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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산골영화제서 힐링해볼까

자연에서 놀고 쉬는 긴 소풍, 영화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제가 열린다.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가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무주 예체문화관무주 등나무운동장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등지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휴양 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한편, 지난해 관람객 증가로 상영장셔틀버스 부족 등의 불편을 겪었던 만큼 운영 안정화에 힘쓴다.30개국 72편이 8개 실내외 상영장에서 공개된다. 상영작은 총 5개 섹션으로 나뉜다. 시상을 하는 한국장편 경쟁부문인 창섹션과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거나 독립영화계에서 놓쳐선 안 될 영화를 담은 판, 무주 등나무운동장에서 공연과 함께 무성영화를 트는 락, 덕유산국립공원에서 별과 나무를 배경삼아 대중적인 영화를 보는 숲, 마을로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는 길섹션이다.영화와 공연을 결합한 독특한 형식의 무주산골영화제 올 개막작은 흥부와 놀부다. 1967년 강태웅 감독이 연출한 한국 최초의 인형 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가 가진 해학과 유쾌함을 자메이카 민중음악인 레게와 한국의 판소리가 극대화시킨다.음악 무대는 아시아에서 주목 받는 8인조 레게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오른다. 개막식은 다음달 2일 오후 7시 무주 등나무운동장. 머물며 즐기는 휴양 영화제답게 지역콘텐츠와 연계하는 것도 특징이다. 안성면 두문마을의 낙화놀이와 무주읍 서면마을에서 진행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 현장에서 지역 문화 체험과 영화 상영을 함께 한다. 1960년대 무주에 존재했던 무주 문화극장을 추억하는 전시도 열린다.운영 안정과 관객 서비스 강화에도 힘쓴다. 산골영화관 2개관에서 한 작품을 동시 상영해 지난해 부족했던 좌석을 확보한다. 다른 지역에서 무주를 방문할 수 있는 시외노선 셔틀버스와 무주 안에서 영화제 행사장을 도는 관내 노선 셔틀버스를 늘렸다. 산골 도서관 등 쉼터도 마련했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7.05.23 23:02

아이들 홀릴 인형·마임극이 간다

전북지역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과 마임극이 각 시군 무대에 올려진다.전북도가 주최하는 2017년 인형극마임극은 모여라꿈동산, 아리아리 인형극단, 동화나래연구소, 달란트마을 등 4개 극단이 각 시군을 순회하면서 공연한다. 지난해에는 전북 어린이 1만1280명이 관람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2017년 인형극마임극은 모두 20차례 진행한다. 공연 제목과 내용을 각 시군에 사전 통보해 해당 지역의 수요를 조사했다. 그 결과 모여라꿈동산이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아리아리 인형극단이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동화나래연구소가 전주시 인후동 전설 도마다리 이야기 등 인형극을 들고 어린이를 찾아간다. 달란트마을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마임극을 선보인다.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두더지가 머리에 똥을 싼 범인을 찾기 위해 까마귀, 토끼, 염소, 돼지, 젖소, 말을 만나는 이야기. 동물이 등장할 때 관련 동요를 함께 부르는 참여형 인형극이다. 2005년 제작한 창작극으로 50분간 공연한다.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는 호랑이가 힘없는 할머니를 잡아먹으려고 하자 할머니 집에 있던 알밤, 송곳, 쇠똥, 맷돌, 자라가 힘을 합쳐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바탕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했다.전주시 인후동 전설 도마다리 이야기는 전주 설화를 각색한 인형극이다. 욕심을 버리고 나눔을 실천하라는 교훈을 전한다. 옛날 대를 이어 부를 축적한 놀씨 문중이 있었는 데, 인색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이같은 소문을 들은 한 승려는 놀씨 문중의 선산이 소의 구유 모양인 것을 보고, 신성한 소와 관련된 것을 끊어버리면 가난해진다고 판단했다. 이에 다리를 지나는 사람에게 엽전을 나눠주며 구수다리가 아닌 도마다리로 부르게 했고, 그러자 놀씨 문중이 가난해졌다는 이야기다.또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셸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각색한 마임극. 풍선 쇼와 버블 쇼로 마음의 문을 열고, 마임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5월 16일은 남원시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 5월 25일은 부안군 예술회관에서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5월 26일은 군산시 어린이공연장에서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6월 7일은 장수군 장수한누리전당 소공연장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을 공연한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7.05.11 23:02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역대 최다 관객…운영은 아직도 미숙

올해 18회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6일 폐막작 서바이벌 패밀리(감독 야구치 시노부)를 상영하며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 매진과 최다 관객을 기록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대한민국 양대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하지만 이같은 화려한 성과 속에서도 행사 운영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숙한 점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출품작과 관객 수 등에서 호평을 받았음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상영작, 정체성수준 만족올해는 전체 543회 상영 중 279회가 매진됐다. 약 7만9000명이 다녀가며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이 몰렸다. 프로그램의 규모도 성장했고, 질적 수준도 호평을 받았다. 독립대안 표현의 해방구 정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다양한 논쟁작들을 초청했는데, 영화제의 정체성도 잘 드러냈고 작품 수준도 전체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이었다는 것. 특히 노무현입니다 파란나비효과 미스 프레지던트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등 국내 정치사회적 이슈를 과감히 드러낸 작품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이드 인 전주 활성화 돋보여전주에서 영화를 제작, 투자, 활성화하는 메이드 인 전주 노력도 돋보였다. 영화제가 작품 제작을 지원하는 전주 시네마프로젝트와 좋은 시나리오를 발굴하는 전주 프로젝트마켓을 연계해 올해 마켓에서 상을 받은 국도극장(감독 전지희)을 내년 영화제에 선보이기로 했다.또 국내 감독배우가 모인 미들어스 랩 운영을 시작해 기대를 모았다. 직접 40억 원 이하의 국내 영화 시나리오를 만드는 영화제의 연구소로, 침체된 중급 규모의 한국 영화시장을 전주에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다.△안정적인 전주돔탄력적 활용 필요영화제의 개폐막식, 대규모 상영 등을 맡았던 야외상영장 전주 돔은 대체로 지난해 야외무대보다 안정적이었다는 의견이다. 가건물 형태로 조성해 날씨 변화에도 대응했고, 외부와 차단해 영화공연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하지만 매년 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열흘간 쓰고 허물어버리는 것은 낭비 요인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 돔은 대안일뿐 하루빨리 영화제 행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또 내년에도 전주돔을 조성한다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낮에 빛을 차단할 수 없어 밤에만 영화를 틀 수 있었던 지난해와 상황이 변했는데도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것은 운영의 변화를 고민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위상에 걸맞지 않은 운영조직 변해야벌써 18회째를 맞았는데도 매년 제기됐던 운영 미숙이 올해도 도마에 올랐다. 43억 원 규모의 대형 국제행사를 이끄는 조직인 만큼 각 팀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관객의 질문에 담당 팀에 대한 연계 없이 모른다는 답변뿐이거나, 각 팀 간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관객들이 행사를 관람참여하는데 혼선을 겪었다. 스크린 비율이 맞지 않는다거나 화면이 기울어지는 등의 기본적인 상영 환경에 대한 문제도 수년째 제기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이는 단기 인력에 대한 교육 부실이 아니라 사무처의 운영 미숙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운영에 관여했던 A씨는 1회 때부터 봐왔지만 행사 기획진행, 홍보, 조직 운영 등의 실무가 콘트롤 타워 없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프로그램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며 성년이 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직운영도 규모위상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저변 확대 위한 단계적 구성홍보 필요영화제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이는 영화제 초창기에 제기됐던 일반 시민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상업적인 영화 요구와는 맥락이 다르다.전주국제영화제가 햇수를 거듭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호평을 받는 만큼 영화제의 취지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일반 시민들이 흥미를 느껴 마니아가 될 수 있도록 상영작 구성과 홍보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영화인들은 기존 시네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의 관람을 유도해 영화인구 저변을 넓히는 것도 영화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전주 돔,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는 관객이 좀 더 편안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있는데, 영화제에서 논쟁작만 강조하면서 이 부분들이 가려졌다고 말했다. 이 역시 운영홍보의 개선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7.05.08 23:02

[전주국제영화제-경쟁부문 심사 뒷이야기] "전주서만 찾을 수 있는 수작 풍성"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이 되면 편한 옷차림과 운동화는 필수다. 매일 두세 편씩 총 10편~11편의 경쟁작을 보고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3일 오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수한 반소매 티셔츠에 백팩을 메고 등장한 박진표, 송해성, 김종관 심사위원. 개막식의 말쑥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영화에만 열중한 모습이다. 전날 늦은 밤까지 심사가 이뤄진 탓에 눈가에 깔린 다크서클은 덤. 한국 영화계에 굵직한 작품들을 새겨온 감독으로서 경쟁작을 본 소감과 심사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진표 국제경쟁 심사위원 - '밤섬해적단' 참 아까운 영화2002년 데뷔작 죽어도 좋아!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던 박진표 감독이 올해 심사위원으로 다시 전주를 찾았다. 떨렸던 신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심사까지 보게 돼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그. 심사를 맡은 국제경쟁작 10편은 오랜만에 찾아온 그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여성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졌어요. 10편 중 반이 여성 감독 작품이었죠. 전체적으로 좋았던 점은 여성이 겪는 차별불평등을 남성 폄하나 과장 없이 차분하게 서술했다는 거예요. 여성, 개인의 삶을 통해 사회와 국가로까지 확장한 점이 돋보였어요.다양한 작품이 대상작으로 거론됐지만 5시간의 논의 끝에 라이플이 선정됐다. 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추구하는 표현의 해방이 잘 나타나 있는 영화, 전주에서 상영했을 때 사회 맥락적으로 더 가치의미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그는 수상작에 들지 못해 아쉬운 작품으로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를 언급하기도 했다. 인물 다큐는 주인공의 행동이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밤섬은 대상 선정이 좋았고 주인공에 대한 관찰로 시작해 나라 전체로 확대되는 단계적인 구성도 뛰어났다는 설명. 한마디로 꽃길 걸을 영화라고 말했다.인 비트윈 공원의 연인 등 좋은 의미로 그를 당혹시킨 영화도 있었다. 현장에 있는 감독으로서 영화를 분석하기 보다는 캐릭터의 감정에 녹아들어 영화에 흐름을 느끼는 편인데, 캐릭터,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사회적 배경의 차이로 다른 영화제에선 놓칠 수 있던 수작(秀作)을 전주에 잘 가져온 것 같다는 그는 좋은 감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영화제의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해성 한국경쟁 심사위원 - 주제에 깊이 천착한 작품 선택심사를 위해 후배 감독들의 작품을 보며 반성도 하고 자극도 받았다는 송해성 감독. 같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감독이 표현하려는 의도, 영화가 가진 매력을 존중하면서 봤다.올해 한국 경쟁작들은 장르는 다양하지만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친구들의 애환을 다룬 경우가 많았어요. 표현 방식에서는 밝고 긍정적으로 그리려고 했고요. 아쉬운 점은 별로 없었는데, 다만 대중의 호응을 얻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상업성이 가미된 장면도 보여 속상할 때가 있었죠.모든 작품을 만족스럽게 봤지만 그 중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 그의 심사 기준은 완성도보다는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천착. 대상 수상작인 폭력의 씨앗 역시 이에 잘 부합하는 영화였다. 심사위원들도 공감했던지 대상작 선정은 5분여 만에 만장일치로 정해졌다는 후문도 전했다.파란나비 효과도 호평을 받았지만, 주제와 현 시국 상황을 배제하고 영화 자체로만 봤을 때는 감독 본인만의 표현력이 다소 약했다는 의견이 있었다.저 역시 미장센 단편영화제 창립 멤버로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영화제를 다니지만 초청작 중에서 이건 별로야 하는 것도 있거든요. 시대의 문제점이 들어있는 영화들을 잘 선정해서 보여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B급 며느리가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영화가 너무 유쾌하다 보니까 이걸 남들에게 더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중성도 있는데 영화제에서만 틀고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유럽 5개국에서 촬영된 금속활자의 비밀들은 블록버스터 작품이라고 농담 섞인 설명을 하며, 구성이 빼어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김종관 한국 단편경쟁 심사위원 - 마음의 파장 일으킨 '가까이'결국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김종관 감독을 포함한 한국 단편경쟁 심사위원들이 심사 후 공통적으로 느낀 감정이다. 영화는 감정을 주고받고 그 과정 속에서 마음의 파장을 일으키기 위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상을 받기 위해 만드는 건 아니에요. 다만 상이 격려가 될 수는 있죠.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경쟁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작품은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 심사위원 전원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단편소설과도 같은 문학적 스토리를 단편영화의 형식 안에서 훌륭히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한국 단편경쟁은 극영화 15편, 애니메이션 1편, 실험다큐멘터리 3편 등 총 19편이다. 수상작은 3편이지만, 경쟁작 중 반수 이상은 상을 받을 만큼 작품성이 좋았다는 평가다.전반적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다룬 사회성 짙은 영화가 많았다.김 감독은 모순된 사회 안에서 고민하는 젊은이 혹은 노인들, 개발과 변화 속에서 없어지는 공간 등 한국을 사실적으로 바라보려는 리얼리즘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전반적으로 무거운 내용을 무겁게 다룬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사회 무게를 다룬 영화 외에도 순수한 영화적인 영화 등 다양한 결(성격)을 가진 작품이 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다룬 작품이 많아 작품 상영 프로그래밍 순서도 수상 여부를 가리는 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그는 단편영화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단편장편영화가 근본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같다. 다만 단편영화는 예산이나 촬영 회차, 표현방식 등 형식적으로 더 자유롭다. 관습의 틀에서 벗어난 영화를 만들 새로움이 있다.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17.05.05 23:02

[전주국제영화제-가볼만한 곳] 아쉬운 영화제…고창 청보리밭 꼭 찍고 가세요

5월 5일 어린이날과 주말을 포함해 3일의 휴일이 생겼다. 하루 온종일 또는 1박 2일을 투자해 나들이를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청보리밭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고창 공음면 학원관광농원 일대에서는 2017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지난달 22일에 시작된 축제는 14일까지 계속된다.이번 축제는 보리밭 사이사이 이야기가 있는 테마길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직접 이야기를 찾아 나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망대와 잉어못, 호랑이 왕대밭, 도깨비숲 등 구전되는 이야기를 따라 걷는 형식이다.편백나무 공예품 체험, 비즈공예품 체험, 보리 관련 음식 등을 만들어 먹어보는 행사도 준비돼 있다. 요즘 세대에겐 생소한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어볼 수 있고 널뛰기, 굴렁쇠, 투호 등 전통놀이와 추억의 게임 등도 마련된다.특히 올해는 축제 측에서 전통 한복, 교복 등 다양한 의상을 대여해준다. 화려한 전통 한복과 옛날 교복을 입고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인증샷찍기를 즐기는 젊은 세대도 재미를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 주말에는 청보리밭 농악놀이도 마련돼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승용차로 찾아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탄 뒤 고창나들목으로 내려와 무장면 방면, 그러니까 남서쪽 방향으로 몰아가면 쉽게 당도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해 고창터미널로 가서 약 2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무장행 지방버스로 갈아타고, 무장터미널에서 공음 방면 군내버스로 갈아타면 행사장 인근까지 움직일 수 있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7.05.05 23:02

[전주국제영화제-폐막작 서바이벌 패밀리]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진 현대인 풍자

가수의 지문이 음색이라면, 야구치 시노부 감독(일본)의 지문은 유머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이자 그의 최신작인 <서바이벌 패밀리>에서도 지문을 뚜렷이 남겼다. 전주시민과 함께 즐긴다는 데 방점을 둔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성격과 완벽히 부합한다.감독은 말한다. 어떤 작품이든, 그 어딘가에 공기가 흐르는 구멍을 열어 두고 싶다. 촬영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은 이야기의 세계로 관객을 데려오는 것이 가능한가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서바이벌 패밀리>는 갑작스러운 전기 공급의 중단으로 인한 가족의 혼돈을 다룬다. 가족이 시골 바닷가 마을로 향하는 과정은 도시 문명의 허술함을 풍자하고, 문명의 이기에 길든 현대인을 경쾌하게 비판한다.그는 영화 제작 계기에 대해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를 경험한 것이 작용했다며 2001년 작품 구상 당시와 2017년 영화화된 것을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의 존재 여부가 가족의 형태를 묘사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신과 가족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즐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전주국제영화제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폐막작에 대해 재난의 상황에서 등장하는 것은 새로운 문명에 밀려 망각해 버린 가치다며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1993년 <맨발의 피크닉>으로 장편 데뷔한 이래 2001년 <워터보이즈>, 2004년 <스윙걸즈>, 2008년 <해피 플라이트> 등을 통해 코미디 장르를 자유롭게 요리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아드레날린 드라이브>로 관객상을 받았다.전주국제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서바이벌 패밀리>는 폐막작인 만큼 단 한 번만 상영한다. 6일 오후 7시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내 전주 돔에서 폐막식 후 관람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7.05.05 23:02

[전주국제영화제-전주시네마펀드 프로모션] "영화를 팝니다"

감독들이 영화 제작투자배급 파트너를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프로젝트마켓(JPM)이 3일부터 5일까지 전주시 영화의 거리 내 로니관광호텔에서 펼쳐진다. 전주 프로젝트마켓은 전주시네마펀드(JCF) 프로모션과 미들어스 랩(MiddleEarth Lab), 오픈 포럼 등으로 구성된 인더스트리 프로그램. 지난 8년간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60여 편을 지원해 영화인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도왔다.이 가운데 전주시네마펀드 프로모션이 3일 로니관광호텔에서 열렸다. 감독들은 시놉시스와 기획 의도, 예상 제작비, 제작 진행 상황 등 영화 전반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올해 전주시네마펀드 프로모션 작품은 극영화 5편, 다큐멘터리 2편 등 총 7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네마펀드 프로모션 작품 1편 이상을 전주 시네마프로젝트로 제작할 계획이다. 일례로 지난해 전주프로젝트마켓 극영화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김양희 감독의 <시인의 사랑>이 2017년 전주 시네마프로젝트로 제작된 바 있다.올해 전주시네마펀드 프로모션은 적은 예산이지만 다양한 소재와 메시지를 품은 작품이 눈에 띈다. 다큐멘터리는 경북 칠곡의 시 쓰는 80대 할머니를 담은 김재환 감독의 <시인>, 지도를 통해 우리 삶의 궤적과 다양한 고찰을 담은 이강현 감독의 <지도를 만드는 사람> 등이다.또 극영화는 평화로운 일상 속 다양한 캐릭터가 인상적인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 강릉을 무대로 한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인 박인경 감독의 <기적에 관하여>, 중국 단동의 미남 세 명이 펼치는 인생 새옹지마 이야기인 성지혜 감독의 <단동 미남들>,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이상민 감독의 <미소의 별>, 전라도 한적한 농촌마을에서 벌어지는 불길한 이야기인 나영길 감독의 <숙회> 등이다.특히 올해는 다수의 업체가 전주시네마펀드 프로모션 전부터 비즈니스 미팅을 신청할 정도로 높은 관심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네마펀드 프로모션 후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향후 제작, 투자, 배급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또 올해 처음 선보이는 미들어스 랩은 40억 원 이하의 중급 규모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4일 진행되는 미들어스 랩에서는 신연식 감독의 <퍼랭이>, 박정범 감독의 <신불출>, 윤가은 감독의 <재능 있는 아이>(가제) 등 세 감독의 차기 프로젝트를 확인할 수 있다.한편 전주 프로젝트마켓의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7시에는 JPM 시상식을 통해 부문별 시상과 전주 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을 발표한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7.05.04 23:02

[전주국제영화제-경쟁작 심사 결과] 국제경쟁 '라이플'·한국경쟁 '폭력의 씨앗'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에 다비 프레투 감독의 <라이플>이 뽑혔다. 한국경쟁 부문은 임태규 감독의 <폭력의 씨앗>,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전주국제영화제는 3일 오후 6시부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경쟁 부문을 포함한 총 7개 부문 14편의 수상작을 시상했다.국제경쟁 부문 대상작 <라이플>은 외딴 시골 부동산을 사러 온 부자에게 존립의 위험을 느낀 목장 청년 디온이 장총을 들고 이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문명과 자연이라는 서부극의 구도 아래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솜씨 좋게 조율했다는 평을 받았다.이외에도 국제경쟁 부문 작품상인 우석상은 여름날의 나른함과 찬란함, 어두움을 무대로 삼은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공원의 연인>에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마이살룬 아무드 감독의 <인 비트윈>, 에두아르도 윌리엄스 감독의 <인류의 상승>이 공동 수상했다.한국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인 <폭력의 씨앗>은 군대 조직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폭력과 그에 대처하는 개인의 황망한 행동을 보여주며 폭력은 개인의 영역에서 해결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국제경쟁과 한국경쟁 상영작에 시상되는 CGV 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은 이승원 감독의 <해피뻐스데이>가 받았다. 특히 한국경쟁 부문 대상작인 <폭력의 씨앗>은 CGV 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도 수상해 겹경사를 누렸다.또 748편의 작품이 응모해 19편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인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는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가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채의석 감독의 <봄동>, 감독상은 김용삼 감독의 <혜영>이다.이날 시상식에서는 비경쟁 부문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넷팩상은 김희철 감독의 <이중섭의 눈>, 다큐멘터리상은 박문칠 감독의 <파란나비효과>가 받았다. 대명컬처웨이브상은 고봉수 감독의 <튼튼이의 모험>, 유니온투자파트너스상은 황규일 감독의 <샘>이 각각 수상했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7.05.04 23:02

[전주국제영화제-특별전시] 송길한 작가 조명…100가지 영화 포스터 보러 오세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영화와 관련된 전시도 열린다. 지역 출신인 영화계의 거장 송길한을 조명하는 특별전과 영화제 상영작 포스터를 그래픽 디자이너가 다시 제작해 선보이는 100 필름, 100 포스터전.△영화의 영혼을 쓰는 작가, 송길한=작위적인 것을 쓰지 마라. 가보지도 비슷한 사람을 만나보지도 않고 쓰지 마라. 발로 써라 가슴으로 써라. 현대 한국영화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 부위원장 및 고문을 맡으며 영화제 탄생을 도왔던 송길한(77) 작가. 그의 생애와 이력,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6월 3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작가 송길한, 영화의 영혼을 쓰다.전주 출신인 그는 1970년 시나리오 흑조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1970년대 말부터는 임권택 감독과 짝을 이뤄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함께 작업한 짝코 만다라 길소뜸 티켓등의 작품은 분단의 역사, 개인의 구원, 사회적 타락 등 공감되는 소재를 다루며 사회의 경종을 울리는 깊이를 이뤄냈다.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집필 당시 직접 쓴 시나리오와 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신문기사, 영화 장면 사진과 작품 속 명대사까지 다양한 형태로 그의 업적을 조명한다. 본인의 작품 인생을 되돌아본 송 작가의 인터뷰 내용도 상영한다. 특히 송 작가의 야심작이었지만 불교계의 반발로 제작이 중단된 영화 비구니에 관한 문서사진 자료와 제작 중단 과정을 기록한 신문기사를 전시한다.배우 김지미 씨는 전시를 보니 임권택 감독과 전국 사찰을 돌고 관찰하며 비구니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던 때가 생각난다며 이렇게 전주에서 다시 보니 참으로 기쁘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송길한 작가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임권택 감독 역시 이 자리에 오게 되니 정말 소중한 시간을 살아낸 세월이었구나를 알게 됐다면서 송길한 작가는 나의 영화 인생을 빛나게 해주신 분이다고 전했다.△영화를 다르게 그리는 100가지 시선=올해 3회째를 맞는 100 Films, 100 Posters전시는 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영화제 상영작을 보고 느낀 영감을 토대로 자신만의 영화 포스터를 만들어 선보이는 것이다. 디자이너 100명이 한 편씩 총 100편의 포스터를 제작해 전시한다. 6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대형 현수막 형태로 전시한다.기린오피스텔 3층 문화공간 기린에서는 실제 크기에 맞춰 종이에 인쇄한 포스터를 볼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야외상영장 전주 돔 인근에서도 포스터를 구매할 수 있는 100포스터 숍을 운영한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7.05.04 23:02

전주국제영화제 티켓 매진 행렬

반환점을 돈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티켓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전체 상영 543회차 가운데 140회차(25.7%)의 티켓이 매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503회차 가운데 121회차(24%)가 매진된 기록을 뛰어넘었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달 13일 일반 상영작 예매가 시작됐을 때 80회차가 매진됐다. 이는 지난해 41회차 대비 약 2배 규모다.이 같은 매진 행진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 최장 9일에 달하는 징검다리 연휴와 맞물린 데 있다고 분석된다. 연휴가 시작된 지난 주말(4월 2930일)에는 전체 상영 138회차 가운데 83회차(60%)가 매진되기도 했다.관객에게 인기 있는 상영작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인 <노무현입니다><초행><시인의 사랑>, 스페셜 포커스 작가 송길한, 영화의 영혼을 쓰다의 일환인 <비구니><만다라> 등이다.한국경쟁부문 <수성못><버블패밀리>, 국제경쟁부문 <경계 위의 세 여자><닿을 수 없는><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도 흥행을 이끌었다.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휴가가 계속되는 것을 고려하면 관객 수나 매진율 등에서 전주국제영화제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운영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7.05.03 23:02

[전주국제영화제] 한줄 감상평

△여수 밤바다-3일 오후 2시30분, 6일 오후 2시30분 CGV 전주고사점=재밌다. 심오한 탐구 자세를 가질 필요 없어서도 좋다. 제작했던 작품이 망하자 빚쟁이를 피해 여수로 즉흥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보며 유쾌함과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다.(김민석, 취업준비생 )△네루다-4일 오후2시 CGV 전주고사점=네루다(칠레의 전설적인 시인)의 시와 발언이 갖는 정치적 위험성을 제거하고자 동원된 경찰 오스카가 겪는 내면의 충동과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야 칠레 민중의 삶과 자신의 처지를 일치시키며 스스로 시가 되는 순간을 잘 붙들었다. 아름답다. (이재규 작가)△폭력의 씨앗-5일 오후 6시 CGV 전주고사점=현실을 더 과감하게 들추는 최근 한국 영화의 경향을 대표할 작품 중 하나. 매년 전주를 방문해 한국 영화만 보는데, 과거에도 독립다큐 영화는 있었지만 표현 등에 있어 수준이 높다. (카상드르 데사르 파리 한국 영화제 프로그래머)△인비저블-6일 오후 2시30분, CGV 전주고사점=새벽에 상영할 때 봤는데도 몰입도가 높았다. 이어지는 반전이 영화의 매력이지만, 우리가 보고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별 다섯 개 강추. (김지원 한국영상영화학회원)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7.05.03 23:02

[전주국제영화제] 익스팬디드 시네마-보리스 레만 감독 "인생의 흔적 간직하기 위해 영화 만들어"

1970년대부터 500편 가량의 다큐실험영화를 제작한 감독. 기존 상영관에서는 단 한편의 작품도 상영한 적이 없는 감독. 시나리오나 직업 배우와 작업한 적 없는 감독. 보리스 레만(Boris Lehman) 감독이다. 보리스 레만(74) 감독이 자신의 작품과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작업 바벨 프로젝트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들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익스팬디드 시네마 <장례식(죽어가는 예술에 대하여)>을 통해서다. 마지막 작품과 첫 소개. 아이러니하다.그에게 영화는 존재 증명과도 같다. 저는 카메라의 앞(배우)과 뒤(감독)에 있었던 사람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사진을 찍듯 저는 영화를 찍는다. 모든 예술작품이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인생의 흔적을 간직하기 위해 영화를 해야만 했다. 영화가 나를 살게끔 도와주었다. 그는 정신질환자 치유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 1983년 벨기에 워털루 전쟁기념관에서 시작한 바벨 프로젝트를 30여 년에 걸쳐 총 8편으로 구성했다. 그 마지막 영화인 <장례식>은 두 장르를 합친 자서전적인 허구다. 장례식 행렬이 지나가는 장소도 워털루 전쟁기념관이다.그는 끊임없이 영화를 찍는다. 영화 속 인물은 모두 친구이거나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이다. 그래서 시나리오도 없고 정해진 결말도 없이 시작한다. 영화를 완성하면 보리스 레만의 집이나 지인의 집에서 개인 상영회를 열었다. 이는 대중에게 그의 영화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보리스 레만 감독은 <장례식>에 대해 죽음이라기보다 사라짐에 관한 영화로 영화 속 인물인 보리스 레만의 사라짐이다. 유머를 가지고 가볍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영화를 만들 때 시의 운율이나 음악의 악보처럼 이미지와 소리를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장례식>이 마지막 작품이라면 앞으로 그의 새 작품은 만날 수 없는 걸까? 이에 대해 그는 제가 보유한 영상 자료를 토대로 재편집 작품은 만들 수 있다며 다만 더 이상 새 영화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누구나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며 영화를 하는 데 복잡한 기교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7.05.03 23:02

[전주국제영화제-전주시네마프로젝트 감독 3인방] 3작 '메이드 인 전주'…한국독립영화 가능성을 보다

잠재력 높은 시나리오 세 편을 제작 지원하는 전주 시네마프로젝트(JCP)의 공식 기자회견이 2일 전주국제영화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메이드 인 전주 영화 산업의 첫 걸음이자 전주국제영화제 간판 프로그램인 JCP에 올해는 이례적으로 모두 한국영화가 선정됐다. 그 어느 때보다 예산 규모에 비해 작품이 알차게 나왔다는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의 자평. 한국 독립영화계에 새 기운을 일으킬 이창재, 김양희, 김대환 감독을 만나봤다.● 이창재 감독 '노무현입니다' - 노 대통령 조망, 4년전엔 개봉 상상도 못해현대사에서 성공한 진보의 도전이 있었던가를 생각하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이 아닌가 싶어요. 순수하게 시민이 성공했던 그 시기를 재현만 하더라도 관객은 희망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N프로젝트에서 노무현입니다로 제목을 바꾼 작품은 노무현의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을 큰 축으로 주변 사람들이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낙선을 거듭하던 지지율 2%대의 그가 당 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기까지는 동서화합지역감정 철폐라는 그의 대의를 지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희생 없이 불가능했다.이창재 감독은 당시 함께 활동했던 수행원, 정치인, 노사모 회원 등 다양한 주변 인물을 통해 그렇다면 노무현은 어떤 사람이길래, 시민들을 광기에 가깝게 결집시켰는가에 관해 묻는다.많은 시간을 함께 한 분들은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그런데 한 번 본 분들조차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죠. 그에 대한 기억과 애정이 많은 탓일 것. 이야기를 들어주다 인터뷰를 5시간 동안 한 적도 있다.기획은 4년 전부터 이뤄졌을 정도로 준비 기간이 길었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실체를 드러내기까지 최대한 숨겼다. 지난 정권 당시 노무현을 주제화 한다는 이유로 제작 과정의 난항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진짜 영화 제목을 이제야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당의 삶을 다룬 사이에서, 비구니들의 고행을 담은 길위에서, 호스피스 병동을 기록했던 목숨 등 대중적이지 않은 주제를 밀도 있게 다뤄왔던 이 감독의 또 하나의 굵직한 필모그래피가 탄생했다.● 김양희 감독 '시인의 사랑' - 인간 관계에 대한 진실함아름다움 표현영화를 본 사람은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시인이 나지막하게 읊던 시가 가슴에 스며들 때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진실한 이해도 함께 파고들었다는 것을. 작품은 아내의 구박으로 인해 현실과 이상에서 괴로워하던 마흔 살 시인이 우연히 도넛 가게의 소년을 만나게 되면서 겪는 감정의 변화를 담았다. 연민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는 둘 사이의 감정은 새로운 결을 만들어낸다.동성애 코드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질문에 김양희 감독은 동성애를 주 이야기로 다룬 시나리오 버전도 있었지만 원래 버전으로 촬영했다면서 모호하더라도 감정의 이해가 넓어지는 내용 전개가 내가 말하고 싶었던 관계의 진실함,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악역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양익준의 180도 다른 진중한 모습과 신예 정가람의 연기도 주목받았다. 감독은 10년 전에 양 선배를 작품에 섭외하면서 인연을 맺었는데, 그땐 지금과 달리 순박한 청년같았다면서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을 잘 살리면 오히려 더 신선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시인의 사랑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 프로젝트마켓 최우수상 선정작으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주에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김영진 수석은 영화제 개막 전에 봤던 1차 완성본보다 극장판이 무척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면서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감성이라고 호평했다.감독은 감정선 변화가 영화가 주는 큰 매력인 만큼 인물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행동하는지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깊어질 것 같다면서 나 역시 주인공을 보며 동질감을 느낀 것처럼 관객이 교감하고 자신을 돌아본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환 감독 '초행' - 섬세한 연출생활 연기로 공감 100배첫 작품 철원 기행으로 한국적 로드무비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베를린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인지도를 쌓은 그가 이번에는 결혼이라는 인생 제2막 초행길에 접어든 커플 이야기를 꺼냈다.초행은 6년간 동거했던 연인이 임신으로 결혼을 결심하면서 서로의 가족을 만나고 이해하는 과정.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지만 실제 상황보다 더 실제 같은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생활 연기로 대중의 공감과 의도치 않은 웃음도 끌어냈다.그는 익숙한 대화 주제인 연애와 결혼이다 보니, 관객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영화의 흐름을 따라갔던 것 같다면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던 덕분이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하지만 작품에 정작 감독 본인의 사적인 감정은 최대한 배제했다. 특정인이 아닌 다수가 자연스럽게 공감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화 장면을 사건의 순서에 따라 촬영했는데, 스태프와 배우들이 영화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정과 분위기를 느끼고 극에 몰입하도록 했다. 또한 촬영장에서 회의를 통해 현장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대사와 연출을 새로 짜기도 했다.감독은 행시리즈를 냈는데, 연속적인 작품 화두는 세 가지다. 가족과 계절, 공간. 특히 가족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왜 한국 가정은 아버지와 자식이 서먹할까등 한국 가정만의 특수한 분위기에 대해 늘 고민했어요. 미묘한 감정을 관찰하고, 서로 왜 그랬어야 했는지 이해해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죠.라고 답했다. 전작에서는 폭설로 새하얀 철원을 공간 배경으로 삼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해가 뜨는 삼척과 석양이 지는 인천을 대비해 보여준다. 계절적 배경과 공간이 주는 분위기도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7.05.03 23:02

[전주국제영화제] 전북이 배출한 영화제 초청 감독들

영화 도시 전주의 명성을 이어갈 유망한 영화인들이 등장했다. 올 영화제에 초청된 윤인상( 빈방), 김진아( 숨바꼭질), 채한영( 선아의 방), 금태경( 주성치와 함께라면). 전북독립영화협회, 전주영상위원회, 전주영화제작소, 전북대 인문영상연구소 등이 진행하는 다양한 양성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젊은 감독들이다.△ 윤인상 감독 〈빈방〉 "여주인공의 심리, 지역 장소에 녹여내"편집점을 잡지 못해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던 초짜가 일을 냈다. 첫 촬영작 〈빈방〉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 심사위원의 호평도 이어졌다고 하니 실력으로 얻은 큰 성과다.영화감독이 꿈이었지만, 본격적으로 발을 딛게 된 건 대학 내 인문영상연구소 영화제작 워크숍을 통해서예요. 스태프, 배우도 전부 능숙하지 않았지만 의견을 나누면서 진짜 열심히 했는데 열정에 대한 격려인가 싶습니다.영화 〈빈방〉은 전북대 선후배 사이자 영화계 동료인 채한영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윤인상(25) 감독이 연출한 것이다. 여자 주인공(은혜)이 장기간의 연애로 인해 사랑과 인간관계에 있어 권태기를 느끼는 과정과 심리를 담담하게 표현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미장센(장면에 놓인 시각적 요소들). 은혜의 심리를 그가 찾아가는 장소들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인물의 대사와 행동이 많지 않고, 대부분 시선과 배경을 따라가는데요. 화면에 담긴 배경만으로 심리상태가 드러나야 했기 때문에 장소 선택이 중요했죠. 화면은 전북대 동아리방과 신정문쪽 언덕 등 은혜의 주요 활동지에서 낯선 폐허로 향한다. 옛 공장을 재단장한 전주 팔복예술공장이다. 친숙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지만 감독만의 시각과 언어를 녹여내 제3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내년에는 직접 쓴 시나리오를 연출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친한 친구를 대상으로 한 우정 이야기다.△채한영 감독 〈선아의 방〉 "다양한 해석 가능한 작품 만들고 싶다"채한영(26) 감독은 2년 연속 전주국제영화제에 단편 영화를 걸었다. 첫 단편 〈사막 한 가운데서〉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1회 인디포럼 등에서 상영됐다. 그의 두 번째 단편 〈선아의 방〉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됐다.채 감독은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재학생이다. 지난해는 전북독립영화협회 마스터와 함께하는 단편영화 제작 스쿨 6기 연출자로 선발돼 〈사막 한 가운데서〉를 연출했다. 올해는 전주영상위원회 전주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선아의 방〉을 만들었다.〈선아의 방〉은 할머니를 여의고 혼자 파지를 주우며 사는 선아와 그런 선아에게 찾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마지막 장면은 사람이 연기하지만 로드킬 당한 고양이를 표현했다. 남겨진 고양이 새끼를 상상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묻는 장면이 등장한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정서기억의 암유와 유사하다.채 감독은 전주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한 뼘씩 성장하는 중이다. 첫 번째 작품으로 영화 현장의 분위기를 익혔고, 두 번째 작품으로 저의 개인적인 성향을 직시하게 됐어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배운다는 느낌이 강해요.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금태경 감독 〈주성치와 함께라면〉 "차기작은 전주와 호주 배경 촬영 예정"제 영화 속 주인공은 다 찐따(못난이라는 뜻의 속어)에요. 용기 내서 싸우지만 지거든요. 누구나 변화의 욕구는 있지만, 싸워도 바뀌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수긍하면서 살아갈 뿐이죠.한국단편경쟁작 〈주성치와 함께라면〉의 금태경(31)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관통하는 정신에 대해 이같이 정의한다. 그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늘 진다. 이는 현실과 싸웠을 때 이길 수 있을까?라는 감독의 자문(自問) 결과다. 이에 대한 대답은 단호하다. (시간이 지나도) 이기는 주인공은 없어요. 희망은 주고 싶지 않아요. 다만, 즐거움은 주고 싶어요. 저도 현실 속에서 늘 지고 있으니까요.그는 모아니면 도다. 전주 출신으로 전주 영생고를 졸업하고 전북대에 입학했지만 1학기 만에 자퇴했다. 군대를 전역한 후 청주대 영화학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2012년 단편 〈스매싱〉을 시작으로 2013년 〈기억세탁소〉〈호구〉, 2014년 〈빙신〉, 2015년 〈무직비디오〉 등 다수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호구〉는 제18회 인디포럼과 제13회 전북독립영화제, 〈빙신〉은 제14회 전북독립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 〈주성치와 함께라면〉은 전주영화제작소의 전주 영화 후반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감독은 주인공을 중학생으로 설정했다. 등수가 매겨지는 중학교 때부터 모든 계급사회가 형성되고, 싸우지 않고 수긍하는 자세가 생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차기작은 장편 영화다. 막일꾼 팀이 세계 막일꾼 대회에 나간다는 내용. 전주와 호주를 배경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김진아 감독 〈숨바꼭질〉 "영화로 부조리한 사회 바꾸고 싶어"글만 써오던 사람이 이미지가 주는 매력에 빠졌다. 김진아(20) 감독은 언론사회계열에 관심이 많아 주로 딱딱한 논설을 쓰던 학생이었다. 우연히 지난해 전북독립영화협회의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 제작스쿨에 참여해 영화〈숨바꼭질〉을 탄생시켰다.부조리를 비판하고 사회를 바꾸고 싶었는데 사람들에게 영상이미지가 영향력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설적인 글만 쓰다가 영화를 만들려니 감성을 드러내는 부분이 힘들었죠. 머리 속에서는 그려지는데 감정과 심리를 대사로 표현하는 것은 다르더라고요.지난해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한 〈숨바꼭질〉은 가정폭력을 주제로 한다. 여고생 소은에게 숨바꼭질은 추억이 될 수 없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엄마랑 숨바꼭질을 해야만 했던 소은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극은 정점에 이른다. 가정폭력이 나쁘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이고요. 그렇다고 연민의 시선으로는 바라보지 않았으면 해요.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내 주변에 이런 사람,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아줬으면 좋겠습니다.열아홉에 겪은 특별한 순간들은 진로도 바꿔놓았다. 영화인을 꿈꾸며 본격적인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고등학생인데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소리가 달갑게 들리지 않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고등학생 때 만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앞으로 많은 공부를 하며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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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7.05.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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