해 행복하게 극복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영화는 정치를 어떻게 연출할까? 선문답처럼 던져진 철학의 개념. 일상의 불편에 자연스럽게 비판하는 인간형의 창조. 카니발적인 즐거운 저항이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4.27 23:02

[2004JIFF]오늘의 상영작

27일(화)11:00 일본독립영화 : 이미지 포럼 셀렉션 2 / 건지아트홀한국 단편의 선택 2: 영화와 정치 / 덕진예술회관 ⓠ리즈 로즈, 피터 체르카스키 / 프리머스 2관 료마 암살 / 프리머스 3관 호더 이야기 / 전주시네마 1관 마스터클래스: 카롤린느 샹페띠에 / 전주시네마 8관 민 / 전주CGV 4관 ⓠ14:00 커피와 담배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마이 제너레이션 / 건지아트홀 ⓠ비밀요원 "철고양이"의 모험 / 덕진예술회관역분사 가족 / 프리머스 2관 패싱 바이 / 프리머스 3관 추억의 앨범 / 전주시네마 1관 디지털 필름 워크숍 / 전주CGV 4관 ⓠ더 이상 기타소리를 들을 수 없어 + 밀물과 썰물 / 전주CGV 5관 17:00마녀 비비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장-끌로드 루소 / 건지아트홀 ⓠ빛나는 거짓 / 덕진예술회관 ⓠ굿모닝 이탈리아 / 프리머스 2관 토킹 픽쳐 / 프리머스 3관 영혼의 창 / 전주시네마 1관 ⓠ굿모닝 베이징 / 전주CGV 4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What the Eye Doesn't See 18 전주CGV 5관 20:00 나다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클로딘 에이지만, 기 피만 / 건지아트홀 ⓠ자본 권력 / 덕진예술회관꿈꾸는 영웅, 알랭 기로디 / 프리머스 2관 성적종속 / 프리머스 3관 모드 / 전주시네마 1관 전주-소니마주 1: 게오르그 빌헬름 파브스트 / 전주CGV 4관 에로스 + 학살 / 전주CGV 5관 내츄럴시티 / 야외상영장 ⓠ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4.27 23:02

[2004JIFF]일본독립영화의 지독한 싸움꾼 둘

강행군. '지독한 싸움꾼 둘' 이 영화제 초반과 중반 초입까지 영화제 한복판을 누비고 있다.영화 초반에 상영이 집중된 것은 짧은 일정이지만 관객과 만나고 싶다(Q&A)는 이들의 의지에 따른 것. 진지한 관객과의 대화, 그리고 꽉 짜여진 언론과의 인터뷰, 그리고 공식행사 일정. 영화제 초반 영화의 형식에서나 전주영화제가 추구하는 독립영화의 정신, 그리고 디지털에 주목해왔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강행군은 반갑다.'전주영화제와 꼭 어울리는' 이들은 영화 '815'의 슈고큐 쇼이치감독과 '핍 "TV"쇼'의 유타카 츠치야감독. 모두 전주영화제와 한국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터여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감독들이다. 우리에겐 광복절, 그러나 일본사람들에게는 패전일을 상징하는 영화제목 '815'와 제목만으로도 화제를 끌만한 '핍"TV"쇼'(Peep "TV"Show)는 나란히 디지털 스펙트럼섹션에 소개됐다. 유타카 츠치야감독은 제1회 영화제에서 영화 '새로운 신-포스트이데올로기'에서 상반된 이념을 가진 일본의 젊은이들이 정체성과 이념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선보였고, 역사교사 출신인 슈고큐 쇼이치감독은 조선백자에 폭 빠져 한국의 문화, 특히 백제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작업해왔다.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Q&A에 나선 슈고큐감독은 영화초반부 '전주비빔밥'이라는 간판이 잠깐 지나간다는 한 영화팬의 말에 의도적인 것이 아니고 전주영화제 초청을 받은 뒤 다시 검색하다가 발견, '전주와 보통 인연이 아닌 것같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영화를 위해 교사직을 그만둘때 가족들의 큰 반대에 부딪쳤었다는 그는 일본독립영화의 현실 또한 우리의 현실처럼 녹록치않음을 전했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나선 영화작업인 만큼 그의 열정은 치열했지만 그 노정 또한 늘 어려웠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그가 분석하는 일본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뚜렷한 주제의식이 부족하다는 것. 명료한 주제에 대한 그의 안타까움은 커보였다.유타카감독은 '디지털 신봉자'이다.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이번 상영작에서도 디지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냈다. "9.11테러를 보며 TV현실은 무엇이고, 진짜 현실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자신의 영화를 소개한 그는 "미디어에서 주어진 정보와 이미지를 각자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지혜를 갖출 것”을 젊은 영화제작자들에게 주문했다. 영화감독, 비디오액티비스트, 게임 프로그래머 등 미디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도 미디어의 종속을 우려하는 그의 의식은 'TV없이는'(1994), '비디오 액트!'(1998) 등의 작품에서도 그대로 담겨있다.슈고큐감독은 97년 제작팀 '토푸'를 설립해 단편과 중편에 이어 첫 장편으로 디지털영화를 제작했고, 츠치야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 비디오 액티비스트들간의 연대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디지털영화와 일본독립영화에 주목해온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에 호감을 보인 이들은 '색깔있는 영화제의 의미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슈고큐 쇼이치감독은 26일 출국했고, 유타카 츠치야감독은 26일 상영이 끝났지만 28일까지 머무르면서 전주와 영화를 즐길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성각
  • 2004.04.27 23:02

전북연극제 극단 '하늘' 최우수작품상

극단 '하늘'(대표 조승철)의 '땅과 새'가 제20회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5월 24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창작초연인 이 작품은 급진적 개혁사상을 가진 허균(1569~1618)이 '홍길동전'을 쓰고 유포시키는 과정의 갈등을 그린 작품. 홍길동을 직접 등장시켜 허균과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극적 완성도와 연기력의 조화, 연출의 분석과 조합, 무대 메커니즘 활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올해 연극제는 3개 지역에서 5개 극단이 참가했다. 연극제의 가장 큰 성과는 극단 하늘과 작은소·동이 제작한 두편의 창작극. 가장 큰 특징은 그 어느해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는 점이다.올해 연극에서는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똥강리 미스터리?'가 우수작품상을, '작은소·동'(대표 이도현)의 '오십 페이지 셋째줄'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연출상은 최경성씨(극단 '명태'), 희곡상은 김정수씨(극단 '하늘')가 안았으며 '오십 페이지 셋째줄'의 무대를 꾸민 정두영씨(극단 '작은소·동')가 무대예술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연기상은 정진권씨(명태), 우수연기상은 주서영(창작극회)·고조영(하늘)·국영숙(명태)·송은주(작은소·동)·김춘수(둥지)씨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연극적 완성도에 있어 전반적으로 탁월한 성장을 하였다는 고무적인 사실과, 연기 중심 축에 부수적인 연극적 장치(무대장치·조명·음향효과 등)들을 매우 성의 있게 제공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극단마다 배우들의 연기 편차가 심하고, 조명과 음향부분의 잦았던 실수, 단체별 큰 차이를 보인 관객 숫자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미나·전시회 등 부대행사가 전혀 마련되지 못했던 것도 지적됐다. 심사는 전주대 박병도 교수(전 전북연극협회장·심사위원장)와 전주풍남제 안상철 상임연출, 전주예고 연극영화과 김용선 학과장이 맡았다. 시상식은 26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 2층에서 열렸다. /최기우기자●[인터뷰]최우수작품상 극단 하늘 조승철 대표"용기와 의지를 다듬어 다음달 8일과 9일 다시 한번 도민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보이겠습니다.” 극단 '하늘'의 조승철 대표(32). '땅과 새'의 연출까지 맡았던 그의 전국연극제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극단을 창단한지 올해로 7년째. 전국연극제에 1999년 '블루사이공'과 2001년 '부자유친'으로 참가해 각각 우수작품상과 은상을 수상한 조대표는 올해 전국연극제가 극단의 도근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급하게 서둘러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스스로를 드러내는 그는 연출과 무대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짜임새 있고 아름다운 무대 만들기가 장점인 그는 1993년 오태석의 작품 '초분'(극단 '황토')으로 연극무대에 데뷔했으며 1999년 전북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했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4.27 23:02

[2004JIFF]영화 디지털 모바일시대

최신형 새 모바일을 훔치고, 성관계를 하다가도 벌거벗은 남자 등에 손가락으로 문자를 치는 스무살. 버스에서 거리에서, 가만히 있어도 문자를 보내듯 손가락의 움직임을 쉬지않는 '스무살의 모바일퀸'. 모바일이 없으면 불안한 세상이다. 25일 오후 2시 덕진예술회관, '디지털 모바일 스페셜' 섹션에 초대된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異共)'. 영화 아카데미 개원 20주년을 맞아 영화아카데미 출신의 20명의 감독들이 연출한 이번 프로젝트의 테마 역시 '20'이다. '핸드폰'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는 '엄지공주' 세대의 젊은 관객들과 '독수리 타법'일지라도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비교적(?) 젊은 감독들이 만났다. 모바일과 디지털을 가운데 둔 그들의 만남은 젊은 만큼 자유로웠다."모바일 상영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카메라의 빠른 움직임이나 넓은 와이드샷, 롱샷 등은 자제했습니다. 화면 사이즈나 화질 등 모바일의 기술적 측면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컨텐츠로서 디지털 단편 영화 역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모바일의 한계 작은 스크린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인물을 한정하고, 클로즈업 등을 통해 배우들의 표정도 잡아냈다. 이용시간이 짧다는 특징을 고려해 극의 흐름을 빠르게 진행시키거나 플롯을 단순화시켰다. 화투, 세번의 결혼식과 세번의 장례식 등 자극적인 소재나 남성은 20세까지 밖에 살 수 없다는 이십세법, 한 사람의 실수로 바뀐 신발의 짝 등 유쾌한 소재를 등장시켰다. 상식을 뛰어넘는 감독들의 발랄한 상상에 관객들의 질문은 작품의 상징적인 의미를 묻는데 집중됐지만, 모바일만을 위한 영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감독들의 고민은 계속된다. 다음 상영은 5월 1일 오후 2시 덕진예술회관.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4.26 23:02

[2004JIFF]영화와 음악의 만남'소니마주'

무성영화의 반란은 화려했다. 무성영화와 즉흥연주의 이색적인 만남. 지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니마주'의 감동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선보인 소니마주는 낯선 경험의 '시도' 이상이었다. 첫번째 무대가 생소함의 묘미로 관객들에게 다가왔다면, 올해는 단순한 사운드와의 접목을 넘어서 더욱 다양화된 소리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사회적 리얼리즘과 인물 심리를 미묘하게 결합하면서 독특 표현 세계를 연출한 게오르그 빌헬름 파브스트의 1929년 작품, '방황하는 여자의 일기'가 올려진 24일 밤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멜로 요소가 가미된 이 작품은 강간과 임신으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한 여자의 좌절과 고통을 그린 사회 드라마. 강간을 당하고도 오히려 '강간범'과의 결혼을 강요받아야 했던 여주인공 '티미안'의 불행한 일생을 그렸다. 인물 심리 전개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소니마주를 통해 다시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날카롭게 귀를 찌를 듯한 전자음과 기본적인 즉흥 연주 외에도 장면에 따라 연상되는 상징적인 음악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감정의 고조와 희비에 국한되지 않고, 무도장의 왈츠 음악이 울려퍼지고, 다른 작품에서 따온 대사가 중간중간 삽입된다. 소니마주의 또다른 시도다. 무거운 흑백 스크린의 딱딱함도 벗어던졌다. 독일 작품에 난데없는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이 삽입되기도 했다. 단순한 사운드 입히기에 그치지 않고, 음악으로 연출된 코믹은 즐거움을 찾는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다. 작년에 이어 전주를 찾은 박창수씨와 치노 슈이치(千野秀一)와 케빈 노튼(Kevin Norton·미국), 알프레드 하르트(Alfred Harth·독일) 등 4명의 다국적 작곡가들이 초대된 전주 소니마주에서는 '방황하는 여자의 일기'와 더불어 25일 프랑스 아방가르드 여성감독인 제르만 뒬락의 '미소짓는 마담 브데'(1923)와 '조개와 성직자'(1927) 등 두편의 무성영화 걸작을 선보였다. 영화제 초반에 배치된 때문에 올해 더이상의 무대는 없다.

  • 영화·연극
  • 안태성
  • 2004.04.26 23:02

[2004JIFF]마이너리티 세상, 인디가 영화에 날개를 달았다

"인디영화라 하면, 저예산 영화나 실험영화 등을 일컫지만 이같은 개념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것 같다”는 한국의 20대 독립영화 감독."'인디펜던트'가 영화에 있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먼저 되짚어야한다며 '다원화된 시대의 모호성을 담는 영화 그릇이 인디영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체코의 이름난 중견 비평가. 전주국제영화제 인디비전의 심사위원인 체코 출신의 테레자 브제츠코바씨(47)를 올해 전주시민영화제 다큐부문 수상자인 송원근씨(27)가 만났다. 화두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하는 인디영화. 치열한 열정이 있고서야 가능한 저예산의 독립영화였다. 영화제 사흘째를 맞는 25일, 전주한옥마을 한옥체험관에서의 만남은 동유럽에서 건너온 경험 많은 비평가와 젊음만으로도 패기 넘치는 젊은 감독에게 모두 새로운 자극이었다. 왜 '인디영화'인가.자본을 앞세운 미국의 선데스 독립영화제를 앞세워 원근씨가 먼저 대화의 끈을 풀었다."내 경우 영화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저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소개한 그는 제작비가 1백만원도 못미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오다보니 인디영화의 자본화가 매우 혼란스러운 대목이다고 털어놓았다. 테레자도 공감했다. "자본화된 영화는 흥행과 상업성에 자유로울 수 없고, 결국 관객의 취향에 제한된 시나리오 전개로 형식 파괴나 소재의 다양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 진정한 독립영화일 수 없다.” '위험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내야 좋은 진정한 독립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그는 올해 체코의 한 영화제에서 선정된 최고의 작품도 감독이 한 편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집에 저당권을 설정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고 들려줬다. 최근 5년 동안 인디영화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프랑스의 경우, 한해 1백30여편에 이르는 작품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주목할만한 작품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내실을 기하는 노력없이 지원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영화에 관한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페비오페스트(Febiofest)는 지난해 '한국 여성영화인들'이라는 특별전을 개최할 정도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비경쟁 영화제.테레자는 이 영화제의 선임프로그래머다.'체코에서 차지하는 한국 영화'에 관한 원근씨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이 아시아 첫 방문이라는 테레자의 답변도 '의외'였지만, 놀랍게도 '춘향뎐' '취화선' 등의 작품 세계를 꿰뚫고 있을 만큼 '임권택 감독'의 팬이었다. 오랜 경험이 작품을 통해 그대로 묻어나고 이해하기 힘든 소재인데도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1980년대 말, 공산 이데올로기의 붕괴로 형성되기 시작한 '극단적 마이너리티'가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은 기회라고 그는 설명했다. 페비오페스트가 12년째 매년 10여편의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그의 나이 서른 셋 될때까지 해외여행조차 마음대로 다닐 수 없을 만큼 폐쇄적이었던 체코가 이데올로기의 붕괴로 인해 다양화된 사회가 촉발됐고, 그 안에 소수의 마이너리티 세상이 펼쳐지면서 한국 영화가 그 대열에 끼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그의 찬사는 그러나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서 만큼은 인색했다. 지나치게 강한 표현의 의지가 오히려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이유다. 한국 영화의 비전을 분석하는 시각도 명쾌했다. 각국의 영화제에서 항상 접할 수 있을 만큼 체계적인 배급 등 남부럽지 않는 기반을 높이 평가한 그는 작은 도시지만, 국제영화제를 개최할 만큼 영화에 높은 열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화제를 돌려 대학생 비디오 영상 페스티발과 전주시민영화제에서 수상했던 '두꺼비강의 눈물', '사랑의 반지름, 야학이란 무엇인가','이제 대한민국의 반란이 시작된다' 등의 다큐멘터리 얘기를 원근씨로부터 끄집어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더 즐거워질 수 밖에 없었다. 테레자 브제츠코바씨는 1957년 프라하에서 태어나 프라하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18세에 영화에 관한 글쓰기를 시작했고, 1995년 체코 최우수저널리스트작품상을 수상했다. 칸느, 베를린, 베니스 등의 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소설가와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나라 방문은 처음이다.

  • 영화·연극
  • 안태성
  • 2004.04.26 23:02

50-60년대 우리영화를 말한다

고교시절 영화에 빠져 있던 그를 이해하고 영화관람을 눈감아주던 미술선생님, 의대 대신 일본대학 영화학과를 진학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고 '父子의 연을 끊겠다'는 편지를 띄웠던 아버지, 돈이 없어 영화를 제작할 수 없던 그에게 말없이 도와줬던 형님. 1920년 전주출생 유심평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인사로 전주를 찾은 그는 전주와 60년이 넘는 그의 영화인생을 풀어 놓았다. 전주에서의 고교시절, 그리고 50년대 후반 이후 10여년동안 국내 영화제작 현장, 그리고 그 후 일본생활 속에서는 '꿈과 영화에 대한 열정,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들'로 가득했다.전주제일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대학 영화학과를 고학으로 졸업, 일본동부영화제작소에서 근무했던 그는 59년 한국에 들어와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전주안과 유인상원장이 그의 조카다.'불멸의 성자', 황정순·김승호·최무룡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던 '대원군과 민비', 외화 '쉐인'과'춘향전'을 접목시킨 '마패와 검' 등도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들 영화에 스탭으로 참여했던 장석준, 전조명씨 등은 모두 대종상영화제 수상경력이 있을정도로 한국영화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50∼60년대 전주는 또하나의 충무로였다는 유감독은 "이강천, 김영창감독 등 당시 한국영화의 주류였던 이들은 대부분 전주에서 영화제작을 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60년대 후반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도 꾸준한 작품활동을 했다. 유감독은 영화를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영화의 기술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미술과 음악 등 종합예술인 영화를 위해 기초를 탄탄히 다져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촬영후 유감독은 사진기자의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세상 많이, 그리고 빠르게 변한다"며 환하게 웃었다.유감독은 영화제 끝까지 남아 모처럼 찾은 전주와 젊은 날 고생스럽지만 삶의 희망이었던 영화의 세상에 빠지고 싶다고 했다.

  • 영화·연극
  • 이성각
  • 2004.04.2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