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 "감염병 발생 주기 빨라지고 있어 항상 대비해야"
“감염병은 언제 어디서 갑자기 발생할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감염관리센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창섭(52) 전북대학교병원 초대 감염센터장의 말이다. 전북대병원 감염관리센터는 전국 국립대병원 중 최초로 설립돼 최근 본격 가동했다. 이 센터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의료현장에서 직접보고 경험하면서 감염관리센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지난 2020년과 지난해 백신이 나오기 전 코로나19 중환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당시 격리공간이 부족하는 등 시설의 부재, 의료인력의 한계가 주된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센터장은 빠른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에 대한 준비만이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역사적으로 볼 때 20년에서 30년 주기로 발생하던 신종 감염병이 2000년대 들어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에볼라바이러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3~5년 주기로 바뀌었다”면서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료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관리센터를 세우고 의료진을 보급해야만이 지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센터장은 전북 1호 감염내과 교수로도 유명하다. 당초 그는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제자를 양성하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 당시 전북에는 감염내과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전북대병원에서 전공의까지 마친 그는 2001년 방글라데시에 국제협력의사로 파견을 간다. 방글라데시에서 우연히 만난 서울대학교병원의 감염내과 출신의 한 의사가 그를 감염내과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한다. 2002년 사스라는 감염병이 발생하면서 지역에서도 감염병에 대비하는 감염내과 출신의 의료진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이 센터장은 “방글라데시에서 파견근무를 마친 뒤 서울대병원에서 감염내과를 전공하기 시작했다”면서 “2005년 이후 전북대 의과대교수로 임용된 후 본격적인 감염내과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 센터장은 코로나19, 에이즈, 패혈증, 뇌수막염, 폐렴, 신종 인플루엔자, 사스, 기생충 감염자 등을 치료하며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았다. 이 센터장은 앞으로도 감염병을 대응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유럽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 이라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면서 “이 같은 감염병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북대병원의 감염관리센터가 끝이 아닌 풍부한 의료인력 확충과 센터를 중심으로 연구소 등 증설도 필요하다”고 했다. 전주 출신인 이 센터장은 상산고등학교와 전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1996년부터 2001년 전북대병원 내과 인턴과 전공의를 마쳤으며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방글라데시 국제협력의사로 활동했다. 2004년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전임의를 1년여 간 지낸 후 2005년부터 현재까지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의학전문대학원 전임강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