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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개동 일대 유람 원조는 최치원

하동 화개동 일대가 선비들의 유람 명승으로 인식된 데에는 신라 최치원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최치원은 통일신라 말기에 당나라로 유학해 문명을 떨친 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귀국했으나, 그를 맞이한 건 변함없는 신분제의 한계와 이미 말기적 폐단을 드러내고 있는 현실이었다. 세상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음을 알고 그는 결국 방랑의 세월로 일관했고, 때문에 전국의 절경인 곳이라면 그의 발자취 하나쯤 남아 전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런 그가 선경(仙境)인 양 아름다운 이 화개동의 경관을 그냥 지나쳤을 리 있으랴. 더구나 쌍계사불일암 등의 고찰은 그의 발길을 멈추기에 충분했으리라.고운은 천 년 전 사람/ 수련하여 학을 타고 갔다지/ 쌍계에는 옛 자취만 남아 있고/ 흰 구름 골짜기에 자욱하여라/ 미미한 후생 고풍을 우러르니/ 끌리는 마음 자주 일어나네/ 공의 유수시를 읊조려 보니/ 빼어난 기상은 조조(曹操)보다 낫네/ 어찌하면 번잡함을 떨쳐 버리고/ 공과 푸르른 하늘에서 놀아 볼까.조선시대 유학자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 1527-1572)이 화개동천을 유람하고 지은 한시이다. 7구의 '유수시(流水詩)'는 '짐짓 흐르는 물로 산을 둘러치게 했네'라고 읊은 최치원의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시를 가리킨다. 기대승은 지리산 천왕봉과 청학동을 두루 유람했는데, 그 역시 현실에서의 번잡하고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하동 화개동에서 신선이 되어 날아간 최치원을 찾고, 그를 통해 선경의 세계로 가고픈 동경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이 화개동에서 최치원의 발자취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쌍계사 입구에 버티고 있는 '쌍계(雙磎)석문(石門)' 석각을 비롯해, 지금도 대웅전 뜰에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는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功塔碑)가 그의 필체이고, 지금은 없어졌으나 조선후기까지도 쌍계사 고운영당(孤雲影堂)에는 최치원의 초상화가 모셔져 있었다. 또 불일암은 어떤가. 청파(靑坡) 이륙(李陸 1438-1498)의 유람록에 의하면, 불일폭포 아래에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두 못이 있는데, 하나는 용추(龍湫)라 하고, 다른 하나는 학연(鶴淵)이라 불렀다. 속설에 "최치원이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 신령스런 용이 그때마다 나와 그 소리를 들었고, 학도 그 소리에 맞춰 공중을 날며 춤을 추었다."고 하였으니, 불일암 일대는 온통 최치원의 일화 일색이다.이처럼 계곡의 바위 하나 귀퉁이 하나도 최치원의 일화와 전설이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이 화개동과 삼신동이다. 사계절 어느 때든 이곳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모두가 최치원이 되어 청학을 타고 날아갈 것만 같은 아름다운 착각에 빠지게 된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8.23 23:02

전북지역 미술·박물관 인력 양성제 도입

전북도가 '작은미술관박물관'의 활성화를 위해 '학예사 인턴제'를 도입하고 전문교육과정을 신설한다. 전북도는 21일 익산 W작은미술관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작은미술관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휘목미술관 이종훈 관장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서는 학예사자격증 소지자를 미술관에 채용배치토록 했지만 월 160만 원 정도의 낮은 보수와 열악한 정주여건 등으로 이직률이 높아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전문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현실화하고 인턴십 제도를 도입해 지역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원광대 김수자 미술대학장은 "민간시설이 사립미술관으로 등록하면서 시설이 난립할 우려가 있다"며 부실시설의 양산에 대한 방지책을 건의했다.김완주 도지사는 "도내 전문인력들이 학예사 시험을 합격하고도 실무경력을 쌓기 위해 타 시도의 '경력인정대상기관'으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내년부터 도립미술관에 위탁해 학예사 인턴제를 적극 도입하고 공무원교육원에 미술관의 문화기획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과정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이어 "시설의 부실화를 방지하도록 내년부터는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시설별로 차등지원하겠다"면서 "도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컨설팅단을 구성해 방문하는 경영 컨설팅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8.22 23:02

"완주 세계막사발 심포지엄 응원" 참여 외국작가 22명, 작품 기증

'완주 세계막사발 심포지엄'에 참여한 외국작가 22명이 직접 제작한 도예작품을 완주군에 기증, 21일부터 이들 작품이 완주군청 1층 로비에서 전시됐다.완주군은 "'완주 세계막사발 심포지엄'에 참여한 외국작가 22명이 제작해 기증한 도예작품 각 1점씩, 모두 22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한 터키·미국·영국·러시아·중국 등 모두 13개국 작가들은 완주 세계막사발 심포지엄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이 행사를 주최한 완주군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작품을 기증했다.기증 작품은 막사발 이외에도 '어린이''요가' '나의 세계' 등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작품들이다. 완주군은 이들 작품을 군민들과 민원인이 들르기 편리한 완주군청 로비에 전시,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일 예정이다.한편 '완주 세계막사발 심포지엄'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삼례문화예술촌과 막사발미술관(옛 삼례역사) 일원에서 공식적으로 개최되었다. 삼례예술촌 문화카페는 22일부터 심포지엄에 참여한 작가인 터키 하제테페 후세인 교수 작품을 3주간 전시할 예정이다.또 23일에는 지난 17일 장작가마에 불을 지펴 구워지고 있는 막사발을 꺼내는 작업과 함께 꺼낸 작품을 막사발미술관에 전시하고 평가하는 시간도 갖는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13.08.22 23:02

전북도립국악원, '新 한류' 흥 돋운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예술단이 한국을 대표해 중국과 일본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번 해외공연은 지난 2월 전북도립국악원이 '우리 춤우리가락 세계로'라는 프로그램으로 외교부가 공모한 '지자체 공연단 해외 파견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뤄졌다. 도립국악원은 23일 중국 충칭 궈타이 아트센터와 29일 일본 삿포로 교육문화회관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해외에 전북의 전통 국악을 소개하고 중국과 일본의 신한류문화 분위기에 흥을 돋운다. '우리 춤우리가락 세계로'는 평소 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선보였던 공연들 중 한국적인 춤과 가락을 중심으로 세계무대에 걸맞게 한국 전통미를 재구성한 기획 공연. 한국 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정신과 맥락을 토대로 한 민속무용을 소재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으면서도 세계인이 다 같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모두 8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무대는 화관무가 장식한다. 화관무는 궁중의 복식과 화관(花冠)을 착용하고 백성의 태평성대를 기리는 춤으로 화려하고 정중하며 규율이 내재된 전통성을 담는다. 이어 네 명의 연주자가 모두 장구를 치는 삼도설장구에서는'다스름-굿거리-덩덕궁-동살풀이-휘모리'등 빠르고 느린 장단이 반복되면서 관객들을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예정이다.특히 중국민요 중에서도 으뜸으로 뽑히는'모리화'와 일본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사카모토큐의 대표곡 '위를 보고걷자'를 한국의 국악기에 맞게 편곡해 선보이는 연주를 통해 해외무대에서 우리 가락의 성공 가능성을 실험한다. 이와 함께 부채춤, 양산사찰학춤, 기린토월, 남도 시나위, 입체창 '사랑가', 풍물소리와 춤 등 한국의 미와 멋이 살아있는 무대가 연속으로 펼쳐진다. 더불어 국악 워크샵을 마련해 동포들과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악기에 대한 소개와 판소리 감상 및 민요를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신현창 원장은 "국악의 본고장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전라북도만의 고유한 예술 특성을 발휘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국가의 위상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동포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이번 해외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8.22 23:02

전북미술관 회원의 아름다운 후원

도내 미술계에 이색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후원 활동이 펼쳐져 화제가 되고 있다. 통상 미술관에 소장품 기증은 주로 작가나 유족의 뜻에 따라 이뤄졌지만 도내에서 처음으로 제3자가 작품을 구입해 기부에 나선 것. 전북미술관회(회장 장춘실)가 20일 지난 2010년 5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판화가 故 지용출 작가의 유작인 판화작품 63점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에 기증했다. 전북미술관회 회원 20여명은 4년 동안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을 지용출 작가의 유족에게 지난달 6월 전달했다. 갑작스레 남편을 보낸 부인 김미경씨는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작품을 내준다는 게 힘든 결정이었지만 남편의 작품세계를 귀히 여겨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작품을 내놓았다. 고인의 예술혼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는 전북미술관회와 유족들의 의지가 합쳐져 공공미술관 기증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들은 1990년대에서 최근까지의 작품들로 작가가 가장 왕성하게 작품 활동에 매진하던 시기의 작품들이다.장춘실 회장은 "故 지용출 선생은 전북 판화계에서 독보적인 작가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그의 작품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작품이 손실되기 전에 구입해 그의 뜻을 기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흥재 관장도 "소장품 기증은 주로 작가 본인의 의사에 의한 것이거나 유족의 뜻에 따른 기증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전북미술관회의 기증으로 미술관 기증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기증을 통해 지역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전북지역에 작품기증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미술관회는 직업과 연령에 구애됨 없이 미술을 좋아하는 동호인 20여명이 지난 2009년 만든 모임이다. 도립미술관은 내년 5월께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8.21 23:02

전북미술관회 장춘실 회장 "기증 활성화로 공공미술관 살찌워야 "

"공공미술관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를 더욱 살찌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지난 2009년 도내 일반인 미술 애호가 20명이 모여 창립한 전북미술관회 장춘실 회장. 장 회장은 먼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작품을 내준 故 지용출 판화가의 유족 김미경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공공미술관에 첫 번째로 작품을 기증하는 만큼 의미 있는 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고인을 선택했고, 이 과정에서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은 유족들에게 작품을 내달라고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다른 나라는 오래된 미술관을 후원하는 애호가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부럽기도 했고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었죠"라며 전북미술관회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미술관회의 원래 목표는 해마다 1점씩 좋은 작품을 구매해 전북도립미술관에 기증하는 것. 하지만 매해 1점씩 좋은 작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고 이에 생각을 바꿔 기금을 모아 더 큰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회원들은 연령과 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평소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 이들이 고인의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은 동일했다."이왕이면 어려운 현실에 있으면서도 작품성이 뛰어난 작가를 우선 순위에 뒀고, 이런 상황에서 고인의 작품이 분산되면 그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할 기회가 날아 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 회원 모두가 동의했습니다."전북미술관회는 앞으로도 기금을 조성해 이번 기증과 같은 자리를 더 마련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8.21 23:02

故 지용출 작품 기증 이뤄지기까지

지난 2011년 5월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 도내 미술애호가 모임인 전북미술관회(회장 장춘실) 회원 20여 명이 모였다. 일 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판화가 故 지용출(1963~2010)의 추모전이 열린 자리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일년 전 창립한 전북미술관회의 그해 첫 번째 나들이라 각별한 기억이기도 했다. 이들은 김제 밭둑의 마늘과 전주 인근을 둘러싼 고목, 황토종이에 찍은 작은 풀이나 꽃, 전주 역사를 담아낸 현대판 지도, 전주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동고사 등 도내 풍경을 화면의 중심에 힘있게 끌어다 놓은 그의 유작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고인이 20여 년에 걸쳐 내놓은 작품과 함께 처음 세상에 빛을 본 미공개작 300여점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작품 세계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작품에 흠뻑 빠져 있던 회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인의 작품의 가치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자는 데 동의했다. 그리고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고인의 작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판화가라는 말이 그 누구보다도 어울렸던 지용출 작가의 예술혼이 전북도립미술관에 영원히 보관된다. 전북미술관회가 2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타개한 판화가 故 지용출 작가의 유작 63점을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작가의 유족과 전북미술관회가 오랫동안 협의해 이뤄 낸 결과다. 전북도립미술관 후원모임인 전북미술관회는 4년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회비를 지용출 작가의 유족에게 전달하고 판화작품을 받아 이날 자리를 마련한 것.지용출 작가는 생전에 "예술가는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실해야 합니다.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작가가 예술작품을 통해 미적인 아름다움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참여를 해야 하는 거에요. 예술가들이 무조건 자기만족을 위해서 '유희성'을 추구하다보면 '나 홀로 예술'이 될 수 있어요. 예술이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또 참여할 때 사회와 문화의 질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거든요. 결국 대중에 대한, 예술의 공공성에 대한 작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이죠"라고 했다.이처럼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예술의 사회참여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들 역시 민중미술운동과 연관된 현실 비판적 인식과 환경과 무분별한 개발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들이 많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 들꽃, 곤충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그의 예술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작들이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기증을 계기로 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의욕적으로 준비하다 끝내 개최하지 못한 서울에서의 전시를 2014년 5월 14~20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 예정이다. 고인의 기일과 맞춰 열리는 전시에는 유족들과 후배 예술인들이 고인의 유작과 함께 후기작을 다시 프린트해 선보인다. 충북 괴산 출생인 故 지용출 작가는 5살 때 서울로 이주해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한 후 작가로 활동하다 30세에 아내의 직장을 따라 전북에 정착했다. 전북판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북민미협 창립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8.21 23:02

임실 필봉마을 굿축제 '판 키운다'

24일 막을 올리는 올 임실 필봉마을 굿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경연대회를 본격적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전국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 외에도 전국 대학생 양순용배 풍물굿 경연대회와 전국전통연희 생활문화동호인 경연대회를 추가하면서 미래의 양순용을 발굴하고자 서바이벌 경연을 확대시켰다. 호남 좌도 농악의 명인 故 양순용 선생을 기리기 위해 18년 째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풍물굿축제는 여전히 푸진 굿과 푸진 삶을 지향하지만 개인대학생동호인들의 전통연희를 비교 체험하는 무대로 더 다양한 참여 계층을 껴안게 됐다. 양진성 회장은 풍물굿축제에 대학생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전통 연희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들이 줄고 있는 데다 무대를 찾지 못하는 동호인들에게도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경연은 24일 대상(행정안전부 장관상상금 400만원)이 걸린 전국대학생 양순용 배 풍물굿경연대회를 시작으로 25일 대상(행정안전부 장관상상금 200만원)이 수여되는 제8회 전국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 26일 대상(행정안전부 장관상상금 200만원)이 걸린 전국전통연희 생활동호인 경연대회가 차례로 이어진다. 양순용배 경연은 25인 이상 풍물을 다루는 팀(2팀 연합 가능)을 대상으로 하며, 동호인 경연은 4인 이상 개인 놀음창작연희전통연희로 나뉘며, 개인 경연은 2인 이하로 참여 가능하다. 개인 경연 예선은 24일 오전 9시, 본선은 25일 오후 4시에 치러진다. 양순용배동호인 경연은 24~25일 오전 10시 필봉문화촌 풍류마당에서 열린다.참가자 접수는 22일까지. 우편이메일팩스 접수가 가능하다. 문의 063)643-1902, 010-8799-8603. pil1902@hanmail.net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8.20 23:02

익산문화재단, 오늘 전주서 문화다양성 커뮤니티 공유 포럼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문화다양성 확산과 문화예술의 소통을 위한 '무지개 다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1억원이 투입된다. (재)익산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재)전주문화재단과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컨소시엄 기관으로 참여한다.먼저 첫 번째 무지개 다리 사업으로 19일 전주 교동아트 미술관에서 제1차 문화다양성 커뮤니티 공유포럼이 열린다. '문화다양성을 소통하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백령 연구위원(경희대 문화경영연구소 연구위원)과 지난해 '무지개다리 사업'의 우수사례로 뽑힌 (재)부산문화재단의 고윤정 팀원(부산문화재단 문화복지팀), 이무용 교수(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선다.백령 연구위원은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정책적 방향과 개념'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문화다양성과 다문화와의 차이에 대해 발표하며, 부산문화재단의 고윤정 팀원은 '문화자원 발굴 사례 및 실무 노하우 공유'란 주제 발표에서 지난해 부산문화재단에서 기초조사를 진행하면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문제점 그리고 노하우에 대해 들려준다.또 이무용 교수는 '장소로 문화다양성을 디자인하라'로 문화다양성과 결합된 공간의 사례와 예시를 발표할 예정이다.재단은 9월 이후 두 차례의 포럼을 더 개최될 계획이다.익산문화재단의 관계자는 "무지개 다리사업은 지역사회 내 문화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소통 · 공유 · 나눔의 구조 형성 및 확산과 문화다양성 이해 제고를 바탕으로 한 사회통합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3.08.19 23:02

전주의 음식 그릇 한곳에

전주의 음식은 맛과 다양성 측면에서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한다. 하지만 전주 음식을 담던 그릇과 조리기구 등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오는 29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리는 '전주 그리움의 식기(食器)전'에서는 쓰임새와 연대에 따라 다양한 식기가 전시됐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유네스코 전주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대표 송재복)가 주관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겨냥한 전주 음식을 담는 식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가집에서 사용한 식기류부터 고려·조선시대의 식기류 등과 함께 이에 담긴 개인·단체의 역사를 통해 전주음식문화의 변천과정을 그렸다. 담다(盛), 끓이다(煮), 저장하다(藏), 새기다(裝), 쓰고 그리다(書畵) 등 5개의 주제로 나눠 전시된 식기류에는 선인들의 열정과 기품이 묻어났다. 요리연구가 이종임씨가 내놓은 방자유기그릇과 홍반은 세월이 빚어낸 오묘한 광채를 자랑했다. 그의 친정 어머니인 하숙정씨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아시아식문화페스티벌과 한일식문화교류전에서 임금님 수라상차림 전시에 선보였던 용기들이다. 정갈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음식 장인들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우순덕씨가 소장 중인 '종지(1800년대 후반 추정)'를 통해서다. 종지는 간장 초장 초고추장 등 장류과 꿀을 담는 그릇으로 현재는 식탁 위에 이를 올리는 집은 많지 않다. 하지만 옛날 상차림에서 종지는 빠지지 않았던 필수 항목. 3첩 반상(간장)부터, 5첩(간장 초장), 7·9첩(초장 간장 초고추장), 12첩(청장 초간장 간장 초고추장 겨자집)까지 비록 작지만 제 할 몫을 당차게 해내왔다. 석쇠에 담긴 한 가족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소장품을 내놓은 이성우씨는 "일곱 살 어느 날 낮잠에서 깬 뒤 어머니가 없어 두려운 마음에 시장에 나가 목 놓아 울었다. 하지만 석쇠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등어 굽는 냄새에 넋을 잃었고 어머니 생각은 금새 사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외에도 신선로 유기 떡매 등 350여점의 식기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가 담겨 있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8.19 23:02

선자장이 만든 부채에 민화작가 그림 수놓아

선자장 방화선씨(55)와 민화작가 한영희씨(51)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31일까지 한옥마을 전통창작예술공간에서 열리는 '맑은 바람 민화부채 展'을 통해서다.이번 전시에서는 방화선 선자장이 만든 부채에 한영희 민화작가가 그림을 그려 넣은 콜라보레이션 작품 30여점이 나온다. 두 예술가가 전주부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3개월 전부터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수작업으로 대나무와 한지 재료 본연의 가치와 미학을 살린 방화선 선자장의 부채의 멋과,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로 우리 민족의 소망을 담은 상징적 의미가 내포된 도상(圖像)들을 담은 민화가 어우러져 한국적 미의 특색이 듬뿍 담긴 콜라보레이션 부채들이 탄생한 것.방화선 선자장은 100년의 전통을 가진 부채 명가의 후손으로 전통 부채 제작방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전통기법으로 만들어진 부채 위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실험적인 창작부채들로 꾸준히 전통문화를 활성화 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미니색지선', '듸림선', '연잎선' 등 여러 작품들을 창작해 낸 선자장의 창작열은 젊고 신선하다. 부채자루 하나하나에도 형상의 운율을 살리고 은공예로 매화꽃까지 세공해 달고 있다.청주대 공예학과와 숙명여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한영희 작가는 동아국제미술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남송민화연구소와 남송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8.16 23:02

전주 '동문예술거리 페스타' 팡파르

'야한(夜寒) 축제! 동문엔 신나는 만남과 약속이 있다'는 슬로건을 내건 '동문예술거리 페스타'가 15일 오후 7시 동문예술거리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김윤덕김성주 국회의원, 최진호 도의회의장, 이종근 동문거리상인협회장과 함께 지역상인, 예술가, 관광객 등 1000여명이 모여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그간 주간에 열렸던 페스타는 밤으로 시간대를 옮기면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오후 8시 광복절을 맞아 열린 '대한동문만세' 플래시몹에서는 동문합창단과 동문사거리 인근 건물 옥상 등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함께 815명의 인원이 모여 만세를 외쳤다. 동문 형태의 대형 조형물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동문예술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영상이 나와 장관을 이뤘다. 또 동문 일대를 지나는 시민과 관광객들은 사람의 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설치 영상을 직접 체험하며 즐거워했다. 또 예술가 작품을 판매하는 예술마차, 인형퍼포먼스, 어쿠스틱밴드 공연, 저글링 쇼가 열리는 '야한(夜寒) 시장'이 열리고 동문거리 상점에서는 공연 영상과 함께 작가와의 대화가 펼쳐지는 '동문 Store in art'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10시에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전주시민놀이터 떠듬공간에서 열린 '동문 네트워크 파티'에서 지역예술가와 서울부산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모여 예술거리 활성화 사업에 대해 머리를 맞댄 것. 이들의 이야기는 자정을 넘어서까지 계속됐다. 송하진 시장은 "무더운 여름밤 동문예술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시원한 축제를 마음껏 즐기길 바라고, 주민과 상인 예술가가 어우러져 새로운 동문의 이미지를 만든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8.16 23:02

산청·함양사건 희생자 유족회 여용석 이사 "다시는 이런 비극 있어서는 안돼"

"아무리 전쟁 중이라고 하지만 국토와 국민을 지켜줘야 할 군대가 어떻게 자기 나라 국민을 무참하게 죽일 수 있나"지난 7월17일 경남 '산청함양사건 양민 희생자 추모공원'에서 만난 여용석 씨(산청함양사건 양민 희생자 유족회 이사)는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사건 당시 12살과 15살이었던 형 2명과 작은집 식구 3명 등 모두 5명의 가족과 친척을 잃은 여 이사는 악명 높은 육군 11사단 9연대 3대대의 광기어린 학살을 떠올리며 "거창에서는 그나마 군경가족과 양민을 가려 죽였다고 하던데, 우리 쪽에선 마구 죽였다. 너무 억울한 일이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자혜리가 고향인 여 이사는 "설명절 다음 날(1951년 2월7일)인데, 당시 형들이 점촌 친척집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그날 군인들이 마을에 들이닥친다는 말이 있었지만 마을 주민들은 '우리 군인인데 우리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숨지 않았다. 그렇게 군을 믿었다가 모두 희생되고 말았다."고 통분했다.작전 명 '견벽청야'. 1951년 음력 정월 초이튿날 빨치산을 토벌한다는 명분으로 평화로운 산골마을인 함양산청군의 가현방곡, 함양군 점촌서주마을을 장악한 육군 3대대는 주민 400여명(유족회 주장 700여명)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3대대는 유림면 서주 지역에만 무려 310명을 몰살했다. 이들은 거창군 신원면에서도 양민 700여명을 같은 방법으로 학살했다. 여 이사는 "가족 중에서 어떤 사람은 군인경찰이 돼 조국을 위해 싸우고 있었는데, 정작 고향의 가족들은 그 군인들 손에 무참히 학살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3대대 모두가 학살자인 것은 아니었다. 산청군 금서면 자혜리 진기마을. 당시 이 마을에도 1개 소대 병력이 들이닥쳐 마을에 불을 지르고 총을 난사했다. 하지만 이 부대는 주민을 죽이지 않고 철수했다. 불을 지르고 총을 쏘는 등 명령을 따르는 시늉만 했을 뿐이다. 여 이사는 "죽고 사는 것이 다 사람의 운명이야. 운명..."하며 안타까워 했다. 사건 당시 자혜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김창석씨(79)는 "4.3사태 등은 이념, 사상이 섞였지만 산청함양사건은 순진한 산골마을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너무 억울한 사건이었다"며 "당시 마을에서 빨치산들의 심부름이라도 한 사람들은 모두 도망치고 현장에 없었다. 결국 군인들은 무고한 양민들만 죽였다"말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13.08.1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