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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에 추락한 고은, 군산시 테마가로 얼굴도 빠진다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에 추락한 노벨문학상 후보 고은 시인이 군산시 테마가로 조성사업에서도 빠진다. 성 추문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거니와 미투 운동의 당사자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고은 시인을 지역 명소에 조형물로 내세우기가 부담스럽다는 군산시의 판단 때문이다. 더구나 고은 시인 생가터 복원도 취소돼 그를 기리는 문화사업의 동력을 잃은 듯한 분위기다. 20일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 예술의 전당 주변 테마가로 조성사업에 고은 시인을 벽화에 그리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시는 지난해 4월 경관디자인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예산 7억4000만 원(도비 2억9600만 원시비 4억4400만 원)을 확보해 테마가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들공원 축대벽에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비롯해 군산 출신 문인 9명의 작품을 벽화와 조형물에 새기기로 했지만, 고은 시인에게 미투 사건이 불거지면서 해당 사업 자체가 잠정 보류됐다. 고은 시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따른 것이다. 군산예총과 군산문화원, 군산대, 시의회 등에서 추천된 인사로 구성된 테마가로 조성사업 자문위원들은 회의를 거쳐 고은 시인을 사업에서 빼기로 했다. 대신 자문위원 회의를 통해 고헌 시인(1924~2001)을 비롯해 김기경, 문효치, 이병훈, 이양근, 이원철, 채규판, 채만식, 심호택 등 군산 출신 문인 9명을 테마가로 조성사업 대상자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고은 시인 생가터 복원 사업도 부지 매입가격 차이가 커 취소됐다. 지난 2015년 고은 시인의 모친 생가를 2억여 원에 매입했지만, 인근의 고은 시인 생가터 매입은 소유주의 터무니없는 가격 요구로 무산됐다. 군산시는 결국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고은 시인 생가터 복원 사업을 취소하고 예산을 모두 반납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역 명소에 미투 사태로 인해 여론이 악화한 고은 시인을 적용하기가 부담스러웠다면서 자문위원들이 오랜 시간 회의를 거쳐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고은 시인을 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은 시인 생가터 복원사업도 토지주와 협상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사업을 취소했다면서 이미 구입한 모친 생가에 대한 활용이 현재 상황에서 난처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미투에 추락한 고은 시인의 흔적이 고향 군산에서 지워지는 현상을 두고 문인협회와 여성단체의 입장은 분분하다. 전북여성단체연합 노현정 사무처장은 고은 시인이 아름다운 시(詩)를 짓는 과정에서 많은 여성이 피해를 봤다면서 일상을 감옥처럼 사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테마가로에 고은 시인이 빠진 건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군산문인협회 김철규 회장은 고은 문학관을 건립하려던 군산시가 미투로 인해 테마가로 사업조차도 이뤄지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특히나 문학적 뿌리를 두고 있는 군산은 고은 시인에 대한 애정이 절실한데, 사회적으로 이런 말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8.20 21:53

반대 여론에 떠밀려…전주시 자전거 도로 정책 변경

한벽교 교차로에서 조촌 교차로까지 11.6㎞의 도로 중앙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려던 전주시의 계획이 일부 구간 갓길, 일부 구간은 인도자전거 도로 겸용으로 변경됐다.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반대 여론에 따른 것이지만, 정책 일관성에 대한 지적도 받고 있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기린대로의 도로 중앙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자전거가 도로 갓길로 달리면 짐을 내리거나 우회전하기 위해서 빠지는 차들과의 충돌 등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 도로 중앙에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자전거 정책을 내놓은 지 1년 만에 이 방침을 철회했다. 전주시 자전거정책과 관계자는 전주역 앞 첫마중길 처럼 중앙 자전거도로는 장점이 많았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상당수 시민은 자전거 도로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기린대로에 생기는 것은 반대했다. 전주시가 공개한 전주시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 관련 시민인식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 시민 1200명 중 816명(68%)은 자전거도로 확충에 찬성했다. 그러나 기린대로 자전거도로 개설에는 642명(46.4%)이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차량 속도 감소(58.2%)와 사고 위험(29%)이 꼽혔다. 기린대로 자전거도로 이용 의향을 물었더니 49.6%가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르면 연말까지 예산 10억 원을 투입해 원광대학교 병원부터 전주 월드컵경기장 5.9㎞ 구간 도로 양쪽을 한 차로씩 줄이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자전거 전용도로 정책이 후퇴한 데다 일관성까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정책위원장(전주시 다울마당 자전거도로 위원)은 중앙 자전거도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정책이었기 때문에 방침을 바꾼 건 다행이다면서도 자전거와 인도 겸용 도로가 생긴 부분은 자전거 도로 활성화 차원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다. 애초 자전거 이용 활성화 부문에 집중해서 생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8.20 21:53

시민단체 "안희정 무죄 판결 사법부 규탄"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위를 이용해 여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사법부를 규탄했다. (사)전북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가 중심이 된 도내 37개 시민단체는 16일 전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법원은 피고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면서 무죄판결은 성폭력 사건의 강력한 증거인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부정하고 여전히 업무상 위력에 대한 판단을 엄격하게 해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피해자 다움을 강조했고, 피해자의 증언을 의심했다면서 현행 성폭력 범죄 처벌 법제에서는 피고인의 행위를 처벌하기 어렵다며 입법부와 사회인식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이 보호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졌다. 이혜연 전주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판결문에서 외면하고 있는 성적 자기 결정권이 기계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자의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무죄 판결의 여파가 미투 운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지현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장은 안희정 사건은 앞으로 미투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면서 미투 운동이 퇴색되지 않으려면 안희정 사건을 남녀 문제, 성의 문제가 아닌, 폭력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경남과 충북 등에서도 안 전 지사에 대한 무죄 판결을 규탄하는 해당 지역 여성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랐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8.16 20:52

점검 안받은 BMW 도내 318대

전북 도내에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 대상 BMW 차량 318대가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자동차가 될 우려가 있는 차량들이 지역을 누비고 있는 셈이다.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명령 절차가 본격 시작됐지만,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6일 도내 각 지자체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 대상 BMW 차량 리스트를 통보받았고, 대상 차주에게 안전진단 전까지 운행을 정지하도록 하는 명령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는 17일 차량 소유자에게 등기우편으로 안전점검 명령서 및 운행정지 명령서를 발송할 계획이며, 소유자가 명령서를 받으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채 운행하다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등록된 BMW 차량 가운데 안전진단 대상 차량은 2869대이며, 이 중 긴급 안전진단 마감일인 14일 자정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마치지 않은 차량은 318대로 집계됐다. 도내 지자체는 안전점검 명령서와 함께 차량 소유자가 점검 목적으로 임시운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행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내용을 적시한 운행정지 명령서도 함께 발송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안전진단 및 운행중지 명령서 2개가 함께 발송될 예정이라며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안전점검 미실시 차량 소유자의 경우 이행연장 신청이 가능하지만 되도록 이른 시일 이내에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운행정지 명령을 리콜 대상 차량에만 한정하면서 국민 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임실에서 운행 중이던 BMW X1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리콜 대상은 X1 모델 중 2012년 6월 14일부터 2014년 2월 17일 사이 제작된 차량에 한정됐지만, 사고 차량은 2012년 4월식 이어서 제외됐다. 특히 올해 들어 불이 난 BMW 차량 40대 가운데 11대가 리콜 대상에서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리콜 대상 차량을 운행정지 시키더라도 여전히 화재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리콜대상 BMW 차주들이 안전진단을 받고 운행하는지 단속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유명무실한 대책이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온다. BMW X5 차주 문모 씨(46)는 계속되는 차량 화재에 불안감은 커지는데 정부는 BMW 측에서 발표한 사고 원인만 가지고 운행 정지를 결정한 것 같다며 명확한 화재 원인 조사가 먼저 이뤄진 다음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8.16 20:52

"절 버리지 마세요"…과자상자에 갇힌 생명

낮 최고기온이 34.5도에 달했던 지난 9일은 익산지역 반려동물에겐 악몽의 하루였다. 이날 오후 익산경찰서 여산파출소 바닥에 놓인 과자상자 안에서 낑낑 소리가 들렸다. 경찰관이 상자를 감싼 비닐 테이프를 뜯으니 흰색 푸들 한 마리가 나왔다. 파출소 앞 도로에서 한 주민이 발견한 이 과자상자에는 작은 숨구멍이 있었지만, 물이나 사료는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여산파출소 주변에서는 갓 태어난 황색 믹스견(잡종견) 새끼 1마리가 컵라면 상자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무더위 속에서 숨을 허덕이던 두 유기견은 익산시 유기견 보호소로 보내졌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여산파출소 직원은 하루에 파출소 주변에서 유기견이 두 마리나 발견됐다. 강아지들이 더위에 지쳐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익산시 주현동에서는 한 아파트 주변 의류 수거함 안에 몰티즈 1마리가 버려진 채 발견돼 반려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8살로 추정되는 몸무게 1.5㎏ 정도의 암컷 몰티즈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폐에 물이 차고 골반이 골절되는 등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익산을 비롯해 전북지역에서 기를 능력이 없는 주인에게 버림받는 유기동물이 늘고 있다. 특히 갓 태어난 강아지를 유기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15일 익산시 유기견 보호소(소장 임종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익산시 낭산면 하림 공장 주변 산에서는 버려진 새끼 믹스견 7마리가 스티로폼 안에서 한꺼번에 발견되는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물 유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스티로폼과 컵라면 상자 등에 담겨 버려지거나 심지어 무료 분양이라는 글귀를 남긴 채 반려견을 유기하는 사례도 있다. 유 기견 보호소 관계자들 사이에선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강아지를 일명 꼬물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들어 유독 주인에게 버림받는 꼬물이들이 많다. 익산시 유기견 보호소 유소윤 봉사팀장은 갓 태어난 반려견을 종이상장에 담아 몰래 버리는 사례가 많은데, 동물 등록도 안 돼 주인을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유기 동물은 지난 2014년 2759마리에서 2015년 3333마리, 2016년 3672마리, 2017년 4520마리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도내에서 매일 12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동물 중 26%는 자연사하고, 10.6%는 안락사된다.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되는 동물은 전체 유기 동물의 37.2% 정도이며 주인에게 되돌아가는 경우는 9.8%에 불과하다. 특히 생후 3개월 이상 반려동물은 등록 칩을 의무적으로 심어야 하지만, 등록률은 현저히 낮다. 실제 지난해 기준 도내에서 등록된 개는 2만4745마리(17.8%)에 그쳤다. 임종현 익산시 유기견 보호소장은 현행법에는 동물 등록제의 의무사항이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에게 있어 등록을 강제하기 어렵다면서 등록이 안 된 동물은 분양조차 못 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8.15 20:31

[전북이 기억해야 할 이름, 독립운동가 '김춘배' 의사] "소속 단체 없이 국내 무장독립운동 흔치 않아"

▲ 김춘배 의사에 대해 보도한 56년만에 햇빛본 독립유공제하의 전북일보 1990년 8월 15일자 10면 기사. 독립운동을 하면 3대(代)가 망한다는데 나는 4대이니 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 김춘배 의사의 증손녀인 김찬양 씨의 말이다. 제73주년 광복절. 우리 지역 출신으로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했지만 도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은 이가 있다. 김춘배의사. 1934년 일제의 식민통치가 옥죄어 오던 그때 함남 권총의거를 일으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춘배 의사는 완주군 삼례 출신이다. 하지만 현재 묘가 어디인지 찾지 못하고, 김춘배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도민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0일 전주의 한 교회에서 만난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은 함남 권총의거, 김춘배 의사를 아느냐고 물으며 우리 고장 출신으로 나라를 위해 일제와 맞섰지만, 우리 고장 사람들조차 알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승철 위원이 김춘배 의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전북일보 1990년 8월 15일 자 10면에 실린 56년만에 햇빛본 독립유공 제하의 기사를 보고 난 뒤다. 우리 고장에 이런 훌륭한 사람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 이 위원은 이후 틈 날 때마다 김춘배 의사에 대한 행적 등을 알아봤지만 헛수고였다. 그렇게 20여 년 동안 마음 한켠에만 묻어두었던 그 이름은 올해 4월 우연한 기회에 김춘배 의사의 손자를 만나며 다시 떠오르게 됐다. 전주 채움교회에서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던 손자 김경근 씨도 할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찾으려다 이 위원과 연이 닿았다. 이 둘은 각각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과 호기심,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뭉쳐 김 의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여기에 김 의사를 공부해오던 경기도 평택문화원 황수근 학예사가 합세했다. 황 학예사는 독립운동에 대한 기록을 살피던 중 어느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전개한 경우는 흔치 않아 김춘배 의사에 호기심이 생겨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사의 함남 권총의거는 당시 발행됐던 매일신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4~5곳의 신문에 대서특필된 기록이 남아있다. 김 의사는 1934년 4월 군자금 모집 혐의로 갇혔다가 출소한 후 같은 해 10월 2일 신창주재소 무기고를 단독으로 습격해 장총 6정과 권총 2정, 실탄 800발을 탈취했다. 이후 북청어업조합을 습격해 군자금을 마련해 만주 독립군과 합류하려 열차를 타고 가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잡히기 전 19일 동안 일본 경찰을 피해 도망 다녔으며, 그 기간 동안 동원된 일제 경찰이 연인원 2만 명에 달했다. 19일 가량을 도망 다닌 그는 한국 청년의 밀고로 붙잡히게 됐고, 1934년 11월 19일 무기징역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김 의사는 해방과 함께 석방됐으나 1946년 12월 1일 고문 후유증으로 길거리에서 숨을 거둬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하는데 묘를 알 수가 없고 사망 날짜도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황수근 학예사는 31운동 이후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음에도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활동했던 김춘배 의사는 의지가 굉장히 강한 인물로 보인다며 독립운동한 모두가 안중근이자 유관순이라는 마음으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경근 목사는 할아버지가 하셨던 일들을 후손인 우리도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이 부끄럽다면서 할아버지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 힘쓴 모든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와 조치가 이뤄지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8.14 20:45

[오늘 광복절…수탈현장 정읍 신태인 화호리 가보니] 일제 악덕업자 농장 무너져도 '아픔은 아직 생생'

그때 일본놈들 악랄했지. 때리고 빼앗고 일 시키고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리 용서마을. 일본식 가옥에서 연세가 구순에 가까운 할머니는 어린 시절 기억이 또렷했다. 백 마디 말보다 툇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말대로 툇마루에 앉아 바라보니 다우에(田植) 농장 사무실이 보였다. 일제강점기 다우에는 500명의 소작인을 거느린 지주였다. 조선식산은행(朝鮮殖産銀行)에서 저리로 돈을 빌려 화호리 주민들에게 빌려주고, 갚는 날짜에 사무실을 비우는 악덕 업자로 알려져 있다. 당시 화호리 주민들은 이자가 늘어나 땅을 빼앗겼다. 기자가 찾은 다우에 농장은 붕괴 직전이었다. 담벼락은 허물어졌고, 2층짜리 목재 건축물은 오른쪽으로 주저앉았다. 수풀까지 우거져 흉가처럼 보였다. 한 주민은 다우에 농장이 광복 후에 우체국으로 사용되다가 개인 땅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는데, 가끔 건물 주변에서 콩 밭 매는 주인을 본다고 귀띔했다. 화호리에선 다우에보다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가 최악의 수탈자로 꼽힌다. 구마모토는 농민에게 매년 과도한 소작료를 착취했는데, 수탈한 쌀은 신태인역과 동진강에서 군산항을 거쳐 일본으로 들어갔다. 다우에 농장에 비해 보존 상태가 좋은 구마모토 가옥은 지난 2005년 11월 11일 등록문화재 215호로 지정됐다. 스물 하나에 시집와 근 30년을 살았다는 한 주민은 우리 집은 일제강점기에 인부들 숙소로 쓰였다. 역사적 의미가 커 집을 허물지 않고 있다. 주변에 이런 건물이 많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일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건물 중 구마모토 가옥과 창고를 주민 참여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구마모토 가옥 아래에 있는 창고는 광복 후 화호중앙병원으로 쓰이다 화호여고가 설립된 뒤 학교 건물로 사용되다 70년대 중반 다시 일반창고로 방치됐다. 정읍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22억 원(국비 10억시비 10억도비 2억)을 투입,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11월까지 화호리 일대 근대역사문화관광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탈의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을 비롯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제 수탈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김제시 화호리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리 주변은 조선인 공립보통학교, 일본인 심상고등소학교, 화호 양조장, 소화 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화호사무실, 화호교회 등 방치되다시피 한 일제강점기의 상흔이 많다. 김재영 (사)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리에는 과거 일제의 쌀 수탈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면서 수탈과 저항의 양 측면을 볼 수 있는 현장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고, 나아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검토해 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8.14 20:29

지역 영화문화 네트워크 워크숍 - "영화정책 권한과 예산, 중앙에서 지역으로 이양돼야"

지난 7월 24일 부산에서 지역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역 영화정책과 생태계 수립을 위한 논의가 있었다. 2018 지역 영화문화 네트워크 워크숍이다. 이 자리는 영화정책 수립과 지원을 하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지역 영화문화 관련 단체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지역영화네트워크,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상위원회가 함께 마련했다. 1부에서는 동의대학교 영화트랜스미디어연구소 전병원 전임연구원의 지역분권전략 및 로드맵에 대한 발제와 성북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의 성북구 지역문화협치 사례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이어 지역 영화문화 관련 4개 단체의 지역 분권 전략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2부에서는 지역분권 전략 쟁점 및 로드맵 모색을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지역영화제작 및 유통, 영상문화 향유 및 지역영상 커뮤니티, 영화교육, 인프라 등 4개의 주제로 진행된 분임토의에서는 지역의 영화문화산업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과 실질적으로 필요한 방안 등에 대한 논의와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분권시대, 우리지역의 영화영상문화와 산업에 대한 과제와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행정과 민간 영역과의 협치 중요 이날 발표를 맡은 참가 단체 대표들 모두 공공과 민간과의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전병헌 연구원은 지역분권 시대에 상응하는 지역영화정책을 위한 비전과 목표 및 전략과 로드맵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균형 잡힌 지역영화진흥정책 추진체계와 거버넌스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휘 대표 역시 권한과 예산이 지역으로 내려가고, 작아지고 옆으로 연대하는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이사는 지역의 주체는 영화정책과 사업의 기획-수립-추진-평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은 중장기적으로 지역과 민간에 권한의 이양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지역에서는 영화영상 문화와 산업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영역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영화영상 정책은 대부분 행정중심의 하향식으로 이뤄진다. 지방분권시대에 맞는 지역영화정책 대응과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공공기관, 그리고 민간영역이 함께 논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공식적인 거버넌스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다양한 시민주체들 포괄하는 정책을 지역의 영화영상 문화가 전문가를 지향하는 소수집단 중심이 아닌, 시민중심의 다양한 주체들의 활동으로 넓어지고 있다. 분권시대에는 이러한 자발적 집단이나 개인들, 그리고 이들의 연계가 중요한 참여 기반이 되므로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전병헌 연구원은 발제문에서 지역분권을 내세우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국가 중심의 민주주의에서 국민 중심의 민주주의로의 시대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국민 중심의 민주주의에서의 시민참여 기반은 조직화된 시민사회가 아닌 자발적 개인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우리 지역의 영화영상 관련 주체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흐름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영상 관련활동이 기관이나 조직화된 단체에서 자발적이면서도 다양한 개인과 시민모임들로 변화하고 있다. 영화 제작 뿐만 아니라 비평, 상영 등 다양한 영역의 시민모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일 진행된 전북가족영화제의 경우 전주시민미디어센터(영시미)의 시민영화프로그래머 양성과정을 이수한 시민들이 모여 문화기획단을 만들고 영화제를 추진했다. 공동체상영 기획과 영화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무명씨네 역시 영시미의 영화제작 동아리 출신의 시민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다양성영화전용극장을 표방하고 있는 도킹텍 역시 지역의 젊은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안적인 상영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제작의 주체 역시 전문가 집단에서 시민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지원하고, 영시미가 운영하고 있는 주민시네마스쿨을 통해 2천여 명의 주민들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교육 이후 영화동아리 모임이 구성되어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콘텐츠 유통시스템 마련돼야 지역영화제작 및 유통에 대한 분임토의에서는 지역 내에서 만들어진 제작물에 대해 지역에서 우선 유통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상영하거나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것이다. 지역영화제, 공동체 상영관, 대안적 상영관, 온라인 등을 통한 다양한 유통 플랫폼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지역의 경우 독립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등이 있으나, 지역에서 만들어진 영상물을 우선적으로 상영되고 있지 않다. 상영된다 하더라도 영화제나 행사 형식의 1회성으로 상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대안적인 유통 플랫폼에 대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도킹텍, 무명씨네 등 대안적 상영활동을 하는 공간이 마련되고 있다. 시민영상 제작동아리 2030 제작단과 영시미가 함께 지역의 시민들과 독립영화제작자들이 만든 영화를 지역케이블방송에서 소개하는 우리동네 시네마라는 프로그램을 방영 중에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공적차원의 정책이나 지원 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 체계적인 지역 유통 구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체계적 교육 통해 지역인재 키워야 영화교육에 대한 토의에서는 입문부터 심화까지 선순환 될 수 있는 체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지역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사람이며, 지속 가능한 지역 영화영상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주체들 간의 협업이 필요하며, 또한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의 지역별 영화학교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지역 내에서는 다양한 영화영상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나 각 과정이 단절되어 있다. 많은 시민들이 보다 쉽게 입문과정에 진입하고 단계적으로 심화과정으로 나아가면서, 초보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이 연계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소통의 공간과 저변확대 필요 인프라와 영상문화 향유와 관련한 토의에서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지역의 극장이나 작은영화관이 영화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장소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교육과 다양한 활동 등이 이뤄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 내 영화와 영상문화의 기반이 확대되고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지역의 경우 다양한 영화영상시설이 존재하고 또 구축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수요와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시설의 방향은 상영뿐만 아니라 교육과 제작 상영 관련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주체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기획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역의 영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우리지역만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 수립과 지역의 행정과 민간주체들과의 민주적인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8.08.14 20:29

도내 자치단체 행정정보 공개 소극적

전북도와 도내 시군이 행정정보 공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13일 전북도와 도내 14개 지자체의 정보공개심의회 구성과 행정정보 공표 현황 및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행정정보공표제도란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청구가 없어도 미리 공표하는 것으로, 시민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표하는 제도다. 참여연대가 조사한 결과, 행정정보공표에 대한 자체 규정을 가진 지자체는 8곳(53%)에 불과했고, 나머지 7곳은 세부적인 조례 운영이나 적극적인 행정정보 공개는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정읍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 등 7곳에서 정보공개법의 일반적 범위를 준용할 뿐, 구체적인 공표범위를 규정하지 않고 있었다. 사전 정보공표 건수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전북도는 594건을 등록해 충남도 2590건, 충북도 837건, 전남도 601건에 비해 낮았고, 원문정보 공개율도 4만1897건 가운데 2만2777건(54.4%)으로 전국 평균(56.2%)보다 낮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3위에 그친 수치다. 도내에서 원문 공개율이 절반이 안 되는 곳도 전북도와 전주군산남원정읍진안무주장수 등 8곳이었고, 특히 전주시의 원문 공개율은 25.4%로 도내 최하위로 나타났다. 정보공개청구를 받은 공무원들이 공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거나 청구인의 이의신청이 있으면 이를 심의해 결정하는 정보공개심의회 구성과 운영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민간위원이 맡은 지자체는 익산시가 유일했고,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공무원인 곳도 완주와 무주, 임실 등 3곳이나 됐다. 외부위원 48명 가운데 54%가 교수나 법조계 인사로 채워져 편중돼 있고, 전직 공무원이나 행정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인사도 11명이나 포함돼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출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고 정보공개심의회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위원장을 외부위원으로 하고, 지자체와 연관된 위원은 배제해야 한다며 시군이 집중하는 사업이나 시민 관심 사업 등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등 행정정보 공개제도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8.13 20:49

전주 가맥축제 '절반 성공'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지난 9일 개막한 2018 전주 가맥축제가 사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4년째를 맞은 가맥축제는 지역축제를 넘어 전국적인 가맥 문화축제로 자리잡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1만3000명 정도에 불과했던 방문객이 올해는 12만 명에 달하는 등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둘로 쪼개진 축제 준비조직과 정체성 훼손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직 양분에 축제 2번 열릴 판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전주 가맥축제에서는 제4회라는 수식을 사용하지 못했다. 축제를 이끌어 오던 구성원들 사이에 축제 운영에 대한 이념 다툼이 벌어지면서 급기야 조직이 둘로 쪼개졌기 때문이다. 전주 가맥축제는 조직위원회가 주최해 왔지만, 올해는 조직위원회에서 불만을 품고 빠져나온 구성원들이 추진위원회를 새로 꾸려 이번 2018 전주가맥축제를 개최했다. 이와 별개로 기존에 남아 있는 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제4회 전주 가맥축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상묵 전주 가맥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조직위원회가 가장 먼저 가맥축제를 이끈 의미가 있는데 이 명성을 잇기 위해 다음 달 제4회 전주 가맥축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현재 하이트를 비롯해 여러 맥주 제조사로부터 축제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맥축제가 전주의 독특한 가게맥주 문화와 향토기업 하이트의 발전과 더 큰 지역기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축제라는 점에서 여러 맥주를 섞는 가맥축제는 가맥축제 출발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트가맥집 중심 된 축제로 지난 10일 오후 9시 가맥축제가 열리는 전주 종합경기장에 마련된 무대 위 사회자가 맥주 하이트의 슬로건 엑스트라 콜드를 외쳤고, 방문객들이 따라 소리를 질렀다. 잠시 뒤 폭죽이 터지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중앙 무대에서 흐르는 노래에 춤을 추는 모습이 거대한 클럽을 연상케 했다. 현장에서는 이게 하이트 축제인지, 가맥 축제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부터 애초 향토기업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로 보면 당연한 분위기라는 입장, 하이트와 가맥집이 동시에 축제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조언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하이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맥주 축제는 대체로 후원사의 홍보가 치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올해 축제를 앞두고 전주지역 가맥집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내년에는 지역 특산품과 안주를 결합하는 등 축제가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증가, 개선책도 필요 올해 가맥축제에는 약 12만 명이 몰려 7만3600여 병의 맥주를 마시는 성황을 이뤘다. 지난 2015년 1만3000명, 2016년 3만 명, 2017년 11만 명 등 매년 증가했으며, 지난 2015년 6000만 원이던 예산은 올해 2억4000만 원으로 4배나 뛰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쓰레기 분리수거가 현장에서 비교적 잘 이뤄졌고, 사건사고도 없었다. 하지만 남은 코인의 현금 교환이 쉽지 않았고, 먹다 남은 맥주의 외부 반출도 금지돼 불만을 사기도 했다. 행사장 주변에서 음주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8.12 20:42

"불안해서…" BMW 서비스센터 북새통

올해에만 30대가 넘는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며 고급 외제차에서 불자동차로 전락한 BMW. 회사측이 리콜과 안전진단이라는 조치를 꺼내들었지만, 곳곳에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차주들은 뒤통수 맞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시민은 불안한 마음에 BMW 차량 인근에는 주차를 피한다는 BMW 포비아(공포증)도 나온다. 안전점검을 진행 중인 도내 서비스 센터는 밀려드는 차량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지난달 24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오수휴게소 인근을 지나던 BMW GT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가 엔진룸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급히 차를 세우고 소화기로 불을 꺼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배기가스 순환장치에 이상이 생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BMW 차량 화재는 올들어서만 12일까지 전국에서 3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0건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방화까지 포함된 수치로 알려졌다. 화재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자 차량을 구매했던 차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BMW GT 차주 김민희 씨(38)는 최근 GT 차종에서도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한 뒤로는 불안감이 더 심해졌다. 아파트 관리실에서도 BMW 차주에게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라는 당부를 할 정도다며 아이도 내 차에 태우기가 꺼려져 웬만하면 남편 차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520d 차주 박성근 씨(41)도 쓰리룸에 혼자 거주하는 데 매일 집주인이 차에 이상 없느냐고 물어봐 스트레스가 크다면서 조만간 다른 차로 교체하기 위해 차를 팔려고 중고차 가격을 알아봤는데, 인기가 예전 같지 않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가중되자 BMW코리아 측은 지난달 26일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대해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리콜을 결정했다. BMW코리아는 EGR이라는 부품의 결함으로 디젤차에서 계속 불이 났다는 입장이며, 리콜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부분에 대해 긴급 차량점검을 진행 중이다. 전북지역 유일한 BMW 서비스 센터인 BMW내쇼날모터스 전주 서비스센터에는 점검을 받기 위한 차량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찾은 센터에는 점검을 받기 위한 차들이 센터 밖까지 길게 줄지어 있었다. BMW 520d와 BMW GT 등 리콜 대상으로 지정된 차들이 주를 이뤘고,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닌데도 불안감에 센터를 방문한 차주도 있었다. 전주센터에 따르면 지난 15개월여 동안 도내에서 판매되거나 센터에 한 번이라도 찾아온 BMW 차량은 7500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점검을 실시하고부터 전주센터에는 하루평균 150여 대의 차량이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이나 충청지역 차들도 광주나 대전센터가 붐비면 전주까지 찾아오고 있어 센터를 방문하는 차량은 더 늘고 있는 상황인데 전주센터는 현재 24시간 예약 여부를 가리지 않고 차량을 모두 입고시키고 있는 중이다. 전주센터 관계자는 콜센터뿐 아니라 전시장까지 문의하는 차주들이 많고,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24시간 당직체제로 전환해 센터를 열고, 점검을 위해 20~30명의 센터 기술직원들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단결과 문제가 있는 차량은 출고시키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다른 차량을 안내하고 있다며 14일까지 모든 안전진단을 마치고 이후부터는 부품이 수급되는 대로 교환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8.12 20:42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 9만1000원 단계적 인상

국방부는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를 2022년까지 9만1000원으로 인상하고, 동원예비군 지정 연차를 전역 후 4년차에서 3년차까지로 단축하기로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9일 예비군 분야 ‘국방개혁 2.0’을 설명하면서 “2박 3일인 예비군 동원훈련에 대한 보상비를 올해 1만6000원에서 2022년까지 9만10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예비군 총 규모는 현재와 같이 275만명으로 유지하되, 동원예비군은 지정연차를 전역 후 4년차에서 3년차까지로 조정해 130만명에서 95만명으로 축소한다”며 “개전 때 긴요하게 운용되는 동원 위주 부대인 동원사단과 보충대대는 최정예 자원으로 동원 지정하고 훈련을 강화해 동원 즉시 전투력 발휘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한 육군 동원전력사령부 중심의 신속한 동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동원전력사령부는 평시에 동원사단과 동원보충대대의 동원예비군 자원을 전담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당국자는 “전방 군단과 지역방위사단으로 분산 관리되고 있는 동원 위주 부대들의 지휘체계를 육군 동원전력사령부 중심으로 일원화해 동원자원의 관리와 훈련을 강화하고, 전문평가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이들 부대의 전시 전방투입이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한 현재 시·군 단위 208개소에 산재한 예비군 훈련장을 2023년까지40개 과학화훈련장으로 통합·개선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 사회일반
  • 연합
  • 2018.08.09 21:27

전주시, '택시 전액관리제'고공농성장에 생수

9일 오후 1시 전주시청 앞 고공 농성장 주변에 민주노총 전북본부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노조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택시기사 월급제(전액관리제) 실현을 위해 고공 농성 중인 김재주(56) 택시지부장의 건강 검진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9월 4일 시작된 농성이 이날 336일째로 접어들면서 세간의 관심은 예전보다 줄었고, 장시간 폭염에 노출된 김 지부장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0m 높이의 조명등 위에 설치된 고공 농성장에 나인천 한의사가 탄 사다리차가 올라갔다. 1평 남짓한 공간에는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바람은 뜨거웠다. 바깥 기온은 35도였지만 이곳 온도계는 38.5도까지 치솟았다. 김 지부장은 상의를 벗고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나 한의사는 마주 앉은 김 지부장의 맥을 짚더니 고개를 저으며 “하루에 식사를 몇 번 하느냐”고 물었고, 김 지부장은 “점심 저녁 두 번 먹는데, 거의 다 남긴다”고 답했다. 나 한의사는 “김 지부장의 기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면서 “혈당도 떨어지고, 한방과 양방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동료 노조원들도 더위와 생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고공 농성장 아래에 설치된 간이 천막에는 노조원들이 당직 근무를 서며 김 지부장을 챙기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노조원은 “이제 긴 싸움을 끝내고 싶은데, 김 지부장의 뜻이 확고해 보필하는 사람들도 지치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노조원도 “김 지부장이 내려와야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갈 텐데 언제까지 투쟁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택시 전액관리제 여부는 노사가 결정해야하는 사안이어서 전주시의 입장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초 전주지역 택시회사 노조 21곳 중 11곳이 전액관리제가 아닌 사납금제 유지를 원하는 서명을 회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김 지부장에게 생수를 전달하며 꾸준히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8.09 21:27

[소방장비 착용, 기자가 체험해보니] 방화복 입고 방수화 신은 순간 "괜히 했네…"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과 싸우고 있는 시민들 못지않게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주는 소방관이다. 낮 최고기온 35도, 불쾌지수 매우 높음을 기록한 8일 전주 덕진소방서의 소방차 옆에 선 4명의 소방관들은 신호에 맞춰 일제히 방화복으로 갈아입었다. 방화복 하의와 방수화를 신고, 소방차 안으로 뛰어 들어가기까지 30초 남짓. 일상적 훈련의 일환으로 소방차 안에서 모든 장비를 갖추고 나온 대원들은 장비를 벗으며 연신 땀을 쏟아냈다. 이날 소방서를 찾은 기자도 방화복 등 소방장비를 착용해 볼 기회를 얻었다. 처음 받아든 방화복은 생각보다 훨씬 두껍고 무거워 착용에 애를 먹었다. 보다 못한 김민석 반장 등 소방관 2명이 도와주러 나섰다. 방수화에 발을 집어넣고, 방화복 하의에 다리를 집어넣는 순간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겨울 추위쯤은 거뜬히 막아줄 것 같은 방화복 상의를 손에 쥐자 무게감이 느껴졌다. 김 반장은 장비를 모두 올바르게 착용해야 대원들의 몸을 지켜줄 수 있다고 했다. 상의까지 간신히 입고 이제 끝인가 생각할 때, 김 반장이 서둘러 보호 두건과 방호 헬멧, 스쿠버 다이빙할 때나 보았던 산소통을 들고 왔다. 산소통을 메고, 보호 두건과 안면보호 마스크까지 쓰자 눈앞은 이미 땀에 가려 캄캄해졌다. 방호 헬멧과 장갑을 끝으로 기본적인 장비 착용이 끝났다. 10여 분을 걸려 겨우 기본 장비를 착용했을 뿐인데 온몸은 이미 땀범벅이었다. 일선 소방관들은 이런 장비를 착용하고 활동에 나선다. 무전기, 도끼, 램프, 로프 등 별도의 장비 무게를 모두 더하면 25㎏에 달한다. 가만히 서 있기도 버거운데 진화작업은 물론이고, 구조물 제거 등에 나서고, 고층 건물에 불이 나도 엘리베이터 이용은 생각할 수도 없다. 김민석 반장은 장비를 착용하고 5분이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사우나에 온 것 같다면서도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꼼수를 부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기왕 장비를 착용한 김에 조금 더 체험하고자 소방서 옆 3층 규모의 훈련탑에 올라보기로 했다. 어색한 걸음으로 계단에 한 발 내딛자, 뒤에 서 있던 소방관이 소방관은 걷지 않습니다. 뛰어서 올라가야죠라고 말한다. 미웠다. 그래도 뛰었다. 3층 높이에 불과한 구조물이었지만 장비를 착용하고 뛰어 올라가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장비 착용 전 신고가 들어오면 같이 출동해야 한다는 대원의 말을 듣고 출동도 같이 할 수 있는 건가?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던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느껴졌다. 이날 출동 상황이 벌어졌다면 분명 민폐를 끼쳤을 것이다. 다행히 해당 시각에 출동지시는 내려오지 않았다. 훈련탑을 내려오면서 소방관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그럼에도 소방관들은 당연한 일이라며 큰 고생으로 생각지 않는 모습이었다. 소방에 입문한 지 25년이 넘었다는 전주 덕진소방서 이창현 팀장은 젊은시절 왜 사소한 민원까지 소방이 해야 하는지 불만도 많았는데, 작지만 도민들이 필요한 일을 소방에서 하다 보니 도민들이 믿고 사랑하는 소방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도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든 최선을 다하는 소방이 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8.08 20:31

[현장속으로] 김제 금구면 봉림냉굴 가보니 - "냉장고 연 듯"…19℃ 바람 맞으러 폐금광 북적

지난 7일 오후 1시께 김제시 금구면 봉림마을 봉림냉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금광(金鑛) 입구에 마련된 264㎡(8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마을 주민들의 시원한 웃음 보따리가 터졌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이 스며있는 폐금광에 마을 주민들이 모인 이유는 뭘까. △27년간 주민들 폐금광에서 여름나기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에어컨 바람보다 폐금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 시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색 여름 나기 풍경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냉장고 문을 연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했다. 점심이 끝날 시간인데 서너 명이 입구에서 자리를 찾아 헤맸다. 1~29번까지 자리 번호가 붙어 있었지만, 앉을 자리가 없었다. 가족과 지인, 친구들은 저마다 식사를 마친 뒤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실내는 19도를 유지하며 36도 정도의 외부 온도와 큰 차이를 보였다. 폐금광 안으로 100m쯤 들어가니 16도까지 떨어졌다. 봉림냉굴의 소유주 나중식 씨(78)는 폐금광 안의 구조가 복잡하고, 깊게 들어갈수록 위험해 정확한 길이를 잴 수가 없다면서 평소에는 폐금광 출입을 제한하지만, 여름철에는 금광 입구까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봉림마을 주민들이 폐금광 입구에서 반짝 음식 장사를 하는데, 수익금은 품삯과 마을발전기금으로 활용한다. 봉림마을 오정인 이장(79)은 27년 전부터 7~8월마다 피서객들을 위해 폐금광을 개방했다면서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발걸음이 잦다. 춥다는 사람들을 위해 이불도 비치해 뒀다고 말했다. △일제 수탈 현장, 역사관광콘텐츠로 김제시 금구면 일대에는 현재까지 봉림냉굴과 양석냉굴, 상목냉굴, 오산수직굴 등 폐금광 4곳이 남아있다. 김제시 소유인 상목냉굴을 제외하고 모두 사유지(私有地)다. 1900년대 초반부터 채굴을 시작한 금광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금광정비법이 시행되면서 폐쇄됐다. 특히 금 채굴이 왕성했던 김제는 과거 일본인에게 수탈의 대상이 될 만큼 폐금광의 규모도 남다르다. 금구면 대화리 양석마을에 있는 양석냉굴은 입구에서 수직으로 60m를 내려가면 330.58㎡ 규모의 공간이 나온다. 금맥을 따라 약 60㎞ 굴이 연결되는 등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선열들의 피땀이 섞인 폐금광을 지자체 차원의 역사 관광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지자체에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여름철 두 달간 음식이 판매되면서 위생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제문화원 김태규 사무국장은 김제시 금구면은 과거부터 금을 중심으로 일제 수탈의 역사가 깊은 곳이라면서 폐금광을 지자체가 나서 역사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 관계자는 지난 2013년 금구면 일대 폐금광 조사 당시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관광화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추가로 금구면 일대 폐금광이 관광 마스터플랜에 포함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8.08 20:31

취업비자로 왔다가 잠적…외국인 불법체류 증가

국내 취업을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근무지 무단이탈에 따른 불법체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은 허술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군산출장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군산 관내 해수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가운데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불법 체류자는 총 202명(스리랑카 63명, 인도네시아 74명, 베트남 40명, 동티모르 22명, 중국 2명, 기타 1명)에 달한다. 올해만도 7월 현재까지 35명의 무단이탈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베트남인의 무단이탈이 26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불법 체류자들은 단기간에 국내 취업이 가능한 선원취업비자(E-10)와 양식장 등에 취업하는 비전문취업비자(E-9)로 입국, 근무지에서 도망치거나 비자 만기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잠적해 불법체류자로 남는다. 특히 이들은 현지에서부터 한국 내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3개월의 짧은 서류심사만으로 발급 가능한 E-9비자로 입국, 잠시 도서 지역에 머문 뒤 국내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근무지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SNS를 통해 무단이탈을 계획하고 인파가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 등에서 브로커들과 접촉해 택시와 열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무단이탈을 시도하고 있다. 불법 체류자 A씨(35베트남)는 한국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입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애초 불법 체류를 목적으로 입국하기 때문에 대부분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한국에 들어와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하며 공장 등으로 이직을 먼저 알아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수산업 분야에 취업한 외국인들이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불법 체류자가 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선원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를 강화하고 이들의 무단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관리책임이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인력 부족으로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군산출장소의 한 관계자는 군산사무소에는 단속반이 편성돼 있지 않고 전주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5명 안팎의 단속반이 있지만, 이 같은 편제로는 전북도 전체에 산재한 외국인의 관리와 불법 체류자 검거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7월 현재 군산 관내 해수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은 총 950명(스리랑카 105명, 인도네시아 283명, 베트남 367명, 동티모르 83명, 중국 105명, 기타 7명)으로 나타났다.

  • 사회일반
  • 문정곤
  • 2018.08.07 20:3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