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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후보들 ‘우르르’…전북 국회의원 재보궐 '하마평 경쟁'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전북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인물 검증 없는 ‘하마평 경쟁’으로 흐르며 지역 정치가 출렁이고 있다. 이원택 의원의 전북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예상되는 군산·김제·부안을과 신영대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재선거가 확정된 군산·김제·부안갑 등 두 곳이 무대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촉각이 곤두선 곳은 군산·김제·부안을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우일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가세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김제 출신인 그는 중앙당 전략공천 카드로 급부상하며 지역 정치권의 긴장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맞서 내부 승진 1호 청장 출신인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이 ‘방산 전문가’라는 이력을 내세워 세를 넓히는 중이다. 여기에 3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춘진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박지원 평당원 최고위원, 이광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김종회 전 국회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줄줄이 거론되며 다자 난립 구도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군산·김제·부안갑 역시 과열 양상이다. 21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출신의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 문승우 전 전북자치도의회 의장, 전수미 민주당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한때 지역 정가를 흔들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출마설은 그의 경기 평택을 출마로 정리됐지만, 민주당 내부 경쟁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처럼 후보군이 봇물을 이루는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무경선 전략공천’ 방침이 자리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경선 배제를 시사하면서, 지역 유권자 지지보다 중앙당의 ‘낙점’을 받기 위한 인지도 경쟁이 앞서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책 경쟁이 사라지고 ‘중앙 인맥 대결’만 남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이름만 난무할 뿐 정책과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는 피로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최종 선택이 전북 정치 지형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 민심이 배제되고 있다는 우려 역시 짙어지고 있다.

  • 선거
  • 육경근
  • 2026.04.20 14:32

아원고택, 드라마 흥행에 ‘거절’ 챌린지로 화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자 대군자의 사택으로 등장하는 완주군 소양면의 ‘아원고택’이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제작으로 지난 1월 촬영을 모두 마친 이 드라마는 아원고택의 고즈넉한 한옥미와 현대적인 조경을 영상에 고스란히 담아 단번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주말 방영된 4회 방송분 시청률이 전국 평균 11.1%를 기록하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 대군자가 머물며 사색하던 공간인 ‘만휴당’에서 방문객들이 드라마의 여운을 즐기고, 드라마 영상미가 뛰어난 수공간(수경시설)은 드라마 속 몽환적인 분위기 그대로 관리되고 있어 팬들이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는 주요 장소다. 특히 극 중 주인공들의 감정이 교차했던 ‘담벼락 키스’ 신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어디서 찍었냐”는 문의가 폭주하며 새로운 ‘인생샷’ 명소로 떠올랐다. 드라마 속 대사인 “나는 결혼을 거절한다”를 테마로 아원고택의 담벼락과 수변 공간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아원고택 전해갑 대표가 전했다. 아원고택은 방탄소년단(BTS) 이 이곳에 머물며 화보와 영상을 촬영한 후 팬들 사이에서 ‘BTS 성지’로 불리며 이미 완주의 대표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BTS의 이런 스토리와 이번 드라마 주연인 아이유의 화제성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전 대표는 시청자들이 드라마 배경지에 열광하는 이유로 ‘공간의 진정성’을 꼽았다. 전 대표는 “요즘은 AI 디지털 카메라 시대라 인위적인 세트장은 금방 티가 난다”며,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살아있는 실제 장소에서만 느껴지는 사실감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아원고택은 별도의 세트장 설치 없이 기존의 고택과 서당, 천지인 건물 등을 그대로 활용해 드라마 속 ‘왕의 사택’이자 로맨스의 중심 공간을 잘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드라마 방영 이후 아원고택을 찾는 발길은 평상시보다 30~40% 이상 급증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중장년층 여성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전 대표는 이러한 현상을 영화 `왕사남`이 영월을 명소로 만든 것과 같은 ‘소멸 재생’`의 사례로 언급하며, 드라마의 흥행이 지역 경제의 연속적인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절호의 타이밍을 지역 홍보와 산업으로 연결하려는 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월의 사례처럼 자치단체와 문화재단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면 완주군이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글로벌 관광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완주
  • 김원용
  • 2026.04.20 13:23

金총리 “새만금, 국토대전환 시금석”…현대차 9조 투자에 ‘빛의 속도’ 지원

김민석 국무총리가 새만금 개발사업을 대한민국 국토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국토대전환’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원 규모 대규모 투자를 기점으로 새만금을 인공지능(AI)과 로봇·수소 에너지가 결합한 ‘미래 산업 생태계의 결정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새만금에서 국토대전환의 첫 시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그룹이 새만금에 9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한 대기업의 지역 투자라기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꿈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여 년 전부터 새만금이 농업 중심의 비전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왔다”며 “수소 에너지, AI 데이터센터, 로봇,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 제조혁신이 결합한 미래 산업 생태계의 집약체가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새만금을 ‘메가특구’의 첫 시험대로 삼겠다는 의지였다. 김 총리는 최근 규제합리화위원회에서 논의된 ‘메가특구(특정 지역에 파격적 권한과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를 언급하며 “(메가특구의) 최초의 실험과 실제 시도를 새만금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대표적인 선도 모델을 새만금에서 구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새만금이 ‘메가특구’로서 규제 샌드박스를 대폭 적용받고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이는 타 지역으로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김 총리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속도’와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속도와 의지가 정말 중요하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빛과 같은 속도로 밀어붙여야 한다”며 “(현대차의) 과감한 발상에 부응해 정부도 함께 움직여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에서 대한민국이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3월 TF 발족 이후 한 달여 만에 열린 두 번째 자리로,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을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한 부처별 지원 상황이 집중 점검됐다. 정부는 현대차의 미래 사업 지원을 위해 규제 개선, 인프라 구축, 인허가 간소화, R&D 지원, 세제 혜택 등 50여 개의 구체적인 과제를 발굴해 검토 중이다. 국무조정실은 “검토된 지원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여 투자 실행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홍국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전북도, 현대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4.20 13:22

“전북 방산클러스터 유치해야”…기업들 '한목소리'

전북의 방위산업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개선과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도내 방산클러스터 유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방위산업특별위원회는 20일 전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실용화지원1동에서 ‘전북 방산기업 혁신성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민주당 김병주 방산특위 위원장과 윤준병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 이원택 국회의원을 비롯해 방위사업청과 전북자치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방산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데크카본, LS엠트론, 다산기공 등 도내 주요 방산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정책 과제를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민국 안보 역량 강화와 전북의 방산 거점화를 동시에 겨냥한 현장 점검 성격으로 마련됐다. 전북도는 이날 탄소소재 국산화 패스트트랙 도입, 방산 센서·반도체 중심 기술 생태계 구축, 새만금 기반 드론 실증·훈련 거점 조성 등 3대 핵심 비전을 제시했다. 탄소소재 분야에서는 전투기와 미사일 등에 필수적인 초고강도 탄소섬유의 국산화를 앞당기기 위해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해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방산 센서와 반도체 분야에서는 오디텍, 올로텍 등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레이저 광원 기술과 무기체계 센서 개발을 추진해 첨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울러 새만금 일대를 활용해 AI 기반 군집 드론과 안티드론 시스템을 실증·훈련하는 전진기지를 구축,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규제 개선 필요성도 집중 제기됐다. 도내 방산기업들은 규제 개선과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방산클러스터 유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국산 소재를 활용하더라도 실제 무기체계 적용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산 소재가 우선 채택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전북 방산의 경쟁력으로는 ‘융합형 클러스터’가 꼽혔다. 신경아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책임은 “전주(탄소·센서), 완주(중기·계도), 새만금(실증)을 잇는 삼각 벨트를 기반으로 소재부터 완제품, 실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북의 기술 없이는 K-방산의 미래도 없다”며 “탄소소재와 드론, 센서 기술을 중심으로 방산 생태계를 고도화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탄소 소재 중심으로 방산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함께 고민할 것”이라며 “전북의 각 기업들을 총력 지원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4.20 12:26

[딱따구리] '10%가 100%를 결정’…기초의원 선거, 민주주의 훼손하다

지방자치는 주민의 손으로 대표를 선출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지금의 기초의원 선거는 그 출발선부터 무너져 있다. 호남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영남권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선거는 이미 결과가 정해진 형식적 절차로 전락했다. 주민의 선택은 들러리에 불과하고, 권력은 정당 내부에서 이미 배분된다. 이것이 과연 민주주의인가. 이 왜곡된 현실은 고창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고창군의회 다선거구(공음·대산·성송면)는 2명의 의원을 선출하지만, 실제 후보를 결정하는 주체는 주민이 아니다. 약 6500명 주민 가운데 경선에 참여하는 권리당원은 700명 안팎, 불과 10% 수준이다. 10%가 100%를 결정하는 구조 속에서 나머지 90% 주민은 선거 이전 단계에서 이미 배제된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정당 운영의 불투명성과 무책임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불법선거 의혹이 제기돼도 제대로 된 조사나 제재 없이 경선 결과가 발표되고, 이의제기를 해야만 뒤늦게 검토가 이뤄지는 행태는 공당의 책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권리당원 규모조차 비공개, 후보자들은 유권자 명단조차 확인할 수 없는 폐쇄적 구조, 토론과 정책 검증 없는 ‘깜깜이 경선’이 반복된다. 공정성과 투명성은 사라졌고, 남은 것은 조직과 줄세우기뿐이다. 결국 이 제도는 소수 권리당원에게 과도한 권력을 몰아주고 다수 주민의 정치적 권리를 박탈하는 장치로 변질됐다. 지방선거는 더 이상 주민의 축제가 아니다. 정당이 설계하고 통제하는 ‘내부 선발전’에 불과하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유권자의 한 표는 무의미해지고, 민주주의의 핵심인 대표성과 책임성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는 폐지돼야 한다. 주민이 직접 후보를 선택하는 완전 개방형 경선, 또는 무공천 제도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지방자치는 정당의 하부 조직이 아니다. 주민의 의사가 배제된 선거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고창군 다선거구 불법 선거 과정을 제대로 조사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 고창=박현표 기자

  • 오피니언
  • 박현표
  • 2026.04.20 10:49

“우리 지역구 후보는 누구”···군산 광역·기초 정당별 후보 윤곽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산시 광역·기초의원 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며 정당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기초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내고 권리당원 100% 투표 방식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조국혁신당은 광역 2곳, 기초 6곳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국민의힘 1명과 기본소득당 1명, 무소속 4명도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에 이름을 올렸다. 도의원 정수 증가에 따라 광역의원은 5개 선거구에서 각 1명씩 선출된다. △제1선거구(옥구·옥산·옥도·옥서·회현·해신·소룡·미성)는 강태창(민주당), 나기학(조국혁신당), 고명석(기본소득당) 후보 간 대결 구도다. △제2선거구(임피·대야·서수·개정·나포·성산·조촌·구암·경암)는 김동구, 김종식, 윤효모, 조충만, 한상오 5인 경선으로 압축됐고, 조국혁신당은 안근 후보를 공천했다. △제3선거구(월명·흥남·경암·중앙·신풍·삼학·나운1)는 배형원 후보에 더해 시장 선거 출마 이력이 있는 박정희·나종대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제4선거구(수송)는 김문수·한준희 2인 경선으로 치러진다. △제5선거구(나운2·나운3)는 김우민 군산시의회 의장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 기초의원은 선거구가 8곳에서 9곳으로 늘었고, 총 22명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가선거구(정수 2명·옥구·옥산·회현·옥도·옥서)에서 서동수·임동준·전원 3인 경선을 치른다. △나선거구(정수 2명·소룡·미성·해신)는 강중구·서은식·설경민·조현수 4인 경쟁 구도다. △다선거구(정수 2명·임피·서수·대야·성산·나포·개정면)는 전략공천된 최경애 후보를 제외하고 고현상·오주병·이동현·채인석·한상돈 5인 경선으로 진행된다. △라선거구(정수 3명·조촌·구암·개정동)는 정도원·최유정·김영란 후보가 확정됐다. △마선거구(정수 2명·월명·흥남·경암·중앙)는 박광일·송미숙 2인 경선이다. △바선거구(정수 2명·나운1동·신풍·삼학)는 양세용·이영미 후보 맞대결이 예상된다. △사선거구(정수 3명·수송)는 전략공천된 김효주 후보를 제외하고 오승철·윤신애·최창호 3인이 경쟁한다. △아선거구(정수2명·나운2)는 김경식·이연화 후보가 출마한다. △자선거구(정수 2명·나운3) 전략공천된 김관우 후보와 서동완, 장병훈 후보로 정리됐다. 민주당 지해춘 후보는 지역구를 확정하지 않았다. 조국혁신당은 기초의원 6개 선거구에 후보를 배치했다. △가선거구는 김경구·한안길 후보를 복수공천했으며, △나선거구 윤요섭 △라선거구 박욱규 △마선거구 김하빈 △사선거구 김상윤 △아선거구 노정훈 후보를 각각 단수공천했다. 국민의힘은 라선거구에 노영진 후보가 이름을 올렸고, 무소속 후보로는 김중신(바선거구), 김영자·채우람(라선거구) 후보가 출마했다. 한경봉 후보는 바·아선거구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선거구 획정안에 따른 지역구 조정으로 일부 후보는 선거구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선거
  • 문정곤
  • 2026.04.20 10:48

[오목대] 청년당원의 일리 있는 주장

민주당이 이원택 후보에게 면죄부를 줬던 정읍 고깃집 술값과 음식값 대납을 놓고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청년당원 2명이 지난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안호영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홍보하기 위한 명백한 선거운동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의 지시에 따라 윤리감찰단이 처음부터 이 사건에 면죄부를 주려고 형식적으로 조사,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상반된 주장이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청년당원인 A씨는 이 후보가 먼저 이석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참석자들은 모든 식사가 끝난 후 단체사진을 찍고 이 후보가 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보고 식당으로 들어와 옷 등 짐만 챙겨서 다시 나왔다면서 이 후보가 끝까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을 통해 그만해라 다친다 등의 회유와 협박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함께 동석했던 B씨는 저녁 참석자 중 일부가 이 후보가 식사중 이석했다면서 마치 저희가 거짓말한 것처럼 보도된 기사를 보고 화가 났다면서 경찰 등에서 3자 대면을 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청년소통 정책간담회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었지만 간담회란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원택 후보에게 묻고 싶다면서 “사실을 알고 있는 저희가 눈을 뜨고 있는데 어찌하여 계속해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진실을 외면한 채 얻는 평온함보다 비겁한 청년이 되지 않으려고 사실관계를 밝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후보의 부안지역구 사무실과 김슬지 도의원 선거사무소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보좌관 식비 15만원을 현금으로 지불했고 김 의원이 법카로 45만원, 그리고 김 의원 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지금 경찰이 청년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제 식구 감싸기로 나선다면 도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김관영 지사가 전주 한 음식점에서 같은 청년당원들에게 대리운전비로 67만원을 준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당원권 제명이란 극약처방을 내린 반면 청년당원들을 모아 놓고 선거운동을 한 이 후보는 혐의없음이란 면죄부를 준 것에 도민들이 공분을 느끼고 있다. 그간 이 후보는 김 지사를 컷오프시키려고 계속 김 지사가 12.3 계엄에 협조했다는 사실무근한 이야기를 갖고 김 지사를 흔들어댔지만 당 공관위에서 3인 경선을 치르도록 한 후 김 지사 대리비 지급건이 터져 나왔다. 아무튼 안 의원이 이 후보측의 식사비 대납건 재조사를 요청하며 단식농성 중이고 특검에 김 지사가 계엄에 협조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김 지사를 비롯 고위간부 10여명이 조사를 받고 있어서 그 결과에 따라 한쪽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민들은 이 같은 경선을 본 적이 없다면서 그간 민주당의 오만이 빚은 결과인 만큼 민주당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6.04.19 19:06

[주간 증시전망] 협상진행에 따라 글로벌 증시 등락 결정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33.05포인트 상승한 6191.9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이 시장을 밀어 올리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양지수가 각각 6%, 5% 넘게 뛰는 등 급등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였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50억원과 357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7조742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중동 재건 관련주의 강세가 뚜렷했다. IT 하드웨어가 13.5% 급등한 것을 비롯해 디스플레이(11.0%)가 상승률 상위 업종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감에 재건 키워드가 떠오르며 건설업종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앞으로 중동 지역의 물리적 충돌은 2주일간의 휴전 합의를 기점으로 전환점에 진입하는 모습이다.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협상진행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으로 나아간다는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협상 과정에 따른 노이즈 불가피할 것이고, 16일로 예상되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 지명자의 인사 청문회가 이벤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적 성향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양적긴축에 대한 매파적 성향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증시는 23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발표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코스피시장 이익 전망치를 끌어올린 만큼, SK하이닉스 역시 매출액 48조원, 영업이익 32조9000억원 안팎의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1일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지표와 23일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역시 경기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보인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중동 리스크에 가려졌던 AI 인프라 투자의 성장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으로 보인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며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주에 관심을 가지면서 AI인프라 섹터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4.19 18:42

[사설] 선거 앞둔 민생지원금 사실상 ‘매표 공약’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지원이란 미명 하에 현금성 공약이 경쟁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의 ‘매표 행위’이고 ‘매표 공약’이다. 군산시장 선거에 나온 더불어민주당의 어느 후보는 민생경제 활성화 지원금으로 해마다 25만원씩 4년간 총 100만원 지원 공약을 제시했다. 정읍시장 경선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의 예비후보 역시 임기 내 시민 1인당 민생경제활력지원금 200만원 지급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백승재 진보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는 도민 1인당 긴급 고유가 피해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후보마다 민생지원금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역의 위축된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인데 이젠 이같은 선심성 공약이 자치단체마다 유행이 돼버렸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면 공적인 예산으로 표를 구걸하는 사실상의 매표 행위로 봐야 한다. 이 문제는 지난해 10월 전북도의회 임시회에서도 불거졌다. 이명연 전북도의원(전주10 선거구)은 5분 자유발언에서 정읍 남원 김제 완주 진안 고창 부안 등 자치단체들이 주민 1인당 20만~50만원씩 총 1538억 원의 민생지원금을 지급한 사실을 지적했다. 돈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고 단발적인 현금성 지원은 필수 복지나 지역개발 재원의 축소를 가져올 수밖에 없어 문제라는 것이다. 전북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23%다. 자체 수입으로 자치단체 공무원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하는 자치단체가 10개에 이른다. 이같이 자체 재원 여력이 취약한 실정에서 대규모 현금성 지출이 이어진다면 재정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 민생지원금은 침체된 상권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재원 조달의 현실성과 지속 가능성을 검토하는 게 선결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사전 절차 강화와 재정 충당방안을 명시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민생지원금이라는 포장을 씌워 유권자 환심을 사려는 사실상의 ‘매표 공약’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적어도 선거 1년 전에는 현금성 지원 공약을 제도적으로 막을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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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4.19 18:41

[사설] 무주~대구 고속도로, 해법은 ‘초광역 협력’

전북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초광역 교통 프로젝트인 ‘새만금~포항 고속도로’는 지금도 여전히 미완의 과제다. 동서 3축, 국가기간교통망으로 설계된 이 고속도로는 30년 넘게 추진됐지만 아직도 ‘완성된 길’이 아니라 ‘이어붙인 길’에 가깝다. 한반도 서해안 새만금에서 동해의 항구도시 포항을 잇는 이 고속도로는 새만금∼전주∼장수∼무주∼성주∼대구∼포항 구간으로 나뉜다. 이처럼 사업이 여러 구간으로 쪼개져 각각 추진되다 보니 정작 전체 노선의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단절 구간까지 남겨놓았다. 이 고속도로는 1992년 국가간선도로망 수립 이후 전체 구간 중 대구~포항 구간은 2004년, 전주~무주 구간은 2007년, 새만금~전주 구간은 2025년 각각 개통됐다. 하지만 전주~무주 구간은 기존 고속도로를 이어 쓰는 임시 연결 상태여서 여전히 신규 도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현재 우회노선인 전주~장수~무주(75km) 구간을 전주~무주(42km) 직선노선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보다 더 급한 것은 동서 3축의 유일한 단절구간인 ‘무주∼성주∼대구’(86.7km) 구간이다.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전체 구간 중 서쪽과 동쪽은 어쨌든 연결됐지만, 가운데가 끊긴 탓에 동서 직결이라는 본래 기능은 사실상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무주~대구 고속도로 사업은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매번 외면받다가 지난해 10월에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그리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 착수하면서 전북과 경북·대구 등 해당 지역 지자체들이 예타 통과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국가 간선망이 이처럼 불완전한 상태로 방치된 것은 결코 정상이라 보기 어렵다. 이는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다. 해법은 초광역 협력에서 찾아야 한다. 최근 전북과 영남권 지자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동안 개별 지역 숙원사업에 머물렀던 이 노선을 국가적 과제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권과 산업권을 아우르는 초광역적 접근을 통해 수요와 효과를 재구성한다면, 기존의 경제성 논리를 넘어설 여지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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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4.19 18:41

[전북칼럼] 늑구 탈출이 남긴 질문과 전주동물원

대전 늑구의 탈출극이 열흘 만에 막을 내렸다. 다행이 마취총을 써서 안전하게 구조했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늑구는 드론과 대규모 수색 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야생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달리 4m 옹벽을 뛰어넘고 60여 명이 에워싼 포위망도 뚫었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좀 더 자유를 만끽하기 바라는 시민도 많았다. 자발적으로 ‘늑구맵’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했고, 관련 기념품까지 등장했다. 늑대를 향한 응원의 정서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영화 ‘쇼생크 탈출’처럼 갇힌 공간을 벗어나 스스로 자유를 찾은 존재에 대한 감정이입일 것이다. 2010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말레이곰이 사육사가 방사장을 청소하는 사이 앞발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가 9일 만에 돌아온 적이 있다. 반면, 늑구는 관리 실수를 틈탄 것이 아니었다. 울타리 아래를 스스로 파고 나갔다. 굴을 파고 은신처를 만드는 늑대 본래의 행동이 살아 있었다는 뜻이다. 반면 동물의 본능과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시설 설계의 문제도 드러났다. 전주동물원 늑대사도 800평 남짓한 나무와 언덕, 굴이 있는 방사형이다. 탈출 방지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콘크리트 바닥에 철망 우리에서 살았다. 늑구의 사촌쯤 되는 천잠, 황방, 건지 세 마리가 살고 있다. 이 셋의 아빠는 대전 오월드 출신이다. 전주동물원은 1978년 개원 이후 철창과 콘크리트 중심의 전시형 시설로 운영돼왔다. 전북환경연합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노후화와 동물학대, 스트레스성 이상 행동을 제기했고 이후 생태동물원 전환이 추진됐다. 총 179억 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늑대사·곰사·코끼리사·호랑이사·원숭이사 등 12개 동물사가 방사형 구조로 탈바꿈했다. 먹이를 숨기거나 다양한 놀이 도구를 활용해 탐색과 사냥 본능을 유지시키는 동물행동풍부화도 도입했다. 그러나 자연 행동을 허용하는 것이 곧 안전을 뜻하지는 않는다. 전주동물원에서도 굴을 파고 숨어있던 늑대가 생매장 위험에 처한 일이 있었다. 결국 굴 입구 돌 더미에 상처가 나 병사했다. 동물 폐사 기록을 살펴보니, 생태동물원 조성에도 불구하고 2020년 13건이던 폐사가 2024년에는 30건으로 늘었다. 노화가 많지만 급성 감염과 사고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자연성과 안전 사이의 균형은 동물원이 풀어가야 할 과제다. 환경연합·시·전문가가 함께 만든 전주동물원 민관협치 모델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그러나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파충류사는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채 1978년 개원 당시 그대로다. 악어 한 마리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마사 등 일부 동물사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 운영 예산도 2021년 약 69억 원에서 2025년 약 17억 80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수의사는 단 2명이다. 600여 마리를 넘는 동물을 관리하면서 휴일 근무까지 감당하고 있다. 사육사 역량 강화 워크숍은 중단된 상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전주 생태동물원 시즌 2’다. 남은 시설 개선의 완결, 수의사와 사육사의 역량 강화 교육, 교육과 기획 사업을 추진하는 방문자 센터를 건립해야 한다. 늑구를 응원하는 마음은 우리 곁의 동물들이 지금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를 묻는 관심이다. 그 질문에 답하는 것이 전주동물원 앞에 놓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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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19 18:41

[열린광장] 가장 깊은 상처에서, 가장 위대한 정원이 피어난다

영국의 ‘에덴 프로젝트’는 가장 깊은 상처에서도 희망이 피어날 수 있음을 증명한 공간이다. 인간이 훼손한 자연을 되살리고, 그 과정을 통해 치유와 공존의 가치를 만들어 낸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하나의 철학이자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익산에도 오랫동안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가장 아픈 손가락, 왕궁정착농원이 있다. 1948년 한센인 강제 격리 정책에 따라 형성된 이곳은 세상의 혐오를 피해 모여든 이들이 생존을 이어가던 삶의 터전이었다. 이후 이주 한센인들은 생계를 위해 돼지를 기르기 시작했고, 왕궁은 수십 년간 극심한 수질오염과 악취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안게 되었다. 상처는 덮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익산시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끈질긴 설득과 노력을 이어온 끝에, 2023년 왕궁지역의 현업 축사를 전면 매입하며 오염의 근원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진정한 치유는 그 위에 다시 생명이 자라고 숨 쉬는 공간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처를 어떻게 ‘회복’을 넘어 ‘가치’로 바꿔낼 것인가. 나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3월 말 영국 콘월의 에덴 프로젝트를 찾았다. 그곳은 160년 넘게 고령토 채굴로 훼손된 폐광산이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생태 정원으로 거듭나 전 세계인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었고, 그 진정한 가치는 상처를 치유의 자산으로 전환했다는 데 있었다. 특히, 에덴 프로젝트는 단순한 복원 사례를 넘어 국가적 상징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2021년 콘월 지역에서 G7 정상회의가 개최된 바 있으며, 내가 방문하기 바로 전 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에덴 프로젝트 25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한때 버려졌던 폐광산이 이제는 국가적 위상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현재 이러한 생명 회복의 철학은 전 세계의 공감을 얻으며 두바이와 중국 칭다오, 코스타리카 등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한편, 지속가능한 생태 복원의 세계적 표준이자 관광자원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이제 막 복원의 출발선에 선 왕궁이 지향해야 할 미래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상처를 지우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세계가 찾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현장의 평가 또한 분명했다. 왕궁이 지닌 아픈 역사와 환경 문제는 오히려 세계가 공감하는 치유의 서사가 될 수 있으며, 충분히 국제적인 생태 복원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였다. 이제 왕궁은 과거를 설명하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를 증명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콘월의 버려진 폐광산이 세계적인 생태의 보고로 거듭났듯, 익산 왕궁 역시 가장 깊은 상처 위에 새로운 생명을 피워내야 한다. 앞으로 왕궁정착농원 일대는 치유와 휴식이 공존하는 거대한 녹지 공간으로 조성되고, 과거 악취로 숨 막히던 땅은 사계절 꽃과 나무가 숨 쉬는 생명의 정원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에덴(Eden)은 기쁨과 생명의 공간을 의미한다. 왕궁 역시 더 이상 아픈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쁨과 생명력 넘치는 자랑스러운 생태 복원의 성지이자 세계적인 치유의 공간으로 활짝 피어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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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19 18:40

[기고] 민선 9기 전북의 리더들이 곱씹어야 할 것들

행정통합, 새만금 희망고문, 산업재편. 결단하지 않으면 소멸이다. 전북의 시계는 지금 멈춰 있다.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며, 산업은 경쟁에서 나약해지고 있다. 수도권 집중은 가속되고 생존의 릴레이에 지쳐서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향후 구성될 민선 9기는 단순한 지방정부 임기가 아니다. 전북이 살아남느냐, 역사 속으로 밀려나느냐를 결정하는 마지막 시험대에 올라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놓쳤다. 국가사업은 발표 때마다 환호했지만 성과는 더디었고, 정치권은 미래 전략보다 지역 내부 경쟁에 에너지를 소모했다. 전북이 뒤처진 이유는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비전과 결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험대는 전주·완주(김제) 통합이다. 생활권, 경제권, 산업권이 이미 하나로 움직이는데 행정만 나뉘어 있는 구조는 시대착오적이다. 대한민국의 도시경쟁은 이제 인구 규모와 산업 집적력으로 결정되며, 단체장과 의원은 결단과 중앙정치 행정의 리듬을 읽어야 한다. 통합을 미루는 순간 기업도, 인재도 더 큰 도시로 이동한다. 역사적 책임을 감당할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 번째는 새만금이다. 30년 국가사업이 아직도 ‘가능성’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전북 정치의 성적표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AI,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글로벌 투자 흐름이 새만금으로 향하고 있다. 문제는 기회가 아니라 속도다. 행정이 늦으면 투자는 떠난다. 규제와 절차에 갇힌 새만금은 또 하나의 잃어버린 10년을 맞게 될 것이다. 민선 9기 단체장은 중앙정부를 기다리는 관리자가 아니라 국가 전략을 끌어오는 협상가가 되어야 한다. 새만금을 대한민국 산업대전환의 심장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전북의 미래 산업 기반은 사실상 사라진다. 세 번째는 현대자동차와 제조업 재건이다. 전북에는 상용차 산업이라는 유일한 제조 기반이 있다. 그러나 공장 하나로 지역경제를 유지하던 시대는 지났다. AI, 로봇, 수소,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하지 못하면 산업 공동화는 피할 수 없다. 기업 유치는 이벤트가 아니라 생태계 구축이다. 민선 9기의 성패는 기업 숫자가 아니라 빅테크 산업 구조 변화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지방의회 역시 변해야 한다. 민원 정치, 행사 정치, 보여주기 의정으로는 지방을 살릴 수 없다. 공부하지 않는 의원, 숫자를 모르는 정치, 미래 산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의정은 결국 지역 쇠퇴를 가속한다. 지방의원은 예산 배분자가 아니라 지역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전북의 가장 큰 위기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다. 시군 경쟁, 정치적 분열, 책임 회피가 발전의 발목을 잡아왔다.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전북이 살아남느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민선 9기는 관리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인기 정치가 아니라 결단 정치다. 갈등을 외면하지 않고 미래를 선택하는 리더라야 한다. 전주, 완주, 김제 행정통합은 도시 생존 전략이고, 새만금은 전북의 마지막 성장 엔진이며, 현대차와 산업 재편은 경제 재건의 출발선이다.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전북은 다음 기회를 기다릴 수 없다. 다음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 9기는 단순한 새로운 출발이 아니라 전북의 운명을 결정하는 최종 라운드다. 준비된 지도자는 역사를 만들고, 준비되지 않은 지도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선택의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 전북은 더 이상 실패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민선9기 리더들은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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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19 18:39

‘소리’ 잃은 전주대사습청, 한정된 예산에 갇힌 저비용 공연의 딜레마

전주대사습청의 설립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2021년 전주대사습놀이의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판소리의 본향이라는 상징성을 품고 출발했으나, 정작 소리가 변두리로 밀려나며 기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열악한 예산구조와 전주시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일 전주대사습청이 공개한 최근 3년간(2021~2023년)의 상설결과 선정결과를 보면 무용(춤)공연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3건 중 7건이 무용공연이었고, 2022년에는 19건 중 12건, 2023년에는 23건 중 11건이 무용공연으로 채워졌다. 반면 대사습의 핵심인 판소리와 민요 등 목소리 기반의 공연은 매년 2~3건 수준인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올해 연간 공연계획 역시 전체 36건 공연 중 13건이 무용공연으로 집계돼 소리의 위상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러한 춤 편향 현상의 원인은 빈약한 재정 지원과 손쉬운 장르 배치로 해결하려는 행정의 안일한 태도에 있다. 대사습청의 연간 운영비 2억6000만원 가운데 인건비(1억3000만원)를 제외하면 실제 공연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은 7000~80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무용 공연은 녹음 음원 활용이 용이해 비용이 적게 들지만, 판소리나 기악은 고수와 악사 등 실연 인력이 필수적이어서 무용 대비 2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결국 운영진은 한정된 예산으로 상설무대 횟수를 맞추기 위해 저비용의 무용 공연을 선택해 온 셈이다. 유영수 대사습청 관장은 “무용공연 다섯 번 할 비용으로 판소리 공연은 한 번밖에 치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부족한 예산을 보완하기 위해 국비 공모사업에 뛰어드는 등 소리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사습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다섯바탕 완판전 등을 기획하며 외부 재원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연간 1000만명이 찾는 전주한옥마을 초입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상설공연 관람객 수가 연간 5000여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대중의 시선을 붙잡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공연 횟수를 채우는 양적 성장에 치중하면서, 관광객이 스스로 찾아올 만큼 매력적인 대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대사습이라는 이름만 보고 판소리의 깊은 울림을 기대하며 대사청을 찾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며 “공연 횟수를 늘려 무대를 채우기보다는 대사습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진짜 소리를 들려주는 무대를 기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유 관장은 “‘소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은 대사습청이라는 공간 자체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특정 장르에만 국한되기보다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운영의 우선순위라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4.19 16:23

‘이지콜’ 있다지만…전주지역 장애인들 “이동하기 불편해요”

전주 지역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장애인 콜택시인 이지콜 배차 지연 문제와 버스정류장 접근성 등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저상버스 218대, 장애인 순환버스 4대, 이지콜 64대, 바우처 택시 50대 등 총 336대를 운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주시 이지콜 이용건수는 매년 20만 건을 넘겼으며, 올해도 3월까지 1만 5000건을 기록했다. 이렇듯 장애인 교통수단 이용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지만, 현장 여건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며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과 보호자들은 병원 진료, 재활치료, 출퇴근 등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이동해야 함에도 이지콜 호출 후 배차까지 장시간이 소요돼 일정을 제때 소화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뇌병변 장애 아들을 돌보고 있는 박승혜(67) 씨는 “이지콜 예약 과정이 너무 복잡한데다 가장 가까운 차량이 배정되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릴 때가 많다”며 “평균적으로 40분, 길게는 3시간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불편이 배차 구조와 차량 운행 여건에서 비롯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지콜 운전기사 곽재우(58) 씨는 “오전 병원 예약 시간대에는 호출이 한꺼번에 몰려 배차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휠체어 탑승 보조와 고정 작업이 필요해 일반 택시보다 한 건당 소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기사들도 이용자 불편을 잘 알고 있어 최대한 맞추려 하고 있지만 차량 수와 운영 여건상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은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시재천(56) 씨는 “저상버스도 부족하고 정류장 주변에 턱이 있거나 공간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며 “버스가 정류장에 가까이 붙지 않고 정차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시내버스 탑승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이지콜은 올해 1대를 추가로 도입해 운행할 계획”이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가능한 범위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상버스 보급률은 57%로 전국 보급률 45%(2024년 기준)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며 “장애인의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정류장 환경을 개선하고, 승강장과 50cm 이내로 정차하도록 암행점검을 실시해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19 16:22

식대 대납의혹 자리 참석 청년들 “이원택 후보 끝까지 있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의 ‘식대 대납 의혹’과 관련, 해당 자리에 참석했던 청년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이들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식사 도중 중간에 자리를 떴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식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고, 마지막에는 단체 기념촬영까지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을 지난해 11월 29일 정읍의 한 식당에서 열린 저녁 모임 참석자라고 밝힌 이들은 해당 자리가 단순한 정책 간담회가 아닌 사실상 선거운동 성격의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간담회라는 설명은 사전에 들은 바 없으며, 현장에서는 후보 홍보와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사 비용 처리와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화와 홍보는 후보가 주도했지만, 정작 비용 지불 과정에서는 책임 주체가 불분명했다”며 “그 모든 과정을 직접 지켜본 것이 우리가 증거”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목격자들의 증언은 외면한 채 당사자의 해명만으로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며 “제대로 된 감찰이 아닌 ‘봐주기식 조사’로 면죄부를 준 것에 환멸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원택 후보 측은 “해당 자리는 청년들이 먼저 요청했으며, 이야기를 나눈 후 다음 일정에 30분 늦었다며 식당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먼저 떠났다고 20여명의 청년들 중 이들을 제외한 다른 청년들이 진술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 가운데 극히 일부의 주장일 뿐”이라며 “경찰이 CCTV 포렌식 등 신속한 수사를 통한다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은 청년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등 이 후보의 식대 대납의혹에 대해 재감찰에 나섰다.

  • 선거
  • 백세종
  • 2026.04.19 16:17

전북 평균 기름값 1994원…전국 평균 2002원

도내 기름값이 계속 상승하며 평균 2000원대가 임박했다. 정부의 4차 최고가격제 조정과 함께 기름값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은 1994.46원으로 전날 대비 1.25원 상승했다. 경유 또한 리터당 1989.44원으로 기록해 전날 대비 0.75원이 올랐다. 같은 날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2002.02원을 기록해 2000원을 돌파했다. 경유 또한 리터당 1995.65원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기름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오는 24일 4차 최고가격제 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렁당 102.20달러로 여전히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4차 최고가격이 지정될 시 공급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 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 3차 최고가격 지정 당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선행하며 가격을 동결했다. 이번 4차 최고가격 지정에는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뚜렷한 카드가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국제 유가 대비 낮은 국내 기름값도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오피넷에 조사되는 유럽·캐나다 등 서구권 21개국의 4월 첫째주 기준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3238.5원으로 국내 기름값 대비 1200원가량 높은 상황이다. 또 가장 높은 기름값을 보이고 있는 네덜란드(리터당 4268.3원)와 비교했을 때에는 절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조사 국가 중 국내보다 기름값이 낮은 국가는 일본(1494.60)뿐이다. 정부 또한 최고가격 제한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인해 소비량 등이 증가했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 재정 부담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경제계에서는 유가상승이 단순 소비부담을 넘어 지역경기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전북은 제조업과 농축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 구조상 유류비 상승이 물류비와 생산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특징이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원가부담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가격제 조정으로 공급가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체감물가 상승을 넘어 기업투자 위축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지역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4.19 15:43

술 덜 마시는 전북, 음주율 전국 최저···자영업도 ‘격변’

#전주시에서 퓨전한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30대)는 최근 주류 매출이 절반가량 줄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4인 이상의 단체 위주에서 2~3인의 소규모로 변화했다. 박씨는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하이볼, 칵테일 등 신메뉴를 도입했다. 박씨는 “변화하는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트렌드를 알아보고 있다”며 “예전처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문화가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이다"고 말했다. #익산시 대학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40대)씨는 최근 가게 인테리어를 변경했다. 대형 테이블의 개수를 줄이고 가게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 등을 추가했다. 이 씨는 “요즘은 모임에서 2차는 가고 싶은 사람만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형 테이블의 필요성이 줄었다”며 “오히려 가게에서 즐길 요소를 늘리는 것이 젊은 학생들에게 더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내 음주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들도 변화하는 음주문화에 맞춰 생존 방식을 바꾸는 모습이다. 19일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2025년 월간음주율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지역 음주율은 45.4%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월간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또한 도내 월간음주율은 지난 2022년 47.7%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영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도내 100석 이상 음식주점업 등록 수는 2048곳이다. 이는 지난 2021년 기준 2345곳보다 297곳(12.7%) 감소한 수치다. 100석 이상 음식주점업 감소는 음주율 하락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음주율 하락에 따른 단체 회식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100석 이상 대형 음식 주점업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음주율 하락은 단순한 개인 기호 변화가 아니라 회식·단체 중심의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류 중심의 영업 방식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4.19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