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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회장 김정길)는 ‘제3회 찾아주는 완산벌 문학상’ 수상자로 양규창 혼불문학관장을, ‘제6회 완산벌 문학상 수상자로는 신팔복, 김금례 수필가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제3회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 수상자인 양규창 관장은 종합문예지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저서는 <그리움의 오선지에 슬픔이 연주되면> 등 다수가 있다. ‘제6회 완산벌문학상’ 수상자인 신팔복 수필가는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의 수필과 시로 등단했으며 저서 <마이산의 메아리> 등이 있다. ‘제6회 완산벌문학상’ 수상자인 김금례 수필가는 종합문예지 <수필시대>로 등단했으며 저서 <꿈의 날개를 달고> 등이 있다. 김 회장은 “예향의 고장이자 수필문학의 요람인 전북의 문화 융성과 전통문화를 재창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회원들의 우수한 창작 활동과 도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동서화합을 위한 영호남 문학교류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6회 완산벌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 25일 오후 3시 전주 백송회관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진행된다. 이날 김영 전북문학관장이 ‘수필이 지향하는 세계’란 주제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문학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근게 나를 중매헌 사람은// 저 아래 방죽 옆, 마산댁이여// 마산댁이 친정집을 왔다 갔다 험서// 욕심을 낸 것이지// 우리 신랑이// 마산으로만 장가간다고 떼를 썼다네// 인연이 될라고 그렸지” (시 ‘열아홉에 시집왔어’ 중에서) 한 남성의 아내이자 자녀의 어머니로서 삶의 무게를 무던하게 견뎌냈던 한 여성이 있다. 그런 그에게는 남모를 아픔과 또 다른 이면에 애달픈 감정이 스며있어 말도 못할 사연도 많다. 이희숙 시인이 문단에 첫 시집 ‘느 아버지 부탁혀’(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그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헌정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한자씩 적어 내려간 시를 70편 넘게 모아 시집으로 만들었다. 시인은 시집 첫머리에 생전 어머니의 육성을 생생하게 담아내 한편의 시로 남겼다. “용이 돼지헌티 시집왔당게// 예날 옛적/ 열아홉 살 용이/ 스물네 살 돼지헌티/ 시집왔당게// 용/ 내 이름은 박성규고/ 나이는 아흔네 살 할미여// 내 이야기를 쭉 써내려간 이는/ 우리 막내딸여// 막내딸이/ 몰래/ 내 맘속으로/ 들어와 버렸당게” 오래 전부터 어머니의 일상과 어머니의 속내를 기록한 것을 어머니 어투인 전라도 사투리로 시에 담아냈다. 그러다보니 시를 낭독하다 보면 토속적인 분위기를 물씬 흠미할 수 있다. 시인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일생을 대화체로 생전에 나눈 이야기와 추억들을 시로 표현했다.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의 어머니가 시집온 이후부터 세상을 떠나기까지 오랜 세월 나무의 나이테마냥 켜켜이 쌓인 삶의 순간순간이 책장 앞에 풍경처럼 그려진다. 시집의 제목은 임종을 앞두고 시인의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남긴 유언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눈을 떠 보니/ 온 식구가 다 모였네// 느 아버지 부탁혀// 딸막거리는 어미 입에/ 귀를 대던 큰아들이// 얼굴을 묻고 울어싸// 흑흑, 어머니, 걱정마셔요// 인제 되었다// 인제 눈감어도// 원이 없고만”(시 ‘느 아버지 부탁혀’ 중에서) 시를 차분히 되새기다 보면 애달픈 이별의 아픔을 노래해 읽다 보면 어느덧 눈시울이 붉어진다.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우석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교사로 재직했다. 2019년 한국여성문학대전 효 부문 동화 <할머니의 검은 봉지>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저서로 그림동화 <꽃파리>, 공저 <효자 장개남 이야기>, <효자동 도담이>, <춤추는 해바라기>, <하영이의 낙서> 등이 있다.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전북작가회의,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과 동화마중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김한창 작가가 몽골에 대한 집요한 도전정신과 창작의욕에서 비롯한 <몽골, 유목민의 딸>(바밀리온)을 펴냈다. 책은 몽골어와 한국어가 동시에 실린 한국어 번역판으로 ‘흑화’, ‘유목민의 딸, 사라나’, ‘나랑토야’, ‘영원한 새끼돼지’, ‘황금갑옷’, ‘목요일 처음 핀 꽃’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작품은 몽골의 옛 역사와 문화, 종교와 신앙을 과거와 현재를 포함해 몽골의 색상과 리듬을 함축해 형상화한 작품집이다. 특히 몽골 유목민의 생활상과 함께 몽골이 소련의 위성국가로 표변돼 공산주의 집단화 정책으로 모든 가축과 재산을 빼앗긴 유목민들의 애환과 꿈을 다루고 있다. 몽골의 강벌드, 서닝바야르 시인은 “여기 몽골인들을 이야기한 소설책이 여러분 손에 있다”며 “많은 문인이 몽골을 찾지만 이처럼 강한 작가정신을 가지고 몽골인의 삶에 대해 깊게 파고들어 글을 쓴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한국과 몽골 민족의 역사와 풍습, 예술과 문학을 소개하는 문화 대사로 문화교류의 징검다리가 된 작가의 다른 작품을 기다린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한창 작가는 지난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차 몽골 문학 레지던스 소설작가로 선정돼, 몽골 울란바토르대학 연구교수로 파견돼 한국문학 특강과 소설을 강의했다. 또 집필활동으로 몽골을 연구하며 몽골 암각화를 주제로 장편소설 ‘솔롤고’를 발표하고 13세기부터 21세기까지 몽골 역사 바탕의 소설집 ‘사슴 돌’을 펴냈다. 현재 몽골 문학 연맹회원임과 동시에 몽골 울란바토르대학 종신 객원교수로 몽골 문학연맹 90주년 기념문학 훈장을 받았다.
전오영 작가의 첫 수필집 <노을 공책>(소소담담)이 발간됐다. 한국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공모 선정으로 발간된 이번 책에는 성찰과 깨달음에 한발 다가선 삶의 이야기들이 40편 넘게 담겨 있다. 배귀선 문학평론가는 “작가의 작품은 대상에 대한 비선형의 물음이며 존재의 과정적 주체로서 자기 인식을 탐색함과 동시에 리얼리즘 사유를 내장한다”며 “창작의 모나드적 공간 염원은 사유의 유동을 추동하는 원류로 작동한다”고 평했다. 작가는 “등단한 지 10년을 훌쩍 넘기고도 수필집으로 묶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어딘가에 숨어 있을 이야기를 기다리는 일은 늘 긴장되고 설렌다”고 밝혔다. 부안 출신인 그는 리토피아 신인문학상과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부안교육지원청과 교육문화회관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가 최근 <전북학연구 제7집>을 발간했다. 전북학연구는 전북을 주제로 전북 발전동력이 되는 다양한 연구와 논의를 통해 학문적 논의와 도정발전의 신선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발간하는 전문학술지이다.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어, 문학, 예술 등을 포함한 전북 지역의 총체적인 학제 간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학술지에서는 전북발전의 신동력으로 평가되는 새만금의 트라이포트(Tri-Port) 체계와 관련해 역사, 사회경제, 물류체계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한 연구 3편과 ‘광복 후 익산지역의 미 군정 활동’ (근현대사), ‘고창 봉덕리고분군 축조세력의 성장과 쇠퇴’ (고대사), ‘황윤석의 해동이적 <보>의 편술 양상과 의미’ (고전문학), ‘전주한옥마을 전통문화 진정성 만들기’ (지역문화콘텐츠) 등 전북지역을 주제로 한 7개의 연구성과가 기록돼있다. 또 전북학연구센터의 연구 지원을 통해 발간된 ‘전북학총서’의 서평 2건(조선의 보고-전라북도 발전사‘임경택’, 동북아 문물교류의 허브 전북‘곽장근’ 서평)을 실으며 도민들이 전북지역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저변을 마련했다. 한편 전북학연구센터는 전북도 출연금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 5월 개소한 전북연구원산하 연구기관이다. 전북의 유구한 역사와 독창적인 문화를 발굴·보존·발전시켜 전북만이 가지는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해 국외지역과 교류·협력을 통해 전북의 보편적 가치를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세심하게 다듬은 문장들이 전하는 우리 민족의 흥미진진한 삶과 따뜻한 기운을 느껴보세요!”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소살소살 혼불 톺아보기2’ 참가자를 모집한다. 소설 <혼불>은 어둡고 암울한 1930년대 남원·전주와 만주를 배경으로 해 국권을 잃었지만 여전히 조선시대 말 정신 구조와 문화를 지탱한 이중적인 시대에 처참하게 부서지고 상처받고 뒤집히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10권 분량인 소설의 완독을 돕기 위해 해마다 이뤄지는 행사에서는 각 권의 특징을 주제로 강연을 듣고 참가자들이 작품을 함께 낭독하며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올해는 3월 2일부터 7월 6일까지 격주로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0분 동안 총 11회 강의와 체험이 준비됐다. 모두 10회에 걸친 강연에서는 이진숙 수필가의 주제별 강연 이외에도 작가의 취재 수첩 제목인 상서로운 빛·생각이 깃털처럼 나부낀다는 뜻을 지닌 ‘길광편우(吉光片羽)’에서 이름을 딴 ‘생각 수첩 만들기’, 작가가 생전 일기를 쓰듯 했다는 엽서·편지 쓰기 체험인 ‘1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 소설에서 마음에 닿은 문장으로 만드는 ‘꽃갈피 만들기’, 시조가 적혀있는 카드로 누가 시조를 더 많이 외우고 있는가를 겨루는 ‘가투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한다. 또한 오목대·한벽루·전주천 등 소설의 배경지인 전주한옥마을 일대를 둘러보는 혼불문학기행도 4월 27일에 이뤄진다.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소설 완독에 성공한 수강생은 420여 명으로 이 중 우수 참가자에게 혼불 완독증과 전북 작가들의 도서를 선물한다. 이번 참가 신청은 26일까지 30명을 모집하며 접수를 희망할 경우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관장은 “혼불을 펼쳐 흔전만전한 언어의 잔치를 누리다 보면 오히려 독자 스스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싶어진다”면서 “쓸쓸하고 마음 상하는 일이 유달리 많은 지금 소설 혼불을 함께 읽으며 마음 쓰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따뜻한 위로의 문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니었어.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고,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동안 꼭지를 보면서 세상에 가짜 고양이가 없다는 것도 알았어. 어디에 살든 고양이는 고양이야. 우린 모두 그냥 고양이야.”(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중에서) 꼭지는 원래 아픈 상태로 버려진 고양이었다. 다행히 보호자가 생겨서 다 마련된 환경에 익숙해졌다. 꼭지가 바깥세상으로 나가게 된 계기는 길고양이 사월이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꽃구경 갈래?” 꽃구경은 처음은 아니다. 처음 혼자 나갔다. 꼭지는 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엄마와 하람이 대신 꼭지 곁에는 호의적인 사월이, 경계하는 단비가 함께 한다. 집과 먹이를 그날그날 구해야 한다. 길고양이 방식을 따라야 한다. 꼭지는 그들과 소통의 통로를 찾아가는 여정을 걷는다. 우리는 흔히 집고양이와 길고양이로 분류한다. 보호와 비보호의 경계로 구분 짓는다. 다름으로 구분된다는 것이 곧 차별이다. 단비의 닫힌 문은 좀처럼 열지 않는 이유다. 차별로 받은 상처는 편견과 적개심을 낳는다. 자기 구역에 발을 딛지 못 하게 하는 네로 패거리의 공격. 꼭지는 맞섰다. 그런데도 네로 패거리를 절대 비난하지 않는 단비를 꼭지는 이해되지 않는다. 단비는 다름을 분명히 인정하는 고양이다.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과 그를 무작정 비난하는 이들이 서로 맞서는 모습을 본다. 싫거나 좋거나 하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충돌하곤 한다. 나는 유기견과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이를 키웠다. 거기다 공사장에 묶여 지내던 아이를 또 입양했다. 그 아이에게 적응하는 데는 더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 보살핀다는 명목하에 ‘안돼’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도 없이 하게 된다. 그 말은 매 순간 간섭이었다. 강아지들과 소통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쌀 떨어져 집에 먹을 것이 없으면 어떻게 할래?’ 물었을 때 바로 답이 있었다. ‘그러면 라면 끓여먹음 되지?’ 라는 물정 모르는 말. 경험 못 해 가진 편견은 큰 착각을 가져온다. 꼭지와 사월이 그리고 단비 사이는 편견을 벗고, 인정하면서 거리가 좁혀진다. 그리고 각자 자리로 돌아간다. 그들의 연결고리로 사월이의 아픈 새끼는 꼭지와 함께 살게 된다. 이 동화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관찰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단순한 고양이 이야기가 아니다. 관계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자칫하면 오해와 편견을 만들기 쉽다. 그 타래를 풀려는 소통의 의미와 마주하게 만든다. 이경옥의 작가는 의인화 동화를 통해 사회를 유지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의 필요를 말해준다. 다른 사이에 소통을 위해선 이해와 배려, 인정 그리고 자신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전한다. “아니, 세상에 가짜는 없어. 살아가는 방법이 다를 뿐이야.” 틀린 것이 아닌 다를 뿐인 것,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동화를 소개한다.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 수상했다. 2020년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출간. 2021년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 출간했다.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출간하고, 현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글 놀이 중이다.
“세심하게 다듬은 문장들이 전하는 우리 민족의 흥미진진한 삶과 따뜻한 기운을 느껴보세요!”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소살소살 혼불 톺아보기2’ 참가자를 모집한다. 소설 <혼불>은 어둡고 암울한 1930년대 전라도 남원·전주와 만주를 배경으로 해 국권을 잃었지만 여전히 조선말의 정신구조와 문화를 지탱하던 이중적인 시대에 처참하게 부서지고 상처받고 뒤집히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10권 분량인 소설 <혼불>의 완독을 돕기 위해 해마다 이뤄지는 행사에서는 각 권의 특징을 주제로 강연을 듣고 참가자들이 작품을 함께 낭독하며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올해는 3월 2일부터 7월 6일까지 격주로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0분 동안 총 11회 강의와 체험이 준비됐다. 모두 10회에 걸친 강연에서는 이진숙 수필가의 주제별 강연 이외에도 작가의 취재 수첩 제목인 상서로운 빛·생각이 깃털처럼 나부낀다는 뜻을 지닌 ‘길광편우(吉光片羽)’에서 이름을 딴 ‘생각 수첩 만들기’, 작가가 생전 일기를 쓰듯 했다는 엽서·편지 쓰기 체험인 ‘1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 소설 <혼불>에서 마음에 닿은 문장으로 만드는 ‘꽃갈피 만들기’, 시조가 적혀있는 카드로 누가 시조를 더 많이 외우고 있는가를 겨루는 ‘가투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함께 한다. 또한 오목대·한벽루·전주천 등 <혼불>의 배경지인 전주한옥마을 일대를 둘러보는 혼불문학기행(4월 27일)도 마련됐다.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혼불> 완독에 성공한 수강생은 420여 명이다. 이 중 우수 참가자에게 혼불 완독증과 전북 작가들의 도서를 선물한다. 이번 참가 신청은 26일까지 30명을 모집한다. 접수를 희망할 경우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관장은 “혼불을 펼쳐 흔전만전한 언어의 잔치를 누리다 보면 오히려 독자 스스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싶어진다”면서 “쓸쓸하고 마음 상하는 일이 유달리 많은 지금 소설 혼불을 함께 읽으며 마음 쓰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따뜻한 위로의 문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 교육인이자 체육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최근 시인으로 전향한 이가 있다. 바로 채정룡(71) 전 군산대 총장이다. 그는 자신의 첫 시집인 <고향으로 가는 흰 구름>(서울문학출판부)을 문단에 새롭게 펴냈다. 어느덧 고희를 넘긴 시인은 올해로 등단 3년 만에 신간을 내놓게 됐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어린 시절 발 벗고 뛰어다니던 고향 산천을 주된 배경으로 본인 특유의 섬세한 시심을 낱장마다 보여주고 있다. 시집에는 모두 8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는데 거침없이 써내려간 흔적보다 고심이 묻어난 구절들이 눈에 띈다. “여기저기 주절거리고/ 햇살 재잘대는 한낮의 풍경을/ 백년송이 나를 끌고 있다// 오랜 세월 지난날의 그리움을 얹어 놓고/ 노송은 옛날처럼 먼 시선 밖으로/ 지나간 세월을 떠올리게 한다”(시 ‘노송’ 일부) 시인의 시심은 바로 고향 사람과 산천에 대한 그리움이 승화된 것이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고향인 군산 성산과 경포천, 오성산, 금강 등지를 비롯해 지역 곳곳에 대한 추억이 묻어난 향수를 시로 응축해 담아냈다. 시인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집을 출간한 동기에 대해 “고향의 앞마당에서 이제 막 달걀을 깨고 나온 햇병아리 같이 수줍음도 없고 겁도 없이 나돌아 다니는 심정으로 동심의 세계를 기억하며 부끄러운 첫 발을 내디뎌 봤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시심을 자극 받은 일화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시인은 “시간이 나면 군산의 고향 마을을 발품을 팔아 종종 찾아보곤 했다”며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더욱 간절해지다 보니 부모님을 생각하고 풍경을 바라보며 한 줄씩 시를 적어 내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작품 활동에 대해서도 “묵묵히 나아갈 것”이란 뚝심을 내비쳤다. 시인은 “문학을 접하면서 항상 조심스럽게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처음이다”며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 같이 어설픈 발걸음이지만 조금씩 전진하면서 넘어질 듯하는 초조함 속에서 페달을 밟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군산 출신으로 전주고와 중앙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40년 가까이 군산대 체육학과 교수와 제6대 총장, 명예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세계조정연맹 총회 한국대표, 대한조정협회 부회장, 채정룡 군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대학 총장 이력에 지난 2020년 시문학지인 서울인문학에서 시 ‘갈대’, ‘시루떡’, ‘봄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군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군산시민예술촌 시·수필반에서 채규판 교수의 지도를 받아 틈틈이 시를 공부하며 작품 활동에 몰두해왔다.
볼품없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아기 오리의 흥미로운 성장 이야기를 엮은 신작이 나왔다. 박예분 동화작가의 저학년 장편동화 <줄탁이>(청개구리)가 그것이다. 아기 오리를 의인화해서 허약하게 태어난 존재가 고난을 이겨내면서 씩씩하게 성장해 가는 훈훈한 이야기가 책에 쓰였다. 책의 주인공 아기 오리는 19마리의 아기 오리 중 맨 마지막에 태어나 ‘줄탁이’란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알에서 스스로 나오지 못해 밖에서 도움을 받아 태어난 경우를 빗댄 ‘줄탁동시’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아기 오리가 지닌 출생의 고난을 상징한 것이다. 늘 우당탕탕 말썽을 피우면서 하루하루 쑥쑥 커 가는 아기 오리 ‘줄탁이’. 이 책은 천방지축 사고뭉치인 아기 오리 ‘줄탁이’의 사소한 일탈과 유쾌한 가족 이야기가 어우러져 한 편의 감동적인 서사를 만들어냈다. 작가는 “오래전 시골집에서 직접 체험한 것을 토대로 이 동화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방에서 보호하고 있던 볼품없는 병아리를 보고 이 작품을 구상한 것이다. 병아리는 솜털이 알 껍질에 말라붙어 나올 수 없다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났다. 그 바람에 솜털이 빠져 듬성듬성한 볼품없고 허약한 병아리 모습이 됐다. 그 모습을 보고 작가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귀한 생명을 얻고 세상에 태어난 특별한 병아리는 고난을 이겨내고 태어난 소중한 생명인 만큼 더욱 건강하게 살길 응원했다”며 “그런 바람이 이번 동화에 가득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2003년 ‘하늘의 별따기’로 아동문예문학상을 받고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솟대’가 당선돼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동시집 <발가락들이 웃는다>, <안녕, 햄스터>, <엄마의 지갑에는>,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를 냈고 동화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 <이야기 할머니>뿐 아니라 그림책 <우리 형>, <피아골 아기고래>, <달이의 신랑감은 누구일까?> 등 다수를 냈다.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스토리창작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인생의 이야기가 단 한 권의 시집으로 만들어졌다. 김익남 시인이 자신의 첫 번째 시집 ‘세월 담은 아내’(서울문학출판부)을 출간했다. “오월의 장미같이/ 눈부시고 수줍던 신부/ 잠에서 깨어 옆을 보았네// 어느새/ 어머니와 같은 아내/ 백발의 몸짓으로 치장했네”(시 ‘세월 담은 아내’ 전문) 시의 구절마다 인생의 고비를 넘으며 느꼈던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시집 한권 속에 오롯이 담겼다. 시인은 시집의 제목처럼 반세기 동안 처음처럼 변하지 않고 자신의 곁을 지킨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부터 시집살이와 자녀들을 위해 한 평생을 희생한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도 시를 통해 표현했다. 삶의 동반자가 된 아내, 대가 없는 사랑을 품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선주 문학평론가는 “습기가 있어야 비로소 생명이 태어나고 습기가 있어야 그리움이 태어난다”며 “시인은 습기에서 태어난 그리움을 바로 생명, 삶이라고 표현한다”고 평했다. 시인은 그리움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느낀 행복도 시집으로 고스란히 전달했다. “아카시아꽃향기 그윽한 초록으로 물들은/ 청량한 숲으로 가자/ 무던의 몸짓으로 삶을 이야기해주는/ 녹음이 우거진 숲으로 가자/ 초록 내음 가득한 오월/ 꿈을 노래하자/ 수줍어 웃음 짓는 오월 신부의 미태를 보자”(시 ‘오월’ 전문) 시인은 “이번 시집을 준비하면서 5년 동안 간직해놓았던 90여 편의 시를 실어놓았다”며 “세월 속에 묻혀있던 아름다운 시절의 이야기와 앞으로도 간직하고 싶은 꿈을 시집에 수록했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인 그는 군산고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7년 서울문학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북문인협회 회원, 군산문인협회 회원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군산예총 자문위원과 한국유네스코 군산협회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백시종 작가가 장편소설 <삼봉이 순자 연대기>(문예바다)를 출간했다. 책은 ‘세모로 된 세상’, ‘우리들의 묵정밭’, ‘평등은 없다’, ‘럭키 서울’, ‘불어라 바람아’, ‘벵골 이야기’, ‘방글라데시의 인연’, ‘모감주나무 아래서’, ‘손톱 낙원’, ‘절반의 분배’, ‘벼랑 끄트머리’ 등 총 11장으로 구성돼 있다. 방글라데시를 무대로 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24년간 숙성시켜 온 우리나라 격동 시대의 경제사 한 단면을 ‘공정과 분배’ 문제를 제기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등 한국형 자본주의 인간의 성장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임정현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이 자본을 대하는 태도와 관습이 전혀 ‘문학적’이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소설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정확하게 좌표화하기 위해 써내려 간 절박한 비망록과도 같아 결국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백 작가는 “머릿속에서만 오래 숙성시켰던 단편적인 기억들을 끄집어내 밀가루 반죽 치듯 주무르고 때리고 밟고 어루만져 이번 소설을 탄생시켰다. 그동안 대재벌 회사에 몸담으며 의문을 가졌던 우리나라 경제가 압축성장한 과정을 나름대로 추적하고 증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1967년 동아일보·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류주현 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23년 ‘2월의 추천 도서’를 발표했다. ‘2월의 추천 도서’는 △<역사학 너머의 역사:빅히스토리, 문명의 길을 묻다>(문학과지성사) △<눈은 하늘에서 보낸 편지>(글항아리) △<사서, 고생>(문학수첩) △<나는 따로 할 거야>(사계절) △<아픔에도 우선순위가 있나요?>(휴머니스트) △<레이디스>(북하우스) △<키워드로 읽는 한국철학:하늘, 종교, 실학, 개벽, 도덕, 생명>(모시는사람들) 등 총 7종이다. 책 나눔위원회의 추천 도서와 추천사 등 자세한 내용은 출판진흥원 누리집 또는 독서인 누리집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17년 동안 예일대학교에서 강의한 교양 철학 강좌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영혼 탐구와 인간 정체성, 죽음과 삶에 관한 탐구, 죽음 직면하기와 자살을 다룬 14개의 장을 비롯해 에필로그까지. 제목에 이끌려 책을 샀다가 눈싸움을 하며 책 읽기를 미루는 동안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책을 펼치면 영혼에 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데 저자는 철학자답게 죽음의 실체를 들여다보기 전,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졌다고 믿는 이원론자들의 견해를 해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질주의자를 자처한 그는 죽음에 관한 사유를 일방적으로 전개하는 대신, 가설과 예시, 반론과 사고 실험 등으로 자신의 논리를 쌓았다. 자아나 영혼을 실체 없는 것으로 보는 저자의 시각이 일부 현대 과학자들의 입장과 닮았다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철학과 과학이 하나의 궤로 달린다는 생각에 평소, 철학과 과학을 바라보던 내 시각이 한참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나는 아리송하여 멍한 상태로 책을 읽다가 그의 논리를 지지하거나 반박했다.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것은 책의 장르에 상관없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의 유일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지지하고 반박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책읽기를 마친 지금 나는 이원론자들의 견해를 빌려 내 손을 떠난 책의 죽음을 알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그래서 쓴다. 손에서 떠난 책(육체)은 죽었으며 책 내용(영혼)은 죽어가는 상태로 기억 속에서 밭은 숨을 쉬는 중이라고. 이런 문장을 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면의 한계를 감안하며, 책이 죽었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죽음의 당사자인 책이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니 틀린 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거냐며 빨리 요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저 이 책을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어떤 사람들처럼 나도 선택하기 어려운 일 앞에서 가끔 죽음을 생각한다. 당장이라도 죽는다면 어떤 선택은 조금 쉬워진다. 예를 들어보자. 소설가의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부족함을 자각하며 서평 연재에 동참하고 있던 나는 서평 끝에 덧붙이는 이력으로 공저한 책을 쓰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러나 지면을 내어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서평을 이어가는 동안 자랑처럼 공저를 이력으로 언급하겠노라 생각한 것이 초심이었다. 그러니까 언젠가부터 공저들을 이력에서 빼고 싶다는 마음과 초심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는 것이었다. 밝히지 않아도 되는 이력을 밝혀놓고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기질인지 모른다. 그러던 차에 죽음을 본질적으로 다룬 철학서를 읽은 것은 잘한 일이었다. 죽음을 생각하니, 자신의 부족한 서평과 함께 부끄러운 이력도 그저 과정일 뿐이다. 다만, 진심이 왜곡되지 않으면 족한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 중에 셸리 케이건의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는 분이 계시다면 필기구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아주 느린 속도로 책장을 넘기고 중언부언하여 지루한 문장은 건너뛰기도 하면서 밑줄을 긋고 여백에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적는 동안 문득 떠오르는 상념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과 별개로 죽음과 생의 욕망 사이에 숨어 있는 지적 허영이라는 것이 민무늬 백자처럼 소박하게 일상으로 끼어들지 모른다. 오은숙 작가는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공저로는 <1집 스마트소설>,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2021 신예작가>가 있다.
“아마도 이게 마지막 시집이지 싶어 못내 부끄럽다고 했더니 괜히 엄살을 떨지 말라고 해 너무 고마웠습니다.” 정양(81) 시인의 시집 <암시랑토앙케> 출판기념회가 11일 전주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정 시인이 지난 2016년 구상문학상을 받은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 이후 7년 만에 발간한 작품집을 문단에 선보인 것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유년시절의 일화를 생생한 기억의 언어로 재현했다. 시인은 삶의 아픈 굴곡을 작품 속에 격조 높은 서정성으로 승화시켜 놓았다. 그런 점에서 전북작가회의와 전북문인협회 등 지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전국 각지에서 왕성하게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모처럼 한데 모여 자리를 빛냈다. 그와 함께 활동한 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시인(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 윤흥길 소설가, 유휴열 화백, 안도현 시인 등 문인과 제자 2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번 출판기념회에는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문인들의 뒷이야기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병초 시인은 “시를 써온 경력이 55년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왔다”면서 “사람다움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내고 전북의 토속적인 언어로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영춘 시인은 “선생님의 시는 어려웠던 사람들의 삶과 시대의 모습을 익살스럽고 해학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김용택 시인은 “선생님의 시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향 마을에 당도하게 만들어준다”며 “마을의 큰 느티나무처럼 존재해오면서 시집을 출간한 반가운 소식에 손뼉 쳐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제일 가난했던 시절 겪었던 사람들의 얘기들을 민화적으로 투박하게 그려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어안이 벙벙하다”며 “마지막 시집이지 싶어 부끄럽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괜히 엄살을 떨지 말라고 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지난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현재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잘 알려진 그는 우석대 명예교수로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모악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단 활동을 하면서 이병천, 박남준, 김병용, 유강희, 정동철, 박성우 등 수많은 문인의 선배이자 스승으로 자리매김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사)신석정기념사업회는 지난 10일 제4차 정기총회를 열고 윤석정 현 이사장(전북일보 사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초대 이사장으로 기반을 다진 윤 이사장은 오는 2026년 1월까지 3년 더 사업회를 이끌게 됐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사업회 부이사장은 유족 대표로 석정 시인의 장조카인 신조영 다생한방병원 원장과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시인)이, 상임이사는 김영 전북문인협회 회장(시인)이 맡게 됐다. 신조영 신석정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이사는 정군수 석정문학회 회장, 이소애 시인, 조미애 표현문학회 회장, 송희 시인, 유대준 전주문인협회 회장, 이해숙 전북대병원 상임감사가 맡고 사무처장(이사 겸직)은 왕태삼 전북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교실 전임강사, 총무는 김복순 시인이 맡게 됐다. 사업회는 신석정 시인의 위상을 높이고자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4년 설립됐다. 해마다 신석정문학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석정 시낭송 대회 개최 등 시인의 업적을 기리는 선양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곧 매화의 계절인데 신석정 선생님의 향기가 더욱 간절해진다”며 “고고한 석정 시인의 문학적 정신을 기리기 위해 나름대로 바쁘게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마음으로 그동안 아쉬웠던 것을 성찰하고 석정 시인의 시대정신을 전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아버지가 낮잠을 잔다/ 책을 보다말고/ 우리 할아버지는 낮잠을 자기 위해서/ 책을 보나보다/ 할아버지 책은 왜 보는 건데?” 동시 ‘책은 왜 보는 건데’ 전문. 정성수 시인이 디카 동시집 <찰칵 동시>(고글)를 출간했다. 디카시(Dica 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사진과 문자로 표현한 시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이기도 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번 디카 동시집은 사진 140장과 5행의 동시 140편, 서평 외 부록 ‘어른을 위한 디카시 고찰’ 등 187쪽 6부로 구성돼 어린이를 위한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시인은 “최근 대중 매체에 어린이들이 많이 노출돼 순수함을 잊은 아이들이 많아 동심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시집을 만들었다”며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디카시는 많지만, 어린이 디카시집은 없어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정성수 시인은 서울신문으로 등단해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한국문화예술상 등을 받았고 현재는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소장 변주승, 이하 연구소)가 병자호란 이후 척화파 중 한 명인 백강(白江) 이경여(李敬輿, 1585∼1657)의 문집 <백강집>(흐름출판사)을 완역 출간했다. <백강집>은 이경여의 아들인 이민서에 의해 1684년 간행됐다. 이경여는 광해군 때 문과에 급제했으나 대북파가 득세해 영창대군의 어머니인 인목대비가 물러나도록 폐모론을 주장하자 벼슬을 그만두고 전라도 흥덕으로 낙향했다. 인조반정으로 인조가 즉위한 이후 다시 조정에 나아갔고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 소현세자와 함께 남한산성으로 들어갔으며 이후 이조 참의와 경상도 관찰사를 역임하면서 전후 수복에 힘썼다. 1640년과 1644년에는 척화파 인물로 지목돼 심양에 두 차례 억류됐으며 효종이 즉위한 이후 복수설치의 표상이 됐다. 그동안 이경여의 문집이 비교적 온전히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백강집 완간은 병자호란 이후 척화파 인물 중 한 명인 이경여 인물 연구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당시 정치, 사회 등 여러 분야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작가 이전에 문화운동가였고 눈앞에 다가오는 사회현상에 눈감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배운 것을 하나씩 실천하다보니 결국 스스로를 재발견한 계기가 됐지요.” 신정일(69)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이 최근 고희를 앞두고 신간을 연달아 펴냈다. 신간은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상상출판)와 자전소설 <지옥에서 보낸 7일>(창해) 등 2권이다. 이번에 출간된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는 40여 년 전 전주에서 황토현문화연구회로 문화운동을 시작한 신 이사장과 함께 김용택 시인 등 그의 지인들이 작성한 글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다. 정치적으로 엄혹했던 5공화국 시대 지역에서 결성된 황토현문화연구회가 황토현문화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운영진이 보강된 후 사단법인 우리땅걷기로 진화해가는 과정은 읽는 내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다. 책 속에는 신 이사장이 지역문화의 부흥을 이끌고자 참 문화가 참 세상을 만든다는 지론을 갖고서 ‘시인과의 대화’, ‘시인캠프’, ‘문화마당’ 등을 통해 문학의 저변을 넓힌 일들이 열거됐다. 전주에서 문화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동학사상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견훤과 정여립, 김개남 등 역사적 인물들을 세상에 소개한 계기도 쓰여있다. 그의 또 다른 신간 <지옥에서 보낸 7일>은 자전적인 소설이다. 그동안 자전적인 이야기를 여러 권의 책으로 펴낸 신 이사장은 이 책에서 1981년 8월 말 간첩으로 오해 받고 안기부에서 인간이 겪기 힘든 고문을 받으며 지옥 같았던 7일이란 시간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갔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간첩으로 끌려간 인물이 겪어야만 했던 안기부 취조관과의 영화 같은 이야기거 오롯이 한 권의 책으로 펼쳐졌다. 신 이사장은 자전소설을 출간하면서 “세월이 흐른 뒤에 잡혀 들어간 곳이 안기부 전북 분실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 때는 영화 ‘변호인’ 사건의 주인공들이 잡혀 들어간 시점보다 빠른데 나쁜 기억은 긴 흔적을 갖고 있단 옛말이 그르지 않다”고 말했다. 진안 출신인 그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면서 문화사학자이자 도보 여행가다.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국내에서 걷기 열풍을 일으킨 도보 답사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2월이면 겨울철새가 줄어드는 시기이다. 북방의 매서운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온 새들이 하나둘씩 떠날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얼마 전 만경강에 간 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새들의 수가 겨울철에 비해 많이 줄어 있었다. 눈물 나는 이별의 시간이 온 것이다. 만경강처럼 넉넉한 강은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해서 민물가마우지, 흰비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백할미새, 기러기와 괭이갈매기까지 품는다. 운 좋은 날은 귀한 노랑부리저어새나 황새까지 볼 수 있다. 내가 만경강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쇠부엉이를 보기 위해서이다. 이맘때면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쇠부엉이는 만경강 억새 위를 날아다닌다. 아쉽게도 바람이 심한 날에는 쇠부엉이를 볼 수 없다. 그렇게 하루를 거른 날이면 쇠부엉이는 너른 들판을 날아다니며 허기진 배를 한껏 채운다. 말똥가리나 독수리처럼 하늘을 높이 나는 새들에게는 느낄 수 없는 분명한 매력이 쇠부엉이에게는 있다. 마치 춤을 추듯이 들판을 가로지르다 강가를 넘나들고 다시 먹이를 찾는다. 그 모습은 마치 하늘을 헤엄치는 듯 하기도 하고 구석구석 순찰이라도 나선 듯 하다. 나는 쇠부엉이가 지나간 허공을 한참 동안 보았다. 그렇게 또 기약 없이 쇠부엉이를 기다리면서 문득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를 쓴 김성호 작가가 떠올랐다. 50일간 딱따구리를 기록하고 보고 기록한 이 책에는 저자의 새에 대한 애정이 켜켜이 숨겨져 있다. 새를 관찰하기 위해 휴직까지 감행한 그 열정에 더해 긴긴 시간 새를 만나기 위해 산에서 살다시피 한 그 마음이 책에 온전히 묻어나온다. 거기에 “자연에 깃든 생명을 만나며 쉼 없이 글과 사진을 남겼지만 처음 책이 나오기까지는 18년이 걸렸다.”라는 우직함도 믿음직하다. 그 이후에 나온 <생명을 보는 마음>은 작가의 푸근했던 어린 시절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런 추억을 간직한 이를 질투 나게 할 만한 글이 사방에 넘실거린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함평 나비축제와 화천 산천어축제에 이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어떤 이에게는 내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우리가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의 강점은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열린 시야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제 곧 세상을 환하게 비출 복수초와 산자고, 동고비와 큰오색딱따구리가 눈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온다. 이 봄에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자연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를 우연히라도 만나고 싶다. 장창영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그동안 다녀온 여행기를 여행잡지 <뚜르드 몽드>에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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