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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매주 화요일 '컨픽션' 등 무료상영

새해 첫 달 용서와 화해 라는 주제로 영화를 무료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전주시가 후원하고 (재)전주국제영화제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전주시 완산구 객사3길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편씩 힐링 무비데이 영화를 상영한다. 이번 달 상영작은 가을 소나타(감독 잉마르 베리만),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감독 필립 클로델), 그녀가 떠날 때(감독 페오 알라다그), 컨빅션(감독 토니 골드윈).가을 소나타는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유작으로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세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피아노를 소재로 수십 년 쌓인 모녀간의 애증과 갈등을 묘사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와 그 재능을 물려받지 못한 딸의 이야기를 93분간 담았다. 대부분의 장면을 실내에서 촬영하고 등장인물의 심리를 독백으로 연출했다.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미장센도 감상 포인트다. 촬영 당시 암 투병 중이었던 잉그리드 버그만을 추억하고 쇼팽, 바흐, 헨델 등의 클래식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지난 2009년 넥스트 플러스 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15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여인이 새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프랑스의 작가 필립 클로델이 첫 연출을 맡아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이다. 감독이 11년간 감옥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자매인 줄리엣과 레아를 통해 세속적인 인간관계를 세심하면서도 진중하게 풀어냈다는 평이다.그녀가 떠날 때는 지난 2010년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유럽영화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결혼 뒤 삶의 주체로 권리를 박탈당한 한 여인이 새로운 삶을 위해 가족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여정을 그렸다. 터키계 독일 여성 우마이는 이슬람 율법이 정해놓은 전통적 가치관을 중요시하는 가족과의 갈등으로 이스탄불을 떠나 독일로 돌아가지만 다시 친정 가족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힌다. 대사보다는 배우들의 표정몸짓을 최대한 활용하며, 인물들이 겪는 비극과 고통을 밀도 있게 담았다는 해석이다. 컨빅션은 오빠의 살인 누명을 벗기기 위해 변호사가 됐던 여성과 18년 만에 석방된 남성의 이야기다. 확고한 신념과 유죄선고라는 의미를 지닌 제목처럼 현실의 제약, 사회의 편견에 맞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힐링 무비 데이 상영 시간은 오후 2시와 5시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 jiff.or.kr)와 전화 063-231-3377(내선 1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1.06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6일 개봉

한국영화가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소리 소문 없이 관객을 모으는 영화가 있다. 현대 일본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51)의 신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15세 이상). 국·내외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이 전주를 찾는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26일 목요일 전주시 고사동 전주영화제작소에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개봉해 내년 1월12일까지 상영할 예정이다. 6년간 키운 아들이 산부인과에서 바뀐 아이라는 사실을 안 주인공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를 통해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자신을 닮은 아들과 갑작스럽게 이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아버지의 세밀한 감정을 담았다. 감독 자신이 아버지가 된 뒤 느낀 감정과 경험을 녹여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이라는 무거운 명성에도 24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상망에서 전국 누적 관객수 1만8000여명을 넘으며 선전하고 있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뿐 아니라 산세바스티안영화제, 벤쿠버영화제, 상파울루영화제에서 잇따라 관객상을 수상했고 제56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작품상 및 감독상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공식 초청돼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관람료는 일반 5000원, 후원회원 4000원이며, 자세한 문의는 063-231-3377번 또는 인터넷(http://theque. jiff.or.kr)으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3.12.25 23:02

전북연극상 대상에 최경성 연출가

연극 연출가 최경성씨(45, 극단 명태 대표)가 제30회 전북연극상 대상을 받는다. 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는 최씨가 전북 연극의 우수성을 타지역에 알리고 지역 연극의 저변확대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최씨는 극단 대표로 올 한 해 ‘청춘예찬’‘신의 아그네스’‘네파드’‘작은방’을 무대에 올리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으며, 대외적으로 2009년부터 영호남 연극제 실무진으로 참여해 영호남간 예술교류에 기여했다. 2011~2013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을 전주에 유치, 민간극단 차원의 연극 교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전북연극협회는 또 최경수 한마음화산병원장(59)에게 공로상을 수여키로 했다. 최 원장은 황토레퍼토리컴퍼니 창단 초기부터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황토레퍼토리컴퍼니를 후원, 연극예술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이형로(48, 음악감독)·강성락(26, 연출)·서진하씨(23, 기획)는 특별상을 받는다.2013 연기상은 김덕주(황토레퍼토리컴퍼니)·김영희(사람세상)·강나루(등당애)(이상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강지수(창작극회)·박나래미(명태, 신인연기상 부문)·송원씨(T.O.D랑)(이상 전북연극협회장상)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5시 전주 아하아트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12.24 23:02

전북브랜드공연 '춘향' 유쾌한 무대 합격…음향 조명은 미흡

기대가 컸던 만큼 과제도 남았다. 춘향전의 또다른 변주인 국악뮤지컬 춘향은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지만 보완점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전북브랜드공연 춘향이 지난 20일 전주시 경원동 전북예술회관에서 초연했다. 모두가 아는 사랑이야기에 신분 사회를 뛰어넘기 위한 속임수를 곁들였다. 음악은 현대와 전통을 접목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제작진의 설명처럼 국악기에 현대적인 리듬을 얹은 곡을 곳곳에 선보였다.춘향은 관객석에서 등장한 사물놀이의 길놀이로 시작하며 시선을 잡았다. 기생역의 무용수들이 꽃타령노래에 맞춰 흥겨운 무대를 선사하며 막을 열었다.기생 신분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월매는 향단이와 춘향이의 신분을 바꾸고, 이런 가운데 춘향은 글 읽는 몽룡을 문지방 밖에서 바라보며 사랑을 키운다. 두 사람이 마음을 확인한 뒤 흘러나오는 사랑가는 펑크락이 곁들어진 신나는 곡으로 탈바꿈했다. 방자와 향단이는 트러블 메이커를 패러디하며 무대를 종횡무진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변학도가 뱃놀이와 함께 등장하며 호색한과 탐관오리의 면모를 보여줬다. 양반은 다 되지, 되지라고 외치며 익살스러운 춤을 선보여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생점고 장면 또한 관객에게 웃음을 주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탭댄스, 웨이브, 송판 격파, 목으로 장구를 돌리는 신공까지, 9차례 기생을 등장시켰다. 많은 숫자를 할애했지만 차별적이기보다는 비슷한 등장으로 늘어지는 느낌이 강했다는 게 관람객의 후문이다.어사또 춘향모 상봉, 옥중 춘향, 어사또 출두 등 춘향가의 주요 장면을 모두 담고 나서 몽룡과 춘향의 듀엣곡 사랑꽃으로 춘향은 막을 내렸다. 약 2시간의 초연 동안 두 주인공보다는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와 몸짓을 보여준 변학도와 방자 역할이 두드러졌다. 무대 양 옆으로 2층 한옥 구조물을 고정으로 배치해 더욱 좁아진 무대에서 두 인물의 역량에 의존한 장면이 연출됐다. 내년 시설 개설을 앞두고 있지만 노후화의 영향 탓인지 음향과 조명의 조화는 아쉬움을 남겼다. 무대 옆 양쪽에 배치한 타악팀의 음악 소리에 배우의 대사가 묻혀 전달이 되지 않기도 했다. 더불어 등급 조정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뱃놀이 장면의 변학도의 대사 중 배 위에서 배를 타니라는 대사와 몇몇 장면은 가족 단위의 관객이 보기에 다소 민망했다는 반응이다. 곽병창 우석대 교수(문예창작학과)는 지역의 브랜드공연이라 하기에는 창극과 뮤지컬의 부조화가 아쉽다면서 전체적으로 줄거리를 정리하고 주연과 조연간 역할을 뚜렷이 하면 좀더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고 평했다. 춘향은 전북도 주최, 전주소리축제조직위 상설공연추진단 주관으로 오는 28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8시 시연한다. 국비 5억 원, 도비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관광상품으로 만들어졌다. 춘향은 내년 전북예술회관의 시설 개선 뒤 상설공연으로 올려진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3.12.23 23:02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미국서도 시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극장수입 배분을 놓고 국내 극장과 배급사가 힘겨루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이영화를 둘러싼 소송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미국 영화계의 큰손 와인스타인 형제가 이 영화를 제작배급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를 상대로 7천500만 달러(약 791억 원)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R 톨킨의 소설 '호빗'과 '반지의 제왕'의 시나리오를 개발하면서 1천만 달러를 투자한 와인스타인 측은 지난 1998년 흥행수입의 5%를 가져간다는 조건으로 저작권을 포함한 제반 권리를 현재 워너브라더스에 통합된 뉴라인시네마에넘겼다. 영화는 개봉 때까지 큰 문제가 없었으나 큰 성공(10억달러 매출)을 거둔 후 속편이 나오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와인스타인 측은 '스마우그의 폐허'도 톨킨의 '호빗'을 원작으로 한 만큼 2편과내년 개봉하는 3편에 대한 흥행수입도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나섰으나 워너 측은 와인스타인 측이 1편에 대한 권리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 와인스타인 측이 "탐욕스럽고 배은망덕하다"며 공격하자 워너브라더스 또한 "역사를 다시 쓰려는 그 어떤 노력도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까지 격화하고 있다. 한편, '스마우그의 폐허'는 12일 국내에서 개봉했으나 '외화 부율'(극장과 배급사 사이의 입장권 수익 분배 비율) 문제를 둘러싸고 배급사와 극장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서울지역에서는 이 영화를 개봉 당일 볼 수 없게 됐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3.12.12 23:02

"전주영화제 균형 위한 변화 모색" 신임 프로그래머 장병원 영화평론가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스펙트럼을 넓혀 균형있는 영화제를 만들겠습니다.내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신임 프로그래머로 합류한 장병원 영화평론가(41)는 균형을 강조했다.그는 전주영화제가 쌓아 올린 기존 색깔을 유지하면서 대중성이라 표현하는, 영화제가 지니는 기본적인 특성을 살리겠다면서 그동안 지켜본 전주영화제는 프로그램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균형이 안 맞은 부분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실험적인 영화와 대중적인 영화가 모여 있지만 전주영화제라는 하나의 색깔로 융합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 취향을 강렬하게 반영해 전체 영화제를 장악하기 보다는 균형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프로그래머의 영입으로 내년 전주영화제는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와 함께 3인 체제로 치러진다. 전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더욱 안정적인 프로그램 구성을 기대하고 있다.장 프로그래머는 보도, 비평, 영화 산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전주영화제와는 올해 한국단편경쟁 예심위원으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그는 프로그래밍은 개별적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안목에서 작품을 배치하는 편집자의 개념에 가까운 만큼 언론인의 경험을 살려 배치와 배열의 묘를 발휘하도록 선임자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동국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화주간지 FILM2.0의 편집장과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 (사)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프로그래머, 임권택영화박물관 큐레이터 등을 거쳤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3.12.11 23:02

[리뷰] 빨간 피터, 키스를 갈망하다

저는 자유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제가 바란 것은 그저, 어느 쪽이든 간에 나갈 수만 있으면 되는, 그런 출구였지요.채 열 평도 안 되는 좁은 무대 위, 사람도 아닌 원숭이가 던진 이 한 마디 대사가 내내 꽁꽁 얼어붙어있던 인간의 마음을 울린다. 우리란 울타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원숭이인 나를 버리고 우리인 인간을 흉내 내었던 원숭이 빨간 피터. 인간을 흉내 내느라 원숭이인 자신의 본성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이 가련한 원숭이 빨간 피터는 너무나 쉽게 선을 긋고, 편 가르고, 우리란 울타리로 우리 아닌 누군가를 소외 시키고 또 소외당했던 바로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참 오랜만에 인식과 감각의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는 깊이 있는 무대를 만났다. 현재 창작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빨간 피터, 키스를 갈망하다〉는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각색한 연극이다. 고인이 된 배우 추송웅의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단편은 억압적 현실에 순응하는 것을 자유라 착각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자유와 정체성,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우화(寓話)이다. 이번 창작극회의 〈빨간 피터, 키스를 갈망하다〉 공연에는 기존의 빨간 피터 공연에서는 주목하지 않았던 경계인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게 담겨있다. 실제로 체코 출신이자 동시에 유태인이었던 카프카가 처했던 출구 없는 상황 그 속에서 겪었던 사회적인 차별과 모순, 정체성의 혼란에 주목한 정초왕 연출은 빨간 피터를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경계인(주변인), 소수자, 이민자로 해석하여 우리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경계들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우리란 구호 아래 나를 희생하도록 만드는 사회, 배제와 차별, 편견과 반감, 그 수많은 경계를 가로질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 연출의 문제의식과 원숭이의 고백 형식을 띤 모노드라마 원작에 자기 몸과 존재의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입양인의 문제를 빗대어 바라본 작가의 새로운 관점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그래서인지 모노드라마를 끌고 가는 배우의 역량이 전면에 도드라졌던 기존의 빨간 피터 공연과는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의 입을 통해 던져지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특히 작가와 연출에 의해 새로 작품에 초대된 입양인 순이의 존재는 우리와 더불어, 우리 속에 살아가는 또 다른 빨간 피터의 모습으로 더욱 강렬하게 인식된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놓은 수많은 경계와 억압을 상징하는 듯한 크고 작은 궤짝들과 철창, 울타리의 이미지로 단순화한 무대, 삭막한 어둠을 섬세하게 가르는 조명, 무엇보다 빈 무대를 가득 채우는 관록 있는 두 배우(홍석찬, 서형화)의 에너지는 관객이 그들이 보고하는 학술원의 진짜 회원이 되어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한 채 강요된 삶을 견디고 있는 피터의 운명이 곧 우리 자신의 운명임을 깨닫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바라건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우리라는 허울 좋은 미명 하에 걸핏하면 선을 긋고, 경계 짓고, 우리 편 아니면 네 편 가르기 좋아하는 그분들을 이번 연극에 꼭 초대했으면 하는 바이다. 그래서 자기와 맞지 않으면 색깔을 칠하고 서슴없이 마녀사냥을 하는데 앞장서는 그분들이 빨간 피터가 던지는 메시지에 뜨끔하길! 우리가 찾아야 할 색은 빨간색, 파란색이 아니라 저마다가 지닌, 흉내 내고 구분 짓고 명명할 수 없는 다양한 빛깔임을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 ※연극 〈빨간 피터, 키스를 갈망하다〉 공연은 15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열린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 영화·연극
  • 기고
  • 2013.12.10 23:02

"'변호인' 입소문 팍팍 내주세요"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닙니다. 먹고 살려고 그랬습니다. 때리지 말아 주세요.영화변호인에서 악역을 맡은 배우 곽도원의 재치있는 무대인사로 객석이 웃음바다가 됐다. 그는 이어 영화 속 주인공이 법정에서 변론하던 말투로 관객을 향해 어머님 입소문 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음료수를 나눠줘 상영관의 분위기를 띄웠다. 함께한 배우 차은재 씨는 우리 영화는 웃음과 울음 등 여러 재료들이 들어간 비빔밥같은 영화다고 지역색을 입혀 홍보했다. (사)전주영상위원회는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변호인의 제작사와 함께 지난 7일 오후 전주시 고사동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영화 상영을 마치고 양우석 감독과 송강호, 오달수, 곽도원, 차은재 등 출연배우가 상영관을 찾아 감사와 함께 홍보의 인사를 건넸다.부산을 배경으로 한 변호인은 군산, 전주, 대전, 인천 등에서 촬영한 인연으로 이날 전주에서 시사회를 했다.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삼은 영화다. 1980년대 초 고졸 출신으로 변호사가 된 송우석(송강호)이 보안법 사건을 맡으면서 인권변호사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사건에 휘말리는 대학생 진우 역에는 임시완, 진우의 어머니이자 국밥집 주인 순애 역에는 김영애, 고문 경찰관에 곽도원, 송우석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에 오달수, 직원 문 양에 차은재 씨가 출연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3.12.09 23:02

삶을 고민하다 사랑에 빠진 원숭이와 인간

연극빨간 피터의 고백은 연극배우 추송웅씨(1941~1985)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연극사상 최대 관객을 동원하며 모노드라마의 독보적 존재로 군림했다. 전주 창작극회가 그 연극에 도전장을 냈다.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빨간~이 던지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창작극회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작품 이름을 빨간 피터, 키스를 갈망하다로 했다. 모노드라마 대신 2인극을 택했다. 원숭이 처지와 비슷한, 입양아를 내세우면서다.여기에 정초왕 전북대 독문과 교수가 번역과 연출로, 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극본으로 참여했다. 25년 관록의 중견 간판 배우 홍석찬(창작극회 대표)과 서형화(전주시립극단 수석단원)이 무대에 선다.빨간 피터, 키스를 갈망하다의 원작은 1917년 발표된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단편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소위 인간으로 변한 원숭이 빨간 피터가 어떤 학자 모임의 요구에 따라 원숭이 시절의 삶과 인간으로의 변화과정에 관하여 강연을 한다. 그는 이 과제를 아주 능란한 언변으로 풀어나간다. 빨간 피터는 자기기만에 사로잡혀 있다. 그는 과거를 반추하면서 동물 상태에서의 자유를 과대평가한다. 다윈의 진화론뿐 아니라 문명 전체를 이 작품은 조롱한다.창작극회의 이번 무대에서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친다. 아프리카에서 붙잡혀온 원숭이 피터와 어린 시절 독일에 입양 된 순이. 원숭이 피터는 버라이어티 쇼무대에서 사람 흉내를 내면서 인간세계에 적응하며 살던 중 소중하고 결정적인 존재가 나타난다. 서울 고아원에서 독일 양부모에 의해 입양되어 살다가, 자신이 부모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하는 순이다. 원숭이와 인간의 뒤섞인 냄새에 괴로워하던 피터는 순이도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 있음을 알고, 그녀와 교감하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고백한다. 창작극회는 이번 피터~에 몇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연극 자체만으로도 독일어 텍스트를 독문학자가 직접 번역하고, 희곡작가가 각색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외국문학의 이해와 문학의 연극화에 이바지 한다는 게 그 하나며, 실존적 인간존재의 의미를 다룬 원본에 입양 이야기를 새롭게 추가하여 고전의 현대화를 시도했다는 점이 그 둘이다. 그간 원작에 대한 많은 번역이 이루어졌으나, 카프카 작품이 지닌 난해한 내용을 살린 번역이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번역을 바탕으로 요즘 감각에 맞게 세태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무대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또 소극장이 자리잡은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을 위한 상시공연 작품으로 가능성을 열면서 공연 비수기에 2인극 공연으로 소극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적도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초왕 교수는 원작이 가진 인간존재의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비유와 역설은 물론, 좀 더 폭넓은 연대와 사랑을 담아보고 싶었다며 원숭이의 인간화 과정을 통해 본 인간의 본질에서 벗어난 인간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거기에 입양인으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보탰다고 말했다. 원전이 1인 고전극이지만 입양이야기라는 현재적 소재를 추가하여 시청각적이고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고, 광대몸짓마임기예적 요소를 활용해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끌어내려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공연은 7일부터 15일까지 저녁 7시30분(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문의 063)282-1810.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12.0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