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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여파···도내 대학병원 휘청인다

의·정 갈등의 여파로 도내 대학병원들이 휘청이고 있다. 대학병원마다 매출이 크게 줄었으며, 영업이익 또한 수백억씩 감소했다. 병원들은 채용을 줄이거나, 대출을 받아 버티는 실정이다. 9일 전북일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병원별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약 3736억 원, 약 300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023년 약 4526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약 793억 원이 감소했다. 원광대병원도 지난 2023년 매출은 약 3406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약 398억 원이 줄었다.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023년까지 마이너스 약 226억 원이었던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약 565억 원 더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약 792억 원을 기록했다. 의정갈등 이전 전북대병원의 누적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0억~마이너스 300억 원 수준이었다. 원광대병원은 적자 병원으로 전환됐다. 병원의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약 186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약 262억 원 줄어든 마이너스 약 76억 원으로 조사됐다. 병원들의 수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로는 환자 수의 감소가 가장 꼽힌다.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여파로 전공의가 병원을 떠남과 함께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구조전환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증 환자 외에는 환자를 수용하지 못했다. 줄어든 의료진으로 환자 수용을 못한 것도 모자라 환자를 제한적으로 받게 된 것이다. 병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원광대병원은 올해 간호사 채용 규모를 예년 300명에서 150명으로 절반을 줄였다. 전북대병원은 자기자본 대비 장기차입금을 늘렸는데, 이는 쉽게 말해 대출을 받아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한 의대 증원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으로 환자 숫자 자체가 크게 줄었지만, 정부는 일부 항목에 대한 수가 증가 말고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올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며 "전공의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고, 줄어든 환자로 인한 적자는 더욱 커졌다.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다. 현재 의사들의 급여가 상승해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6.09 17:26

전공의 추가 모집...도내 수련병원 ‘처참’

도내 수련병원들의 전공의 추가 모집 결과가 처참하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모집 기간이 끝나는 원광대병원과 예수병원에는 각각 한 자리 수의 전공의가 지원했다. 예수병원은 기존에 사직했던 전공의 3명과 신규 전공의 1명 등 총 4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광대병원은 예수병원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7일 마감이었던 전공의 모집 기한을 29일까지 이틀 연장한 전북대병원은 도내 타 병원보다는 많은 전공의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목표치에는 크게 미달해 병원 관계자들이 전공의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내 수련병원들은 400여명 규모의 추가 전공의 모집을 추진했다. 전북대병원은 인턴 71명, 전공의 1년차 58명, 고연차(2~4년차) 119명을 모집할 예정이었다. 원광대병원은 인턴 30여명, 전공의 150여명을 뽑으려 했으며, 예수병원도 50여명 규모의 모집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으면서 수련병원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도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와 꽤 많은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물을 보니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직 또는 임용을 포기한 전국의 레지던트(전공의) 8791명 중 5399명(61.4%)이 의료기관에 일반의로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이미 많은 전공의들이 일반의나 군대에 입대한 상황에서 추가 모집 시기가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각 병원들의 상황은 계속 안 좋아지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5.28 17:29

홍콩·중국 코로나19 발생 증가⋯질병청 "주의 필요"

최근 인근 국가인 홍콩·중국 등 중화권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코로나19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대비해 일상에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주 차(5월 11∼17일)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0명으로 전주 대비 감소했다. 최근 4주간 소폭 증감을 반복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올해 누적 입원 환자 수의 59.3%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한국의 인근 국가에서 환자 증가세가 보고됐다는 점이다. 9주 차(2월 23일∼3월 1일)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이던 홍콩은 20주 차에 환자 977명이 보고됐다. 전주(1042명)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여름 유행 정점(796명) 때보다 높은 발생을 보였다. 양성률은 20주 차 기준 13.8%로 전주와 유사하나 1년간 최고치를 찍었다. 사망을 포함한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27명으로 전주(18명) 대비 증가했다. 대만과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대만은 20주 차에 코로나19로 인한 외래·응급실 방문자 수가 전주 대비 91.3% 증가한 1만 9097명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는 18주 차(4월 27일∼5월 3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27.9% 증가한 1만 4200명이다. 중국도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중 코로나19 양성률이 18주 차 기준 16.2%로 14주 차(3월 31일∼4월 6일) 7.5%에서 지속 증가 중이다. 중국질병통제센터는 올 여름 유행이 지난해 여름 수준을 상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 미국·영국·일본은 올해 양성률이 약 5% 미만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정부는 국내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발생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다가오는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6월 말까지 예방접종을 연장해 시행하오니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 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위해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보건·의료
  • 박현우
  • 2025.05.23 10:48

전북 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시작 '400여명 규모'

1년 넘게 전공의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전북 지역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추가 모집을 시작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북 지역 수련병원인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 전북대병원 모집 규모는 인턴 71명, 전공의 1년 차 58명, 고연차(2~4년차) 119명으로 파악됐다. 원광대병원은 인턴 30여명, 전공의 120여명을 모집하며, 예수병원도 인턴과 전공의를 합해 50여명 규모의 모집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집 인원 규모는 지난해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발생으로 인한 병원 내 의료진 공백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의 건에 따라 전공의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며 “전공의 중 상당수가 복귀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전공의 추가 모집에 ‘수련 특례’를 적용한다. 당초 복귀 전공의는 1년 이내 동일 연차·과목에 복귀할 수 없으나, 이번 추가 모집 합격자는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며, 상급 연차(3~4년차) 전공의의 경우 이번 추가 모집에 합격할 시 올해 또는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도 가능하다. 각 병원들은 ‘전공의 설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도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과별로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연락해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그래도 병원에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조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이미 요양병원이나 한방병원 등에 취업을 한 전공의들이 많고, 입대한 전공의들도 상당수이다”며 “높은 월급이나 워라밸 등을 경험한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지는 의문이다. 문제 해결에 너무 늦게 나선 것 같다”고 토로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5.20 19:04

전북대병원 전임의 90% 공백⋯의·정 갈등 해소 ‘시급’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도내 지역 거점 의료기관인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대부분의 전임의가 공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북대병원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북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임의는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대병원의 전임의 정원은 30명으로 현재 정원의 90%를 채우지 못했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전문성 향상, 교수 임용, 의학 연구 등을 하기 위해 병원에 소속돼 근무하는 의사를 뜻한다. 전임의는 대부분 전공의 수련을 마친 전문의가 맡는다. 이 같은 전임의 이탈 현상은 지방 병원에서 더욱 심각하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전체 정원 321명의 38%인 12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도 전체 정원 177명의 35%인 62명의 전임의가 근무 중이다. 그러나 지방 병원인 충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은 각각 15명과 7명의 정원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단 한 명의 전임의도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상급종합병원인 원광대병원 관계자도 “정확한 수치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다른 (지방)병원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임의가 줄어든 이유로는 전문의 배출 감소가 꼽힌다. 당초 국내에서는 매년 2500명가량의 전문의가 배출됐다. 그러나 의·정 갈등의 여파로 2025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의 숫자는 509명으로 크게 줄었다. 전임의 이탈은 병원에 각종 부정적 영향도 끼치고 있다. 현재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 전임의 마저 이탈하면서 남은 의료진의 업무가 크게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임의는 전공의·인턴 등 수련의의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데, 의사들의 수련과정에도 차질이 생긴다. 이밖에도 진료 시간 지연, 연구 성과 감소 등도 함께 우려되고 있다. 도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정 갈등으로 근무환경이 나빠지면서 신규 전문의들이 병원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상황이다”며 “병원을 떠나는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병원의 근무환경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하루빨리 의·정 갈등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5.12 17:48

의대 미복귀생 처분 통보 마감···도내 대학 ‘전전긍긍’

정부가 전국 40개 의대의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처분 기한을 마감한 가운데, 의대생들의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도내 의과대학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대학들은 오는 8월까지 ‘무기한 출석’이 가능한 인터넷 강의를 개설해 놓고 의대생들의 복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은 지난 7일 오후 11시 59분을 제출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기준(예정)일, 예정 대상자 등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유급 시한을 연장해 주는 등 여러 노력을 기했다. 그러나 현재 지난 4월 조사했던 25.9%의 의대생 수업 참여율에서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대학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도내 의과대학 2곳 중 원광대는 교육부에 전체 의과대학 재학생 623명 중 551명이 현재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유급예정’인 상태라고 통보했다. 809명이 재학 중인 전북대 또한 대부분의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대 의과대학의 한 교수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의 등교 여부는 집행부에서 총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4월 이후 추가로 등교하거나 출석한 학생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들은 유급 처분 인원을 통보했지만, 실제 유급 여부는 8월경에 결정이 된다.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출석을 위해 인터넷강의를 8월까지 ‘무제한 강의’로 변경해 의대생들에게 제공 중이다. 통상 대학의 인터넷 강의는 영상이 게시된 후 2∼3주 안에 수강을 완료해야 출석처리가 된다. 도내 의과대학 한 관계자는 “현재 개설된 인터넷강의를 기한 안에 들어야 한다는 규칙이 없고, 복귀를 원하는 학생은 (하루에) 몰아서 들어도 된다”며 "도내 대학은 등록금을 납부해야 휴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내 대학에서 제적되는 학생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24학번, 25학번, 26학번 의대생들이 모두 1학년에서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사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트리플링 사태가 올 수 있지만, 만약 그럴 경우에는 학생들을 방학기제로 분리해서 수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일부 대학이 유급 여부 통보 자료를 주지 않았다”며 “정확한 유급 통보 규모는 9일 정리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5.08 17:43

한 가닥 심는데 전북 2393원⋯모발이식 가장 비싼 곳은?

모발 한 올을 이식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지역별로 최대 15배 차이 나는 가운데 전북은 가장 비싼 광주광역시와 비교해 9배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 이식은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북지역 1모당 모발 이식술 가격(시술 전후 검사·관리 비용 제외)은 2393원으로 조사됐다. 인천(1400원), 충북(1500원), 대전(1800원) 다음으로 저렴한 편이다. 전국에서 1모당 이식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광주광역시로 평균 모발 이식 비용은 2만 1000원이었다. 가장 저렴한 인천과 비교해 15배 차이다. 집계가 가능한 다른 광역자치단체를 보면 대구(8380원)가 가장 비싸고 부산(5443원), 서울(4223원), 경기(3667원), 경남(2500원), 전북, 대전, 충북, 인천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2000모 이상 모발 이식 비용은 지역별 순위가 바뀌었다. 서울이 평균 685만 3857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부산(678만 7353원), 광주(649만 969원), 인천(620만 원) 등 평균 시술 가격이 600만 원을 넘겼다. 가장 싼 곳은 세종(213만 3200원)으로 유일하게 200만 원대였다. 김미애 의원은 "최근 많은 분이 모발 이식을 받고 있는데 지역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환자 사이에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비급여라고 해도 시술 평균치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춰져야 국민이 비용 예측 가능성을 토대로 시술받을 수 있으므로 보건복지부가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박현우
  • 2025.05.02 16:11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이대로 괜찮나

전북권역외상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중증외상을 치료하던 전담전문의들은 줄줄이 퇴사했고, 이에 중증외상 환자들은 타 지역 병원으로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 폭발 등 생명이 위급한 중증외상환자(절단, 화상, 다발성 외상 등)를 24시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국가지정 의료기관이다. 20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북권역외상센터인 원광대병원의 전담 전문의 숫자는 4명으로 파악됐다. 전담전문의는 외래진료 등을 하지 않고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전담하는 응급전문의다. 원광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과거 전담전문의 14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9명으로 전담전문의가 줄었으며, 의·정 갈등을 겪으며 전담전문의가 4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원광대 권역외상센터의 전담 전문의 숫자는 전국 권역외상센터 중 가장 적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권역외상센터는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를 각 1명을 둬야 한다. 현재 원광대병원은 최소 숫자의 전담 전문의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365일 24시간 전담전문의가 대기해야 하는 중증외상의 특성상 ‘중증외상 환자의 24시간 치료’라는 설립 취지와 맞는 운영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 속 외상환자들은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지난 17일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3명의 근로자가 뜨거운 분진에 전신 2~3도 화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급헬기 등을 이용해 근로자들을 각각 87㎞, 117㎞ 떨어진 대전과 충북 오송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종합상황판을 살펴보면 현재 원광대병원은 응급 사지접합술(팔·다리 등 절단)에 대해 응급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응급 사지접합술이 되지 않는 상황은 의·정 갈등 이전(지난해 2월 이전)부터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들이 권역외상센터를 떠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원광대병원의 한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일은 힘든데 봉급은 다른 전문의보다 낮고 다른 권역외상센터에서 오히려 돈을 많이 준다고 하니 자꾸 전담의가 이탈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의사를 뽑고 싶어도 의정 갈등 상황이기에 구하기가 어렵다. 원광대 뿐만 아니라 지방의 대부분 권역외상센터가 겪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충청도에 있는 화상병원도 그나마 전국의 화상환자가 몰리니 병원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전국에 화상전문병원을 만들면 충청도 병원들도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당초 이 같은 화상환자를 치료하려고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한 것인데, 현재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권역외상센터도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손에 꼽는다. 책상에서만 떠드는 말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꼬집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4.20 17:14

2026년 의대 증원 ‘회귀’ 3058명 확정

정부와 대학들이 의료계에 굴복했다. 증원됐던 의대 정원이 1년 만에 회귀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의대를 운영하는 총장님들과 학장님들께서 의대 교육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2026학년도의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2024학년도 입학정원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 정부에 건의해주셨다”며 “정부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대학의 교육을 책임지고 계시는 총장님들과 학장님들의 의사를 존중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원은 지금도 여전히 2000명이 증가된 상태로 있다”며 “국가가 정원을 정하는 기준은 과학적인 추계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다. 2027학년도 정원은 그대로 5058명이다”고 여지를 뒀다. 이 같은 결정은 의대생들이 여전히 수업에 불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은 현재 40개 의대 전체 학년 평균 25.9%에 불과하다. 의대 재학생 1만 97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과는 22%, 본과는 29%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수업 참여율은 의사 국가고시를 앞둔 4학년이 35.7%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의대 40%, 지방 소재 의대 22%로 조사됐다. 환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교육부의 2026년 의대 입학정원 원점 발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교육부의 의대정원 원점발표로 인해 의료개혁을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생각한다”며 “환자들이 그동안 참고 견디어온 고통은 물거품이 됐다. 이 사태로 생명을 잃은 분들의 희생만 강요한 정부 관계자들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 반응은 미온적이다. 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은 “이제라도 정상으로 돌아가는 한 걸음 정도 내딛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모집인원이 확정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고는 본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4.17 18:53

의대생 유급 시한 지난 전북대⋯복귀는 ‘터덕’

유급 시한이 지났지만, 전북대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다. 16일 오전 9시께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지난해 2월 의정갈등이 시작된 이후 오랜만에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건물 안은 여전히 사람의 인기척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3곳의 강의실에서 강의가 진행 중이었다. 북적해야 할 강의실 안은 10명 이하의 학생들만이 눈에 띄었다. 넓은 강의실 대부분이 ‘텅텅’ 빈 상태였다. 학생들이 사용해야 할 사물함은 아직 비닐도 뜯지 못했다. 전북대학교는 지난 15일을 본과 4학년 의대생의 유급 기한으로 정하는 등 의대생의 복귀 마지노선을 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다른 건물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2023년 11월 개소해 의정갈등 기간 동안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의과대학 4호관’은 이날 여전히 굳게 문이 잠겨 있었다. 학교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마주친 전북대 의과대학 관계자는 기자에게 “건물에서 나가달라”며 “민감한 시기이기에 등교한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한다”고 우려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현재 학교는 의대생들의 출석여부 등에 대해 비공개 방침이다”면서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많은 학생들이 수업으로 복귀했다. 현재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수업에 참여하도록 독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등교해야 하는 유일한 수업의 책임교수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주 금요일에 4학년 학생들과 첫 대면수업을 하는데 얼마나 등교를 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며 “그동안은 비대면 수업 동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작년에는 대면수업을 못해 1명의 학생이 졸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워낙 상황이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 의대 정원을 ‘의·정 갈등’ 이전인 '3058명'으로 복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 규모는 앞서 정부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걸었던 '3058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결정은 현재 '3058명 안’ 외에는 수업 참여를 설득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판단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4.16 17:46

교육부·복지부·의협 3자 회동…의대 모집인원 내주 발표할 듯(종합)

의정갈등 이후 첫 3자 대면 '대화 물꼬'…"수업 참여율 더 취합해 판단"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만나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확대로 의정 갈등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3자 회동이 이뤄지면서 의정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1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 부총리를 비롯한 3명은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배석자 없이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8일 의협이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의협은 지난 9일 정부 측이 이날 만남을 제안해왔다고 했다. 의정 갈등 국면에서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교육부와 복지부, 의협 수장이 마주 앉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1월엔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이 비공개 회동을 한 바 있다. 의협은 지난 8일 의정 대화를 요청하면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천58명을 조기 확정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의료개혁 논의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어제 회동은 세 분이 격의 없이 만나 대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나 전공의 복귀 대책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성근 대변인도 "(전날 만남에서) 확답이 나온 것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정부가 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의정 갈등을 현 정부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의협은 "(의정 합의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라며 대선 전에 의정 합의 도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로 관측됐던 정부의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안 발표 시점은 사실상 다음 주로 미뤄졌다. 일부 의대에서 본과생을 중심으로 수업 참여도가 오르고 있는 만큼 내주 초까지 예과·본과 모든 학년의 수업 참여율을 취합해 실제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의대생이 '전원 복귀' 한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부와 각 의대는 학년별 정상적 수업이 가능할 만큼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한다면 전원 복귀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수업 참여율을 지켜본 뒤 다음 주 주중에는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 같다"며 "다음 주말 안으로는 모집인원 조정안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25.04.11 11:06

봄철 배달음식 '퍼프린젠스' 식중독 유행···식약처 주의보

봄철 식중독균 중 하나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이 유행하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 배달음식에 의한 퍼프린젠스균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어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퍼프린젠스균 환자 1200명 중 봄철(3~5월)이 500명가량으로 가장 많았다. 퍼프린젠스균은 주로 육류를 주원료로 하는 조리식품에서 발생한다. 심지어 열에 강한 ‘아포(spore)’를 만들어 살아남기 때문에 충분히 끓인 음식에서도 다시 증식할 수 있다. 아포는 특정 세균이 고온과 건조 등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균은 아포 형태로 휴면 상태를 유지하다가, 일정 환경이 되면 깨어나 증식해 독소를 생성한다. 이에 퍼프린젠스균은 음식점, 집단급식소에서 주로 반찬으로 나오는 고기찜, 제육볶음 등 육류 요리와 김밥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은 도시락, 김밥 등 배달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늘어난다. 퍼프린젠스균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완전히 익히기 △가열 조리 후 신속히 냉각·여러 용기로 나눠 담기 △조리된 음식 상온에 방치하지 않기 △따뜻한 음식은 60℃ 이상·차가운 음식은 5℃ 이하로 보관하기 △보관된 음식 섭취 시 75℃ 이상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기 등이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량으로 조리하는 배달음식은 취급에 부주의한 경우 집단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식재료 준비와 조리·보관·운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3.31 17:03

전북대 의대생 복귀 시한 3월 28일⋯의대는 '텅텅'

28일 오전 9시께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본관 건물 안은 인기척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생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건물을 청소하는 직원만이 파란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었다. 이날 호흡기학 수업이 예정돼 있던 강의실도 굳게 닫혀 있었다. 사물함들은 텅텅 비어 문이 열려 있었다. 의과대학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는 전시실만이 깜깜한 의과대학을 비추고 있었다. 이날 만난 한 전북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아 참 문제다”며 “학생들이 있어야 학교가 재미있는 것인데⋯, 오늘 2명 정도 학교에 왔었는데 수업은 듣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고 아쉬워했다. 학교 측도 의대생들이 등교하지 않을 것을 예상한 모습이었다. 이날 수업이 있었던 본관 건물과 의과대학 4호관 건물 모두 굳게 닫혀 있었다. 등교를 하던 전북대학교 학생 A씨(21·24학번)는 “정원을 확대한 것을 다시 취소해 준다면 돌아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병원 체계도 좋지 않고, 응급실도 못 받아주는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걱정했다. 전북대 양오봉 총장이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 마감일.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앞서 양 총장은 지난 25일 의과대학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학생들이 활기차야 할 의과대학 교정이 적막한 현실에 총장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며 “이제 학교에서 의료인의 꿈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등록 및 휴·복학, 수강신청, 유급·제적 등 학사 업무와 관련해 학칙과 학사운영 규정에 의거, 의과대학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이라도 당장 학교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양 총장이 정한 복귀 시한은 3월 28일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현재 과목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의대생들이 돌아왔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교수님들이 수업 출석부를 등록해야 알 수 있다. 또한 등록부분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연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장은 “학생들은 오늘이 디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등록금을 내야만 입학할 수 있던 1학년을 제외하고는 전체의 10% 정도만이 등록했었다. 현재 전북대 의대생들의 마지노선은 4월 17일 등록금 납부 마감일인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3.28 19:43

개학 이후 다시 유행하는 독감⋯보건당국 "위생 수칙 준수를"

지난 겨울 크게 유행한 뒤 잦아들던 독감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개학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감이 다시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1주 차(3월 9∼15일) 전국 300개 표본 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0.8명으로 직전 주 의심 환자 8.0명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13~19세 독감 환자가 1000명당 29.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12세 독감환자도 1000명당 27.6명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이었던 1000명당 8.6명도 넘어서는 등 학생층을 중심으로 독감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전북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11주 차(3월 9∼15일) 전북 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15.5명으로 직전 주 의심 환자 6.9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7~18세 독감 환자가 1000명 당 46.2명으로 직전 주 1000명당 25.2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전북 역시 학생층을 중심으로 독감이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개학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감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침, 발열 등 연관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준수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은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고 4월 말까지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꼭 접종해 달라”고 덧붙였다.

  • 보건·의료
  • 김문경
  • 2025.03.25 18:50

전북자치도의사회, 의대생 휴학 반려 강한 반발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회장 정경호·이하 의사회)가 대학들의 의대생 제적 및 유급사태에 대해 “학생은 자신의 학업계획과 상황에 따라 휴학을 신청할 권리가 있다”며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회는 “의료농단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의대생들이 제적 및 유급 위기에 처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치권은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국민의 피해를 줄여야 하지만,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엉망인 의료제도 때문에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는 의대 증원 발표 이전부터 이미 악화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정부가 해결책이라고 발표한 2000명의 대증언 선언은 의료 붕괴를 더욱 가속화해 국민들과 의료계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정부는 책임있는 사과와 함께 문제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료붕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미래의 주역인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다”며 “그런데 이들이 떠난 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복귀할 동기와 명분도 주지 않고 정부 입맛에 맞는 조건만 내걸며 협박과 회유로 이들의 분노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의대생 및 사진전공의 복귀 지원대책은 신뢰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나아가 의료교육의 질 악화 해소 방법과 전공의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는 사직 전공의들과 휴학 의대생들을 분열시키는 정부와 언론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3.24 17:08

원광대병원 황용 권역응급의료센터장 근무 중 뇌경색으로 쓰러져

원광대학교병원 황용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이 근무 중 병원에서 뇌경색으로 인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황 센터장은 1년 이상 지속된 의·정 갈등 상황에서 응급실 진료 유지를 위해 초과근무와 당직 등을 지속해 맡아왔는데, 지역 응급의료체계에 적색등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황 센터장은 지난 4일 오전 원광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던 중 소뇌경색으로 인해 갑자기 쓰러졌다. 황 센터장은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속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상태다. 황 센터장은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후 매주 3~4일 이상 하루 12시간 이상 응급실 근무를 이어오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밖에도 학회 및 병원의 행정적인 업무 등을 맡아오는 등 매일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황 센터장은 지난 2005년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10년 원광대병원에서 전공의를 수료한 이후 현재까지 원광대학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응급의학과장, 응급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전북지역 응급의료체계 및 전원체계 구축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왔다. 또 현재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의료진 팀장으로서 전북지역 중증환자 이송 및 생존율 향상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치료를 받으신 이후에 오늘 퇴원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 교수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황용 센터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요일하고 월요일 근무를 하고 화요일날 출근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쓰러졌다”며 “의정 갈등 이후에는 매일 병원에 나와 있던 것 같다. 지금도 저 대신 다른 사람이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몸이 좀 괜찮아지면 곧바로 복귀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3.07 14:10

사직 전공의 입대…패닉 빠진 전북대병원 응급실

전북대병원 응급실이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최근 국방부가 사직 중인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에게 군의관 입영통지서를 보내왔는데, 전공의들이 군의관으로 입영할 경우 남은 인력들의 업무 과다가 수년간 이어지기 때문이다. 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방부는 전북대병원 응급의학과에서 근무했던 1~4년차 전공의 5명에게 이달 중순까지 입대하라는 군의관 등 입영통지서를 보냈다. 의정 갈등 이전 전북대병원 응급실은 총 8명의 전공의와 8명의 전문의가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전문의만으로 응급실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전공의들이 군의관으로 입영하면 추후 의정 갈등이 봉합된다고 해도 병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당초 전공의를 뜻하는 의무사관후보생은 수련 과정이 끝날 때까지 입영이 유예된다. 하지만 현재 의정 갈등이 이어지면서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국방의 의무가 생겨났고, 국방부는 우선선발 대상자인 고년차 전공의들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의정 갈등이 봉합되면 사직했던 전공의들을 설득해 다시 근무를 하게 하려는 생각으로 버텨왔는데, 모두 군의관으로 뽑아가 버리면 응급실의 정상적인 운영은 불가능하다”며 “국방부가 아무런 생각 없이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 의정 갈등이 당장 봉합된다고 해도 응급실은 4년 가량 현 상태가 지속되게 된다”고 꼬집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취재를 통해 파악했다”며 “관련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상급종합병원인 원광대병원 응급실에서도 응급의학과 전공의 1명이 입대한다. 다만 원광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대부분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3.03 15:20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보… 환자 10년 내 '최고치'

동절기 노로바이러스 환자 숫자가 10년 새 최대치를 보이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질병관리처에 따르면 청이 운영하는 병원급(210개소)의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작년 11월 1주부터 지속 증가해 1월 4주 기준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유행을 보였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해는 지난해로, 428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4째 주 469명이 발생하며, 10년 내 노로바이러스 최다 감염자 수를 넘겼다. 노로바이러스는 연례적으로 늦가을부터 이듬해 초봄(11월~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특히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해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사흘간 생존이 가능하며, 감염 후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18개월로 비교적 짧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감염경로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혹은 음식물을 섭취한 경우와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 혹은 환자 구토물의 비말에 의한 감염도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시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질병관리처 관계자는 “동절기에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장관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특히 손씻기와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달라”며 “개인 위생을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학부모와 선생님이 일상생활에서 영유아들이 올바른 손 씻기를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2.13 15:48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