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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풍부한 관광자원 활용책 찾자"

전북과 전주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만의 도시 DNA를 찾아 브랜드화하는 '도시 브랜드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도시 브랜드가 관광은 물론, 신규 투자 및 소비, 거주지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도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 지역민들이 공통된 비전을 갖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한다는 것. 26일 오후 4시30분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제21회 천년전주문화포럼'에서 '도시 브랜드화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천헌사 재일전북도민회 회장은 "도시의 브랜드화는 자치단체가 주도하기 보다는 주민의 참여를 통해 단계적으로 치밀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도시 브랜드 설정 프로젝트'를 제안했다.도시 브랜드화 과정에 있어 시민 대표와 지역사회 대표 등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전략 입안위원회'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한 천회장은 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명확한 목표와 정의, 브랜드화 고객 대상 정의, 현재의 브랜드 이미지 파악, 목표 브랜드 내용 정의, 브랜드 내용 표현·작성, 브랜드 전략의 실행, 브랜드 전략 평가 기준 등 8단계에 걸친 도시 브랜드화 방법을 캐나다 토론토의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전주가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 표기돼 있지 않고, 관광지나 숙박시설 등에 외국인을 위한 해설이나 홍보물이 없다고 지적한 천회장은 "현재 전북을 찾는 해외 관광객은 연간 10만 명 정도로, 전국의 2% 이하로 매우 적다"며 "관광객을 10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증가시킨다면 연간 20억 달러의 외화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토론에 참석한 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전주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얼마나 잘 디자인화하고 연출하며 스토리화해 사람과 돈을 끌어들이는가가 중요한 과제"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주의 브랜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강화돼 국제관광 명소마케팅의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기 전주대 문화관광학부 교수는 "도시 브랜드화에 이용할 도시의 상징성을 찾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상징성이 다양할 경우에는 일관성 있는 도시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5.27 23:02

"개발위주 경제로 지방 다양성 잃어"

"우리는 전국이 거의 비슷한 방식의 개발로 획일화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도시의 규모가 경쟁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각 도시가 스스로의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정책과 운용을 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가, 또 같은 방법으로 추진된다면 과연 지방도시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는지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21일부터 23일까지 대전아드리아호텔에서 열린 한국언론재단 2차 문화 디플로마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과 공공디자인'에서 안재락 경상대 교수는 "지역에서의 생활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며 "지역에 현존하는 환경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사회의 사회적 고리를 강화하고, 각종 기업활동과 시민활동을 활성화해 지속가능하면서도 잘 살 수 있는 생활을 실현하는 것이 도시재생"이라고 주장했다.'지자체 도시재생의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강의한 안교수는 "현재 우리의 지방도시는 확실히 활력이 떨어져가고 있다"며 "이러한 활력 저하의 원인이 그동안 개발위주의 경제가 가져온 다양성의 상실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도시재생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환경의 재정비를 면적으로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 지역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지역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죠."안교수는 "개별건물의 고급화보다 공공공간의 가치창출이 더 중요하다"며 차없는거리, 보행공간, 자전거 도로의 정비 등이 도시공간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또한 종합적인 사업보조제도의 창설, 재생지구의 지표선정과 사업 실시과정에서의 평가와 제안권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5.25 23:02

미륵사 '사리장엄' 다음달 익산에 봉안

지난 1월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뒤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져 보관 중인 백제 무왕시대의 사리장엄이 6월 27일부터 한달간 미륵사에 임시 봉안된다. 22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금제 사리호와 사리봉안기, 진신사리(12과) 등의 유물을 불교계와 전북도의 요청에 따라 다음 달 27일부터 한 달간 미륵사 유물전시관에 임시 보관하기로 했다. 다만, 유물 500여점 가운데 보존 처리가 힘든 직물류와 청동합 등은 제외된다. 이에 맞춰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는 사리장엄 이운(移運)의식과 기념법회를 다음 달 27일 오후에 열 예정이다. 당일 오전 10시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불교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운의식을 거친 이들 유물은 오후에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으로 옮겨져 한 달간일반에 공개된다. 금산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미륵사터 중앙에서 회주(會主)인 월주 대종사와 조계종 총무원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전북도 지사, 불교신도 등 3천여 명이참석한 가운데 친견(親見)법회를 연다. 한편, 지난 1월 미륵사지 석탑 해체과정에서 사리를 담은 금제 사리호(舍利壺)와 석탑 조성 내력을 적은 금판인 금제 사리봉안기(舍利奉安記), 백제 특유의 머리꽂이 장식인 은제 관식(冠飾) 등 각종 유물 500여 점이 발굴됐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5.22 23:02

뚜껑 연 정조시대 '판도라 상자'

조선후기 정조시대의 '판도라 상자'가 뚜껑을 열었다. 국왕 정조가 노론 벽파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심환지(沈煥之.1730-1802)에게 보낸 비밀어찰 297통이 전부 원본 그대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1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대학 출판부를 통해 '정조어찰첩'(正祖御札帖) 두 종류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하나는 주된 독자층으로 학계를 겨냥한 2권 1세트 본(本)이며, 다른 하나는 1권짜리 보급판이다. 이 중 2권 1세트 본에는 지난 2월9일 언론을 통해 일부가 공개된 정조어찰 297통 전부를 원색 사진으로 촬영ㆍ축소해 수록하는 한편, 이에다 탈초(脫草.인쇄체 정자로 새로 쓰기), 번역, 윤문 및 해제를 덧붙였다. 그런 까닭에 이 1세트 가격은 25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보급판(568쪽)은 실물 영인을 제외한 원전의 탈초와 번역, 윤문과 해제를 수록했다. 가격은 3만원. 동아시아학술원은 "지난번 언론 공개 당시 정조어찰을 모두 299건으로 파악했으나 날짜별로 다시 정리한 결과 2건이 줄어 모두 297건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자료 및 해제집은 19세기 전후 정조시대 정치사와 문화사를 해명하는 크게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편지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같은 국가공식 기록에는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며, 그 내용이 겹친다 해도 그와는 전혀 색다른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판도라 상자'에 비유된다. 무엇보다 국왕이 특정신하에게 보낸 어찰이 이처럼 대규모로 발굴된 적이 없고, 나아가 정조가 특정 계파를 대표하는 인물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정국을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자 때로는 '공작정치'를 시도한 흔적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학술원은 1796년 8월20일 이후 1800년 6월15일까지 심환지에게 보낸 이 어찰들을 사안별로 분류한 결과 민감한 정치 현안의 처리와 자문에 관한 내용(67건)과 인사 문제에 관한 사항(54건)이 가장 많고, 상소ㆍ차자ㆍ장계의 처리와 지시를 담은 내용(41건)과 중앙 정계와 산림의 여론과 동향을 탐색한 사안(31건) 등이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정조의 사망 원인은 이번 정조어찰첩을 근거로 보면 그의 기질과 지병에 따른 병사(病死)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비록 4년간의 편지지만, 정조의 건강은 이미 지속적으로 나빠졌고 사망할 무렵에는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술원은 말했다. 학술원은 이 어찰첩이 "여론 파악을 위해 정조가 심환지만이 아니라 노론과 남인, 시파와 벽파 등의 각 정파 핵심 인물과 사적으로 정보망을 구축해 여론 향배와 정국 현안에 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근거로 정국운영을 하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어찰첩은 그 자체로 정조의 친필 묶음집이라는 점에서도 보물급 이상 가는 문화재로 평가된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5.19 23:02

[오목대] 진신사리(眞身舍利) - 장세균

얼마전에 익산 미륵사지에서 발견된 사리장엄등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지킴이 대책회의가 열린 가운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진신사리(眞身舍利) 친견 대법회는 익산에서 개최되는 것이 마땅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진신사리와 관련해서 이야기 한다면 진신사리는 부처님이 돌아 가신 후 그 유골은 각기 연고를 주장하는 여덟 부족(部族)들에게 나누어주고 나중에 와서 소유를 주장하는 두사람에게는 나누어줄 유골이 없어 한사람에게는 유골을 담았던 단지를, 다른 한사람에게는 화장(火葬)한 곳의 재를 주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있다고 한다.이렇게 분배된 부처님의 유골을 그 후 아쇼카왕이 거두어 8만4천개의 사리탑에 나누어 모셨다고 하는데 그 사실 여부는 알길이 없다고 한다. 오직 과학적으로 입증할만한 유일한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1898년에 인도와 네팔의 국경지방의 한 옛 전탑에서 발굴된 것이라고 한다. 그곳은 부처님의 고국(故國)인 석가족이 살았던 땅이라고 한다.그 당시 영국의 주재관원(駐在官員)이었던 폡폐라는 사람이 전탑발굴 도중에 뼈단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곁에 기원전 수세기 무렵의 고대문자가 씌여져 있었다고 한다. 그 문자가 "샤카족 불세존(佛世尊)의 유골단지로 영예로운 형제자매 처자들이 받들어 모시는 바이다"로 해독되어 당시 온 세계를 흥분시켰다고 한다.이 유골단지는 불교국인 태국왕실(泰國王室)에 양도되어 지금도 그곳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 이래 중국에서 전래되었다는 불세존의 사리를 모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고 한다.예를 든다면 양산(梁山) 통도사, 팔공산(八公山)의 동화사, 묘향산(妙香山)의 보현사, 오대산(五臺山)의 적멸보궁, 태백산(太白山)의 정암사, 천안(天安)의 광덕사, 지리산의 대원사, 속리산의 법주사, 설악산의 봉정정암 등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도굴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고성(高城) 민통선(民統線)에 있는 건봉사(乾鳳寺)가 있는데 한때는 조선의 4대 사찰의 하나로써 전쟁 때 소실되어 지금은 사리탑 두 개와 무지개 다리만이 남아있다고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재·학술
  • 장세균
  • 2009.05.18 23:02

'신라비석 보자' 학계 행렬에 곤혹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15일 종일토록 시달렸다. 고대사학계 저명인사들이 연구소로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발견 사실이 공개된 포항 학성리 신라고비(古碑)를 보기 위해 연구소를 찾은 것이다. 이 행렬에는 고려대 교수로서 신라사 전공자이기도 한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도 포함됐다. 연구소는 포항시를 통해 문화재청에 '학성리비'가 발견된 사실을 보고받고, 14일 현장에 출동해 비석을 연구소로 옮겨다 놓았던 것인데 이 소식을 접한 고대사학자들이 너도나도 비석 실물을 보자고 몰려든 것이다. 연구소 한 직원은 "어떤 중진학자는 방문 전에 미리 전화를 걸어와 연구소로 들른다고 하기에 막을 수는 없어 오시라고 했다. 혼자 오시는 줄 알았더니 제자나 다른 사람들을 잔뜩 데리고 나타나셨다"면서 "아무리 비석이 궁금해도 그렇지, 기본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유물을 보겠다고 하면 우리가 그것을 막을 명분은 없다"면서 "하지만 종일 학계인사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연구소 업무는 마비되다시피 했다"면서 "기초조사와 유물 보존처리 등이 완료될 때까지는 이런 방문은 삼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산하 기관도 아닌 문화재청 산하기관에 나타난 것도 눈총을 받고 있다. 최 관장은 이날 연구소에 들러 포항 학성리에서 비석이 발견된 당시 포항공대 모 명예교수가 해 놓은 이 비석 탁본을 내놓고는 실물 비석과 비교해 가면서 판독 작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 관장 본인이 효성여대 교수 재직 시절 울진 봉평비라든가, 영일 냉수리비 판독에 참여한 전력이 있고, 또 신라사 전공자로서 이번 학성리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기초조사도 하지 않은 유물을 보러 다른 기관에 나타난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박물관에서도 기초조사나 보존처리가 끝나기 전 유물은 원칙적으로 공개를 미루지 않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앙박물관에서는 "우리가 그 비석을 조사해야 하는데 왜 연구소가 가져갔느냐"는 식으로 문화재연구소에 따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5.18 23:02

"미륵사는 새로운 사상 전하는 희망 징표"

백제 무왕의 익산 경영과 미륵사 건설은 정치적 혹은 종교적으로 절박한 상황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대역사로, 신라와의 전쟁 속에 시달려온 백성들에게 새로운 사상이 도래했음을 전하는 희망의 징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6일 원광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미륵사지 사리장엄 출토기념 2009년 학술대회'에서 박현숙 고려대 교수는 "사비가 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왕이 익산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궁궐과 미륵사를 짓게된 시기는 무왕 3년(602) 아막(阿莫)산성 전투 패전 이후의 일로 보인다"며 "정권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위기를 맞으면서 익산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동시에 미륵신앙에 내재돼 있는 전륜성왕 사상을 통해 자신의 권위를 격상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교수는 '익산 천도설'을 긍정하지는 않았지만, 익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익산은 교통로상의 중심지이자 군사적인 요충지였으며 경제적인 기반도 풍부했다"며 "무엇보다 즉위 이전까지 무왕의 삶의 터전으로 사비지역보다 익숙한 지역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무왕대 가장 주목받았던 공간인 익산지역과 사리봉안기에 등장한 '사택씨' 세력과의 관련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박교수는 "익산에 기반을 둔 세력은 익산 경영의 추진세력 또는 협조세력으로, 무왕은 이러한 후원세력을 기반으로 익산 경영과 미륵사 창건을 추진하고 왕권강화를 도모했을 것"이라며 "이 시기 가장 주목되는 세력은 사택씨로, 사택씨 세력의 근거지를 익산과 연결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말했다.'백제 무왕의 서동설화와 미륵사'를 발표한 나경수 전남대 교수는 "역사가 현실이라면 문학은 꿈"이라며 "사리봉안기, 즉 역사적 사실에 따르면 서동설화는 거짓으로 판명났지만 서동설화는 분명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설화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서동설화는 집단의 소망이 투사돼 꾸며진 집단적인 꿈"이라고 전제한 나교수는 "나제간의 쟁패 역시 지배자들의 욕망이었을 뿐 피지배자인 백성은 평화를 원했을 것이며, 왕권강화를 위해 세운 미륵사의 대역사 역시 동원된 백성의 입장은 참혹하기만 했을 것"이라며 "백성들의 공동작으로 만들어졌을 서동설화에는 지배자의 이념이 아니라 피지배층인 백성들의 꿈과 소망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익산 백제 미륵사지의 재발견'을 주제로 한 이날 학술대회는 전라북도와 익산시, 고려사학회가 주최하고, 고려사학회(회장 최창희 한림대 교수)와 전북역사문화학회(회장 나종우 원광대 교수)가 주관했다. 나종우 전북역사문화학회 회장은 "그동안의 학술대회가 주로 문헌사료를 연구하는 고대사학자들 중심으로 「삼국유사」와 사리봉안기 해석에 대한 논쟁 위주로 진행돼 왔다면, 이번 학술대회는 정치·사상·건축·미술·문학 등 다양한 각도에서 폭넓은 접근을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5.18 23:02

700년간 잠들었던 전통 사경 예술성 되살려

700년간 잠들어 있던 전통 사경의 예술성을 되살렸다는 평을 듣는 외길 김경호(47)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이 역시 오랜 세월 맥이 끊겼던 전통 탑비(塔碑) 양식의 현대적인 부활에 나섰다. 경기 양주의 사찰인 오봉산 석굴암에서 열반한 초안(속명 송만석.1926-1998) 선사의 탑비가 최근 그에 의해 1차 작업이 완료된 것. 1차 작업이란 비문에 들어갈 글과 문양을 종이 위에 제작하는 작업으로, 석공이 그대로 돌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불교가 발전했던 옛날 국사나 왕사 등의 전통적인 탑비는 지금처럼 비신(비석의 몸체)에 행장을 기록한 글만 새겨진 게 아니에요. 800여 년 만에 전통 양식을 되살렸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전통 탑비 양식은 1085년에 세워진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비에서 볼 수 있듯이 비신의 테두리와 윗부분에 극락세계를 상징한 그림과 아름다운 무늬를 담고 있지만 고려 말을 거치면서 상징은 도식화됐고 1150년대 이후에는 아예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이번에 사찰 의뢰로 제작한 탑비는 옛날 양식을 참고했을 뿐 아니라 불교 경전인 아미타경(阿彌陀經)에 표현된 극락세계를 참조해 흩뿌려내리는 꽃, 악기 등 상징성을 보완하고 우주선, 휴대전화, 폭죽 등 현시대의 상징물까지 반영했다. 비문 역시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이 쓴 글의 내용을 한문 해서체와 한글 궁서체를 섞어 품격있는 서예로 썼다. 그는 전통 탑비 양식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데 대해 "서예가들도 탁본을 통해 옛 양식을 봤겠지만 오래 잊혀 있던 문화이다 보니 심각하게 고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서예가로서 많은 탁본을 접해온데다 사경변상도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제 의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경변상도는 금, 은가루로 불교 경전을 쓰면서 글의 내용을 그림으로도 담는 서예, 회화, 공예의 요소가 집약된 종합예술이지만 억불숭유 정책을 편 조선시대를 거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서예를 배워 일찍이 전국 학생서예대회에 출전,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휩쓸다가 고교 시절부터 사경에 빠져 부모 몰래 세 번이나 출가하는 등 독특한 이력을 걸었으며 이런 외길 인생 덕분에 1㎜의 공간에 5-10개의 선을 그을 만큼 치밀한 경지에 올라 국내에서는 사경 분야의 1인자 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의 사경에 대한 예술적인 이해도는 낮은 상황이다. 그래서 소더비 등 해외 경매 출품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다시 또 다른 전통 양식의 부활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먹구구로 탑비가 제작되는 데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어요. 좋은 전통을 살린 예술작품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5.14 23:02

"선진국일수록 도로보다 박물관 잘 돼있어"

전국 국ㆍ공립 및 사립박물관 모임인 ㈔한국박물관협회(회장 배기동)가 이달 하순에 2009년 한국박물관대회를 개최한다. 한양대박물관장이기도 한 배기동 회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박물관대회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을 담아 제12회 전국박물관인대회와 제3회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중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제정한 '세계박물관의 날'(5.18)에 즈음해 전국 박물관ㆍ미술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친목행사인 박물관인대회는 25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연다.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수여와 우수박물관 활동상 시상, 그리고 박물관ㆍ미술관인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 박물관국제학술대회는 22-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 저명한 미술관ㆍ박물관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앞으로 100년간 한국박물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점검한다. 한편 배 회장은 협회가 지난달 30일 정부에 대해 박물관ㆍ미술관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를 복원해 달라고 청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물관ㆍ미술관 2천관 시대를 위한 범국가적인 준비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적 통합 관리시스템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물관은 그 성격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전담부서가 분산돼 있다. 같은 박물관이라고 해도 국ㆍ공립이나 사립박물관은 문화부 소관이지만, 대학박물관은 교육부 관할이다. 이런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로 문화부에 박물관과 혹은 도서관박물관과 등이 있었지만,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폐지되고 그 기능은 문화부 문화정책과와 예술정책과에 흡수됐다. 배 회장은 "일본은 문부과학성에서 (박물관ㆍ미술관 업무를) 전담하고, 중국에서는 박물관협회장이 차관급 정무직이며, 미국에는 독립기구인 도서관ㆍ박물관위원회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미래발전의 전략적 정책개발 추진주체로서 정부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회장은 "우리는 박물관보다 고속도로가 훨씬 잘 돼 있지만, 선진국일수록 고속도로보다 박물관이 훨씬 잘 돼 있다"면서 "우리 박물관ㆍ미술관은 고속도로는커녕 경로당보다(그렇다고 경로당 시설이 박물관보다 못 해야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못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배 회장은 "아직도 정부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박물관을 '고물창고'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면서 "그런 박물관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5.14 23:02

"미래에는 여성이 위대한 작가로 부상"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13일 미래에는 여성들이 위대한 작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오후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세계대전에서 세계화로 : 문학의 질문들'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세계대전 이후 서로 다른 문화간 교류의 결과로 `여성적 문화'가 도래했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르 클레지오는 잔인한 인간성이 드러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가치.언어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오늘날의 문학이 여성들에게 `표현의 장'이 됐다는 점에서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식민지 시대 속박당했던 민족들이 세계대전 이후 독립해 자유를 얻은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로 여성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의 문화'가 남자들이 만들어낸 재앙, 즉 전쟁으로 인한 재앙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들이 위대한 작가로 떠오르는 시기에는 과거 여성작가들처럼 남성의 절대권력에 대항하라고 선동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 클레지오는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군인이 승용차의 바퀴를 훔쳐가는 것을 지켜보고 유대인 가족이 죽음의 집단수용소로 보내진 사실을 전해들은 일 등 어린 시절의 전쟁 경험이 자신의 글쓰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쟁을 겪는 운과 불행을 동시에 누렸다"며 "책이나 영화가 아닌 전쟁의 현실을 체험했고 그 경험은 내면에 뿌리박힌 정서로 남아 나를 문학으로 이끌었다"고 털어놨다. 르 클레지오는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불교와 가톨릭교 등 종교의 다양성,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할 때 한국 문화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문화가 미국화했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들이 황석영 등 한국 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사기 그릇, 병풍 등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생동감있는 한국 작품이 많이 출간되고 있기때문에 머지 않아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5.14 23:02

16일 익산 미륵사지 재발견 학술대회

미륵사 사리장엄 발견과 동시에 창건 주체에 대한 논쟁 위주로 흘러가던 미륵사지에 관한 연구를 고대사, 고고학, 미술사, 국문학 등으로 확장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된다.전라북도와 익산시, 고려사학회가 공동주최하는 '익산 백제 미륵사지의 재발견' 학술대회가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원광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이날 미술사 전공자인 이귀영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장은 사리장엄의 출토 과정과 봉안 상태에 대해 조사 당시 촬영한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출토 사리장엄의 의의'를 발표한다. 이실장은 1993년 충남 부여 능산리사지에서 출토된 '창왕명 사리감'과 2007년 부여 왕흥사지에서 출토된 목탑 사리장엄에 이어 출토된 미륵사지 사리장엄을 백제 사리장엄의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부각시킬 전망이다. 특히 공예사적인 의의를 집중조명할 예정.고대사 전공자로 '백제 무왕의 익산 경영과 미륵사'를 발표하는 박현숙 고려대 교수는 그동안 학계 논의가 선화공주와 사택씨 왕후에만 초점이 맞춰져 온 것에서 벗어나 미륵사 건립 주체를 단계적으로 나눠 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사리봉안기를 제일 먼저 해석한 김상현 동국대 교수는 미륵사 발원자는 사택왕후로 미륵사 전체를 창건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무왕대 불교계 동향과 관련해 보완발표할 계획이다.동탑 조사보고서와 서탑 조사보고서를 분석한 양정석 수원대 교수는 동일한 유적에 대해서도 조사기간이 장기간에 걸치면서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 미륵사지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과정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국문학자인 나경수 전남대 교수는 '백제 무왕의 서동설화와 미륵사'에 대해 발표한다.종합토론은 오후 4시30분부터. 정재윤(공주대) 이강근(경주대) 현승환 교수(제주대)와 조경철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가 토론에 참여한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5.14 23:02

문화유산 보전 대안은 용적률거래제

보존과 개발의 조화. 말이야 좋지만 문화유산 현장에서는 문화재 때문에 못 살겠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한성백제 왕성으로 지목되는 서울 풍납동 풍납토성 일대 주민들이 오죽하면 '풍납동'이라는 동명을 버리고 '잠실동'으로 바꾸고자 했을까? 천년고도 경주 시민들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방폐장을 받아들이기로 한 데도 문화재에 대한 '환멸'이 크게 작용했다. 개발과 보존의 조화라는 해묵은 숙제에 직면한 문화재청은 최근 국토연구원이 그 해법으로 제시한 '용적률거래제'라는 카드를 부쩍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12일 오후 2시 경복궁 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역사문화환경 보존ㆍ관리를 위한 '용적률거래제' 도입 방안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용적률거래제를 입안한 국토연구원 문화국토전략센터장 채미옥 박사가 이 제도의 도입 취지와 개념, 적용 방안 등을 발표하며, 학계와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언론과 시민단체 관계자 12명이 그 타당성에 대한 격론을 벌이게 된다. 이 자리는 지난 3월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국토연구원이 주최한 '문화국토를 위한 고도육성 방안'의 확대판, 혹은 연장판이라 할 수 있다. 후원자였던 문화재청이 이번 토론회 주최자로 나선 것은 국토연구원이 제시한 방안을 정부 정책으로 공식 채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재청 엄승용 문화재정책국장 또한 "(문화재청) 내부 검토 결과 용적률거래제가 문화유산을 보전하면서도 그 주변 개발 압력을 조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용적률 거래제는 특정지역을 일정밀도 이상으로 개발할 경우 보존지구로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에서 용적률을 사오게 하는 제도다. 기본 취지와 개념은 개발권양도제와 동일하지만, 개발권이 아니라 용적률을 거래하는 제도라는 점이 다르다. 채 소장은 이를 통해 "직접적으로는 규제받는 지역의 자산가치 손실을 개발하는 지역의 개발이익으로 보전함으로써 보존지구와 개발지구 간의 손익을 조정할 수 있고, 간접적으로는 불로소득을 향유할 수 있는 여지를 축소함으로써 토지시장 안정과 난개발 방지를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방식에 의하면, 예컨대 서울의 A 재개발지역, B 재건축지역, C 뉴타운지역 사업 허가 때 풍납토성 내부지역에서 용적률을 매입하도록 허용하고, 그 용적률을 거래케 함으로써 문화재보존지역에 사는 풍납토성 주민들의 손실을 보전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채 소장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개발이 필요한 곳은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되, 보존이 필요한 곳은 주변지역까지 연계해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역사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보전하는 방안의 하나로 개발권양도제를 한국실정에 맞게 보완한 용적률거래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05.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