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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섭 고창군수, 어린이집 연합회 간담회 열어

고창군이 지역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고창군은 지난 15일 고창군육아종합지원센터 2층 회의실에서 심덕섭 군수와 고창군 어린이집 연합회 간담회를 열고, 보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심 군수와 보육 담당 부서 관계자, 고창군 어린이집 연합회 소속 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지역 보육환경 개선과 현장 지원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어린이집 운영의 어려움과 제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고창군은 민선8기 출범 이후 ‘함께하는 보육’,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 키우기 좋은 고창’을 비전으로 다양한 보육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보육교직원의 처우 개선과 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보육 현장은 고창의 미래를 키우는 중요한 터전”이라며 “보육교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실현 가능한 부분부터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2025 전북특별자치도 도민체육대회’ 고창 개최를 함께 축하하며, ‘세계유산 도시 고창에서 뭉쳐라! 전북의 힘!’이라는 슬로건이 담긴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진행하는 등 지역 자긍심을 드러내는 뜻깊은 시간도 함께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7.16 17:12

제9대 후반기 순창군의회, 1년간 활발한 의정활동 성과

제9대 순창군의회(의장 손종석)는 후반기 1년 동안 지역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년간 순창군의회는 정례회 2회, 임시회 7회 등 총 9회의 회기를 운영하며 군정 주요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의정에 반영했다. 16일 군의회에 따르면 조례 제・개정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져 총 72건의 조례안을 처리했으며, 이 중 20건은 의원발의로 지역 현실에 부합하는 입법 활동의 모범을 보였다. 또 예・결산안 8건, 동의안 6건, 건의・결의안 10건을 심의・의결하며 군정의 건전한 재정운영과 정책 추진을 뒷받침했으며 군정주요사업 실태조사를 통해 총 11개소의 사업장을 방문하여 56건의 시정 및 개선조치를 요구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와함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총 147건의 지적사항을 도출해 시정 6건, 개선 72건, 건의 69건의 후속 조치를 요구하며 행정의 책임성과 효울성을 높였다. 손종석 의장은 “제9대 순창군의회는 군민이 공감하는 신뢰받는 의회라는 슬로건 아래, 늘 군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군민의 행복과 순창의 미래를 위한 의정활동에 흔들림 없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순창
  • 임남근
  • 2025.07.16 17:11

농기계 안전수칙, 생명을 지키는 약속

최근 고창의 한 마을. “경운기가 논으로 떨어졌어요.” 한 통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마주한 것은 뒤집힌 경운기와 의식이 없는 70대 농업인이었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오르막길을 오르던 중 중심을 잃고 추락한 사고였다. 당시 폭염 속에서 흘렸을 땀과 피로를 떠올리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처럼 농기계 사고는 농촌 현장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대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 농업인이 많고, 장시간 반복 작업이 잦은 여름철에는 더욱 위험성이 커진다. 농업인안전 중앙DB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 농기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353명, 부상자는 3,710명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닷새에 한 명꼴로 농기계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특히 경운기, 트랙터, 이앙기 등 중대형 기계는 한 번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농기계 사고는 대부분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고 입을 모은다. 농기계를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각 부위의 상태를 점검하고, 엔진을 끈 상태에서 정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작업을 중단하고 정비를 마친 후 다시 가동해야 하며, 무리한 조작이나 속도 경쟁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경운기나 트랙터 등은 반드시 안전프레임(ROPS) 또는 보호 캡을 장착해야 하며, 논밭 진입로는 충분한 폭을 확보하고 저속 주행을 생활화해야 한다. 좁고 경사진 도로, 미끄러운 출입로에서는 사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점검과 구조 개선도 필요하다. 작업 시에는 가능하면 두 명 이상이 함께 일하고, 소음이 큰 농기계를 사용할 때는 손짓이나 깃발 등 사전 신호 체계를 정해두는 것도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 농기계 사고는 한순간의 방심에서 비롯되지만, 그 결과는 너무도 크고 깊다. 생계를 이어가던 농업인의 생명은 물론 가족과 마을 전체에 충격과 상실을 남긴다. 고창경찰서 해리지구대장 경감 김재경은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도, 기본적인 점검과 안전수칙만 지켜도 대부분의 사고는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농민 스스로가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7.16 17:11

㈜세아베스틸-군산시, 희망나눔 지역복지 업무협약 체결

㈜세아베스틸(대표이사 서한석)과 군산시는 16일 저소득층 복지향상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희망나눔 지역복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아베스틸은 2억 5000만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 성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설·추석 명절 성품 △장학금 지원 △사회복지시설 지원 △여름·겨울나기 성품 △연말 이웃돕기 성금 등 다양한 사회공헌에 사용될 예정이다. 성금 후원 외에도 ㈜세아베스틸은 군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선풍기‧ 모기퇴치기‧제습제 등 총 2100만 원 상당의 여름나기 성품을 함께 기탁했다. 김동혁 지원본부장은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기업 정신으로,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동행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나눔 실천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매년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지역복지에 크게 기여해 온 ㈜세아베스틸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된 후원금과 물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세아베스틸은 군산시 소룡동에 자리한 특수강·대형 단조품 등의 제조기업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28억 9000만 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7.16 17:10

부안농협, AI 활용 ‘저비용∙고효율 입시컨설팅’ 성황리에 개최

부안농협(조합장 김원철)이 농업인 자녀들의 대학입시 지원을 위해 스마트(AI) 기반 입시컨설팅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5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AI를 활용한 저비용∙고효율 입시컨설팅’에는 전국 농업인 자녀 300여명 중 부안지역 농업인 자녀 40여명이 참여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교육은 스마트(AI) 입시컨설팅 전문기관인 ㈜바이브온코퍼레이션이 진행했다. 대입 전형이 해마다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정보 접근성의 한계와 비용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도농 간 정보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크게 두 시간으로 구성됐다. 첫째 시간에는 AI서비스의 효과적인 활용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AI가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입시전략을 제공받으며, 강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전략 수립에 도움을 받았다. 둘째 시간에는 입시전문가의 강의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최근 대학입시 트렌드와 전형별 지원전략, 대학별 입시요강, 수시·정시 지원전략 가이드북 등 실전 자료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교육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유석용 백산고 교장은 “오늘 AI 입시컨설팅을 통해 농촌 학생들도 도시 학생과 동등한 입시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며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부안농협과 조합장님께 감사드리고,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부안농협 조합장은 “전 산업에서 도농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농촌의 미래는 젊은 학생들에게 달려 있다”며 “오늘 입시컨설팅을 통해 농촌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 부안
  • 홍경선
  • 2025.07.16 17:09

권익현 부안군수 “여름 휴가철 관광객 유치, 적극 홍보로 지역경제 살려야”

권익현 부안군수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자원 홍보 강화를 적극 당부했다. 권 군수는 최근 열린 주요 간부회의에서 “부안은 변산해수욕장 등 아름다운 해양 관광지와 줄포만 노을빛 지방정원, 변산마실길 등 사계절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휴식과 체험, 미식 등 다양한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역”이라며 “여름 휴가철 부안의 관광자원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홍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SNS,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숙박, 맛집, 체험 프로그램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교통‧편의정보 등 실질적으로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며 “여름 휴가철 더 많은 관광객이 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권 군수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가뭄 피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당부했다. 권 군수는 “여름철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용수 공급 대책을 미리 마련하고, 저수지, 양수장, 관정 등 농업기반시설의 점검 및 정비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가뭄 취약지역을 집중 모니터링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지난 14일부터 공공기관이 보유한 체육시설과 회의실을 네이버 지도, 카카오톡 앱 등을 통해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공공개방자원 서비스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며 “각 관과소에서는 시설물 운영시간, 예약 가능 일자, 이용요금 등을 꼼꼼히 정비해 관광객과 동호회 등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사전에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정이 앞장서서 다양한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 부안
  • 홍경선
  • 2025.07.16 17:08

부안군, 여름철 식중독 예방 ‘위생 전수 점검’ 실시

부안군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식중독 예방을 위한 일반음식점 위생 전수 점검에 나섰다. 군은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관내 일반음식점 820개소를 대상으로 여름철 식중독 예방 위생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점검에서는 위생등급제 지정 업소와 6월 신규 영업신고 업소 등 일부는 제외된다. 부안군은 위생팀 2명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14명 등 총 16명으로 7개 점검반을 편성해,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사전 예방법 교육과 현장 위생 지도 점검을 집중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점검반은 음식물 보관 상태, 조리기구 청결도, 종사자 개인위생 준수 여부 등 식중독 발생의 주요 요인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하고, 현장에서 즉각 시정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노로바이러스 발생에 대비해, 지하수를 사용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전수 조사를 병행해 추진한다. 이는 지하수 오염에 의한 감염병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여름철은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위생 관리와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모든 업소가 식중독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위생 관리를 강화해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부안
  • 홍경선
  • 2025.07.16 17:08

한국자유총연맹 부안군지회, 폭염 속 취약계층 돌봄 봉사 ‘훈훈’

한국자유총연맹 부안군지회(회장 황현대)가 여름철 폭염에도 불구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며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지회는 6월부터 11월까지 관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환경정비와 생필품 나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5일에는 회원 20여 명이 동진면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집안 청소와 세탁세제, 간식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을 전달했다. 특히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지친 어르신들이 쾌적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꼼꼼히 집안 곳곳을 살폈다. 황현대 회장은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어르신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변함없이 따뜻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봉사단의 보살핌을 받은 한 어르신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회원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줘 큰 도움이 됐다”며 “그동안 필요했던 생필품도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자유총연맹 부안군지회회장은 “2018년부터 집수리 봉사, 밑반찬 나눔, 농촌일손 돕기, 환경정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공동체 행복지킴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와 국민행복, 평화통일을 위한 지역사회 파수꾼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피력했다.

  • 부안
  • 홍경선
  • 2025.07.16 17:07

제18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자원봉사자 발대식 개최

제18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16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발대식에는 자원봉사자 130여 명과 조직위원회 관계자, 무주군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태권도 세계 축제를 함께 만들어갈 각오를 다졌다. 발대식에서는 이종현 무주군행정복지국장의 격려사와 함께 고봉수 전북특별자치도협회장의 인사말, 태권도진흥재단 심진용 교류협력국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어 자원봉사 대표가 단상에 올라 자원봉사 선서문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태권도 정신인 예의, 인내, 책임,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며, 전 세계 참가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이날 자원봉사자들에게 “세계 각국의 태권도인과 관람객이 찾는 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분의 열정과 봉사가 바로 이 행사의 얼굴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자원봉사자들은 17일부터 22일까지 무주태권도원 일원에서 진행되는 각종 경기·체험·문화 프로그램의 안내, 통역, 안전관리, 진행 보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7.16 17:07

유응교 시인, 한영번역시조집 '한국의 시조 꽃' 발간

한국 전통 시 양식, 시조의 세계화를 위한 책이 발간됐다. 유응교 시조시인이 새롭게 펴낸 한영번역시조집<한국의 시조 꽃>(신아출판사)가 출간된 것. 이번 시조집은 제5부 126수로 구성됐다. 제1부는 26편 29수로 한국의 브랜드 파워로 한국의 전통 건축과 예술 문화를 시조로 표현했다. 제2부는 잘 알려진 꽃 23개를 단수로 각각 노래했고, 제3부는 시인의 종가인 운조루 찬양과 그 외 시제로 21편 31수이다. 제4부는 동화 이야기 24가지를 단시조화 했고, 제5부는 세계적인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대해 16편 19수를 시조화했다. 유 시조시인은 “시조의 세계화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에 이정자 박사의 번역 시조집을 대하고 크게 감동을 받아 이번 영문번역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하며 이번 한영번역시조집을 발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연히 언론을 통해 하버드대학교 맥캔 교수와 유타네 학교 피터슨 교수가 미국의 학생들을 상대로 시조 경연 대회를 매년 여는 걸 알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며 “우리의 시조가 일본의 하라쿠를 뛰어넘는 놀라운 시라고 격찬한 맥캔 교수를 생각할 때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시조를 다시 조명하고, 사랑하고, 육성해 세계에 우뚝 서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남 출신인 작가는 전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북대 학생처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지냈다. 또 그는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과 해운문학상 바다사랑상, 전북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까만 콩 삼 형제>, <기러기 삼 형제>, <해바라기 삼 형제><거북이 삼 형제>, <동화 나라 삼 형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16 17:06

반구천 암각화 모티브…책마을해리 그림책 '바위고래의 춤'

한반도 선사시대 문화의 정수 ‘반구천 암각화’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 <바위고래의 춤>(책마을해리)은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화면 전환으로 책장이 경쾌하게 넘어간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과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아우르는 명칭이다. 조영진 작가의 감각적인 그림과 김남수 작가의 생생한 필치가 돋보이는 그림책 <바위고래의 춤>은 석벽에 영원히 박제된 고래들을 통해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동화적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와 정갈한 색감, 세밀한 묘사로 완성된 그림은 최소 3000년 전 선사시대 사람들이 새겨둔 예술작품인 반구천 암각화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감각적 자극을 제공하기 위해 색의 질감을 풍성하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시‧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림책 <바위고래의 춤>에 그림을 그린 조영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암각화를 보고 현실에 존재하는 동물들 사이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기괴하고 아름다워 선각(선을 새겨 넣는 방식)을 찾게 됐다. 모험에 대한 심리를 굵은 선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신석기 인류의 고래사냥 흔적을 바탕으로 상상력이 더해진 그림책 <바위고래의 춤>은 고래들이 춤추면서 높이 뛰는 모습을 말의 운율로 표현해 흥겹게 따라 읽을 수 있다. 또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역문화유산을 그림책으로 쉽게 풀어내 흥미롭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16 17:06

시대와 사람을 품다…박송월 시집 '수선화 꽃불 켜다' 출간

화려한 수사나 상징보다는 맑은 심상과 삶의 근원적 의미를 담담하게 전달하는 박송월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수선화, 꽃불 켜다>(북매니저)가 출간됐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로 오랜 시간 흔들림 없는 시의 지층을 다져온 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절제된 언어로 시대와 사람을 품는다. 시적 대상을 포착하는 시인의 눈은 섬세하고 조심스럽다.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행복이든 불행이든 치밀하게 들여다본 생의 단면을 실마리 삼아 풍경으로 그려낸다. “내려놓고 또 내려놓고/다 내려놓아야/살 수 있는/생(生)의 원리/어찌 알았을까//비우고/또 비워야/높이 올라 제 길을 찾는/삶의 이치/어떻게 터득했을까//뿌리 내릴/한 줌 흙만 있다면/주저거림 없이/내려앉은 민들레 꽃씨 하나//이제부터는/신의 가호가 있기를/간절히/기도하는 시간”(‘민들레 꽃씨 하나’ 전문) 그가 작품으로 형상화한 세상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애처롭다. 시편에서 시인은 어떤 악조건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민들레 꽃씨를 우리의 인생으로 빗대어 표현한다. 87편의 시를 총 5부로 나눠 수록했다. 수록된 시들은 고통을 드러내면서도 절규하기보다는 침착하게 마음의 균열을 어루만지며 조곤조곤한 서정으로 위로를 건네 큰 울림을 준다. 소재호 시인은 평설을 통해 “시란 감동적 정서의 언어 예술이라고 할 때 박송월 시인의 시 갖춤은 필요, 충분조건을 확보했다”며 “삶의 일상이, 인간학의 시적 변용을 거쳐 박송월의 시에 당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는 철학도 과학도 종교도 아니지만 시적 철학이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지닌다. 서정시다우면서 곰곰이 명상을 유발하는 시의 체지에 박송월 시인의 시는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박송월 시인은 군산 출생으로 1997년 <문학 21>로 등단했다. 청사초롱문학 동인, 군산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멍텅구리 사랑>, <네게로 가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16 17:06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복원을 위한 생활 담론, 수필집 '죽어서 삼일'

“좀 더 사랑했어야 했다. 좀 더 용서했어야 했다. 좀 더 나를 내주었어야 했다. 사랑하기 위한 지혜를 기도로 간구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아쉬운 세월을 뒤로하고, 이제야 내게 남아 있는 불확실한 짧은 기간이나마 여한이 없도록… 훌훌 덜어 여한이 안 남도록 죽어서 삼 일을 마치며 본향으로 갈 수 있도록,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수필 ‘죽어서 삼일’ 중에서) 수필가 이의가 등단 18년 만에 세 번째 수필집 <죽어서 삼일>(좋은땅)를 펴냈다. 이번 책은 노년에 접어들어 더욱 또렷해지는 삶의 의미, 인간관계, 자연에 대한 사유를 고요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제목처럼 생과 사의 경계를 응시하며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저자 특유의 사색과 기도 같은 고백이 담겼다.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꿀벌의 실종, 플라스틱 쓰레기 같은 현대의 환경문제부터 매화차 한 잔에 깃든 봄날의 기억, 가족과 문우들의 따뜻한 모습까지 삶의 파편들이 정성스럽게 엮였다. 격정 없이 묵묵히 걸어온 세월의 끝자락에서 저자가 전하는 이 수필들은, 삶이 익어가는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감각들을 일깨운다. 수필집의 해설을 맡은 김영 시인은 이번 책을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복원을 위한 생활 담론”이라 평했다. 김 시인은 “이번 원고를 읽으며, 저자가 철저히 자신을 점검하고 돌아보는 문장들로 채워져 있음을 느꼈다”며 “환경, 신앙, 사회문제를 아우르며 생활 철학을 성찰하고 풀어놓은 글들”이라고 평가했다. 또 “수필가는 스스로의 삶에서 저지른 오류와 잘못을 정신적 이약(醫藥)을 통해 반성하고 발효시키고 있다”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절대자, 사람과 자연의 공생에 대해 깊이 사유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의 수필가는 2007년 <대한문단> 수필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여자 나이 마흔둘 마흔셋>, <오이밭의 새둥지>를 펴낸 바 있다. 행촌수필문학상, 이더스에세이 작품상, 완산벌문학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16 17:06

윤기묵 시인, 시와 산문으로 ‘기억의 복원’을 노래하다

시인 윤기묵이 시집과 산문집 두 권의 신간을 나란히 펴냈다. 푸른사상 시선 206번으로 출간된 시집 <곰팡이도 꽃이다>와 같은 출판사의 산문선 58번으로 나온 역사에세이 <교하와 염하 사이: 한강 하구 조강 이야기>다. 형식은 다르지만 두 책 모두 과거를 되짚고 기억을 복원하려는 ‘시간의 문학’이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에 두고 있다. 시집 <곰팡이도 꽃이다>에는 시인이 과거를 성찰하고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의 진행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식이 녹아 있다. 윤 시인은 정약용의 말을 빌려 “나라를 걱정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고, 시대를 슬퍼하고 세속을 개탄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며, 역사가란 결국 승자의 기록이며 기억을 둘러싼 쟁투의 결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렇기에 역사란 권력을 쟁취한 이들의 전리품일 수도 있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시인은 역사의 교훈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허위와 기만을 드러내고 문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시인의 시선은 이름 없는 존재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노래한 시들로 이어진다. 곰팡이도 결국 꽃을 피워 간장을 띄우고 술을 빚듯, 낡고 버려진 것 속에서도 생명이 움트는 경이로움을 포착하고 있다. 이병국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지난 역사를 반성하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통해 우리의 어리석음을 부끄러워하며, 이를 바탕으로 모든 존재를 포용해 새로운 역사를 기록해갈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며 “앞으로의 역사는 그렇게 다시 쓰여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역사에세이 <교하와 염하 사이>는 김포를 중심으로, 파주 교하에서 강화 말도까지 이어지는 한강과 조강 유역의 지리와 역사를 탐색한 책이다. 조강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수하는 교하에서 시작해 김포와 강화를 지나 예성강이 합류하는 교동도 앞 말도까지 흐르는 물길을 뜻한다. 이 물길은 한성 백제의 위례성, 고려의 개경, 조선의 한성을 잇는 한반도 역사의 큰 흐름과 함께해왔다. 책은 ‘조강물참’, ‘갑비고차’, ‘평화누리’ 등 3부로 구성돼 23편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의 층위를 따라 공간의 기억을 복원하고, 우리가 지나쳐온 땅의 역사를 어떻게 계승해야 할지 묻는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역의 숨은 이야기들이 윤 시인의 시선으로 되살아난다. 윤 시인은 “현대에 이르러 조강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립수역이 됐다”며 “지금은 군사분계선을 나타내는 부표만 강물 위에 떠다니지만, 언젠가는 배를 띄워 조강을 건널 날이 꼭 오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일 한국이 오면 조강과 김포는 다시 한반도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7.16 17:06

[오목대] K푸드의 메카 전북의 매운맛

중국 남쪽지역 3성인 쓰촨성, 후난성, 구이저우성은 매운 음식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쓰촨 사람은 매운 걸 겁내지 않고, 후난 사람은 매운 것 따위는 두렵지 않으며, 구이저우 사람은 맵지 않을까봐 두려워한다” 는 말이 있을까. 매운맛은 양날의 칼이다. 어떤 이는 매운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쓰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매운 것이라고 하면 질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농심 신라면은 매운맛으로 시장을 석권한 경우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1991년 이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의 신은 '매울 신(辛)'자를 쓰고 있는데 한편으론 농심 신춘호 회장의 성을 동시에 의미하는 중의적인 글자라고 한다. 사람들이 어떤 음식의 매운 정도를 말할 때 신라면을 기준으로 더 매운지, 덜 매운지 비교하는 경우도 있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K푸드 열풍'의 한복판에 신라면이 있고, 이밖에도 매운맛으로 포장한 한국음식이 전 지구촌에서 사랑받고 있다. 대한민국 고유의 맛에 푸드 테크를 접목한 식품이 아시아는 물론, 유럽, 북미 등 세계 각국 가정의 식탁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미국 일반소비자(B2C) 만두 시장에서 40%를 웃도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한국의 매운맛을 해외에 전파하며 지난해만 1조3000억원 이상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가히 놀라운 일이다. 사실 매운맛의 대표격인 고추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임진왜란때여서 빨간색 김치가 일상화 한 것은 불과 400년 남짓하다. 매운맛은 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과 더불어 6번째 기본 맛이라고 한다. 고추(캡사이신), 후추(피페린), 산초(산쇼올), 생강(진저론) 등이 매운맛의 대표격인데 단연 고추가 첫손에 꼽힌다. 사람들은 이제 순창하면 첫 손에 고추장을 떠올릴만큼 맛의 메카인 전북의 매운맛을 높게 평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은 농생명·식품·바이오 분야 기관·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회 바이오지식포럼 '문샷(Moonshot)'을 개최했다.특이한 것은 이번 포럼에서 '매운맛의 과학적 이해와 글로벌 표준화 가능성'을 중심 주제로 토론이 진행돼 비상한 관삼을 끌었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매운맛의 표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주장도 나왔고, 뇌과학적 관점에서 매운맛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반응도 다뤄졌다고 한다. 앞으로 전북의 매운맛이 글로벌 식품산업의 중심축으로 우뚝서는게 허황된 일이 아니다. 전북을 일컬어 맛과 멋의 고장이라고 한다. K푸드가 전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지금 전북은 매운맛 하나만 잘 살려도 기존의 이미지나 관념을 완전히 깨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그게 바로 1969년 미국의 달착륙 프로젝트인 아폴로계획인 '문샷(Moonshot)'이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07.16 16:5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시인 - 유종화 시집 '그만큼 여기'

바깥이 아득한 것들은 눈 밟는 소리를 냅니다. 건조대에서 나부끼는 옷의 실밥 같죠.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같죠. 만져도 손을 베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갱이는 잘 여물어 있습니다. 그림의 마크 로스코가 그러죠. 색의 면은 힘세고 단순하지만, 가장자리는 숨결같이 나풀거립니다. 시의 유종화가 그러죠. “공황장애로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는” 화자와 “할아버진 나만 좋아해 하며 짱짱한 개망초꽃님으로 오시는”(‘얼굴’ 중) 손녀의 메시지는 진하지만, 안으로 팔을 잡아끄는 언어는 연하죠. “좋은 노래는/ 끝으로 갈수록/ 첫 소절 입김이었// 다”(‘짹!’ 전문). 첫 입김을 보면 그 노래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첫’은 시작을 보여주는 것만은 아닙니다. 나아갈 곳을 가리켜주죠. 왜 거길 가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첫울음, 첫맛, 첫걸음, 첫말, 첫돌, 첫인상, 첫사랑, 첫날, 첫비…… 헤아릴 수 없죠. 순수와 무서움과 설렘이 펄럭이죠. 발끝에 차이는 이슬 소리가 새로이 들리죠. 뇌를 ‘띠옹’하게 하는 냄새가 나죠. 부러져 잔디밭을 뒹구는 햇발 같죠. 은빛 테두리를 뽐내는 구름 같죠. 하지만 끝으로 가는 길은 복숭아씨같이 단단합니다. 그 길은 한걸음 한걸음 따복따복 걷는 것이죠. 온몸이 짜임새 있게 짜여 걷는 것이죠. 가는 곳을 짐작하고 걷는 것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팔과 다리를 한결같이 움직이며 걷는 것이죠. “오른쪽이 내장산이야/ 근데 왼쪽도 내장산이야/ 그 줄기거든”(‘당신’ 전문). 좌우가 다를 바 없습니다. 단풍 빛깔이 무르지 않고 야무지기 때문입니다. 빗발이 그 사이로 발을 쏙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나에게/ 넌 ‘우우’를 잘하는 놈이야,라고 말한다// 이 사람 저 사람을 연결하여 한 판 만드는 일을 잘한다는 말인데/ ……// ‘우우’의 말뜻은 말야/ 함께 가는 거기부터가/ 선물 같은 생의 길이라는 거야”(‘우우’ 중). 사람을 잇는 일을 시인은 ‘조금 심란하고 무책임한’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함께 가면 꽃무릇 같은 것이라 합니다. “하늘이 높은 까닭은/ 땅 위가 편하라고 그랬다는 걸/ 나처럼 철없는 놈도 맘 편하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개울물은 많으나 적으나 흘렀고/ 나도 그만큼 그만큼 여기다”(‘하늘이 높은 것은’ 중). 시인은 철이 없어 날이 서있지 않습니다. 아니, 철이 덜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중심은 흔들림 없이 강한데 변두리는 헝겊처럼 여립니다. 중심엔 묵직한 한 방이 있죠. 아니, 가운데가 어딘지 모르고 힘차게 날리는 바람 자루 같죠. 아니, 볼 때까지는 보이지 않죠. 하늘엔 천장이 없습니다. 장대를 짚고 날아도 머리를 찧지 않습니다. 비행기가 10km 남짓 상공을 보며 여행해도 콩~ 코를 부딪치지 않죠. 시인은 땅 위가 편하라고 그랬다 합니다. 적으나 많으나 그만큼, 그렇게 ‘아프고, 사랑하고, 살아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영종 시인은 2012년에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에 선정돼 2023년에 첫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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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16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