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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회 사상 이끈 전북은 천주교 산실"

"사회규범이 '예'가 절대적인 기준이었던 성리학은 비상식적 논리였습니다. 의례를 두고 싸움을 일삼아 시대는 사회모순 해결로써 새로운 사상을 원했습니다. 조선사회에 문화와 사상에 대한 변동과 변화가 넓게는 호남, 좁게는 전라북도의 천주교를 통해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21일 국립전주박물관이 주최한 토요명사초청특강에서 '호남지역의 천주교 설파'를 주제로 강의한 김진소 신부(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는 1784년 한국교회 창설부터 1901년 신유박해를 전후한 초대교회시절 호남지방 신앙 공동체의 역사를 전했다.김신부는 "임실, 순창에는 천주교 박해 때문에 버스가 한두번 다니는 곳에 숨어사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본당 신부때부터 그들을 보며 신앙설파 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경제적인 궁핍에서 어떻게 구제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카톨릭대에 부임해 성경을 가르치면서 단순히 성경을 번역해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닐까 고민하게 됐다"며 "천주교 박해때 신자들이 천국과 지옥이란 단순논리에 혹해 죽은 것은 아니었다는 확신이 들어 신학사 자료를 찾는데 몰두했다"고 덧붙였다."신자들은 생명과 맞바꾸면서도 100리를 도망가고 족보를 버리면서도 성경은 가슴에 품고 피난생활을 이어갔습니다."그는 "조선시대의 통치사상인 성리학은 학문과 문화가 정치도구화돼 글자 한 자, 말 한마디만 다르게 해도 안됐다"며 천주교 신앙활동이 순수한 종교문제임에도 탄압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김신부는 "주자가 정한 의식과 법도를 400여년이 지난 현실에 강요하는 것이 말과 사상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지키라는 근본정신은 바뀌지 않아도 처지에 따라 형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종교
  • 윤나네
  • 2008.06.23 23:02

[명상칼럼] 희망의 꽃씨를 뿌리자 - 이병우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 성공이라는 것을 자기의 욕망을 확대재생산 하면서 그 욕망의 충족이 이루어지는 것을 성공이라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짜 성공은 분명 어렵다고 하는 곳에서 희망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열매가 많지 않아도 좋다. 희망의 씨를 뿌리는 것 자체가 절반은 성공이다.꽃씨 할머니 얘기가 생각난다. 옛날에 정말 아무 것도 없는 한 과부 할머니가 있었다. 자녀도 낳지 못하고 일찍 남편을 떠나 보냈다.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며 항상 하나님께 기도했다."하나님! 저에게는 왜 자녀 생산의 능력을 주지 않으시고 제 남편은 일찍 죽고, 왜 저는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처지인가요. 하나님! 저도 정말 보람된 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하나님께서 그 할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너는 생산의 능력은 없지만 아름다운 꽃동산을 만들 능력을 주겠다!"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할머니에게 꽃씨 주머니를 주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가는 곳마다 꽃씨를 뿌리고 다녔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들꽃들이 피게 되었다고 한다.희망의 꽃씨를 뿌리자! 온 세상에 반드시 꽃이 피리라. 우리 모두 희망을 뿌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희망을 전하고, 희망을 심고, 희망을 뿌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세상에서 가장 안타깝고 서글픈 일은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죄악은 다른 사람의 희망을 꺾는 것이다. 희망이 없다면 삶의 의미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간접살인입니다. 그러나 희망을 전하는 것!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최고의 일이다.여러분! 복된 삶이 무엇일까?자기의 삶의 의미를 깨닫고 보람있고 가치 있게 사는 것 아닐까?그래서 세상의 억눌린 환경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진리의 따뜻한 빛과 희망을 전하는 삶! 그런 삶이 최고로 복된 삶일 것이다.그처럼 꿈과 희망으로 내 마음을 넓히고 내 이웃의 마음도 넓혀서 서로가 찾아갈 수 있는 여백과 공간을 허락하고, 그것을 채워가면서 사는 것!그리고 서로에게 있는 장점을 격려하고, 상대방이 아름답게 살도록 돕는 것!그것이 바로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삶이 될 것입니다.햇쌀 가득한 이 봄에 어두운 세상에 희망을 심는 꽃씨 할머니들이 다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희망을 가지고, 주변에 희망의 씨를 뿌리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엘리자베스 노벨이란 사람이 쓴 '조금'이라는 동시가 있다. "설탕을 조금 써 음식의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비누를 조금 써도 몸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햇볕이 조금 비춰도 새싹이 힘차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연필이 조금 남아도 아름다운 글 한편을 쓸 수 있습니다. 양초가 조금 남아도 주위에 환한 빛을 밝힐 수 있습니다."우리는 조금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맛과 그 힘을 알아야 한다. 조금도 잘 쓰여지면 얼마든지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처럼 조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결국은 행복을 소유한다.비록 나 한사람이라도 세상의 어둠이 있는 그곳에서 거룩한 꿈과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자! 힘이 작고, 무엇이 없다고 핑계대지 말자. 작은 불이 큰불을 일으키지 않는가? 오늘도 희망의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되자! 하나님께서는 숫자를 통해서 일하시지 않고 꿈과 희망을 통해 일하신다./이병우(전주 예은교회 목사)

  • 종교
  • 전북일보
  • 2008.05.15 23:02

금산사등 도내 사찰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불기 2552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법요식이 12일 김제 금산사를 비롯한 도내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대한조계종 17교구 본사인 금산사에서는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 국회 최규성 의원, 이건식 김제시장 등 도내 주요인사와 사부대중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금산사 회주인 월주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일체의 모든 생명체는 불성이 있으며 본래 그 자체로 완성된 존재이고 마음 바탕 자리를 깨닫고 보면 나와 이웃, 자연과 삼라만상이 한 몸이고, 한 생명체이다"면서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본래 차별이 없으며, 부처님은 무명과 미망의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으로 오셨으며, 대립과 싸움의 역사속에서 자비의 길을 열어 보이기 위해 오셨다"고 말했다.금산사는 이날 오전 봉축행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김제와 전주지역 노인 3000여명을 초청, 경로잔치를 열고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다.고창 선운사에서도 법만스님(선운사 주지)을 비롯해 이강수 군수, 방춘원 고창경찰서장, 무공스님(고창종합사회복지관장), 사대부중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이 봉행됐다.이날 법요식은 '수행정진으로 세상을 향기롭게'를 주제로 열렸으며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헌화와 헌다, 봉축사, 사홍서원 등 불교 전통의례에 따라 진행됐다.선운사는 이날 불교 신자와 관광객에게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고 사찰을 무료 개방했다.전주에 있는 참좋은우리절(주지 회일 스님)은 12일 봉축행사로 나눔과 어울림이 있는 '부처님오신날에 만나는 전주한지의 美'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1회 천년 전주한지 전통등 만들기 대회'가 열렸으며, 한지접시 만들기, 한지의상 입어보기, 온가족 한마음 모자이크 등 한지 체험 행사가 펼쳐졌다. 가공식품 바로알기 시연회와 친환경 비누 만들기, 친환경 식품 시식 등도 진행됐다.참좋은우리절은 이날 외국인 유학생들을 초대, 떡메치기와 널뛰기, 투호놀이 등 한국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한편 완주 송광사와 남원 실상사 등에서도 법요식과 함께 점등식, 봉축음악제 등이 열렸다.

  • 종교
  • 최대우·임용묵·도휘정
  • 2008.05.13 23:02

"모든 생명체는 부처님 진리에 눈떠야"

오는 1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한불교 조계종 금산사·영화사 회주 송월주 스님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부처님의 진리에 눈 뜨고 이 땅에 평화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서원한다'는 내용의 법어를 지난 30일 발표했다.월주 스님은 "일체의 모든 생명체는 불성이 있으며 본래 그 자체로 완성된 존재"라며 "마음 바탕 자리를 깨닫고 보면 나와 이웃, 자연과 삼라만상이 한 몸이고 한 생명"이라고 말했다. 또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본래 차별이 없다"며 "부처님은 무명과 미망의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으로 오셨으며, 대립과 싸움의 역사 속에서 자비의 길을 열어보이기 위해 오셨다"고 강조했다.월주 스님은 "생명위기 시대를 맞고 있다"며 국가와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새만금 간척지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첨단산업과 문화관광단지가 친환경적으로 조성돼야 하며 모악산 정상에 설치된 방송사 송신·방송시설 등을 철거, 자연을 원상복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계획은 근본적으로 자연의 순리를 역행, 대규모 환경파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마지막으로 송월주 스님은 불자들을 향해 모든 생명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보살피는 '보살행'과 '깨달음의 사회화'를 실천하라고 당부하며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화합을 이루고 환경 보전과 생태계를 보전해 민족의 비원인 평화통일이 성취되도록 기반조성을 하자고 덧붙였다.

  • 종교
  • 도휘정
  • 2008.05.01 23:02

익산 원불교 93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 성황

원불교 93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이 28일 익산시 신룡동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비롯한 국회 천정배·조배숙·김성곤 의원과 김완주 지사·김병곤 도의회 의장·이한수 익산시장·신도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행사는 '모두가 은혜입니다'라는 주제로 법잔치, 은혜잔치, 놀이잔치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교도와 시민이 하나되는 화합의 장으로 승화됐다.경산 종법사는 경축사에서 "보배로운 마음과 지혜로운 교법, 사람과 인연을 통해 인류에게 행복과 평화의 길을 열어주자"고 설법했다.이명박 대통령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대독한 봉축 메시지에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대종사의 말씀처럼 이념의 굴레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창의와 실용으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원불교는 인류의 상생과 평화, 행복을 기원하는 법잔치 '특별기도식'을 지난 23일부터 5일동안 전국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 일제히 가진데 이어 28일에는 익산 중앙총부에서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마련해 행사를 한껏 고조시켰다.또 원불교는 무료진료와 은혜의 책보내기운동, 언청이 무료수술, 소년소녀가장 결연사업, 헌혈, 장애인 큰잔치, 경로잔치 등의 은혜잔치를 열기도 했다.이와함께 문화행사인 '제5회 아하 Day Festival'이 26일부터 이틀동안 익산시 어양동 중앙체육공원에서 치러졌다.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20여년 간의 구도 고행 끝에 1916년 마침내 우주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날로, 다른 종교가 대체로 교조의 탄생일을 최대 명절로 치는 것과 달리 원불교는 교조가 대각해 개교한 날을 일컫는다.

  • 종교
  • 장세용
  • 2008.04.29 23:02

[명상칼럼] 희망의 꽃씨를 뿌리자 - 이병우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 성공이라는 것을 자기의 욕망을 확대재생산 하면서 그 욕망의 충족이 이루어지는 것을 성공이라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짜 성공은 분명 어렵다고 하는 곳에서 희망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열매가 많지 않아도 좋다. 희망의 씨를 뿌리는 것 자체가 절반은 성공이다.꽃씨 할머니 얘기가 생각난다. 옛날에 정말 아무 것도 없는 한 과부 할머니가 있었다. 자녀도 낳지 못하고 일찍 남편을 떠나 보냈다.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며 항상 하나님께 기도했다."하나님! 저에게는 왜 자녀 생산의 능력을 주지 않으시고 제 남편은 일찍 죽고, 왜 저는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처지인가요. 하나님! 저도 정말 보람된 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하나님께서 그 할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너는 생산의 능력은 없지만 아름다운 꽃동산을 만들 능력을 주겠다!"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할머니에게 꽃씨 주머니를 주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가는 곳마다 꽃씨를 뿌리고 다녔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들꽃들이 피게 되었다고 한다.희망의 꽃씨를 뿌리자! 온 세상에 반드시 꽃이 피리라. 우리 모두 희망을 뿌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희망을 전하고, 희망을 심고, 희망을 뿌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세상에서 가장 안타깝고 서글픈 일은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죄악은 다른 사람의 희망을 꺾는 것이다. 희망이 없다면 삶의 의미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간접살인입니다. 그러나 희망을 전하는 것!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최고의 일이다.여러분! 복된 삶이 무엇일까?자기의 삶의 의미를 깨닫고 보람있고 가치 있게 사는 것 아닐까?그래서 세상의 억눌린 환경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진리의 따뜻한 빛과 희망을 전하는 삶! 그런 삶이 최고로 복된 삶일 것이다.그처럼 꿈과 희망으로 내 마음을 넓히고 내 이웃의 마음도 넓혀서 서로가 찾아갈 수 있는 여백과 공간을 허락하고, 그것을 채워가면서 사는 것!그리고 서로에게 있는 장점을 격려하고, 상대방이 아름답게 살도록 돕는 것!그것이 바로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삶이 될 것입니다.햇쌀 가득한 이 봄에 어두운 세상에 희망을 심는 꽃씨 할머니들이 다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희망을 가지고, 주변에 희망의 씨를 뿌리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엘리자베스 노벨이란 사람이 쓴 '조금'이라는 동시가 있다. "설탕을 조금 써 음식의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비누를 조금 써도 몸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햇볕이 조금 비춰도 새싹이 힘차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연필이 조금 남아도 아름다운 글 한편을 쓸 수 있습니다. 양초가 조금 남아도 주위에 환한 빛을 밝힐 수 있습니다."우리는 조금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맛과 그 힘을 알아야 한다. 조금도 잘 쓰여지면 얼마든지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처럼 조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결국은 행복을 소유한다.비록 나 한사람이라도 세상의 어둠이 있는 그곳에서 거룩한 꿈과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자! 힘이 작고, 무엇이 없다고 핑계대지 말자. 작은 불이 큰불을 일으키지 않는가? 오늘도 희망의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되자! 하나님께서는 숫자를 통해서 일하시지 않고 꿈과 희망을 통해 일하신다./이병우(예은교회 목사)

  • 종교
  • 전북일보
  • 2008.04.17 23:02

[명상칼럼] 민심은 천심 - 지 광

얼마 전 대선에 이어 총선을 치르다보니 우리 사회의 민심이 상당히 혼란스럽고 분별심이 다소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와 국민들을 잘살게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것까지는 참으로 좋은 일인데 평소에 이름조차 모르던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 유권자들의 심정인 것 같다.정당정치의 원칙이 무너지고 이해관계에 의한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이며 뚜렷하게 차별화된 정책대안조차 전혀 없다는 것 등 한 가지도 좋아진 것이 없는 이 나라 정치관습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그러나 국민의 선택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였듯이 국민의 뜻은 위대하고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민의 뜻이 바로 누구도 거스릴 수 없는 역사의 흐름임도 알아야 한다.그런 가운데에서도 한 가지 우려스러운 일은 정치와 종교, 정치와 경제가 혼돈의 시대를 엮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종교는 종교 본연의 영역에서 벗어나서는 결코 안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종교인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버젓이 만연하고 있으니 말이다.잘 먹고 잘 입고 잘살기만 하면 된다는 위험한 발상에서 우리 국민들이 하루 속히 깨어날 수 있어야 되는데 오히려 배금주의의 깊은 혼침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다수의 이웃들을 깨어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겠다.물질만능이 지옥을 지향하는 길이라면 정신이 향기롭게 깨어 있어야 극락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이천육백 년의 오랜 역사 속에서 불교가 추구하고 있는 정치기조는 정법(正法)이 아니라 정법(定法)이다.서로 정하고 약속한 대로 정치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옳다, 그르다 하는 가치관은 자칫 집단 이기주의로 흘러갈 수가 있다. 절대 옳은 것도 절대 틀린 것도 없다는 것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하여 다 체험해본 사실이다. 금강경에서 부처님께서 고구정녕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부처님께서는 무유정법(無有定法) 명 무상정등각(名 無上正等覺) 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뜻인즉 위없이 큰 깨달음 즉 진리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언가 가치관을 설정하고 사유하거나 결정해 버리는 것은 모순이다. 정치인과 정치인들이 정해놓은 약속들을 철저히 지켜 나가야 할 것이며 더군다나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나가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국민의 선택에 철저히 승복하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당선자는 당선자대로 자만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낙선자는 낙선자대로 실망하지 말고 의연하게 한 번쯤 자신을 뒤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여유와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식량이 핵무기보다 훨씬 더 무서운 무기가 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이 수차에 걸쳐 경고하고 또 경고해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더니만 지금 당장 식량위기설이 나돌며 세계적인 폭동까지 염려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상기하면서 정치 지도자는 물론이요 국민 모두가 선지식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세계적으로 가장 정치에 관심이 많은 국민이면서도 어떤 중요한 사건이라 할지라도 쉽게 망각해버리고 마는 건망증이 다소 심하다고나 할까 정해놓은 법까지도 쉽게 까먹고 마는 우리들의 거친 사고를 이웃중심, 국민중심으로 대전환을 이루어내는 총선이 되어 정해진 법에 따라 약속을 존중하는 의지의 한국정치사가 열릴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축원하고 축원하는 바이다./지 광(숭림사 주지·익산사암연합회장)

  • 종교
  • 전북일보
  • 2008.04.10 23:02

종교계 거목들의 생애 잇따라 조명

한국 근현대 종교계 거목인 석주(昔珠.1909-2004) 스님과 한경직(1902-2000) 목사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가 잇따라열린다.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스님)과 석주정일문도회(대표 월호스님)는 8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석주 큰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한다.'석주 큰스님과 한국불교'라는 주제로 열릴 이 학술회의에서 보문사 주지 송운스님, 홍윤식 동국대 일본학연구소장, 김선근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 고명석 조계종 포교원 선임연구원,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스님이 발제자로 나서 석주스님의생애와 사상, 종단개혁, 교육과 포교 등을 조명한다.석주스님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923년 서울 선학원에서 남전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26년께 선학원에서 만해스님을 모신 그는 당시 출간된 시집 '님의 침묵'을 직접 들고 책방으로 다니며 팔았던 일화가 전해진다.그는 1961년 운허스님과 현재 동국역경원의 전신인 법보원을 설립했으며, 1964년부터 한글대장경 편찬사업에 나서 37년 만에 318권을 완역 출간하는데 산파역을 했다. 그는 자신이 살던 칠보사 대웅전을 '큰법당'이라는 현판으로 바꾸는 등 경전과 불교용어의 한글화와 대중화에 앞장섰다.이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불교계에서 가장 먼저 한글로 법당의 편액과 주련을 거신 어른이 석주스님일 것"이라면서 "석주스님은 한국 불교계에 우뚝 선 거봉이자 사부대중의 정신적 지주"라고 말한 바 있다.한국 개신교의 큰 별이었던 한경직 목사의 8주기(19일)를 기념하는 세미나와 전시회, 추모예배 등도 잇따라 열린다.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는 16일 오후 2시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한경직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고용수 전 장신대 총장, 박상진 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엄상일 영락교회 교육담당목사 등이 발제자로 나서 한경직 목사의 교육사상을 집중 조명한다.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영락교회 김은섭 목사는 "한경직 목사가 평생 강조해온목회 철학은 '개인의 변화'이며, 그것이 가정과 사회, 민족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이라면서 "오산학교를 다니면서 영향을 받은 이러한 사상은 교육에도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 목사는 "이번 세미나는 학교교육은 교회교육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가졌던 한목사의 교육사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집중 투자하게 될 영락교회 교육사업의 비전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18일 오전 10시30분 영락교회 본당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을 지낸 조향록 목사가 설교자로 나서 추모예배를 진행한다. 19일에는 영락교회 내 한경직목사기념관 전시실에서 사진전시회와 다큐멘터리 비디오 상영행사를 연다.8주기 추모행사에 맞춰 부활절 설교를 묶어 '한경직 목사 절기 설교집' 제1집을출간하고 이어 추수감사절, 성탄절 설교를 묶은 설교집도 단행본으로 낼 계획이다. 9월에는 20-25권 분량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한경직 목사 설교전집이 출간될 예정이다.평남 평원에서 태어난 한 목사는 평양 숭실대와 미국 엠포리아대, 프린스턴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1933년 신의주 제2교회 목사를 시작으로 평생 목회활동에 전념했다. 1945년 월남해 서울 저동에 베다니 선교교회를 설립, 이듬해 영락교회로 이름을 바꿔 1972년까지 담임목사로 활동했다.

  • 종교
  • 연합
  • 2008.04.03 23:02

[명상칼럼] 대물림되는 상처 - 나궁열

성경에 문외한인 사람도 솔로몬의 유명한 재판 이야기는 알고 있을 것이다. 두 여자가 솔로몬 임금 앞에 나와 한 아기를 데리고 와서 서로 자기의 아기라고 주장하니, 누가 이 아기의 진짜 어머니인지를 판결해 달라는 청이었다. 솔로몬 임금은 살아있는 이 아기를 칼로 두 동강으로 나누어 공평하게 반쪽씩 두 여인에게 주라고 판결을 한다. 그러자 진짜 어머니는 "그 아기를 죽이지 말고 저 여자에게 주십시오." 하고, 가짜 어머니는 "나누시오." 한다. 솔로몬 임금은 "산 아기를 죽이지 말고 처음 여자에게 내주어라. 저 여자가 그 아기의 어머니다." 진짜 어머니는 모성애가 솟구쳐 올라 그 아기를 죽이지 말라는 간청했다고 성경의 저자는 주석을 단다. 이 모성애란 무엇인가?모성애란 어머니가 아기를 자신의 몸속에서 10달간 간직하면서 생명을 양육하고 보호하다가 자궁 밖으로 쏟아내는 행위와 그 기억이 아닐까. 솔로몬 임금의 재판 이야기에 나오는 진짜 어머니는 아기의 생명이 파괴되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 자식을 소유하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조물주 하느님의 '사랑'과 '자궁'이라는 단어를 같은 글자로 쓴다. 그래서 모성애는 조물주 하느님 사랑의 전달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 모성애는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성장한 후에 전혀 다른 모습의 인간이 된다. 몇 년 전 21명의 아녀자를 살해한 유영철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학대를 무척 받고 자랐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를 미워했기 때문에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불타 만나는 여자들마나 죽여 버렸다고 한다. 의처증이나 의부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경우도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고 친척의 손에 구박받고 자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란 사람은 '나 같은 사람은 누구도 사랑할 리 없어.'라는 고정관념이 생겨, 배우자가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어도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배우자가 언젠가는 자기를 버릴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자녀에게 사랑을 베풀지 못하는 어머니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는 자기도 모르게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어느 대에선가 위로부터 내려오는 상처를 단절시킬 필요가 있다. 누가 이런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가? 그런 현상을 깨닫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이 사람은 부모와 화해할 수 있고 자녀와도 화해할 수 있다. 돌아가신 부모에게도 마음속으로 하소연하면서 어린 시절의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으며, 자녀에게도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두 다 구조적으로 내려오는 악의 희생물일 뿐, 누구를 탓할 수가 없다. 이런 화해가 이루어진다면 다음 대에서는 조물주 하느님의 사랑의 전달인 모성애가 꽃필 수 있을 것이다./나궁열(전주송천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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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4.03 23:02

부활절 예배 미사

부활절을 맞아 23일 도내 교회와 성당들이 예배와 미사를 가진 후 달걀 나누기 행사 등을 통해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이날 전주시기독교연합회(대표회장 김상기 목사·신전주교회)는 새벽 5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부활의 주님은 우리의 소망'을 주제로 연합예배를 드렸다.이 자리에서 원팔연 목사(바울교회)는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부활의 빛을 간직한 신자들이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부활을 증거할 수 있도록 사랑과 희생을 실천해줄 것을 강조했다.이날 예배에서는 나라의 안정과 국회의원 선거(동창배 전주순복음교회 목사), 전주시정의 안정과 전주시복음화(이재식 동현교회 목사), 이단 및 우상타파와 기독교문화의 활성화(김형곤 노송감리교회 목사), 지역경제의 안전과 향토기업 및 재래시장 활성화(양기인 영락교회 목사), 남북평화통일과 세계의 평화(양문화 서신제일교회 장로)를 위한 특별기도가 있었다.또한 이날 군산지역 연합예배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익산지역 연합예배가 익산성결교회에서, 남원지역은 춘향예술회관 광장에서, 정읍지역은 정읍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등 지역별로 연합예배가 진행됐다.한편 천주교전주교구 이병호 주교는 부활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모두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면서, "이 세상을 하느님께서 본래 설계하시고 실제로 만들어 주신 아름다운 세상에 좀 더 가까운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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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명숙
  • 2008.03.24 23:02

옥구출생 수덕사 방장 원담스님 입적

조계종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원담(圓潭) 스님이 18일 오후 9시 수덕사 염화실에서 입적했다. 세수 82세. 법랍 75세.고인은 1926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나 충남 서천에서 자랐으며, 한학을 배우다 1933년 벽초(碧超) 스님을 은사로, 만공(滿空) 스님을 계사로 수계 득도했다.근현대 한국 선(禪)불교의 중흥조로 불리는 경허(鏡虛)스님과 만공스님의 법맥을 이은 원담스님은 덕숭총림의 선풍(禪風)인 선농일치(禪農一致)를 실천하며 몸소 논밭을 일구는 등 평상심(平常心)의 도(道)를 추구했다. 무엇보다 원담스님은 허백련, 장욱진, 이응로 화백과 교류하며 서로 작품을 평할 정도로 서화에 능했다. 1982년 수덕사 대웅전 현판, 1984년 속리산 법주사 주련 등을 썼으며, 1986년 '일본산업경제신문'이 주최한 국제서도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같은 해 독립기념관 건립 서예전을 열어 전액을 희사하기도 했다.1958년 불교정화 당시 구례 화엄사 주지를 거쳐 1970년 수덕사 주지를 맡았으며,1986년 덕숭총림 제3대 방장으로 취임했다. 1994년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을 역임했고 승가사, 개심사 보현선원 조실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남긴 서예 등을 모아 지난해 12월 '원담대종사선묵집'이 간행됐다.원담스님은 임종을 앞두고 제자들이 마지막 말씀을 청하자 "그 일은 언구(言句)에 있지 아니해. 내 가풍은 (주먹을 들어 보이며) 이것이로다!"라고 한 뒤 "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왔고(來無一物來)/갈 때 한 물건도 없이 가는 것이로다(去無一物去)./가고 오는 것이 본래 일이 없어(去來本無事)/청산과 풀은 스스로 푸름이로다(靑山草自靑)."라는 임종게를 남겼다.영결식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수덕사에서 봉행된다. ☎ 041-337-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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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20 23:02

[오목대] 티베트 불교

티베트하면 우선 쉽게 떠오른는 것이 불교이다. 불교를 신봉하는 국가는 많지만 불교 하나에만 전념하는곳은 티베트이다. 티베트는 천주교에서 로마 교황을 두듯 법왕제(法王制)를 유지하고 있다.유명한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법왕이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망명지 다람살람에서 티베트를 원격조종하고 있는셈이다. 얼마전, 티베트 라사에서 있었던 폭동사건의 배후 인물로 오해받고도 있다. 티베트 불교는 흔히 라마교로 불리워지고 있는데 몽고에서도 신봉되고있다. 그러나 정작 티베트인은 자기 종교를 라마교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라마교라 불리는 것은 본래의 불교를 자기들 식으로 변형한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티베트는 지리적으로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 네팔의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다.티베트인은 옛날부터 인도와 네팔로 가서 불교를 배웠으며 그곳으로 부터 탁월한 불교 승려들을 티베트에 초청하여 불교를 습득했다.한국이나 일본의 승려들이 중국으로 유학하여 중국식 불교를 배우고 돌아와서 한국식, 일본식으로 불교를 개조한 것 과는 상당히 다르다. 중국 불교는 거의 중앙 아시아로 부터 온 승려들에 의해서 오랜 세월동안 전해졌다.불교가 중국에 전래되기 전에도 중국에는 중국 본래의 토착적인 사상들이 들이 있어서 외래 사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여기에 비해 티베트는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에 영향을 줄만한 토착 사상이 없었기 때문에 불교의 원형이 그대로 온존하고 있는 것이다.티베트에 불교가 유입된 시기는 8세기 후반에 불과하여 오히려 우리보다 늦게 받아들였는데 8세기 후반 인도에 몰아친 회교도 압력과 힌두교의 조류에 밀려 인도 불교 문제점의 해결을 티베트에서 찾을려고 했던 것같다. 티베인은 이미 7세기 전반에 그들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9세기에는 모든 대장경을 그들의 언어로 번역해 놓았다.그래서 티베트는 불교의 성지이며 인류 정신문명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중국의 동북공정, 서북공정 서남공정 모두가 56개 소수 민족을 안고 있는 중국의 고민이다. 티베트 불교를 어떻게 잘 포용하고 가느냐가 중국 정치의 미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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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3.20 23:02

[명살칼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이병우

지금 시기는 교회력으로 사순절 기간(2/6-3/22)이다. 사순절(40일)을 뜻하는 영어 렌트(Lent)는 고대 앵글로 색슨어 Lang에서 유래된 말로, 독일어의 Lenz와 함께 '봄'이란 뜻을 갖는 명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뜻의 희랍어인 '테살코스테'를 '사순절'로 번역한다. 이는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로 주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 묵상하며 회개와 경건의 삶을 통해 부활절을 맞이하는 기간이다. 부활주일 전날부터 거꾸로 날짜를 계산해서 40일 동안(주일은 빼고 계산함) '십자가의 사랑을 기억하여 감사하며 보내는 시기'이다. 이 기간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희생과 구속의 정신을 가슴 깊이 체험하여 하나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여야 하며, 지금까지의 자신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아야 한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사순절기간동안,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여 금식을 행하고, 경건한 삶을 보냈다. 즉, 철저히 금욕적인 삶을 살았다.그러나 사회가 발전하고 세속화 되므로 신앙인의 삶조차도 사순절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희생과 섬김'이란 단어 어색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빛이 빛의 사명을 잃고, 소금이 소금의 맛을 잃을 때 이 사회는 당연히 어두워지고, 썩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문학가 쉘 실버스타인의 작품 중에 유명한 이런 글이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하는 글이다. 그 일부를 소개하고 싶다. 한 소년의 집 근처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소년은 어린 시절 이 나무에 올라가 놀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그네를 매고 그네를 뛰기도 했다. 그 그늘에서 마냥 즐겁게 놀았다. 나무는 그에게 이 같은 놀이터를 제공했다. 소년은 자라서 더 이상 그네를 다시 타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나무 열매가 필요했다. 다행히도 나무는 좋은 열매를 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다. 청년이 되자 집에 땔감이 필요했다. 나무는 말했다. "내 가지를 베어다가 불을 때서 따뜻하게 하시오"라고... 장년이 되었다. 돈을 벌어와야겠다 나서는 그는 배가 필요했다. 나무는 말했다. "나의 몸통을 베어다가 배를 만들어서 타고 목적지로 가거라"고... 그러고도 나무는 행복했다. 멀리 떠난 소년은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소년이 백발이 되어서 노인의 몸으로 집에 돌아왔다. 나무는 밑동만 남아있었다. 이 노인은 밑동에 걸터앉아 쉬었다. 이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맺고 있다. "나무는 너무 행복했습니다."나는 예수님처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좁은 문인 걸 어쩌랴!오래전 어느 큰 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교회로 부임하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너무 크고 좋은 교회에서 사랑만 받다가 어찌보면 초라하다고 할 만큼 작은 교회를 섬기게 될 때 마음에 갈등이 있어 이렇게 기도한 적이 있다. "하나님! 저에게 어느 아름다운 정원에서 사람들이 지켜보고 사랑해주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있으라고 하신다면 그곳에서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을 찬양하고 서 있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종에게 어느 후미진 산골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그늘진 곳에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어 있으라 하신다 하더라도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을 찬양하고 서 있겠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 기도의 약속대로 살려고 몸부림 치지만 여전히 욕망과 욕심과 교만과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예수님 닮은 섬김과 희생과 사랑의 사람, 그리스도가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고 싶다.소금인형이 하나 있었다. 소금인형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바닷가를 가게 되었다. 넓은 바다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바다를 보고 기뻤다. 파도가 밀려왔다. 바다가 말했다."너는 누구니?" "나, 소금인형" "넌 누구니?" "난 바다야" "야! 되게 좋네, 나 너랑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 바다가 말했다. "이리 들어와" 소금은 들어갈 용기가 안 났다. 어떻게 됐겠는가? 소금인형은 바닷가로 뛰어 들었다. 바다가 소금인형에게 물었다. "넌 누구니?" "난 바다야" 소금이 아니라 바다가 되었다.겨우내 언 땅을 녹여 생명의 바람을 일으키는 봄기운 가득한 오늘! 자신을 녹여 바다가 된 소금인형처럼 예수의 인격이 내 안에 녹아 들어와 작은 예수이고 싶다. 주고 또 줘도 행복하기만 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고 싶다. 꽃향기 가득한 이 봄날에 나 또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어디 그런 사람 없습니까?[마태복음 20장28절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이병우(전주예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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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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