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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 “한류 K-콘텐츠 밸리 조성”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한(韓)문화 발상지로서 익산의 상징성과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한류 K-콘텐츠 밸리 조성’을 제안했다. 4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한(韓)문화 발상지인 익산은 고조선의 남천부터 마한의 성립, 백제의 천도 등에 비춰 국호 대한(大韓)의 원류이며 삼한의 중심지로 역사적 위상과 가치를 보유하고 있고, ‘한(韓)’이라는 브랜드는 한민족의 뿌리, 한류(K-콘텐츠)의 ‘HAN’과도 연결되는 상징적 키워드로 문화콘텐츠 개발 측면에서 매우 경쟁력이 있다”면서 익산을 체류형 K-컬처 글로벌 문화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콘텐츠 생산·관광·소비를 통합한 복합문화산업 플랫폼, 지역문화와 한류 콘텐츠의 결합, 오픈세트장 중심의 K-콘텐츠 제작·체험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방향에 부합해 실현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핵심은 대형 오픈세트장(시대극·현대극 혼합 가능한 멀티 변환형 세트), K-드라마·청춘 로맨스·웹드라마 촬영에 특화된 중형 오픈세트장, AI 기반 영상·가상제작 스튜디오,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을 갖춘 ‘한류 콘텐츠 제작존’이다. 이와 함께 전시·체험존(K-콘텐츠 체험관, 드라마·영화 명장면 체험존 등), 스타트업·기업 입주존(문화·콘텐츠 기반 기업), 연구·아카이브존(익산 문화IP 아카이브센터, 콘텐츠 기술 연구실 등), 지원·커뮤니티존(교육센터, 다목적 공연장, 창작자 라운지 등), 숙박시설(테마형 호텔, 오픈세트 뷰 호텔 등), 상업시설(F&B, 체험샵, 팬샵 등)을 배치하는 방안도 내놨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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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4 14:08

장수군,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 기념관 개관

장수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자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백용성 조사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 기념관’ 개관식이 4일 장수군 번암면 죽림정사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개관식에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 법륜스님과 유수스님, 김관영 전북도지사,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최훈식 장수군수, 최한주 군의회 의장,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 주민 등 약 450명이 참석해 기념관 개관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과 전시 관람을 통해 백용성 조사의 항일정신과 불교계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문을 연 기념관은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백용성 조사의 생애 △사상과 교육 활동 △3·1운동 참여를 비롯한 독립운동 기록 등을 체계적으로 담은 전시공간과 함께 교육·체험시설을 갖춰 군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역사와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장수군은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지역의 항일 역사 자원을 체계적 보존·전시하고 이를 지역 교육·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훈식 군수는 “백용성 조사 기념관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고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돕는 중요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념관을 중심으로 현충·보훈 사업을 확대해 백용성 조사를 비롯한 장수군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확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용성 조사는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장수군 출신의 대표적 항일운동가다. 이번 기념관 개관은 그의 정신을 군민과 후대에 널리 알리는 의미 있는 역사·문화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장수=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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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4 14:08

익산시, 내년 국가예산 1조 566억 확보 ‘역대 최대’

익산시가 2026년 국가예산 1조 566억 원을 확보했다. 3년 연속 1조 원 시대를 달성하면서 익산의 미래를 책임질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경진 익산시의회 의장은 4일 브리핑에서 시 국가예산 규모가 역대 최대인 1조 566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2024년 1조 104억 원, 2025년 1조 115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1조 원 이상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예산 확보는 정부의 기조 전환과 재정 압박 속에서 선제적 대응과 전략적 기획력으로 얻어낸 값진 성과다. 시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린 정책 우선순위 변화에 맞춰, 중앙정부의 예산편성 흐름을 분석하고 발 빠르게 핵심 사업을 발굴·재정비하며 대응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상시 사무소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부처 동향을 파악하고, 국회 심의 단계에서는 담당자가 상주하며 상황을 공유하는 등 전방위적 예산 확보 전략을 수립·추진해 왔다. 정 시장과 간부진으로 구성된 특별대응반도 서울과 세종을 수시로 오가며 각 부처와 정치권에 사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내년 예산안에 반영된 신규 국비 사업은 총 33건(315억 원)이다. 이들 사업은 총사업비 기준 4338억 원 규모로, 익산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 기반 구축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주요 사업은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건립(4억 원, 총사업비 300억 원), KTX익산역 시설개선(10억 원, 총사업비 480억 원), 전북도 디자인진흥원 건립(1억 원, 총사업비 200억 원), 통합형 노인인력개발교육원 건립(3억 원, 총사업비 490억 원) 등이다. 이외에 국가식품클러스터 근로자 기숙사, 낭산 도시생태축 복원, 급경사지·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채소류 출하조절시설, 용수공급 확대 등 생활밀착형 사업도 다수 반영됐다. 계속사업도 6대 분야에 골고루 반영되며 탄력이 예상된다. 분야별 확보 예산 규모는 보건·복지 4608억 원, 농축산·식품 2270억 원, 경제·SOC 1639억 원, 안전·환경 1214억 원, 문화·관광 439억 원, 교육·기타 396억 원이다.. 이번 성과는 2016년 민선 6기 취임 이후 10년간 누적된 정책 리더십의 결정체로 평가된다. 정 시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예산’, ‘지속가능한 성장’을 시정철학으로 내세워 매년 국가예산 확보를 주도해 왔다. 이를 통해 취임 당시 6229억 원 수준이던 국가예산은 10년 만에 약 70% 증가했으며, 2024년부터는 3년 연속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시는 이번에 확보한 예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효과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 시장은 “이춘석·한병도 국회의원, 김경진 익산시의장 등 지역 정치권과 언론, 공직자 등 모든 구성원이 함께 힘을 모아 이 같은 성과를 만들 수 있었던 만큼 시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시민 한 분 한 분이 보내주신 신뢰와 응원의 결실인 소중한 예산이 일자리, 주거공간, 돌봄 서비스 등으로 연결돼 시민의 일상 속에서 체감되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고, 앞으로 더 좋은 익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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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4 13:36

“익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

익산지역 아동·청소년들의 방과 후 돌봄을 책임지며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5곳이 연대해 활동 발표회를 연다. ‘함께여서 더 빛나는 우리 나비일레라 Ⅳ’라는 이름의 발표회는 한 해 동안 아이들이 준비한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으로, 오는 5일 익산시청소년수련관 3층 대강당에서 오산·비젼·미소·남중·더조은지역아동센터 130여 명의 아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선경사회복지협동조합으로 시작한 온새미로 연합공동체는 매년 연합캠프와 체육대회,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아동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해 왔다. 기존에 사회복지협동조합 형태의 지역아동센터 모임이 있었으나 2019년부터 정부의 권고에 따라 개인시설에서 비영리법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변화했다. 현재 익산지역에는 10여 개의 사회적협동조합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선경사회적협동조합과 더조은사회적협동조합은 2년 전부터 함께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김이남 준비위원장은 “아이들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준비한 미래의 꿈이 담긴 큰 날갯짓에 힘찬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시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10여 개의 사회적협동조합과 연대해 새로운 롤 모델을 만들어 가며 익산의 아동·청소년들에게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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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4 13:23

군산시,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 '우뚝

군산시가 유니세프가 인정하는 아동친화도시(CFC) 최고단계인 ‘상위단계 재인증’을 받았다. ‘아동친화도시’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기반으로 아동이 모든 영역에서 권리를 보장받고 안전하게 생활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를 말한다. 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5대 평가영역인 △정책 결정을 위한 근거 확보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구축 △아동의 참여와 권리 교육 △행정서비스의 효과적 조정 △아동친화적 공간 조성 등에서 이행 실적이 높게 평가됐다. 그간 시는 2016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첫 인증을 받은 이후 2021년 상위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아동의 권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아동의 권리 보장과 참여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먼저 어린이·청소년의회 운영을 통해 아동의 정책 참여 기회를 확대한 데 이어 아동행복예산서를 제작해 아동 관련 예산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실제 시정에 반영되도록 했다. 특히 모든 아동 관련 정책과 사업추진 과정에 ‘아동영향평가’를 체계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부서 간 협업체계와 연계해 정책 전반에 반영함으로써 아동의 권리와 복지가 실질적으로 고려되는 행정 기반을 강화했다. 시는 이러한 사전 검토 과정에서 아동의 의견을 반영해 아동 참여권 강화, 놀 권리·여가권 보장을 위한 공간 설계 개선, 소수집단 아동 지원 강화, 정책 간 중복 및 누락 최소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동시에 아동정책 추진 역량과 신뢰도 역시 공고히 다졌다. 여기에 ‘아동권리 옴부즈퍼슨’ 제도로 아동권리 침해 예방과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어린이시청 누리집 (www.gunsan.go.kr/child)을 통해 아동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는 아동친화도시 4개년 기본계획에 따라 ‘아동이 행복한 군산’을 비전으로 제시, 아동의 권리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실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갱신은 그동안 아동을 위해 추진해 온 다양한 정책의 성과이자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아동의 권리와 참여를 시정 운영의 중심에 두고, 아동이 더욱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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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4 13:23

전북도, 아프리카 케냐와 ‘태권도 외교’… 스포츠 협력 확대

전북특별자치도가 태권도를 매개로 한 국제 스포츠 외교 활동을 아프리카 케냐까지 확장했다. 전북자치도는 현지 시간으로 3일 케냐 카사라니 모이 국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나이로비 2025 세계태권도 U-21 챔피언십’ 개막식을 통해 전북 태권도 스포츠 외교 홍보단 ‘싸울아비’의 공연 무대를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무대는 전북도가 지난 8월 추진한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아프리카 선수단 초청사업’의 후속 성과로, 대회를 주관하는 케냐태권도연맹(KTF)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태권도를 기반으로 아프리카 지역과의 스포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도의 전략이 가시적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나이로비 2025 세계태권도 U-21 챔피언십’은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하는 역사상 첫 U-21 대상 대회로, 전 세계 약 100개국 1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6일까지 나이로비 카사라니 모이 국제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다. 전북 홍보단은 대회 기간 각국 선수단 및 세계태권도연맹(WT)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 전북의 역량을 알리고 지역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개막식 공연은 각국 선수단 및 관람객 5000여 명이 관람하며 전북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전북 홍보단은 대회 기간 중 현지 태권도 와이타카 클럽(Taekwondo Waithaka Club)을 방문해 지도 활동도 전개한다. 와이타카 클럽은 태권도를 통해 나이로비 소외 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책임감·협동심 등 긍정적 가치를 교육하며 지역사회 변화를 이끄는 나이로비 대표 기관이다. 아울러 주케냐대한민국대사관의 연중 최대 행사인 ‘한국 주간(Korea Week)’에 초청돼 태권도 시범과 K-태권도 체조 클래스를 운영하며 한국 문화와 전북·전주시의 매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북 태권도 스포츠 외교 홍보단’으로 위촉된 ‘싸울아비’는 2018년 창단 이후 세계 무대에서 한국 태권도의 역동성과 예술성을 선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영국 ITV의 인기 프로그램 ‘Britain’s Got Talent‘에서 골든버저(Golden Buzzer)를 받아 세계적 조명을 받았다. 유희숙 전북도 하계올림픽유치단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태권도 스포츠 외교 홍보단이 아프리카 현지에서 국제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치게 된 것은 매우 뜻깊다”며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국제 스포츠 교류 확대는 전북의 위상 강화뿐 아니라 향후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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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4 11:18

무주구천동 33경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본격

무주군이 환경부 공모에 선정돼 ‘무주구천동 33경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을 위한 국비 50억 원을 확보했다. 군은 내년 1월부터 실시설계 및 공사 추진에 착수할 계획으로, 덕유산과 구천동 33경의 풍부한 자연·생태·문화 자원을 활용한 탐방로 조성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주구천동 33경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구천동 33경 생태탐방로 17.6km를 개설하고 포토존을 비롯한 휴게 쉼터, 편의시설 등을 마련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총사업비 100억 원이 투입된다. 황인홍 군수는 “구천동 33경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무주군 대표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제1경 라제통문에서 제14경 수경대까지 이어지는 탐방로가 없어 그동안 방문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며 “새롭게 조성될 무주 구천동 33경 국가생태탐방로가 단순한 길을 넘어 구천동 33경에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생태로이자 힐링 관광을 주도하는 탐방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주군은 ‘무주 구천동 33경 국가생태탐방로’가 구천동 관광특구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자연특별시 무주’에 걸맞은 생태관광지 확보는 물론, 관광·생활인구 증대의 원동력이 될 거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무주군은 2024년 8월부터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운영해왔으며 올해 3월 신규 공모 신청에 나서며 사업 추진 의지를 확고히 해왔다. 무주=김효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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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4 11:04

정읍 기적의도서관, 크리스마스 문화행사 다채롭게 운영

정읍기적의도서관이 다가오는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온 가족이 도서관에서 따뜻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문화행사를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인 6일, 13일, 20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크리스마스 가족 책 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시간에는 참여 가족들이 성탄절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 뒤, 크리스마스 리스(장식용 화환)나 오르골, 블록 트리 등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창작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4일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에 걸쳐 극단 씨앗이 선보이는 인형극 ‘너구리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너구리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창작극으로, 아이들에게 재미와 함께 삶의 소중한 교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인 6일부터 21일 사이 주말 6일 동안에는 상설 이벤트도 열린다. 도서관 내에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그림책이 전시되며, 전시된 책을 읽은 어린이들에게는 달콤한 쿠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줄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정읍시에 거주하는 어린이 동반 가족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정읍기적의도서관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정읍=임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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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4 09:41

‘찾아가는 시민과의 대화’서 제기된 민원…전주시, 적극 행정으로 해결

전주시의 적극 행정으로 무허가 건축물에서 생활해 온 한 가족이 온전한 보금자리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 승암마을에 거주하는 박광연 씨는 지난 8월 열린 ‘찾아가는 시민과의 대화’에서 승암새뜰마을 사업 관련 양성화를 건의했다. 지난 2015년 새뜰마을사업 당시 마을이 무허가 상태였고, 지난 2020년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무허가로 돼 있어 이를 양성화할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찾아 달라는 것. 실제 박 씨는 지난 2020년 폭우로 거주하던 주택이 파손돼 신축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주택이 여전히 무허가임을 확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승암마을 주택 필지의 상당수가 사실상의 도로가 법률상 도로로 지정되지 않아 ‘맹지’ 상태여서 건축행위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씨는 예기치 않은 불법행위로 인해 연간 2800만 원 상당의 강제이행금을 부과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박 씨는 지난 7월 완산구청에 건축허가(신축) 추인을 접수했으며, 8월에는 이해 관계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현황도로를 도로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전주시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요청했다. 또 8월 22일 열린 풍남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에게 이러한 민원 해결을 요청했다. 이후 전주시는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추인, 산지전용 등 처리 과정에서 적극 행정을 펼쳐 해당 주택이 양성화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11월 개발행위 추인 등을 위한 9개 부서 협의를 완료하고, 이달 건축허가(신축) 추인을 처리했다. 또한 건축주가 일부 보완 공사를 거쳐 건축허가(추인)에 대한 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마을주민들이 이용해 온 사실상의 도로가 법률상 도로로 지정되면서 마을 일대의 무허가 건축물 상당수가 대거 양성화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이에 박 씨 가족 4명은 3일 전주시장실을 방문해 우 시장에게 민원 해결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들 박근호 씨는 “민원을 건의한 이후 시장님과 완산구청장, 시청과 구청 여러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셔서 잘 해결될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생활하는 데 많이 괜찮아졌고, 무엇보다 어머니가 웃음을 되찾으신 것이 아들로서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우 시장은 “행정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삶이 달라진다”며 “앞으로도 승암마을을 비롯한 모든 시민의 삶터가 더 좋은 곳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기자

  • 전주
  • 강정원
  • 2025.12.03 18:57

전북자치도, 정부 ‘맞춤형 스마트축산 패키지’ 선정

전북특별자치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2026년 지역 맞춤형 스마트축산 패키지 공모사업’에서 정읍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정읍 지역 양돈농가 13곳을 대상으로한 총 34억 2100만 원 규모의 스마트축산 패키지 구축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사업비는 국비(기금) 10억 2600만 원, 융자 17억 1000만 원, 농가 자부담 6억 8400만 원이다. 전북자치도는 농가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자동화 장비와 지능형 운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스마트 패키지 구축사업은 환경관리기, 냉방기, 쿨링패드, 모돈급이기 등 필수 하드웨어와 축사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구축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스마트 패키지는 온도와 습도·사료 급여량·에너지 사용량 등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최적의 사양 환경을 자동으로 조성한다. 이번 정읍시의 공모선정은 전북도가 정읍시, 지역 농가, ICT업체와의 4자 협력체계를 긴밀히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협업해온 결과라는 것이 전북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한 장비 보급을 넘어 환경과 에너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축산 체계를 구축해 전국 확산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선식 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성과는 도와 시군, 농가, ICT업체가 한 팀이 되고 이뤄낸 값진 성과로 스마트축산 확대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5.12.03 18:49

李대통령, 조희대 등 5부 요인 오찬... “헌정질서 수호 결의”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등 5부 요인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헌정 질서 수호 의지를 다졌다. 오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참석했다 오찬은 1시간 40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1년 전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비상계엄을 막아낼 수 있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오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오찬에 앞서 우 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빛의 민주주의 꺼지지 않는 기억패’를 전달했다. 기념패는 1년 전 계엄군의 국회 난입 과정에서 파손된 집기들을 재활용하여 제작된 것으로, ‘빛의 혁명 1년’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일부러 오늘로 날을 잡은 건 아닌데, 하다 보니 또 의미 있는 날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특별한 날이자 시민들의 행동이 시작된 날“이라며 “우리 모두가 헌정질서를 지키는 책임 있는 주요기관 기관장들이셔서 오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오찬 의미를 부여했다. 우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국회의원들이 목숨을 걸고 신속하게 담을 넘었고, 대통령께서 국민께 국회로 모여달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국민들은 어둠을 뚫고 달려와 국회를 지켜주셨고, 그 덕분에 국회는 고립되지 않고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비상계엄 관련) 재판이 엄정하게 진행돼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1년이 “헌정 질서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국가의 모든 기관이 각자의 헌법적 책무를 다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 온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사법부는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직후 그것이 반헌법적인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제도는 국민의 권리 보호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법개혁 현안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물론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국민 모두가 동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개별 재판의 결론은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3심제라는 제도적 틀 안에서 충분한 심리와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그 정당성과 신뢰가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헌재소장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우리 헌정사에 있었던 10번의 비상계엄 중 가장 짧은 시간인 5시간 30분 만에 해제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권자인 국민이 스스로 헌법을 수호하였던 역사적 장면을 두고두고 기억하면서 헌법재판소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내란 심판이 지체되면서 국민의 염려가 커지고 있다”며 “행정부 내에서 헌법 정신에 따라 내란을 정리하는 일은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노 선거관리위원장은 “계엄군의 헌법기관 침탈 행위는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상처를 주었다”며 “헌법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국민 여러분 모두가 소중한 주권 행사와 성숙한 시민 의식이 혼란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며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5부 요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조희대 대법원장,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연합뉴스 제공한편, 환담에서는 민주주의 수호와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됐다. 김 헌재소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헌법 교육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며 헌법 교육 인력과 지원 확충을 건의했고, 노 선거관리위원장은 부정 선거 여론 극복을 위해 선거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기본이 헌법과 선거”라며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건의해달라고 답했으며, 김 총리는 내각에서도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자질이 우수한 법관들이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처우 개선을 건의했고, 이 대통령은 “판결은 최고 최종의 결론이라는 점에서 판사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우 의장은 내란 사태를 겪으며 국회의 자체 방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다고 밝혔고, 이에 이 대통령은 “국회의 자체 방어권과 독자 경비는 당연히 필요해 보인다”면서 이참에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세우자고 제안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5부 요인 오찬 간담회에서 우 의장이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기념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빛의 민주주의 꺼지지 않는 기억패'라고 이름 붙은 이 기념패는 계엄군이 국회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부서진 목재 집기를 활용해 만들었다. /연합뉴스 제공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2.03 18:49

코벤트리 IOC 위원장 “앞으로 한국 위해 협력할 기회 굉장히 많을 것”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커스티 코벤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세계 체육 발전 및 한국 체육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세계 체육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위원장님에 대해 정말 지지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위원장님의 기록을 새로 쓰는 위대한 삶의 역정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IOC에 대해 매우 친근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꽤 오랜 기간 IOC를 이끌게 되실 텐데, 세계 체육 발전에 힘쓰시는 건 당연하고, 그에 더해 대한민국 체육 육성 발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우리 위원장님을 뵈니까 세계 체육 발전이 지금보다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기대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코벤트리 위원장은 “만나 뵙게 돼서 기쁘다”고 화답하면서 이 대통령의 취임 후 활발한 활동에 대해 감명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 운동, 올림픽 무브먼트는 한국과 굉장히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굉장히 좋은 업무 관계도 갖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코벤트리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4년 강원 동계도 청소년 올림픽 때 방문했던 것을 들며 “굉장히 성공적이었던 올림픽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지금 국제 스포츠계를 위해서, 그리고 한국을 위해서 앞으로 협력을 해 나갈 기회가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무브먼트에 있어서 한국의 많은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어제(2일) 부산에서 열린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에 방문을 했는데, 굉장히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문체부 장관님과도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소개하는 등 한국과의 굳건한 협력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접견을 마무리하면서 코번트리 위원장에게 IOC 방문 의사를 밝혔고, 이에 코번트리 위원장은 크게 환영하면서 “스위스에 있는 IOC 본부나, 몇 달 후 개최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김남준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IOC위원, 잰 패터슨 IOC비서실장, 크리스티안 클로 IOC홍보총괄 등 IOC 및 국내 스포츠 관계자와 최휘영 문체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2일 부산에서 열린 ‘2025 제6차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에 참석차 방한 한 코번트리 위원장은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협력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이미 지난 6년간 두 번의 놀라운 대회를 개최했다”며 “문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스포츠 행사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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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
  • 2025.12.03 18:49

[12·3 불법계엄 1년] 내란심판 외친 민주당, 두쪽 난 국힘

12·3 불법 비상계엄 1년을 맞은 국회는 내란청산에 속도감을 강조한 더불어민주당과 내란 몰이에 대한 반발과 자성, 사과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 국민의힘의 모습이 엇갈렸다. 특히 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내란 청산’을 주요 슬로건으로 걸고 결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2·3 비상계엄이 불법적 계엄이자 내란으로 규정된 만큼 내란과 결별하지 못하는 국민의힘과 차별화를 둔다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전주시장 등 도내 주요 자치단체장 후보군 역시 이날을 맞아 자신이야말로 내란 청산에 앞장섰다는 메시지를 내세우면서 직·간접적인 홍보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고 이겨냈다며, 역사가 직진하진 않더라도 결코 후퇴하지는 않는다”고 계엄 1주년의 의미를 평가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빛의 혁명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됐다면서, 12월 3일을 민주화운동으로 공식화하고, 기념일로 만드는 걸 당론 추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별좌담회와 시민 대행진, ‘계엄 해제 1주년 기억행사’ 등 관련 일정도 계획 중이다. 민주당은 같은 날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24년 12월 3일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쿠데타라면 2025년 12월 3일 오늘은 내란청산을 방해하는 ‘제2의 내란 사법쿠데타’”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의 반응은 두 갈래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3 불법계엄에 대해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7일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비상계엄 선포로 충격과 불안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고 이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라며 장 대표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 국민의힘 의원 25명은 국회에서 비상 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을 약속했다. 같은 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하자 이와 별개로 사과문을 발표한 셈이다. 이들이 공동으로 내놓은 사과문에는 △12·3 비상 계엄에 대한 사죄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 △재창당 수준의 정당 혁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사과문에는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의원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초·재선 의원이 중심이 돼 참여했지만 4선의 안철수 의원과 3선의 김성원·송석준·신성범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김윤정 기자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12.03 18:49

[건축신문고] 좋은 공공건축은 ‘센터’가 아니라 ‘생태계’에서 태어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공공건축지원센터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센터가 생기면 공공건축 수준이 자연스럽게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한다. 하지만 건축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센터 하나로 공공건축의 품질이 급격히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은, 건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다. 좋은 건축은 한 조직의 역량만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시간, 적정한 비용, 전문성에 대한 존중, 실험을 허용하는 유연성이라는 최소한 네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이 조건들은 결국 건축이 자랄 수 있는 하나의 환경, 즉 건축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다. 이 생태계가 약하면 어떤 뛰어난 설계자라도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센터가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다. “센터가 좋은 건축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다. 핵심은 센터가 아니라, 생태계다. 첫 번째 조건은 시간이다. 좋은 건축은 느린 예술이다. 계획설계–중간설계–실시설계–사후설계관리까지 수많은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구조·기계·전기·조경과의 조율, 주변 맥락의 해석, 동선·채광·재료·비용의 균형점 찾기, 수십 번의 도면 수정이 필수다. 그러나 지금의 공공 프로젝트는 설계기간이 지나치게 짧다. 공모 일정은 촉박하고, 행정 절차는 많고, 설계자가 실제로 사유할 시간은 줄어든다. 이 상태에서 깊이가 있는 건축을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두 번째 조건은 적정한 비용이다. 시민의 눈높이는 이미 세계 도시들과 비교할 만큼 높아졌다. 하지만 설계비와 공사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법은 이미 명확하다. 「건축사법」은 공공발주자가 건축사의 업무에 대해 법정 대가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국토부 고시는 세부 대가 산정 방식까지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기준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낮은 설계비는 설계의 질을 떨어뜨리고, 낮은 공사비는 건물을 처음부터 낡게 만든다. 결국 시민이 피해를 본다. 세 번째 조건은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다. 건축사는 서류 처리업자가 아니다. 공간을 고안하는 전문가다. 그러나 공공 발주 환경에서는 종종 설계자가 보고서를 만들고, 심의를 준비하고, 행정 요구를 맞추는 데 시간을 소모한다. 건축사의 집중력은 분산되고, 설계의 긴 호흡은 끊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좋은 건축이 나오기 어렵다. 네 번째 조건은 실험을 허용하는 유연성이다. 공공건축은 지역의 미래를 시험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작은 도서관, 주민센터, 안정적인 복지시설, 도시와 농촌을 잇는 생활SOC는 모두 실험의 무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구조는 실험을 반기지 않는다. 시간·비용·책임의 부담 때문에 모두 익숙한 답안만 고수하려 한다. 실험 없는 공공건축은 결국 평균적인 건축에 머문다. 좋은 공공건축은 설계자 개인의 능력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건축이 자랄 수 있는 환경, 즉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먼저다. 공공건축지원센터의 역할은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박광성 (전북특별자치도 건축사회/전주지역건축사회 회장 )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2.03 18:4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시인 - 황유원 시집 ‘하얀 사슴 연못’

많은 날을 올라왔습니다. 굳은 의지는 보슬보슬 날아갔습니다. 통제사 벼슬이라도 할 것 같았던 통제력도 바닥을 쳤고요. 황유원의 『하얀 사슴 연못』을 듣고 싶습니다. “세상은 소음으로 가득하다”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그래서 “존재의 소음을 최대한 증폭시켜보는 길과 최대한 잠재워보는 길을 모두 가보기로” 했다고. 잠재워본 게 이 시집이라고. 음악은 소음을 줄여 적막을 늘리는 방식이겠죠. 말이 끝나는 곳에 음악이 있겠죠. 맑은 날, 땀을 벽력같이 흘려 하루에도 옷을 몇 번이나 갈아입어야 했습니다. 잠이 오지 않았지요. 이런 날은 「명동대성당」에 나오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습니다. “나는 거기 없었고/ 나는 거기 있었지만/ 내 숨소리는 아무래도 멀리서/ 들려오는 것만 같은” 음악입니다. “칸나가 잔뜩 피어나 노란 꽃머리로 통 통/ 드럼을 연주”(「리틀 드러머 보이」 부분)하면 음파는 어디로 갈까요. 언어와 리듬을 타고 뇌파로 올라오겠죠. 잔잔하게 물결치겠죠. 콩나무 잡고 거인의 구름성까지 가겠죠. 하프의 말이 들릴 때까지 잠에 들겠죠. “가슴속에 사슴 뛰는 소리 들려온다면/ 삶의 푸른 풀을 마구 뜯어내고 싶다는 뜻인데// 그렇게 사슴 다 뛰쳐나가버리고 나면// 마침내 홀로 남겨진/ 텅 빈 가슴속/ 고요”(「사슴 머리 여인숙에서」 부분). 풀을 들입다 먹은 사슴은 자러 갔습니다. 풀들이 오래전에 예약한 고요만 남았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네요. 잠잠히 살 뿐. “고요를 위해 굳이 입 닫을 필요 없음/ 고요가 숨 쉴 수 있는 공간만 마련해두면/ 고요는 그냥 찾아옴/ 벽돌을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모아/ 서로 붙여주기만 해도”(「불광동성당」 부분). 잘 말린 야생 고요의 똥으로 벽을 쌓습니다. 빈 방에 햇살이 들어오듯 고요가 오겠지요. 편히 쉬라는 말까지 아낄 필요는 없겠지요. 「별들의 속삭임」을 “듣는 자는 시베리아 아닌 그 어디서라도/ 하늘의 입김이 얼어붙는 소리를 듣는다/ 추운 날 밖에서 누군가와 나눠 낀 이어폰에서도 별들이 얼어”. 별들은 우리에게 낮은 목소리로 늘 무언가를 들려줍니다. 우주가 진공 상태라 들리지 않을 뿐이죠. 그런데 그 귓속말을 들을 수 있는 길이 있죠. 이어폰으로 추위를 나눈다면, 별들의 귀엣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상대의 아픔에 귀 기울여 보세요. 서로의 슬픔에 등을 기대 보세요. 함께 눈을 맞으며 호숫가를 걸어 보세요. 그러면 별들이 큰고니 날아오는 호수에 큰 고요를 뿌려 줄 겁니다. “잠시 서로의 말이 드러낸 단단한/ 등뼈를 쓰다듬으며/ 우리가 헛것임을 잊을 수 있다”(「언중유골」 부분). 뼈가 있는 말은 쉼표와 같습니다. 그걸 가볍게 쓸어보며 우리가 이 땅에 온 작은 이유를 어루만질 수 있을 테니까요. 느렸지만 역마다 서고 정차 시간도 길었던 기차가 비둘기호였어요. 내려서 가락국수를 후후 불며 먹었어요. 속이 든든하게 차고 쉼표가 찍혔죠. 긴 4형식 문장을 끌고 온 기차에 올라 먼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이영종 시인은 2012년에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어 2023년에 첫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를 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12.03 18:47

[사설] 전북예산 10조시대, 모두 합심해 더 늘리길

국회에서 12월 2일 여야가 예산안에 합의해 728조원 규모의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을 의결했다. 예산안이 최종 합의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의 예산이 10조시대를 맞게 되었다. 강원, 충북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전북 예산 10조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지역 사랑 상품권 발행 지원과 국민 성장 펀드 등은 원안이 유지됐고, 정책펀드, 인공지능 지원 등 항목에서 일부 감액이 이뤄졌다. 대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재해 복구 시스템 구축, 분산 전력망 산업 육성, AI 모빌리티 실증사업 등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였다. 또 새만금 예산의 경우 증액되는 등 전북이 강조한 AI 실증사업과 지역관련 예산이 일부 증액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12월 3일 전북특별자치도청 기자회견장에서 ‘2026년 국가예산 확보 브리핑’을 열고 국가 예산 10조 834억 원 확보 내역을 밝혔다. 이는 전년(9조 2244억 원) 대비 8000억 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대규모 신규 사업 예산으로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조성, 우주 방사선 영향평가용 사이클로트론 연구시설 구축, 새만금헴프산업클러스터 확보와 계속 사업인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새만금항 인입철도 등 핵심 인프라 예산이 반영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전망임을 밝혔다. 이 같은 성과에서 주목되는 것은 도지사가 열심히 노력한 모습과 피지컬 AI 등 정부 핵심 정책 사업 중심지로 전북이 자리매김하고 전북특별법 대표 사업들이 본격 추진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전북도 국회의원들의 역할은 어떠했고 적절하였는가에 대한 평가가 요청된다. 우선 여야가 합의해 5년만에 법적 기간에 예산안이 통과되었다는 점에서 이 과정을 이룬 한병도 예결위원장의 협상능력이 돗보였다. 그리고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미래 산업을 주도한 정동영의원의 역할이 주목된다. 그런데 나머지 의원들의 역할은 크게 부각되지 않아 전북도 국회의원들의 노력을 기대하는 도민들의 마음은 아쉬움을 넘어 역할에 대한 재평가를 고민케 한다. 전북 정치권이 원팀을 이뤄 전북발전의 대의를 함께 이루기를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2.03 18:43

[사설] 겨울철 화재 예방, 철저한 사전 점검을

기온이 뚝 떨어졌다.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됐다. 3일에는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올겨울 첫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결빙과 강풍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했다. 기상청이 ‘올겨울은 예년보다 추위가 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기후위기 시대, 기습한파와 폭설에 상시 대비해야 한다. 이맘때면 전기장판과 히터 등 난방용품 사용이 늘면서 화재사고가 잦다. 특히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5년(2021년~2025년 6월) 동안 전북지역에서는 총 135건의 화목보일러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은 보일러 취급 부주의가 110건(81.5%)으로 가장 많았다. 모두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겨울철 낮은 기온과 건조한 대기는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큰 화재로 번지게 한다.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오는 것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적 재난인데도, 이에 대한 사전 점검과 예방 활동은 여전히 부족하다. 사소한 부주의와 관리 소홀로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 비극이 끊이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15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홍콩 아파트 화재는 우리 사회에도 큰 충격과 함께 ‘작은 부주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화재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우리 주변에 재난 위험 요인은 없는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야 한다. 화재는 대부분 주변의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다. ‘설마’ 하는 안일함이 대규모 참사의 출발점이 된다는 사실을 재차 명심해야 한다. 화재 예방을 위한 개인의 관심·노력과 함께 지자체와 소방당국의 체계적인 대응도 요구된다. 고층건물과 전통시장·물류창고 등 화재 취약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주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화재 예방 교육도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우리 사회 ‘안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다.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재 취약지역 및 시설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점검과 주민들의 생활 속 화재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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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12.03 18:43

[오목대] 정책과 비전이 있는 지방선거

요즘 전북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방선거 양상을 보면 확실한 비전이 거의 없다. 지역발전정책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보이지 않고 애매모호한 정치적 구호만 난무하는 양상이다. “내가 당선되고 나면 아무튼 열심히 해서 발전시키겠다”는 정도다. 가뜩이나 지역이 어려운 상황에서 확실한 비전과 정책이 없이 그저 우선 당선되고 보겠다는 풍토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구체적 실행계획을 토대로 뛰어도 될까 말까 한데 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지방의원 할 것 없이 확실하게 와 닿는 뭔가를 제시하지 못한다.미국의 대문호 마크 트웨인의 말을 들어보자.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아편전쟁에서 패한 청나라는 굴욕을 당한 끝에 양무운동을 펼친다. 중체서용(中體西用)이라는 구호를 내세웠는데 쉽게말해 중국 고유의 전통적인 가치들을 유지한 채 서양의 기술만 받아들이자는 의미이다. 기존의 동양 가치관에 입각한 정치체제를 버리고 서구식으로 급진적 변화를 추구한 일본의 메이지 유신 때 내세운 탈아입구(脫亞入歐)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훗날 역사가 보여주듯 청나라는 망국의 길로 들어섰고, 일제는 전범국가로 내몰렸으나 어쨌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조선은 청나라의 중체서용과 엇비슷한 동도서기(東道西器)를 표방했다. 동양의 지배질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서양의 발달한 기술만을 받아들이겠다는 접근법은 보기좋게 실패로 끝난다. 조선은 낯선 세계와의 교류에 가장 강렬하게 저항했으나 그 결과는 참혹했다. 나무로 만든 돛단배만 보고살던 그 당시 서양의 철갑 증기선은 충격 그 자체였다. 양이(洋夷)의 존재를 애써 외면한다고 해도 그게 없는게 아니다. 우리가 직접 보지 않았다고 해서, 아니면 모른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없는게 아니다. 며칠전 당정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의 조속한 입법화에 의견을 함께했다. 이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크립토의 확산은 기존 금융권의 붕괴가 시간의 문제임을 잘 보여준다. 우리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든, 만들지 않든 세계적인 조류는 이미 탈중앙화를 전제로 한 가상화폐, 그중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배하고, 조선이 굴욕을 당하고 에도 막부가 싸우지도 못한채 개항을 서두른 이유는 서구가 옳고 한국, 중국, 일본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동도서기나 위정척사의 근본 정신은 나쁘거나 틀린게 아니지만 냉혹한 현실세계에서는 돛단배 가지고 제아무리 말장난을 해봐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철갑 증기선을 이기지 못한다. 지금 이 지역에서 필요한 것도 바로 명확한 비전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기술이다. 정치적 구호나 이념적 편견은 전북을 더욱 나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밖에 없다. 구체적 해법을 가지고 가장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이가 민심을 얻을 수 있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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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5.12.03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