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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태조 어진 모사본 그린 권오창 화백

"태조 이성계 어진을 모사(模寫)하는 기념비적인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더없는 영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원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제(高制)와 안료선택에 관한 연구를 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어진과 관련된 학술적인 연구도 부족했고 모사에 대한 기록도 거의 없다시피 해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25일 경기전 유물전시관 기공식에 참석한 전통인물화가 권오창씨(61). 현재 경기전에 전시돼 있는 태조 어진을 1999년 모사한 권씨는 "모사 당시 재료 하나도 일일이 학자들의 자문을 받아 6개월 만에 완성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진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에 와서 보니 부족한 점이 눈에 띄어 아쉽다"고 말했다."어떤 범본(範本)이 되는 회화작품을 그대로 베껴내는 행위인 모사(模寫)와 그 작품인 모작(模作)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짜가 아닌, 가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작은 원화와 꼭 같이 복제한 작품으로 서화전통을 계승하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로 설정돼 있습니다. 특히 어진 모사는 어진이 하나의 회화작품이기 전에 국왕으로서 숭배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다른 감상용 회화와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어진 모사본을 진본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에, 그는 "모사작가로서는 최고의 칭찬"이라며 "모사는 당대 작가의 소신이나 주관성보다는 대대로 내려져 온 고식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동안 어진 진본이 과학적인 장치 없이 봉안되고 훼손까지 이르게 되는 걸 보며 안타까웠다"며 "유물전시관 건립이 어진의 위엄이 다시 서고 현대인들이 근접한 자리에서 어진을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반갑다"고 전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02.26 23:02

[사람] 김완주 도지사·서거석 총장, 중앙일보 '2009 한국 창조경영인' 선정

김완주 지사가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창조경영인'에 선정됐다.24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지사는 중앙일보와 중앙선데이가 국내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공모한 '2009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인'광역단체장 부문에서 대상에 선정돼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김지사는 취임 이후 새만금특별법과 태권도진흥법 제정에 기여하고 현대중공업 및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 경제자유구역 선정 등 굵직한 국책사업과 기업유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한국을 빛낸 창조경영인'선정위원회는 "리서치 등 다양한 검증 절차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했다"면서 "창조경영이란 새 시장을 만드는 것이며 작은 상상력이 기술과 융합됐을 때 혁신적인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전북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밝혔다.전북대 서거석 총장이 미래경영부문 2009 대한민국 창조경영상을 수상했다.창조경영인상은 중앙일보와 중앙SUNDAY가 주관하며 '2009 대한민국 창조경영인 선정위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전국 6000개 기업과 기관의 기초자료를 분석해 선정한 것으로 서 총장은 이 중 미래경영부문의 수상자로 결정됐다.서 총장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한마음으로 매진한 대학 구성원들의 땀이 수상의 계기가 됐기에 이 상은 개인이 받는 상이 아닌 전북대 구성원 모두가 받는 상이다"며 "수상을 계기로 전북대학교가 더욱 앞서 나가고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세계 100대 대학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서 총장은 2020년까지 전북대를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세우고 대학 개혁에 역량을 집중한 부부에서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취임 이후 추진한 대학경쟁력 강화 프로그램과 익산대와의 모범적인 통합, 로스쿨 유치 등과 더불어 연구경쟁력과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국립대 최초로 시행한 평생지도교수제와 '큰사람 프로젝트', 거점 국립대 중 취업률 2위 등의 성과도 높은 평가 받았다.

  • 사회일반
  • 임상훈·김종표
  • 2009.02.25 23:02

[사람] 전건협 전북도회 정동주 회장 전문건설공제조합 전국 운영위원 선출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정동주 회장(사진)이 전문건설공제조합 전국 운영위원으로 선출됐다.24일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는 이날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전문건설공제조합 총회에서 정 회장이 제8대 운영위원에 피선됐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이날 "건설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 "그동안 호남 몫이 광주·전남에 치우쳤던 상황에서 협회 전국 부회장과 조합 운영위원을 맡게 된 만큼 중앙무대에서 도내 건설업계의 이익대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 1988년 건설금융기관으로 현재 4조원 가량의 자산을 갖고 있으며, 전국 4만3000 전문건설업체가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운영위원회는 조합 운영·관리에 관한 기본방침과 이사장·감사의 추천 및 이사 임면인준에 관한 사항을 의결하는 기구로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역대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부회장에 올랐던 정 회장은 남성중·고와 전북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1989년 (유)중앙건설산업을 설립해 건설업에 뛰어든 이래 전북도회 운영위원과 부회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전북도회장(7·8대)을 맡고 있다.

  • 경제일반
  • 김준호
  • 2009.02.25 23:02

[일과 사람] 소설 '강 건너'로 문장청소년문학상 대상 김상훈군

"위대한 소설가가 되고 싶어요."지난 13일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제4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시상식.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주최한 이 대회의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사람은 김상훈씨(20·필명 Yesod Olam)다.'난쏘공(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쓴 작가 조세희처럼 되고 싶다는 그는 "글을 쓰는 이는 누구나 그렇듯이 모든 사람들이 아는 소설가로 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애초 당선의 희망을 갖고 글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했다."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지난해 1월에 제출한 작품이었거든요. 까맣게 잊은채 고3을 마쳤는데 올해 1월 말, 꼭 1년 만에 당선 됐다고 연락이 왔어요."어안이 벙벙했다는 그는 주변의 칭찬과 격려가 많은 힘이 됐다고 했다.당선작 '강 건너'는 영화 '빌리지'(2004,M.나이트 샤말란 감독)를 보고 떠오른 '고립'이라는 주제를 발전시켜 쓴 환상소설이다. 강 건너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소년과 그 호기심 자체를 봉쇄하려는 원로의 갈등 구조에 반전을 가미한 전개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그 외에도 이 작품에는 '놀랍다''압도적이다' 등 심사위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부모님 모두 문학쪽에 소질이 있으셨대요. 못다 피운 꿈 때문인지 제가 문예창작으로 진로를 정했다고 하니 자랑스러워 하시면서 응원해 주셨어요."덕분에 그는 지난해 가을 학기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수시 모집에 무난히 합격했고, 장학금을 받으며 마음껏 글을 쓸 수 있게 됐다.취미도 특기도 독서라는 김씨는 고1때 도서부 활동을 하면서 1년에 500여 권의 책을 읽었고, 지금도 여전히 하루 1권씩 책을 읽는 독서광이다. '최순덕 성령충만기'의 작가 이기호와 '몽고반점'의 작가 한강의 문체를 좋아한다는 그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 한량처럼 글만 쓰고 있는 것이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했다."경제적으로 집안에 크게 도움이 되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늘 죄송스럽습니다."습작을 할 때도 글이 잘 써지지 않아 맥이 끊길 때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는 김씨는 고 3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수능과 백일장까지 준비하느라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것 같아요. 완벽히 몰입하지 못해 성적도 떨어지고, 글도 흡족하게 써지지 않아 많이 아쉽지요."가난에 익숙하다는 그는 "가난을 벗 삼아 살아가는 저의 삶을 투영시킨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애정·분노·고통 등 복잡한 세상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가족소설을 준비중이다.

  • 사회일반
  • 백세리
  • 2009.02.25 23:02

[사람] 허기채 정읍교육장 정년퇴임

42년간 교직에 헌신해온 허기채 정읍교육장이 25일 정년퇴임식을 갖고 정든 교단을 떠난다.이날 오후 3시 상평동 아크로웨딩타운에서 열리는 정년퇴임식에는 최규호 교육감과 강광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장과 교직원, 가족 등 2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퇴임을 앞둔 허교육장은 "40여년 동안 교육자로써 학생들과 더불어 살아 온 인생이 가장 보람되었다"고 강조하고 "비록 교육현장은 떠나지만 남은 여생을 교육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교육장은 그동안의 교직경험을 바탕으로 고향과 도내 교육발전을 위해 내년 도교육위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리남성고, 전주교대,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교육학 석사)을 졸업하고 1967년 정읍 북면초등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한 허교육장은 아산중, 정읍농공고 등의 일선 학교를 거쳐 전북교육연수원 장학사, 무주교육청 학무과장, 임실고등학교 교장, 도교육청 생활지도담당 장학관으로 재직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정읍교육장으로 재임해왔다.허교육장은 4년간의 교육장 재직기간 동안 '학력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교', '폭력 없는 학교', '찾아서 도와주는 친절한 교육행정'을 실현목표로 세우고 지역교육발전을 견인해왔다. 허교육장은 특히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많은 교육예산을 확보하는 등 지역교육이 한 단계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정읍
  • 손승원
  • 2009.02.25 23:02

[사람] 무진장축협 고병석 초대 상임이사

"벼랑 끝으로 내몰린 진안 축산업을 기필코 반석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더 나아가 경영난을 이유로 고향(진안) 땅을 등진 축산인들도 다시 불러들여 '진안하면 축산'이라는 신기원을 이룰 작정입니다."23일 대의원 찬반투표를 통해 인준을 받은 무진장축협 초대 상임이사인 고병석씨(55)의 당찬 각오다.무진장축협의 최고경영자(CEO) 책무를 맡게 된 고 상임이사는 4년 임기에 앞서, 지난해 말 비로소 한지붕 한가족이 된 '무진장지역간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화합경영'을 최우선 실천과제로 삼았다.이를 위해선 "가장 먼저 조합원들과의 신뢰회복에 나서는 일이 급선무"라고 밝힌 그는 "'특출난 사람보다는 그 조직의 필요한 파수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남은 혈기를 불사르겠다"는 욕망을 불태웠다.진안 마령이 고향인 고병석 초대 상임이사는 전주농고와 호원대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 진안군지부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전북양돈조합 전무, 진안무주축협 전무, 전주김제완주축협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도 축협경영자협의회장과 진안군 체육회 이사 등 수 많은 과외활동 만큼이나 농협중앙회장상, 진안군민의 장 수상 등 화려한 포상경력을 지닌 그는 하옥주(50)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한편 1900억원의 자산을 지닌 무진장축협은 자산규모 1500억원 이상, 의무적으로 상임이사를 두도록 돼 있는 정관에 의거해 전신인 진안축협 창립(78.12) 이후 처음으로 상임이사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 진안
  • 이재문
  • 2009.02.25 23:02

[일과 사람] 2200시간 봉사활동 대기업 4곳 합격 전북대 김민형씨

"어떻게 하면 보람있는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남을 돕는 봉사만큼 값진 것은 없다는 생각에 봉사활동에 전념했습니다."23일 열린 전북대 학위수여식을 끝으로 사회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 김민형씨(법과대학 법학과)는 대학생활 중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봉사활동을 해 왔다. 김씨가 대학생활 4년 동안 수행한 봉사활동 시간은 무려 2200시간. 하루 8시간 봉사활동을 했을 경우 250일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통 대학생들이 4년간 100~200시간가량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비하면 10배에서 많게는 20배 이상 많은 봉사를 해 온 것이다.김씨는 이처럼 많은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해 "처음엔 보람을 찾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재미가 있어 스스로 찾아가며 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씨는 학기 중, 방학을 가리지 않고 도내 축제 등 각종 행사장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했고 양로원 목욕봉사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처럼 봉사에 열중했지만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아 졸업평점이 4.0(만점 4.5)을 웃돌 정도로 성적도 우수했다. 또 다른 학생들 대부분이 준비하는 토익대신 실생활에서 영어회화 능력을 평가하는 OPIC를 준비해 최고 등급 수준을 받았다. 대학 내 취업동아리 활동, 면접기술 스터디 등도 열심히 하는 등 4년이 짧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봉사활동 등의 결과로 김씨는 지난해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고 전북대가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전북대를 빛낸 신지식인'에도 선정됐다.또 졸업을 앞두고는 국내 대기업 3~4곳에 최종합격하는 영예도 함께 누리게 됐다.김씨는 "성실과 봉사를 항상 마음에 품고, 후회하지 않는 대학생활을 하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며 "다행히 졸업과 함께 취업이 되는 등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돼 더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임상훈
  • 2009.02.24 23:02

[일과 사람] 호원대 졸업하는 53세 장애우 양진수씨

"휠체어 만학도에게 전 학기 장학금을 지급하고 편의시설을 갖춘 교육장까지 마련해준 학교측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지체장애 1급인 양진수씨(53·행정사회복지학부 4년)는 23일 오전 11시 호원문화체육관에서 열리는 '호원대 200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휠체어를 타고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쓴다.완주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어릴 때 소아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후 초등학교조차 마치지 못했던 한을 이번 졸업장으로 풀게 됐다. 현재 초등생인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40대 중반부터 초등학교 기초과정부터 공부하게 됐다는 그는 채 10년도 안된 기간에 대학 졸업장이라는 크나큰 성과를 얻어 감격할 뿐이었다.그는 또 이날 학위수여식에 참석, 처음으로 모교 캠퍼스를 거닐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6년 호원대 위탁교육에 입학해 줄곧 서울에서 교육을 받아, 단 한번도 캠퍼스를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것.진수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학교로 내려올 기회가 없었는데, 23일 학위수여식이 열려 처음으로 캠퍼스를 찾는다"면서 "한 학기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전 학기동안 지원하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춘 위탁교육장까지 찾아내는 등 학교의 도움과 배려로 배움의 한을 풀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진수씨는 이어 "가난한 '휠체어 만학도'를 위한 지원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훗날 돈을 벌게 되면 가난한 후배를 위해 수업료를 꼭 내주는 방법으로 학교측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진수씨의 얘기처럼 호원대는 1978년 개교이래 처음으로 성적 우수자가 아닌 '휠체어 만학도'에게 4년동안 수업료 전액을 면제해주는 장학금 지원을 실시했다. 이와함께 학교는 진수씨가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교육장을 수차례 물색하는 열의를 보였다.호원대 관계자는 "진수씨가 여름과 겨울방학 때에도 학업에 정진해 우수한 성적으로 3년만에 졸업을 하게 됐다"면서 "학교는 앞으로도 어려운 가정형편에 놓여있는 학생을 돕고,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홍성오
  • 2009.02.23 23:02

[일과 사람] 장애 딛고 전주대 졸업, 교사 꿈 키우는 김승철씨

지난 20일 전주대 학위수여식에서 아주 특별한 졸업생이 학사모를 썼다. 키 130㎝, 36살의 장애인 졸업생 김승철씨(경기도 파주시). 뼈의 성장이 온전치 못한 골질환인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김씨는 지금껏 20번 가량의 골절을 당했고 살아 온 날의 절반을 병상에서 지내야 했다. 그런 그에게 대학 입학과 졸업은 장애극복의 의지에 다름아니었다.김씨는 지난 2002년 고교 졸업 뒤 8년간 집에만 틀어박혀 폐인처럼 지냈다. 혼자서는 걷기도 힘든데다 집밖에 나서면 골절을 당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또 김씨를 받아주는 직장도 없었고, 이런 현실을 김씨 스스로 받아들여 삶을 포기한 것이 더 큰 이유였다.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비록 제 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이지만 김씨는 큰 아들이었고 이제 가장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훈련원과 학원을 전전하며 컴퓨터를 배웠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좌절할 무렵, 김씨는 잠시 접었던 꿈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교사가 된다는 것은 중학생 시절부터 김씨가 품어왔던 꿈이었다.교육방송을 들으며 독학, 전주대 국어교육과에 02학번으로 입학했다. 수능을 치러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것이다. 살아오면서 느낀 좌절이 깊은 만큼 대학생활은 표현 못할 정도로 행복했다. '나도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다졌고 '오빠, 형'이라 부르며 따르는 선후배들과의 생활도 즐거웠다. 박정우, 김형준, 양재호 등 동기는 분신처럼 김씨를 도왔고 교수들과 학생지원실 정호성씨 등도 평생 잊지 못할 사람들이다.그러나 전동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이 이겨내기에 현실에 벽은 높았다. 2층 이상 강의실에 올라가는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더 큰 좌절은 교생실습 때 닥쳤다. 가르치고 학생들과 어울리는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수업 외 잡무가 문제였다. 김씨보다 큰 복사기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고 야외봉사활동을 나가면 오히려 봉사의 대상이 됐다.김씨는 "이 때 처음으로 제 꿈에 대해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며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미안해 과연 교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숱하게 품었다"고 고백했다.김씨는 2009년 임용고시를 봤지만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지금, 김씨는 학생에서 다시 가장 신분으로 돌아왔다. 더 공부해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싶지만 65살 어머니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졸업식 날 어머니가 전한 편지 속"높은 꿈 하늘 끝까지 펼쳐보렴. 엄마의 한가닥 소망이란다"라는 바람과 달리 김씨는 지난 7년여간 꿔 온 교사의 꿈을 다시 접을 것으로 보인다."지금 저에게 중요한 것은 꿈보다는 취업입니다. 가장이니까요. 하지만 단 한번이라도 교단에 서고 그만두고 싶습니다."김씨의 말에서 교사에 대한 그의 열정과 그만큼 높은 현실의 벽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 사회일반
  • 임상훈
  • 2009.02.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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