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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의 108 번뇌를 일심의 원천으로 돌리겠다.'서울 도선사 주지인 선묵 혜자스님이 이끄는 '108 산사 순례 기도회'가 13~14일 금산사를 찾았다. 108배를 통해 108 공덕을 쌓기 위해 2006년 경남 통도사를 시작으로 매월 전국 사찰을 방문한 순례단은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금산사 회주인 송월주 스님, 금산사 주지인 원행 스님, 이건식 김제시장을 비롯해 3000여명의 불자들과 함께 했다.사찰 경내 곳곳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천수경과 백팔 참회, 반야심경 등을 낭독하면서 기도를 올렸다.혜자 스님은 "지난 달 선산 도리사에서 기우제를 지냈더니, 금산사에서 감로의 단비가 내리는 것 같다"며"불자들이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를 올리자"고 말했다.지난해부터 시작된 농어촌 외국인 며느리들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한'다문화가정 108 인연 맺기',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3명씩 시상하는 '108효행상'에 이어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간식 전해주기 사업인'초코파이 보시' 도 이어졌다.순례 기간 최소 수천 만 원대 매출이 생겨나 지자체장의 '러브콜'이 이어진다는 지역특산물장터가 열려 도내에서 생산된 전주 콩나물, 김제 지평선 쌀, 천마, 인삼 등의 거래가 성황을 이뤘다.원행 스님은"살아 있는 불공을 드리고 살아 있는 방생을 하는 순례단이 금산사를 찾은 것을 환영한다"며 "모두가 보살행을 실천하는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길 빈다"고 말했다.한편, 김제시는 순례단에게 지평선 쌀을 전달했다.
금산사·송광사 등 도내 사찰이 저소득 실직가정을 위해'자비 나눔 사업'을 추진한다.조계종이 주최하고 총무원, 사회복지재단,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아름다운 동행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경제적 양극화로 상대적 박탈감이 심한 저소득층을 위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진행된다.이번 '자비 나눔 사업'의 큰 골자는'한 끼 나누기''희망의 등(燈) 달기 운동''1배 100원 모금 108배 법회'.'한 끼 나누기'는 사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 끼 밥값을 줄여 종무소에 설치된 쌀독에 넣는 방식이다. 연말까지 진행되며, 모인 쌀은 불우이웃에게 전달될 계획.'희망의 등 달기 운동'은 부처님 오신 날에 공양비 중 1000원을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1배 100원 모금법회'는 불자들이 절을 할 때마다 100원씩 성금을 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음력 초하루인 27일'자비 나눔 법회'가 봉행되며, 여기서 모은 기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연중 사업으로는 저소득 실직 가정을 위한 템플스테이 및 긴급 생계비 지원, 다문화 가정 및 이주민 노동자 지원 등이 계획돼 있다.이원일 금산사 사무국장은 "사회가 어려울수록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은 부처의 가르침이자 불자들의 의무"라며 "전국의 불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대중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측과 4월12일 부활절에 공동 기도문을 사용하고,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기도회'를 6월 하순이나 7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발표했다. NCCK는 권오성 총무와 예수교장로회 총회 조성기 사무총장, 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 등으로 이뤄진 대표단이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오경우 조그련 서기장과 백근삼 선교부장 등으로 이뤄진 조그련 대표단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교회 기도회에 참석하는 남측 교인들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NCCK는 밝혔다. 한편 조그련 측은 NCCK 소속 교단들이 추진하는 2013년 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서울 유치가 이뤄지면 한반도 화해와 동북아 평화에 의미가 있다고 환영했으며 박성원 목사의 WCC 총무 출마에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고 NCCK는 전했다. NCCK는 또 한반도 냉전 해체와 통일 운동의 전기가 된 도잔소 회의 25주년을 기념해 WCC 주최로 10월21일부터 나흘간 홍콩에서 열리는 '한반도 화해, 통일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국제 협의회'에 양측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남북 교회 관계자들은 1984년 WCC가 일본 도쿄 인근 도잔소에서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모든 종교는 평화로 통한다''모든 구도자의 길은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동 선(善)의 실현에 있다'양은용 원광대 교수(61·사진)의 철학이다."저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많습니다. 대학 교수이기도 하고, 종교문제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며, 한국종교학회 회장이기도 합니다. 종교를 통해 진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픈 사람이죠."그가 이번엔 원불교 교리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널리 알리는 일에 욕심을 냈다. 현재 번역된 원불교 경전만 해도 영어·일어·프랑스어 등 24개 언어로 10여종에 이른다. 지난 2일 원광대 내에 문을 연'정역원(正譯院)'은 건학 이념인 원불교 교리를 보다 쉽게 풀고, 이를 외국어로 다시 쓰는 연구소다."종교는 민중 구제를 위한 이념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종교끼리 대립각을 형성한다든가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상황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 있죠. 그래서 기본 교리로 돌아가야겠다고 여겼습니다.'정역원'이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는 경전을 펴내는 곳으로 거듭나는 것이 저의 바람이죠."경전 번역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어감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 표현하는 일이다."'공부'란 단어만 찾아 봐도 학습, 수행, 연마란 뜻이 있습니다. 원불교 교리를 공부한다고 할 땐 마음 공부에 가까운 뜻이 되니, 수행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겠죠 ? 이렇듯 일반 소설책보다 더 쉽고 분명하면서도, 그 상황에 맞는 단어를 찾아야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불교 철학을 전공한 그는 소장하고 있는 책만 해도 1만2000여권이나 된다. 이 중 1/3 이상이 세계 사상사·철학 등에 관한 책들이다. 도교·불교 등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이를 깊이있게 들여다 보려면 문화를, 인식 체계를 배워야 하니, 욕심껏 자료를 수집하고 읽었다고 말했다. 모든 책을 독파하진 못했지만, 어느 시기에, 어떤 경로를 통해 책을 갖게 됐는지 기억할 정도로 자료 수집에 대단한 애착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김수환 추기경이 보여주신 어려운 사람을 향한 따뜻한 배려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편가르기식 종교가 아닌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종교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구요.'정역원'을 통해 평화 연대의 세계화를 꿈꾼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하지만 도전해보겠습니다."
25일부터 40일간의 사순절이 시작됐다.사순절은 부활절인 4월12일까지 절제와 절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함께 하는 기간.기독교와 가톨릭 교회가 사순절을 맞아 강조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성경쓰기다.성경은 신의 진리를 오롯이 담고 있는 그릇. 익산 예안교회 이충묵 집사(54·사진)는 성경쓰기로 척수장애, 아내와의 이별 등 인생의 굴곡진 시련들을 이겨낸 장본인이다."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7시에 눈을 뜨면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옮겨 쓰는 일로 시작해요. 사순절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죠."지독한 가난이 싫어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했다. 아이스크림 장사, 굴삭기 조수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건축목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 1981년 현대건설에 취업해 오만,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근무에 참여했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는 기쁨도 잠시.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인생은 순식간에 돌변했다."1985년 11월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결혼한 뒤 5개월 밖에 안 됐던, 달콤했던 신혼에 닥친 시련이었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에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며 해외에 나가는 걸 자청했다가 1급 척수장애를 받았고, 그후로 2년간 병원신세를 졌습니다."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내가 이단 종교에 빠져 가정의 평화가 깨졌던 것. 딸을 키우는 조건으로 합의 이혼을 하면서,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을 다시 만났다고 말했다."기도하다가 하나님 말씀으로 들어가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성경쓰기를 시작했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쓰는데 1년8개월이 걸렸고, 이후엔 매년 한번씩 쓰게 됐습니다. 하루 종일 쓸 때도 있었지만, 적어도 2시간은 꼬박 정성을 들여야 가능한 일이죠.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번을 썼네요."그의 바람은 신앙의 힘으로 장애를 극복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교인들을 위해 영혼을 살리는 샘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 일. 책 「은혜의 샘물」(생각나눔) 출간은 그런 그의 바람의 결실이다.자신은 성경쓰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하나님은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워준다고 여긴다는 그는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삶의 바른 나침반을 발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평생을 검소하게 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가운데 천주교계가 고인의 뜻을 기려 '감사·사랑' 운동에 나선다.김 추기경 장례위원회는 4월5일까지를 김 추기경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그의 유언인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고 쓴 펼침막을 서울대교구 소속 215개 성당에 내거는 한편 같은 문구의 스티커를 어린이용과 어른용으로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또 지방 교구 성당뿐만 아니라 일반 단체들도 펼침막이나 스티커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전국적인 정신문화 캠페인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김 추기경의 유지를 이은 '감사·사랑'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일반의 호응을 얻는다면 10여 년 전 천주교계가 벌였던 '내 탓이요' 운동에 못지않은 정신문화 캠페인으로 승화할 수 있을 것으로 천주교계는 기대하고 있다.이런 정신문화 운동은 김 추기경이 자신의 이름을 붙인 건물 신축이나 각종 사업을 극력 반대했고 기념관 설립도 꺼리는 등 간소하고 검소하게 살았다는 점을 본받아야 한다는 천주교계의 다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특히 이런 정신문화 캠페인은 거액을 들여 기념관같은 물질을 남기는 일반 기념사업과는 차원이 크게 다른 것으로 그 영향력은 기념관 건립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종교계의 관측이다.이와 함께 김 추기경의 안구 기증으로 2명이 눈을 떴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장기 기증 약속이 급증했던 만큼 가톨릭계의 '감사·사랑' 운동은 당분간 장기 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줄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김 추기경의 선종 이후 급증한 장기 기증 약속이 지속될지는 천주교계의 '감사·사랑' 운동의 동력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장례위원회가 다른 사업 대신 '감사·사랑'의 정신문화 캠페인에 주력하기로 한것은 성공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장례위원회는 김 추기경의 아호를 딴 '옹기 장학회'를 확대 개편해 운영하되 김추기경의 이름을 붙인 건물 신축이나 기념관 건립, 추모 공원 조성 등 물질적인 기념사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의견을 결정함으로써 '감사·사랑'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또 닷새간의 장례 기간에 나타난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추모 '열기'가 고조된 점도 이번 캠페인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하지만 '감사·사랑' 캠페인의 성패를 좌우할 요인은 전국 500만여 천주교 신자들이 이 운동을 얼마만큼이나 신앙과 생활 속에서 제대로 보여주느냐가 될 것이라고서울대교구의 한 관계자는 지적했다.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감사와 사랑' 캠페인은 신앙의 본질을 축약한 것이기도 한 만큼 신자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비신자에게는 가톨릭의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된다"면서 "제대로 이뤄진다면 우리 사회에 한 획을 긋는 정신문화 운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불교 전북교구 봉공회(회장 김명지)가 20일 오후 2시 원불교 전북교구청에서 2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전북교구 봉공회는 1989년 전주교구 봉공회에서 출발해 지난 20년간 원불교 전북교구과 교도들을 위해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단체.허광영 전북교구장은 "온몸이 땀으로 젖어오는 역사 현장에서 아나바나장터, 김치나눔 행사 등을 통해 헌신한 봉공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마음을 합해 사대 봉공 실천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 지구별 봉공상엔 고창교당의 송이선씨, 김제 만경교당의 유덕진화씨, 남원 운봉교당의 김원화씨, 부안교당의 채호원씨, 진안교당의 이상원씨, 정읍 용각교당의 유효성씨, 임실교당의 박진혜씨, 전주 대성교당의 주문진씨, 서전주 우아교당의 이명선씨, 서전주 송학교당 유원성씨가 수상했다.이날 최규호 도교육감을 비롯해 역대 교구장, 각교당 봉공회장 등을 비롯해 교도 400여명이 참석했다.
금산사 화엄불교대학(학장 원행스님) 20기 졸업식이 지난 21일 전북불교회관에서 열렸다.화엄불교대학은 태공 월주 스님이 부처의 자비를 사회에서 실천하고자 불제자를 양성하기 위해 1989년 개설한 불교 교양대학.원행스님은 졸업식 축사를 통해 "불교대학 졸업은 부처의 모습으로 모든 이웃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승보살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모든 중생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불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상엔 김옥식 거사가, 포교원장상엔 성적 최우수자인 송태균 거사, 포교원장상 공로상엔 임순덕 보살, 화엄불교대학 이사장상엔 정규비 화엄불교대학 총무, 원력상엔 배오경 보살이 수상했다.이날 행사엔 학림사 주지 일원스님, 대원사 주지 석문스님, 불교회관 원감 보순스님, 김백호 전북불교신도회 회장, 이근재 화엄불교대학 총동문회장, 김진수 전북 포교사단장을 비롯한 화엄불교대학 20기 졸업생과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어두운 시대, 군부 통치에 맞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왔던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 김성은).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지난 41년간 기독교 신앙을 모태로 민주화와 인권, 자유를 위해 수난의 역사를 감수해오며 주어진 십자가를 묵묵히 져왔다. 1970년대 정치 민주화운동·인권운동에 앞장서 군사독재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민주화에 대한 비전을 신학과 연관시켜 민중신학으로 발전시켜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다.지난 20∼21일 전주 원불교 교동교당에서 열린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겨울 연차 대회' 에선 전국 기독교 석학들이 모여 새 정권을 맞아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의 역할의 각성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원불교 교당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종교 편향이 아닌 열린 소통의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최근까지도 불교교수협의회와'현대사회에서 종교권력,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공동학술대회를 열었으며, 대운하 반대 촛불집회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격 반대, 용산참사 해결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의 바른 나침반 역할을 위해 노력해왔다.21일'신자유주의의 종언'을 주제로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관해 강연을 했다.장교수는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것은 미국이 강요한'자유 시장'과 '첨단 금융기법'으로 공공의 책임성이 없는 사적 금융 자본으로 단기성 투기에만 몰입한 결과"라며 "위험 불감증에 빠져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국제금융시스템이 '부채'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주식 투자로'돈 놓고 돈 먹기'에 혈안이 된 현 경제 시스템 문제점을 짚으며 작은 규모의 지역 경제로 재편하고, 화석연료에 기초한 에너지 문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원적인 대안으로 생태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사회적 연대 '생명 밥상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석영 전 전북대 교수는 "기독교장로교, 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신학대학, 기독학생총연맹(KSCF)가 70년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들머리에 있었다"며 "함석헌 선생, 문익환 목사 등 소신대로 정치적 행보를 거듭했다가 해직 교수가 됐고, 감옥살이를 했던 이들이 많았지만, 역사의식을 갖춘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사명에 충실히 임했었듯 앞으로도 교회 안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겨울 연차 대회에서는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노정선 연세대 교수,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 강정구 동국대 교수 등 한국 기독교사와 한국 학생운동사를 이끌어왔던 기독교 지성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20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17일 전해온 추모사를 읽었다. ◇추모사 전문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끼며 추기경님과모든 한국인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랫동안 서울의 가톨릭 공동체를 위하여 헌신하시고 추기경단의 일원으로서 여러해 동안 교황에게 충심으로 협력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하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분의 노고에 보답해 주시고 그분의 고귀한 영혼을 하늘 나라의 기쁨과 평화로 맞아들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장례 미사에 모인 김수환 추기경님의 친족과 모든 분에게 주님의 힘과 위로에 대한 보증으로서 진심으로 사도의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
20일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 보내며 연 장례미사에는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를 비롯한 5명의 고별사가 이어졌다. 정부 대표로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나서 이명박 대통령의 추도사를 대신 읽었다.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 =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교황님과 교황청과 각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셨습니다. 또 언젠가 "나는 그저 당신 양떼에게 비천한종일뿐"이라고 저에게 하신 말씀과는 달리 사제요, 영적 지도자로서 당신에게 맡겨진 양떼에게는 충실하고도 선견지명을 갖춘 훌륭한 목자셨습니다. 추기경님은 당신 민족의 영적이고 물적인 안녕을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셨던 분이십니다. 생명과 인권, 민주주의와 자유, 그리고 정의의 충실한 변호사이셨습니다. 교구장 지위에서 물러난 후에도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항상 낙천적이고 기쁜 모습을 보여줬던 참 신앙인이셨으며 당신의 전 생애와 영면을 통해 당신이 참된 하느님의 사람이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주님의 사랑 안에 영원히 머무르실 것입니다. 동정녀 마리아와 함께주님께서 김 추기경님을 영원히 사랑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강우일 주교 = 온 국민이 마음으로 의지하던 아버지같은 분을 잃은 슬픔에 젖어있습니다. 명동만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심지어 제주에서조차 조문 행렬이이어졌습니다. 지금 세상살이가 너무 어렵고 희망은 안 보이고 어디를 봐도 의지할데가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추기경님의 떠나심이 더욱 안타깝고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추기경님이 계속되는 육신의 한계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정신적으로도 고통과 외로움 속에 홀로 힘겹게 싸우는 걸 봤습니다. 그 싸움은 아무도 도와드릴 수 없었습니다. 저는 몇주전에 주님 이제 그만하면 되지 않습니까, 편히 쉬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추기경께서는 투병과 죽음을 통해 경제위기와 사회불안으로 깜깜하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국민 마음을 따뜻하게 덥히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이들이 추기경님의 가르침에 희망과 용기를 얻으면서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명동과 각 성당으로 몰려왔습니다. 추기경께서 이 세상에 살면서 여러곳에서 말씀을 했을 때보다 지금 더 많은 이들이 말씀을 음미하고 가르침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혜화동 할아버지가 아니라 한국의 할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연세가 많아지신 다음에는 도저히 빚을 갚을 길이 없음을 알고 요모양 요꼴이라고 탄식하며 자신에게 '바보야'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분명 이렇게 말하실 것입니다. '어서 오너라. 내 사랑하는 바보야. 그만하면 다이뤘다'.편안히 가십시오. 주님 나라 들어가시면 평소 불쌍히 여기시던 백성을 위해 주님께 간구해주십시오.▲한승수 국무총리(이명박 대통령 고별사 대독) = 오늘 우리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큰 기둥이었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가르쳐준 큰 어른인 김 추기경님의 마지막가는 길을 배웅하려 합니다. 작년 성탄절때 저희 부부가 찾아뵙고 여러 말씀 나눌수 있었는데 그게 마지막일지 몰랐습니다. 힘들어 뵐 때마다 기도해주고 용기와 격려를 준 추기경님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추기경께서는 가톨릭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항상 병든 자, 가난한자, 약한 자와 함께 했습니다. 산업화시대에는 소외된 노동자편에서, 때로는 불의와부정에 맞서 정의를 말씀하고 행동했습니다. 민주화시대에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편에서 권위주의에 맞서 정권의 압박을 온몸으로 막아냈습니다. 이분법이 팽배한 요즘에는 타인을 존중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할 걸 가르쳤고 그러면서도 원칙을잃지 않았습니다. 권력이 오만해지거나 부패할 때는 준엄히 꾸짖었고 시류에 휩쓸려 흔들릴 때에는 가야할 바른 길을 일러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서 소중한 분을 데려가시면서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변화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추기경님이 말씀과 행동으로 이 세상에 남긴 메시지는 감사,사랑, 그리고 나눔이었습니다. 빈손으로 와 사랑을 남기고 간 추기경님은 이제 서로용서하고 사랑하며, 현재에 감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 것을 바라시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뜻을 받들어 서로 사랑합시다. 추기경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최승룡 전 가톨릭대학 총장 = 예수님이 빵 5개, 물고기 2마리로 오천 명을 먹인 기적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가 갑자기 뻥하고 산처럼솟아오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즐거운 상상을 해보면 예수님이 먼저 당신 도시락을옆에 있는 사람들과 나눴습니다. 이를 보고 너도나도 감춰뒀던 것까지 다 꺼내서 옆사람과 나눠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배불러서 그만 먹겠소하고 남은 것이 열두광주리가 되고 나눠먹은 사람 숫자는 오천명이 됐을 것입니다. 추기경께서 돌아가시면서 각막을 기증하셨습니다. 물론 신체를 다 기증했지만다른 기관들은 너무 오래돼 못 쓰고 눈만은 너무 맑으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기증으로 누군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이 빛을 보게 됐다고 합니다. 장기기증 행렬이줄을 잇고있습니다. 평소보다 다섯 배 늘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어떤 장관도 본받아서 기증서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추기경님의 배려와 사랑이 주위 사람들에게 감염돼 기증자와 수혜자가 늘게 되고 5천명이 빛을 보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각막 이식 대기자가 모두 빛을 보려면 5년9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기간을 1년 혹은 6개월로 단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 마음의 눈이 멀었습니다. 추기경을 모범으로 이 눈을 열게 되면 이는 더 큰 기적이 될 것입니다. 미움,갈등, 욕심의 각막을 벗겨내고 사랑, 화해, 희생의 각막을 이식하면 평화와 행복이올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안녕히 가세요.▲한홍순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 이승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저희 마음은 한없는 슬픔으로, 그러나 동시에 기쁜 희망과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온 국민이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하는 것을 보며 저희는 평생을 착한 목자의삶을 사신 추기경님이 자랑스럽고 고맙고, 그리고 이런 목자를 우리 민족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추기경님은 당신 죽음까지도 도구삼아 우리와 모든 이를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는 영원한 사제요, 선교사이십니다. 저희도 하느님께 나아가 추기경님을 다시 뵈올 때까지 가르침을 따라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 같은 삶을 살기로 다짐합니다. 이 땅의 모든사람들이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하는데 이바지하기로 다짐합니다. 성모님께 추기경님의 영혼을 돌봐주시기를 간청합니다.
19일 오후 2시10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날씨는 쌀쌀했다. 전주 중앙성당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찼다. 뒤늦게 당도한 시민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손을 모으고 기다리고 있었다.천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빈첸시오)의 집전으로 이뤄진 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 선종을 위한 추모 미사 자리.이주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였으나, 본질적인 변화는 아니라며 "이전엔 선과 악의 기준이 분명했으나, 현재는 분간이 어려운 데다'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의미있는 삶을 성찰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예수를 따르는 삶을 산 베드로를 예로 들면서 사람을 사랑하기에 앞서 예수를 먼저 사랑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해 이념과 세대, 종교를 넘어 1000여명에 가까운 조문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그가 남기고 간 큰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시민들은 추위도,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랑으로 이끌리는 조용한 변화였다.서울대교구는 19일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식이 서울대교구장에서 교황장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을 대신해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 및 기타 전례를 집전하는 특사로 정진석 추기경을 공식 임명했다는 것.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교황장으로 격상된 장례미사가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지다.
지난 16일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을 애도하는 추모의 물결이 전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지 못한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해 민유태 전주지검 검사장, 전동운 35사단장과 일반 시민들은 오전부터 전주 중앙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연도(위령기도)를 바치며 그가 남기고 간 사랑과 화합의 정신을 되새겼다.황칠이씨(74)는 "어려울 때 더 계셔서 사람들 마음에 나침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마음 같아선 서울로 달려가고 싶지만, 먼곳에서나마 편히 영생을 누리시길 기도했다"고 말했다.신자가 아닌 이들의 발걸음도 이어져 식지 않는 추모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김은영씨(29)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세상의 빛이었던 어른을 잃은 아쉬움이 너무 커 찾았다"며 "가파른 현대사 구비구비마다 어려울 때 그 분을 보며 힘을 얻었던 이들이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삶 안에서 실천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이 알려진 후 장기 기증이나 후원 등을 문의하는 전화도 늘고 있다.이상빈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전북본부 사무처장은 "평소 1주일에 5명 정도 신청하는데, 어제 오늘 사이 전화 문의도 늘었고, 이미 8명이 신청한 상태"라며 "내일부터는 희망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원불교 전북교구 봉공회(회장 김명지)가 20일 오후 2시 원불교 전북교구청에서 2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봉공회는 원불교도인들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 최규호 도교육감, 송하진 전주시장, 김미진 중앙 봉공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이번 행사는 경과보고와 함께 역대 교구장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 기념사업이 발표되며, 봉공상 전달식도 갖는다.허광영 전북교구장은 "원불교도로서 보은의 진리를 실천하면서 은혜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신 개벽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봉공 회원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지난 1998년 창립된 전북교구 봉공회는 해마다 보은 장터와 함께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 왔으며, 김치 나눔 행사, 연탄 나누기, 목욕 봉사 등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한국 교회에 큰 족적을 남겼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미사가 19일 오후 2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린다.천주교 전주교구는 중앙성당에 고인의 빈소와 함께 영정 사진을 마련해 18일부터 시민들을 맞는다.교구 내 각 본당은 목요일까지 미사 후 추기경을 위한 합동 연도(위령 기도)를 바칠 예정.발인은 20일. 20일 오전 10시에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장례미사가 진행된다. 장례미사가 마치면 장지인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종교계는 그간 영화를 경계나 회피의 관점으로 바라봤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발견하고,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은 것이죠. 딱딱하고 재미없는 게 종교라구요 ? 종교도 우리와 함께 숨쉬는 문화라는 걸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좋은 영화 상영회'를 이끌고 있는 천주교 전주교구 홍보국장인 서석희 신부(45·사진)다. "신부가 되지 않았다면, 영화 평론가가 됐을 지도 모르겠다"는 그는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매주 수요일 천주교 전주교구 강당에서 영화 상영회를 열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좋아해서, 신앙과 관련된 영화여서가 아니었다.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진보해 나가는 세상을 통해 화해와 공존의 신앙을 바라보고 싶어서다. 본당 성당에서 영화가 상영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모델을 만들어볼 요량으로 시작했다가 여기까지 왔다."영화의 오락적인 면을 윤리적인 잣대로 판단하면 그 영화의 가치를 간과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저는 '타이타닉'이 종교 영화라고 생각해요. 엄격한 규율·예절이 요구되는 운명의 여인에게 누군가 자유를 선물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교가 대중들에게 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 내적 자유 아닌가요."영화는 당시 사회 분위기와 개인 관심사가 덧대여져 선택된다. '촛불시위''용산참사'로 공권력에 관한 일반 시민들의 분노를 지켜보면서 그는 이번 달엔 집단 심리 관련 영화를 골랐다. 한 개인이 집단에 소속돼 책임이 주어지면,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권위에 순응하는가 하는 문제를 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신부의 길도 집안 분위기로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이어졌듯 영화와의 인연도 마찬가지였다. 초등학교 시절 할아버지가 영화관을 운영해 영화관에서 살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신문에 영화 포스터가 실리면 스크랩하고, 영화 노트에 줄거리를 따로 적어둘 정도로 유별났다. 다만 함께 즐길 사람이 없어, 늘 혼자 보러 다닌 덕분으로 영화 상영회를 통해 이제는 신자들과 나누라는 신의 뜻을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철학은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는 있지만 정서가 없는 딱딱한 장르고, 신학은 술에 취해 갈지자를 걷더라도 형용사와 부사가 있는, 감성이 있는 장르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신학과 맞닿아 있어요. 저는 영화에 많은 부연 설명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다양한 관점을 넌지시 건넬 뿐이죠. 다만 신자들이 그 안에서 그리스도 참 신앙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이번 달 영화 상영은'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8일 오후 2시)''눈 먼 자들의 도시(25일 오후 2시)'이다.
87년의 생애를 신앙 속에서 살다가 16일 선종(善終)한 김수환 추기경은 1922년 5월 8일(음력) 대구시 남산동 225-1번지에서 부친 김영석(요셉)과 모친 서중화(마르티나)의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조부 김보현(요한) 때부터 천주교 신앙을 이어온 집안에서 유아세례를 받고 신앙이 돈독한 소년으로 성장했다.박해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천주교 복음을 받아들인 조부는 1868년 무진박해 때 충남 논산군 연산에서 체포돼 서울 포도청으로 압송됐다가 감옥에서 아사(餓死)로 순교했다.옹기장이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며 자란 탓인지 김 추기경의 어릴 적 꿈은 장사꾼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장사꾼이 되려는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과정인 군위공립보통학교 1학년 때 부친을 여의었던 수환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친의 권유에 따라 세 살 많은 형 동환과 함께 성직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이에 따라 보통학교 5년 과정을 마친 김수환은 1933년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 예비과에 진학해 성직자로 나가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서울의 소신학교인 동성상업학교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일반 상업학교인 갑조(甲組)와 소신학교 과정인 을조(乙組)로 나누어 운영됐는데 김 추기경은 전 원주교구장 지학순(1921-1993) 주교, 전 전주교구장 김재덕(1920-1988) 주교 등과 함께 을조에 입학했다.김수환은 동성상업학교를 졸업한 해인 1941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도쿄의 상지대학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했다. 이 무렵 청년 김수환은 성직의 길보다 항일 독립투쟁에 더 마음이 끌렸지만 1944년에 들어서면서 모든 상황은 변했다. 당시 졸업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았던 김수환은 일제의 강압으로 학병에 징집돼 동경 남쪽의 섬 후시마에서 사관 후보생 훈련을 받아야 했다. 김수환은 이듬해 전쟁이 끝나면서 상지대학에 복학해 학업을 계속하다가 1946년 12월 귀국선을 타고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해 초 서울의 성신대학(가톨릭대 신학부)으로 편입한 그는 4년 뒤인 1951년 9월 대구 계산동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됐다.열두 살의 나이에 어머니한테 떠밀리다시피 소신학교에 들어갔던 김 추기경은 스물아홉 살에 사제품을 받고 경북 안동본당(지금의 목성동 주교좌 본당) 주임 신부로 사목의 첫발을 내디뎠다. 김 추기경은 안동본당 주임신부를 거쳐 1953년 4월 대구교구장 최덕홍(요한) 주교의 비서, 대구교구 재경부장, 해성병원 원장, 그리고 1955년 6월 경북 김천 본당 주임 겸 성의중ㆍ고교 교장으로 전임됐다.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1956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 김 추기경은 뮌스터 대학에 적을 두고 7년간 그곳에 체류했다. 그 때 만난 요셉 회프너 교수에게 배운 '그리스도 사회학'은 김 추기경이 그리스도 사상에 기초한 인간관과 국가관을 정립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러나 김 추기경은 자신이 차분하게 앉아서 공부할 팔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독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은 고해성사와 미사는 물론 어려운 일만 있으면 김 추기경을 찾았다.'한국의 가족제도'에 대한 논문주제를 붙들고 씨름하던 그는 결국 박사 학위를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귀국 후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사) 사장을 지내며 교회 언론의 초석을 다졌는가 하면, 1966년에는 신설된 마산교구의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됨과 동시에 주교품을 받았고 그로부터 2년 뒤 서울대교구장에 올랐다.어쨌거나 '시골뜨기 주교'에서 일약 한국 천주교의 중심인물이 된 김 추기경은 이후 30년 동안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현대사의 한복판이 됐던 명동성당과 함께 한국사회의 영욕을 몸소 겪어야 했다.종교인이자 사회지도자로서 시대의 한복판에 섰던 김 추기경은 교황청에 사임 의사를 밝힌 지 6년 만인 1998년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은퇴 이후 2002년 북방 선교에 투신할 사제를 양성하기 위한 옹기장학회를 공동 설립하는 등 북한선교를 위해 노력했고,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한국 교회의 큰 어른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 12분께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선종(서거를 뜻하는 천주교 용어)했다. 향년 87세.평생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 속 교회'를 실천했던 그는 노환에 따른 폐렴 합병증으로 폐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7개월간 투병 생활을 했으나, 마지막엔 스스로 호흡하면서 큰 고통없이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약해져 위독설이 돌기도 했다.고인의 주치의였던 정인식 강남성모병원 교수는 생명 연장 장치 사용을 거부하고 선종을 대비했으며, 마지막순간까지 고맙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고 전했다.고 김 추기경은 의료진에게 선종 직전 안구 등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 선종 후 장기 기증을 위한 적출 수술을 했다고 알려졌다.고인은 추기경을 지내며 가난한 사람들 속에 들어가 살고 싶은 열망을 내비쳤으나, 추기경이라는 직책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못했다고 고백할 만큼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진정한 어른이었다.김 추기경은 1922년 대구에서 출생해 1951년 사제품을 받았고, 1966년 초대 마산교구장을 거쳐 1968년 대주교로 승품한 뒤 서울대교구장에 올랐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서임된 고인은 1998년 격동의 30년을 천주교 수장으로 지내다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났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 선종에 따라 서울 명동성당 등에서 장례 미사를 치르기 위해 명동성당에 마련될 빈소로 운구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용산 참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사안이 아니란 뜻입니다. 정부 대응은 국민 정서와 한참 멀어져 있어요. 전주에도 재개발 지역이 있으며, 이런 참사가 우리 자신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시국 기도회를 통해 방관하는 우리를 반성하는 연대를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지난 13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렸던'천주교 용산 참사 희생자 시국 기도회'에 참여한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송년홍 신부(41·사진). 그는 검찰이 배후세력으로 전철연을 지목해 몰아가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처사라며 희생된 5명 철거민과 경찰 1명 죽음은 아무도 책임 지지 않으려한다고 꼬집었다.김석기 서울경찰청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는 것이 국민정서에 맞다는 것이 그의 주장. 송신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먹는 대표가 이런 참사를 보고도 사과하지 않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진실이 왜곡 돼 절박한 사람들이 오히려 범인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바로 보고, 서로가 책임지는 평화의 세상을 위해 연대하자"고 강조했다.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이 주최한 이번 '용산참사 희생자 시국 기도회'는 지난 2일 전국 대규모 미사에 이은 지역 순회 미사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추모꽃과 기도가 바쳐진 이날 기도회엔 문규현 김봉술 송년홍 신부를 비롯해 150여명의 신자들이 참여했다.
불교 조계종의 종정 법전 대종사는 5일 동안거 해제(9일) 법어를 통해 "이치를 알고 제대로 본다면 온 땅덩어리가 온통 여래장(깨달음)인데 어디서 새삼 구슬(진리)을 찾을 것인가"라며 진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보편적인 것임을 강조했다. 법전 대종사는 "한철 열심히 정진해 안목을 갖췄다면 물을 일이나 답해야할 일이 있겠습니까"라며 "묻는 것이나 답하는 것은 눈 밝은 이가 보면 선상(禪牀ㆍ참선하는 자리)을 뒤엎어야 할 만큼 어리석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온 땅덩어리가 마니주(구슬)이니 다시 무엇을 장(藏ㆍ진리의 요체)이라고 하겠습니까"라며 본래 성불의 이치를 바로 알 것을 당부했다. 조계종은 전국 선원수좌회가 정리한 '무자년 동안거 선사방함록'을 파악한 결과 이번 동안거에는 전국 97개 선원에서 모두 2천295명(비구 1천379명.비구니 916명)이 정진했다고 밝혔다. 안거는 여름과 겨울철에 석달씩 스님들이 외부 출입을 끊고 한곳에 모여 참선에 전념하는 것으로 부처님도 약 4개월간 이어지는 인도의 우기 때 동굴 등지에서 이처럼 수행했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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