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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의 야간관광, 안성낙화놀이가 이끈다

자연특별시 무주군이 야간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면서 무주군의 ‘야간관광 활성화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조성된 관광자원과 문화를 활용해 방문객들의 체류시간 증대를 유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반딧불이 신비탐사’를 상설화(6~9월)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무주안성낙화놀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무주군관광협의회(회장 이윤승) 주관으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을 통해 700여 명이나 참여해 ‘자연특별시 무주’의 브랜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행사 당일에는 ‘낙화놀이’를 비롯해 낙화봉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식전 공연이 함께 운영되며 자연과 문화, 관광이 결합한 무주형 체류 관광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주군관광협의회 이윤승 회장은 “그동안 무료 운영에 따른 혼잡과 안전관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시도한 ‘사전 예약제’와 ‘유료화’ 운영이 관람객 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안전사고 없이 관람 품질과 만족도를 크게 높인 이번 행사를 거울삼아 무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자연특별시 무주만의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주안성낙화놀이는 뽕나무 숯가루와 소금, 말린 쑥 등을 한지로 감싸 ‘낙화봉(& 제조 방법 2010.3. 특허)’을 만들고 그것을 매단 긴 줄에 불을 붙여 즐기는 전통 불꽃놀이로 ‘줄불놀이’, ‘불놀이’라고도 한다. 또한 불꽃이 바람결에 흩날리는 모습이 마치 꽃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해서 ‘낙화(落花)’놀이로도 불리며, ‘낙화봉’이 타오를 때 서서히 피는 불꽃과 숯이 타들어 가며 내는 소리, 그리고 그윽하게 번지는 쑥 향이 운치를 더해준다. 무주군 안성면 두문마을(두문마을 낙화놀이보존회)에서는 2006년부터 낙화놀이를 복원하기 시작해 2016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지정을 받았으며 무주반딧불축제를 통해 명성을 쌓고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6.05.07 09:18

중앙경험 앞세운 ‘친문 인사’ 전면 부상…군산정치 달라지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후보로 김재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군산·김제·부안갑 국회의원 후보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되면서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군산에 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잇따라 본선에 나서면서 지역 발전과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재준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기반에도 불구하고 당내 경선을 통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는데, 청와대 춘추관장으로서 국정 메시지 관리와 언론대응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과의 소통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의겸 후보는 전략공천을 통해 본선에 직행했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며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정책조율 경험을 축적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역사회에서는 두 후보가 나란히 당선될 경우 정책·행정·예산 확보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이 같은 정치적 기반과 중앙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지역 현안 해결 과정에서 정부와의 협력도 한층 원활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기대는 군산이 산업구조 전환과 인구 감소 등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과 맞물린다. 새만금 개발과 산업 재편, 일자리 창출 등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두 후보의 청와대 경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만금 신항 관할권 문제와 연계된 해양관할구역 획정 법률안 폐기 사안과 관련해 두 후보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도 정치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중앙 경험이 곧바로 지역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있다. 시민 김대선(58)씨는 “청와대 및 중앙정치 경험과 인맥이 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군산의 현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지역 현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결국 보여주기식 정치에 그칠 수 있다. 선거 때만 기대감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정치 경험과 청와대 경력은 분명 강점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추진력”이라며 “새만금 신항 관할권, 인구 감소 문제 등 산적한 과제를 두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느냐가 향후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선거
  • 문정곤
  • 2026.05.07 09:15

‘친절한 전주시’ 어디로⋯3년 연속 민원 서비스 평가 하위권

한때 민원 서비스 최우수 기관으로 이름을 날린 전주시가 3년 연속 하위권에 머무르는 수렁에 빠졌다. 10년 전 장관 표창까지 받은 전주시가 지난해 모든 평가 항목에서 하위 등급을 기록하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각 행정기관의 민원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민원 서비스 종합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상위 기관에는 인센티브 등 정부 포상을, 하위 기관에는 맞춤형 교육·자문을 제공한다. 크게 민원 전략 및 체계, 민원 제도 운영, 국민신문고 민원 처리, 고충 민원 처리, 민원 만족도 등 5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위 10%인 가 등급부터 하위 10%인 마 등급으로 구분한다. 지난해는 중앙행정기관 48곳,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 243곳, 시·도 교육청 17곳 등 총 308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이중 전주시는 군산·익산시, 장수군과 함께 ‘라’ 등급이 찍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주시는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하위권이라는 늪에 빠지게 됐다. 6일 전주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민원 서비스 종합 평가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23년에 최하위인 마 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24년과 2025년에도 연달아 라 등급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2023년은 민원 전략 및 체계 ‘마’, 민원 제도 운영 ‘마’, 국민신문고 민원 처리 ‘라’, 고충 민원 처리 ‘마’, 민원 만족도 ‘가’를 부여 받았다. 2024년은 각각 다·라·라·마·다를, 지난해는 5개 모두 라 등급으로 조사됐다. 2023년 가 등급으로 자존심을 지켰던 민원 만족도마저 지난해 라 등급까지 떨어지는 불명예를 안은 것이다. 전주시는 불과 10여 년 전인 2017년만 해도 도내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민원 서비스 최우수 기관으로 손꼽혔다. 2018년 초 시상식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과 함께 인센티브인 5000만 원의 특별 교부세를 거머쥐며 친절한 전주시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점점 등급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중하위권인 다~마 등급까지 추락했다. 이에 전주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하위 등급은 면했지만, 별도로 컨설팅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민원 서비스 종합 평가) 지침·지표 관련 확정안을 토대로 미비점과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컨설팅·선진지 견학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아직 날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5.06 19:21

[가족의 재발견] 혈연의 성벽 넘어, 연대와 돌봄의 ‘가족구성권’을 묻다

전통적인 4인 핵가족 모델의 해체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통계청 자료가 증명하듯 이미 우리 사회의 가장 주된 가구형태는 1인 가구로 재편되었으며 전북 역시 인구 위기 속에서 가족의 정의가 빠르게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다르게 우리 사회의 규범과 제도는 여전히 혼인과 혈연이라는 협소한 ‘정상가족’의 성벽 안에 갇혀 현실과의 괴리와 가족형태에 따른 차별을 키우고 있다. 가족은 더 이상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이름표가 아니라,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는 실천으로서 새롭게 정의돼야 한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공동체를 이루고 어떤 형태의 관계라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 즉 ‘가족구성권’은 현대 시민이 누려야 할 가장 본질적인 사회권이자 존엄의 문제다. 지난 20여 년간 이 권리의 실체를 연구해온 성정숙(56) 가족구성권연구소 기획운영위원(사회복지연구소 물결 공동대표)과 최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상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시민권의 사각지대와 우리가 직시해야 할 가족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 형태의 다양성인가, 권리의 평등인가 정부와 지자체가 최근 ‘가족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등을 아우르며 포용적인 정책을 펴는 듯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여전히 견고한 위계가 작동한다. 성정숙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현재의 가족다양성 담론은 이성애결혼과 혈연중심의 가부장적 가족질서를 유지하며 오히려 친밀성의 다양한 관계들을 ‘취약가족’으로 대상화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꼬집는다. 실제로 정책현장에서 다양성가족은 흔히 말하는 정상가족에서 벗어난 ‘위기가족’으로 목록화 되어 시혜적 서비스의 대상으로만 열거될 뿐이다. 성 위원은 “가족구성권은 단순히 가족의 범위를 확장하는 인정 투쟁이 아니라 국가가 은폐하고 낙인화한 다양한 관계성에 주목하여 시민적 유대와 결속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토대"라고 설명한다. 가족을 형태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누가 시민의 자격을 얻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240개 법령이 가로막은 ‘돌봄의 권리’ 대한민국 법체계에서 가족을 언급하는 조항은 무려 240여개에 달한다. 민법 제779조와 건강가정기본법이 규정하는 ‘혼인, 혈연, 입양’의 틀은 이 모든 법령의 기준점이 된다. 성 위원은 “이 협소한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은 ‘권리없음’의 비시민으로 격하된다”며 그 실질적인 고통을 증언했다. 법적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십년을 함께 산 동반자가 응급상황에서 보호자로서 수술동의서에 서명할 수 없고, 상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시신을 인도받거나 장례를 치를 수 없는 현실은 일상적인 차별이다. 그는 “권리 없음은 단지 혜택을 못 받는 차원을 넘어 구체적으로 겪는 고통과 분노, 좌절이다”라며 “일상적으로 세세하게 체험하게 되는 불편함과 불안감이며 핵심적으로는 명백한 사회적 경제 불평등”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정상가족 프레임은 제도 밖의 사람들의 삶을 은폐할 뿐만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돌봄과 생존의 몫을 사적인 가족의 영역, 특히 여성의 희생으로 전가하는 억압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 가족책임주의라는 비극의 굴레 성 위원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가족주의’가 빈곤층에게 더욱 잔혹한 굴레로 작용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이 대표적이다. 국가가 시민의 생존권을 직접 책임지기 보다 가족을 경유하여 집행하려다 보니, 연락이 끊긴 혈연조차 ‘간주부양비’라는 명목으로 수급자격을 박탈하는 근거가 된다. 과거 송파 세 모녀 사건부터 최근 수원 세 모녀 사건까지 이어진 비극들은 결코 개인의 불운이 아니다. 성 위원은 “가족에게 생존과 복지가 제도적으로 전가되고 가족이 운명공동체로서 강조될수록 가족이 함께 동반자살하거나 자신의 돌봄 몫이라고 생각하는 자녀나 부모를 살해하는 비극적 상황을 막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가족구성권 담론이 국가의 책무를 사적인 가족의 영역에서 공적인 사회의 영역으로 되찾아오는 과정이어야 하는 이유다. △‘생활동반자법’, 서로 돌보는 사회를 위한 안전망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으로 가족구성권연구소는 ‘생활동반자등록법’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이 법은 성적 지향이나 혈연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로 함께 살며 돌봄을 수행하는 관계를 법적으로 승인하려는 시도다. 단순히 동성혼 법제화 논의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생활동반자법은 혼인과 혈연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유대를 맺고 서로 돌보는 시민들의 다채로운 관계를 인정함으로써 생애 과정에서 연결과 유대를 의미화하고 확장하는 제도적 완비”라고 정의했다. 비혼 동거와 노년의 상호 돌봄 관계, 친구 간의 주거 공동체 등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실질적인 돌봄 관계들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제도적 조건들을 충분히 확보할 때 비로소 무연고 사회로의 진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지역, ‘가족’을 넘어 ‘환대’의 공동체로 성 위원은 전북지역 사회가 직면한 인구 위기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조언을 건넸다. 혼인률과 출산율을 높여 인구를 늘리겠다는 식의 과거 인구정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적인 가족의 해체를 위기 현상으로만 명명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관계와 친밀성의 실천을 어떻게 인정하고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역사회의 문화적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전형적인 가족과 효(孝)만 예찬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옥죄는 가족으로부터 멀어질 권리도 인정해야 한다”며 “가족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가족주의에서 벗어나려면 이웃과 같이 돌봄을 나누는 ‘가족 너머의 관계’ 에 대한 의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가부장적인 가족규범에 기대어 화목을 강요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서로를 돌보자는 제안이다. 인구감소를 정상가족을 재호명하는 것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전북에 정착하는 이주민들이 어떤 형태의 가구로 살아가든 지역공동체의 주민으로서 환대하고 구성원으로서 권리를 공유하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북이 다양한 방식의 상호의존과 돌봄을 실천할 수 있는 환대의 조건들을 만들 때 비로소 사람들은 그곳에 정주하며 새로운 삶을 일궈나갈 것“이라고 제언했다. 가족구성권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이다. 혈연의 성벽을 허물고 연대와 돌봄의 손을 잡는 사회. 성정숙 위원이 말하는 ‘가족의 재발견’은 바로 그 평등한 유대와 새로운 시민적 연합의 시작점에 있다.

  • 기획
  • 박은
  • 2026.05.06 19:07

전북 기름값 끝없는 상승세...국제유가도 불안정

도내 기름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6.36원으로 전일 대비 1.32원 올랐다. 경유 또한 리터당 2001.99원으로 전일 대비 1.42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가격 역시 휘발유 리터당 2011.50원, 경유 리터당 2005.80원으로 연초 대비 크게 오른 상태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기름값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 초기였던 지난 3월 초만 해도 리터당 기름값은 1900원대 수준이었다. 이후 정부의 최고가격제 도입 영향으로 한때 18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매일 수 원에서 많게는 수십 원씩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4.54달러로 여전히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국제유가는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 협상 국면 속에서도 도발과 폭격 등이 반복되며 시장의 불안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국제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1~2개월가량 시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쟁 초기 상승한 국제유가 영향이 최근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 정세 불안이 이어질 경우 당분간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5차 석유 최고가격제는 오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 재정 투입 규모 등에 따라 향후 석유 가격 변동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물류비와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지역 기업과 자영업자의 부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유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류비 부담에 따른 지역 소비 위축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5.06 18:44

이란 전쟁 장기화...전북 경제 ‘암울’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북 산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전쟁 여파로 도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은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전북상공회의소와 도내 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이란 전쟁은 두 달여째 이어지며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내 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도내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원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는 가격 조정 등 여러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전쟁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나프타 수급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어려움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도내 기업인들은 지난 3월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북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에 9가지 주요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답변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책 제안을 했던 도내 한 기업인은 “지자체나 정부도 나름 열심히 하려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만 전혀 실효성은 없다”며 “기업들의 피해만 계속 커지고 있다. 대책은 없이 기업들이 알아서 하라는 듯한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정책 제안을 해도 어떻게 해보겠다는 이야기도 없고 원론적인 답변 뿐이다”고 꼬집었다. 각종 경제 지표도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6년 4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며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 21.2%, 경유 31.2%, 등유 20.0% 등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원자재와 물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생산비 부담도 함께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면서 나프타와 아스팔트, 포장재 등 원료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의 생산 활동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5.06 18:44

[건축신문고] ‘위험한 침묵’, 이제는 응답해야 할 때

최근 우리 사회는 급격한 도시화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어떻게 잘 유지하고 관리할 것인가’라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먹고 자고 일하는 ‘건축물’의 노후화 문제는 여전히 개인의 영역이나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되곤 한다. 특히 전북 특별자치도의 경우, 구도심을 중심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건축물도 생명체와 같다. 시간이 흐르면 골조가 약해지고 외벽에 주름(균열)이 생기며 내부 설비는 노후화된다. 문제는 건축물의 노후화가 매우 서서히, 그리고 ‘침묵’ 속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붕괴나 화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건축물이 보내온 수많은 구조적 위험 신호를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결과인 경우가 많다. 건축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장 안타까운 상황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를 방치하여 큰 재산 피해와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다. 벽면의 미세한 대각선 균열, 창문이 갑자기 뻑뻑해지는 현상, 특정 부위의 누수와 백화 현상은 건축물이 시민들에게 보내는 간절한 구조 요청이다. 이를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로 치부하고 페인트칠로 가리는 임시방편은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부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안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노후 건축물의 점검과 보수·보강을 단순한 지출이나 매몰 비용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이는 건축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자산 가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무엇보다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기 때문이다. 둘째, 전문가에 의한 정기적인 ‘정밀 검진’을 생활화해야 한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적 결함이나 내진 성능 저하 등은 건축사나 구조기술사의 진단을 통해서만 정확히 파악될 수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노후 건축물 안전 점검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다만 이러한 사업은 지역별로 운영 여부와 지원 범위에 차이가 있는 만큼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지역사회의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 노후 건축물은 인접 건물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며, 구도심의 밀집 주거지에서는 개별 건축주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각 시·군은 안전 점검 예산을 확대하고, 노후 건축물 데이터베이스를 정밀하게 구축해 상시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안전한 도시는 화려한 마천루가 아니라, 낡은 골목 속 오래된 건축물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 집 벽면에 생긴 작은 균열 하나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 그것이 곧 안전의 출발점이다. 건축물이 보내는 ‘침묵의 신호’에 우리가 응답할 때, 비로소 전북은 보다 실질적인 안전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06 18:43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가능한 영화’서 길어 올린 한 인간의 삶, 영화 ‘많다, 말이’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가능한 영화’ 섹션은 제작 방식과 창작 환경의 다양성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반드시 거대한 자본과 산업 구조 속에서만 만들어져야 한다는 통념을 넘어, 보다 개인적이고 친밀한 조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섹션의 출발점이다. 이 같은 지향을 가장 또렷하게 드러낸 작품 중 하나가 파스칼 보데 감독의 다큐멘터리 <많다, 말이>다. 지난 4일 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에서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에는 감독이 직접 참석해 작품의 출발과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보데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 ‘암르’를 “6년 넘게 알고 지낸 이웃”이라고 소개하며 “같은 동네에서 촬영한, 매우 개인적인 관계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17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언어 장벽에 갇혀 있는 인물을 통해 이주민의 현실을 포착했다는 설명이다. 관객들은 특히 언어와 체류 문제를 둘러싼 설정에 주목했다. 감독은 “그는 밝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체류 문제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그 모순적인 지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스처와 바디랭귀지로 소통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왔고, 그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체류 허가를 둘러싼 행정 절차를 주요 축으로 삼지만, 단순한 제도 비판에 머물지 않는다. 보데 감독은 “복잡한 절차 자체보다 그것이 한 인간의 감정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더 중요했다”며 “주인공을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인공의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감독은 “최근 2년짜리 체류 허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장기 체류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라며 “오랜 시간 한 사회에 머물고 있음에도 임시적인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날 GV는 ‘가능한 영화’ 섹션이 지향하는 바를 그대로 드러냈다. 거창한 서사나 자본이 아닌, 한 개인의 삶과 관계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어떻게 영화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5.06 18:42

[사설] 전북지사 선거, 결국 유권자 판단에 달렸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지역사회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전북지사 선거전이 결국 유권자들의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 구조로 수렴되고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6일 오후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어 7일 오전에는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선거판이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면서 선거구도가 선명해졌다. 사실 민주당의 오랜 텃밭인 전북에서 현직 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만큼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과 정치적 변수들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정치적 결정을 넘어 공천 과정의 판단기준과 당내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논쟁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천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무책임한 정치행위라는 비판이 일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양 진영의 이 같은 논쟁은 정책 경쟁과 맞물리면서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공은 유권자들에게 넘어갔다. 전북도민의 판단과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단순한 정치적 프레임이나 소속 정당만으로 승부가 갈리기보다는, 지역 현안 해결 능력과 향후 4년간의 비전이 판단의 핵심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각 후보 진영의 주장뿐 아니라, 실제 지역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까지 함께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유권자들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양 진영의 대립과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후보들 간의 정치적 논쟁이 과열될수록 ‘지역의 미래’라는 본질이 흐려질 수도 있다. 선택권을 쥔 유권자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지금 지역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소음이나 감정이 아니라 비교 가능한 정보와 판단기준이다. 선거는 특정 정당의 승패를 가르는 절차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집단적 선택행위다. 이제 ‘전북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라는 물음이 던져졌고, 유권자들의 선택이 남았다. 그 선택의 결과는 향후 수년간 지역발전 정책과 도민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 유권자들이 깊게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06 18:38

[사설] 대학로 전동 킥보드 방치 이대로는 안 된다

전주시 대학로 일대가 무단 방치된 전동 킥보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PM)의 확산으로 이동의 편리함은 커졌지만, 보행자의 안전과 도시의 질서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전북대 앞 대학로 등 주요 거점에서 목격되는 풍경은 ‘공유 경제’의 현주소가 아닌, 책임감 없는 ‘무단 방치’의 전형을 보여준다. 보행로 한가운데는 물론 횡단보도 진입로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위까지 킥보드가 점령했다. 시민들은 위태롭게 장애물을 피해야 하고, 좁은 골목길에서는 쓰러진 킥보드를 피하려는 차량과 보행자가 엉키며 사고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무질서는 전주시 킥보드 관련 민원이 2023년 48건에서 2024년 250건으로 5배 이상 폭증한데서 잘 드러난다. 현재 전주시내에만 6,000여 대의 킥보드가 운영 중인 점을 감안하면, 보이지 않는 시민들의 불편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도로교통법상 보도 주정차는 명백한 위반 행위이며 범칙금 부과 대상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법규가 무용지물인 실정이다. 물론 전주시도 단속 인력을 투입해 계고장을 붙이고, 1시간 뒤에도 방치될 경우 견인 조치를 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의 행정력만으로 매 순간 쏟아지는 불법 주차를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업체와 이용자, 그리고 행정 당국이 결합된 삼각 대책이 작동해야 한다. 가장 먼저 공유 킥보드 업체가 GPS 기반의 주차 금지 구역 설정을 더욱 정교화하고, 부적절한 장소에 반납할 경우 과금이나 이용 정지 등 강력한 페널티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지자체는 단순 단속을 넘어 PM 전용 주차 공간을 대폭 확충해 이용자들이 합법적으로 주차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내가 편하게 내린 곳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킥보드는 ‘차’이며, 보도는 ‘사람’의 공간이라는 기본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 편리함을 위해 타인의 안전을 담보로 삼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지자체와 업체, 시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학로의 안전한 보행권을 되찾아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06 18:37

[오목대] 소년등과한 박지원 최고위원

요즘엔 거의 쓰이지 않지만 십수 년전만해도 나이가 지긋한 남자를 부를 때 흔히 ‘영감(令監)’이라고 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 ‘영감’은 아무에게나 붙이는 호칭이 아니었다. 우리가 사극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감(大監)’이라는 호칭은 정2품 이상의 고위관료였고, 정3품 당상관부터 종2품까지의 관료를 높여 부르는 존칭이 바로 영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영감은 나이 든 남성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뜻이 바뀌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 사법체계가 자리잡는 과정에서 검사와 판사는 국가를 대신해 법을 집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직위로 인식됐다. 자연스럽게 판사나 검사가 과거 높은 벼슬아치인 ‘당상관’급에 비유되면서 ‘영감’이라는 호칭이 통용됐다고 한다. 불과 한세대 전만해도 20~30대의 젊은 판사나 검사를 영감이라고 부르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었다. 1990년대 이후 법조계 정화 운동과 세대교체를 통해 ‘영감’이라는 호칭은 구시대적인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일제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광복 이후 법조계에는 유난히 소년 등과가 많았다. 어렵고 힘든 시절, 똑똑하다는 학생들은 대부분 법대에 진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최고의 출세 정규코스로 여겼다. 사시만 합격하면 그야말로 전혀다른 세상에서 영감 소리를 듣는게 당시의 풍경이었다. 입법, 사법, 행정부를 통틀어 소위 SKY 출신 사시 합격자는 출세가도를 달리는 게 상식이었다. 오죽하면 5공 때 민정당을 육법당(육사와 서울 법대 출신이 주축을 이룬다는 의미)이라고 불렀겠는가. 오랫동안 인재 등용문 역할을 해 온 사법시험이 지난 2017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소년등과’도 자취를 감추게 됐다. 더욱이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이젠 AI 분야 전문가 한명이 수백명의 법조계 수재들을 넘어서는 일이 일상이 돼가고 있다. 그런데 요즘 전북 지역정가에서는 박지원(39)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탁이 소년 등과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 화제가 되고있다. 상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 최고위원은 사법연수원 41기로 전북도 감사위원, 전주시체육회장을 지내다 지난해 일약 평당원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급기야 그는 이원택 의원의 전북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보선에 전략공천 카드로 발탁됐다. 김제가 처가라는 것 말고는 연고가 없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공천장을 가지고 나서기 때문에 당선이 매우 유력한것같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김제와 부안을 주축으로 한 지역구에서 연고가 없는 후보가 공천받은 것은 박지원 최고위원이 첫 케이스다. 이번엔 당선에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소년등과한 박지원 최고위원이 지역에 얼마나 빨리 뿌리내릴 것인지는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지역정가에서는 당장 6.3 보궐선거 보다는 2년후 총선때를 더 관심있게 전망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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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6.05.06 18:37

[의정단상] 민생과 지역발전이 공존하는 새로운 전북 시대

중동사태 장기화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전북은 산업 전환과 민생 회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의 시점에 놓여 있다. 이제 두 과제를 함께 해결할 전략 재정립이 필요하다. 다음 달 3일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이러한 전환을 정책과 제도로 구체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수도권 중심 성장 구조 속에서 발전해 왔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1975년 31.5%에서 최근 51%까지 확대되며, 기업·일자리·교육·의료 등 핵심 자원이 집중되고, 지역 격차도 심화되었다. 이는 단순한 수도권 집중이 아니라 지역에서 일하고 소비하는 경제 구조 약화에서 비롯된 문제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이재명 정부의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5극 3특’ 전략을 제시했다. 수도권 1극 체제를 넘어 권역별 성장 거점을 육성하고 지역 주도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북은 이에 맞춰 전략산업과 기반 시설, 정주 여건을 결합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실효적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전북은 이미 산업 전환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국내 상용차 생산의 97%를 담당하는 모빌리티 클러스터가 대표적이다.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 산업통상부 주관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도 참여했다. 지난달 22일 마감된 이 사업에는 11개 시도, 15개 지역이 신청해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약 9조 원 규모 새만금 투자가 더해지며 전북 경제 도약이 기대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로봇 제조, 재생에너지가 결합된 이번 투자는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산업 투자만으로 지역경제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포함한 민생경제가 함께 회복되어야 산업 성과가 지역으로 확산된다. 일자리·소비·지역경제의 선순환이 작동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정책 설계와 집행은 현장을 반영해야 하며, 그 출발점은 6.3 지방선거다. 국가데이터처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약 20% 내외로 OECD 주요국보다 높다. 전북처럼 골목상권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민생 회복이 곧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진다. 민생경제 안정은 산업정책과 분리될 수 없으며, 산업 성과를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정책 설계 단계에서 소비 구조와 상권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이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환이 지역경제로 이어질 수 있는 집행 체계가 필수적이다. 국회-중앙정부-전북이 협업해 피지컬 AI 혁신캠퍼스와 K-로봇 실증 지원센터 등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 투자와 지역 산업을 연결해야 한다. 필자 역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활동을 통해 전북 산업 기반에 필요한 예산과 제도 지원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국 전북의 미래는 산업 유치에 머무를 것인지, 민생과 산업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를 구축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전북은 민생과 지역발전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결국 지역의 일상과 소비가 살아나는 데서 완성된다. 전북 경제는 첨단 산업과 민생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북은 국가 균형성장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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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06 18:36

[타향에서] 인권협(人權協)이 있어 전북이 자랑스럽다

자신의 고향이 자랑스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경제 규모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수치만으로 지역의 품격을 가늠할 수는 없다. 2024년 기준 전북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50조 원으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전북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또 다른 자산이 있다. 바로 정의와 인권, 민주화 투쟁의 오랜 전통이다. 우리나라 ‘법조 3성’으로 불리는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 ‘검찰의 양심’으로 끝까지 이승만 대통령과 맞섰던 최대교 전 서울고검장, ‘청빈 판사’의 대명사 김홍섭 판사가 모두 전북 출신이다. 여기에 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 약자 보호에 헌신한 한승헌 변호사까지 더해 ‘법조 4성’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전북이 우리 나라 법치와 양심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이런 사실은 지난 달 20일 고 한승헌 변호사 4주기 추모식에서 ‘제2회 산민상’을 수상한 전북인권협의회(인권협)의 활동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1977년 전북지역 목사, 장로, 집사들이 만든 인권협은 군사독재 시절 고문 추방, 양심수 석방, 유신 철폐 운동을 이끌며 민주화 최전선에 섰다. 이들의 정의로운 목소리는 민주화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사회적 약자 보호, 환경 기후위기 대응 등 시대적 과제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시대정신을 구현해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권협이 이끌어낸 실질적 성과다. 전주시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을 제안했던 온누리상품권이 전국으로 확산됐고, 대형마트 월 2회 휴무제도 이들의 문제 의식으로로터 출발했다. 여성 성폭력 인권센터 설립, 지역 노동문제 해결 등 생활과 맞닿은 변화도 이끌어냈다. 심지어는 무주 태권도공원처럼 인권협과 관련이 멀 것 같은 문제에도 힘을 보탰으며, 산하에 ‘새만금완공 추진협의회’를 두고 있다. 현재도 전주시 해고 청소노동자 복직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계속하고 있다. 57년 동안 한결 같았던 인권 정신, 정의와 인간 존엄 강조, 피어린 민주화와 반독재 투쟁의 한승헌 변호사의 유지를 기리는 산민상 수상은 반세기에 걸친 이러한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라 할 수 있다. 인권협 관계자들도 “지난 50년의 가시밭길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동받았다”며 “이 상이 마중물이 되어 협회의 오늘을 더 굳게 다지고 내일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북의 큰 어른이었던 한승헌 변호사를 기리는 상은 창립 50년에 받는 최고의 선물”이라고도 했다.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단체인 인권협은 NCCK 산하에 있던 전국 8개 인권위원회 중 유일하게 현재진행형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에도 인권의 사각지대는 존재하며, 헌정질서와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일은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북은 경제 지표만 보면 ‘못사는 동네’일지 모른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인권의 역사에서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고 오히려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인권협 50년의 궤적은 이를 증명한다. 인권협 활동에서 돋보이는 점은 뛰어난 공공성과 실효성이다. 지역의 진정한 자랑은 숫자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지키고 실천해왔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전북을 전국에서 민주화운동을 가장 가열차게 해온 지역으로 만들었으며, 당당하게 “전북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심장”이라고 말하는 인권협이 있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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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06 18:36

[기고]예술로 완성되는 도시, 전북 문화관광의 미래

도시는 단순한 건물들의 집합이 아니다. 거리와 광장, 골목과 공원은 시민들의 삶과 기억이 축적되며 하나의 유기체를 이룬다. 이 과정에서 건축물 미술작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도시의 감각과 이야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지닌 지역이다. 전주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며 한국적 미감을 전달해 왔다. 이제는 보존을 넘어 체험으로 확장할 시점이다. 전통 공간에 현대 미술을 결합하고 거리와 광장에 설치미술을 더한다면 관광객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공간 속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군산 또한 근대 건축과 산업 유산이 밀집된 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갖는다. 오래된 공장과 창고, 근대 건물은 역사적 가치와 함께 현대 예술과 결합할 잠재력을 지닌다. 이를 활용한 설치미술과 미디어 아트는 도시 재생과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다. 건축물 미술작품은 공간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전북의 문화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면 도시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최근 관광은 보는 것에서 머무르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짧게 스치는 방문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기억을 쌓는 체류형 관광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건축물 미술작품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전북은 도시 곳곳에 머물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포토존을 넘어 자연스럽게 머물며 감각을 경험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전주에서는 전통 건축과 결합한 야간 미디어 연출로 낮과 다른 분위기를 제공할 수 있고, 군산에서는 근대 건축과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예술 프로젝트로 역사와 현대의 공존을 체험하게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소도시와 농촌에서도 폐교나 빈집을 활용한 예술 공간은 지역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장이 된다. 이는 공동체 활성화와 관광 콘텐츠 확장을 동시에 이끄는 전략이다. 다만 건축과 미술의 통합 기획과 지속적인 관리, 주민 참여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지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전주는 전통과 현대의 융합, 군산은 산업유산의 재해석, 익산은 역사 자원의 시각화 등 각 도시의 정체성을 살린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관광객의 이동을 고려한 예술 동선을 설계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구성해야 한다. 여기에 증강현실과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결합하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동시에 유지와 관리, 콘텐츠 갱신까지 포함한 운영 체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건축물 미술작품이 지역의 역사와 삶을 담아낼 때 공간은 특별해진다. 도시는 기억으로 완성되며, 그 기억을 만드는 힘은 예술에 있다. 전북이 예술과 건축, 관광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이곳은 단순한 방문지를 넘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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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06 18:36

전주국제영화제, 제18회 전주프로젝트 선정작 발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5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제18회 전주프로젝트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전주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270편 가운데 18편을 선정했다. 수상 결과, ‘전주랩’ 2차 기획개발비 지원작에는 이형직 감독의 <나자레, 나자레, 나자레>(가제), 반시안·윤재호 감독의 <내 남자친구에 관하여>, 최정은 감독의 <조용한 유산> 등 3편이 선정됐다. 음향 마스터링을 지원하는 ‘JICA상’은 반시안·윤재호 감독의 <내 남자친구에 관하여>와 최세담 감독의 <파도 위에서 춤추는 여자>가 수상했다. 디지털 색보정 지원이 주어지는 ‘전주영화제작소상’은 조한나 감독의 <여>와 최정은 감독의 <조용한 유산>이 받았다. 상금 1000만 원과 캐스팅 옵션을 지원하는 ‘전주캐스트상’에는 이다영 감독의 <다시 만난 우리>가 선정됐다. K-DOC CLASS 부문 ‘SJM문화재단 러프컷 부스터’는 고두현 감독의 <안경, 안경들>이 차지했다. 전주프로젝트 부문에서는 해외영화제 출품용 영어 자막 제작을 지원하는 ‘푸르모디티상’에 이다영 감독의 <다시 만난 우리>와 최정은 감독의 <조용한 유산>이 이름을 올렸다. 색보정 비용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DVcat상’은 변성빈 감독의 <산의 손뼉>과 이상문 감독의 <주름>이 수상했다. 국내 작품의 해외 배급을 지원하는 ‘워크인프로그레스’ 부문에서는 이상문 감독의 <주름>이 선정돼 배급지원금 500만 원을 받게 됐다. 또한 후지필름코리아 후원으로 진행된 전주랩 단편 ‘2차 제작지원금’ 부문에는 얀은경 감독의 <섬광>이 선정됐으며, ‘현물지원’ 부문에는 송진경 감독의 <틈에>와 양 감독의 <섬광>이 이름을 올렸다. 전주프로젝트 ‘다큐멘터리 포커스상’은 최세담 감독의 <파도 위에서 춤추는 여자>가 수상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5.06 16:49

민주당, 군산·김제·부안 갑·을 김의겸·박지원 전략공천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북 군산·김제·부안 갑, 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로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과 박지원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했다. 전북 핵심 현안인 새만금 개발의 향배를 좌우할 핵심 지역구에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한 정책 추진력을 갖춘 인물을 전면 배치했다는 취지로 풀이 된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전략 공관위는 군산·김제·부안 갑에 김의겸 전 의원, 을에는 박지원 최고위원을 각각 공천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발탁인재 환영식에서 박 최고위원과 임문영 부위원장을 발탁 인재로 소개하며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박지원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내부 발탁 인재의 본보기”라며 “115대 1 경쟁을 뚫고 당 역사상 최초로 선출된 평당원 출신 최고위원으로 당원 주권의 가치를 증명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에서 나고 자란 전북 토박이로, 전북 현안을 가장 명쾌하게 풀어낼 해결사”라며 “군산·김제·부안의 도약을 위한 최고의 필승 카드이자 민주당의 젊은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수락 연설에서 “지역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원팀으로 뛰어 전북에서부터 선거 승리의 기운을 만들겠다”며 “중앙과 지역, 정부 정책과 지역 현장을 잇는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익산 출신으로 전주 상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41기)을 수료했다. 현재 법무법인 다지원 대표변호사와 전주시체육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민주당 첫 평당원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주목받았다. 군산·김제·부안 갑에 공천된 김의겸 전 청장은 군산 출신으로 한겨레신문 기자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민주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제7대 새만금개발청장에 임명됐지만, 이번 재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3월 사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광주 광산을에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제주 서귀포에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 대구 달성군에 박형룡 지역위원장 전략공천도 함께 발표했다. 다만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추후 공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06 16:46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로드무비로 풀어낸 성장과 관계⋯‘리틀 라이프’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 <리틀 라이프>가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의 의미와 제작 배경 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지난 3일 오후 8시 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에서 열린 상영 후 GV에는 김용천 감독과 배우 박수아, 김혜원 양이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저예산 장편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직접 투자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제의 역할을 단순 상영에 그치지 않고 제작과 인재 발굴로 확장해 온 대표 사업으로, 지난 26년간 제작된 작품들은 세계 주요 영화제와 시네마테크, 미술관 등에서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올해 프로젝트는 한국과 해외 작품 각 한 편을 선정했으며, 그 중 국내작인 <리틀 라이프>는 다수의 단편을 연출해 온 김용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작품은 비극적인 사건 이후 삶의 균열을 겪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고통의 재현보다 관계와 몸의 표현을 통한 회복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영화는 부모의 비극적 사건에서 홀로 살아남은 열한 살 소녀 은하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던 은하는 일시 보호소에서 만난 보라와 친구가 되며 처음으로 위로를 경험한다. 두 사람은 ‘물고기 춤’이라는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지만, 보라가 다시 가족에게 돌아가게 되면서 이별을 맞는다. 이후 상실감에 빠진 은하에게 이모 자영이 새로운 선택을 제안하며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을 맞는다. 이날 GV에서 김 감독은 영화의 제작 계기에 대해 “아이들의 춤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던 중 아동 관련 비극적인 사건 뉴스를 접하게 됐다”며 “만약 그 아이가 살아 있었다면 평범하게 춤추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사건을 연이어 접하면서 이를 영화로 풀어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실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영화 속에서는 그 불가능한 선택을 가능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길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제목 ‘리틀 라이프’에 대해서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삶이라도 그 안에서 점차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세 인물이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채 이동하는 여정을 하나의 로드무비 형식으로 담았다”고 말했다. 아역 배우들과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아이들을 속이지 않고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대사를 교정하기보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정과 표현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배우 박수아 양은 주인공, 은하 역에 대해 “전반적으로 슬픔을 안고 있는 인물이지만 친구 ‘보라’를 잃는 순간 특히 큰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며 “질문을 받는 장면들이 많아 감정적으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혜원 양은 보라에 대해 “어른들이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하는 인물”이라며 “영화 속에서 ‘여기 와야 할 건 우리가 아니라 어른들’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한편 김 감독은 차기작으로 관계 속 ‘중독’을 주제로 한 작품을 구상 중이라며 “사랑과 도박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다시 삶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5.06 16:19

도내 산재 사망 사고 38.7% 추락사

전북 산업재해 사망자 10명 중 4명꼴로 떨어짐 사고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도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도내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111명이다. 이중 43명(38.7%)이 떨어짐 사고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12월 12일 완주군 화산면의 한 축사에서 천장 강판 작업을 하던 근로자 A씨(60대)가 5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앞서 지난해 5월 31일에는 김제시 황산면의 한 벽돌 생산 공장 창고를 철거하던 근로자 B씨(60대)가 6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노동계는 소규모 사업장이나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은 전북도의 특성으로 인해 떨어짐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0인 미만 사업장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소규모 사업장들에서 사망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대형 사업장이 비교적 적은 전북의 특성으로 인해 떨어짐 사고에 취약한 상황이라는 것. 박영민 노무사는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비계의 안전대나 난간 설치 등 기본적인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사망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며 "이런 것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고용노동부의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와 관련해 소규모 사업장 대상 점검과 감독을 확대하고 고위험 사업장 대상 전수 조사 등 관리 강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붕이나 태양광 등 지역 고위험 사업장 정보를 지방정부 등과 공유하고, 안전한 일터 지킴이 사업 등 소규모 사업장 중심 점검과 감독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봄철은 추락 사고가 많은 시기로, 집중 점검 기간을 통해 안전 관리를 실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본청에서 추진하는 방향에 맞춰 떨어짐 사고 감소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러한 정부 차원의 예방 노력과 함께 안전 장비 관련 관행·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사업장의 경우 노사 차원의 예방 노력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반면, 중소 건설 현장은 안전 교육이 잘 안되거나 혹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야 숙련된 기술자인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또한 중소 영세 사업장의 경우 안전 보건 교육 등에서 예외 조항이 많은데 향후 이러한 예외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생긴 사업장의 부담을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5.06 16:17

“민생·개혁 과제 완수할 것”…한병도, 민주당 최초 원내대표 연임

한병도 국회의원(익산을)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단독 입후보 속에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재신임을 받으면서 내년 5월까지 다시 민주당 원내를 이끌게 됐다. 민주당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는 한 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한 원내대표는 지난 1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공천헌금 의혹으로 사퇴한 뒤 실시된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대표직에 올라 3개월 간 총 396건의 법률안 처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당이 혼연일체가 돼 지방선거 압승을 이뤄내야 한다”며 “전광석화 같은 입법으로 국정을 탄탄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에는 다시 비상입법체제를 가동하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주요 국정과제 입법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특히 검찰개혁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검찰개혁의 마지막 퍼즐을 끼우겠다”며 “의원들의 우선 추진 입법과 예산도 직접 챙기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한병도 원내대표는 온화한 성격과 유연한 리더십, 꼼꼼한 업무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원내 리더십의 안정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3선인 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고, 당에서도 이재명 당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 및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 의원은 21대 대선 당시 이재명 예비후보 경선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도 맡아 신명계(신이재명)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 국회·정당
  • 이준서
  • 2026.05.06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