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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51)분단의 비극을 피흘림으로 풀어낸 시인 김영

김영 시인 김영(본명 김웅)시인은 1929년 9월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동에서 아버지 김동혁과 어머니 손순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식자공으로 근무하였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사망하였다. 어머니는 김영이 다섯 살 때까지 순창 해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였으며 어머니가 병원을 그만두고 행상할 때는 외가댁에서 외할머니에 의해서 키워졌다. 1937년 순창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여 6학년까지 모두 갑(甲)을 맞아 전교 1등을 차지하였고 1943년 순창농림고등학교(현 순창제일고등학교) 졸업 당시 『여섯 해』라는 시집을 발간할 정도로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재학 중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아 그는 고향에서 천재로 알려졌고, 1949년에는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이무영, 염상섭으로부터 창작법 강의를 듣고 작품활동을 하였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그는 고향으로 내려와 좌익계 전국문학예술총동맹 순창군지부 서기장을 맡았고, 혁명극과 시낭독 등으로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1950년 9월 28일 이후 인민군이 패퇴하자, 잔류한 좌익세력과 그 협력자들이 회문산으로 들어갈 때 시인도 합류하였다. 김영이 입산한 이유는 『남부군』의 작가로 유명한 이태가 빨치산 동료였던 시인 김영(본명 김웅)을 주인공으로 삼은 실명 소설 『시인은 어디로 갔는가』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연세대 재학 중 고향으로 돌아온 김영은 여순사건 이후 남로당 혐의자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탈법적인 처형을 목격하면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시인은 되는 것은 바쁘지 않다. 먼저 철저한 민족주의자가 되어야겠다. 그는 회문산 입산 후, 전북총사령부 제2정치부에서 전단지 원고 작성과 배포를 도맡았다. 토벌군에 밀려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로 숨어들었지만, 허기와 추위에 시달리다가 심한 동상과 열병까지 앓다가 1952년 3월 8일 백무골에서 체포되었다. 1952년 4월 광주수용소를 거쳐, 그해 11월 대전형무소로 이감되었다. 그는 전향 거부로 3년간이나 독방생활을 하는 등 고독의 극한과 폐결핵 중증으로 각혈까지 하면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했다. 이 무렵, 이미 죽었다고 소문이 무성했던 어머니를 재회했고, 고향 출신 국회의원 임차주와 순창교회 박석은 장로 등이 구명운동을 했다. 1958년에는 오로지 살기 위해서 전향서를 쓰고 1960년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5.16 군사 쿠데타로 이마저 기각되고 말았다. 1962년 재소자 문예 작품 전시회에 그의 시 「벽과 인간」이 당선되어 법무부차관상을 받았다. 1964년 12월 19일 마산교도소에서 가출옥으로 세상에 나왔으며, 1965년 9월에는 신동아 논픽션에 「벽과 인간」이 당선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필자는 그의 자전적 소설 『빨치산의 철장 수첩』(1990)을 읽으면서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을 절감했다. 한 사람의 천재가 시대와 대결하여 무너지고 좌절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벽에 부닥쳐 종소리는 머리와 꼬리를 잘라 먹고 뱀처럼 꿈틀거린다. 수건이 마르지 않은 방에서 열병을 앓고 난 신경들이 부딪쳐서 불꽃을 낸다. (중략) 벽에 두개골을 곤두박쳐 스스로 출혈을 마시고라도 보랏빛 새벽을 열어야 한다. 「벽과 인간」 서른여섯의 노총각 김영은 출옥 후, 열한 살 아래의 고향 처녀와 결혼하였다. 순창고등학교의 영어 강사로 교단에 섰지만, 빨치산 경력이 문제가 되어 그만두어야 했다. 그 후 10년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물레방아글모임이라는 문학단체를 이끌었다. 1978년, 겨울에는 서울 영등포 도림동으로 이사하여 고물상과 리어카 행상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1988년 11월에는 『창작과 비평』에 「한 줌의 흙」 등 다섯 편의 시를 기고하였고, 첫 시집 『깃발 없이 가자』를 비롯하여 자전수기 『총과 백합』(1988)과 『빨치산 철장 수첩』(1990), 제2시집 『별난 사람 리어카 시인』(1991), 서간집 『두 하늘에 띄운 그림자』(1991) 등을 연달아 출간했다. 시인은 그의 첫 시집 『깃발 없이 가자』의 서문에서 총소리가 요란한 전쟁터에서 피 묻은 수첩에 쓴 시가 대부분이었으며, 출소 후에도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땅을 파면서 비닐하우스 안에서 시를 썼고, 행상을 하면서 섬광처럼 스쳐 가는 시상을 리어카 위에서, 때로는 사과 상자 위에서 썼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인은 음지에서 습지로/독버섯 따 먹고 살아온 인생/이었고, 역사여 입을 열어라/ 누가 이들의 꽃봉오리를 짓밟았는가(「음지-태양 없는 땅」 중에서)라고 올곧게 몸부림치는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아이들의 울음에 음악이 흐르고/갓난이의 방실 웃는 얼굴은 / 꽃봉오리보다 아름답다// 내일에 이 집의 주인 /내일 피는 해바라기/(「기저귀」 중에서)에서 보듯 밝고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며 살았다. 시인은 1995년 10월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시인의 시에는 평이성과 현장성이 두드러진다. 시인은 시란 우리 시대 다수가 읽고 이해하고, 감동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듯 그의 시편은 평이한 시어로 우리가 당면한 현장을 잘 그려냈다. 그리하여 민족적 양심에 호소하면서 분단의 벽에서 벽돌 한 장이라도 헐어내기를 갈망했다. 장교철(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은 김영의 시 세계는 체험이 직서적으로 드러난 통한의 목소리다. 그러면서 그는 문학의 궁극적인 목표를 개성과 인간의 해방을 근력하고 있다.라고 정리한 바 있다. 참고 : 장교철 「우리 분단의 슬픈 역사를 피울림으로 통곡하더니」(순창문학 제2호) 김 영 『빨치산 철장수첩』(1991) 외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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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3 17:44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비평이란 무엇인가2

루돌프 아른하임 예술가가 사회의 존경받는 위치에 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예술가가 사회 모두의 사상과 감정을 대변하는 우리의 대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미술 표현은 새로운 사회 질서를 발견하고 시각적 형태로 제시하는 것을 예술가의 사명으로 보고 있다. 비평가는 이러한 예술가의 새로운 질서 발견을 돕는 협력자이기 때문에 작가의 예술 표현이 개인의 정서 표현을 초월하여 그 사회의 새로운 진로나 질서를 찾았는지, 그것은 왜 가치가 있는 새로운 질서인지를 제시해야 하며 이 때 비평가의 언어적 진술은 예술가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해 준다는 것이다. 아른하임(Rudolf Arnheim 1904~2007) 또한 미술이 눈에서 눈으로 전달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았고 시각적 구조는 언어적 방법에 의하여 보완 설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미술 표현의 언어적 설명은 시視감각이 전할 수 없는 부분까지 보완해줌으로써 논리적 뼈대를 구축하며 좀더 효과적으로 체계있게 의사를 전달해 주는 미술 비평을 필수 불가결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이제 비평의 태도에 관하여 말해보자. 비평이 필요한 것이란 것은 알았다. 그렇다면 비평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비평가의 유형에는 귄위자 형, 법관 형, 번역가 형, 인상주의 형 등이 있다. 권위자 형은 자신이 생각한 이사에 따라 작가의 의도르 난도질하는 지극히 자기 만족형의 부류이고, 법관 형은 자신이 습득한 지식에 따라 몇 가지 법률을 만들고 거기에 작가의 의도를 맞추어 비평을 하는 부류이다. 반대로 번역가 형은 나는 감히 무엇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는 단지 작가의 성격, 시대와 환경을 작품의 이미에 반영하고 분석해서 감상자로 하여금 분명하게 보는데 일익을 담당할 뿐이다라는 식의 부류이며 인상주의자 형은 비평 자체를 자신의 기호를 표준으로 하는 사람들로 번역가 식의 비평은 과학적이며 객관적이어서 싫고 법관 형의 비평은 너무 보편적이어서 싫은, 다시 말하면 자신의 비평이 반드시 예술적 예술적이고 주관적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유형이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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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2 17:34

남원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일본서기 ‘기문’ 지명 삭제하라”

남원지역 등 시민사회단체가 남원가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제출한 해설 부분에 기문국이라 명시된 용어 삭제를 촉구했다. 남원시민단체와 전국의 280여 개 시민문화단체는 2일 남원시청 앞에서 성명서를 통해 남원가야를 기문국으로 표현하는 근거는 유일하게 일본서기의 임나일본부설이 기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대상 가야고분군 대부분은 한국사의 본래 가야지명으로 등재했지만 남원의 유곡리두락리 고분군과 합천의 옥전 고분군만 일본서기의 임나지명인 기문국과 다라국으로 왜곡 해설 등재하려해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남원유곡리, 두락리 고분군으로 등재하되 해설에 기록된 기문국과 관련된 모든 표현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또 남원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만인 의사가 잠들어 있는 충절의 고장이다며 더 이상 기문이라는 말은 삼가고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에 임나일본부설 강화하는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전문 재검토하라라는 글이 게재돼 2일 기준 5400여 명이 동의했다. 해당 글은 남원이 기문국을 주장한다면 왜군의 통치를 받았다는 일본 서기의 거짓 기록을 사실인걸로 인정해주는 꼴이 된다며 국민들은 임나의 후손으로 각인되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역사의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 문화일반
  • 김선찬
  • 2021.08.02 16:35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26장의 대통령상

상장 로고 제목으로 쓴 26장의 대통령상이란 1년간 정부에서 각 전통예술 경연대회에게 주어지는 대통령 상장의 수이다. 다시 말해서 1년에 전통예술 부문 대통령상을 받는 국악인이 26명이란 이야기이다. 또다시 말하자면 전국의 명인명창이 한 해에 26명씩 나온다는 말이며, 2년이면 52명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무려 3년이면 78명. 4년이면 104명이다. 이러한 현실을 기쁘게 생각해야 하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야 하나. 알지 모를 아이러니에 빠지고. 우선 필자의 고민은 후자에 두고 그러한 이유의 일장일단을 이 글을 읽는 구독자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올해 2021년 정부시상 지원 경연대회의 상장을 살펴보면 무용 분야는 총 15개 대회 중 대통령상이 있는 곳은 2곳, 음악 분야는 총 12개 대회 중 대통령상이 있는 곳은 2곳, 연극 분야는 총 8개 대회 중 대통령상이 있는 곳이 총 1곳. 전통예술 분야는 총 86개 대회 중 국립국악원 온나라국악경연대회까지 포함 총 26개의 대통령상을 보유하고 있다. 전통예술의 진흥과 인재 등용을 위해선 꼭 정부가 수여하는 상장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의 공신력 필요를 뜻하며 명예에 걸맞은 공정성과 운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시군에서는 여러 전통예술 경연대회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파악하고, 진흥하며 공정성과 더불어 각 특색있는 지역의 명분을 만들어 경연대회를 장려하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그러한 역사적 좋은 의도의 깊은 뜻을 간직하고 생겨난 각종 경연대회는 전통예술의 진흥과 우수한 국악 인재 등용에 힘써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은 후자로 퇴색되고 운영단체나 개인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황금만능주의 악순환으로 순수성이 사라진 안타까운 과거를 본 적이 있다. 이제 그러한 과거의 아픈 기억은 잊어버리고 소중한 우리 전통예술의 등용문인 전통예술 경연대회를 올곧은 신념과 공정, 가치로 무장하고 감사함과 더불어 소중히 이어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최고 정부시상인 대통령상의 수가 무용이나 음악, 연극보다 전통예술 부문에 더 많은 이유는 그 최고의 상이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이며 지켜야 할 우리 선조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에서는 전통예술 분야 정부시상 경연대회 총 86개 대회 중 37개의 경연대회가 매년 치러지고 있다. 그것은 43%란 엄청난 전통예술의 영향력이며 그만큼 전통예술의 본향은 호남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 바람이 있다면, 호남을 비롯하여 전국각지의 경연대회에서 등용되어 매년 나오는 26명의 대통령상 수상자들도 존재가치를 더욱 드높여 그러한 숫자의 자존감을 나타내고 우린 민족의 예술성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7.29 16:46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심리학자 김경일 토크콘서트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도민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한 크리에이터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매해 새로운 주제를 갖고 제작하는 프로젝트 슈퍼히어로의 일환으로 총3부에 걸쳐 진행한다. 첫 주자는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이다.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경일은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tvN 어쩌다 어른 등 TV 강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주제는 인생! 까짓것!으로 31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에 강연한다. 김경일은 강연에서 심리학적 관점을 투영해 인생을 조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수많은 계획이 어긋나고,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대중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두 번째 주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 오는 8월 7일 사랑과 자존감을 주제로 강연한다. 마지막 주자는 지역예술인 임호영이다. 오는 8월 14일 싱어송라이터 전태익,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 등 특별게스트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관객과 호흡하고 공감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소통창구가 될 것이라며 도민에게 특별한 콘텐츠를 제공해 문화예술계의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10% 할인된 가격으로 토크쇼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각 공연마다 소외계층 30%를 초청한다. 한편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1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7.29 16:46

전북미술 현주소 재조명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 8월9일 개막

전북 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2021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AF, 이하 아트페스티벌)이 막을 올린다.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회장 김영민, 이하 전북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아트페스티벌은 오는 8월 13일~26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미정이다. 아트페스티벌은 어려운 환경에서 끊임없이 예술을 탐구하고 창조활동에 매진, 순수예술의 진정성을 보여온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열린다. 대중의 미술문화 향유 기회를 마련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선보이려는 목적도 있다. 아트페스티벌의 주요 골자는 꿈과 희망이 있는 53인 명작 초대전이다. 우선 대표 프로그램인 원로작가 15인 초대전과 젊은 작가 10인전은 8월 19일~25일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 열린다. 원로작가로는 권병렬김영성김종범박종남박주현방의걸소병순원창희이승백이창규임동주최상기최종인태건석홍순무가 참여하며, 청년작가는 고진영김주희박창은신은기신혜영심다이임지선전지혜최지연한동균이 이름을 올린다. 중견작가 23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리는데, 같은 기간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 열린다. 고정순김기나김동헌김선경김수진김은미김하영김효남나운희노영선류영근박승만박찬국박현주소채남송영란양기순양현자이명순전진희조동권조화영한미영 작가가 참여한다. 같은 기간 전북예술회관 2층 4실에서는 공예 이야기전이 열린다. 김선애송미성이종덕천철석최성권 작가가 참여하며, 작품 판매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북지역 작가들의 하나뿐인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특별판매 기회도 제공한다.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는 참여작가와 전북미술협회 회원의 작품 가운데 5호 미만을 반에 반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부대행사는 올해 코로나19 관련 지침에 따라 축소할 계획이다. 김영민 전북미술협회장은 이번 페스티벌이 임기 중에 치르는 마지막 큰 행사라며 역량있는 지역작가들의 창작품을 재조명하고 진정한 미술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7.27 17:46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전북지역의 마한 소국 2

전라북도에 자리잡고 있었던 마한 소국은 현재의 지명과 문헌상의 소국명을 음운학적 비교를 통해 위치를 비정해 왔다. 그러나 2~3 지역을 제외하고는 연구자들의 견해차가 워낙 심할 뿐 아니라 중심지역을 특정하기에도 애매한 현실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고학적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국명을 특정할 수는 없을지라도 소국 중심지에 대한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전라북도 마한 소국의 중심지를 추정하기 위하여 마한 분구묘나 집자리가 밀집된 공간적 범위를 설정한 결과, 대단위로는 금강과 만경강유역권역에 6개 소군집Ⅰ군과 동진강강유역권에서 3개 소군집 Ⅱ군, 그리고 고창지역을 중심으로 3개 소군집의 Ⅲ군으로 구분해서 추출할 수 있다. 이들 대단위 군집 Ⅰ, Ⅱ, Ⅲ군의 문화적 양상은 백제의 지방통치를 비롯한 정치적인 역학 관계 속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마한 정치 문화적 전통의 강약에 따라 때로는 백제 영역화 이후까지도 마한문화의 전통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양상도 보인다. Ⅰ군은 금강 정맥을 중심으로 다시 금강과 만경강유역으로 세분되는데, 금강유역에 해당하는 소국 중심은 함라함열황등지역(Ⅰ-1소국:감해국)과 군산지역(Ⅰ-2소국:비리국)으로 나뉜다. Ⅰ-1소국에서 대표적인 유적은 나지막한 5기의 분구묘가 나란히 배치된 황등 율촌리 유적으로서 익산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저분구묘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1호분은 분구만이 축조되었고 매장부가 시설되지 않아 선분구 후매장이라는 분구묘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특히 5호분에서는 영산강유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대형옹관이 발견됨으로서 3세기 대에 마한의 영역이 상당히 넓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산강유역 대형 분구묘의 조형이 전북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Ⅰ-2소국의 대표적인 군산의 축동유적과 미룡동 유적을 들 수 있다. 축동유적은 분구묘 10기와 토광묘와 옹관묘 등이 조사되었는데, 능선의 정상부에 대형 분구묘 1,2호분이 자리잡고 그 하단으로 열을 지어 규모가 좀 작은 분구묘가 배치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3호분에서 출토된 원통형 토기는 함평 중랑유적, 나주 장동유적 등 영산강유역에서 이른 단계의 것들과 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리국으로 비정되는 Ⅰ-2소국은 서해를 통한 전남일원과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마한 정치체로서 친연성을 읽을 수 있다. 금강하구유역에 위치하고 있는 Ⅰ-1-2소국의 중심연대는 3~4세기에 해당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백제가 한성기부터 대외관문으로서 주목하고 있던 지역이었다. 웅진과 사비기에 들어서 금강하구는 대외관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충지로서 백제는 이 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금강하구유역은 호남의 어느 곳보다 일찍부터 백제 석축묘가 축조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며, 이 지역에서 마한 분구묘는 4세기 이후 크게 발전하기 못하고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백제의 영역화 과정에서 이 지역의 마한 소국은 일찍이 백제에 편입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7.27 16:39

고창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고창 갯벌 등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등재로 한국의 갯벌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세계 자연유산이 됐다.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6일 오후 6시 30분께 한국의 갯벌에 대해 심사하고 이같이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그리고 두 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한국의 갯벌은 자연유산 등재에 도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을 실사한 뒤, 등재 권고가 아닌 반려 권고를 했다. 등재 권고를 받으면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지만, 이외 권고를 받으면 세계유산위원회가 심사해 등재 여부를 확정한다. 우리나라가 반려 권고를 받은 유산을 철회하지 않고,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의 갯벌은 전북 고창, 충남 서천,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을 묶은 유산이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생물종다양성이 나타나고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주요 서식처라는 점, 지형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7.26 19:47

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에 고정훈씨

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대상(대통령상)에 고정훈(40서울)씨가 선정됐다. 상금은 1000만원. 전주시와 (사)한국국악협회 전북도지회가 주최하는 제41회 전국고수대회가 지난24일(예선)과 25일(본선) 전주시 경원동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올해는 초.중등부,고등부,노인부,신인장년부,신인청년부,일반부,명고부,대명고수부등 총 8개 부분에 110명이 참여했다. 수상자는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 고정훈, 최우수상 백현호, 우수상 임용남, 장려상 이충인(부산) △명고부 대상 박추우(전북), 최우수상 김정기, 우수상 도경한, 장려상 김한샘 △일반부 대상 정동렬, 최우수상 김광윤, 우수상 이겨레, 장려상 전정현 △신인청년부 대상 김민주, 최우수상 박주석, 우수상 소준한이소망 △신인장년부 대상 이인숙, 최우수상 김영숙, 우수상 양승한, 정희경 △노인부 대상 이지연, 최우수상 배광수, 우수상 임근택, 장려상 주명삼 △고등부 대상 최진욱, 최우수상 서하늘, 우수상 배현영, 장려상 장수영 △초중등부 대상 김현웅, 최우수상 이지윤, 우수상 강해솔 △지도자상 장보영이다. 김청만 심사위원장(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은 이번 대회는 전자집계로 집행해 공정성과 투명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집행부의 노력이 돋보였다며 특히 본선 대명고수부는 요강대로 15분으로 진행해 고수장단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서 참가자, 심사위원, 명창, 타지역 관계자의 칭찬도 자자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7.26 17:20

전북도립국악원의 ‘꽃’ 공연팀장 누가오나?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의 꽃으로 불리는 공연팀장 보직에 누가 올지 초미의 관심사다. 그간 공연팀장 보직은 6급이었지만 이번엔 5급 일반 임기제로 채용하는만큼 공연과 최대 수익원인 연수생 교육지원 등의 개별 사업을 총괄하는 사실상 국악원에서 독립된 영역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난 7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전북도립국악원 5급 공연운영 지방행정사무관 지원자를 접수해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진행한 후 전북도인사위원회를 열고 26일 최종 합격자를 선정했다. 이번 지방행정사무관 지원에는 올 연말 임기자 끝나는 현 공연팀장(6급)과 서울 중앙대 국악과 출신 인사 등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격자는 서울 중앙대 국악과 출신 인사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 국악계 현실을 잘 아는 지역 인사들이 공모에 응하지 않은점에 대해 아쉬움도 일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박현규 원장을 수장으로 5급 공연기획실장과 5급 학예연구실장, 5급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새로 채용될 공연팀장은 이들과 대등한 직위를 갖게되며, 공연 집행 및 상임단원 채용, 연수생 교육지원 등의 업무를 소화하게 된다. 최종 합격자인 B씨는 오는 29일까지 전북도 인사팀에 임용후보자 등록원서 등을 제출해야 하며, 지정된 기간 내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임용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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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21.07.26 17:07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비평이란 무엇인가1

비평이란 사물의 선악, 시비, 미추, 가치 등을 평가하여 논하는 일종의 바판적 의사 전달, 또는 비판적 사고를 통하여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각종의 미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심화시켜 나가는 일이다. 비평의 어원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비批는 손으로 친다(手擊)거나 일반적으로 친다(擊也)는 의미이고 평은 평론하다(品論)거나 헤아린다(量也), 또는 고친다(訂)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바평한다는 의미는 칠만큼 비난할 만한 대상에 대한 공격적 의미와 함께 결점을 시정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고친다는 선도적인 의미도 있다. 또한 영어의 criticism이라는 용어에도 5가지 의미가 있다. 1. 전통적인 의미로 비평가란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으로 결점만 찾고 책망만 일삼는 존재이다. 2. 호의적인 기능으로 별로 비난하지 않으며 창찬한다. 3. 무엇인가에 대해서 판단을 내린다. 4. 비교한다. 5. 대상을 보는 그대로 감상한다. 이를 종합하여 다시 말하자면 결점은 책망한다는 공격적 의미와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격려한다는 선도적 의미가 같이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정의 아래 비평이라는 학문이 계속 연구되면서 학자들 간에 다른 의견 또한 분분하다. 크로체(Benedetto Croce 1866~1952)는 미적 표현을 직관으로 직관을 다시 감정으로 재평가함으로써 예술을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느끼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이는 인간 개체를 하나의 고립된 완성품으로 보는 견해로써 미의 본질도 개별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콜링우드(Robin George Collingwood 1889~1943) 역시 미적 표현을 개개인의 순간적인 고유한 정서로 보고 좀더 개별화된 작업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이들에 의해서 독창성 또는 개성을 존중하는 미학이 성립되었고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존중되는 것도 타당성이 있으나 고립된 개인으로서는 인간의 본질을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하여 미적 표현이란 개인의 기분을 표출하는데 있지 않고 사회적 질서를 발견하는데 있다고 역설하는 사람들도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7.26 16:36

혼불기념사업회 방화선 선자장 인문학특강 성료

부챗살 바르는 소리가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 같았습니다. 그 소리에 매료돼 자연스럽게 부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50여 년간 부채 만드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국내 유일 여성 선자장인 방화선 명장이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방화선부채연구소에서 열린 전북문화바로알기에서 올곧은 삶과 장인정신을 강의했다. 방 명장은 방춘군 선자장의 장녀로 어린시절부터 단선을 만들며 아버지의 대를 잇고 있다. 방 명장은 이날 삶의 내력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물을 디자인해서 만든 부채들을 소개했다. 바람구멍이 있는 여유선과 덕진연못을 거닐다 떠올린 연화선을 비롯해 연잎선, 무궁화꽃선, 하늬선, 봉황선, 매화선, 모시선, 비녀선, 새우선, 멸치선 등이다. 특강 사회는 부채문화관 이향미 장관이 맡았다. 강의에는 도내 작가들과 대학생 20여 명이 참가했다. 김근혜 동화작가는 유관순의 독립정신을 떠올리며 만들었다는 태극선 이야기를, 전은희 동화작가는 활을 휘어서 만든 곡두선의 아름다움을 새로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진숙 수필가는 살을 놓는 소리가 빗소리로 들린다는 방 선자장의 말에 줄곧 빗소리를 상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년 우리가 꼭 소문내야 하는 전라북도 이야기를 주제로 전북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알려온 이 강좌는 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전주 부채문화관이 주관했다. 오는 30일은 박계호 선자장의 특강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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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희
  • 2021.07.25 18:40

“전주시 전주시의회 ‘비사벌 초사’를 보존하고 ‘신석정문학관’건립하라”

속보 =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전주시 노송동 주민들이 비사벌 초사 보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놨다.(관련기사 5월 27일 면, 6월 1일 면) 신석정 시인 이들 주민은 25일 전주시와 전주시의회는 신석정 시인의 고택 비사벌 초사를 보존하고 전주 신석정문학관을 건립하라며문화도시로서 자긍심을 지켜야 할 전주시가 개발 논리에 밀려 역사 문화적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석성 시인은 역사의 현장에서 올곧은 선비 정신과 역사의식을 보여준 시인이라며 일제강점기 때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단 한 편의 친일시도 남기지 않은 지조 높은 시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았다며1961년 조국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시를 발표했다가 남산 대공분실에 끌려가 혹독한 취조를 받고 가까스로 풀려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인은 이 곳에 사시면서 현실 참여적인 시를 많이 발표하셨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전북대학교, 영생대학에서 시론 등을 강의하기도 했고, 1963년 전주상업고등학교(현 전주제일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하셨다며이후 돌아가시던 순간까지 비사벌초사에서 거처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인의 삶의 자취를 살펴보면 시인의 삶은 전주, 특히 이곳 노송동 일원을 떼어놓고서는 기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석정 시인이 보여준 올곧은 선비정신과 민족정기 배우기 위한 장소인 비사벌 초사를 문화유적으로 온전히 보존하고, 근처에 전주 신석정문학관을 건립할 것을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에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비사벌 초사는 신석정 시인(1907~1974)이 시작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냈던 자택이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2018년 이 자택이 시인의 문학세계를 보여주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 오래도록 지켜야 할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노송동에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자택 보존여부를 두고 의견이 나눠지고 있는 상황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7.25 16:47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Picasso, Into the Myth’

나는 화가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피카소가 되었다. 역사 이래로 피카소만큼 생전에 수많은 관객을 가진 화가는 없다. 여기서 관객이란 피카소에 대해 듣고 그의 작품과 복제품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수천만, 수억 명에 이른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회고전 Picasso, Into the Myth(신화 속으로) 전이 8월 29일까지 열리고 있다. 파리 국립 피카소미술관 소장 회화, 조각과 도자기, 판화 등 110점으로 구성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이다. 스페인 출신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작품은 전시 제목처럼 신화적 남성다움에서 유래한다. 그는 캔버스와 종이 위에 창조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크레타의 전설적 괴물 인신우두(人身牛頭) 미노타우로스였다. 그는 사진, 영화, TV 등 미디어를 통해 주목을 받았고, 끊임없이 작품의 스타일을 바꾸고 겉포장을 변화시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화제를 모았으며 문화의 대량생산적 위력이 각국어를 통해 힘을 발휘하리라는 것도 예견했다. 피카소가 9세에 투우와 여섯 마리 비둘기, 15세에 그린 과학과 자비는 그의 천부적 재능을 잘 보여준다. 그런 천재적 재능을 바탕으로 그는 선과 색채가 만드는 형태와 그들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독특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했다. 실체란 형상도 공허도 아니다. 그것은 모든 것들과의 관계이며 상호유기적인 사건들이 별처럼 반짝이는 무대라는 것을 아인슈타인과 철학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처럼 피카소는 직관적으로 알아차렸다. 피카소의 인생과 예술에서 여성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피카소는 성적인 소유와 공포의 환상을 여성의 신체를 통해 재구성하거나 기괴하게 변형시켜 표현하곤 했다. 그는 여류예술가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고 여성에 대해 여신 아니면 신발깔개로 극단적 표현, 페미니스트의 혐오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력에 사로잡힌 여성들은 그의 그런 면을 잘 알고서도 오히려 간절히 그 두 가지 역할을 자청했다. 이번 전시에서 많은 작품 중 28살 연하 네 번째 연인 마리 테레즈의 초상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그는 자신에게 평화와 자유의 여신인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1932년 걸작 꿈을 그렸다. 고개는 옆으로 젖히고서 꿈과 사랑에 취한 듯 눈을 감은 연인의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5년 후 꿈과는 뉘앙스가 다르게 입체적으로 그녀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서정미가 뛰어나게 초상화로 남겼다. 나는 찾지 않는다. 발견할 뿐이다. 70여 년간 쉬지 않고 자신의 감각과 욕망을 조형적인 美로 다양한 장르에서 천재적 재능을 펼친 피카소가 남긴 말이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21.07.23 10:31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참교육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교육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교육자는 언제나 신중해야 하며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 성공을 가르치되 실패를 인정하는 법도 함께 깨닫게 해주어야 하며 월등함을 교육하되 평범이란 소중함도 각인시켜야 한다.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으나 최고의 성취를 위해 노력이라는 원동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것도 꼭 느끼게 해주자. 더불어 노력의 결과와 신의 축복이 함께 있음을 소중히 알려주고 그러한 결과로 나타난 모든 성취 기쁨과 실패의 아픔에 감사함을 알려주자. 자신과 함께하는 모든 이. 즉 공동체라는 테두리의 모든 구성원에게 사랑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 그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함께 소통하며 서로의 화제를 이끌어 보자. 누구나 배울 수 있으나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상대를 경쟁자이기보다는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동반자라 알리며 서로의 손을 내밀자. 자만심과 이기심에 빠져 타인의 이로움을 질투하고 투정과 시기의 못난 시간을 보내는 이에게는 냉정한 충고와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 그 충고와 가르침에도 수긍치 못하고 자신만의 관념에 빠져 독단적인 행동과 말을 전하면 용납지 말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주자. 백만 마디의 충고보다 진심 어린 벌 한번은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는 그들에게 이유를 찾고 주변을 돌아보게 하며 자아를 찾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잘못을 알고 잘못을 저지르는 이는 많지 않다. 세상 모든 이는 자기 행동과 언행에 이유 있다고 생각하며 그에 상응하는 원칙도 만든다. 혹자는 잘못된 언행이나 관습을 합리적이란 판단으로 포장하고 억지 논리로 만들어 주장하며 그러한 주장은 권리로, 권리는 그 누구도 허물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자리 잡는다. 그러한 행동과 언행은 정당한 사유 없이 규칙과 규범이 되어 버리고 자가당착을 만들어 혼돈을 키우기도 한다. 공동체. 즉 우리 사회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모두의 공통된 동질성과 공익을 위한 사회이며 만약 사익을 위한 구성원이 만연한다면 그 공동체의 존재가치는 없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기본적인 준칙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구성원에게 훈육은 꼭 필요하며 그에 따른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 자신만의 사익을 쫓다 보면 개인의 감정과 주장만 난무하며 덕목을 잃어버리고 음해, 시기, 질투, 무시 등 치졸한 권리로 둔갑하여 그들만의 당위성으로 포장된다. 그러한 허위의 당위성을 공동체밖에 알려 합리화를 항상 만들고자 하지만 우둔한 그러한 모습은 이미 세상 모든 이들의 조롱거리가 될 뿐 가치를 잃어버린 목적이 된다. 교육이란 삶에 있어 옳고 그름을 알게 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자아를 만드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은 교육을 중요시하며 먹고 사는 기본적인 생활 다음으로 제일로 여겼으며 현시대에도 같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남을 위한 배려가 없어지는 사회에서 다시금 바라보게 되는 단어 바로 참교육. 과거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의 바르고 평등한 삶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교두보로 우리 교육자의 사명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고 중한 역할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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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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