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가 개봉 5일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이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설국열차'가 4일 오후 2시27분 기준으로 누적관객 300만4328명을 기록했다고 이날 전했다.전날 84만600명(매출액 점유율 51.0%)을 모아 누적관객 250만6969명을 기록한데 이어 4일 한나절 만에 50만 명을 더 보태 300만 명을 넘었다.이는 지난 6월 5일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현충일과 이어진 연휴 덕에 개봉 5일째 오전 300만 관객을 넘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역대 한국영화 사상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이다.한국영화 역대 최고 관객 동원 기록을 보유한 봉 감독의 전작 '괴물'(2006년.1천301만)보다도 더 빠른 흥행 속도다.'설국열차'는 개봉 첫날인 지난달 31일 41만8천439명을 모은 데 이어 1일 60만1천38명, 2일 62만8989명을 동원했고 토요일인 3일 하루에만 84만 관객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첫날 848개였던 상영관은 흥행 돌풍에 힘입어 1일 935개, 2일 1012개, 3일 1101개로 늘어났다.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고아성은 관객 300만 돌파를 기념해 함께 찍은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절대 강자가 없는 주말 극장가는 말 그대로 춘추 전국시대다. '레드 더 레전드', '감시자들'이 꾸준히 상영관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등 새로운 영화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벌이는 스크린 전쟁에서 누가 살아남게 될지 주목되는 주말이다.■ 더 테러 라이브 (재난 스릴러/ 97분/ 15세 이상 관람가)- 97분간 테러범 전화가 생중계 된다잘 나가던 마감뉴스 간판 앵커 윤영화(하정우 분)는 얼마 전 라디오로 밀려나 시사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세금 문제에 관한 청취자 의견을 듣기 위해 연결된 전화에서 자신을 건설현장 노동자 '박노규'라고 밝힌 한 남자는 집에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불평한다.쓸데 없는 전화라 여기고 끊으려 하는데, 이 남자는 끈질기게 전화를 끊지 않는다.이어 갑자기 자신이 폭탄을 갖고 있으며 마포대교를 폭파할 거라고 협박한다.어이 없는 협박에 윤영화는 욕설로 대꾸하지만, 곧이어 굉음과 함께 창밖의 마포대교 한 켠이 무너져 내린다. 난데없는 테러에 세상이 놀라지만, 윤영화는 이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테러범과의 전화 통화를 생중계하는 단독 보도로 다시 간판 앵커 자리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다.보도국장(이경영)과의 의기투합으로 라디오 스튜디오에 금세 보도 본부가 차려지고 생중계가 시작된다. 테러범은 자신이 과거에 노동 현장에서 겪은 억울한 사연을 밝히며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하지만, 대통령은 오지 않고 경찰 대테러센터 책임자(전혜진)만 들이닥쳐 테러범을 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끌라고 지시한다.대통령이 나타나지 않자 테러범은 마포대교에서 또 폭탄을 터뜨리고 양쪽으로 끊긴 다리 위에 인질들이 고립된다.윤영화는 테러범의 함정에 잘못 걸려들었음을 깨닫지만, 스튜디오에 갇힌 신세가 돼 테러범의 요구와 보도국장의 지시, 경찰의 지시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다.'더 테러 라이브'는 직구로 승부해 스트라이크 존에 아슬아슬하게 꽂히는 영화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테러범의 전화가 걸려오고 곧이어 마포대교가 폭파되는 상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잔가지 없이 깔끔하고 굵직하게 한 줄기로만 밀고나가면서 관객을 집중시킨다.하정우의 연기는 이번에도 역시 발군이다. 하정우에서 시작해서 하정우로 끝나는 이 영화는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심리 변화, 그 괴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표정 변화가 큰 볼거리다.영화 안에 흐르는 사회 비판적인 시선도 공감을 끌어낸다. 테러로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려는 의지보다 정치적인 계산만 앞세우는 대통령과 정부 당국, 시민들의 머리 위에 서서 군림하려는 경찰, 상업성에 매몰돼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한 방송사, 그 안에서 개인적인 이해타산을 좇는 인간 군상들. 꾸며진 이야기이지만, 현실과 맞닿는 면이 커 씁쓸함을 자아낸다.결말에서도 무난한 수순 대신 상업영화로는 쉽지 않은 선택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점도 눈에 띈다. 신인 감독 김병우의 만만치 않은 패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마지막 4중주 (드라마/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쓰디쓴 아픔을 딛고 이뤄낸 감동의 하모니'마지막 4중주(A Late Quartet)'는 음악과 함께인생을 이야기하는 영화다.'4중주'라는 제목은 완벽한 하모니를 기대하게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그 반대라는 점이 흥미롭다. 음악의 하모니 역시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조화를 이루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란 사실을 이 영화는 명징하게 드러낸다.이 영화는 겉으론 우아해 보이는 음악가들의 푸석한 민낯을 그린 이야기를 통해우리가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갈등과 불협화음, 그런 진통을 극복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성장의 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쓰디쓴 아픔을 딛고 이뤄낸 하모니는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피터(크리스토퍼 월켄 분)와 다니엘(마크 이바니어), 로버트(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줄리엣(캐서린 키너)은 현악4중주단 '푸가'로 25년간 함께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결성 2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어느 날 첼리스트인 피터의 연주에 문제가 생긴다. 피터는 병원에서 파킨슨병 초기라는 진단을 받고 팀을 떠나겠다고 말한다.피터를 아버지처럼 따르던 줄리엣은 크게 낙심하고 다니엘은 새로운 첼로 주자를 찾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로버트는 팀의 재정비를 기회로 그동안 억눌러왔던 욕심을 꺼낸다. 제1바이올린인 다니엘의 뒤를 받쳐주던 2인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본인이 제1바이올린을 해보겠다고 나선 것. 이에 따라 부부인 로버트와 줄리엣의 관계도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로버트의 실력이 다니엘에 못 미치는 것을 아는 줄리엣은 로버트의 욕심을 만류하려고 하지만, 로버트는 줄리엣이 오랫동안 다니엘에게 연정을 품어왔기 때문에 그를 편드는 것이라고 화를 낸다.다니엘은 줄리엣과 로버트 부부의 딸린 알렉산드라(이모젠 푸츠)의 바이올린 개인 교습을 해주다가 그녀와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이 사실을 알고 줄리엣과 로버트는 격분하고 콰르텟은 완전히 깨질 위기에 놓인다. 서로가 서로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만,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어쩔 수 없었던 나름의 고민과 아픔이 있다. 이들은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속 깊은 상처 또한 들여다보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추스르게 된다.배우들의 연습과 정교한 연출로 악기 연주 장면이 진짜 음악가들이 하는 것처럼자연스럽게 보인다.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을 비롯해 클래식 명곡들을 만날 수 있는것도 이 영화가 주는 큰 즐거움이다.데뷔작인 다큐멘터리 '워터마크'로 주목받은 야론 질버만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연합뉴스
조금은 특별할 것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일상을 담은 뮤지컬과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먼저 일상에서 마주하는 생소한 경험을 그린 창작뮤지컬이 무더운 여름 시원한 추억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4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열리는 창작뮤지컬 '미아'. 극단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과 뮤지컬 컴퍼니 '열이'가 함께 준비한 이번 공연은 세상에 우연히 흘러들어간 미아가 골목길을 한번만 꺾으면 나타나는 이상한 세상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탄력 있는 목소리와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진 젊은 배우들이 선사하는 신선한 무대, 그리고 소극장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떨림이 기대된다. 연출을 맡은 조성일씨는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상함,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이상할 수도, 내가 이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일상이 전부, 또는 일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상상을 무대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의 063)232-6788.'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도 오는 11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유쾌! 통쾌! 상쾌!'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지금, 이별 할 때'를 선보인다. 연극에서 단순, 선정, 연옥이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세 여자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일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과 다를 것이 없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답게 배우들의 연기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여기저기 곳곳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웃음과 씁쓸한 미소, 눈물이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지난 2008년 5월 첫 공연을 시작, 2009년까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해마다 앵콜공연으로 이어졌던 이번 공연은 지역연극으로는 최초로 '2009년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국내 우수작'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문의 063)255-2612.
(사)전주영상위원회(운영위원장 정병각)가 21일까지 '2013 영화 기획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참여할 개인·단체를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영화업(제작업) 신고를 필한 자와 작가로 구성된 제작팀 또는 프로듀서와 작가로 구성된 기획팀에 한하며, 접수된 작품 중 영화화 가능성이 높은 전주·전북관련 문화기획 콘텐츠에 가산점이 주어진다.접수된 작품들 가운데 심사를 거쳐 지원작을 3작품 내외로 선정하고, 뽑힌 작품에는 1편당 최고 3000만원까지 기획개발비가 주어진다. 또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에는 전주영상위원회가 보유한 카메라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스튜디오를 대여할 경우 사용료를 대폭 할인해 준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휴가철인 8월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독립영화들과 함께 6편의 개봉 영화, '인문학 콘서트' 그리고 영화 치료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힐링 시네마 in 전주' 등 한 달 동안 영화와 놀 수 한마당이 펼쳐진다. 먼저 8일부터 28일까지 상영 되는 영화 '마지막 4중주', '명왕성', '나에게서 온 편지', '그리고 싶은 것', '월하의 침략자', '라 당스'가 관객들을 맞는다. 인생의 피할 수 없는 변화를 맞은 네 명의 음악인을 통해 삶과 예술, 사랑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4중주', 대한민국의 잔인한 교육 현실을 고발하는 '명왕성', 개학 첫날 가방을 메고 잠이 들 만큼 걱정이 많은 소녀의 삶을 담은 '나에게서 온 편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 임진왜란의 실상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월하의 침략자', 파리 국립오페라 발레단의 내부를 최초로 담아낸 '라 당스'가 스크린을 수놓는다. 이어 '8월 힐링무비데이'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늑대아이', '마당을 나온 암탉', '인디애니유랑단 : 미안해, 고마워' 등 4편의 애니메이션이 선보인다.현시대를 반추하며 위로와 공감의 시간을 갖는 '8월 마수걸이 인문학 콘서트 : 사람에게 묻다(24일 오후 7시30분)'에서는 김현철 정신과 의사가 마이크를 잡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겪는 불안에 대해 정신분석학적인 접근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인문학 콘서트의 수강 신청 기간은 14~21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된다.영화와 함께 떠나는 바캉스의 마지막은 '8월 힐링 시네마 in 전주 특강'이 장식한다.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특강에서는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영화 '벨라'를 함께 감상한 후 이승수 영화치료전문강사의 강의가 이어진다.
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가 '2013 일반인 및 학생 연극놀이 체험교실'을 통해 신나는 연극 여행을 시작했다.8월2일까지 정읍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이번 수업은 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수업은 작품 구성하기, 발성, 대사 만들기, 몸짓·표현 연습에 관해 익힌 뒤 최종 리허설을 갖고 공연으로 올리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강사는 연극배우인 정찬호(정읍연극협회장) 김영오(재인촌 우듬지 대표) 부부와 홍정은 정읍연극협회 회원, 정운태 정읍연극협회 사무국장, 김태경 전북도립국악원 조명감독, 오유란 남원연극협회 회원, 최미용 정읍연극협회 부지부장이 참여한다.
근친상간 장면 등을 이유로 두 차례 제한상영가등급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 영화 '뫼비우스' 개봉 여부를 놓고 벌어진 투표에서 투표자의 80% 이상이 개봉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 측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뫼비우스' 시사 직후 개봉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107명 가운데 93명(86.9%)이 찬성을택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11명(10.2%), 기권은 3명(2.8%)였다. 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30퍼센트 미만으로 나오면서 김기덕 감독 측은 '뫼비우스' 개봉을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시사 및 투표에는 기자, 평론가 등 영화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했다. 투표는 투표지에 'OX'로 개봉에 대한 의사를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표 이후 현장에서 곧바로 개표가 이뤄졌다. 투표에 앞서 영화 시사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재차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1차 삭제 버전으로 진행됐다. 김 감독은 '투표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며 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뫼비우스'는 지난 6월 초 영등위 첫 심의에서 아들과 어머니의 성관계 장면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6일 열린 두 번째 심의에서도 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영등위가 첫 심의에서 지적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1분14초가량의 20여 컷 장면을 삭제해 심의를 요청했으나 영등위는 두 번째 심의에서도 "직계간 성관계 묘사가 여전히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됐다"며 또다시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렸다. 김 감독은 이에 따라 추가 분량을 삭제해 세 번째 심의를 요청하는 한편, 심의문제와 상관없이 찬반 시사회를 연 뒤 현장 투표를 해 30퍼센트가 반대하면 재심의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뫼비우스' 관계자는 "투표가 법적인 근거가 되지는 않지만 영화를 만든 저희고민을 이해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투표 결과 성인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영화로 인정해 주신 것 같아서 편안한 마음이다. 결과가이렇게 나온 만큼 앞으로도 개봉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뫼비우스는 지난 25일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작년 '피에타'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은 김 감독은 2년 연속베니스를 찾게 됐다.
극장가에서 2주 이상 버티면 반타작에 성공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주말이다. '감시자들'이 3주 동안 꾸준히 상영관을 점유하고 '레드 더 레전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고'의 부진이 눈에 띈다. 그 사이 미스터고의 빈자리를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메웠다.■ 설국열차 (액션/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강요된 질서를 부숴라봉준호 감독이 만들어낸 '설국열차'의 세계에는절망과 희망, 비관과 낙관이 교차한다.감독은 멸망한 세계, 생존자들만이 남은 '노아의 방주'인 열차 안에 세계의 축소판을 그려놓고 이 열차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묻는다. 강요된 질서에 순응하며 영원히 순환할 것인가, 아니면 닫힌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글로벌 프로젝트'라는 기획 의도답게 영화에는 한국적인 드라마나 소소한 잔재미가 별로 없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바깥 세상과 숨막히는 질서를 강요하는 기차 안의 잿빛 꼬리칸, 그 경계를 뛰어넘으려는 사람들의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눈빛이 이 영화의 색채를 압도한다.관객은 이 세계 안에서 꼬리칸의 사람들과 앞으로 나아가며 전복의 쾌감을 맛보다가 마지막에 맞닥뜨리는 묵직한 질문에 스스로의 자리를 돌아보게 된다.영화는 2014년 빙하기를 맞은 인류의 위기에서 출발한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이 특수 화학성분을 살포하면서 대기에 이상 반응을 일으켜 지구가 얼어붙는다.대부분의 인류가 죽고 남은 사람들이 엔진이 영원히 멈추지 않는 유일한 생존공간인 설국열차에 올라탄다. 하지만, 이 세계는 엄격한 계급과 질서로 움직인다. 꼬리칸에 사는 가장 낮은 계급의 사람들은 군인들의 강한 통제 속에 매일 자기 전에 '점호'를 해야 한다. 이들이 하루 세 끼 먹는 음식은 단백질 덩어리로 불리는 어두운색깔의 네모난 젤리가 전부다.군인들은 갑자기 나타나 바이올린을 연주할 줄 아는 사람을 데려가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한다. 아이를 뺏기지 않으려고 부모들이 반발하자, 총리 역할을 하는 '메이슨'(틸다 스윈튼 분)이 나타나 일장 연설을 한다.설국열차 안에서는 질서와 균형이 가장 중요하며 각자 기차에 올라탄 위치대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질서에 따르지 않는 자에 대한 보복은 가혹하다.이런 삶에 진저리가 난 '커티스'(크리스 에번스)는 정신적 지주인 '길리엄'(존허트), 친동생 같은 '에드가'(제이미 벨), 아이를 잃은 엄마 '타냐'(옥타비아 스펜서) 등과 함께 반란을 준비한다. 그리고 때가 됐다고 느꼈을 때 군인들을 제압하고 앞 칸으로 나아가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열차의 설계자인 남궁민수(송강호)와 그 딸 요나(고아성)를 감옥에서 꺼내 닫힌 문을 더 열어젖힌다. 진압군과 싸우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다.영화는 앞으로 나아가는 커티스의 눈을 통해 관객이 함께 설국열차의 세계를 탐험하게 한다. 봉 감독이 설계한 설국열차의 세계는 원작보다 훨씬 다채로운 풍경이며, 때로는 약간의 위트까지 더해져 있다. 천의 얼굴을 지닌 듯한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할리우드 명배우들의 연기 열전은 이 영화를 '글로벌 영화'답게 만든다.그 안에서 펼쳐지는 초중반부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도 큰 볼거리다. 도끼를 들고 뒤엉켜 싸우는 장면은 설국열차 안의 처절한 정서를 극대화한다.■ 더 울버린 (액션/ 128분/ 15세 이상 관람가)- 일본서 싸우는 휴잭맨초능력을 가진데다 죽지 않는 돌연변이 울버린이 일본에 갔다.'더 울버린 3D'는 영생(永生)을 괴로운 짐으로 여기던 울버린(휴 잭맨 분)이 일본에서 죽음을 마주하고 자신의 존재를 다시 긍정하게 되는 이야기다.'엑스맨'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을 배경으로 울버린이 사무라이야쿠자들과 벌이는 액션, 젊은 일본 아가씨와 벌이는 로맨스 등으로채워져 있다.영화보다는 만화 같은 느낌이 더 강하고 별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와 전형적인 인물 캐릭터들의 조합은 보는 사람의 공감과 몰입을 어렵게 한다. 블록버스터라 하기에는 액션이나 볼거리도 특별한 게 별로 없다. 울버린 외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일본인 3대 직계 가족이 욕망을 채우려고 서로 죽이려는 관계는 한국의 정서에 불편하게 다가온다.그래도 휴 잭맨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울버린을 연기하는 그의 탄탄한 근육과 야성미, 인간적인 면모에 마음을 뺏길 수도 있을 것 같다.영화가 시작되는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말미 일본의 나가사키. 원폭이 투하되던 그 순간, 병사 '야시다'는 울버린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세월이 흘러 야시다는 노환으로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겠다며 울버린을 찾는다.사랑하던 여자 '진'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고 영원히 죽지 않는 자신의 삶을 괴로워하던 울버린은 야시다의 초대에 응해 일본에 간다. 야시다는 젊은 시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울버린에게 영생의 삶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한다.하지만 그날 밤 야시다는 세상을 떠나고 그의 유언장 내용에 따라 손녀인 마리코(오카모토 타오)가 회사를 물려받게 된다. 마리코의 아버지 '신겐'(사나다 히로유키)은 자신을 배제한 아버지에게 앙심을 품고 딸인 마리코를 납치해 회사를 손에 넣으려는 음모를 꾸민다.야시다의 장례식장에 신겐이 고용한 야쿠자들이 들이닥쳐 마리코를 잡아가려 하고 울버린이 야쿠자 일당에 맞서 마리코를 지킨다. 나가사키에 있는 야시다 가문의 별장으로 따라간 울버린은 마리코와 며칠간 이곳에 묵게 된다. 그 사이에 두 사람은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울버린은 마리코를 끝까지 지켜주기로 한다. 하지만 야시다의 숨은 야욕이 점점 드러나고 그의 계략으로 울버린은 죽음의 위기에 놓인다.'나잇&데이' '3:10 투 유마' '아이덴티티'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합뉴스
전주시의회가 전주영화제 추경 예산을 싹둑 잘라 내년 영화제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주시의회가 지난해 구두로 약속했던 전주영화제 추경 예산 4억 원 중 3억6000만원을 돌연 삭감시켜 내년 15주년을 맞는 전주영화제가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영화제 조직위와 전주시가 추경 예산으로 올린 4억 원은 지난해 전주세무서로부터 부가세 법리 해석의 이견으로 빚어진 '세금 폭탄' 3억2000여 만원 중 50%인 1억7000여 만원과 운영비 2억3000여 만원이다. 하지만 시의회 예결위는 24일 비상근 팀장을 상근직으로 전환하는 초과 인건비 4000여 만원을 제외한 JIFF 추경 예산 나머지를 삭감했다. 삭감 이유는 집행부가 예산을 초과해 영화제를 운영했다는 것. 이와 함께 예결위는 집행부에 영화제 세금 폭탄 관련 자료 등을 요구했으나 보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반면 영화제 집행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전주영화제 예산은 32억7000여 만원으로 예년과 비슷했다. 영화제는 올해 국비 5000만원 삭감을 포함해 세금 폭탄에 관한 이자협찬 등으로 세입이 줄어 더 빠듯한 여건에서 JIFF를 치렀다. 올해 영화제 평가가 추경 예산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한 집행부는 "예산이 모자란다고 무턱대고 영화제 규모를 줄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제는 당초 예정된 2월 시의회 감사를 통해 세금 폭탄 등 영화제 전반을 둘러싼 현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시작하겠다고 했으나 돌연 감사가 8월, 다시 11월로 연기되면서 관련 문제들에 대해 해명할 기회가 없었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선성진 시의회 예결위원장은 "세금 폭탄을 맞고 집행부가 대출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제대로 된 업무 보고가 이뤄진 적이 없다. 집행부가 멋대로 영화제를 운영하고 시에 손 벌리는 선례를 만들어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제 관계자들은 지난해 집행부가 꾸려지지 않아 프로그래밍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영화제는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영화제는 예산 삭감으로 영화 수급을 위한 하반기 작업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인태 전주영화제 사무처장은 "2억이 줄면 영화제가 반토막 나는 것과 같은 역효과가 나온다. 가뜩이나 부대행사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결국 줄일 수 있는 예산은 이벤트여서다. 국비 증액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년 15주년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추경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고석만)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힐링시네마 in 전주'의 7월 강좌를 연다. 25일 오후 7시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영화치료 전문강사인 이승수씨(완주우체국장)가 영화 '월 플라워'를 본 뒤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깨닫게 되는 심리 치유를 통한 영화 보기 프로그램인 '힐링 시네마 in 전주'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영화를 통해 치유하는 지프떼끄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문의 063)231-3377.
전북에서 시작된 작은영화관이 전국으로 확대된다.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말까지 영화상영관이 없는 기초 자치단체에 광역특별회계를 지원해 강원경남 등에 8곳을 건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도내에는 지난 2010년 자체 건립한 장수군의 작은영화관에 이어 올 하반기 5곳, 내년 3곳이 추가된다.오는 9월 초에는 도비를 지원한 작은영화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문체부 유진룡 장관의 방문 일정에 맞춰 김제 청소년수련관에 마련된 지평선시네마 또는 임실군민회관의 작은영화관이 문을 연다. 개관식에서는 전주부안에서 촬영된 영화 '관상'시사회도 함께 진행될 계획이다.
이벙헌이 브루스 윌리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함께 주연한 영화 '레드: 더 레전드'가 유독 한국에서만 흥행 돌풍을 일으켜 눈길을끈다. 한국에서 지난 18일 개봉한 '레드'는 4일간 96만5천 관객(매출액 70억 원)을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 기대작인 '미스터 고'와 장기 흥행 중인 '감시자들'을 모두 제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반응이 미지근한 편이다. 22일 미국의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9일 개봉한 '레드 2'(레드: 더 레전드'의 원제)는 첫 주말 전국 3천16개 상영관에서 1천850만 달러(한화 207억 원)의 흥행 수입으로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공포영화 '더 컨저링(The Conjuring)'이 2천903개 관에서 개봉해 4천153만 달러의 수입을 거둔 데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흥행 기록이다. '레드 2'의 제작비는 8천400만 달러(940억 원)로 1위인 '더 컨저링'(2천만 달러)이나 2위인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2'(7천6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기대 만큼의 흥행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레드 2'는 미국에서 영화 평점 사이트로 유명한 '로튼토마토'에서도 40점(40%)으로 낮은 평점을 받았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유독 흥행하는 이유로는 배우 이병헌의 두드러진 존재감이꼽힌다. 이병헌이 브루스 윌리스, 앤서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이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이병헌이 4개월 전 '지.아이.조 2'를 홍보할 때부터 여러 인터뷰와 방송 출연에서 '레드 2'에 관해 무수히 언급한 것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병헌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과 코믹 연기는 '한국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활약한다'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안겨주며 국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영화 개봉 이후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이으면서 흥행에 탄력이 붙었고, 양대 포털사이트에서는 관객 평점이 8점대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영화 수입사 블루미지는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 이병헌에 대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통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JIFF집행위원장 고석만)의 '디지털 삼인삼색 2013 : 이방인'이 올해도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66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8월7~17일)에 공식 초청됐다.디지털을 화두로 실험적인 영상 미학을 탐구하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전 세계 감독 3명을 선정해 작품당 제작비 5000만원 씩 지원되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성장하고 있다.'이방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시도된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부부 사이의 용서를 그린 일본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의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 인도네시아 에드윈 감독의 '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아내', 중국 장률 감독의 '풍경'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올해로 제 66회를 맞이하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와'디지털 삼인삼색'이라는 영화의 고리를 통해 교류의 장을 다져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는 로카르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를로 샤트리안이 심사위원으로 다녀가기도 했다. 지난해 만들어진'디지털 삼인삼색 2012'중 국제경쟁 섹션에 상영된 잉량 감독의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가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한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된 작품들의 영화제 수상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쟁 상영작이자 CGV무비꼴라쥬상 수상작인 정영헌 감독의 '레바논 감정'이 '제3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상영 돼 감독상을 받았고, 한국단편경쟁에서 상영된 허정 감독의 '주희', 정현탁 감독의 '그레코로만'은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선을 보인 영화들이 국내외의 다양한 영화제들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폭을 넓히고 있다.
설경구한효주정우성 주연의 영화 '감시자들'이 관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이 영화 제작사인 '영화사 집'은 19일 자정 직후 누적관객수 401만1천887명을 기록했다고 이날 전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이래 15일 만이다.이로써 '감시자들'은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이어 올해 다섯 번째로 400만 관객을 넘은 한국영화로 기록됐다.특히 '감시자들'은 이번 주 개봉한 한국영화 대작 '미스터 고'와 지난주 개봉한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 Z' 등 쟁쟁한 영화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꾸준한 흥행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영화사 집은 "경쟁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수와 상영회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입소문과 호평에 힘입어 흥행하고 있다"며 "시험 기간이 끝난 10대 중고등학생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어 장기 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영화 '레드: 더레전드'에 함께 출연한 이병헌을 TV 토크쇼에서 칭찬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지난 16일 영화 홍보를 위해 NBC 토크쇼인 '레이트 나이트 위드 지미 펄론(Late night with Jimmy Fallon)'에 출연해 앤서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캐서린 제타존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이병헌을 소개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내 엉덩이를 걷어차는 인물이 바로 이병헌"이라고 소개하며"그는 한국의 '프랭크 시내트라'다. 세계적인 슈퍼 스타(international super star)다. 가수이자 배우이고 무술가(martial artist)이다"라고 치켜세웠다. 브루스 윌리스의 이런 특별한 소개에 사회자 지미 펄론은 이병헌에 대해 높은관심을 보였고 이어 영화 속 브루스 윌리스와 이병헌의 액션 장면이 나오자 환호성을 질렀다. 이병헌의 세 번째 할리우드 출연작인 '레드'는 국내에서 지난 18일 개봉 첫날13만 관객을 동원하며 '미스터 고' '감시자들' 등 한국영화 화제작들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2) 감독이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과 헌법개정 추진 등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글을 기고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 걸작을 연출한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 자신의 작품 등을 제작하는 `스타지오지브리'가 매달 발행하는소책자 `열풍'(熱風)에 `헌법 개정 등은 언어도단' 제하의 글을 기고했다. 스타지오지브리는 헌법개정을 특집으로 다룬 이 소책자가 서점에서 모두 팔리는등 큰 반향을 일으키자 18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책 내용을 급거 올렸다. 유권자들이 21일 참의원 선거전에 읽어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 글에서 "선거를 하면 득표율도, 투표율도 낮은데 정부가 혼잡한 틈을 악용해 즉흥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치않은 일"이라고 참의원 선거후 개헌을 정조준하고 있는 아베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정권이 개헌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3분의 2' 찬성에서 과반수찬성으로 완화하기 위해 헌법 96조를 먼저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96조를 먼저 개정하는 것은 사기"라고 잘라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일본의 보수우익 인사들이 `전전(戰前)의 일본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위안부 문제도 각기민족의 자긍심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아베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해 "역사감각의 부재에 질렸다"면서 "생각이 부족한 인간이 헌법같은 것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아베정권이 `무라야마 담화를 기본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라는 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1941년생인 그는 자신이 좀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열렬한 군국소년이 됐을 것"이라면서 "어렸을 때 일본이 `정말로 어리석은 전쟁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 `벼량위의 표뇨' 이후 5년 만의 신작 애니메이션인바람불다(風立ちぬ)를 완성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최신예 주력 전투기였던 '제로센'(零戰)을 개발한 호리코시 지로(堀越二郞)등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20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상영된다.
■ 미스터 고 (드라마/ 132분/ 12세 이상 관람가)- 고릴라 '링링'의 프로야구 입단기고릴라가 이제는 야구까지 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올라타고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한국영화 최초로 전체를 3D로 촬영한 영화 '미스터 고'는 시민들에게 친숙한 존재로 다가온다. 스크린 위의 고릴라가 CG(컴퓨터그래픽)로 만들어진 '그림'이라는 걸 알면서도 보다 보면 어느새 빠져든다.한국영화 최초로 CG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대를 모은 '미스터 고'는 컴퓨터 기술로 창조해낸 캐릭터를 살아 숨쉬는 존재로 믿게 만든다는 점에서 우선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뭔가를 말하는 듯한 고릴라의 눈동자와 표정은 사람 같은 친구로 느끼게 한다. 이 고릴라가 결국 관객을 웃기고 가슴 찡하게 하는 주연배우로서의 연기를 제대로 해냈다.전작 '미녀를 괴로워', '국가대표'에서 보여줬던 김용화 감독 특유의 코미디 감각도 여전하다. 주연배우 성동일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비롯해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조연 배우들의 감초 같은 연기가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이야기는 이렇다. 룡파 서커스단의 고릴라 '링링'은 야구를 좋아하는 단장 밑에서 어릴 때부터 야구를 배워 서커스단의 명물이 됐다.한때 잘나가던 서커스단은 단장의 무리한 투자로 서커스단이 재정 위기를 맞고 설상가상으로 지진까지 일어나 단장이 세상을 떠난 뒤 손녀인 웨이웨이(쉬자오 분)가 서커스단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다.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에 시달리던 쉬자오 앞에 어느 날 한국 프로야구계의 최고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가 나타난다. 한국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설득하는 성충수의 말에 넘어가 쉬자오는 링링과 함께 한국으로 온다.한국의 프로야구 구단들은 링링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두고 설왕설래하지만, 결국 성충수의 공작으로 링링은 두산에 입단하게 된다. 실전에 투입된 링링은 홈런을 쳐대며 상대 선수들을 꼼짝 못하게 한다. 팀은 승승장구하고 링링의 인기도 날로 높아진다.하지만, 45세의 나이로 인간으로 따지면 환갑줄이나 마찬가지인 링링의 몸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동시에 중국 사채업자들의 협박도 날로 심해진다. 링링과 웨이웨이의 운명 앞에 큰 시련이 닥친다.영화는 특히 한국영화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전체를 3D로 촬영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3D 영화들에 비해 어색하거나 피로한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고릴라 얼굴의 생생한 움직임과 수만 가닥 털을 한 올 한 올 살려낸 CG 기술도 빛난다.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에서는 이따금 애니메이션 같은 이물감도 들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편이다.■까 밀 리와인드 (드라마/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 행복한 과거로의 외출만약 과거의 한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현재의 내 모습을 조금은 바꿀 수 있을까.지루하고 팍팍한 현실에 치이다 못해 지칠 때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예전으로 훌쩍 돌아가 인생의 꼬인 실타래를 풀고 싶기 마련이다.노에미 르보브스키가 감독주연한 영화 '까밀 리와인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 슬립을 토대로 한 영화다.무명 배우인 40살 '까밀'(노에미 르보브스키 분)은 늘 술과 담배를 입에 달고 산다. 지겹고 지루한 일상이 이어진다. 심지어 한때는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남편 에릭(사미르 구에스미)은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그녀를 떠나간다.연말 파티장에서 새해가 되는 순간 쓰러진 까밀이 깨어난 곳은 다름 아닌 병원이다. 그것도 16살이던 시절이다.관객이 보기에 겉모습은 40살의 까밀 그대로지만 부모도, 단짝 친구들도, 첫사랑 에릭도 모두 그녀를 16살의 까밀로 대한다.까밀은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를 다시 만나게 된 이 상황이 얼떨떨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특히나 뇌졸중으로 갑자기 세상을 뜬 엄마에게 자신의 임신 소식과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이 순간이 소중하다.그래서 엄마와 아빠에게 불쑥 마이크를 들이대며 목소리를 녹음하기도 하고 절대로 죽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열렬히 사랑했지만 끝내 자신을 떠나간 첫사랑 에릭과의 만남은 까밀이 바꾸고 싶은 과거지만 까밀이 피하려고 할수록 에릭은 까밀에게 다가온다.이미 미래를 알고 있는 까밀은 과거를 바꾸려 애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밤새 야한 얘기를 하거나 담을 넘는 등 하나둘씩 즐거운 추억거리를 쌓아간다.영화는 까밀을 통해 팍팍한 현실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잊고 지낸 과거 어느 한순간의 소중한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게 도와준다.영화 '써니'와 '과속스캔들'에도 삽입된 '비너스'(바나나라마)와 '워킹 온 선샤인'(카트리나 앤드 더 웨이브스) 등 디스코풍의 인기 팝도 대거 등장해 귀를 즐겁게한다. 80년대 복고스타일의 소품은 동시대를 지나온 관객에게 소소한 추억을 전한다.실제로 40대 후반인 노에미 르보브스키는 자칫 무리일 수도 있는 16살 소녀 까밀의 모습을 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며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다.영화는 작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주간 최고 프랑스 영화상을 수상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버라이어티 피아자상을 받고 세자르국제영화제에서 13개 부문에노미네이트되는 등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연합뉴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7월 개봉 영화 '코스모폴리스', '인 더 하우스', '마스터'를 다음달 4일까지 상영한다.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신작 '코스모폴리스'는 천문학적인 돈을 주무르는 뉴욕의 최연소 거물 투자가가 세계공황에 맞선 24시간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여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며 논란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바 있다. 프랑스의 천재 악동 감독 프랑수아 오종의 신작 '인 더 하우스'는 묘한 매력과 재능을 가진 제자에게 매혹 당하는 교사 제르망과 과제를 핑계로 친구 라파의 가족 안으로 돌아가 혼란을 일으키는 소년 클로드의 이야기로 위트 있으면서도 발칙한 프랑수아 오종 특유의 작품이다. 제6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모두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시대에 방황하던 주인공이 본의 아니게 사고를 치고 도망치다 인간의 심리를 연구 중인 마스터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매직 뮤지컬 '꼬마마법사 해리'가 17일 완주군 문예회관에서 완주군 관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이번 공연은 완주군이 완주문예회관 활성화를 위한 우수공연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매직 뮤지컬 공연이다.한편 완주군 문예회관에서는 9월 3일 연극 '염쟁이 유씨', 10월 11일 테마써커스 '뉴 홍길동전', 10월 30일 국립합창단 공연 등이 잇따라 열린다.
어린이 명품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책 먹는 여우'가 뮤지컬로 만들어져 18일 오전 10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주최한 '2013 찾아가는 예술무대' 공모사업 중 하나로 선정된 작품이다.뮤지컬 '책 먹는 여우'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을 읽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먹어 치우는 영리한 여우가 주인공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는 교훈적인 내용이다.책 속의 무한한 상상력이 고스란히 무대로 옮겨지는 이번 공연을 통해 공연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책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군 관계자는 "책에서 주는 상상력을 공연으로 표현하여 어린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책을 접하고, 상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며 "똑똑한 여우와 함께하는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성덕 시인의 ‘풍경’] 까치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박복영 시인-장선희 ‘조금조금 초록 벽지’
정읍 칠보 유무형 문화유산 백과사전⋯㈔정읍문화유산연구회, ‘하늘과 땅과 사람과’ 출간
권일송 시인 30주기 추모 및 순창문학 출판기념회 성료
540억 투입 전주시립미술관, 소장품 예산은 1억...내실 부족 우려
2026 교동미술상 수상자에 조헌·강유진 선정
박보검이 무주에 떴다⋯상점 하나 없는 곳에 왜?
발렌타인데이 전주의 밤 수놓을 재즈 스탠더드의 정수
[안성덕 시인의 ‘풍경’] 입춘
[여성] "소중한 자녀, 과보호 보다 자립심 길러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