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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체제도 교과서 통제…국정체제 전환 안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논란을 계기로 역사 교과 서의 국정체제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진보 역사학계가 "현재의 검정체제 역시 교과서 통제"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한종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19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에서 한국역사연구회한국역사교육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검정 파동과 발행 제도 개선방안' 심포지엄에서 "교육의 자주성이나 정치적 중립성은 교과서도 정치권력의 통제에 서 자유로워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역사적으로 교과서 검정제도는 교과서의 다양성 확대나 자율성 보장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국가나 지배권력의 이데올로기를 교과서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역사, 국어, 도덕 등 일부 과목의 국정제가 시행된탓에 검정제의 통제적 성격이 가려진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까지 이어진 역사 교과서 편향성 논란에 대해 "'뉴라이트=친일'이라는 도식이 형성되고 논란이 교학사 교과서 문제에 집중된 나머지 검정제도가 지니는 교과서 통제의 성격이 파묻히고 제도 개선방안이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학사 교과서가 제대로 된 검정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데 문제제기가 집중됨으로써 교과서 파동은 교과서 검정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방향의 인식을 이끌어갈지도 모르는 처지에 빠졌다"며 "검정교과서 내용에 대한 교육부의 영향력은 이 미 크게 강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 연구교수는 "해방 후 한국전쟁까지 현대사 서술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나머지 7종 교과서가 보수진영 주장과 달리 '좌편향'과는 거리가 멀다"며 학계 주요 이론을 토대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교수는 "대부분 교과서는 현 정부의 검정 시스템 속에서 오히려 수십년 전의 냉전적 서사를 강화하는 경향성을 보여준다"며 "최근의 교과서 수정 지시 등을 통해그런 성격을 더 강화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국정교과서 전환 논의에 대해서는 발표자 모두 강한 반대를 나타냈다.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학계 통설이라는 원칙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각 시대나 분야를 설명하는 구체적 방법을 달리해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문화적으로 성숙한 사회의 교과서"라며 "검정제는 우리 사회가 오랜 기간 발전해 도달한 결과이자 지금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역사교육학회장인 양정현 부산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국정제에서는 정권 차원의 개입이 일상적으로 이뤄질 뿐 아니라 국가가 인정하는 하나의 역사만 유통된다"며 "이런 체제에서는 집필자가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자기검열을 하면서 결국 밋밋하고 재미없는 교과서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교육일반
  • 연합
  • 2014.04.18 23:02

전학도 맘대로 못 가나요? 왕따 여고생 두번 울었다

김제지역 한 고교 2학년에 다니는 여고생이 이른바 왕따를 당한 뒤에도 전학도 못가는 신세가 돼 학습권이 침해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교육청학교의 부실한 조사와 늑장처리에서 비롯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김제 A고교의 B양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부터 최근까지 동급생 5명으로 부터 지속적인 왕따를 당했다. B양이 친구 C양과 싸우면서 편가르기가 된 게 화근이었다. B양은 이후 친구들로부터 파리가 꼬여서 싫다거나 바퀴벌레 없어져 버려라고 말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양은 일기장에 죽고 싶다는 글로 도배를 할 만큼 불안감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고, 일기장을 발견한 부모는 딸에게 6개월 간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다. B양은 2학년이 돼서도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다. B양의 부모는 완주전주지역 고교에 전학을 요청했지만 정신과 치료무단 결석 기록을 이유로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 현재 B양은 전학은 언제 가냐는 교사학생들의 비아냥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번 학기의 경우 학교 문턱을 거의 밟아보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B양 학부모는 최근 전북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그제서야 학교 측도 대응에 나섰다. B양의 부모는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며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데, 대다수 학교에서는 이 생활기록부로는 전학이 어렵다고만 한다면서 교육감 면담 신청까지 해놓은 상태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왕따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전학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학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지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에서 교육청과 학교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A고교 측은 학교폭력전담기구를 거쳐 자치위를 열었지만 왕따 폭력에 관한 증거를 찾지 못해 양 측이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는 입장이지만,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부실 조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대해 A고교 관계자는 인근 고교로 전학을 제안했지만, B양의 부모는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거절했다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폭력 전문가들은 왕따폭력이 발생하면 피해 학생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초중고 전편입학 및 재입학 업무 지침 등을 재개정해 왕따폭력으로 전학가는 학생은 관내 전학 보다는 읍면구 단위를 넘어 전학 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면서 학교 측도 가해자보다 피해자 1명이 전학 가는 것이 편하다고 여기는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화정
  • 2014.04.16 23:02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가

〈 제시문 1 〉 기댈 곳 없는 나와 흉악한 허궁제비혼자 뭐라고 씨부렁대냐?놀란 장이가 손에 든 필함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머리 위를 올려다보니 커다란 희화나무 가지 위에 허궁제비가 앉아 있었다. 허궁제비는 날랜 솜씨로 나무에서 내려와 장이의 앞을 막아섰다. 장이는 잽싸게 허리를 숙여 필함을 집어 들었다. 으윽장이가 그 자리에 엎어졌다. 허궁제비가 장이의 등허리를 팔꿈치로 찍어 내렸다. 허궁제비는 필함을 쥐고 있는 장이의 손목을 사정없이 밟았다. 아, 아아악.장이의 손에서 필함이 빠져나갔다. 허궁제비는 여유를 부리며 필함을 요리조리 살폈다. 어느 대가 댁 물건을 슬쩍하셨을까? 드나드는 집에 내로라 하는 집들이니 챙겨 나오는 물건도 예사롭지 않군.장이의 눈이 허궁제비와 마주쳤다. 장이는 움찔하며 눈을 피했다. 허궁제비는 깨진 송곳니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오른쪽 눈 밑을 가로지른 깊은 흉터가 일그러졌다. 훔친 거 아니에요. 주세요.심부름 가는 길인데.장이는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떨어진 물건은 주운 사람이 임자지. 버릴 땐 언제고 이제와서 내놓아라마라야.빙글빙글 웃고 있었지만 허궁제비의 눈빛에는 보는 사람을 얼어붙게 하는 매서움과 비정함이 있었다. 〈중략〉허궁제비가 다시 장이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우욱---. 장이가 뒤로 나동그라졌다. 잘 보관하고 있을 테니 사흘 안으로 찾으러 와. 물건 값은 닷 전이야. 목숨 값에 비하면 거저 갖는 거지. 허궁제비는 바닥에 침을 찍 뱉고 못을 박듯 장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허궁제비와 눈이 마주치자 장이는 움찔하며 몸을 떨었다. 닷 전이면 쌀 한 말 값인데, 그걸 제가 사흘 안에 어찌 구해요? 제발 돌려주세요, 제발 장이는 몇 번이고 제발이란 말을 붙여 가며 사정을 했다. 그걸 잃어버렸단 책방에서 쫓겨나요. 부모도 없는 제가 책방에서 쫓겨나면, 그날로 거렁뱅이 신세가 되는데〈 이영서, 책과 노니는 집 〉〈제시문2〉 어수룩한 나와 교활한 장인 구장님한테 갔다 그냥 온담 그래!하고 엊그제 산에서와 같이 되우 쫑알거린다. 딴은 내가 더 단단히 덤비지 않고 만 것이 좀 어리석었다. 속으로 그랬다. 나도 저쪽 벽을 향하여 외면하면서 내말로안 된다는 걸 그럼 어떻건담!하니까, 수염을 잡아채지 그냥 둬, 이 바보야!하고 또 얼굴이 빨개지면서 성을 내며 안으로 샐쭉하니 튀들어가지 않느냐. 밥을 먹은 뒤 지게를 지고 일터로 가려하다 도로 벗어던지고 바깥마당 공석 위에 드러누워서, 나는 차라리 죽느니만 같지 못하다 생각했다. 내가 일 안하면 장인님 저는 나이가 먹어 못하고 결국 농사 못 짓고 만다. 뒷짐으로 트림을 꿀꺽 하고 다문 밖으로 나오다 날 보고서이 자식아, 너 왜 또 이러니?관격이 났어유, 아이구 배야!기껀 밥 처먹구 나서 무슨 관격이야? 남의 농사 버려 주면 이 자식아, 징역간다. 봐라!가두 좋아유, 아이구 배야!정말 난 일 안해서 징역 가도 좋다 생각했다. 일후 아들을 낳어도 그 앞에서 바보, 바보 이렇게 별명을 들을테니까 오늘은 열 쪽에 난대도 결정을 내고 싶었다. 〈중략〉장인님은 더 약이 바짝 올라서 잡은 참 지게막대기로 내 어깨를 그냥 내려갈겼다. 정신이 다 아찔하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때엔 나도 온몸에 약이 올랐다. 이 녀석의 장인임을 하고 눈에 불이 퍽 나서 그 아래 밭 있는 넝 알로 그대로 떼밀어 굴려 버렸다. 기어오르면 굴리고 굴리면 기어오르고 이러길 한 너덧 번을 하며 그럴 적마다 부려만 먹구 왜 성례 안 하지유!나는 이렇게 호령했다. 하지만 장인님이 선뜻 오냐 낼이라두 성례시켜주마 했으면 나도 성가신 걸 그만두었을지 모른다. 나야 이러면 때린 건 아니니까 나중에 장인 쳤다는 누명도. 〈 국어교과서, 김유정, 봄 봄 〉 〈 제시문 3〉 말 없는 노인 베포말 잘하는 청년 기기친구가 아주 많아도 특히 더 좋고 더 가깝게 느껴지는 친구가 있게 마련이다. 모모 역시 그랬다. 모모에게도 특히 좋아하는 친구가 둘 있었다. 그들은 매일 모모를 찾아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함께 나누어 가졌다. 한 사람은 젊은 사람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나이 든 사람이었다. 모모에게 둘 중 누가 더 좋으냐고 묻는다면 아마 대답하지 못했으리라. 나이든 친구의 이름은 도로 청소부 베포였다. 물론 베포에게는 다른 성이 있었다. 하지만 직업이 도로 청소부였고, 모두들 도로 청소부 베포라고 불렀기 때문에, 베포도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도로청소부 베포가 머리가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베포는 누가 무엇을 물어보면 빙그레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베포는 곰곰이 생각했다.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대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 시간은 두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하루 종일 걸리기도 했다. 그런 다음 그는 대답을 했다. 그동안 당연히 자기가 뭘 물어 보았는지 잊어버린 상대방은 베포의 뒤늦은 대답에 어리둥절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모는 달랐다. 모모는 베포가 대답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었고, 또 그의 말을 이해할 수도 있었다. 모모는 베포가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따. 베포는 모든 불행은 의도적인, 혹은 의도하지 않은 수많은 거짓말, 그러니까 단지 급하게 서두르거나 철저하지 못해서 저지르게 되는 수많은 거짓말에서 생겨난다고 믿고 있었다. 〈중략〉모모와 가장 친한 또 다른 친구는 젊은 사람이었고, 모든 면에서 도로 청소부 베포와 정반대였다. 잘생긴 외모, 꿈꾸는 듯한 눈. 하지만 무엇보다도 말솜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 농담과 우스개 소리가 마를 날이 없었고, 어찌나 경쾌하게 웃는지 같이 있는 사람은 그러고 싶지 않아도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이름은 기롤라모였다. 하지만 누구나 그냥 간단히 기기라고 불렀다. 기기에게 필요한 도구라고는 챙 달린 모자밖에 없었다. 그는 몇몇 관광객이 근처에서 헤매고 있다 싶으면 곧 모자를 머리에 눌러 쓰고는 정색하고 다가가서, 자기가 주변을 안내하며 모든 것을 설명해 주겠다고 자청했다. 관광객이 허락하면 기기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문을 열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듣고 있다보면 머리가 빙글빙글할 정도로 사건과 발생 연도와 이름을 지어내서 마구 늘어 놓았던 것이다. 물론 진상을 눈치채고 화를 내며 가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대개는 그 이야기를 전부 사실로 받아들이고 마지막으로 기기가 모자를 내밀면 대가도 진짜 돈을 지불하는 것이었다. 〈 미하엘 엔데, 모모 〉■ 논제의 포인트 및 평가기준■ 논술문을 6단 논법으로 재구성하기■ 쟁점 논제1. 논술 논제제시문(1) (2) (3)에서 각각의 소통의 문제를 제시한 후, 이와 관련하여 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900자 내외) 2. 면접 논제- 어떻게 하면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요? 제시문에서의 인물들의 예로 설명하시오. - 〈제시문1〉에서 나는 허궁제비와 어떻게 하면 소통할 수 있을까?- 〈제시문2〉에서 나와 장인은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결국 나와 장인은 소통을 하게 될까? - 〈제시문3〉의 베포와 기기는 모모가 없을 때에 소통이 가능할까?■ 쟁점 기출문제2013학년도 고려대학교 모의 논술고사문제 1 : (1)의 내용을 바탕으로 (2)와 (3)에 나타난 사실에 대한 관점을 비교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75점)2014년도 경희대학교 모의 논술고사문제지(사회계)1. 제시문 (가)~(라)를 비슷한 주장을 담은 내용끼리 분류하고 요약하시오(401~500자 이하, 배점 30점)2013학년도 건국대 수시 1차 모집 논술고사 예시문제(인문사회계열1)문제2. (가) (다)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있는 인간의 모방에 대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하여 (라)에 나타난 삶의 방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901자~1100자)■ 쟁점 관련 도서- 이영서 〈책과 노니는 집〉 - 미하일 엔데 〈모모〉■ 학생 글과 교사 총평1. 학생글상대방 이해하려는 노력 필요〈제시문 1〉에서 장이와 허궁제비의 소통의 문제는 개인적 이득을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허궁제비가 주도하는 소통이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데에 있다. 〈제시문 2〉에서는 각자 원하는 바가 다른 두 인물이 각자 그 목표를 추구하다 충돌을 빚음으로써 문제가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제시문 3〉에서는 소통의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의 모습이 제시되고 있다. 위 제시문에서 나타난 소통의 문제를 종합해서 판단할 때, 우리는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본질적으로 인물의 사고의 차이에서 기원한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소통방안으로 우선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혀 다른 사고방식, 인생관, 목적을 갖고 사는 사람일수록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그와 성공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 1〉의 허궁제비가 장이의 어려운 처지를 공감하였더라면 그는 보다 더 타협적인 방식으로 상호적인 소통을 이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제시문 3〉의 베포와 기기에게도 해당된다. 앞의 것에서 더 나아가, 성공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설령 상대를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타협과 양보가 필요하다. 〈제시문 2〉의 경우 나와 장인이 양보 없이 각자 원하는 것만을 주장하며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해당 상황에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적당히 양보하고 절충하여 타협점을 찾는 방향으로 소통을 이끌었더라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온건한 소통의 방식이 중요하다.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소통에 문제가 생긴 것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소통이 전개된 것이 문제다.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되 소통이 폭력으로 번지면 이는 이미 소통이라 부를 만한 범주를 벗어난다. 상대를 존중하며 자신의 의지를 실현시키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제시문 3〉의 모모와 같은 인물은 온건한 소통 방식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와 같은 인물은 본인이 타인과의 소통을 감정 상하는 일 없이 능숙히 이끌 뿐 아니라, 대립하는 인물들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도 수행해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위에서 요구하는 효과적인 소통의 태도를 모두 갖추고 있는 인물이므로 분쟁이나 폭력에 휘말릴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실로 바람직하고 배울 만하다. 정윤서 (원광여고 2학년) 2. 교사 총평이번 논제에서 〈제시문1〉,〈제시문 2〉, 〈제시문3〉은 모두 소통의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인물로 〈제시문2〉의 구장과 점순이를 제시할 수 있다. 〈제시문3〉에서 베포와 기기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소통이 안 되는 인물이지만 모모를 매개로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번 논제는 이들을 활용하여 논지를 전개하도록 하는 것이 출제의 의도였다. 윤서 학생은 제시문의 대상도서에 대한 독해를 바탕으로, 논제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제시문에 나온 인물들 간의 소통문제에 대한 분석과 이들의 원인을 찾아가며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였다. 이번 논제에서 비중이 있게 논해야 할 부분이 제시문을 바탕으로 하여 이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이들이 소통을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면 된다. 윤서 학생은 논제를 이해하고 제시문을 분류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소통방안으로 서로가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 타협과 양보, 온건한 소통 방식 등을 제시하였다. 이 방안 또한 제시문을 활용해서 전개한 것에서 글의 맥락이 좋으며, 문장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윤서 학생은 논제에서 묻고 있는 것에 대한 답을 도출하여 완결성과 응집력이 있는 좋은 글을 썼다.

  • 교육일반
  • 기고
  • 2014.04.16 23:02

[6・4 지방선거 D-50, 전북일보 2차 여론조사] 현 교육감 독주 속 ‘합종연횡’ 촉각

● 전북도 교육감이번 여론조사는 현재로선 현직 교육감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가 없다는 그간의 추측과 평가를 재확인시켜줬다. 그러면서도 김승환 교육감을 뒤쫓는 2위권 입지자들의 윤곽이 차츰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6월 전북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자대결에서는6명의 교육감 입지자들이 나서는 다자대결에서 김승환 교육감은 43.9%의 지지를 얻었다. 김승환 교육감은 성연령지역정파를 불문하고 전 계층에서 30~50%대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여성(46.1%), 40대(53.3%), 남원순창(52.5%), 통합진보당 지지층(52.2%)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김승환 교육감의 우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서도 이번 여론조사는 2위권 입지자들의 세불리기 출발점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신환철 전북대 교수는 14.5%의 지지를 얻으며 김 교육감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신환철 교수의 경우 비(非) 김승환 단일후보를 내기 위해 출범한 범도민교육감추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고수하고 있는데도 불구, 지난해 12월 29일 실시했던 본보의 1차 조사(1월 2일 발표)에 이어 2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최근 범도민교육감추대위 후보가 된 이승우 군장대 총장도 10.6%의 지지율을 보였다. 1차 조사에서 3.4%를 보였던 이 총장은 지지율을 3배 가량 끌어올렸다.뒤이어 유홍렬 전 교육위의장이 7.4%, 이미영 전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은 6.7%, 이상휘 전북대 교수는 3.8% 등의 순으로 지지율을 기록했다. 기타 응답은 13.1%였다.이처럼 치열한 2위 다툼이 두드러지면서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는 나머지 입지자들의 샅바싸움이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은 단일화 및 양자구도 성사여부가 앞으로 전북교육감 선거의 관전포인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양자대결 좁혀지면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김승환 교육감과 김 교육감에 맞서는 비(非) 김승환 단일후보가 맞선다고 해도 김 교육감이 아직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김승환 현 교육감에 맞서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를 성사시켜 양자대결로 치러질 경우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2.9%는 김승환 교육감을 선택했다. 단일후보는 30.5%로, 김 교육감은 이같은 양자구도에서도 오차범위를 웃도는 12.4%p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김 교육감은 남원순창(51.5%), 40대(51.7%), 여성(44.3%)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비 김승환 단일후보는 전주(35.4%)와 익산(31.2%), 1920대(44.5%), 30대(32.2%), 50대(31.0%), 남성(38.0%), 새정치민주연합(33.5%)과 통합진보당(48.0%) 지지층 등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특히 무응답이 26.5%에 달한다는 점에서 부동층의 향배가 교육감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두드러진다.이에 따라 아직은 가능성에 불과한 비 김승환 단일후보가 가시화된다면 단일화 과정에서 커질 수 있는 컨벤션 효과 등에 힘입어 선거 막판에 팽팽한 접전구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v:* {behavior:url(#default#vml);}o:* {behavior:url(#default#vml);}w:* {behavior:url(#default#vml);}.shape {behavior:url(#default#vml);}※ 64 지방선거 D-50, 전북일보 여론조사 통계표 및 설문지 보기

  • 교육일반
  • 정진우
  • 2014.04.15 23:02

[응답하라, 책 읽기] 책과 노는 사람들 - (하) 지역 강소서점

한국의 서점은 2000년 초에 비해 2/3 이상이 사라졌다. 이같은 쇠락을 심상찮은 징후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본 출판 저널리스트 이시바시 다케후미처럼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서점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부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서점가의 미래는 어둡다. 지역 서점시장은 빈사 상태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1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전북의 서점수는 132곳으로, 전국의 5.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전주지역에만 50%가 넘는 67곳이 있고, 군산은 18곳, 익산은 17곳으로 조사됐다. 무주순창임실진안은 1개 서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서점의 멸종이 임박했다는 비관론에 맞서 단골 손님을 모으는 문화사랑방으로 거듭나겠다는 낙관론에 군불을 때는 지역 서점들을 두 차례에 나눠 짚어본다.△주인 추천 베스트셀러 눈길지난 11일 군산 한길문고는 한산했다. 작고한 한길문고 이민우 대표의 아내 문지영씨(46)는 남편이 떠난 지 1년도 안 됐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던 이민우 대표의 형인 이선우 이사(57)가 한길문고 역사를 대신해 읊조렸다. 이 이사는 지난 2012년 8월 군산에 내린 폭우로 책 10만권이 물휴지가 됐다가 2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2층에 재개관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소폭 늘었다는 반가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진심으로 이 모든 것이 군산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 덕분이라는 감사 인사도 뒤따랐다. 이 서점 중앙매대한길문고 베스트셀러에는 조정래의 정글만리와 함께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인 편혜영의 몬순이 놓여 있었다. 소설가 신경숙윤대녕 등이 잇따라 호평한 몬순은 유명 서점을 장악한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한길문고가 추천하는 베스트셀러인 셈이다.옆 매대에 있는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한 철학자 강신주의 감정수업과 사회적 약자에 시선을 돌린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갑과 을의 나라, 이병훈 등이 쓴 사장님도 아니야 노동자도 아니야가 나란히 있었다. 이선우 이사는 베스트셀러 목록과는 상관이 없는 대표의 책 취향이 반영된 곳이라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 없는 책의 후원자는 매력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대형 서점의 축소판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게 이 이사의 생각이었다. 그는 서점의 한 켠을 세미나와 영화감상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서점 곳곳엔 책상과 의자를 놓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고, 차 마시며 책 읽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꾸려 군산 출생인 고은 시인의 친필 사인과 함께 전시된 절판된 그의 시집을 비롯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책 1000권으로 만든 트리는 온라인 상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한길문고의 평일 방문객은 300~400여 명, 주말엔 500~600여 명이다. 영화겨울왕국의 인기로 관련 서적이 잘 팔리고 문구류 등이 수익에 보탬이 되는 게 아쉽지만, 책을 보고 싶어서 오는 단골 고객들이 여전히 많다. 이 이사는 동생(이민우 대표)의 추천으로 일본어를 익힌 뒤 일본으로 교환학생 가게 됐다고 인사오는 대학생 등을 만나는 게 한길문고의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사랑방 고심 중삼화서점은 김제시 요촌동 후미진 곳에 있다. 1975년 문을 처음 연 이 곳은 40년 가깝게 명맥을 잇고 있다. 한때 10여 곳에 달했던 김제지역 서점은 최근 몇 년 사이 딱 2곳만 남았다. 삼화서점이 이런 위기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정봉남 대표(67)의 집념 때문이다. 최근엔 사위가 삼화서점을 넘겨 받았지만, 정 대표의 인생 8할은 삼화서점과 겹쳐져 있다. 지난 11일 서점에 들어서니 중년부부가 매대를 서성이고 있었다. 서점의 중심엔 초중고교 참고서 등이 진열되어 있었고, 양쪽 매대엔 어디선가 한 번 봤음직한 베스트셀러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대 뒤쪽으로는 독자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잡고 있다. 정 대표는 김제의 자생 봉사단체인 청진회 회장을 맡았다. 그는 김제 출신 벽천 나상목 선생(1924~1999)과 강암 송성용 선생(1913~1999)의 작품을 기증받아 전시회를 열고, 그 기금으로 무료 독서실을 운영했다. 정 대표는 그 당시만 해도 환경이 열악해 집에서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참고서 한 권도 사보기 어려울 때 책을 구비해놓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떠올렸다. 정 대표는 새마을운동 일환으로 새마을문고 김제지부장을 맡으면서 경찰서 유치장 내 교화문고를 설치하는 일을 주도했을 만큼 지역의 다양한 활동에 매진해왔다. 이같은 활동 덕분에 삼화서점은 지난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역서점 문화활동 운영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동네서점 진흥을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을 등에 업고 정 대표는 김제시립도서관과 함께 탁류와 함께하는 채만식 문학기행, 김용택 시인을 초청한 강연 등을 열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정 대표는 문학기행을 떠났을 때는 참석자들이 시골 서점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감격스러워했다면서 특히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구연동화 프로그램 등은 미래의 젊은 독자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뜻 깊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의 고민은 그러나 현재 진행형이다. 지역서점 문화활동 운영 지원 사업이 올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정부가 전시성 사업으로 이벤트 효과만 얻으려는 것 같다면서 일회성 지원으로는 동네서점이 살아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책과 책방을 사랑하는 이웃들이 있는 한 서점은 꿋꿋이 버텨나갈 수 있다는 것을 삼화서점이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정 대표는 덧붙였다.● "군산 6월 항쟁 주도, 참 따뜻했던 사람"- 6월 14일 1주기 추모제 앞둔 군산 한길문고 故 이민우 대표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박창신 신부는 6월만 되면 따뜻한 사람 고(故) 이민우 선생이 기억난다고 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던 고 이민우 대표(1961~2013)는 1984년 군산 오룡동 성당에서 노동사목을 맡으며 박창신 신부를 처음 만났다. 오룡동 성당 구석방에서, 사진 암실에서, 녹두서점(한길문고의 전신)에서 군산을 생각하며 1980년대를 뜨겁게 보낸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은 군산에서 시민운동을 했던 그 누구에게나 서툰 작별이었다. 그가 떠난 지 어느덧 1년. 세상이 다시 이민우 대표를 찾고 있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를 주축으로 한 이민우 선생 전북민주사회장 장례위가 1주기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를 창립시킨 고인은 지난 16년 간 상임공동대표, 운영위원을 맡으며 투쟁의 기획자로 시대와 호흡했다. 유재임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그는 군산의 6월 항쟁을 주도했던 분이라면서 크든 작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이민우 선생의 추모제는 그가 기일인 6월 14일에 맞춰 열릴 예정이다. 이선재 전 한겨레신문사 군산문화센터팀장은 민우가 떠나기 전 한 달에 한 번씩 작가를 초청해 소통하는 일을 계속해 달라고 부탁했다. 먼 길 가는 순간에도 서점인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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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4.04.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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