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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 속 민족대이동 시작…터미널·역·공항 등 귀성행렬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귀성이 본격화하면서 기차역·버스터미널·공항 등은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일부 지역은 비바람 등 궂은 날씨로 여객선 운행이 중단되는 등 귀성객들의 이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전국 주요 고속도로는 긴 연휴의 영향으로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인다. ◇ 마음은 벌써 고향…터미널·기차역·공항 설렘 가득 전국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은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채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귀성객들로 가득했다. 광주송정역은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그들을 맞이하려는 가족들로 붐볐다. 긴 연휴를 고향에서 지내려는 듯 상당수 귀성객의 손에 커다란 짐가방이 들려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젊은 부부부터 가족에게 전할 선물 보따리를 든 중년 남성까지 저마다 가족을 만나는 설렘을 안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수원역은 KTX 탑승 시간대를 중심으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으로 향하는 열차표는 대부분 매진됐다. 수원역 관계자는 "예년 명절에 비해 크게 더 붐비거나 하지는 않다. 입석 표는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입석 표를 찾는 귀성객들도 있다"고 전했다. 부산과 서울로 오가는 경부선 KTX와 SRT 열차 대부분이 매진된 부산역도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청주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이른 아침부터 만원 승객을 태운 버스가 쉴 새 없이 오갔다. 터미널에서 만난 심민섭(32)씨는 "이번 연휴가 평소보다 긴 만큼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오랜만에 식탁에 둘러앉아 못다 한 이야기를 하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 1층 도착 대합실은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하루 종일 혼잡했다. 일부 관광객은 제주도관광협회 종합관광안내센터를 찾아 각종 관광지 홍보물을 찾아보는가 하면, 제주 디지털관광증 가입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제주공항을 통해 귀성객과 관광객 4만9천여명이 제주를 찾을 전망이다. 김해공항은 오전부터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인근 주차장은 빈자리가 없었다. 인천공항은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 중이지만, 여객기 운항에 큰 지연이나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인천공항은 23만9천명이 이용해 역대 최다 여객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특별한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며 "항공기 출발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하면 넉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비바람에 여객선 일부 운행 중단…섬 귀성길 차질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남 섬 지역을 연결하는 여객선 51항로 78척 가운데 19개 항로 26척의 운항이 풍랑특보 발효로 통제됐다. 목포권역에서는 목포-홍도, 송공-흑산, 도초-우이, 진도-서거차, 율목-진도 등 9개 항로가 운행을 중단했다. 완도권역에서는 완도-여서, 완도-덕우, 완도-모도 등 6개 항로가 막혔고, 여수권역에서는 여수-거문, 여수-연도, 여수-둔병 등 3개 항로, 고흥권역에서는 녹동-거문 1개 항로가 통제된 상태다. 풍랑특보는 4일 오전 해제될 것으로 예상돼 이날 섬 지역 귀성길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제주 모슬포와 산이수동에서 가파도와 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운항이 통제돼 가파도와 마라도 지역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인천과 섬을 잇는 15개 항로 가운데 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 강풍으로 덕적도 진리∼울도 항로의 나래호가 단축 운항했고, 인천∼풍도·육도 항로는 오후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항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 안전상 이유로 운항이 어렵다고 알려왔다"며 "나머지 항로는 정상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길도 일부 차질이 생겼다.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여객기의 연결편이 늦어지면서 광주공항에서 11편, 여수공항에서 5편의 출발·도착이 지연됐거나 지연될 예정이다. ◇ 긴 연휴 덕에 주요 고속도로 비교적 원활 추석 3일 전부터 연휴가 시작돼 귀성객이 분산된 덕에 고속도로 사정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경부고속도로 분기점과 울산 도심을 잇는 울산고속도로는 양방향 모두 흐름이 원활하다. 울산에서 부산이나 경북 포항으로 연결되는 동해고속도로에서도 막히는 구간이 없다. 대전 대덕구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회덕분기점부터 점차 차량이 많아지고 있지만 대전 도심을 잇는 도로는 양방향 모두 흐름이 좋다. 전국 곳곳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경기지역 귀경길 교통 상황은 원활하지 못하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기흥동탄IC∼천안JC, 평택파주고속도로 평택 방향 향남IC∼평택JC 등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일부 국도에도 차량이 몰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귀성 방향의 경우 오전 11∼12시 정체가 극심했지만, 오후 7∼8시 사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전국에서 차량 524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4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대가 이동할 전망이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10.03 16:09

“추석 연휴에도 안심”... 전북도, 유기동물 구조·응급동물병원 운영

전북특별자치도는 추석연휴 기간(3일부터 9일까지) 동안 도민과 반려동물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유실·유기동물 구조·포획단과 응급 동물병원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유실·유기동물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시군과 연계한 구조포획단을 운영한다. 유실·유기동물 발견했을 경우 시군 당직실로 즉시 신고하면 구조포획단이 구조하여 동물보호센터에서 안전하게 보호할 예정이다. 신고 관련 연락처는 전북자치도 홈페이지에 게시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구조된 동물에 대해 내장칩 등을 통해 동물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등록된 경우에는 소유자에게 신속히 반환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아직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반려인들에게 조속히 등록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도는 추석 연휴 동안 반려동물이 갑작스럽게 아플 때 신속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응급 동물병원’ 16곳을 운영한다. 이 중 2곳은 24시간 운영하며 야간·심야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응급 동물병원 현황은 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진료 요일과 운영 시간은 병원마다 달라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민선식 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연휴 동안 유실·유기동물이 신속히 구조될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반려동물이 제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아 반려동물과 도민 모두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03 14:12

이진숙, 경찰 2차조사 개시…내일 오후 법원 체포적부심

경찰이 3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체포 이틀 차 조사를 개시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치장에 입감된 이 전 위원장을 조사실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차 조사에서 이 전 위원장의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이 야간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조사는 오후 9시께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 측 임무영 변호사는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 전 위원장 측이 청구한 체포적부심사가 4일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경찰이 "소환에 6차례 불응했다"고 했지만, 타당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는 등 불응한 적이 없음에도 부당한 체포를 당했다는 것이다. 임 변호사는 "불출석 사유서를 검사·판사가 읽었다면 체포영장을 청구·발부할 가능성이 없다"며 "기록에 누락된 게 아닌지 국정감사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수사는) 체포적부심 일정과는 관계없다"며 조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체포적부심사 결과와 상관 없이 구속영장 신청·청구 절차를 밟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수사 서류와 증거를 접수한 시점부터 결정 후 자료를 반환하는 시점까지는 체포영장 집행 후 구속영장 청구 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전 위원장은 직무정지 상태였던 지난해 9∼10월 보수성향 유튜브 4곳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이라는 등 정치적 의견을 표명했는데, 이는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발언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또 대선·보궐선거를 앞둔 올해 3월∼4월 페이스북과 국회 발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과 이재명 대표의(가) 직무유기 현행범" 등 민주당 후보자를 낙선하게 할 목적의 발언을 한 혐의도 있다. 임 변호사는 취재진에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법리적인 판단이 잘못됐다며 무혐의를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민주당에 반대하는 목적이라고 해석하면, 민주당은 누구도 비판을 못 받는 성역이라는 것"이라며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공직자로서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판단이다.

  • 경찰
  • 연합
  • 2025.10.03 11:21

추석연휴 첫날 아침 귀성길 정체…서울→부산 6시간30분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오전 귀성 차량으로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30분, 울산 6시간 10분, 목포 5시간 20분, 대구 4시간 03분, 광주 5시간 40분, 강릉 3시간 30분, 대전 3시간 20분이다. 반대로 각 도시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4시간 30분, 울산 4시간 20분, 목포 3시간 51분, 대구 3시간 20분, 광주 3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36분이다. 공사는 "귀성 차량 등으로 평소 금요일보다 지방 방향 위주로 혼잡하다"고 밝혔다. 오전 8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오산 부근∼남사 부근, 북천안∼천안 부근, 옥산분기점 부근∼청주분기점 등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해안선 목포 방향 순산터널 부근∼서해대교, 서울양양선 양양 방향 강일∼서종 구간 등에서도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선 강릉 방향 반월터널 부근∼부곡과 신갈분기점 부근∼양지터널 부근, 중부내륙선 창원 방향 여주분기점∼감곡 부근 등에서도 차량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공사는 귀성 방향의 경우 이날 오전 11∼12시 사이 정체가 가장 극심했다가 오후 7∼8시 사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전국에서 차량 524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4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대가 이동할 전망이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10.03 10:56

[현장] "명절 특수도 옛말"⋯한 집 건너 '빈 상가', 전주 시내 활기 잃었다

"폐업한 곳이요? 한 바퀴 둘러보세요. 얼마나 많은가." 지난 1일 찾은 전주 객사에서 만난 상인이 한산한 거리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 위치한 객사는 전주시 번화가 중 한 곳이다.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전주에서 시내로 통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8월 말에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소상공인 경제 변화상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북 소상공인 폐업률은 10.5%에 달했다. 전북 소상공인 사업체당 연평균 매출액은 전년(1억 5100만 원) 대비 310만 원 줄어든 1억 4790만 원이다. 호남 권역 중 유일하게 줄었다. 총 사업체 26만 1000곳 중 30%는 연 매출 2000만 원 미만으로, 소상공인 10명 중 3명이 최저임금도 벌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듯 이날 둘러본 객사는 시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1시간 동안 둘러본 결과 폐업한 점포가 20곳이 넘었다. 거리에는 온통 임대 딱지가 붙어 있었다. 객사 중심과 인근의 핵심 상권인 영화의거리, 객리단길, 웨딩의거리까지 초토화였다. 영화의 거리에 있는 3층 규모 의류 매장을 포함해 네 곳이 연이어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객리단길 중심가도 영업 중인 점포 옆에 폐업 점포가 늘어서 있는 등 핵심 상권조차 무너졌다. 최근 몇 년 새 다시 명소로 떠오른 '웨딩의거리(웨리단길)'마저 상권 침체를 버티지 못했다. 객리단길에서 9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A 씨는 "처음에는 사람 머리밖에 안 보일 정도로 북적였다. 이제는 주말에나 조금 붐비는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생활 방식이 달라진데다 경기도 침체되면서 회복이 안 되고 있다"며 "벌써 몇 년째 명절이 돼도 사람이 없다. 명절 특수도 옛말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 B 씨는 폐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 입점할 때 권리금을 주고 들어왔는데, 경기가 갈수록 나빠졌다. 직원도 다 정리하고 혼자 주 7일 일했는데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조만간 문을 닫을 계획이다"고 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10.03 10:51

전북교육청 남북교육교류협력 기금 존속기한 연장된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3일 윤정훈 의원(무주군)이 발의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남북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제42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 개정 조례는 도교육청의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의 존속기한을 오는 27일에서 2030년 10월 27일까지 5년 연장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제4조 제3항에 따라 기금의 존속기한을 5년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 윤 의원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남북관계의 정세가 변화할 경우 언제든 교육 분야 교류가 재개될 수 있다”며, “기금 존속기한 연장은 미래세대가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교육을 통해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남북 교육교류는 단순히 제도적 교류를 넘어, 미래세대가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 장”이라며, “전북이 교육을 통한 통일 기반 조성의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은 △전북교육청이 추진하는 남북교육·학예 교류사업 지원 △기금 조성·운용 및 관리 경비 △민간단체의 남북교육교류 활동 지원 등에 사용된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10.03 10:48

채석강·적벽강⋯부안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학술·관광 명소로 부각

부안군은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지질학 연구와 생태관광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지질환경전공 학생 100여 명이 부안군 대표 지질 명소인 채석강을 찾아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채석강은 약 7000만 년 전 퇴적층이 파도와 바람에 의해 절벽으로 드러나며 형성된 곳으로, ‘지구의 시간표’라 불릴 만큼 다양한 퇴적 구조가 잘 보존돼 있다. 학생들은 교과서 속 이론을 실제 지층에서 확인하며 생생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부안군에는 채석강 외에도 적벽강, 솔섬, 직소폭포, 진리 공룡알 화석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지질학적 가치가 공존한다. 이러한 자원은 학술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서해안 지질공원은 2023년 국내 최초 ‘해안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년 주기의 첫 재검증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 7월 유네스코에 재검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정 이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521만 명이 방문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32만 명이 다녀가 국제 브랜드 효과를 입증했다. 2024년 지질공원 만족도 조사에서 15개 항목 중 7개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며 탐방 프로그램과 시설 운영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 부안
  • 홍경선
  • 2025.10.03 10:26

[리뷰] 신과 인간의 산, 무용으로 되살아난 마이산

신과 인간이 함께 빚어낸 산, 마이산이 무대 위에서 생명력을 얻었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지난 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34회 정기공연 창작무용극 ‘작(作)-신과 사람이 빚은 걸작, 마이산’을 선보였다. 농부, 어부, 강의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진안 마이산을 소재로 한 네 번째 ‘이 땅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의 대미다. 마이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고, 벌집 모양의 암벽을 품은 독특한 산세로 잘 알려져 있다. 무대는 이 신비로운 자연을 단순한 풍광이 아니라, 시간과 설화, 인간의 삶을 품은 ‘걸작’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총 여덟 개 장면으로 나뉘어,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잇는 매개로서의 마이산을 무용적 언어로 풀어냈다. 서곡 ‘하늘이 빚다’는 영상으로 웅장한 산세를 펼쳐 보이며 시작된다. 이어 은수사의 청실배나무와 산신제를 교차시킨 1장에서는 청실배나무의 고결함과 생명력이 무대에 드리워졌다. 제천 신앙을 표현한 몸짓은 인간의 기원을 떠올리게 했다. 2장에서는 전주대학교 싸울아비 태권도 시범단이 참여해 이성계의 ‘몽금척’ 설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태권무를 선보였다. 국악 리듬과 전자음향이 교차하며 전통과 현대가 부딪히는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공연의 중반부는 마이산의 유래와 전설을 풀어냈다. 이갑용 처사가 돌탑을 쌓아 올린 이야기는 인고의 몸짓으로 표현됐고, 호수에서 솟아올라 산이 되었다는 전설은 빛과 음악으로 형상화됐다. 4장에서는 수마이봉과 암마이봉의 이야기를 두 무용수의 호흡으로 담아 봉우리의 신비를 인간의 서사로 옮겼다. 특히 5장 ‘그렇게 땅을 달리다’는 공연의 백미였다. 마이산이 말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착안한 장면으로, 무용수들은 발굽 장단에 맞춰 역동적으로 달렸다. ‘박’이라는 전통 타악기가 더해져 산이 달리는 듯한 울림을 만들었고, 관객은 대지가 흔들리는 듯한 진동을 체험했다. 음악적 구성은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융합이었다.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혼합해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었고, 장구 연주단을 통한 ‘비’의 상징화는 전통적 의미를 살렸다. 성악과 보이스를 통해 설화를 직접적으로 전달한 부분은 다소 서사적 과잉의 위험이 있었으나 몰입도와 극적 효과에서는 성취를 거뒀다. 안무 또한 돋보였다. 태권도의 직선적인 동작과 금척무의 곡선이 교차하며 산세의 흐름과 기운을 표현했고, 움직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설화와 역사를 전하는 서사적 몸짓으로 확장됐다. 영상·조명·소품은 한국적 상징성을 강화하며 무대를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공간으로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 이혜경 예술감독의 마지막 정기 무대라는 점에서 뜻깊다. 그는 지난 4년간 무용단을 이끌며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실험적 시도를 이어왔다. 농부에서 어부, 강을 거쳐 산으로 이어진 서사 구조는 곧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궤적이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무용수들이 산과 인간의 공존을 노래하며 퇴장하자, 객석에서는 긴 박수가 이어졌다. ‘작’은 단순히 지역 설화를 무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수억 년의 시간이 빚은 산세와 그 안에 살아온 인간의 이야기를 예술로 전환해냈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 김제의 호남평야 농부의 이야기를 담은 진경, 부안의 어부와 푸어제를 다룬 고섬섬, 금강과 만경강의 서사를 담아낸 강, 그리고 이번 마이산 설화까지 이어진 시리즈는 이혜경 단장이 4년간 애향의 시선으로 전북 곳곳의 이야기와 역사를 무용극으로 풀어낸 여정이었다. 조주현 연출가, 장석진 작곡가와 함께한 이 시도는 훌륭한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지역의 삶과 신화를 문화콘텐츠로 재탄생시킨 사례로, 전통예술의 미래를 여는 발판이자 전북 무용계가 남긴 중요한 성취로 평가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03 09:58

[추석특집] 전북도지사 선거, 김관영·안호영 재대결에 이원택·정헌율 가세

내년 6월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있을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가 도내 현역 정치인 간 혈투로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맞붙었던 후보들은 내년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더 독한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유력 후보군이 형성돼 있어 사실상 전북지사 경선이 본선의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지사 민주당 후보군은 현직 지사인 김관영 도지사와 현역 3선 의원인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재선인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정헌율 익산시장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중 김 지사와 안 의원, 그리고 정 시장은 다른 정치적 선택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그간 변수로 떠올랐던 이 의원 역시 민주당 도당위원장 직을 사퇴하면서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SNS를 통해 "오늘 도당위원장직을 사직한다. 끝까지 임기를 다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전북을 만드는 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도지사 경선에 나섰던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장관 직을 내려놓고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란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김관영 도정 4년 간의 재평가 성격도 띠고 있다. 새만금·교통인프라·올림픽·대기업 유치·행정통합 등 굵직한 도정 현안들 역시 이미 정치 쟁점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다만 안·이 의원 역시 현직 정치인으로 전북 현안에 대한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정 시장은 광역 단위 이슈에 대해 이렇다 할 행동은 하지 않고 있으나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도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대외 인지도 올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매번 전북도지사 후보를 냈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극우 논란으로 인해 그나마 낮았던 지지율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 전북지사 선거에 나섰던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후보로 나서면 국회의원직을 던져야 해서다. 조 의원은 다른 후보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도지사 후보를 낼 전망이다. 후보군으로는 조국 대표의 최측근인 황현선 전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남원 출신인 강경숙 국회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강 의원 역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해 출마 가능성은 낮다. 진보당에서는 전주을 국회의원을 지낸 강성희 전 의원을 전북도지사 후보로 이미 확정지은 상태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역단체장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장을 최소 5명 이상 당선시키겠다”면서 전북지사 후보에 강 전 의원을 거론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10.03 07:36

[추석특집] 전북 정치는 전성기 전북 현안은 과도기

올해 추석 명절은 고향을 찾은 전북도민들이 부모세대와 함께 지역의 미래에 고민하는 연휴가 될 전망이다.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가정 내 분위기 속에서도 전북현안이 명절 화두가 된 배경에는 정치인의 성장이 곧 전북의 성장이라 믿었던 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일 재경 전북도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전북 정치는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은 것과 반대로 전북현안은 과도기에 있다는 말들이 주를 이뤘다. 한마디로 정치인은 성장하지만, 지역은 퇴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들어선 이재명 정부에선 내각에 전북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되면서 막혔던 현안이 뻥 뚫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전북은 설상가상으로 자중지란을 겪으면서 모든 주요 현안이 갈등요소로 떠올랐다. 집안싸움을 보는 정부와 기업들은 전북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서울행정법원의 판단으로 인해 착공을 고작 2개월 남긴 시점에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새만금 매립 사업도 마찬가지다. 새만금 사업 시작 전부터 있었던 환경 논란은 30년 이상 새만금을 그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관리수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새만금과 똑같이 30년 이상 현안으로 묵혀버린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도 마찬가지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전북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아이디어는 제시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찬반 갈등을 지역정치권이 조장하면서 논의가 퇴색됐다. 노을대교 역시 공사비 부족으로 조달청 입찰 공고에 단 하나의 기업도 참여하지 않았다. 군산항은 토사 매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역항으로써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지만, 대책은 요원한게 현실이다. 새만금 신항은 배후부지 재정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대로 가면 항만 기능에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도내 정치인의 약진이 도민들의 기대와 달리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개인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전북정치권과 전북출신 고위공직자의 성공이 곧 '전북의 성공'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무너진 것도 도내출신 정치인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정작 지역은 인구·교육·일자리·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낙후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북 인구는 172만 명 수준으로 1년 새 2만 명이 줄었다. 고향을 찾는 이들이 작아지는 고향에 희망을 보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전북의 실정에도 현역 단체장과 정치인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자신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10.03 07:31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전주] 우범기 현 시장 등 5명 거론

내년 전주시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우범기 현 시장과 이를 저지하려는 후보들 간의 경쟁으로 압축된다. 현재 전주시장 후보군으로는 국주영은 전 전북도의회 의장, 성치두 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소통협력위원장, 우범기 전주시장, 임정엽 전 완주군수,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등 5명이 오르내린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직 또한 선거 체제로 전환하며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우 시장은 민선9기로 이어지는 시정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취임 기간 전주종합경기장, 대한방직, 전주역 개발 등 해묵은 난제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데 집중해 왔다. 우 시장에 석패한 이후 와신상담했던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의 출마도 확실시된다. 조 전 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을 활발히 알리고 있다. 전북도의회 의장을 지냈던 국주영은 도의원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주시장 출마 뜻을 밝히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국주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전주시장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 정치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임정엽 전 완주군수도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임 전 군수의 경우 보류 단계인 더불어민주당 복당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성치두 전 위원장은 일찌감치 전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성 위원장 또한 SNS를 통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전하고 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0.03 06:00

[추석특집] 학령인구 감소, 유일 해법은 교육협력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하 전북교육청)은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 손잡고 미래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지역과 학교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은 한국 교육 혁신의 방향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현장이다. 전북 교육의 협력 모델은 ‘지역이 교육을 살리고, 교육이 지역을 살리는’상생의 길을 실천하며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는 물론 지역 소멸과도 연계한 교육행정을 벌여 나가고 있다.     △국비 2765억 확보, 지역과 함께 여는 미래 교육 전북교육청은 2022년 전북도청과의 교육협력을 공식 선언하고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지역의 교육 문제는 교육청만의 과제가 아니다’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변화였다. 과거 단발적 협조 수준에 머물던 관계는 상시적·전략적 협력 체계로 전환됐다. 그 결과 교육부 공모사업에서만 3년간 2,765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학교와 지역의 교육 복지를 위한 ‘학교복합시설’,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험하는 ‘교육발전특구’, 도시와 농촌을 잇는 ‘농촌유학’은 대표적 성과다. 특히 학교복합시설에는 6개 시·군에 총 1,002억 원이 투입돼 돌봄센터, 자기주도학습공간, 작은도서관, 실내체육관, 드론축구장, 문화공간 등 지역 주민과 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복합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교육발전특구는 11개 시·군에서 국비 818억 원, 지자체 945억 원 등 총 1,763억 원이 투입돼 교육 인프라 확충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 방과후 돌봄 등 교육 혁신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자기주도학습센터는 5개 시·군에서 센터당 연간 2억7천만 원의 지원을 받아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 안에서 학습 문화를 정착시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지역 공동체에 활력 불어 넣다 학생 수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153개교에서 운영 중인 ‘어울림학교’는 농촌 소규모 학교의 평균 학생 감소율이 11.7%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3.7% 수준으로 낮추는 성과를 냈다. 이는 단순히 학생 수를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연계 활동을 통해 교육력을 회복시킨 사례로 꼽힌다. 전북형 농어촌 유학은 불과 3년 만에 학생 수가 27명에서 257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지자체의 주거 지원과 체재비 보조, 마을 공동체의 돌봄이 결합되면서 작은학교와 마을이 함께 살아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농촌유학을 선택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배우며 자존감과 사회성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교육 선택의 확장이 아니라, 농촌 공동체와 도시 가정 모두에게 상생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전주·군산·익산 등 원도심학교 52개교에도 특화 프로그램과 저소득층 맞춤 지원이 투입됐다. 학교당 기본 운영비와 특색과정 운영비는 물론, 저소득층 학생 수에 비례해 추가 지원을 함으로써 교육격차 해소와 지역 교육력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자체와의 협력, 공동 투자로 여는 미래 전북교육청의 교육협력은 도청과 14개 지자체의 긴밀한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다. 특히 교육협력지구 사업은 지자체와 교육청이 각각 36억5천만 원씩, 총 73억 원을 투입해 마을교육공동체 확산, 지역특화 교육과정 지원 등 실질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촌유학 역시 지자체가 거주지를 조성하고, 교육청은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유학 경비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교육청 단독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지자체와 함께 해결하는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대학과의 협력, 현장 중심 교육 혁신 지난 6월 전북도와 전북대·전주교대·군산대가 교육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교육청은 대학에 교육협력관을 파견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교육 복지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교원 연수, 지역 맞춤형 진로교육도 본격 추진되며 학문과 현장이 연결되는 혁신 기반을 다지고 있다.   △위기 속 협력, 미래 교육의 길 전북은 현재 학생 수 급감이라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10년 전 20만 명 수준이던 학생 수는 2025년 4월 기준 약 17만 2천 명으로 줄었고, 초등학생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내년에는 보통교부금과 기금 전입금 축소로 예산도 3천억 원 이상 감소될 전망이다. 이러한 현실은 교육청 단독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다. 전북교육청은 지자체, 대학 그리고 지역 사회와 힘을 합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웃고 배우며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는 더 이상 교실과 운동장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공동체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배움터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에게 배움과 성장을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임경진 교육협력과장 미니 인터뷰> 전북교육청 임경진 교육협력과장은 “교육발전특구는 학교와 지역이 상생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지역 산업과 교육이 맞닿으며 학생들의 진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유학은 단순한 전학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는 배움의 실험”이라며 “아이들의 웃음이 마을을 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울림학교는 작은 학교를 지키는 핵심 모델”이라고 말하며, “학생 감소율이 눈에 띄게 줄며 교육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원도심 학교 지원은 교육격차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필수 정책” 이라고 강조했다. 임 과장은 “교육협력지구는 지자체와 1:1 매칭 투자로 지역교육의 실질적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구조로 지역과 교육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로써 교육발전특구가 교육의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정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학교복합시설은 학생과 주민이 함께 쓰는 생활SOC” 라며,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거점인 동시에 자기주도학습센터는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 안에서 학습 문화를 정착시키는 중요한 공간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힘을 키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학생 수 감소가 불러올 지역 소멸, 교육예산의 감소는 엄연한 현실로 지역의 현안과 교육의 현안이 같아지고 있는 이때, 지역과의 협력은 필수이며 앞으로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전북교육의 최대 과제는 학령 인구 감소로 교육 협력은 이를 극복할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0.03 06:00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남원] 전·현직 시장, 전 국회의원 등 출마 채비

남원 정치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시장과 전 국회의원, 행정·시민사회 인사들까지 출마 채비에 나서며 격전이 불가피해졌다. 최경식 시장(59)은 현직으로 ‘일하는 시장’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민선 8기 지역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을 노리고 있다. 강동원 전 국회의원은(71)은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현재 남원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경식 시장에게 패했으나, 지역 정치권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김원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60)은 보건복지부에서 30여년 간 근무한 행정 전문가다.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정책 실행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태 남원시의회 의장(63)은 재선 시의원으로 현장 중심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주민 복지와 생활환경 개선, 농업인·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지역 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61)은 기재부와 전북도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행정가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중앙 정치권과 긴밀한 유대를 보여주며, 남원 발전에 기여할 인물로 거론된다. 오철기 (사)전북시민참여포럼 공동대표(55)는 시민사회 활동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지방자치와 시민 참여 확대를 강조하며 지역 현안에 대해 꾸준한 발언과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윤승호 전 남원시장(71)은 과거 남원시정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역 인지도가 강점이다. 다시금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정린 전북도의원(58)은 남원시의원·전북도의원 재선, 도의회 부의장 등 풍부한 의정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농업·환경·복지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남원
  • 최동재
  • 2025.10.03 06:00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익산] 무주공산 쟁탈전 ‘불꽃경쟁’ 예고

내년 익산시장 선거는 현 정헌율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 상태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른 후보군은 박종완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심보균 전 행정안전부 차관, 임형택 조국혁신당 익산시지역위원장, 전정희 전 국회의원,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등 7명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이 뜨겁다. 차관, 행정부지사, 경찰청장 등 고위 관료 출신 후보군들이 일찌감치 민심 공략에 나서 분주한 모양새다. 심보균·최정호 전 차관과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최병관 전 행정부지사 모두 연일 지역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저마다 익산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전정희 전 국회의원은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히고 본격 활동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역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 박종완 전 대변인이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끈질긴 집념과 노력으로 익산을 백제문화권에 포함시킨 장본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도전 준비를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임형택 익산시지역위원장이 재도전에 나선다. 그는 익산의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5.10.03 06:00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군산] 강임준 3선 도전 가능성⋯후보군 난립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군산시장을 놓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전개되는 등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핵심은 강임준 시장의 3선 도전 여부다. 강 시장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지만 지역 정가에선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전‧현직 도의원 및 시의원 등도 대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등 현재까지 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만 13명에 이를 정도다. 강태창‧문승우‧박정희 전북자치도의회 도의원과 군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영일 의원‧나종대 군산시의회 의원이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진희완 전 시의회 의장과 이성일 전 도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서동석 전 전북도당 부위원장과 문택규 전 군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관규 변화와혁신포럼 대표와 김재준 전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주현 현 조국혁신당 군산지역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는 벌써부터 각종 모임이나 단체‧행사 등을 통해 이름 알리기 및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시장 선거가 어느 때보다 과열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군산
  • 이환규
  • 2025.10.0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