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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공연 언어로 힐링”…신광사, 부처님오신날 ‘소소음악회’로 염원 나눠

신광사(주지 일문스님, 장수군 천천면 소재)가 부처님오신날(불기 2570년)을 맞아 법우와 지역민이 함께 마음을 쉬고 염원을 나누는 힐링 음악회를 연다. 공연은 ‘신광사 소소음악회-천상천하, 음악의 문을 열다’를 주제로 24일 오후 1시 신광사 대웅전 앞 잔디밭에서 개최한다. 소월당 한경화 선생의 후원으로 올해 처음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부처님오신날 점심 공양 이후 약 1시간 동안 융복합 국악 콘서트 ‘소지(燒紙)·염원’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공연은 국악밴드 소울 강준석 대표 겸 총감독의 연출로 전통음악과 한국무용, 영상미디어, 사운드디자인을 결합해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현대적 공연 언어로 풀어낼 예정이다. ‘소지’는 종이를 태워 하늘에 염원을 전하는 전통 의례다. 이를 따라서 인간의 바람과 기도, 위로를 상징하는 의식적 이미지를 음악과 무용, 소리로 표현해 관객들이 각자의 소망을 되새기고 치유와 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날 공연은 △염원 △기원 △소통 등 세 갈래 흐름으로 이어진다. 첫 무대 ‘염원-하늘을 여는 문’은 대고의 울림과 국악타악, 구음을 통해 공간을 정화하고 기원의 문을 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무대 ‘기원-시즌 오브 라이프’에서는 소지를 통해 소원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민속적 의미를 현대적 사운드아트와 루핑 시스템으로 재해석한다. 세 번째 무대 ‘소통’에서는 전라남도 진도지역 전통 북춤을 바탕으로 한 ‘박병천류 진도북춤’이 펼쳐진다. 장단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힘과 섬세함이 어우러진 한국 전통무용의 흥과 신명을 전한다. 소리꾼 이예린의 무대에서는 ‘가야지’, ‘열두달이 다 좋아’ 등이 선보인다. 또 유형열·김문선이 참여하는 ‘초월’은 25현 가야금과 모듬북 연주가 어우러져 한국 전통음악의 정중동의 미와 역동성을 전달한다. 마지막 무대 ‘소리 비나리’는 축원덕담 비나리를 록 장르로 풀어낸다. 국악타악과 사물악기, 전자기타, 베이스, 드럼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신선한 결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악 밴드 ‘소울’을 비롯해 디지털 사운드 퍼포먼스, 피아노·작곡, 대고·국악타악, 장구·퍼커션, 가야금, 일렉기타, 베이스, 소리, 한국무용 분야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일문 스님은 “이번 음악회는 전통문화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대적 공연 언어로 재구성한 무대”라며 “법우와 지역민들이 음악을 통해 마음을 쉬고 서로의 염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6.05.19 16:12

전북 아파트 입주전망 반등…현장은 여전히 ‘냉기’

전북 아파트 시장의 입주 전망이 한 달 만에 반등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사업자들의 기대 심리는 다소 살아났지만, 높은 대출금리와 거래 위축으로 실제 입주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전북의 입주전망지수는 90.9로 집계됐다. 전달(80.0)보다 10.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전국 도지역 가운데서도 비교적 큰 반등폭이다. 전국 평균은 74.1, 도지역 평균은 68.6에 그쳤다. 입주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입주 여건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전북은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지만, 지난달 전국적으로 입주전망지수가 급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일부 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4월 69.3까지 떨어졌다가 5월 74.1로 반등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했지만 지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북은 전주를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과 일부 신축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감나무골·기자촌 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전주권 전세 물량이 빠르게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입주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4월 기준 55.8%로 전달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광주·전라권 입주율은 53.1%에서 50.2%로 떨어졌다. 지방권 전반의 수요 위축과 자금 부담이 입주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40.8%), 기존주택 매각 지연(34.7%), 세입자 미확보(16.3%) 등이 꼽혔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기존 주택 거래까지 둔화되면서,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어도 자금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부동산 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주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면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고, 익산·군산 등 비전주권은 미분양과 공급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입주 전망은 살아났지만 실제 계약과 입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주는 전세 품귀 영향으로 신축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여전히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며 “입주 전망 반등이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5.19 15:48

‘현역 4명’ 익산시의원 아선거구 격전 예고

3명을 뽑는 익산시의원 아선거구에 현역 시의원 4명이 출마하면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저마다 현역 프리미엄과 지지세를 기반으로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형국으로, 면지역 8곳과 동지역 1곳 등 지역별 표심 공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선거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순덕(1-가)·소길영(1-나), 조국혁신당 조남석(3), 무소속 이종현(5) 등 현역 시의원 4명이다. 김순덕·소길영·이종현 등 기존 초선 의원 3명에 선거구 변동으로 인해 3선의 조남석 의원이 가세한 상황이다. 선거구는 당초 낭산·여산·금마·왕궁·춘포면 및 팔봉동에서 낭산·금마면이 바선거구로 넘어가고 웅포·성당·용안·망성·용동면이 편입됐다. 팔봉동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김순덕 후보는 시의원은 주민이 만들어 준 지역 일꾼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올바른 행동을 하며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며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개선은 거창한 계획보다 현장의 작은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주민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행정의 언어로 바꾸고 의회의 책임 있는 질문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왕궁면 출신의 소길영 후보는 ‘농촌에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특히 지역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에 힘쓰고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연천과 경북 영양 등이 농어촌기본소득 정책을 통해 인구 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익산에서도 농촌지역 농업기본소득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무소속에서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선거에 임하고 있는 조남석 후보는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의 미래를 위해서는 농촌이 살아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초고령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촌을 만들고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조 후보의 경우 익산시·익산시의회 안팎의 평판과 여산·왕궁·춘포·팔봉 등 새롭게 지역구가 된 지역의 표심을 얼마나 얻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이종현 후보는 ‘일 잘하는 민원해결사’를 기치로 내걸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주민들이 부르면 언제든 현장으로 달려가는 특유의 부지런함과 친화력을 무기로 반드시 재입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금까지 농촌·농민 삶의 변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의정활동을 펼쳐 온 것처럼 앞으로 변함없는 모습으로 주민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선거
  • 송승욱
  • 2026.05.19 14:42

4년 만에 재대결 정읍시장 선거, 유권자 표심 소구 공약으로 승부

6·3 지방선거 정읍시장 선거가 민주당 이학수 후보와 조국혁신당 김민영 후보간 4년만에 재대결 구도로 형성된 가운데 양 후보가 쏟아내는 각종 공약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진영에서 발표하는 공약들이 향후 실현 가능성과 추진 능력, 시장직을 수행하는 자세 등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소구할 수 있는 의제로 판단받을 전망이다. 민주당 이학수 후보측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후 매일 지역발전 정책 8대 방향을 발표하며 지난 4년간 정읍시 청렴도 향상과 일 잘하는 시장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보육 교육분야로 체육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등을 연계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조성해 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기반 구축을 공약했다. 또한 ‘초등학교 입학축하금’을 정읍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학부모 부담 경감과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체육 분야로 덕천면 달천리 국가하천 부지를 활용한 36홀 규모의 '정읍천 파크골프장 조성’ 공약도 파크골프가 활성화 되면서 주목을 받는다. 보건 분야에서는 최근 대상포진 환자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50세 이상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공약도 관심을 모은다. 조국혁신당 김민영 후보는 “관행적 특권 의식을 줄이고 시장이 먼저 자신을 낮추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하고 있어 현 시장인 이학수 후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측은 실천 공약으로 ‘시장 월급 50% 반납과 사용처의 시민 결정', ‘매월 사용 내역 공개’, ‘연 1회 활동보고’ 등을 제시했다. 또한 ‘현 2층 시장실의 1층 이전’, ‘시민 한마디 창구 설치', ‘출퇴근 시에 개인차 이용과 관용차는 공무 수행에 한해 사용’ 등을 통해 시민과의 물리적·행정적 거리를 좁히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에 정읍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 신정동 3대 국책연구소 등과 실효성 있는 협력으로 정읍 첨단과학연구단지 활성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가능하다며 이전 가능부지도 계획되어 있고 조국혁신당 중앙당 차원의 지원도 이끌어 낼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정읍
  • 임장훈
  • 2026.05.19 14:39

[줌] “100회 향한 단계적 원년”… 춘향제, ‘보는 축제’ 넘어 ‘함께 만드는 축제’로

제96회 춘향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일주일간 이어진 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화려한 축제 현장 뒤에는 묵묵히 헌신한 이들이 있다. 노경록 남원시 관광과장도 그중 한 사람이다. 노 과장은 올해 춘향제를 “100회를 향한 단계적 원년”이라고 규정하며 “춘향이라는 유산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며 미래로 이어지는 가치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노 과장이 가장 공을 들인 프로그램은 폐막식 한복 패션쇼였다. 그는 “패션쇼 출연 모델들을 역대 춘향선발대회 출신으로 구성해 행사의 정체성을 강조했다”며 “출연한 모델들에게도 춘향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노 과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로 전통 공연의 대폭 확대를 꼽았다. 그는 행사장 내 특설무대를 포함해 총 7개의 공연장이 운영됐고, 관광객들이 어디를 가든 전통과 고전을 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준비 과정에서 고민도 있었다. 음식 코너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용기 공급 위치, 수량 파악, 회수, 관리 인력 등 복잡한 부분이 많았다. 노 과장은 “환경과에서 치밀하게 준비해준 덕분에 친환경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시민 참여는 ‘춘향 대동길놀이’로 구현됐다. 올해 처음 도입된 전문 퍼레이드 경연대회에는 국내외 정상급 퍼포먼스 팀들이 참여해 품격을 높였고, 6000여 명의 남원시민이 23개 읍·면·동 행렬로 함께했다. 노 과장은 이를 두고 “단순한 ‘보는 축제’에서 ‘함께 만드는 대동 축제’로의 전환이 이뤄졌다”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두 살배기 아이가 꽃가마를 타고 대동길놀이에 참여했던 순간을 꼽았다. 그는 “울거나 보채지 않고 행렬에 함께한 모습에 관람객 모두가 미소와 박수를 보냈다”며 “춘향제가 세대를 잇는 축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말했다. 노 과장은 “앞으로의 춘향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을 아우르는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찾아준 시민과 관광객에게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6.05.19 14:34

“학교 가기 불편”⋯군산 신역세권 주민들, 중학교 신설 목소리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군산 신역세권 주민들이 중학교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곳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학생 수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원거리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지역에 중학교 신설 요구 목소리와 함께 유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내흥동 및 신역세권 주민들은 “이 지역에 대한 교육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중학교가 단 한 곳도 없어 통학권 등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인근 조촌동 및 성산면 등 동군산 지역에 제일중과 중앙중이 있고, 내년 3월에 군산남중이 조촌동 디오션시티로 이전•개교할 예정이지만 이들 학교로는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결국 해당 중학교를 지원하다 탈락한 일부 학생들이 거주지와 멀리 떨어진 서군산 지역 중학교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나마 교육기관에서 원거리 통학 불편을 일정 부분 해소하기 위해 동군산·서군산 일부 학교에 한해 원거리 배제 규정을 적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26학년도 중학교 지원 결과 1지망에서 탈락한 학생은 370여명에 달하고, 여기에는 동군산 지역 학생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디오션시티에 이어 신역세권에 개발까지 이뤄지면서 동부권이 새로운 인구 밀집지로 자리 잡은 상태지만 교육 인프라는 과거의 도심 구조에 머물러 있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 신역세권에 중학교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신역세권 주민들은 옛 내흥초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스포츠센터(야구 전용 시설)를 중학교 설립 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주민들을 중심으로 중학교 신설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반영 여부는 불투명하다.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교육지원청 역시 이 같은 주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군산의 중학교 총량은 전체 학령인구를 수용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상태"라며 “여기에 조촌동으로 이전하는 군산남중이 신역세권 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학교 신설 문제는 추이를 지켜본 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옛 내흥초 부지의 스포츠 센터는 2022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당시 학교 이전 신설을 위한 필수 이행 조건이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교육부 교부금이 감액되는 재정적 손실이 발생한다”며 "옛 내흥초 부지에 중학교를 신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5.19 14:34

김민석 “새만금 성공이 균형발전 선도 사례”

김민석 국무총리가 19일 전북을 찾아 현대자동차의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해야 할 국가 균형발전의 선도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새만금개발청에서 열린 ‘새만금·전북 대혁신 TF’ 3차 관계장관회의'에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계획은 단순한 개별 기업 투자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 성장 전략과 국가 균형발전 방향을 함께 담고 있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 총리를 비롯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최은옥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아울러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계부처 인사와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 김홍국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신승규 현대차 부사장, 전북특별자치도 미래첨산업국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이어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이란 위기 속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에 새로운 희망과 일자리를 만들고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모범 사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종합지원계획안에 부지 제공과 세제 지원, 규제 개선, 연구개발(R&D) 및 실증 지원, 정주여건 개선,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확충, 인허가 신속 처리 등을 담았다. 회의 후 같은날 오후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현대차 투자와 관련된 전북자치도의 지원 계획에 대해 언론브리핑을 갖고 “지난 2월 현대차 새만금 투자 협약식이 청사진을 제시한 자리였다면 이번 3차 관계장관 회의는 기본계획 단계”라며 “향후 정부 공모와 연구개발 과제 기획, 협력기관 연계 등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북도는 투자보조금 확대와 장기임대용지 제공 등을 통해 지방투자 성공모델 만들기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지난 8일 ‘전북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1조 원 이상 투자 또는 1000명 이상 고용 기업에 투자금액의 10% 범위 내에서 최대 1000억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준을 신설했다. 또 현대차 5대 지원 사항인 AI 로봇, AI 데이터센터, 수소에너지 및 수전해플랜트, 재생에너지, 정주여건 및 인력양성 등을 위해 로봇산업을 지역특성화 업종에 포함해 투자보조금 우대 지원을 추진하고, 로봇 시험·인증센터와 체험·전시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수요에 따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분원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 부지사는 “현대차가 요구한 태양광 부지와 장기임대용지 제공 문제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지원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새만금 3공구 112만㎡, 축구장 약 157개 규모 가운데 36만 3638㎡ 규모로 최대 100년 기간의 장기임대용지가 로봇 제조공장과 수전해플랜트 부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 경제부지사는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가 단순한 기업 투자를 넘어 전북의 산업 지형을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5.19 13:23

조국혁신당 군산지역 후보들 “당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해 달라”

“기득권 정치 넘어 군산정치 혁신 시작하겠다” 조국혁신당 군산지역 6·3지방선거 후보들이 19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35년 가까이 이어진 독점 정치구조를 바꾸고 시민 중심의 새로운 군산 정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이날 “군산은 산업위기와 청년 유출, 원도심 침체, 지역경제 불안 등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선거 때마다 개발 공약은 반복됐지만 시민 삶은 나아졌다는 체감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시민보다 기득권에 익숙해지면서 경쟁 없는 독점구조가 굳어졌고, 그 결과 군산과 전북정치의 활력이 점차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보들은 새만금 개발 성과가 시민 삶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수십 년간 추진된 새만금개발 이익이 과연 군산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군산의 미래 역시 시민중심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군산의 바다와 섬, 시민 삶의 터전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후보들은 새만금 산업단지와 항만·물류, 재생에너지와 RE100 산업, AI·수소·데이터센터 산업 육성 등을 주요 비전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관광과 문화 발전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주현 군산시장 후보는 “이번 선거를 단순히 의석 확보를 위한 정치로 치르지 않겠다”며 “권력을 감시하고 특권을 견제하며 시민 삶을 우선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 “군산이 특정 정당의 안전지대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경쟁 없는 정치는 시민에게 오만해지고 시민 목소리를 외면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의 이익이 군산시민 삶으로 이어지고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후보들은 “이번 선거만큼은 당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해 달라”며 “깨끗한 정치와 행동하는 정치, 혁신의 정치로 시민 신뢰를 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군산
  • 문정곤
  • 2026.05.19 10:51

지방선거 도지사, 교육감, 기초단체장 후보 토론회 시작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법정(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및 방송사별 토론회가 19일부터 시작된다.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오후 7시 20분 부터 1시간 동안 KBS 전주방송에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와 양정무 국민의힘 후보, 백승재 진보당 후보, 무소속 김관영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다. 원내정당이 아니거나 각종 여론조사 평균 5% 미만 후보까지 함께하는 초청외 토론회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같은 방송에서 개최된다. 이와 함께 방송사별 도지사 후보 토론회도 잇따라 개최된다. 19일 오후 6시 20분 JTV 전주방송 도지사 토론을 시작으로 오는 21일 오후 9시에는 전주MBC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교육감 후보자 법정 토론회는 28일 오후 6시 5분부터 오후 7시 5분까지 1시간동안 KBS 전주방송에서 진행된다. 기초단체장 후보 법정 토론회는 방송 3사 별로 순차적으로 22일부터 28일까지 도내 14개 시·군 하루 2~3곳씩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21일 0시부터 6월 2일까지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사전투표일은 29일과 30일 이틀 간이며, 이 기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 선거
  • 백세종
  • 2026.05.19 09:41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고수익 부업에 숨겨진 함정

“자동화 매출로 손쉽게 돈 벌기” “비전문가도 당일 수익화 가능!” 취업난 속에서 이런 달콤한 문구는 단순 광고를 넘어 절실한 기회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부실한 강의 품질, 계약 불이행 등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인한 소비자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쇼핑몰이나 SNS 고수익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며 소비자를 유인하는 ‘고액 온라인 부업 강의’. 부업 알선을 내세우면서 동영상이나 전자책이 제공되는 계약인 것처럼 꾸미거나 즉각적인 수익 창출 방법을 자문해주는 것처럼 포장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5년간 고액 온라인 부업 강의 관련 피해구제 사건을 살펴본 결과, ’21년부터 ’23년까지는 연간 피해구제가 3건 이하에 그쳤으나, 2024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약 4배가량 급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접수된 피해구제 사건은 총 59건. 신청 사유로는 ‘강의/코칭 품질’이 40.7%(24건)로 가장 많았으며 ‘계약 불이행’이 28.8%(17건)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피해는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피해 금액의 경우 ‘100만 원에서 400만 원 사이’가 전체의 89.8%(53건)를 차지해 상당한 피해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접수된 관련 피해 59건 중 상세내용이 파악되는 47건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강의에서 다루는 수익 창출 방법으로 ‘브랜드 홍보 알선’이 29.8%(14건)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유튜브 채널 수익화’ 23.4%(11건), ‘SNS 마케팅’ 19.1%(9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비중이 높았던 브랜드 홍보 알선의 경우, 브랜드 홍보글을 쓰고 받는 리워드를 현금화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고액의 온라인 강의 계약을 유도했다. 그러나 실제 적립되는 리워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소액임을 깨닫고 소비자가 중도에 해지를 요청해도, 강의자료 선제공이나 환급불가 조항 등을 이유로 대부분 환급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급증세를 보이는 고액 온라인 부업 강의 관련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피해다발 사업자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관련 법 위반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할 지자체가 통보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도 강의만 들어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사업자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고액 강의료 결제 전 환급 규정을 확인하고, 상세 교육과정과 강사의 전문성을 따져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소비자피해 발생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상담실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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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8 19:06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오하기문(梧下記聞)과 매천야록, 동비기략

매천 황현(黃玹, 1855~1910)은 조선말기 양반 선비로서 시인이자, 문장가요, 역사가로 유명하다. 또한 일본에 저항한 우국지사로 칭송받고 있다. 그의 대표적 역사서술은 『매천야록』이다. 권1의 상·하책에서는 1864년부터 1893년까지 편년체가 아닌 수문록체(隨聞錄體)의 메모 형태로 기록하고 있다. 2권 1894년 갑오년부터는 편년체의 서술과 비평을 남기고 있다. 그가 1894년 동학농민전쟁 발발에 큰 영향을 받아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 해당 기사를 그대로 기록해 나간 것은 아니었다. 기사의 추보와 수정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다면 매천야록을 집필할 때, 저본으로 참고한 책은 없을까. 당대 시대사를 저술한 또 다른 저작으로 『오하기문(梧下記聞)』이 있다. 책 제목은 ‘오동나무 아래서 들은 것을 기록하다’라고 했지만, 정확한 명명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는 전라도 광양 출신으로 몇 차례 과거를 낙방하고 서울에 와서 강위, 김택영, 이건창, 정만조 등과 어울렸으므로 이들로부터 여러 사실을 듣거나 당시 관보나 신문으로 검증하면서 실사구시적으로 사건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 책을 『매천야록』의 대본으로 보기도 하였다. 오하기문은 모두 7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필(首筆)은 1894년 이전 상황 개관에 이어 갑오 정월에 일어난 고부봉기로부터 기술하고 있다. 2필(갑오 5월부터), 3필(9월부터), 4필(을미 1895년 4월), 5필(건양 원년 1896년 4월), 6필(광무 4년 1900년 2월), 7필(을사, 1905년 12월~1907년 11월) 등으로 되어 있다. 갑오년부터 정미년까지 14년간 편년체의 서술이며, 행서체와 초서 세필로 기록하였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부분은 대개 1~3필의 내용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는 이 책 원본이 산일(散逸)되고 또 분철(分綴)이 되어 소장자에 따라 각기 소장한 까닭으로 전승과 유래에 대해 여러 이론이 있었다. 김창수는 『동학난 : 부제 동비기략초고(東匪紀略草藁』을 해제하면서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자료가 매천의 저술인 동비기략의 초고로 보았다(을유문화사, 1985). 역사학자 이이화는 『동비기략』이 오하기문의 수필, 이필, 삼필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서지학보, 4호, 1991). 관련 내용으로 동학의 발생과 최제우에 대한 기록은 첫 번째 권 1893년 계사년을 설명하는 부분에 처음으로 나온다. 이는『매천야록』에서 언급된 동학의 전말에 대한 기록과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매천은 동학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 책으로 실제 동비기략이라고 언급했다(『매천야록』권1의 중간 부분 계사년 3월 권봉희의 상소).“그러나 고종은 말을 듣지 않고 그들을 효유하여 물러가게 하였다. 이때의 여론은 울분에 쌓여 있었으므로 권봉희가 상소한 것이라면서, 동학의 전말은 동비기략에 상술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대략 언급하였다(東學之始末 詳具東匪紀略 故此編槩反之)”고 서술하였다(『梅泉野錄』 제1권(下 : 1894년 이전 ⑤ ‘崔時亨 東匪紀略 東學宣撫使魚允中’, 간행본에 있는 표제어는 원래 수고본에는 없다). 동학의 전후 사실과 이후 갑오년의 사실은 모두 『동비기략』에 기록되어 있다는 언급으로 보아, 동학농민군 관련기록은 오하기문이 아니라 동비기략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해당 원본의 상단에는 “동비기략은 지금 분실 중이다. 민국(民国) 갑오(甲午) 8월 위현(渭顯) 지(識)”라는 부분이 눈에 띤다. 1954년 8월 동비기략 책은 분실 중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 동학농민혁명과 본격적인 기록은 갑오 정월 고부봉기로부터 시작한다. 이어 3월 3일자 기사에서는 “고부(古阜)에서 동비(東匪) 전봉준(全琫準) 등이 봉기하였다. (중략) 전봉준은 집이 본래 가난한 데다가 의지할 곳도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동학에 물이 들어 항시 울분을 지니고 있었다. 민란이 일어날 때 많은 동학도들이 그를 괴수로 추대하였으나, 그가 간사한 뜻을 펴 보기도 전에 동학도가 해산하였으므로 자신도 창황히 피신하였다.”고 하였다. “그 후 순찰사와 안핵사가 그를 급히 수색하자 그는 그의 일당 김기범(이후 김개남), 손화중, 최경선 등과 모의하여 대사를 꾀하였다. (중략) 이에 어리석은 백성들은 그들과 호응하고 우도(右道) 연해 일대의 10여 읍도 일시 호응하여 10일 만에 수만 명이 늘어났다. ‘동학도와 난민이 합류한 것(東學之與亂民合)’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라고 기술하였다. 그는 유교를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는 동학의 세계관을 비판했고, 난을 생각하는 불온한 집단으로 동학세력을 동비, 도적 등으로 간주하였다. 그가 이 책을 서술한 첫째 이유였다. 다음으로 1894년 3월 “전봉준 등이 무장현에서 큰 집회를 열고 민간에 포고하였다”고 하면서 무장포고문 전문을 기록해 두고 있다. 이후 4월 18일경 나주 아전에게 보내는 글이나 홍계훈 초토사에게 보내는 글도 수록하였다. 이러한 글에서는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고, 보국안민의 계책을 마련해야 하며, 부패하고 무능한 관료들을 내쳐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그렇지만 매천은 포고문에서 언급된 유교의 군신윤리, 민유방본이라는 민본주의, 보국안민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평을 가하지 않았다. 도리어 전주화약 이후 평화롭게 해산하는 동학농민군조차 토벌했어야 했다는 적대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이 책의 가장 귀중한 기록은 1894년 1차 농민전쟁시기 뿐만 아니라 집강소 시기에 동학농민군의 내밀한 활동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도인을 자칭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학문을 ‘도학(道學)’, 하부 구성원을 포와 접으로 표현하고 도접주아래 접주(接主)라 칭하면서 서로 존대했으며, 접은 규모에 따라 구성원이 만명을 이루는가 하면, 어떤 접은 천 명가량으로 구성되기도 했다”고 보았다. 서포(徐包), 법포(法包), 남접(南接), 북접(北接) 가운데 어디 소속인가를 물어 그 연원을 따질 뿐이라고 했다. 더구나 읍마다 접을 설치했는데, 이를 대도소(大都所)라고 하며, 대도소에는 관에서 수령이 하는 일과 같은 일을 행하게 했다는 것이다. 동학농민군 조직과 활동에 대한 기술사항은 지금까지도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기본 틀로 활용되고 있다. 그가 특이하게 주목한 장면도 있었다. 동학도들은 귀천과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서로 대등하게 두 손을 마주 모아 잡고 인사하는 예를 법도로 삼았다. 노비와 주인이 함께 입도한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서로 상대방을 접장이라고 불렀는데, 마치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평등하게 대했다. 그 때문에 집안에서 부리는 사노비, 역참의 아전과 심부름꾼, 무당의 남편, 관아에서 물을 긷는 사람 등 신분이 낮은 부류가 가장 좋아하며 추종했다고 했다. 매천은 신분제를 넘어서는 평등한 사회관계의 형성을 마지못해 인정하고 있었다. 그가 유교주의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동학과 농민군의 활동을 있는 그대로 적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치다. 이후 동학농민군의 향배와 관련하여 남원에서 6월 중순으로 추정되는‘시월망간(是月望間)’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는 사실, 청일전쟁에 대비책을 모색하면서 7월 6일 전라감사 김학진과 전봉준의 관민상화 협상, 전봉준과 김개남, 손화중의 대처 방안의 차이 등을 적시했다. 다만 집강소시기에 자행된 동학도의 수탈 행위에 대해서 상세히 언급하며 사회적 혼란과 신분계층적 갈등을 조장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책에서는 동학농민군의 2차 봉기에 대해서는 비교적 간략하게 다루어 자세한 전말을 기록하지 않았다. 북접과 남접의 현상과정이나 공주로의 진격, 그리고 당시 격문들도 다루지 않았고, 대신에 동학농민군에 저항한 장흥부사 박헌양의 죽음, 의병장 김한섭 등의 죽음을 안타까와했다. 조선의 정부군·민보군·일본군에 의해서 자행된 수만명의 동학농민군의 희생에 대해서도 정당한 토벌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호남의 적(賊) 전봉준, 손화중, 최경선, 성두한, 김덕명 등 농민군지도자에 대한 재판과 처형 사실을 끝으로 오하기문의 세 번째 기록(3필)은 마감되었다. 오하기문의 원본은 매천의 후손이 소장하고 있으며, 필사본으로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전질이 있고, 일부가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원문의 텍스트는 <동학농민혁명 사료 아카이브>에서 제공하고 있고, 번역해제본(김종익, 역사비평사, 2016)이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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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8 19:06

[사설] 도민 선택권 짓밟는 지방의원 무투표 당선

6·3 지방선거에서 후보 등록만으로 당선이 확정된 무투표 당선자가 대거 나왔다.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영남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에 해당한다. 당선자들은 행운이라고 좋아할지 몰라도 선택과 경쟁이 사라지면서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박탈된 것이다. 과연 이렇게 당선된 지방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회의원은 중앙당 지도부를 바라보고 지방의원은 공천권을 쥔 지역구 국회의원만을 우러르는 양당 구조가 낳은 비극이다. 이런 상태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작동될 수 있을지 참담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4∼15일 후보자 등록 결과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투표없이 당선이 확정된 전국의 지방의원 후보는 선거구 2349곳 가운데 307곳(13%)으로 504명에 이른다. 기초단체장도 광주 2곳과 경기 시흥 등 3곳이다. 전북의 경우는 훨씬 심하다. 전북도의원의 경우 지역구 38곳 가운데 65.8%에 해당하는 25곳이 무투표 당선되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비례대표 6명을 포함하면 도의원 44명 중 70.5%인 31명이 정당공천만으로 당선된 것이다. 10명 중 7명이 주민의 심판 없이 배지를 단 셈이다. 지방선거가 생긴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전주시는 전체 12개 선거구 중 10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되었다. 익산시 5개, 완주군 2개, 고창군 2개 등 관내 선거구 모두 무혈입성했다. 기초의원의 경우도 21명의 후보가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러한 현실은 정당이 주민의 선택권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 민주당의 경우 지방의원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로 뽑는다. 전북의 경우 권리당원은 많아야 전체 주민의 20% 안팎이다. 그렇다면 전체 주민의 80%는 이미 투표권을 박탈당한 것이다. 그런데도 지방의원은 감투를 쓰면 완장질을 서슴지 않고 각종 이권과 인사 개입 등 바람 잘 날이 없다. 국회의원의 하수인이요 몸종 노릇만 잘하면 된다. 의식 있고 실력 있는 인사들은 아예 이러한 구조에 진입하려 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거법 개정이 급선무다. 우선 후보가 1명이라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공보물 발송과 정보 공개를 의무화해 최소한의 자질 검증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대선거구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지역정당 허용 등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러한 선거법 개정은 국회의원의 손에 맡길 수 없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나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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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8 19:06

[사설]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열기가 식어서는 안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추진하는 ‘2036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는 우리 지역의 미래 발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전북도 관계자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 관리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강원도를 방문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2036년 대회’까지 10년여가 남은 듯 보이지만, IOC 유치 절차가 수시 대화체로 바뀌어 결코 시간이 넉넉지 않다. 올림픽 유치라는 국가적 대사가 선거철 정치 국면에 매몰되어 시계가 멈추거나 추진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 선거 등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와 열기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현재 IOC는 ‘올림픽 어젠다 2020+5’를 통해 ‘저비용·고효율·친환경’ 중심의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IOC의 기준은 “대회를 치를 역량이 있느냐”가 아니라 “대회 이후에도 도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느냐”로 바뀐 것이다. 전주가 세계의 다른 도시들을 제치고 선택받기 위해서는 ‘지속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입증해야 한다. 기존 대도시 중심 올림픽과 차별화된 ‘지역 균형발전형·지방 연대형 올림픽’이라는 전북만의 모델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준비해야 한다. 새만금, 전주한옥마을, 무주 태권도원 등 지역 내 생태·문화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올림픽 이후 미래가 더 빛나는 도시”라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결코 전북도와 전주시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올림픽 유치는 자치단체의 역량을 넘어 국가적 총량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유관 기관, 문화·체육계,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총체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유치 지원 체계를 신속히 가동하고, 여야를 초월한 정부 지원 특별법 제정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민들의 공감과 참여도 중요하다. 올림픽 개최가 전북의 미래 교통망 확충, 문화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어떻게 직결되는지 명확한 효능감을 제시하여 시민 주도형 상향식(Bottom-up) 열기를 결집해야 한다. 당위성만 앞세운 장밋빛 계획에서 벗어나, 범국가적 거버넌스와 정교한 지속가능성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 유관 기관들이 함께 손잡고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유치 전략의 구체성을 다듬어나가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18 19:05

[오목대] 지워지는 이름들, 퇴장의 셈법

시작은 창대했다. 그런데 그 끝이 석연치 않다. ‘끝까지 뛰겠다’며 거듭 완주를 장담했던 전북교육감 예비후보의 단일화·사퇴 과정을 놓고 선거판이 시끄럽다. 그냥 조용히 물러날 수는 없었을까. 비단 이 한 사람만의 사례는 아니다. 이합집산의 단골 무대인 교육감 선거는 물론이고, 정당 공천 과정을 거치는 전북지역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도 단일화와 지지선언이 떠들썩하게 이어졌다. 너무 잦은 이합집산 탓에 어떤 조합이었는지조차 기억하기 어렵다. 무대 뒤로 퇴장하면서 등 뒤로 은밀한 계산서를 숨기고, 구차한 명분을 내세우는 그들의 모습이 볼썽사납다.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일말의 승산조차 남지 않은 서글픈 현실 속에서 정치적 셈법으로 출구를 찾으려는 궁여지책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를 체감했다면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이자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그런데 현실의 선거판에서 그런 모습은 오히려 예외에 가깝다. 하나둘 이름이 지워진다. 후보자 등록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투표일 직전까지도 퇴장은 이어질 수 있다. 현실의 한계에 직면한 후보들에게는 ‘퇴장의 기술’, 이른바 출구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득표율 10%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기탁금과 막대한 선거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당선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도 끝까지 링 위에서 버티는 것은 엄청난 재정적·정치적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고독한 싸움이다. 여기서 그들의 계산이 시작됐을 것이다. 그때쯤이면 세 불리기에 급급한 다른 후보 측의 손짓도 빨라진다. 한 표가 아쉬운 선두권 후보의 세 확장 전략과 빚더미를 피하고 실리를 찾으려는 후보의 출구전략이 만나는 지점에서 ‘퇴장의 기술’이 완성된다. 이들이 마주 선 지점에는 그동안 외쳐왔던 개인의 신념이나 지역발전 정책 방향 따위는 끼어들 틈이 없다. 오직 상호 이해득실이라는 냉혹한 현실만 ‘밀실의 계산대’에 오른다. 후보 간 단일화나 정책연대, 지지선언이 ‘1+1의 단순한 덧셈’이 되지 못하고, 진영 내부의 강한 반발과 각자도생, 심지어 역선택까지 불러오는 이유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전북교육감과 전주시장 선거 과정에서 이 같은 웃지 못할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래서 당선 가능성과 상관없이 지금도 링 위를 지키고 있는 몇 안 남은 후보들에게 눈길이 간다. 거대 정당의 전략적 공천이나 이해득실 계산 없이 신념 하나로 버텨온 후보라면 더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관습이 된 정치공학적 판단을 내려놓고, 거대 정당의 익숙한 소음도 잠시 차단해보면 어떨까. 진영논리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면 무대 구석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는 후보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지금 그들의 이유 있는 ‘값비싼 목소리’에도 한번쯤 귀를 기울여보자.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5.18 19:05

[문화마주보기] 민화의 유쾌한 감성, 전시 콘텐츠로 개발을

2025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계기로 우리 민화 호작도(虎鵲圖)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인 K-팝과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주된 이유겠지만, 호작도가 품고 있는 조형적 매력이 감각과 마음을 건드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미술이란 그런 것이다. 전혀 모르는 낯선 작품이 문득 마음에 들어오는 경험, 누구에게나 있지 않은가. 전통미술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상품 가운데 호작도 굿즈는 유독 친근하게 다가온다. 민화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조형과 감성이 일상의 맛깔난 양념 한 스푼이 된다. 민화 자체가 일상의 살림살이와 아주 가까운 장르이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부쩍 늘어난 민화 그리기 강좌의 인기 또한 민화가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갤러리나 아트페어에서 민화의 모티프를 원용한 현대 작품을 만날 때는 더 반갑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삶 속에 각인된 문화 DNA가 작용하는 것이리라. 민화는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왕실이나 상류층의 고급 수요와는 달리 민간의 수요에 맞춰 성장하였다. 심오한 의미를 함축한 우의적(寓意的) 표현, 개인이나 한정된 수요자를 위한 맞춤 제작,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제작 공정 등은 민화의 몫이 아니다. 기복(祈福)과 액막이의 원초적인 상징, 강렬한 조형, 기성 이미지의 반복적 다량 생산, 쉽게 구매하고 빠르게 소비되는 유통 구조 등이 민화를 만들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민화는 상업 기반이 갖추어진 도시 공간에서 형성되고 향유되는 대중문화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전주는 전북의 중심지로서 오랫동안 역사를 이어온 만큼, 전통에서 근대도시로 이행의 자취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 자취는 민화의 시대와 겹쳐진다. 이 시기에 꽃 피어난 완판본 인쇄물, 판소리 등 전통 대중문화는 민화와 상통한다. 민화가 전주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지역의 중요한 문화 자산을 돋보이게 만들고 공통의 시대성을 드러내는 시각미술 아이템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지역 관련 민화 자료도 있다. 1837년에 태어나 전주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진 민화 화가 장산파(長山波)의 존재는 전라도 지역 민화의 양상과 특징을 파악하는 단서이다. 민화는 작가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기에 특히 중요하다. 전북 임실에서 제작되어 전국으로 퍼져나간 낙화(烙畫) 역시 지역 민화의 양상을 알려준다. 1세대 민화 수집가이자 연구자인 소호(小好) 김철순(金哲淳, 1931-2004) 선생의 민화 컬렉션은 전주역사박물관에 기증되어 소장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전주에서 민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와 자산은 있지만, 민화에 대한 학술적 관심과 접근이 여전히 더디고, 실물 작품의 조사연구 성과 부족, 개념 정립의 과제 등으로 인해 활용의 폭이 넓지 않았던 아쉬움 또한 있다. 다행히 활용과 관련하여 민화는 확장의 여지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공예품이나 복식, 장신구 등의 문양, 자수, 건축 등 의식주의 여러 세부 영역에서 민화와 공통된 모티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도시문화와 대중문화의 한 갈래로, 생활미술의 영역에서, 한국적인 독특한 조형과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쾌한 감성을 전시 콘텐츠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민화 작품에 대한 현황 파악과 조사가 시급하다. 국립전주박물관을 비롯하여, 지역 공사립, 대학 박물관의 역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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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8 19:04

[경제칼럼] 새로운 프런티어, ‘블루 이코노미’가 바꿀 전북의 미래

전북은 오랫동안 ‘황금들녘’으로 상징되는 대표적인 곡창지대이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사랑받아 왔다. 최근에는 농생명 바이오와 첨단 전략산업, 새만금사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성장축인 ‘섬과 바다’에 주목해야 한다. 육지 중심 성장의 한계를 넘어 해안과 섬이 가진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고, 해양자원을 보전하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블루 이코노미’도 전북의 새로운 미래 전략에 포함되어야 한다. 블루 이코노미는 단순한 해양 개발이 아니다. 해양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면서 산업과 관광, 물류, 에너지, 바이오 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미래형 경제 모델이다. 전북은 새만금과 서해안,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이러한 전략을 실현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바다는 단순한 수산업 공간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글로벌 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돼야 한다. 전북의 해역은 해양 바이오산업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풍부한 해조류와 수산자원, 다양한 해양생물은 전북의 농생명 바이오산업과 결합할 때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단순한 수산물 생산과 가공을 넘어 의약품, 기능성 건강식품, 화장품 원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해양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 이는 침체된 어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인재 유입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통 수산업의 디지털 전환도 중요한 과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저탄소 어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수온과 질병 등을 실시간 관리하는 기술이 확대되면 어업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어민들의 경험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될 때 전북의 바다는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로 성장할 수 있다. 블루 이코노미의 핵심 거점은 새만금이다.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을 연계해 해양 바이오와 재생에너지 산업 물류에 특화된 동북아 해양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전북자치도가 추진하는 새만금 신항 크루즈 활성화 전략을 통해 전북 해양경제를 세계와 연결하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2027년 세미크루즈 유치와 2028년 정식 취항 목표가 현실화된다면 전북은 글로벌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섬 발전 전략도 다시 새롭게 추진돼야 한다. 명도·방축도·신시도 등을 중심으로 기반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고, 고군산군도를 체류형 해양관광지로 육성해야 한다. 인도교와 트레킹 코스 조성, LPG 공급시설 확충 등은 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섬은 단순한 관광지을 넘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활공간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제 내륙의 경계를 넘어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스마트 수산업과 해양 바이오산업, 글로벌 항만과 크루즈 관광, 활력 넘치는 섬이 조화를 이룰 때 전북의 블루 이코노미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물론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이라는 책임도 함께 지켜 나가야 한다. 바다는 준비된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준다. 전북 미래의 또 하나의 축은 섬과 바다에 있으며, 그 새로운 여정을 채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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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5.18 19:04

[데스크 창] “민주당 공천이 당선?”···강제된 투표, 선택은 유권자 몫

지난 15일 마감된 6·3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전북에서는 도의원 25명, 기초의원 21명이 경쟁후보 없이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으로 유권자의 선택조차 받지 않은 채 당선이 결정됐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호남정치의 고질적 구조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선거는 본래 정책과 비전,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유권자가 선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 속 지방선거는 경쟁보다 결과가 먼저 정해진 듯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권자들은 후보 개인보다 정당 간판을 보고 투표하고, 선거는 민주적 경쟁이 아닌 사실상의 확인 절차로 변질되고 있어서다. 특히 시·도의원 선거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방의원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예산과 정책을 다루고 행정을 감시해야 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상당수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공천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면서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의정역량에 대한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경쟁후보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유권자의 선택권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정치구조가 또 다른 왜곡 현상까지 낳고 있다.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치인들이 다시 시·도의원 선거로 체급을 낮춰 출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같으면 기초단체장급 정치인이 지방의원 선거로 내려오는 것을 정치적 후퇴로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 아래 전략적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원직이 주민 대표성과 정책 역량 중심의 자리라기보다 공천 경쟁만 통과하면 안정적으로 당선될 수 있는 정치적 안전지대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지방의회의 기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지만, 특정 정당 중심으로 의회가 구성될 경우 비판과 토론 기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같은 정치적 기반 안에서 움직이는 의원들이 행정을 날카롭게 견제하기보다 안일한 의정활동에 머무르는 사례도 반복된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호남에서는 “어차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과 기대 역시 낮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후보 간 정책 차이나 능력을 비교하기보다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또는 정당만 보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는 자유로운 선택이라기보다 사실상 강요된 투표에 가깝다. 물론 특정 정당에 대한 호남 지역민의 지지는 역사적·정치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결과라는 점에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특정 정당 독점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 또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경쟁이 사라진 정치권은 긴장감을 잃고, 공천권만 바라보는 정치문화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지방정치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정당은 지역독점에 안주하기보다 책임 있는 공천시스템과 경쟁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유권자 역시 정당이 아니라 후보 개인의 정책과 역량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단순히 당세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지방선거의 주인은 정당이 아니라 유권자인 만큼, 이제는 공천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구조를 넘어 경쟁과 검증을 통해 주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정치구조를 되돌려줘야 한다. 그것이 지방자치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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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곤
  • 2026.05.18 19:04

‘전세사기 예방’ 국토부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전북은 ‘제외’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전주시갑)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전세사기 예방체계 강화를 위해 추진한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에 전북이 제외됐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예비임차인이 계약 전 권리관계와 계약 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 8개 센터에서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을 시행한다. ‘안전계약 컨설팅’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려는 예비임차인에게 임대차 목적물의 권리관계 분석을 지원하고, 임대차계약증서 문구 검토와 주의사항 등을 계약 전 상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쉽게 말해 전세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상담센터이다. 전국 8개 센터를 살펴보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전남 8개 지역에 한정됐다. 이들 센터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공인중개사가 예비임차인의 눈높이에 맞춰 희망 물건의 권리관계 분석과 계약 시 확인 필요 사항 등을 안내한다. 당초 전북지역은 광주·전남과 통합한 호남권 상담센터가 추진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호남지역 중 가장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전남 순천지역에 센터 설립이 논의되면서 호남권 센터는 무산됐고, 전남, 광주지역만 따로 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추진됐다는 것이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저희 지역은 피해자분들한테 지원하는 주거비 등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 위주로 예산 반영이 된 부분이 있다. 전세사기 예방도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답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전북에 피해자 숫자가 적기 때문에 후순위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광주의 경우 피해자가 비교적 적었지만, 지자체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설치를 요구해 설치된 영향도 있다”고 답변했다. 전북도 또한 전세사기 안전지대는 아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지원위원회가 전세사기 피해자 등으로 결정한 도내 누적 건수는 60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번째로 많은 건수이다. 특히 전북은 중소기업 종사자 및 소상공인 등이 다수 거주해 서민층의 전세사기 피해가 끊이질 않는 곳이다. 이번 사업의 취지가 피해복구가 아니라 예방이라는 점에서 청년층들은 더욱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전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김재성(31)씨는 “부동산들이 집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 집이 사기를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없다”며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이 계약을 하기 전이나 하다 못해 계약 후에라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 또한 도내 전세사기 예방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전주대학교 부동산국토정보학과 임미화 교수는 “전북 또한 인구대비 전세사기 비율로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을 것이다”며 “상담센터의 중요성은 해결방법과 심리적인 지원이다. 전세계약을 앞두고 있는 분들의 심리적 불안해소가 필요하다. 정부기관에서 예산 등의 문제로 추진을 하지 못한다면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 건설·부동산
  • 김경수
  • 2026.05.18 18:15

김관영 “소상공인 현장 목소리 도정에 반영”

김관영 무소속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8일 지역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소상공인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과제 전달식에 참석해 “민선 8기 전북도정은 소상공인 정책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왔다”며 “민선 9기에도 현장 중심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강락현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시·군 회장단이 참석했다. 연합회는 김 후보에게 전북소상공인광역지원센터 운영 과정에서 소상공인 참여 보장과 안정적 예산 지원,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김 후보는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실천으로 답하겠다”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지역 서비스업이 살아야 전북경제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안정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소상공인 재도전 기반 마련 △생활인구 확대와 관광·로컬상권 연계를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 △AI·온라인 유통·스마트상점 전환 지원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소상공인들이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현장 소통을 강화해 체감도 높은 민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락현 연합회장은 “민선 8기 동안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데 감사드린다”며 “민선 9기에는 현장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18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