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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술거장전 재추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2013 세계미술거장전'(가제)을 재추진한다.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유럽현대미술-미술관에서 유럽을 만나다(가제)'를 주제로 열게 될 도립미술관의 세계미술거장전은 10억 내에서 로댕부르델마티스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품 섭외를 구상 중이다. 그러나 지역 미술계는 5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세계미술거장전이 지난해 전시와 비교해 차별화된 기획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립미술관이 23일 연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세계미술거장전의 성공 개최에 관한 평가와 함께 올해 방향성 타진을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흥재 관장은 "'격년제로 여유를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하는 게 좋다',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지수를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면서 "지난해 거장전 수입 9억이 생겼는데 이 예산이 미술관에 재투자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거장전을 통해 전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장전에서 작품 섭외 과정에 참여했던 안진옥 반디트라소문화교류연구소 대표도 "올해에도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좋은 기획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박우찬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공적인 전시를 한 점은 높이 살만 하지만 열정만으로 다시 성공적인 전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위해 박 팀장은 "블록버스터 전시인 만큼 카운터 파트너를 선정해 위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고, "학예사들이 전시 준비를 위해 6개월 이상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미술관의 본래 기능에 충실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시조직을 구성해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예산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점과 지역 미술계가 소외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오는 6월 추경에서 예산이 마련돼야 전시가 확정될 수 있는 데다 거장전 수입을 지역 미술계에 돌려줘야 한다는 반론이 나왔다.이흥재 관장은 "현재 예산 문제는 협의 중이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미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도립미술관의 고유 업무로 거장전과는 따로 충실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4.24 23:02

【''숏!숏!숏!2013' 원작 제공 소설가 김영하】에너지 넘치는 영화에 높은 점수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4월5일~5월3일)의 '숏!숏!숏!2013'(3편의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은 소설가 김영하(45)의 단편이 장식한다. 이상우이진우박진성 박진석 감독이 내놓은 '비상구'(원작'비상구'),'번개와 춤을'('피뢰침'), 'THE BODY'('마지막 손님')를 두고 이상용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역대 최고의 완성도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만큼 원작이 탄탄하다. 김영하는 우리 문학이 잘 다루지 않았던 영역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오면서 한국 문단사에서 굵직한 상이란 상은 다 휩쓴 인기작가여서다. 두 번째 '지프레터' 주인공은 전주영화제에 처음 방문해 한국경쟁 심사를 맡을 소설가 김영하다. 그는 유독 전주영화제와 인연이 없었다. 이상용 프로그래머와의 친분으로 숏숏숏에 합류하게 된 작가는 "늘 젊고 무모한 예술가들의 편"이라면서 "감독들에 관해 전혀 모르지만 대담하고 이상한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숏숏숏에서 소개될 '비상구'는 뻑치기를 하면서 모텔에 사는 젊은 세대들을 통해 무기력한 한국사회를 묘사한 단편소설. 작가는 여기서 '취향의 계급화'를 건드렸다. 군 헌병대 수사과 시절 저소득층 방위병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며 얻은 깨달음이 글의 든든한 밑천이 됐다. "그들은 이미 17세가 되면 나가서 살림을 차립니다. 나이가 차서도 집을 나가지 않으면 부모들이 괴롭혀서라도 밀어냅니다. 서로 살기가 힘드니까. 야생의 삶 같은 거죠." 그러나 '비상구'는 이를 성장 과정으로 여기거나 어려운 10대를 돕겠다는 간단한 도덕적 책무로 귀결되지 않으면서 잠시라도 '취향의 계급화'에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이는 90년대 이래 한국문학이 중산층, 지식인 중심으로 쏠린 데 대한 나의 문학적 응답"이라면서 "우리가 위만 보고 살아서 그렇지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비상구'의 세계는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작가는 문학과 영화는 어떻게 비슷하고 또 다르다고 여길까. 그는 폴 오스터의 말을 인용해 "영화는 평면에 투사된 이미지로 구성된 2차원 예술인데 반해 소설은 독자가 직접 개입하고 적극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읽어나갈 수 있는 3차원 예술"이라고 했다. 자신의 소설에 대해 "별 고민 없이 읽어도 대체로 즐겁게 읽을 수 있고 깊이 파고들면 또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소설"로 여기는 편이지만 영화를 쉽다 어렵다로 판단하진 않는다. 토니 모리슨의 말을 빌렸듯 "작가는 서가에 없는 책을 써야 한다"는 신념은 영화에도 해당돼서다. "가로수와 부딪혀 자동차 사고가 났다고 해서 가로수에게 책임이 없듯" 오독의 책임은 결국 독자 혹은 관객에게 있는 것. 그의 작품에서 나오는 기발하고 경쾌한 매력은 이 같은 자유로움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말미에 작가에게 영화의 재료가 된 '비상구', '피뢰침','마지막 손님' 의 문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비상구'의 마지막 대사인 "'니미 씨팔이다'"를 꼽았다.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설명과 함께.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4.24 23:02

"대안적 생활운동으로 지역공동체 실현 "

"일단 제가 사는 고장을 알아야 다른 지역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발 딛고 걷는 곳이 무슨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 이제는 진안 어느 곳을 가나 이야깃거리를 풀어낼 수 있답니다." 마을문화희망네트워크(이하 마을네트워크) 이용미 대표(61)는 마을네트워크에 대해 "지역이 갖은 유·무형의 다양한 자원을 발굴하고 잠재된 마을의 가치와 그 생태적 보전을 위해 노력하려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지역 주민이 모여 문화적 연대를 통한 화합, 농촌공동체 활성화, 지역 내부의 성장을 위한 대안적 생활운동을 지향하며 지역공동체를 실현하는 곳"이라며 "더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된 마을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궁극적으로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민한다"고 덧붙였다.마을네트워크는 진안 문화의 집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해 (주)공정여행풍덩을 만든 비영리단체다. 당초 진안 주민 몇몇이 모여 지역이 자원과 역사 등에 대해 공부하던 동아리가 모체다. 이들은 진안지역의 문화재와 비문화재, 지명의 유래·변화 등을 학습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비영리단체로 지난 2010년 마을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지역에 의미있는 일을 해보기 위해 단체 내 기업을 설립했고 이후 주식회사로 전환했다.이 기업은 지역주민이 만든 1호 마을 여행사라는 호칭을 받으며 지난 2011년 6월 지역민이 생산하는 문화자원을 관광객이 체험하도록 '착한 여행'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마을네트워크를 거친 회원은 100여명으로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50명 정도다. 이들은 (주)공정여행풍덩 운영에 관여하거나 향토해설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 대표는 "당시 문화의 집 프로그램과 연계해 매주 1번 회원들과 답사를 다니며 지역의 속살을 샅샅이 살폈다"며 "당시 공부한 자산을 바탕으로 현재 해설사로 일하는 회원도 여럿이다"고 말했다. 마을네트워크는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시작해 앞으로는 귀촌을 돕는 지역공동체로 변형·성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주민 중심으로 이뤄지다 차차 지역을 좀더 알고자 하는 귀농인이 모여 지역공동체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제는 원주민뿐 아니라 귀촌인들이 지역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곳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4.24 23:02

전주문화재단 사업 축소

속보= 전주문화재단 직원의 공금 횡령으로 올 재단 사업이 대폭 축소 조정됐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올 계획한 전체 16개 사업중 1개 사업을 취소하고 7개 사업을 축소키로 의결했다. (4월 19일자 6면 보도) 축소 조정된 사업은 모두 출연금 관련 사업으로, 2억5450만원에서 1억원을 삭감한 1억5450만원(삭감 내역 별표). 지난해 처음 시작했던 '한옥마을 아침명상'사업비 1000만원이 전액 삭감돼 사업이 취소됐으며, '전주 백인의 자화상'사업은 당초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전주문화발간 사업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었고, 전주무형문화재 발굴사업도 3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삭감됐다.그러나 출연금 사업중 오정숙 명창추모음악회와 대한민국완창판소리 열전, 문화창작 및 문화콘텐츠 개발육성 사업과, 보조사업비로 추진되는 프로그램(한옥전통문화아카데미,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완판본 삼매경, 온브랜드육성사업, 승광재운영)들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강안 상임이사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해임시켰다. 이사회는 또 후임 상임이사 선임 대신 전주시에 관리자와 회계 담당자 파견을 요청하고, 상임이사가 맡고 있는 인사위원장은 선기현 이사(전북예총 회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퇴 의사를 표명했던 유광찬 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마무리된 후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로써 공금 횡령에 따른 사태수습의 가닥이 잡혔으나 후속 조직 정비와 사업 축소에 따른 재단의 위상 약화 등을 어떻게 극복할지 과제로 남겨뒀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4.22 23:02

'우리가락 우리마당' 5개월간의 잔치

'2013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이 시작된다.'우리가락 우리마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모악(대표 최기춘)과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대표 정진권)가 주관하는 상설공연 무대로 다음달 4일부터 9월 14일까지 모두 20회에 걸쳐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다.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명창, 명무 등 명인의 무대뿐만 아니라 국악 관현악과 창극, 타악, 검무, 사물놀이 등 도민들에게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마련됐다. 올해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5개의 특별기획으로 도민들을 찾아간다. 먼저 다음달 4일 열리는 개막공연에서는 국내 최초 샌드애니메이션(빛과 모래를 이용한 예술작품) 아티스트 김하준씨가 도내 각 지역의 소리를 그림에 담은 전시가 펼쳐진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5호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송순섭 명창의 공연도 이어져 국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전주 남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국악 꿈나무 '소리 악동'의 공연도 어우러져 도민과 함께 꾸려가는 무대도 열린다. '한 여름 밤의 소나기'에서는 7~8월 무더위를 가시게 할 시원한 공연이 열린다. '오감도' '휴먼스' '미친광대' '퓨전국악 린' 등이 참여해 국악과 양악의 조화를 통해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만들어낸다. 전통문화 콘텐츠를 재조명하는 '전북의 재발견'에서는 부안농악, 전주기접놀이, 익산지게목발노래 등 우리 지역의 숨겨진 전통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다. '진도민속예술단'과 '온고을 소리청'이 초청되는 '명품무대'는 이번 상설공연의 백미. 진도예술단은 전라남도 진도군을 대표하는 민속예술단으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도지정 무형문화재, 그리고 다양한 비지정 무형문화재들이 한 데 어우러져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선보인다. 온고을 소리청 공연은 판소리 중흥과 대중화에 헌신해온 김일구 명창을 중심으로 신명나는 전북 판소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도민들이 참여해 함께 꾸려가는 무대도 준비됐다. '우리마당 스타킹'에서는 전라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협의회원들이 댄스스포츠, 한국무용, 살사댄스, 통기타, 풍물 등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다. 또 시민행동21 전래놀이 연구회가 선보이는 전통놀이는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정진권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 대표는 "문화 소외계층과 함께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을 준비한 만큼 보다 많은 도민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4.22 23:02

새만금상설공연 '대박 예감'

지난 20일 오후 군산 새만금 아리울예술창고 일대가 소란스러워졌다. 새만금상설공연추진단(단장 오진욱)이 8개월 대장정을 이을 새만금 상설공연'Hello, 새만금'의 막이 오른 것. 말 없이도 유쾌한 흥을 돋운 퍼포먼스'판타스틱'은 마치 비빔밥 같았다. '판타스틱'은 타악가(家)와 현악가(家)에서 자라난 두 남녀의 못 다 이룬 사랑으로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된 현악가와 여기에 맞서는 타악가의 좌충우돌 음악 승부를 다룬다. 무대 전환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빔으로 쏜 영상을 배경으로 두 가문의 사연이 풀어지고 작업복 차림의 배우들이 자동차 정비소의 고철 덩어리로 콘서트를 이어간다. '판타스틱'의 가장 결정적인 재료는 타악. 자동차의 부품들을 재활용해 만든 악기와 장구북을 두드리는 즉석 연주에 조금씩 중독되고 몸이 리듬을 타면서 완성되는 코미디였다. 간간이 등장하는 현악가의 북, 장구, 해금 등의 연주는 즉석에서 듣는 수공업이라서 더 좋았다. "땅따다닥딱 쿵딱딱따"와 같은 우리 가락을 여러 형태로 들려줬고, 박수나 장단 맞추기로 관객이 참여하는 대목도 있다. 공연이 끝나면 함께 춤을 추고 사진을 촬영하는 관객 서비스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공연은 밥 보다 재료가 너무 많아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는 비빔밥 같다. 더 유쾌한 퍼포먼스로 가기 위해 드라마 궤도를 다듬어 필연성 있는 장면에 더 집중하거나 일부 장면은 빼도 될 듯. '판타스틱'에 앞서 선보인 김진규 예술감독의 '드로잉쇼'는 또 다른 한 편의 비언어극이었다. 물감 범벅인 의상을 입은 그가 물감을 튀기고 문지르고 손가락을 붓으로 쓰면서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새만금으로 탈바꿈 시켜놓았을 때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즐길 수 있을 만한 그런 공연. 20~30분에 불과했던 이날 '드로잉쇼'는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었으나 '판타스틱'을 대신할 1시간이 넘는 공연이 될 경우 어린이 관객들은 긴 시간을 버티기 힘들어할 것 같다. 그림이 통일성 없이 나열만 돼서는 산만해질 수 있고, 코미디 감각이 미지근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은 새만금 상설공연은 예술성을 우선을 둔 공연이 아니라 머릿 속을 텅 비우고 재밌게 즐기도록 하는 쇼에 가깝다는 것이다. 예술적 완성도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는다면 이 공연 감상은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 11월3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30분 아리울예술창고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켓 가격은 2만원. 전라북도 도민들에겐 1만2000원, 청소년 1만2000원. 문의 070-7716-3390~1. www.ariulart.com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4.22 23:02

판소리·음식 집중조명

전주MBC(대표이사 전성진)가 창사 48주년을 맞아 '판소리'와 '음식'을 핵심 콘텐츠로 내건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먼저 판소리 부문. 전주MBC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도한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광대전 Ⅱ'(9~10월)로 대한민국 최고의 소리꾼들이 펼치는 건곤일척 명승부를 재현한다. 창작 판소리를 통해 판소리의 대중화에 도전한 라디오 특집 '어디 새 바디 없소'(30일 오전 10시5분) 역시 같은 맥락.전주MBC는 음식을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로 여겨 3년 준비 끝에 '향토음식 브랜딩 특별 사업팀'을 차렸다. 사업팀은 22일 '美食 콘서트'를 기점으로 30곳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프랜차이즈유통음식관광 등을 조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파업 여파로 밀쳐뒀던 개편 프로그램도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길 예찬론자' 신정일씨와 '삼남대로영남대로 답사기'에 관한 책을 내놨던 일본인 도도로키 히로시씨가 옛길의 역사를 묻는 '삼남대로'(29일 오전 11시5분)와 경제수준은 낮아도 행복지수는 높은 나라를 통해 행복에 관한 화두를 던지는 '행복의 조건-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5월)가 흥미롭다. 23일 창사일을 맞아 '호남수부(湖南首府) 전북, 떨쳐 일어나자'(26일 오전 11시5분)를 주제로 여는 대토론회에는 김완주 지사, 신경민 국회의원, 김병종 서울대 교수, 정세현 원광대 총장이 출연해 낙후된 전북의 열패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새만금에서 진행되는 강석김혜영의 '특집 싱글벙글쇼'(5월18일 낮 12시20분), 방송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되는 김차동의 'FM 모닝쇼'(9월)도 기다리고 있다. 전북 미술계의 기둥 역할을 해온 박남재송계일정승섭을 초청한 '전북 미술 三人展'(22일~5월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13 주현미와 함께하는 특별한 쇼 인 전주'(6월8일 오후 37시)도 눈길을 끈다. 한편, 전주MBC 시청자상은 '육식의 반란 - 마블링의 음모'를 제작한 유룡 와 '광대전'을 연출한 김현찬 PD가 받게 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4.19 23:02

10년의 세월이 바꿔놓은 정미소 풍경 사진에 담다

핸드폰은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이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는 논과 밭이었다. 인터넷 속도는 1MB에 불과했다. 모두 10년 전 이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우리 주변의 변화는 더욱 빨리 진행됐다. 특히 쓸모없다고 판단되는 것들의 도태 속도는 가혹하리만치 빨랐다. 지난 2002년 첫 개인전 '정미소'로 기억 속에 사라져 가는 공간인 정미소를 복원해낸 사진가 김지연(65). 그가 10년 만에 옛 사진 속 정미소들을 다시 찾아 기록한 '정미소, 그리고 10년'전을 열고 있다.(21일까지 서울 류가헌)그는 정미소의 옛 모습과 오늘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준다. 과거에는 '존재'했던 것이 현재는 '부재'하는 상황을 사진 한 장에 담았다. 이는 사랑하는 가족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남아 있는 사진을 보며 그리워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2000년도부터 정미소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당시에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혹시 10년 후에 다시 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 실소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내게 10년은 기약 없는 시간이다. 즉 다시 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진안에 있는 정미소를 다듬어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를 운영하며 한 발짝 더 농촌으로 다가갔다. 쇠락해가는 농촌의 한 징후였던 10년 전 건물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가 궁금해졌기 때문. 결국 남도지역을 중심으로 소성 통영 월천 봉남 등에 흩어져 있던 정미소들을 다시 찾아 나섰다. "정신없이 물질과 정신을 소비하는 현대에서 10년은 엄청난 변화의 시간이다. 정미소들은 작은 빌딩이나 현대식 미곡처리공장으로 변해있기도 했고 자취도 없이 사라졌거나 버려진 채 자리만 지키고 있는 곳도 있었다. 몇 안 되나마 아직도 수확철에는 기계를 돌리는 정미소의 늙은 주인들에게서는 '내 대(代)에서 정미소가 몰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는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정미소 주인과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서며 "또 만나시게요"라고 손인사를 할 때 작업의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는다. 서로 어색하게 웃는 시간이지만 다시 만날 시간이 별로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머지않아 지금의 정미소들마저 무너져 사라지거나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의해 사라져 갈지라도 사진을 통해 우리는 그 공간이 지녔던 의미들을 공유할 수 있다."사진에 대해 "무심코 훌쩍 넘겨버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넘겨 들여다보는 확인 작업"이라고 표현한 그의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전주시 서학동에 한옥을 개조해 만든 '서학동 사진관'을 개관해 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등 사라져 가는 것들의 의미를 복원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4.19 23:02

지역·장르 넘어 '같이의 가치' 실험

익산문화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 '어메이징 컬쳐 하우스'에 입주할 작가들이 선정됐다. 지난 6일 심사를 통해 뽑힌 홍보영(27)김언정씨(30)와 해외작가 마틴 밀러(미국) 마리용(프랑스), 익산 지역작가 박미서씨(61). 설치,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작가들이 선정됐으며, 지역민과 호흡할 수 있는 작업 아이템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창작공간에 머물며 '예술Art+생태Ecology+익산Iksan'이란 주제로 예술과 지역성을 결합한 작업을 시도하게 된다. 특히 평화동 주민들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평화동 노상방 藝 프로젝트'를 통해 평화동 일대를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또 익산미술협회와 공동전시, 예술 교육강좌로 지역민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이들은 오는 26일 '오픈 자료전'을 시작으로 작가 개인의 창작과 역량을 강화하는 '비평가 매칭', '써머리전(개인전)', '국제초청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경기도 고양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로 활동하는 홍보영은 소외된 공간에 설치작업을 해왔다. 종이배접을 한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꽃 나무 등의 그림을 그린 뒤 죽어가는 숲 폐가 등에 설치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캔버스에 그려진 이미지만으로 작품이 완성된 느낌을 줄 수 없었다.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해 소외된 공간을 찾았고 그림을 설치한 뒤 사진을 찍었다"며 "이번 레지던시에서는 익산역, 평화동 등 구도심에서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네슬레 패키지 상품아동도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해왔다. 서양화가 김언정은 삶과 죽음을 주제로 깊이 있는 작업을 이어왔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맺은 인연이 작품에 많은 영감을 준다"는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새로운 세상과 인연을 맺었다. 인도여행에서 자유로운 사람들과 조우하는 한편 일본 타미미술대학에서 유학 시절 노인요양원에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의 주제의식을 키웠다. 죽음을 눈앞에 둔 노인의 일상을 모노톤의 색감으로 담아낸 그의 그림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는 "익산에서도 인연을 찾아 작업을 이어가겠다. 지역민과 소통하고 그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는 게 내 작업방식"이라고 소개했다. 문화 간 환경, 관계, 교류를 주제로 작업을 이어온 마틴 밀러는 시각과 청각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진과 영상, 페인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특한 색감을 이끌어 낸다. 또 '예술+생태+익산'이란 주제에 대해 풍부한 아이디어를 내놔 익산에서 창작 활동이 기대된다. 미국의 Goshen College에서 순수회화와 다문화 이해, 교육과정을 전공하고 스웨덴의 Linkoping University 에서 성인교육과 국제교류 예술분야를, Lund University에서는 시각문화예술을 전공했다. 마리용은 유리와 세라믹으로 장신구 예술 작업을 하는 작가다. 특히 남서울대, 배재대에서 교환학생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에 칠보공예기법을 응용한 점이 눈에 띈다. 프랑스 ESAD Strasbourg 현대장식구학과에서 National Fine Art Certificate(국가자격증) 에스토니아 수도 Tallinn에 있는 Estonian Academy of Arts에서는 장신구 예술분야의 최고과정을 이수했다.박미서는 경력이나 활동이 활발한 지역의 대표 작가로 타 권역 작가의 멘토 역할을 맡았다. 2009년 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장, 2007년 한국 예총 익산지부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4.18 23:02

대한민국예술원상 후보 박남재 화백

전북화단을 넘어 한국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서양화가 박남재 화백(84)이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자 후보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예술원(원장 김정옥)이 수여하는 예술원상은 예술분야 국내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부문에 걸쳐 1955년부터 매년 시상해오고 있다.수상자 선정은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중 우수한 연구, 작품제작 혹은 현저한 공로가 있는 인사에 대해 예술원 회원(87명) 혹은 예술 관련 학과가 설치된 대학 총장 등의 추천과 부문별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박 화백은 16일 미술분야 심사위원회에서 수상 후보자로 선정됐으며, 향후 종합심사위원회의 자격심사와 예술원 총회의 과반수 찬성을 통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다.박 화백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면 전북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중 첫 예술원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게 된다. 전북 출신으로는 서정주(1967년)고은 시인(2008년)이 문학 분야에서, 희곡작가 노경식씨(2012년)가 예술원상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지금까지 총 196명의 예술원 수상자가 배출됐으며, 역대 미술 분야 수상자는 김기창천경자김흥수 화백 등 55명이다.순창 출신의 박 화백은 전주여고 교사를 거쳐 원광대 미술대 교수와 학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그의 60년 화업을 조명하는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설경''雲''내장산 秘景''지리산 하경' '제주 비자림'파도'등으로 이어지는 강렬한 색감의 대작들을 통해 '자연으로 승화된 자아'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는다. 박 화백은 8순이 넘는 나이에도 '눈만 뜨면 붓을 든다'고 할 정도로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은 작업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예술원측은 오는 7월 4일 각 부문별 최종 수상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4.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