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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특집] 극장가 - 볼만한 영화

모처럼 긴 추석 연휴를 맞아 극장가는 다채로운영화를 준비하며 관객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블록버스터급 한국영화부터 해외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다.△ 한국영화 '쌍두마차'지난 11일 개봉한 '관상'은 8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한국영화의 돌풍을 이어갈 작품이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부터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종석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포진했다.TV와 소설 등을 통해 수없이 재해석된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소재로 했다. 관상가의 시선으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바라봤다.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등 묵직한 배우들이 내는 연기 화음이 좋다. 특히 송강호와 조정석의 코미디 연기는 최근 한국영화 가운데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준다. 100억 원대의 '실탄'이 들어간 만큼 미술과 세트도 고급스럽다. 다만, 대중 상업영화여서 그런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깊지 않은 편이다.'추석에는 코미디'라는 전통적인 공식에 정확히 들어맞는 영화는 '스파이'다. '박하사탕'(1999), '오아시스'(2002)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설경구문소리를 앞세운 작품이다. 개봉 첫 주 100만 명을 돌파하며 9월 개봉작 중 첫 주 최고의 성적을 냈다.할리우드 영화 '트루라이즈'(1994)에 국내적인 특수한 상황을 덧입혔다. 문소리등 배우들이 뿜어내는 '코미디 포스'가 상당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추석에 전통적으로 코미디 가족영화가 흥행한 점에 비춰 코미디와 가족 이야기를 묶은 이 영화의 흥행도 점쳐진다.△ 10대-20대 관객 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12일 개봉한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2010년 개봉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의 후속편이다. 3년 만에 만들어진 후속편에서 주인공들은 몸집도 커졌고, 목소리도 굵어졌다. 그리스 신화 속 반인 반신이 일반인들과 뒤섞여 산다는 설정의 이 영화는 반인 반신 '데미갓'의 모험을 그렸다. 소년 소녀의 모험을 그렸다는 점에서 가족들이 보기에 무리 없다.같은 날 개봉한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는 조금 더 높은 연령대를 대상으로한다. '트와일라잇'을 연상시키는 로맨스 판타지 영화다. 악마를 사냥하는 섀도우 헌터들의 이야기에 선남선녀의 가슴 뛰는 로맨스를 담았다. 늑대인간, 뱀파이어 등도 등장해 영화 '트와일라잇' 같은 분위기도 뿜어낸다.반항아처럼 생긴 거친 꽃미남과 평생 자신을 지켜주는 자상한 남자가 한 여자를좋아한다는 설정은 소녀 관객들의 마음에 꼭 들 만하다.△ 가족과 우정 그린 애니메이션역시 12일 개봉한 '슈퍼배드 2'는 슈퍼악당에서 '딸 바보'로 변신한 '악당' 그루의 이야기를 담았다.세 딸 마고, 에디스, 아그네스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그루가 비밀 요원으로 변신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최강 악당 군단과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다.신구 악당의 대결을 그렸지만 작품의 밑바닥에 흐르는 정서는 가족이다. 전 세계적으로 8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리며 올해 개봉작 중 북미 흥행순위 2위에올랐다.'몬스터대학교'는 미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 픽사의 1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성인과 아이들을 아우르는 픽사의 애니메이션답게 성장담이라는 익숙한 이야기에 귀여운 캐릭터를 포장했다.'몬스터주식회사'(2001)의 주인공인 마이크와 설리반의 대학시절 에피소드를 그렸다. 마이크와 설리반이 경연대회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만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의 흐름은 아이들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눈이 다섯 개 달렸지만 포동포동한 몸매인 스퀴시 등 귀여운 캐릭터도 가족 관객들에게 호감을 살 만하다.△ 조용한 예술영화는 어떠세요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 영화 '우리 선희'는 예술영화 관객을 흡족하게 할 만한 작품이다.홍상수의 뮤즈 정유미를 비롯해 이선균, 김상중 등 기존 '홍상수 사단'에 정재영이 처음으로 합류했다. 돌고 도는 평판에 대한 우화적인 교훈이 만만찮으면서도 유머가 풍부해 가볍게 볼만하다.빠른 전개와 반전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상업영화에 물린 관객이라면 단비 같은 작품. 퍼즐과 퍼즐을 맞춰가는 지적인 재미도 있고, 그저 마음 편히 낄낄대다가 나오기에도 부담 없다.'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은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외로움과 막막함을 세련된 감성으로 그린 멜로물이다. 두 남녀 주인공이 현실에선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 어긋남을 반복하다가 마침내 만나게 되는 이야기 구성은 한국영화 '접속'과 닮았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9.17 23:02

1인 15역 연극 '염쟁이 유씨' 10일 고창 무대

모노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명품 연극 '염쟁이 유씨'가 10일 저녁 7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 대극장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한국마사회(KRA)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의 '문예회관 순회공연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마련됐다.소박하고 진솔한 염쟁이의 삶을 유쾌하게 표현한 연극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소재로 한 연극으로,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느낌을 가지고 등장하는 사람들을 한사람의 배우가 표현해 내는 1인 15역의 모노드라마다.이 작품은 2006년 서울연극제에서 관객 평가단이 선택한 인기상 수상작으로, 2008년~2012년까지 한국문화예술회관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됐다.또 2011년 해비치아트마켓 특별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서울대학로 및 전국투어를 통해 한국 연극의 위상을 새롭게 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고자 한 연극 '염쟁이 유씨'는 누구에게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죽음이라는 것을 누구나 맞이할 수 있는 삶의 당연한 과정으로 다루면서, 세상의 갖가지 형태의 죽음을 재기발랄한 대사와 파노라마와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 한바탕 웃고 나면, 삶이 더욱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하는 공연이다.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전통의 장례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를 생각해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성규
  • 2013.09.10 23:02

새 영화 '관상' VS '뫼비우스'

■ 관상 (드라마/ 142분/ 15세 이상 관람가)- 통치자의 관상으로 본 '조선의 운명'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란(癸酉靖難)은 조선왕조에서도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다. 왕권과 신권의 갈등, 야망과 명분의 충돌, 꼿꼿한 절개와 비루한 야합 등 이야깃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영화 '관상'은 기존 사대부 중심의 서술보다는 몰락한 양반과 '관상'이라는 소재를 결합시켜 역사적 사건을 바라본 팩션(Faction)이다.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권력 투쟁의 비정함과 바르게 살고 싶지만 시대적 한계 탓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소시민의 무력감을 담았다.역적의 자식으로 깊숙한 시골에 은거한 조선 최고의 관상가 내경(송강호).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상가이자 기생 연홍(김혜수)의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처남 팽헌(조정석)과 함께 한양으로 향한다.그러나 연홍의 사기극에 속아 울며 겨자먹기로 무보수 관상을 봐주던 그는 우연히 관상만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실력을 발휘하며 당대의 실력자 좌의정 김종서(백윤식)의 눈에 든다. 김종서는 내경을 문종(김태우)에게 천거하고, 내경은 문종의 명으로 야심가 수양대군(이정재)의 관상을 보러 간다.'관상장이' 이야기로 계유정란을 새롭게 바라봤다는 점에서 영화 '관상'은 신선하다. 초반 코미디와 중반을 넘기면서 서서히 피치를 올리는 드라마도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특히 초반 코미디는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송강호와 조정석의 콤비플레이는 최근 나온 한국 상업영화 가운데 압권이라 할 만하다. 특히 송강호의 연기는 탁월하다. 민망한 상황에서 나오는 엉뚱한 표정은 '살인의 추억' 등에서 보여준 전성기 때의 연기를 떠올리게 한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역할을 통해 시선을 끌었던 조정석은 송강호라는 명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걸쭉한 웃음을 선사한다.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답게 미술과 의상도 화려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이종석과 이정재백윤식의 호연, 코미디와 드라마의 자연스러운 넘나듦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추석 명절에 가족들이 보기에 무리 없는 작품이다.그러나 역사를 바라보는 감독의 태도는 아쉽다. 특히 김종서와 수양대군 등 실존 인물에 대한 접근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감독은 다이내믹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의 다층적인 고민과 그들의 명분을 세밀하게 살피려 들지 않는다.이야기의 끝을 향하고자 이처럼 캐릭터의 '다층성'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밀도있게 흐르던 영화의 이야기는 막판에 헐거워진다. 내경을 중심에 두고 사건을 진행하며 발생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연애의 목적'(2005) '우아한 세계'(2007)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은 한재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다.■ 뫼비우스 (드라마/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아버지,어머니, 아들 서로 다른 욕망의 충돌뫼비우스의 띠는 한 점에서 출발해 한 방향으로만 나가면 결국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특성이 있다.김기덕 감독의 19번째 장편 영화 '뫼비우스'는 이러한 뫼비우스 띠의 특징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욕망의 순환을 그렸다.남편(조재현)의 외도에 신물이 난 아내(이은우). 남편에 대한 증오는 들불처럼 번져 아들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흥분한 상태에서 아들(서영주)의 성기를 자른다. 자신의 부덕 탓에 고통을 받는 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아버지는 자신의 성기를 잘라 아들에게 이식하려 한다.영화는 일반인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처절하게 망가진 가족의 자화상을 그린다. 악행을 거듭할 때마다 점점 흉악해지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처럼 욕망에 포획된 가족 구성원들의 행위는 점점 추악해진다.김기덕 감독은 일종의 알레고리를 통해 현대인에게 욕망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그는 "가족은 무엇인가, 욕망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 가족 욕망인 성기는 애초에 하나일 것"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힌 바 있다.아버지-어머니-아들이 실제는 한몸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서로 다른 욕망의 충돌을 통한 변증법적 발전이라는 다소 도식적인 틀로써 이해한다고 해도 영화의 표현 방식과 수위는 충격적이다. 아들의 성기를 절단하거나 모자(母子) 동침 등 사회적 통념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관객은 상영시간 90분이 무척이나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게다가 여성을 조명하는 끈적끈적한 카메라의 시선도 일부 관객에겐 불쾌할 수 있을 듯하다. 욕망의 문제를 결국 종교를 통한 치유로 귀결시키는 결론도 극을 이끌어온 충격적인 방식에 비춰 고민의 흔적이 깊어 보이지 않는다.허를 찌르는 상상력을 발휘해온 김기덕 감독답게 기상천외한 장면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웃음은 이 영화가 지닌 강점이다. 대사가 한 마디도 없어 영상만을 집중해서볼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나쁜 남자'(2001) 이후 12년 만에 김기덕 감독과 손발을 맞춘 조재현의 연기를 주목해서 볼만하다. 폭주하는 욕망과 아들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나름대로 윤리적인 결단을 내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력을 곁들여 표현했다. 열다섯 살에 불과한 서영주의 연기도 눈길을 끌지만, 일부 장면은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논란의 소지도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9.06 23:02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기각…5일 개봉

천안함 폭침 사건의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5일 개봉한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3민사부(김경 부장판사)는 4일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장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 5명이 낸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영화의 제작, 상영은 원칙적으로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의해 보장된다"며 "영화는 합동조사단의 보고서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표현한 것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신청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표현행위에 대한 사전억제는 검열을 금지하는 헌법 조항에 따라타인의 법익을 침해하는 경우라도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며 "영화는 천안함 사고 원인을 놓고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표현하려는 의도로제작된 점에 비추어 볼 때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이 기획제작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해역에서 발생한 폭침 사건과 관련해 제기한 여러 의혹을 75분 분량으로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이에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참모처장이던 심승섭 준장과 천안함유가족협회 이인옥 회장 등 5명은 지난달 7일 "영화의 내용이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영화 상영을 금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영화는 예정대로 5일 전국 30개 상영관에서 개봉된다. 한편 해군장교와 유족 측이 1주일 이내에 항고하면 가처분 사건에 대한 심리는서울고법에서 다시 진행된다. 신청인들의 법무 대리인 김양홍 변호사는 "항고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9.04 23:02

김기덕 "주변에선 불편한 영화 만들지 말라지만…"

"주변에서는 저더러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깔끔한 영화를 만들라지만 보고 느낀 것을 영화로 만들 뿐입니다"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영화제에 들고나온 영화 '뫼비우스'는 전반에 걸쳐 성(性)에 관한 개념에서 시작해 이 개념을 발전시킨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판정받고,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3분 가까이 삭제하는 등 심의 과정에서부터 적잖은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영등위의 삭제를 전제로 한 제한상영가 판정에도 유일하게 베니스영화제에서는 무삭제판이 상영된다. 특히 뫼비우스는 지난달 28일 개막한 베니스 영화제에 한국영화로서는 유일하게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으면서 공식 상영 전부터 `베니스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 "제 작품은 제가 본 세상에 대한 해석이자 자화상"이라며 "주변에서는 (불편하지 않은) 깔끔한 영화를 만들라고 권유하지만 사회가 나에게 들려주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작업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길은 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뫼비우스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이례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비경쟁부문 초청작인 뫼비우스에 레드카펫을 마련해 김감독을 예우했다. 경쟁부문 초청작에 한해서만 진행되는 레드카펫을 비경쟁부분 초청작에서 적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9.04 23:02

애니메이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돌연 은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2) 감독이 은퇴한다. 미야자키 감독이 최근 내놓은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고 제작사인 스튜디오지브리의 호시노 고우지 사장이 제70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1일 밝혔다. 교도통신은 베네치아발 기사로 이런 사실을 전하면서 미자야키 감독이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람이 분다는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됐으나 미야자키 감독은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은퇴 소식에 일본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바람이 분다의 여주인공 목소리 역을 맡은 배우 다키모토 미오리(瀧本美織)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은퇴한다는 소식에 놀랐다"며 "매우 건강하기 때문에 작품을 계속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바람이 분다를 3번 관람했다는 회사원 오오가와 아키코(32) 씨는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더 보고 싶었는데 충격이다"며 "다른 감독에게는 없는 역동감에 끌렸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 '붉은 돼지'에 등장하는 비행기 등의 모형을 제작판매하는 '파인 몰드'의 스즈키 구니히로(55) 사장은 "처음 들었고 놀랐다"며 말을 잇지못했다. 제작사 측에서 미야자키 감독의 은퇴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의문을 낳고있다. 그는 과거에 은퇴를 언급했다가 철회한 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사회적 발언을 이어온 미야자키 감독이 아베 정권의 우경화행보에 실망했거나 자신의 정치적 발언이 낳은 파장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해석하기도 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헌법이나 원자력발전 등 사회 문제에 관해 발언을 이어 왔다. 올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하면 득표율도, 투표율도 낮은데 정부가혼잡한 틈을 악용해 즉흥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치않은 일"이라고자민당의 개헌 논의를 정면 비판했다. 마지막 작품이 될 바람이 분다는 일본에서 올해 7월 20일 개봉해 지난달 26일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649만 6천388명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5일 상영을 시작한다. 미야자키 감독은 1979년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으로 극장영화 감독으로데뷔했다.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1978년에 처음으로 연출한 '미래소년 코난' 외에도 '이웃집 토토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등 다수 작품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새 지평을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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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3.09.02 23:02

새 영화 '잡스' VS '엘리시움'

■ 잡스 (드라마/ 127분/ 12세 이상 관람가)- 아무도 몰랐던 잡스의 이야기그분이 돌아왔다. 스마트 기기의 혁명을 이뤄내며 전 세계를 열광케 한 스티븐 잡스가 영화를 통해 매니아들을 찾는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마시라.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잡스로 빙의한 애쉬튼 커쳐의 연기는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잡스'는 스티브 잡스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다. 영화는 요동쳤던 잡스의 삶을 비교적 평탄하게 그렸다.자유로운 영혼의 히피였던 잡스(애쉬튼 커쳐)는 대학을 자퇴하고 절친한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조시 게드)과 컴퓨터 사업을 창업한다.상호는 '애플'. 모니터와 키보드가 일체인 혁신적인 상품을 출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시장에서 승승장구한다.하지만, 경쟁 관계인 아이비엠(IBM)의 부상과 회심의 작품이었던 '매킨토시'가 이사회의 간섭 탓에 실패하게 되면서 결국 회사에서 내쫓기게 된다.'잡스'는 아이팟을 발표하는 순간부터 시작해 방출됐던 그가 애플로 복귀하는 시점까지를 그렸다. 시기적으로 따지자면 197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다.영화는 전기 영화의 전형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로 이어진 삶의 변곡점을 따라간다. 문제는 그 곡선의 파장이 다소 밋밋하다는 데 있다.맨발로 성큼성큼 걸어 다니는 잡스의 모습,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잡스의 얼굴 등 외형적인 부분에 영화는 치중한다. 현란하게 흔들리는 카메라만큼 잡스라는'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있게 흔들어서 보여주진 못한다.물론 잡스가 이 세상을 떠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가 그의 팬층이 두텁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롭고 다채롭게 그의 삶을 조명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겉핥기식으로 잡스의 생애를 조명하지만, 형식적으로 잡스를 그럴싸하게 구현한 애쉬튼 커쳐의 연기는 칭찬해 줄 만하다. 걸음걸이와 헤어스타일은 물론, 야망에 깃든 눈빛과 날카로운 감성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스윙보트'(2008)를 연출한 조슈아 마이클 스턴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장편영화다. ■ 엘리시움 (판타지/ 109분/ 청소년 관람불가)- 상위 1%의 천국 VS 버려진 지구의 전쟁로봇이 시중들고,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 엘도라도.영화 '엘리시움'은 유토피아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분위기는 뜻밖에 어둡다. 주연 맷 데이먼의 얼굴에는 햇살 한 조각 내비치지 않는다. 낙원의 삶을 꿈꾸지만 실제론 지옥에 발을 내디디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엘리시움'은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이다.환경오염으로 넝마처럼 돼버린 지구는 가난한 자들로 득실대고, 상위 1%의 부자들은 가난과 질병이 없는 우주정거장 엘리시움으로 이주한다.엘리시움에서 살겠다는 당찬 꿈을 지닌 고아 소년 맥스(맷 데이먼). 하지만 세월은 그의 꿈을 집어삼키고 맥스는 다른 가난한 이들처럼 절도와 강도질로 연명한다.그러던 어느 날, 간호사가 돼 돌아온 어린 시절 풋사랑 프레이(앨리스 브라가)를 본 후 맥스는 마음 한켠에 고이 접어놓았던 '엘리시움 이주'라는 꿈을 꺼내 놓는다.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구체적이다. 전작 '디스트릭트 9'에 묘사된 요하네스버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기에 곰팡이 번지듯, 가난의 먼지가 이곳저곳 퍼져 있고, 인간 대신 치안을 담당하는 로봇이 툭하면 행인을 불심검문한다.가난과 부자유가 사이좋게 악수하는 곳. 엘리시움은 정제된 난민촌과 같다.'디스트릭트 9'으로 주목받은 닐 블롬캠프 감독은 거칠고 조악한 방식으로 퇴락한 지구의 풍경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핸드헬드 방식으로 촬영한 카메라는 계속해서 흔들리고, 커트도 숨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된다.고성과 땀 냄새가 뒤섞인 지구와 정갈한 바흐의 음악과 향기가 넘치는 엘리시움에 대한 대비를 통해 감독은 '상위 1%만 누리는 천국'의 부도덕을 정조준한다. 특히 엘리시움의 권익을 대변하는 로데스 델라코트(조디 포스터) 국방장관의 허무한 몰락은 이 같은 사실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엘리시움에 사는 권력자의 지령으로 지구인을 사냥하는 무시무시한 캐릭터 크루거(살토 코플리)와 아슬아슬하게 난관을 헤쳐나가는 맥스의 캐릭터도 이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특히 각종 첨단 무기를 사용하는 크루거의 강렬함과 잔혹함은 상상이상이다.무음(無音)을 적절히 사용해서 영화의 리듬감을 살리는 테크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치고는 상당히 짧은 109분간 휘모리장단에 맞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감독의 재능은 그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해준다.'디스트릭트 9'으로 주목받은 살토 코플리의 카리스마와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하는 맷 데이먼의 연기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고, 신념을 위해 목숨도 내놓는 보수주의자 조디 포스터의 힘있는 연기도 극에 탄력을 더한다.다만, 그처럼 굳건해보였던 '엘리시움'이 지구인의 침입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장면은 개연성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현실 세계에서 나날이 깊어지는 빈부격차. '엘리시움'의 배경은 2154년. 앞으로 140여년 후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8.30 23:02

'다시 보는 JIFF 개막작' 전주독립영화관 9월 상영·프로그램 발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9월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먼저 '폭스파이어', '일대종사', '블링 링', '우리 선희', '가시꽃', '렛 미 아웃' 등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작인 '폭스파이어'는 프랑스의 거장 로랑 캉테 감독이 남성 중심의 폭력적인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상처 입은 소녀들이 세상에 저항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는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무술인이자 영춘권의 그랜드마스터 엽문(1893~1972)의 이야기를 담았다.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의 집에 침입해 현금과 명품을 훔치는 10대들의 실화를 다룬 '블링 링', 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신작 장편 영화 '우리 선희', 고교시절 나쁜 친구들의 강요에 의해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한 10대 소년의 이야기 '가시꽃', 첫 사랑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좀비멜로 '렛 미 아웃'이 관객들을 맞는다. 매주 화요일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힐링무비데이'의 상영작은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 '영화판', '슈퍼스타'다.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영화제작현장과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추석을 맞아 다음달 18~22일 '명절맞이 특별 무료 상영회'도 열린다. 추석 연휴 5일 동안 오후 1시 30분 '전국노래자랑', '고령화가족', '송포유', '남쪽으로 튀어', '파파' 등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들이 함께 한다. 9월의 마수걸이 인문학 콘서트는 김용택 시인과 함께한다. 다음달 25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마수걸이 인문학콘서트-사람에게 묻다'에서 김용택 시인은 문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요즘 세대들에게 아름다운 시의 세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다음달 26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힐링 시네마 in 전주'에는 '레인 오버 미'를 함께 감상한 후 이승수 수필가가 진행하는 강의가 열린다. 문의 063)231-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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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엽
  • 2013.08.30 23:02

새 영화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 VS '일대종사'

8월 한달 동안 스크린을 점령했던 충무로표 영화들이 개학철을 맞아 서서히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10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던 '설국열차'의 속도는 더욱 느려졌고 '숨바꼭질'의 상승세는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이들의 부진 속에 등장한 헐리우드 영화들의 주말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 (액션/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4명의 마술사가 펼치는 마술 범죄각 분야 최고의 마술을 펼치는 4명의 마술사.포 호스맨(Four Horsemen). 이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인 대중 앞에서 수 초 만에 프랑스에 있는 은행을 터는 신기한 마술로 사람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딜런(마크 러팔로)은 포 호스맨을 절도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하지만,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풀어준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딜런은 인터폴 요원 알마(멜라니 로랑)와 함께 이들을 다시 추격한다.'나우 유 씨 미'는 각 분야에서 한가락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귀중품을 훔치는 '오션스 일레븐' 같은 범죄물에다 대중이 신기해하는 마술이라는 소재를 덧입힌 작품이다.검증된 장르에 대중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버무려 대중영화로서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속사포 같은 대사가 장점인 제시 아이젠버그(아틀라스 역)가 인도하는 속임수, 어딘가 노련한 우디 해럴슨(메리트 역)의 최면술 등 다양한 마법이 볼거리다.특히 프랑스 은행을 터는 장면이라든가 자동차 추격신, FBI의 추격을 가볍게 따돌리는 포 호스맨의 도주 실력, 여기에 경쾌하고 빠른 액션까지 양념으로 들어가 있어 눈요깃거리가 풍성하다.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먼 같은 대배우들을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탄탄한 연기로 인정받는 아이젠버그, 해럴슨 등의 연기가 자연스럽다. '인크레더블 헐크' '타이탄'을 연출한 프랑스 출신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원제 '나우 유 씨 미'(Now you see me)는 마술사들이 마술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일종의 주문이다. 통상적으로 믿을 수 없는 일의 시작을 의미한다. 7천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2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뒀다.■ 일대종사 (액션/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왕가위 감독이 그리는 영춘권 창시 엽문 일대기홍콩 출신 유명 감독 왕자웨이(왕가위王家衛)의 신작 '일대종사'(一代宗師)는 무술의 고수가 내지르는 주먹과 발차기 하나하나에 삶의 철학을 담으려는 야망이 보이는 작품이다.리샤오룽(이소룡李小龍)의 스승이자 영춘권의 '그랜드마스터'인 '엽문'(葉問)의 삶과 그가 살다간 시대를 감독 특유의 세련된 영상에 담았다.앞서 전쯔단(甄子丹) 등이 주연한 '엽문' 시리즈가 간결하지만 파워풀한 액션과 드라마에 집중했다면, 왕자웨이의 이번 작품은 화려한 영상미와 고수들의 삶의 철학에 방점을 찍은 듯하다.'일대종사'의 배경은 중국의 마지막 왕조가 몰락한 뒤 공화정치 시대를 맞아 혼란스럽고 분쟁이 계속되던 20세기 초중반 중국이다.중국 남부 무술의 중심지인 광둥성 불산의 부유한 가문 출신인 엽문(량차오웨이)은 팔괘장의 제창자 '궁보삼'의 은퇴를 축하하는 연회에서 그의 딸 '궁이'(장쯔이)를 만난다.마치 사랑을 나누듯 펼쳐진 대결의 순간을 마음에 품고 헤어진 둘은 편지에 마음을 담아 주고받지만, 일본의 침략과 함께 모진 운명은 각자의 방향으로 흘러간다.일본에 집을 빼앗긴 엽문은 아내 장영성(송혜교)과 헤어진 뒤 홍콩으로 건너가 지도자의 길을 걷고, 궁이는 제자의 배신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복수를 다짐한다.'아비정전' '중경삼림' '동사서독' '화양연화' 등 전작에서 보여준 빼어난 영상미로 유명한 왕자웨이 감독의 작품답게 극중 무술 고수들이 벌이는 대결 장면은 눈을 뗄 수 없는 멋스러움을 뽐낸다.정확한 동작으로 맞아 들어가는 배우간 합(合)이 투명한 빗줄기와 새하얀 눈, 때로는 기관차의 증기와 어우러져 한 폭 그림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유명 무술감독 위안허핑(袁和平)을 중심으로 실제 무술 고수들이 촬영에 참여했다.특히 엽문이 무림 선배들의 시험을 거쳐 궁보삼과 삶의 철학을 겨루는 '전병 찢기' 대결을 펼치는 장면과 궁이가 원수인 마삼(장즈린)과 열차 승강장에서 벌이는 승부는 영화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엽문의 '말이 적은' 아내 장영성으로 분한 배우 송혜교는 짧은 시간 출연에도 표정만으로 애틋함과 품위, 상실을 성공적으로 표현해내며 인상적인 존재감을 남긴다.'쿵푸는 수평과 수직, 최후에 수직으로 서 있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원칙으로 꼿꼿이 역사를 견디던 엽문에게도 영화 후반부의 '밥벌이'는 만만치 않은 시련이었다. 우리 삶이 어쩌면 '무림'의 그것보다 더욱 험한 것일 수 있다는 감독의 철학이 담긴 것 같다.올해 63회 베를린영화제와 2013 중국영화제 개막작이다. 왕자웨이 감독이 기획에 6년, 촬영에 3년 등 총 9년간 공을 들였다고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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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3.08.23 23:02

전주 서학동사진관, 영화로 소통한다

작지만 알찬 기획으로 주목을 받아 온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영화를 통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24일부터 3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서학동사진관에서 예술과 인생을 주제로 상영되는 영화 3편을 통해서다. 이번 상영회는 서학동사진관에 입주한 프랑스 자수 연구가 '이소'가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영화모임의 장소로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먼저 24일에는 스티분 달드리 감독의 '빌리 엘리어트'가 상영된다. 2001년 아카데미 감독상·여우조연상·각본상을 수상한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광산촌에서 자란 한 소년이 멋진 발레리노가 되기까지 그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끈끈한 가족애, 소년의 풋풋한 열정이 감동을 주는 서글프고 가슴 따뜻한 영화. 27일에는 군산 초원사진관을 배경으로 젊은 남녀의 사랑을 그린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상영되고 마지막으로 다음달 7일에는 2008년 몬트리올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굿 앤 바이'가 선보인다. 김지연 관장은 "영화는 과거로의 가슴 아픈 회귀이며, 희망 없는 일상의 탈출구이고, 비록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후회 없는 꿈입니다. 지나간 영화에 대한 향수는 돌이킬 수 없는 청춘의 오마주며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따뜻한 조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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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엽
  • 2013.08.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