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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작가, '고군산의 섬. 섬. 섬.' 발간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고군산군도에 대한 내밀하고 깊은 이야기를 수채화와 함께 담아낸 책, 신진철 작가가 에세이집 <고군산의 섬. 섬. 섬.>(행복한책읽기)를 펴냈다. 책은 CNN이 선정한 ‘아시아의 숨은 명소’이자, 국내에서도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섬인 고군산군도를 마주 보는 심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 작가의 시선으로 채워져 있다. 책에는 ‘고군산 풍경 너머’, ‘고군산 사람들’, ‘천년의 바다를 품은 섬’ 등 총 3부로 구성돼 36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 작가는 고군산군도에 직접 머물며, 십수 년의 시간 동안 고군산군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과 일상 등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그 광경들을 하나하나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이번 에세이는 올해로 만 100세가 되도록 평생 섬을 지켜온 섬 여인, 섬을 살리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대규모 염전을 만들었지만 정치권력에 빼앗기고도 대를 이어 염전을 지키는 부자(父子), 고군산군도의 전성기인‘장자어화’를 추억하는 어부, 섬으로 귀촌한 도시인, 외국인 노동자, 섬에 버려진 유기견, 해안가로 밀려와 죽은 살쾡이, 알락꼬리마도요와 칠게 이야기 등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삶의 이야기 등 고군산군도의 겉모습보다는 더욱 내밀하고 깊은 이야기로 채워진 고군산군도의 속 모습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이야기 사이사이 첨부돼 고군산군도의 이미지를 따뜻하게 보여주고 있는 신 작가의 수채화 역시 독자의 흥미를 끄는 요소다. 신 작가는 “지금껏 섬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과 여전히 바다를 의지해 살아가는 뭍 생명들, 풍경 너머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다가 숙명인 사람들, 그곳에도 고단한 하루가 있었고 지루한 시간이 흘렀다. 그 막막한 바다가 숙명인 사람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시민행동 21과 한국 강 살리기 네트워크, 환경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저서로는 <강의 이야기를 듣다>가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14 18: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오은숙 소설가, 손홍규 '귀신의 시대'

화자는 ‘무턱대고 아무 버스에나 몸을 싣고 서울 떠’(6쪽.랜덤하우스)나 고향 마을 저수지에 도착한다. 저수지에서 낚시하는 동안 낫을 든 사내와 체육복을 입은 남자, 그리고 열댓 살의 소년을 만난다. 소년이 화자에게 들려주는 따식이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내가 읽는 소설의 정체를 가늠하려 <귀신의 시대>라는 표제를 몇 번이나 확인했다. 은유일까, 직유일까. 제목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사건의 추이를 짐작하던 나는 어느 시점이 되자 읽기를 중단했다. 눈을 감고 문장과 행간 사이에서 풍기는 정조를 느꼈다. 정조를 드러낸 정서가 좋아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말아야 한다고 기대하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의식적인 강박을 내려놓았다. 때를 같이하여, ‘예전에 아무도 몰래 고향을 찾아왔을 때 누워 있던 그 자리에 종구 형이 있었다’(67쪽)는 문장이 눈에 들어 들어왔다. 그제야, 나는 소년이 낚시터를 찾은 화자의 괄호( )였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 없이 괄호 안을 밝혔다가 영화로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겠구나 싶어 지웠지만 눈썰미 있는 독자는 더 빨리 알아차려 오히려 뒤늦은 파악이 멋쩍을지 모를 일이다. 노령산맥의 그늘을 보고 자란 소년은 머슴의 후손이었다. 머슴이든 아니든 ‘삶이 끝나버린 순간 삶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바로 귀신이었’(113쪽)고 시대를 거쳐 간 국민학교, 변소, 당골네, 전화 교환원, 평화의 댐 같은 단어들은 머슴 ‘귀신’에 올라탄 망령이었다. 그것들은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노령산맥 그늘에서 묵직한 소리로 울었다. 아궁이 앞에 앉은 소년의 누나가 ‘삶’이라 끄적이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선택을 할 때 소년은 이미 귀신들을 만났고 여러 차례 혁명을 꿈꿨다. 일없이 전화 교환원에게 전화를 걸어 욕을 하고, 마을 확성기를 이용해 딸에게서 전화가 왔으니 어서 오라고 거짓 방송을 해서 댓골댁을 허탕치게 만든 소년은 남의 집에서 손톱을 깎거나 빨간 글씨로 이름을 쓰는 등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들을 했다. 그렇게 소년은 금기라고 생각되는 것들과 싸웠으나 그것이 소년의 투쟁이란 걸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은유를 간직한 <귀신의 시대>는 죽은 자를 구분 짓고 멀리하는 우리의 관습, 그 이상의 것을 숨기고 있다.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비합리적이어서 거부하거나 시각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폭력적이어서 투쟁할 수밖에 없는 것들에 대하여. 소년의 저항은 큰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은밀하고 신중하며 사사롭다. 어느 때는 유머를 간직한 채 말이다. 오은숙 소설가는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공저로 <1집 스마트소설>,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2021 신예작가>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6.14 18:02

한국학중앙연구원, 영문 학술지 '한국학의 고찰' 6월호 발간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조선 후기 지적 흐름을 살펴 본 영문 학술지 <한국학의 고찰>(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3년 6월호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선 후기 중국을 통해 유입된 서양의 지식과 과학기술은 서학으로 점차 발전하면서 유교 중심 조선 지식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줬다. 조선 지식인의 삶과 지식체계에 균열을 일으킨 동서양 문명의 충돌은 조선 후기 지식인들에게는 큰 파장으로 다가왔고 이에 대해 19세기 조선 유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적 대응을 시작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담아 '19세기의 조선 유학: 도전과 대응'이란 특집 주제 아래 조선 후기 유교 전문 연구자 3명의 연구성과를 수록했다. 19세기 조선시대 서학에 관한 유학자들 간에 인식은 서로 동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성찰과 대응도 각기 달랐다. 일례로 영남 지역 남인은 경기 지역 남인의 우호적 해석과는 매우 다른 관점에서 천주학을 바라보고 비평했다. 그 과정에서 영남 지역 유학자들은 제사 의례의 핵심이 본인이 마음으로 이치를 깨닫고 도리에 맞는 대상을 공경하는 것이며 이치에 맞아야 신(神)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발전시켜 나갔다. 당시 서양 학문의 보급은 조선 지식인들의 삶과 그 사유체계를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유학자들에게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반성하고 성찰하며 학문적 역량을 발전시키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서학에 대한 영남 유학자들의 인식과 지적 대응에 대해서는 백민정 가톨릭대 교수의 논문 '19세기 영남 유학자들의 서학 인식과 대응: 상제와 천주, 혼(魂)의 제사 문제를 중심으로'를 통해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조선 유학과 서학의 만남은 독창적인 학문의 탄생을 이끌기도 했다. 19세기 조선 유학자 최한기는 서학 중에서도 서양 과학 지식에 깊은 관심과 흥미를 느껴 새로운 학문인 기학(氣學)을 창안했다. 최한기의 기학을 통한 19세기 조선 유학의 변화는 김선희 이화여대 교수의 논문 '최한기의 기학: 보편학의 제안과 동서지식의 융합'에서 관찰할 수 있다. 한국 근대 유교가 맞이한 시대적 전환 요구와 그로 인한 변화 방향은 이행훈 한림대 교수의 '한국 근대 전환기 유교의 역사적 의미론'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호는 기존 조선 유학의 전통 담론만이 아니라 19세기에 유학이 직면한 도전과 이로 인한 변화와 대응을 탐구해 한국학의 범위를 확장했다. 조선 변혁기의 유학을 다룬 특집 외에도 미국 내 한국 문화재 현황을 다룬 리뷰 특집 '미국 현지 미술관들의 한국문화 컬렉션' 원고 4편과 연구논문 4편이 추가로 수록돼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14 18:02

정량미 전북문학관 사무국장, 시집 '안젤라, 혹은 앉을래' 발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삶의 희망을 찾고 노래하는 시인이 있다. 정량미(54) 전북문학관 사무국장이 이번에 자신의 네 번째 시집 <안젤라, 혹은 앉을래>(현대시학사)를 새롭게 발간했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이 일상 생활 주변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한 조각들을 마치 퍼즐처럼 완성해 모두 50여 편의 시를 수록해놓았다. 지난 1995년 문단에 뛰어든 이후 시인은 최근까지 30년 가깝게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자기만의 시적 상상의 세계를 구축하려고 늘 고민해오고 있다. 그렇게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인이 뜨거운 햇살 아래 그늘처럼 휴식되는 시들을 문단에 내놓았다. “문득/ 작은 섬 하나 발견하다// 먼지만한 사람들이 깔깔대는/ 노랫소리가/ 간혹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너무 커서/ 마음에 쓸데없는 것들이 많은/ 나는/ 결코 들어갈 수 없는 섬// 보랏빛 태양이 뜨고/ 생각만 해도/ 자꾸만 울렁거려// 갇히고만 싶은/ 꼭/ 나를 가둘 거야// 오늘도/ 그녀의 발톱엔/ 환하게/ 섬 하나가 떠오른다“(시 ‘섬’ 전문) 시인은 “다소 합법적이진 않더라도 정의적인 글로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다“며 “독자와 함께 읽는 시,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시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태준 시인은 이번 시집의 추천사에서 “정량미 시인의 작품 속에는 순수, 꿈, 뛰는 심장이 있다“며 “달력의 첫 장 같은 마음이 시행 속에 설레고 빛나서 더욱 푸근한 시집이다“고 소개했다. 현재 전북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시인은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여류문학회에서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으로는 <그대, 환한 복사꽃>, <제비꽃, 하늘을 날다>, <나, 할 말이 있어>를 펴내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14 18:01

(사)민족문화연구소,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와 조사 기록집 '정읍 내동 안골 당산제' 발간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소장 김익두)는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책임연구원 허정주)와 함께 조사 기록집 <정읍 내동 안골 당산제>(민속원)를 새로 발간했다. 이번 책은 전국적으로도 가장 특이한 소몰이 제웅치기 형 마을굿 동제로 알려진 정읍 내동 당산제의 전모를 종합적으로 조사해 정리한 것이다. 내동 당산제는 정읍시 옹동면 매정리 내동 마을에서 음력 정월 초사흗날부터 초엿새에 걸쳐 행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초에 마을 출입구에 금줄을 치고 초닷샛날 오후 마을 주민들이 왼새끼를 꼬아 어린이만한 남녀 인형 제웅 한 쌍을 만들어 놓고 밤이 되면 마을 남쪽 내동저수지 둑에 합방을 시켜 놓은 뒤 큰 당산제를 지내고 돌아온다. 다음날 오전이 되면 마을 집집마다 키우는 소들을 몰고 나와 오방신기 연줄 깃발을 들고 마을 앞 들길을 행진하며 내동저수지에 합방시켰던 인형 제웅과 마을 남쪽 들판 가운데에서 작은 당산제를 지낸 다음 제웅치기를 함으로써 마을굿 동제는 마무리된다. 책에서는 전북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을 넘어서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마을굿 동제는 날이 갈수록 급격한 농촌 붕괴 현상에 떠밀려 머지않아 농촌 전승 현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짚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마을굿 동제가 현장에서 사라지게 되면 민족 공동체의 근원적이고도 원형적인 축제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소중한 무형문화재가 현장에서 사라지기 전에 이에 대한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 국가 차원의 문화재 지정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14 18:01

조윤주 수필가, 수필집 '기도하는 나무' 펴내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를 생각한다. 우주 섭리의 목적을 완성하는 표상이라면 사람도 그런 나무만큼이라도 살아낼 수 있으면 싶다. 사람의 이익만을 위하여 나무를 이용만 한다면 내몸을 함부로 사는 것과 다르지 않을까.”(수필‘기도하는 나무’ 일부) 조윤수 수필가가 수필집 <기도하는 나무>(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 책은 ‘하늘을 품은 그릇’, ‘꽃으로 말하다’, ‘꽃나무의 영혼’, ‘기도하는 나무’, ‘가을 소리’ 등 총 5부로 구성돼 생명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의 생각으로 채워졌다. 그는 “여름이 다가오면 한자리에서 수백 년, 인생의 몇 배를 살아내는 나무들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며 “거꾸로 땅속으로 머리칼을 길게 깊이 뿌리내리는 만큼 큰 나무로 자라는 모습으로 일회성의 인생에 어떤 생명의 본질을 얘기하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이번 수필집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수필집에서 작가는 꽃과 나무, 열매 등 자연물에 집중해 인류의 죄와 탐욕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그는 “강물에는 물오리들이 세상모르고 유유히 미끄럼을 타고, 새들은 철없이 노래 부르며 날아다니는 등 죄 없이 이 땅에 오는 새봄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까”라며 “나도 어제의 내가 아니고 내일로 가는 길목에서 변해가고 있지만, 그 길이 바르고 맑은 마음 꽃길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작가는 2003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해 <바람의 커튼>, <발길을 붙드는 백제탑이여>, <혼놀, 혼자 즐기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 등을 펴냈다. 또 그는 제3회 행촌수필문학상과 수필과비평 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 영호남 수필 등의 회원으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14 18:00

“바다는 문학의 보고”...제17회 바다문학상 시상식 열려

바다의 날을 기념하고 해양문학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기 위한 ‘제17회 바다문학상’ 시상식이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전북일보사와 ㈜국제해운이 주최하고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바다문학상 대상(시)에 신춘희 시인, 본상(수필) 강지연 수필가, 찾아주는 바다문학상은 정군수 시인이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과 윤석정 국제해운 대표이사(전북일보 사장), 김남곤 바다문학상 운영위원장, 신달자 바다문학상 심사위원장, 전춘성 진안군수, 최창석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영 전북문협 회장, 김현조 전주문협 회장, 김계식 전 전주교육장, 유대준 전 전주문협 회장,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 김철규·이소애 시인 등 역대 수상자 및 문인 150여명이 함께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인류의 재산인 바다를 청정하게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며 “바다 오염이 걱정되는 시기에 바다의 소중함을 문학으로 일깨워 주는 바다문학상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정 국제해운 대표이사(전북일보 사장)는 “바다문학상에 문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며 “바다가 사랑받고 바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지속적인 협조와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적으로 공모한 바다문학상 대상(시) 부문 심사는 신달자 시인, 소재호 시인, 김영 시인이 맡았고 본상(수필) 부문 심사는 김경희 수필가와 양영아 수필가가 맡았다. 바다문학상 대상은 시 부문에 응모한 신춘희(경기) 시인의 ‘도시의 귀신고래’가 선정됐고, 바다문학상 본상은 수필 부문에 응모한 강지연(전북) 수필가의 ‘바다라는 우물’이 뽑혔다. 신달자 심사위원장은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삭막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 수작이었고 본상 수상작은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를 잘 담아냈다”며 “찾아주는 바다문학상을 수상한 정군수 시인은 바다가 생명의 모태임을 알리는 서정시를 많이 창작하고 널리 알렸다”고 평했다. 대상을 받은 신춘희 시인은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순금 10돈, 상금 300만 원을 받았고 본상 수상자인 강지연 수필가에게는 전북일보 회장과 국제해운 대표이사의 공동시상으로 상패와 상금 300만 원이 주어졌다. 전북에 거주하고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로 찾아주는 바다문학상을 받은 정군수 시인은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장과 순금 10돈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신춘희 시인은 “너무 멀리 가버린 시에 지친 순간 심사위원들이 일으켜 세워줬다”며 “박수소리로 화답하는 동료와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상 수상자인 강지연 수필가는 “바다의 문학적인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찾아주는 바다문학상 수상자인 정군수 시인은 “바다가 주는 혜택과 고마움을 문학 작품을 통해 알리고 바다가 얼마나 귀중한 보고인지 탐구하겠다”고 밝혔다. 바다문학상 공모에는 총 428명의 1186편이 응모됐다. 시 부문에 330명의 990편, 수필 부문에는 98명의 196편이었다.

  • 문학·출판
  • 김영호외(1)
  • 2023.06.13 17:5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순창 고추장익는마을에 ‘독서사랑방’ 개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이 12일 순창군 고추장익는마을에서‘독서사랑방’개소식을 가졌다. 이번 사업은 출판진흥원과 전북도, 전주시, 고창 책마을해리가 함께한 ‘도농상생 지역 독서문화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독서사랑방은 지역 농촌 마을에 서가, 책상, 의자 등 양서를 보급해 독서사랑방을 조성하고 주민들의 독서문화 향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순창 고추장익는마을은 회문산 자락 순창고추장 시원지에 2022년 설립돼 전국 최초로 고추장 체험을 시작한 대표적인 농어촌 체험 및 휴양 마을이다”며 “연 3~5만 명의 체험객 가운데 어린이 청소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해, 책 읽는 공간이 절실했다”며 순창 고추장익는마을이 선정된 이유를 밝혔다. 최광식 순창고추장익는마을 위원장은“고추장익는마을을 찾는 방문객뿐만 아니라 마을 운영자, 지역주민들에게도 필요했던 공간이어서 모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진흥원과 고창 책마을해리는 앞으로 독서 활동에 관심 있는 전북 소재 마을 2~3개소에 독서사랑방을 추가 조성해 지역 독서문화 향유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12 17:06

표현문학상에 박동수 수필가 선정

표현문학회(회장 조미애)는 올해 ‘표현문학상’ 수상자로 수필가 박동수 전주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표현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남곤)는 지난 6일 조미애 회장을 비롯해 김남곤·박성숙·서정환·서재균·소재호·김사은·장교철 시인이 운영 규정에 따라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표현문학회 회원으로 지난해 여름호부터 올해 여름호 종합문예지 <표현>에 실린 작품과 문단 활동 등을 고려해 예심에 오른 6명 중 박 명예교수의 수필 ‘노을 전시관’을 최종 결정했다. 박 명예교수는 정읍 출신으로 1970년대 후반 <전북문학> 48호부터 작품을 발표하다가 1982년 <월간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전북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건국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한 박 명예교수는 전주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전주대 명예교수로 있다. 1982년 첫 수필집 <수염을 깎지 않아서 좋은 날>을 시작으로 <조용한 바람 신선한 공기>, <사회는 신선한 지성을 부른다>, <마음을 열고 오라>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동 수필집을 발간했다. 문단 활동을 통해 전북수필문학상(1990년), 전북도문화상(1992년), 전북문학상(2002년), 전주시예술상(2006년) 등을 수상했고 전북수필문학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전주문인협회 초대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표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후 5시 전주 백송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09 10:22

전북 지역서점, '전국 3번째' 많았다

전북의 지역 서점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은 지난해 전국 지역서점을 대상으로 ‘2022 지역서점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국의 지역서점은 2716여 개소로, 서점 수는 인구 10만 명을 기준 제주가 13.7개소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대전(8.4개소), 전북(8.1개소), 광주(6.8개소) 순이었다. 또 2021년 대비 188개소가 늘어났으며, 서점 소멸지역은 6개 지역, 소멸위험지역은 30개 지역으로 드러났다. 지역서점을 운영하는 연령은 50대 이상이 56.4%로 가장 많았으며, 연매출액은 1억 원 미만이 43%로 가장 많았고, 서점업 종사 기간은 48.9%가 10년 이상 운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진흥원은 이번 지역서점 실태조사를 통해 서점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여 정책연구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더 정교한 자료구축과 통계분석을 위해서 온라인 조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신뢰도 높은 정책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을 골자로 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및 동 시행령‘의 개정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2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8 17:58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

모두가 첫날처럼 사랑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달콤할까. 모두가 첫날처럼 존중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화목할까. 김용택(76) 시인이 새로운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문학동네)을 펴냈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이 자신의 14번째 시집이다. 평소 시는 잘 써지는지 시인에게서 기별이 오기만 기다리던 목마른 이들에겐 한모금 물과 같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삶에 대한 관조를 느낄 수 있는 시가 50여편 넘게 수록됐다. 쏘아 놓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 세월이 야속할 법하지만 고희를 넘긴 시인에게선 이 또한 자연의 이치요, 순리가 된다. 이렇듯 삶에 대한 통찰이 엿보인 시집을 읽다 보면 세상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애기 개구리 한 마리가 내 앞길을 가로질러 뛰어간다. 꼬리를 잘 마무리하고 며칠 지났나보다. 내 손으로 한 뼘 정도 멀리 뛴다. 내가 실지로 재어보았다. 개구리가 길을 다 건너뛸 때까지 멀찍이 떨어져 서 있었다. 땅을 차며 뛰는 경쾌한 몸짓을 얻었다. 독립된 자유, 성공한 몸짓이다."(시 '독립된 자유' 중에서) 삶을 노래하는 시인에게서 세상의 풍경은 사유의 시공간이 된다. 그래서 시인은 세상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시인의 독백처럼 울려 퍼지는 시집 속의 시는 결코 공허하지 않을 메아리가 있다. 그러고 보면 마치 메아리의 법칙을 알고 삶을 즐기며 사는 시인과 같다고 할까. 이번 시집의 발문을 맡게 된 오은 시인은 "물음과 깨달음을 징검돌 삼아 시인은 오늘을 산다"며 "그렇게 쓰인 오늘의 시들이 모여 지금의 시집이 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임실에서 태어난 시인은 1982년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으로 활동하며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등이 있다. 그밖에 동시집으로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콩, 너는 죽었다> 등과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 8권) 등을 펴내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6.07 17:47

'자유로운 문체'⋯류근조 시인 '넝쿨장미에 대한 의혹'

60년 시 인생, 자유를 향한 시인의 탐험 여정을 숨김없이 담백하게 전한다. “마주 서서 바라보는/ 산과 산 사이/ 강이 흐르네/ 지칠 줄 모르는 잔물결이/ 산을 한없이/ 강변이 되게 하는 강/ 하늘이 보면/ 우리 사이에도 강이 있으리/ 좁혀 앉고 당겨 앉아도/ 한참 더 당겨 앉고 싶은 거리가/ 나를 강변이 되게 하네”(시 ‘너와 나 사이’ 전문) 류근조 시인이 14번째 시집 <넝쿨장미에 대한 의혹>(나남)을 발간했다. 작품 속에서는 류 시인의 자유로움이 돋보인다. 수업 시간에 배운 정형시의 공식과 다르게 그는 시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그의 일상을 담았다. 그는 “이번 시집의 발간을 굳이 비유한다면 여름 한 철 내내 논밭 대신, 자판기 두드리며 모니터 앞에서 농사지은 농부가 타작마냥 탈곡기 앞에 선 느낌이다”며 “다만 노동의 개념으로 보면 중노동(work)보다는 가벼운 그림자 노동(labour)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시집을 펴낸 소감을 전했다. 익산 출생의 류 시인은 중앙대 국문과 명예교수로 시인이자 인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해 대학 졸업 후 전북의 ‘남풍’과 충남의 ‘시혼’에서 동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시집 <날쌘 봄을 목격하다>, <고운 눈썹은>, <지상의 시간> 등 10여 권과 여행시집 <나는 오래전에 길을 떠났다>가 있다. 현재 그는 <대학지성:In&Out>의 ‘논설고문 칼럼’을 맡는 등, 통합적 관점에서 글쓰기에 주력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6

김계식 시인, '그런 사람 있음에' 시집 출간

김계식 시인이 32번째 시집 <그런 사람 있음에>(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차가운 냉기보다/ 더 오싹 진저리치게 다가오는/ 외로움일 때/ 말없이 떠올릴 수 있는 사람/ 일상의 한복판에/ 그냥 넘기기 힘든 괴로움 피어나/ 어찌 할 줄 몰라 방황할 때/ 잔잔한 귀옛말로 다독여 주는 사람/ 쓸쓸한 그림자의 발목을 디딘 채/ 방향을 짚지 못한 망설임으로/ 먼산바라기하고 있을 때/ 살며시 팔짱을 끼고 끌어주는 사람/ 기쁠 때/ 자신보다 더 크게 너털웃음 웃고/ 슬플 때/ 자신보다 더 서럽게 호곡(號哭)하는 사람/ 그렇다고 수긍을 하건 말건/ 짙게 믿고 살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마음 한복판에 품어 안고 살아가는/ 스스로도 한 없이 부러워하는 사람/ 바로 저랍니다”(시‘그런 사람 있음에’ 전문) 시집에는 ‘결실을 위한 보법’, ‘사모곡’, ‘지우고 싶은 상념’, ‘아름다운 집착’, ‘내 삶의 보람 갈무리’ 등 총 5부로 구성됐으며, 75편의 시가 담겨있다. 김 시인은 매일 시를 쓰며 그날을 기록한다. 이번 시집 역시 시인 본인이 겪은 하루 속에서 느낀 번민과 기쁨 등 다양한 감정과 사물을 작가만의 감성을 통해 표현했다. 그는 “풍(風), 정(情), 한(恨), 기(氣), 원(願)의 꼴을 갖춘 독백으로 시공의 빈자리를 그득 채웠다”라며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무거운 짐 덜어내면, 흘수선(吃水線) 조금 높아지는 가벼움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지난 한 해 동안 썼던 시중 75편을 골라 32번째 그릇에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그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그의 시집으로 ‘사랑이 강물되어’ 등 총 26권과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 외 1권, 시선집 ‘자화상’ 외 2권, 성경전서 필사본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6

강승규 교수,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기’ 부모 지침서 펴내

“아이의 삶에서, 아이 스스로 ‘나’를 존중하고 ‘나’의 느낌과 생각을 귀히 여기며 ‘나’의 가능성을 믿고, 행복감을 누리는 일보다 더 큰 일은 없습니다. 아이 곁에는 자존감을 키워 줄 엄마 아빠가 필요합니다.” 소중한 아이의 ‘나다움’을 찾아 주기 위한 부모 지침서. 강승규 교수가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기>(학지사)를 펴냈다. 책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격려와 칭찬’, ‘가족이 함께하는 일’, ‘’나‘를 표현하기’, ‘자기결정과 진로에 관한 일’, ‘식사와 잠자리 대화’, ‘엄마 아빠의 생각과 태도’, ‘놀이시간’, ‘모범 인물 이야기’, ‘특별한 날 맞이하기’, ‘사람과 관계 만들기’, ‘매너 지키기’, ‘학교와 공부에 관한 이야기’, ‘나다움과 너다움의 어울림’ 등 총 14장으로 구성돼 엄마, 아빠가 처음인 부모에게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지침을 전한다. 강 교수는 “‘내’가 ‘나’를 믿고 ‘나’의 느낌과 생각을 소중히 존중하지 못하면 내가 나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없다”며 “자존감은 어렸을 때 가정에서 그 터를 잡게 되므로,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며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책에는 배우 윤여정, 방탄소년단(BTS)과 방시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 등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을 소중하게 여기고, 실현해 높은 자존감을 보이는 유명 인사들의 뛰어난 자존감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탄생 배경 등이 소개되기도 한다. 그는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닌, 가정에서 엄마, 아빠 모두 아이에게 일상적으로 놓치기 쉬운 유의 사항들을 다루고 있다”며 “이 책이 아이 교육의 작은 지침 노릇을 해, 아이가 구김 없이 자신의 삶을 밝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터를 잡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늘 곁에 있음을 느끼고, 아이 스스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 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교수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우석대 교육학과 교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교환교수, 우석대학교 대학원장, 전북학교운영위원협의회 회장, 우석대 사범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 저서로는 <학생의 삶을 존중하는 교사:교직소양>, <나다움 어떻게 찾을까!>, <교육의 역사와 철학> 등이 있고,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6

엄참희 시인, '따뜻한 한마디 두 번째' 시집 발간

엄참희 시인이 2번째 시집 <따뜻한 한마디 두 번째>(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위기에 처하여/ 절망 속에 허우적거릴 때/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듯이/ 또 하나의 불행이 함께하고/ 홀로 헤쳐 나가는 길은/ 너무 힘들다/ 살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삶의 장터서/ 곁눈질할 틈이 없다/ 슬픔도 기쁨도/ 돌고 돌아서/ 언젠가는 나에게/ 닥칠 수 있는게 당연하지/ 함께 아울려가는 세상살이/ 불우한 이웃을 향한/ 마음의 위로가/ 상처받은 날개를/ 아물게 하는 큰 치료제이다/ 따뜻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천금(千金)보다 더 뜻이 깊다”(시 ‘따뜻한 말 한마디’ 전문) 시집에는 ‘1부 나를 찾아서’, ‘2부 가족과 함께’, ‘3부 일상의 고마움’, ‘4부 자연과 더불어’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100편의 시가 담겨있다. 10여 년 전 예기치 못한 사고의 후유증으로 괴로워 하던 엄 시인은 퇴원 후 ‘걷기’를 시작했다. 엄 시인에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으로 그가 삶 속에서 장애물을 마주칠 때마다 걷기를 통해 방향을 찾았다. 그때의 감정과 일화 등 시인 본인의 삶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시집은 엄 시인의 어머니, 시인이 겪은 사고, 시인의 일상 등 본인의 이야기로 채워 간략한 일기장처럼 읽힌다. 또 긍정적인 표현력으로 독자에게 희망을 전하기도 한다. 엄 시인은 “첫 시집에 지면이 부족해 수록하지 못한 시들을 엮어 이번 시집을 발간했다”며 “평소 생활하는 가운데 떠오르는 생각을 평이하게 기술하는 등 저의 삶을 기록한 시로 가볍게 마주해 편안하게 읽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실 출생인 그는 전북대학교 농대를 졸업해 2018년 ‘표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엄 시인은 현재 한국문협회원, 전북문협회원, 전북시인협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7 17:4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알도 레오폴드 '모래 군의 열두 달'

새벽 4시는 눈보다 귀가 먼저 열리는 시간이다. 사방이 어둠에 둘러싸여 있을 때 귀는 가장 먼저 세상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밤새 울던 새가 사라지자 그 침묵을 깨고 아침의 문을 여는 새들이 온다. 때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자 때로 구애를 하고자 새들은 아침 고요의 침묵을 연다. 사방은 새 울음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마 어둠이었더라면 귀가 더 먼저 더 빨리 반응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새들이 나는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새들의 울음소리가 더 가까워졌다. 가만 눈을 감아 본다. 왼쪽, 오른쪽, 아니 앞뒤에서 새들이 울어댄다. 듣고 있으니 정신이 혼미할 정도이다. 어디선가 들리는 새소리, 분명히 귀에 익은 소리다. 하지만 분간할 재간이 없다. 어젯밤에 들으면서 마음에 새겨두었지만 각오는 어디로 갔는지 아침에도 구분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새소리를 따라간다. 멀리서 소쩍새가 울고 검은등뻐꾸기, 그리고 호반새도 울었다. 비가 온 후 습도가 높을 시간대에는 새들이 우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린다. 오늘처럼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이면 새소리는 더 높고 멀리까지 전달된다. 어제와는 분명히 다른 소리다. 새소리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난 후, 새소리가 더 잘 들리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건 나만은 아니다. 여전히 구분은 쉽지 않지만 조금은 새와 더 친해진 느낌이다. 가만가만 눈을 감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본다. 잘 듣다 보면 어디 하나쯤 내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래 저기 어디쯤에는 되지빠귀, 꾀꼬리, 그리고 검은등뻐꾸기 소리도 들린다. 아, 딱새와 박새가 내는 소리가 저런 거였던가. 잠깐 새소리를 듣는 사이에 온갖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다. 어제 사람들 반응이 뜨거웠던 호반새 소리를 들으며 더듬더듬 새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나비를 공부할 때도 그랬지만 새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어디 새만 그러랴. 식물도 그렇고 곤충도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속도에 취해 주변을 관찰하는 힘을 잃어버린 때문이다. 눈앞에 현란한 모습에 취해 눈 감고 새 울음소리를 들어보는 일을 잊은 때문이다. 알도 레오폴드가 지은 『모래 군의 열두 달』은 자연에 대한 나의 무지를 일깨우기에 충분한 책이다. 처음부터 이 책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고흐가 당대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했던 것처럼 이 책 역시 초창기의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입소문을 거듭하여 출판한 지 25년 동안 100만 권 넘게 팔리면서 오늘날 『침묵의 봄』과 더불어 환경생태학을 이야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히고 있다. 자연에 눈을 뜬다는 것은 실로 경이로운 일이다. 어제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보냈던 나무 이름이 궁금하고, 지금 울고 있는 새 이름이 무엇일까 알고 싶어진다. 내 눈앞에서 스쳐 지나간 나비 이름이 이름을 더듬거리며 상상도 해보는 것이다. 이 책은 한 편의 감성소설을 읽는 느낌을 준다. 자신의 주변을 소소하게 더듬어가는 몇몇 섬세하고 유려한 표현은 우리를 위스콘신의 숲속으로 이끈다. 어둠에서 우리가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청각뿐이다. 그리고 그 소리를 길라잡이 삼아 우리는 나무로, 숲으로 온 신경을 쏟는다. 어둠이 빛으로 변할 때 우리들은 귀로 세상을 읽는 데서 벗어나 눈으로 마주하게 된다. 어제까지 안 보이던 벌레가 갉아 먹은 잎이 보이고 하늘을 나는 새 이름이 궁금해지면 이제 당신도 자연으로 발을 옮길 때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6.07 17:40

장성원 작가, 장편소설 ‘풍상’ 펴내

언론인에서 정치가로, 정치가에서 소설가로 인생 3모작을 살고있는 장성원 소설가. 그가 두 번째 소설집 <풍상(風霜)>(문예바다)을 발간했다. 1966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그는 1975년 동아일보 자유언론 실천 운동으로 해직을 당했지만, 1981년 다시 동아일보에 복직해, 동경 특파원,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 부국장 등을 역임하며 언론인으로서의 인생을 장식했다. 그 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과 당무위원, 제15·16대 국회의원(김제),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의장, 최고위원, 고문 등을 역임하며 정치인의 삶으로 인생의 2모작을 가꾸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18년 ‘국제문예’로 등단하며 소설가로 인생 3모작을 맞이했다. 장 소설가가 최근 발간한 두 번째 소설집<풍상(風霜)>은 통상 ‘일제 36년’이라고 하지만 일본군이 조선 왕궁을 무력으로 점령한 이후, 일본의 일개 공사가 조정을 좌지우지하고 사실상 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1894년부터 1945년까지의 이야기다. 책은 김제시 금구현 출신의 두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역사소설로, 주인공들의 삶 속에 그 시대 민족의 고난을 담았다. 또한 작가는 소설을 통해 항일 독립역사를 다시 상기시키며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우리 선인들은 백절불굴 정신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부단하게 계속하며 민족의 기개를 떨쳤으니 이 시기는 민족사의 가장 치열한 장(章)이기도 하다”며 “작품 속 주인공 장태수의 품행은 장현식의 행적을 정사(正史)는 이선근 역사학자의 저작, ‘대동단사건’과 관련해서는 신복룡 교수의 책을 참고했다"며 소설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험난한 시대를 살아간 우리 선대들의 간난고초와 희생을 되돌아보며 우리와 자손만대 유구하게 살아가야 할 낙토(樂土)를 보전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김제 출생의 장 소설가는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사회학과를 수료했다. 또 미국 하와이대 이스트웨스트 센터 제퍼슨 펠로우십 과정을 이수한 바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1 17:28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 고은별 '당신의 존재를 믿겠다는 약속'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혼불의 메아리)에서 고은별 (30·서울) 씨가 대상을 받았다. 수상 작품은 김명주 작가의 <검푸른 고래 요나>를 소재로 한 ‘당신의 존재를 믿겠다는 약속’이다. 고은별 씨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났고, 시대와 삶을 조망하는 시선과 글을 대하는 긍정성이 글의 짜임을 완전하고 튼튼하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고 씨는 “<검푸른 고래 요나>는 아프고 슬프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모국어의 땅에 조요(照耀)히 세운 최명희 선생님의 마음조차 엿볼 수 있는 글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 4명으로 확대한 우수상은 김세나(38·군산) 씨의 <경계선에서 피어나는 오로라를 마주하기>, 김소영(38·익산) 씨의 <만남의 기쁨과 상실의 슬픔, 그 반복 속에서 우리가 마음을 나누며 살 수 있다면>, 박상섭(42·군산) 씨의 <경계 밖의 존재를 위해>, 조남숙(62·대전) 씨의 <고래인간과 포스트휴머니즘>이 차지했다. 심사는 김근혜(동화작가), 김미영(문학박사), 김병용(소설가), 서철원(소설가), 오은숙(소설가), 전선미(최명희문학관 학예사), 정성혜(얘기보따리 사무국장), 최기우(극작가), 최아현(소설가) 등 문학인과 학계 및 관련 전문가들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응모작들은 시대적 정체성과 맞물려 작가의 문학적 기량을 깊이 있는 측면에서 다룬 감상문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감상문으로 충실한 형식과 기술 방식을 보여주는 응모작이 많았고, 개인적인 의견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들려주는 응모작도 상당수였다”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5.30 17:5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