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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주영상위원회에서는 연기자를 꿈꾸는 전북 청소년들을 위한 2018 전주 청소년 영화연기 워크숍을 열고 있다. 지난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전주 한해랑아트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워크숍은 지역 청소년들의 영화 연기에 대한 잠재력뿐만 아니라 연기자의 인성도 함께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다. 배우가 갖춰야 할 자세와 몸을 활용한 신체연기, 무술 연기 등 다양한 기술적인 트레이닝을 배운다. 무대공연(정극, 뮤지컬) 연기를 교육과정에 도입해 다른 매체와 융합한 것도 특징이다. 올해 교육 강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택이 아빠로 분했던 배우 최무성,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고박사역의 배우 정민성과 배우 권민중, 배우 김현균, 연극영화 배우 배용근,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신춘문예 연기상을 받은 배우 이재준, 영화감독 봉만대 씨다. 한화성 동아방송예술대 교수와 최현경 영화교육자(아트센터 라엘 대표)도 연기 인문학 교육을 맡는다. 전주영상위원회 서배원 운영위원장은 지역에 양질의 연기교육을 제공해 영화의 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연기자를 발굴하고, 청소년에게 애향심 및 영화도시로서의 자긍심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전주영상위원회(이하 전주영상위)가 지원하는 장편 영화 ‘앙상블’이 전북지역 연기자를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연다. 저예산 장편영화인 ‘앙상블’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한 정형석 감독이 지역 연극 ‘녹두장군 한양압송차’(원작 최기우)를 각색해 9월 초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오디션을 통해 주·조연 및 단역을 모집한다. 전북에 사는 연기자 20대~40대 남·녀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프로필과 연기 영상(해당자)을 이메일(apply@jjfc.or.kr)로 8월 1일까지 보내면 된다. 한편, 영화 ‘앙상블’은 야외극을 준비하는 공연팀원들의 이야기로 연출자 영로, 조연출자 세영, 기획을 맡고 있는 주영, 그리고 만식, 성원, 명희 등의 맴버들이 준비 과정에서 가족과 사랑, 만남과 이별의 의미를 찾는 옴니버스 영화다. 자세한 정보는 전주영상위 홈페이지(www.jjfc.or.kr).
양성평등주간(7월 1일~7일)을 맞아 영화를 감상하며 생활 속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주YWCA(회장 권경미)는 오는 6일 오후 1시 30분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영화로 보는 펀펀한 성, 펀펀한 두 번째 이야기토크 콘서트를 연다. 전북여성들이 주제와 관련된 영화를 보며 공감되는 부분이나 우리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서 관행적인 성차별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지에 이야기 하는 자리다. 상영작은 노스 컨츄리(감독 니키 카로2005). 1984년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승소사건으로 최근 성폭력, 성희롱 등의 문제를 유쾌통쾌하게 풀어낸 영화다. 영화가 끝난 후 이혜숙 한일장신대 교수와 김정수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디딤터 소장, 송정임 한국YWCA연합회 군산직할지부 성평등위원회 회원, 이은희 전주YWCA대학 Y회장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에 앞서 5일 오후 1시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는 가정폭력영화상영 및 집담회가 열린다. (사)전주여성의전화(대표 한선미)가 마련한 행사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감독 신시아 힐2013)을 상영한다. 가정폭력에 대한 통념을 깨고, 피해자에서 생존자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밀착해 들려준다. 이후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오래뜰 소장, 박숙희 전주여성의전화 쉼터 소장, 강지이 영화감독 등과 가정폭력 생존자의 안전과 자립을 위한 우리의 요구를 논한다.
극단 모레노가 힐링 드라마 허심탄회에 이어 심리 연극 매듭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과 7일 오후 3시6시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한다. 염정숙 연출가는 우리는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아픈 마음의 응어리를 끌어안은 채 살아간다며 위로가 필요하고, 공감을 얻고 싶고, 화합과 상생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음 속에 엉켜있는 매듭을 푸는 것은 지루하고 힘든 일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잘라 버렸던 것처럼 마음의 매듭을 단번에 잘라낼 수 있을까? 연극 속의 심리극 매듭은 극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작품이다. 무대 위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작과 자해를 하는 40대 후반 여성 김소영과 그의 딸, 치료를 돕는 수간호사가 등장한다. 관객은 이들과 함께 주인공이 돼 자신의 문제를 무대에서 이야기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바라보거나 상대방의 입장이 돼 본다. 류명희 씨가 대본 구성, 염정숙 씨가 연출, 박인주 씨가 총괄기획을 맡았다. 이용희, 송은주, 안혜영, 유가연, 이정석, 김채리, 이명렬, 김성희, 홍정화, 박종현 씨가 출연한다. 예매 문의는 063-227-0436. 일반 티켓은 2만 원. 단체 및 대학생청소년 할인 혜택도 있다.
2018년 봄, 한국에서는 고백이 이어졌다. 나도 당했다는 미투(#Me too)였다. 전북지역 문화예술계, 교육계에서도 피해자들의 고백이 잇따랐다. 고백의 힘은 컸다. 학교, 직장, 가정 등 일상 속 차별과 폭력을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전북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더 헌팅 그라운드>, <관찰과 기억> 등도 여성의 고백을 다룬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보편타당한 원칙을 재확인시킨다. 이외 <파란 입이 달린 얼굴>, <내 차례> 등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행동을 향한 고백인 셈이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여성주간(7월 1~7일)을 맞아 6일부터 7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제12회 전북여성인권영화제 희허락락(喜Her樂樂)을 개최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2편, 극영화 8편 등 모두 10편의 영화를 준비했다. 개막작은 미국 대학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는 <더 헌팅 그라운드>. 미국 여대생 5명 중 1명은 성폭력을 경험한다. 이 가운데 단 5%만이 성폭력 피해를 신고하고, 가해자가 처벌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영화는 미국 대학에 퍼져있는 성폭력과 이를 은폐하려는 대학의 충격적 현실을 고발한다. 개막작 상영 후에는 전북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관해 묻는다. 정상과 비정상, 평범과 비범, 다름과 틀림에 대해 목소리 높이지 않고 살며시 말을 건넨다. 또 <파란 입이 달린 얼굴>은 여성 노동자를 통해 빈곤과 장애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단편영화인 <5월 14일>, <내 차례>, <관찰과 기억>, <말없이 추는 춤> 등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최진영 감독의 <뼈>, 정영 감독의 <흰 집> 등 전북지역에 활동하는 여성 영화감독들의 작품으로 의미를 더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여성영화제작 워크숍을 통해 제작한 단편영화 <소녀 씨름왕>을 폐막작으로 선보인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한다. 문의 063-287-3459.
전북독립영화제 조직위원회가 ‘2018 전북독립영화제’ 국내 및 지역 경쟁부문에 올릴 작품을 공모한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전북독립영화제는 국내의 우수 독립영화와 지역 영화를 함께 소개하며 전국적인 독립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역 영화인에게는 다양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큰 축제의 장이다. 올 영화제의 ‘경쟁 부문’은 2017년 8월 이후에 만들어진 독립 장·단편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영화의 길이, 내용, 형식은 제한이 없다. ‘국내 경쟁 부문’은 전북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독립영화가 지원 가능하다. ‘온고을(지역)경쟁 부문’은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제작됐거나, 전북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이 제작한 작품만 지원할 수 있다. 경쟁 부문별로 우수상 1편을 선정해 제작지원금 100만 원을, 전체 경쟁 부문에서 대상 1편을 선정해 제작지원금 300만 원을 수여한다. 관객심사단이 선정하는 관객상 및 2016년부터 신설된 배우상도 뽑는다. 작품 공모는 오는 7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공모 방법은 전북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www.jifa.or.kr)에서 볼 수 있다. 한편, 2018 전북독립영화제는 오는 11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지에서 열린다.
25일 폐막한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수상작들이 발표됐다.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중 새로운 시선과 도전을 보여준 최우수 작품에게 주는 뉴비전상(상금 1000만 원)은 김의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죄 많은 소녀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자기 연민이나 하소연에 빠지지 않고 선명한 영화적 길을 개척한 신인 감독의 패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심사는 달시 파켓(들꽃영화상 집행위원장), 원동연(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정재은( 말하는 건축가 감독) 씨가 맡았다. 한국장편경쟁부문 중 전북영화비평포럼 회원들이 우수작을 선정해 수여하는 전북영화비평포럼상(300만 원)의 선정작은 김응수 감독의 초현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뽑는 무주관객상(200만 원)은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가 수상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무주 등나무운동장덕유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열린 무주산골영화제에는 총 2만9000여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지난해보다 약 1000명 늘어난 수치로, 지속적인 성장세다. 영화 상영 외에 영화자연음악대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들을 전진 배치해 호응을 얻었다. 영화제 기간 관객과의 대화 및 산골토크는 총 28회 진행됐다.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상영작 9편의 감독 모두가 영화제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고, 허문영, 정한석, 김형석, 정지혜 등 영화 평론가들과 김용택 시인, 주성철 씨네21 편집장, 김조광수 영화제작사 대표, 서동진 계원예술대 융합예술학과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관객과 영화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황찬성, 박규영을 비롯해 이병률 시인, 뮤지션 하림이 함께한 토크콘서트, 당인리책발전소의 대표인 김소영 아나운서의 토크 등도 관객과의 밀착된 소통과 호흡을 이끌었다.
이엿사나/ 이어도 사나/ 이엿사나/ 이어도 사나 전북도립국악원 창극 배비장전 시연회가 열린 20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5층 대연습실. 무용단원들과 창극단원들이 신비의 섬 제주에서 쉬며, 놀며, 사랑하자는 노래로 극을 시작했다. 이어 배비장을 골려주기 위해 계책을 세우는 김경 목사와 제주 사람들의 모습, 애랑의 집에 찾아간 배비장의 모습 등 주요 장면이 공개됐다. 떠들썩하고 들뜬 분위기였다. 특히 국립창극단 시절, 배비장전의 배비장 역을 맡아 29일 동안 공연했던 조통달 창극단장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자리였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올해 정기순회공연작 배비장전이 6월 29~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7월 5일 고창문화의전당, 7월 14일 군산예술의전당을 찾는다. 배비장전은 작가 미상의 조선 후기 소설로 판소리 배비장타령을 원작으로 한다. 여색에 빠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제주도로 떠난 배비장이 기생의 유혹에 빠져들어 망신을 당한다는 이야기다. 양반의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재치있는 재담이 담겨 있다. 배비장전의 주요 등장인물은 배비장과 기생 애랑, 김경 목사, 방자 차돌 등이다. 배비장은 애랑, 차돌 등 주변인들의 공모에 의해 개, 가야금으로 변신하고 궤짝에 갇히는 등 끊임없이 풍자된다. 결국 배비장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창극 배비장전의 작창은 조통달 창극단장, 대본은 정선옥 극작가, 작곡편곡은 이화동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 연출은 오진욱 연출가가 맡았다. 작창은 전통 판소리의 맛이 드러나도록 채보했다. 27인조 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수성가락으로 소리의 맛을 살렸다. 제주 토속민요와 통속민요의 선율을 차용해 번안한 곡, 판소리의 평조우조계면조를 바탕으로 만든 곡 등을 작곡했다. 또 이어도 사나, 둥그레 당실 등 민요곡을 삽입해 제주 분위기를 한껏 부각했다. 제주 기녀의 춤과 해녀의 춤 등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 단장은 배비장전의 원형을 살리되 현대적 감각을 곁들여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창극 배비장전을 거울삼아 우리 모두 서로 믿고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뮤지컬수컴퍼니가 1980~1990년대 대중가요를 엮어 만든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공연한다. 14일부터 17일까지(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2014년 전주한옥마을에서 초연한 이래 20여 차례 공연한 뮤지컬수컴퍼니의 대표 작품. 음악 카페 DJ가 손님의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젊은 시절의 꿈과 사랑, 가족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랑과 우정 사이, 맨발의 청춘, 칵테일 사랑, 가질 수 없는 너, 이등병의 편지 등 대중가요 25곡을 배경 음악과 주제 음악으로 구성했다.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중장년 세대에게는 친근함을 불러일으키는 등 세대를 아우른다. 뮤지컬수컴퍼니 이주현 총감독은 뮤지컬이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자 대중에게 친숙한 대중가요로 뮤지컬 넘버를 꾸렸다며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좌석 3만 원. 문의 063-228-0356.
제21회 박동화연극상 수상자로 이술원(60) 전주시립극단 무대감독이 선정됐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고 박동화연극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박동화연극상은 전북 연극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박동화 선생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그의 작고일(6월 22일)을 전후로 시상해 왔다. 박동화연극상 운영위원회는 이 씨는 전주시립극단 무대감독으로 활동하면서 공연예술 영역을 확대하고, 스태프의 전문화로 안정적인 연극 제작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며 특히 전주덕진예술회관의 무대와 음향조명 시설 등에 대한 끊임없는 개선 요구를 통해 쾌적한 공연 환경을 조성한 것에서도 그의 헌신적인 연극 열정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15년 <허삼관매혈기><사랑이 필요해><어느 계단 이야기><맹진사댁 경사>, 2016년 <벚꽃 동산><개구리 왕자와 콩쥐 팥쥐><모자를 바꿔라>, 2017년 <산허구리> 등 무대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다. 무대 보조 업무 외에도 악극 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전주 덕진체련공원 박동화 선생 동상 앞에서 열린다.
제22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서 전주여고 SINCE 1996이 플레이(Play)로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연기상은 전주여고 모채원 학생이 받았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주관으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전북청소년연극제에는 도내 7개 고교 연극부가 출전했다. 최우수상에는 전주사대부속고 산목군산영광여고 자연전주상업정보고 ING, 우수상에는 김제 지평선고 아파시오나토한별고 이데아전주제일고 까멜레온가 선정됐다. 우수연기상은 한별고 이정연, 김제 지평선고 장한비, 전주사대부속고 정승희 학생이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작년보다 참가팀은 적었지만 전체적으로 학생, 학교, 교사들의 앙상블이 좋았다며 특히 이번 참가작들의 주제가 청소년기에 겪고 있고, 겪어내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으로 연극의 기본이 되는 발성과 발음에 좀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여고 SINCE 1996은 다음 달 26일 전주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한편 전북청소년연극제와 함께 열린 제14회 청소년 독백 경연대회에서는 전주 기전여고 안유니아 학생이 대상, 전주 근영여고 김은진부안여고 배유진 학생이 금상을 받았다.
▲ (위부터) 개막작-효녀 심청 한국장편 경쟁부문-초현실 한국장편 경쟁부문-살아남은아이 판 섹션-엄마의 공책 락 섹션-아이캔스피크 무주의 지역적인 매력과 영화를 결합한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 여섯 번째 영화소풍을 떠난다.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무주 등나무운동장, 덕유산국립공원 등지에서 이어진다. 올해 27개국 77편을 상영한다. 좋은 영화 다시 보기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시기별 작품을 선정했다. 올해 특정 감독 작품을 조명하는 무주 셀렉트:동시대 시네아스트섹션을 신설했다. 첫 주인공은 영국의 저명한 여성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7시 무주등나무운동장. 개막작은 퓨전 음악극, AASSA, 필름 심청. 신상옥 감독의 1972년 영화 효녀 심청과 일렉트로 펑크밴드 앗싸(AASSA)의 공연을 결합했다. 개막작 상영 전 그린카펫과 조정치하림박재정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 △공간을 함께 즐기는 영화 관람 초록빛 낭만 휴양을 꿈꾸는 무주산골영화제는 무주가 가진 청정 자연과 쉼터 안에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채워 넣는 것이 특징이다.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라이브 연주가 함께 어우러지기도 한다. 대인원을 수용하는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는 대중적인 영화 상영과 이에 어울리는 밴드 공연이 함께 한다. 캠핑하며 영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서는 영상미가 아름다운 작품 및 35㎜필름 영화를 상영한다. 소집회장에서는 가족 단위를 위한 교육, 인형극 등이 진행된다. 무주예체문화관,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 무주전통문화의집에서는 실내상영이 이어진다. △지역 명소 찾아가는 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는 마을로 가는 영화관 운영 등 지역과의 연계에 힘쓴다. 올해는 무주에 새로 생긴 향로산 자연휴양림으로 간다. 이곳에서 영화 관람은 물론 별자리 보기 프로그램 별밤 소풍도 한다. 그간은 반딧불시장, 안성면 두문마을, 무주읍 서면마을 등을 소개했다. 영화제 기간 예체문화관 앞에 모이면 해설사와 함께 2~3시간 코스의 무주 명소 관광을 할 수 있다. 지역 마을을 소개하는 책자도 발간한다. △부대행사서비스 강화 올해 콘서트, 책방, 공방, 이벤트존을 확대했다.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열리는 산골콘서트에는 정인, 제아, 에디킴, 데이브레이크 등이 무대에 오른다. 산골 책방에서는 김소영오상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당인래책발전소가 추천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지역 문화거점인 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에서는 김종관 영화감독의 사진전 당신의 곁이 열린다. 야외 포토존에서는 영화제 포스터트레일러 제작 과정이 전시된다. 영화제 기간 시외 및 무주군 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연계한다.
1980년 5월의 진실, 평화의 바람을 잊지 않고 이어간다. 전북에서 처음으로 518 민중항쟁을 기념하는 518 전북영화제가 열린다. 행사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 등지에서 진행된다. 민중의 저항과 항쟁의 역사를 다룬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이세종임균수 열사 추모식, 제38주년 518 민중항쟁 전북 기념식 및 문화제 등으로 구성됐다. 매년 전북의 518 민중항쟁을 기억하는 기념식은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영화제와 결합해 문화운동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재욱 원광대민주동문회 대표는 전주는 문화도시인 만큼 시대정신을 문화적으로 승화시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영화제 개최를 위해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에 속한 전북대민주동문회와 원광대민주동문회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영호 전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이 명예조직위원장을, 김완술 제38주년 518 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전북독립영화제를 이끌었던 조시돈 씨가 프로그래머로 활약하며 영화제로써 기틀을 잡았다. 18일부터 20일까지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총 6편을 상영한다. 공동정범(감독 김일란이혁상), 부활의 노래(감독 이정국), 레드헌트2(감독 조성봉) 등이다. 레드헌트2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개막식(제38주년 518 민중항쟁 전북 기념식)은 18일 오후 6시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 개막작은 이채 감독의 기억하라. 광주항쟁 당시 무고한 고등학생을 사살하고 죄의식에 갇혀 사는 공수부대원의 이야기다. 영화 상영에 앞서 무용단체 홍화령과 두(頭)Do Dance의 춤 평화의바람, 지리산 소리꾼 박순천, 가수 소심한 사람들과 최필수의 공연이 펼쳐진다. 1980년 그날을 기억하는 사진전과 청소년 가요제도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다. 20일까지 당시 사진들을 통해 전북지역 오월운동사를 이해할 수 있다. 전북 항쟁 사진과 전주신흥고 교내시위 모습 등이 전시된다. 도내 청소년 팀들이 참여하는 가요제는 19일 오후 6시에 시작한다. 전북대 이세종 열사원광대 임균수 열사 추모식도 준비했다. 18일 오후 4시 원광대 임균수 열사 추모비 앞에서는 한의학과 출신 임균수 열사의 넋을 기린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앞 시위에 나섰다가 계엄군 발포로 사망했다. 이후 가족은 보상금과 사재로 장학회를 설립해 그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이세종 열사 추모식은 17일 전북대에서 열렸다. 농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계엄군을 상대로 농성을 하다가 이튿날 죽음을 맞았다. 그는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인정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전북지역 모 극단이 전주시립극단 작품으로 전라북도교육청 보조금 사업에 선정돼 논란이다. 이 극단은 전주시립극단 단원들이 대표 또는 연출가로 속한 단체. 관립 단체의 작품을 민간단체가 무단으로 사용한 데 대한 내부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이 극단은 학생 참여형 연극 배우수업으로 전라북도교육청의 찾아가는 문화예술학교 꼼지락 문화예술+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 계획서를 보면 배우수업은 심청전 공연을 앞두고 엄격한 교사와 자유분방한 학생들 간에 벌어지는 일을 극화한 작품이라고 설명돼 있다. 그러나 이는 전주시립극단 단원들이 공동 창작한 광대들의 학교와 같은 줄거리. 심청전을 패러디한 부분까지 동일하다. 광대들의 학교는 배우를 양성하는 광대학교가 배경. 심청전 공연을 앞두고 교사와 학생들 간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안동탈춤페스티벌,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등 국내 축제에서 대중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은 전주시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전주시립극단 관계자는 광대들의 학교는 전주시립극단이 어려움 속에서 만든 대표 브랜드 중 하나라며 전주시립극단 단무장이 속한 극단에서 벌이진 일인 만큼 공적인 업무에서 배제되는 게 뜻있는 단원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립극단 단무장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무지했던 부분과 그로 인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며 배우수업은 전주시립극단 작품이 아닌 독일 원전을 각색해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성년을 앞둔 성숙함보다는 행사 치르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년 반복했던 기본적인 운영 사항에서조차 미숙함이 잇따랐다. 영화제 조직위원회 내부에서는 체계적인 자료 축적운영 수칙 확립 등이 이뤄지지 않아 오락가락 운영이라는 질책도 받았다. 올해 최다 매진최다 관객 기록을 달성하며 폐막했지만 그 성과 이면에 영화제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영화제 양적질적 성장 올 전주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관객 수와 매진 회 차를 기록했다. 올 상영작 수는 총 45개국에서 온 241편이다. 총 536회 상영 중 284회가 매진됐고, 총 관객 수는 약 8만2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100 명가량 늘어난 수치로, 최초로 관객 수 8만 명을 넘었다. 조형물 및 포토존 설치, 거리 페인트칠, 남부시장 협업 및 지역 예술인 아트마켓, 모바일 중심의 홍보 등은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프로그램 면에서 영화제의 독립대안 정신을 보여주는 섹션들이 호평을 받았다. 프론트라인, 익스팬디드 시네마, 시네마톨로지, 스폐셜포커스 등 전위적이고 급진적인 섹션의 작품이 상당수 매진된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신설한 프론트 라인 섹션은 감독전문가와 영화에 대해 심층 탐구하는 클래스를 접목해 관객의 이해를 높이도록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새로 기획한 아카이빙 형식의 디즈니 레전더리는 기획의도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와 사조를 영화전시세미나 등을 통해 심도 있게 조명한다는 의도였지만 5점의 대형 캐릭터 그림을 걸어 놓은 전시는 아키이빙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평가다. △역사는 19년인데 매년 처음처럼 영화제 첫 날부터 잡음이 일었다. 발급된 게스트 배지 모두 소속 매체 정보가 잘못 표기돼 항의가 빗발쳤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는 취재 방식을 두고 담당자들 간 의견이 달라 행사 직전까지 혼선을 빚었다. 관객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는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업무였다. 관객에게 주요한 정보인 주차장셔틀버스 안내도 미비했다. 주말과 우천에 따라 변했던 주차장 개방행사 취소 여부도 공지가 제대로 안 돼 현장과 SNS상에서 관객 불만이 잇따랐다. 대부분 기본적인 업무인데다 사전 소통과 확인을 통해 쉽게 대비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점에서 19년 노하우와 역사를 의심케 했다. △더 큰 문제는 연속성매뉴얼 부재 정제되지 못한 행사 운영은 피상적인 부분이다. 영화제가 직면한 더욱 큰 문제는 연속성과 체계(매뉴얼)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영화제를 기획하고 만드는 조직위가 1회부터 15회까지 진행된 영화제의 파일 자료를 분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제 당시 간행됐던 책자와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15회 이후의 자료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픽 자료게스트 연락망 등 일부 자료가 남아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영화제 관계자는 업무를 그만둔 실무자들이 해당 자료를 남기지 않았다며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고 보는데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체계 없는 오락가락 운영수칙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7회18회 당시 진행됐던 심사위원 인터뷰가 올해는 불가능했다. 조직위 내부 관계자의 기억에 따르면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는 이유였다. 지난 인터뷰 자료들이 공개됐지만 조직위는 내부 관계자의 기억을 앞세워 기록을 의심했다. 매뉴얼이 없다보니 팀별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영화제 경험이 많은 프로그래머의 승인을 거쳐야 했다. 소수의 책임자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도 조직의 폐쇄성을 더했다는 지적이다. △ 청사진시스템 정착 필요 제20회 행사 이후의 영화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청사진과 45억 예산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매뉴얼 수립정착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예산을 지원하는 전주시도 이같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른바 팔길이 원칙뒤에서 무관심이 아닌 합리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어떤 조직이든 의사소통 문제는 있을 수밖에 없고 특히 영화제는 높은 업무 강도, 계약직 위주의 조직 구성 등의 특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년 성년을 앞두고 전주국제영화제가 명실상부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체성의 확장, 질적 향상은 물론 전주라는 도시에서 영화제가 어떻게 문화산업적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가 올 영화제 경쟁부문 등의 수상작을 9일 발표했다. 총 5개 부문 12편의 수상작이다. 국제경쟁 부문은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상속녀>, 한국경쟁 부문은 정형석 감독의 <성혜의 나라>가 선정됐다.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권예지 감독의 <동아>다. 국제경쟁 부문 작품상은 <머나먼 행성>(감독 셔번 미즈라히), 심사위원 특별상은 <회귀>(감독 말레나 최 얀센)가 수상했다. 한국경쟁 부문에서 뽑는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은 <비행>(감독 조성빈),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은 <내가 사는 세상>(감독 최창환)이다.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는 대상 <동아>를 비롯해 <환불>(감독 송예진)이 감독상을, <종말의 주행자>(감독 조현민)가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코리아 시네마케이프와 한국경쟁 상영작 중 다큐멘터리 작품 한 편을 선정하는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상)은 <서산개척단>(감독 이조훈)이 수상했다. 한국경쟁 부문 상영작 중 장편 데뷔 감독을 선정해 주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상은 <졸업>의 허지예 감독에게 돌아갔다. 비경쟁부문 시상이자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 중 한 편을 선정해 시상하는 넷팩상은 <어른도감>(감독 김인선)이 수상했다.
영화의 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에 국제영화제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수식어가 아까울 것.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영화인들이 지역 영상문화 환경을 가꾸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끝에 전주 영화의 힘을 증명한 지역 감독들을 만나봤다. △ <연희동>의 최진영 감독 ▲ 연희동 최진영 감독 전주국제영화제에만 4번 초청된 전북에서 뼈 굵은 영화감독이다. 특히 이번 작품 <연희동>은 한국단편경쟁 섹션에 진출해 기분이 남다르다. 제주도 43사건을 주제로 한 전(前)작 <뼈>를 통해 소중한 스태프, 홍상표김현목박수연 배우 등을 만났어요. 이들과 기억에 남는 연말 파티를 하고 싶었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 만에 찍은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더욱 기쁩니다. <연희동>은 공간과 사람이 유기적으로 기억하고 서로의 범주를 확장하는 내용이다. 영화 배경이 된 서울 연희동의 오래된 술집은 실제 감독의 단골집이었다. 최근 몇 년간 찾지 않았던 가게를 오랜만에 보게 되면서 장소에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어요. 나이가 들면서 시간성보다 장소성이 삶에 와닿더라고요. 저 공간에 사는 사람은 누굴까,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까. 공간을 통해 사람을 말하고 싶었어요. 레즈비언 커플, 전두환 자택 앞 1인 시위자, 취업 준비생 등. 영화는 술잔을 기울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빠르게 훑는다. 젠더, 정치, 종교, 청년 등 감독이 바라본 사회의 천태만상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그의 DNA가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 전주에는 전주국제영화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영화인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 최 감독. 그는 지역에도 유망한 영화 인력들이 있지만 결국 토대를 찾아 타 지역으로 가능 경우가 많다며 영화제만 열린다고 영화의 도시가 아니다. 사람과 제작 지원유통 환경, 소통연계 구조 등 다양한 영화적 인프라가 고루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목욕탕 가는 길>의 이상혁 감독 ▲ 목욕탕 가는 길 이상혁 감독 은행이나 통계청 취업을 꿈꾸던 전북대 통계학과 학생이 졸업을 앞둔 4학년 2학기 때 영화제작 수업을 들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 뒤, 학생은 감독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부문에 첫 작품을 걸었다. 이상혁(27) 감독의 <목욕탕 가는 길>이다. 영화제작 수업에서 흥미를 느낀 이 감독은 2016년 11월부터 전주와 서울 등지에서 스태프(동시녹음), 연출, 제작 등으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해 전북독립영화협회 마스터와 함께하는 단편영화제작스쿨 8기로 들어가면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목욕탕 가는 길>은 제17회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작, 제23회 인디포럼 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이 작품은 지난해부터 병치레가 잦아진 감독의 애완견 헤롱이의 죽음 이후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에게는 헤롱이가 가족과 마찬가지이기 때문. 죽음을 소재로 헤롱이 대신 아버지를 투영했다. 이 감독은 죽음으로 슬프고 견디기 힘들겠지만 아픔을 극복하고 이겨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아이 캐릭터에 담았다며 아이가 슬퍼할 땐 슬퍼하고, 기뻐할 땐 기뻐하면서 꿋꿋이 견뎌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갑자기 왜였다. 그래서일까 현재 작업하는 시나리오도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자전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다고 말하는 감독의 모든 시선은 영화에 쏠려 있다. 감독으로든 스태프로든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지금 쓰는 시나리오를 <목욕탕 가는 길>처럼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흰 집>의 정영 감독 ▲ 흰 집 정영 감독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 초청돼 첫 레드카펫을 밟은 정영 감독. 정 감독은 2015년 전북독립영화협회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을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에 입문했다. 세 번째 단편작이자 이번 초청작인 <흰 집>은 집안의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자신의 목표를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청년 세대의 이야기다. 파티시에를 꿈꾸며 상경한 딸 아현은 돈이 없어 휴학을 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아현은 영화 내내 방문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에 집착한다. 자신의 구질구질한 현실을 하얗게 덮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 욕망 또는 강박이다. 정영 감독은 무성으로 시작한 영화는 본질이 이미지에 있다. 따라서 주인공의 마음 또는 주제를 이미지 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케이크의 하얀 생크림을 식탁에 문지르는 장면, 낡은 문에 흰 페인트를 덧칠하는 장면 등을 연속적으로 교차시킨 것이 그 예다고 말했다. 주인공의 어두운 현실은 잠긴 문을 여는 장면에서 극대화된다. 열쇠공인 아버지가 정작 자신의 집 방문은 열지 못하고, 주인공은 아버지를 믿지 않고 결국 119를 부르는 대목은 믿음을 져버린 가족을 보여준다. 감독은 염세적일지 몰라도 희망보다는 청년들의 현실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엔딩에서 빈 케이크상자를 다시 챙겨가는 주인공은 관객을 위한 열린 결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 과정에서 지역 영화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는데 영화제에 초청돼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연출, 제작 등 역할에 관계 없이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문민주김보현 기자>
전주국제영화제 프론트라인은 급진적인 주제와 스타일, 영화의 한계를 시험하는 담대한 표현을 앞세운 섹션이다. 진취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은 때론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관객의 용기를 요하는 섹션인 셈. 올해는 프론트라인이 성황을 이루는 등 유독 용기 있는 관객이 늘었다. 클래스를 통해 영화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봤다 △스타일이 곧 내용 시체들을 태우라=<시체들을 태우라>의 파격적인 장면 구성과 편집은 전형적인 범죄 이야기를 아방가르드 실험극으로 바꾼다. 이 영화의 스타일은 곧 내용이다. 영화는 구체적인 대화보다 상징적인 이미지로 메타포를 나타낸다. 서사상 케이퍼 무비, 형식상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수정주의 서부극 등이 뒤섞여 감각적인 에너지를 발휘한다. 헬렌 카테, 브루노 포르자니 감독은 2000년에 만나 다섯 편의 단편 영화를 함께 연출한 이후 장편 영화 <아메르>(2009), <네 몸에서 흐르는 눈물의 이상한 색깔>(2013)을 공동 연출했다. <시체들을 태우라>는 세 번째 장편으로 동명의 컬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두 감독은 역할 분담 없이 전 과정을 함께 작업한다. 헬렌 감독은 정확성, 브루노 감독은 신속성을 추구해 작업 균형이 맞는 편이라고. 특히 이들은 100% 완벽하게 준비한 상태에서 촬영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배우에게도 테크니컬한 접근을 요구한다. 장면마다 정교하고 정확한 클로즈업을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디테일 하나하나가 단어로 역할하고, 전체 영화를 보면 문장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단편 때부터 우리가 보여주려는 감각에 대해 계획된 대로, 오차 없이 찍는 작업 스타일을 고수해왔습니다. 두 감독은 독특한 질감과 입자감을 지닌 필름 작업을 선호한다. 몽환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데 있어 디지털은 완벽한 텍스처 때문에 오히려 가짜 느낌이 납니다. 우리가 원하는 세계관에서는 필름이 적합하죠. 음악도 1970년대 올드 뮤직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캐릭터 설정에 대해 곤 사토시 감독의 <퍼펙트 블루>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해석과 두 번째, 세 번째 해석이 점차 다른 차원으로 이뤄진다며 우리도 관객들이 주관성을 갖고 다층적인 해석하도록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밝혔다. △대화의 영화 고전주의 시대=데드 펜트 감독의 <고전주의 시대>는 전통적인 영화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대부분 영화가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나, 이 영화는 형식과 내용을 최대한 분리한다. 형식이 곧 목적이자 주제가 되는 것. 감독은 관객에게 내 영화를 이런 식으로 읽어줬으면 좋겠다 혹은 이 부분은 이렇게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식의 가이드를 완전히 제거하고 싶었다며 관객이 영화에 대해 최대한 자유롭고 직접적으로 반응 하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쓰는 도구가 우리를 쓴다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티스트도 어떤 미디어(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도구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영화는 방대한 분량의 대화로 가득 차있다. 단, 쇼트는 단순한 형태로 배열한다. 그는 1864년 미국에서 출간된 단테의 신곡 번역본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 각 캐릭터의 관심사로 가지를 뻗은 형태라며 지성인들이 인위적가식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 떠드는 장면을 앞으로 꺼냈다고 설명했다. 또 <헤드 가이>(1930)라는 5분 분량의 짧은 비디오 클립을 통해 자신의 영화 철학이나 작업 방식의 원천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환되는 시기. 카메라를 고정한 채 배우가 쉴 새 없이 대사하는 <헤드 가이>는 사운드 처리에 관한 실험 결과물이었다. 데드 감독 역시 이 형식을 따랐다. 사운드야말로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독은 카메라 변화 없이 배우들이 끊임없이 대사할 때 처음엔 관객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듣지만, 길어지면 다른 생각을 했다가 다시 집중하길 반복한다며 이런 호흡과 리듬을 실험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 홀리데이, 폭력보다 무서운, 여성의 순응=<홀리데이>는 낭만적인 제목과 달리 사회 관습남성지위 등이 주는 억압폭력에 노출된 여성을 거칠게 그렸다. 음울한 마약 조직과 아름다운 항구 도시를 결합한 영화는 주인공 여성이 퇴물이 된 마약왕으로부터 도구장식물 취급 받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폭력을 묘사하는 시선은 상세하면서도 객관적이고 건조하다. 이사벨라 에클로프 감독은 인물의 심리가 아닌 관계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흔히 영화에서 나오듯 여성의 표정을 확대하거나 남성의 시선에서 보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서 고정된 시선으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홀리데이>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도전적인 결말 때문이다. 여성의 피해, 이로 인한 갈등투쟁 또는 사회변화가 아닌 결국 길들여지는 것을 선택하는 여성이 나온다. <홀리데이>는 시나 음악에 가까운 영화다. 서사적인 구조가 아닌 강렬한 장면, 장면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따라서 장면 마다 온전히 집중해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서로 다른 조각을 매끄럽게 이어붙이기 위해 편집에 굉장한 공을 들였다. 감독은 일종의 사회적 감옥에 놓인 여성을 꾸준히 작품화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이 주는 지루한 기대심이나 관습을 깬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현문민주 기자>
최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등 평단과 관객 모두를 감동시킨 영화 1987. 전북도민에겐 더 각별했다. 장준환 감독이 전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영화감독의 꿈을 키운 것은 서울로 대학을 간 이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는 영화의 거리와 예향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고등학생 때 하루 종일 영화를 보던 기억들이 있어요. 독서실 간다고 나와서 당시 전주 영화의 거리에 있었던 태평극장 등 동시개봉관에 가곤 했죠. 당시엔 느끼지 못했는데 전주가 참 예향이라는 것을 느끼는데요. 동양화를 하시는 어머니 친구나 서예를 하시는 아버지의 지인이라든지, 주변과 일상에 예술이 있었어요. 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었겠죠.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감정도 남다르다. 2003년 그의 첫 장편작 지구를 지켜라가 초청됐고, 아내이자 배우 문소리 씨와의 인연을 이어준 곳이기도 하다. 그는 첫 만남이 전북대 인근에서 지구를 지켜라 야외 상영할 때인데 기억이 아직도 있다며 전주는 영화제와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추억,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추억이 함께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다른 영화제와는 차별화된 대안적인 특성을 형성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장 감독은 전주만의 특성이 더욱 명확하고 고유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주의 각성에 불을 지핀 영화 1987.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가 장준환 감독을 초청해 1987을 치유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지난 5일 전북대 인문관에서 열린 장준환 감독과 이승수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이사의 대담. 이승수 이사는 영화 속 인물을 통한 공감치유에 관해 주목했다. 장준환 감독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장본인인 박처장에 대해 역사의 안타까운 단면이라고 짚었다. 박처장 같은 괴물은 어떻게 만들어 졌나 들여다보면 인민군에게 가족이 학살됐던 과거사가 나옵니다. 역사가 준 상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이 오늘날에도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오시지 않습니까. 트라우마가 다시 폭력으로 재생산되지 않도록, 우리가 어떻게 보듬고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이한열 열사에게 데모하러 가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라고 외쳤던 연희에 대해서는 유일한 가상 인물이지만 그 당시 수많은 연희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초기 시나리오에서는 연희가 높은 간부의 딸이었는데 서민 가정의 평범한 여성으로 수정했다며 당시 민초들의 내적 갈등을 연희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불과 재작년에도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정권에 맞서 싸워야 했다. 우리는 민주주의, 공동체주의에 대해 더 고민하고 후세에게 가르쳐 줘야 한다. 나 역시 솔직하면서도 위로받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소명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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