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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외교부, 전주서 외국인 한식경연 개최키로

속보= 외교부가 계획하는 외국인 한식경연대회의 본선이 전주에서 열리게 됐다. (5일자 2면 보도)전북도는 8일 국제한식조리학교 활성화 방안으로 외교부와 '한식 월드 베스트'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도와 외교부가 각각 3억 원씩 부담해 10개국 재외공관별로 예선을 치른 뒤 각 1등을 국내에 초청해 전주대에 위치한 국제한식조리학교에서 결승전을 펼치는 사업이다. 예선결승전과 함께 도내 문화체험 과정을 방송사가 추석 특집으로 제작편성할 예정이다.외교부는 오는 6월 미국일본중국이탈리아 등 10개 공관에서 예산을 치른 뒤 모두 10명을 뽑아 5박6일 일정으로 서울과 전주한옥마을, 금산사 템플스테이 등을 체험케 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8월22~23일 열리는 경연대회의 본선에서는 도내 식재료를 사용키로 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도가 부담하는 3억 원은 지난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와 함께 열렸던 한국음식관광축제가 종료되고 이를 대체할 한상차림대회의 예산이었다. 도는 당초 산업적 성격이 강한 발효식품엑스포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데 한상차림대회를 논의했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4.09 23:02

남원서 '여성국극' 부활 불씨 지핀다

여성국극이 남원에서 부활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단법인 '햇님여성국극보존회'가 최근 남원지역에 설립됐다. 이 사안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국극'의 활성화 가능성 때문이다. 그 중심지가 남원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한국 전통음악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움직임에는 올해 83세의 한 여성이 있다. 한평생을 여성국극에 바친 이소자(서울시 봉천동)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 법인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십차례 서울과 남원을 오갔고, 사비 2000만원도 출연했다.그는 왜 남원에서 여성국극을 꽃피우고 싶은 것일까? 이소자 씨는 춘향전의 고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성국극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이 씨는 "사비를 털어 2011년 5월 국립국악원에서 여성국극 1.5세대인 원로배우들과 함께 '대춘향전'을 공연했다. (나는) 여성국극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스스로 재봉틀을 돌려 의상을 만들었고,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도 땀과 눈물을 흘렸다"면서 "대춘향전 공연과 남원 국악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이 남원에서 여성국극보존회의 설립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이 씨는 이어 '여성국극은 한때나마 한국 전통예술을 대중적으로 가장 화려하게 일궈낸 장르'라고 자부했다.그는 "여성국극은 1948년에 '여성국악동호회'의 박귀희, 김소희, 박초월, 박록주 등 당대 최고의 여류 명창들과 임춘행, 김경애 등 예술적 기량이 뛰어난 수많은 여성 국악인들의 노력으로 태동발전했다"면서 "여성국극은 판소리극의 현대화 및 대중화에 기여했고, 광복 후 6.25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속에서 서민들의 애환과 감성을 달래주던 한국 전통음악극의 새로운 지평"이라고 강조했다.이런 여성국극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씨는 "현재 여성국극은 배우들의 고령화와 노환으로 후진양성을 위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고, 그 평가 또한 절하돼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한 채 변방 예술로 전전하며 어렵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며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내 남은 인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홍성오
  • 2013.04.08 23:02

"덕진공원 전통정원 새판 짜야"

"전주 덕진공원 전통정원 조성사업이 성공하려면 비전과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지난 5일 김성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덕진공원 전통정원 조성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앞서 전주시는 덕진공원을 아시아 최고 전통정원으로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3무(無) 정원'을 콘셉트로 잡았다. 하지만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덕진공원이 아시아 3대 전통정원을 표방하기 위해 전주시 정책의 큰 그림 안에서 검토된 게 아닌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비전이 불명확하다 보니 방법론만 난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주 한옥마을을 성공으로 이끈 전통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처럼 탄탄한 민관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예산 확보를 위한 치밀한 전략을 제시했던 선례를 되짚어보라"고 충고했다. 덕진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업의 필요성과 전주시가 추진하는 정책의 흐름에 맞게 전통정원의 시대적 배경을 논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송화섭 전주대 교수는 "덕진연못은 후백제에서 고려로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궁성형 전통정원이기 때문에 국가 명승지로 등록을 한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자연유산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상진 전북일보 논설위원도 송 교수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전주시가 후백제 수도 혹은 조선왕조 발상지라는 두 축으로 추진해온 정책의 연장선에서 커다란 밑그림을 그린 뒤 세부적인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덕진연못 물길을 복원하기 위해 전주시가 구상하고 있는 전북대35사단의 일부 부지 활용안은 장애물로 검토됐다. 김민수 전주시 기획예산과 과장은 "이와 관련해 전북대가 예민하게 반발하는 데다 35사단 역시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다양한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주 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사업 초기에 올바른 방향을 정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앞서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 자리"라는 데서 의미를 찾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4.08 23:02

"도민과 소통"…전북도 '비빔밥 토크' 연다"

전북도가 도민과의 진솔한 소통을 위해 올 처음 '비빔밥 토크'를 기획, 오는 13일 오후 5시부터 전주한옥마을 부채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연다.'비빔밥을 논하고 막걸리에 취하다'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는 전북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과 막걸리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 비빔밥과 막걸리가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임에도 그 유래나 문화로서의 가치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번 기회를 통해 스토리텔링과 문화로 즐기는 다양한 방법 등을 공유해보자는 취지다.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씨가 발제하고, 따루 살미넨(방송연예인, 홍대 '따루주막' 운영, 핀란드인)·이보삼(전주음식창의도시 네트워크 이사)·박세상(전주한옥마을'불가능 공장' 대표)·김병수(사회적기업 '이음' 대표)·최대원씨(다음카페 '전주맛집' 운영자)가 패널로 나서 도민들과 전북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과 막걸리의 맛+질+가격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토크에는 도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전라북도 홈페이지(jeonbuk.go.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8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는 매회 진행되는 비빔밥 토크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해 도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문의 063)280-2591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4.08 23:02

전주소리축제 '나도야 소리꾼'·'소리 프린지' 참가팀 공모

전주세계소리축제는'나도야 소리꾼'과 '소리 프린지' 참가팀을 공모한다.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아마추어 소리 경연대회 '나도야 소리꾼'은 우리 소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아마추어 경연대회. 귀명창이 많기로 유명한 전북의 국악애호가들과 아마추어 소리꾼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경연 형태로 진행되지만 모든 시민들과 음악적 소통을 통해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을 만들기 위한 취지다. 우리 소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면 나이 불문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다. 개인 및 단체 모두 참여할 수 있고, 참여인원에 제한이 없다.축제 속의 축제 '소리프린지'는 월드뮤직, 퓨전국악, 인디밴드, 힙합, 재즈, 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 올해는 국내 아티스트 뿐아니라 해외아티스트까지 폭을 넓혔다. 올해는 공연의 공간과 무대의 구성에 따라 소리프린지 메인 스테이지(Main Stage), 조인(JOIN) 버스킹, 거리콘서트, 버스킹(Busking) 소리팝콘 4개의 분야로 나누어 모집한다.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 com)를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 받아 이메일(naver.com)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이달말까지 신청을 받으며, 심사결과는 5월 24일 발표할 예정. 문의 063)232-8398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4.04 23:02

전발연 여성정책연 '전북여성 100년사' 북콘서트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소장 허명숙) 주최로 1일 전북대 내 오스스퀘어에서 열린 '전북 여성 100년사' 북 토크 콘서트. 전북 근·현대사 100년을 여성을 중심으로 조망한 최초의 통사인 '전북 여성 100년사' 출간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 전북 여성계를 일궈온 주인공들이 참석했다. 전북여성농민노래단'청보리 사랑' 회원으로 활동한 오은미 도의원은 '친정엄마' 등을 부르며 "딸이 농촌 총각에게 시집가고 싶다고 하면 잘 생각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북도의 최초 가정복지국장을 지낸 오영순씨는 "노무현 대통령 공약인 여성부가 1998년 처음 생길 때 우여곡절을 겪었을 만큼 여성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었다"고 지적했다. 전북 여성의 삶과 관련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 책은 향후 여성사 연구의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부여됐다. 필진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故 최명희 신경숙 양귀자 등 실력있는 작가들로 인해 전북 문단은 여성이 남성을 압도한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필진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도 "숱한 남성들을 제치고 서예가 김진민이 백양사의 우화루 편액이나 금산사 미륵전 대자보전 편액에 글씨를 썼을 만큼 문화예술계에도 '여성 시대'를 이끈 인물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패널 토크로 참여한 조선희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 대표는 성역할에 충실할 것을 강요받았던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가부장적 질서에 균열을 내고 선언해 나가는 과정이 곧 여성의 역사가 됐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았다. 더불어 조 대표는 "전북의 여성사는 여성농민운동과 더불어 김부남 사건, 군산 성매매 화재 사건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사에서 획을 긋는 역사를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더 많은 여성들의 이름이 발견되고 기록 돼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김완주 지사는 "전북의 경우 여성 취업률이 남성 취업률을 앞서는 반면 지역 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여성들의 접근이 다소 차단돼 있다"면서 "이 같은 유리벽을 없애도록 힘 쓰겠다"고 약속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4.02 23:02

【동문예술거리 페스타 현장에서】'홍대거리의 활력' 전주서 맛보다

지난 30일 오후 동문예술거리 페스타와 전주시민놀이터 개관식이 열린 전주 동문거리 일대.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던 발길을 멈췄다. 인디밴드 '크림'의 노래에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은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일부는 흥에 겨운 듯 춤을 추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고 한 50대 남성은 "이렇게 노래 잘하는 사람이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거냐"라며 놀라움을 표했다.이런 모습은 크림의 공연만이 아니었다. 이날 동문예술거리 페스타에서 열린 '나인이얼스', '레인보우스테이지', '김여사밴드', '어부바밴드' 등 음악 공연에서도 마찬가지. 또 '안미로의 코믹 마술쇼', '인형극 퍼펫쇼'등 공연에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면서 즐거움을 더했다. 전주 농협 경원지점 주차장에서 열린 동문예술장터에는 '동문학계론', '나비부채', '자가발전소' 등 독특한 이름의 상점들이 문을 열고 음악인 연극인 미술가 사진작가의 개인 소품전물품 판매가 이뤄졌다.창작지원센터 2호에서는 전주 고교생 연합밴드의 공연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NO.165 밴드'는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청소년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좌석 없이 관객 모두가 일어서서 진행되는 공연은 자칫 청소년들이 소외될 수도 있었던 동문예술거리 페스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NO.165 밴드' 멤버 이동윤(전일고2)군은 "고교생들이 연합해 주말마다 공연을 열고 있는데 전주지역에서는 이 공간이 청소년들의 해방구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옥마을 쪽에서 동문사거리로 향하던 관광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다양한 공연체험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김소영(46서울)씨는 "한옥마을을 관광하다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됐는데 재미있는 공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페스타와 함께 전주시민놀이터 개관식도 열렸다. 개관식에는 김완주 도지사, 김성주 국회의원(전주 덕진), 송하진 전주시장, 신치범 도의원, 김남규 전주시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관식이 끝난 뒤 동문거리 일대를 둘러보며 시민들과 축제를 함께 즐겼다. 한편 토크카페, 방음 연습장, 다목적 연습장, 창작 공간 등이 마련된 전주시민놀이터는 6일까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4.01 23:02

"전주 단오제, 콘텐츠 차별화 필요"

창포물맞이냐, 씨름이냐, 그네냐. 제55회 전주 단오(6월13~14일 전주덕진공원)가 정체성을 강화할 콘텐츠로 고민에 빠졌다. 전주단오기획연출단이 지난 28일 전주전통문화관 경업당에서 연 전주 단오 연구위원회에서 창포물맞이 외에도 그네·씨름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 박일두 덕진공원명소화시민모임 사무처장은"슬로건이 물맞이를 강조한 데다 역사적으로도 창포물맞이를 내세운 대표 프로그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고, 김상휘 전북소설가협회장은 "창포물맞이는 창포물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행사장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씨름·그네를 내세운 콘텐츠를 고민해보라"고 제안했다.매년 지적된 외국산 창포를 국산 창포로 바꾸면서 창포 군락지를 조성하는 일과 오염된 덕진연못을 깨끗하게 정화시키자는 주장도 나왔다. 최무현 전주예총 회장은 "정화력이 강한 국산 창포로 심어야 연못이 맑아진다"면서 창포 군락지를 조성할 것을 건의했고, 박일두 사무처장 역시 "지자체와 덕진공원명소화시민모임이 오수(汚水)를 걸러내고 우수(雨水)는 받아들이는 시설 건립을 검토 중이나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일도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주 단오가 주말이 아닌 평일에 열리기 때문에 관람객 타깃층을 구분해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장준철 전주시립국악단 악장은 "어린이·청소년·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를 공략해 프로그램을 차별화시켜야 한다"고 했고, 박일두 사무처장은 "유명한 씨름꾼을 불러올 게 아니라 각 동에 있는 동네 씨름군을 찾아내 경합시키는 시민대동제로 열 것"을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29 23:02

【중고서점 '알라딘'】'새책 같은 헌책' 50% 넘게 할인

경기 불황으로 책을 싼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대형 중고 서점이 급부상하고 있다. 알라딘 중고 서점이 전주 고사동 일대에도 뿌리를 내렸다. 깔끔한 내부에 다양한 책을 사고 파는 알라딘 중고 서점 전주점은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입소문으로 점점 방문객들이 늘고 있는 상황. '문화, 경제로 읽다'에서는 대형 중고 서점에서 거래되는 책 가격을 알아본다.지난 13일 문을 연 전주 고사동 기린오피스텔 지하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 서점. 계단 입구에는 당일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입고된 책 수량을 알리는 팻말이 붙어 있다. 오늘 들어온 책은 1492권. 수십 여 권의 책들로 도배된 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100평(330㎡) 남짓한 매장 안에 2~3명의 고객들이 있었다. "어, 싸네.""이 책도 있네." 중년 남성들은 매장을 쭉 둘러본 뒤 '찜'해둔 책을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가져갔다. 총 1만500원. 이들은 "알짜배기 책들을 싸게 구입했다"며 흡족해했다. 길형원 알라딘 중고 서점 전주점 장은 "새 책인 줄 알고 왜 이렇게 싸냐며 놀라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2008년 2월 인터넷에서 중고 책 판매를 시작한 알라딘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객들이 몰리자 2011년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경기 불황으로 책을 사보는 사람들이 줄고 있어 싼 가격에 책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틈새 전략. 더욱이 이곳에서는 책은 물론 음반DVD까지 거래된다. 상태에 따라 객관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인터넷스마트폰으로도 책 보유 여부를 검색할 수 있어 편리하다. 책을 일일이 찾아야 하고 주인이 눈대중으로 가격을 매기는 헌책방과는 거리가 있다. 현재 알라딘 중고 서점 전주점은 대략 7만5000부 책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어학교재는 구비가 돼 있으나 초중고 참고서와 동화책 전집, 주간계간월간 잡지류 등은 취급하진 않는다. 전주점에는 하루 평균 200여 명, 주말엔 700여 명이 다녀간다. 가장 많이 읽히는 것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어린이청소년 책 등이다. 가격은 보유 재고량, 출간 시점, 책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표지속지 변색, 메모낙서 여부에 따라 최상상중매입 불가로 나누는 방식. 낙서가 5쪽 이상이거나 젖은 흔적이 있고 일부가 찢긴 책은 매입하지 않는다.이렇게 모아진 책은 1000원대부터 정가의 50% 이하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절판된 책의 경우 사려는 소비자들이 많을 땐 가격이 껑충 뛰기도 한다. 책이 서점에 들어오면 매장 내 코너'고객이 방금 팔고 간 책'에 1~2일 간 놓인다. 6개월 이내 신간이나 베스트셀러일수록 들어오자마자 바로 판매되는 추세. 전주점에 직접 방문하거나 통합콜센터(1544-2514)인터넷 홈페이지(http://m.aladin.c o.kr/m/off/main.aspx?offcod e=jeonju)를 통해서만 문의가 가능하다는 게 번거롭다.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대형 중고서점과는 달리 전주 동문예술거리 일대에 위치한 헌책방들은 거의 개점 휴업 상태다. 20년 넘게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일신서림, 한가서림, 태양서림 등 세 곳만 남고 다 폐점한 상황. 서점 주인들은 "거의 장사가 잘 잘 안 된다"면서 "동문예술거리를 활성화시킨다고 해도 헌책방은 늘 파리만 날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알라딘 중고 서점 입점에 출판계는 물론 지역 서점가도 잔뜩 긴장한 상태다. 출판계는 신구간에 상관없이 50% 이하로 할인해 팔기 때문에출판 유통 구조를 흐리고 있는 데다 '도서정가제'(발간 18개월 이상 할인 판매 가능)를 무색케 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고, 홍지서림 등과 같은 지역 서점가도 출판 시장이 더 위축될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2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