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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 시인 첫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 출간

“날아가는 시간이 돌을 쪼아 먹는다 새싹 누러 간다/ 두 발 걸칠 때마다 어깨를 움츠려 준 내일의 가지가 반짝반짝// 죽은 자는 눈이고 산 자는 사람이라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시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 중 일부.) 감성 시인의 온화한 마음으로 길러낸 풍경이 시 속에 수채화 같은 맑은 색감으로 풀어진다. 이영종 시인의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걷는사람)가 출간됐다. 평소 현실과 상상은 충돌해서 아름답다고 믿는 시인은 삶의 한 장면을 시 한 구절로 사려 깊게 담는 법을 안다. 이때 일상적인 순간에서 자그마한 눈부심을 포착하는 시인의 작업에서 그의 서정성은 더욱 더 빛을 내고 메마른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시인은 “눈 오는 날 숭어 맛은 첫손가락에 올려놓는데 눈이 좋아 펄펄 뛰다가 해감이 되기 때문”이라며 “시도 혼돈과 질서 사이를 폴짝폴짝 뛰다가 잃어버릴 것은 잃어버리고 코끝이 빨간 희망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시 세계는 타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대상의 마음을 상상해 보는 다정함으로 갈무리된다. 이에 대해 박동억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의 가장 근본적인 자세는 타자에 대한 환대를 예비하고 있다”며 “이 시집을 단 하나의 표정으로 바꿔 표현한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존재를 환대하는 미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집의 끝자락에는 시인이 독자를 염두에 둔 시도 눈에 띈다. “연필 끝에 달을 달아/ 그대 생각 아껴 가며 지우고 쓰겠습니다// 답장을 보내도 괜찮습니다/ 연필 끝에 달을 달아/ ( ) 다”(시 ‘끌리기 좋은 간격’ 중 일부) 시인이 시 속에 괄호를 넣어 독자가 품은 감상을 마음 속에 답장으로 남기도록 새로운 실험을 감행한 것이다.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현재까지 문단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19 17:24

이종순 원장,<문예사조> 수필가 등단

전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종순 원장(62)이 최근 월간 종합문예지<문예사조> 신인상 부문에서 수필가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가을 그 곁에 앉아’로 <문예사조> 3월호 (통권 387호)에 실렸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수필에 대해 “수필의 언어를 심경의 언어라 할 때 그의 수필은 진정성이 돋보인 참다운 심경의 언어라 할 수 있다”며 “그의 작품은 가식이 없고 절실하며, 효성스러운 마음이 아름답고 고매하다. 가르치거나 훈계하려 덤비거나 서둘지 않고 순수한 자신의 심경을 수필적 언어로 표현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들은 또 "심경의 언어를 다스리고 관리해 내는 능력은 수필 작가로서 적격의 자질을 가졌다. 좋은 문학적 자질을 잘 살려 좋은 수필을 많이 쓰기 바라면서 등단을 축하한다"며 "등단이란 과정이 문학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는 초심을 깊이 새겨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작가는 현재 ‘전주 아이가 크는 숲 예솔’ 대표 및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우석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겸임교수와 호원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기 위해 밤늦도록 글을 쓰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그리움에 매달리는 저 자신을 뒤돌아보곤 했다”며 “꽃처럼 피어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늘 부드러운 시선으로 격려해 주신 선생님께 따뜻한 글로 보답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19 17:24

사라진 전주의 기억과 기록, 김지연 사진집 ‘전주의 봄날’

이제는 사라진 또는 미래에는 사라질 전주의 기억을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 김지연 작가가 <전주의 봄날>(눈빛)을 발간했다. 사진집에는 김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전주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교동, 풍남동, 노송동, 서학동, 효자동 등 정겨운 전주 시내가 담겨있다. 책 속에 실린 사진에는 허리를 숙여 텃밭을 가꾸는 노인,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홀로 가는 소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등 멀리 보이지만 클로즈업해 크게 다가온 사람은 없었다. 이러한 작품으로 눈요깃감으로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려 덧나게 하고 싶지 않고, 누군가의 삶에 개입하는 일은 불필요하다는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 사진집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이었던 ‘전주 돔’, 사라지고 있는 남부시장의 노포, 전주천의 버드나무 숲 등 이제는 볼 수 없는 전주의 기억을 작가의 기록으로 보존돼 있다. 김 작가는 “맛이나 소리나 정서는 사진으로 표현하기 어려워 오랫동안 전주에 대한 사진 작업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전주가 가지고 있는 작은 골목과 사소한 일상을 찾아서 담아보기로 결심한 후 전주이기에 가질 수 있는 정서를 이해하고 있다”며 사진집 발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김 작가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늦은 나이에 사진을 시작해, <정미소>, <나는 이발소에 간다>, <근대화상회>, <삼천원의 식사> 등 15권이 사진집과 <감자꽃> 등 3권의 사진산문집을 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19 17:23

박재영 전북대 교수, 18세기 영국 소설 국내 첫 번역 출간

해마다 외국의 유수 소설들을 번역 출간해 오고 있는 전북대학교 박재영 교수(사범대 영어교육과)가 이번에는 영국 작가 앤 래드클리프의 1790년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소리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해 출간했다. 앤 래드클리프(1764∼1823)는 18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그간 여섯편의 소설을 썼는데 아쉽게 국내에는 대부분 소개되지 않았다. 몇 해 전 <이탈리아인(The Italian)>만 번역, 출간됐다. 18세기 말에 출간된 영어 소설을 우리글로 옮기는 작업이 녹록치 않아서다. <시칠리아 로맨스>는 전형적인 고딕 소설이다. 한때는 웅장했던 성이 이제는 부서진 잔재만 남아 있는 장면이나 자연의 웅장함 속에 인간의 무력함, 혹은 작음을 보이는 정경, 그리고 음침한 지하 감옥과 치정 살인, 살인 등은 모두 고딕 소설의 특징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줄리아는 버리자 백작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루오보 공작이라는 방해꾼이 생긴다. 그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고, 줄리아의 아버지 마찌니 후작은 그것을 원한다. 후작은 아버지의 권위로 줄리아에게 루오보 공작과 결혼하라고 명령한다. 줄리아는 이 명령을 받아들여야 할까? 18세기 유럽 사회에서 아버지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가부장제 전통과 문화에 대한 도전일 것이다. 주인공 줄리아는 이런 전통과 문화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버리자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처를 입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저자 앤 래드클리프는 1790년 이 소설을 시작으로 1791년에는 <숲속의 로맨스>를 익명으로 출판했다. 박 교수는 “래드클리프는 영어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국이나 영국의 대학에서 그녀의 작품은 당연히 읽히고 담론되고 연구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국내에 그녀의 작품이 번역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번역 출간을 통해서 국내 독자들이 영국 문학에 있어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래드클리프의 작품에 더욱 친숙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학부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공부하고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영화에 관한 30여 편의 논문을 썼고 초등 영어 교과서와 고등 영어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마빈 피셔 도서상, 윌프레드 페렐 기금상, 전북대 평생지도교수상, 온라인 베스트 티처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샬럿 대커의 <조플로야>, 제시 포셋의 <플럼번>, 엘런 글래스고의 <끌림 1, 2>, 윌키 콜린스의 <이세벨의 딸>, 앤 피트리의 <116번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19 17:23

문신 작가, ‘자기의 타인들’ 평론집 발간

문신 작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문학 생산이 재생산으로 원활하게 연계되지 못하는 현상에 질문을 던진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문 작가는 최근 평론집 <자기의 타인들>(신아출판사) 를 발간했다. 평론집은 ‘1부 사람의 문학을 위하여’, ‘2부 내어 가득한 세계’, ‘3부 후천성 기억의 윤리’, ‘4부 외로움의 기원’ 등 총 4부로 이뤄져 있다. 문 작가는 “문학 생태의 위기 담론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라며 “문학 재생산의 주체가 독자라는 사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재생산 주체인 독자는 줄어드는 데 21세기 들어 생산 주체가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학적 글쓰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자기 책을 출판하는 일이 유행하면서 이미지 시대에 문자 매체가 주목받는 일도 새삼스럽다”면서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이 중요함이 대두되는 현재, 정작 문학·사학·철학의 학문적 위상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문학 창작이 감상으로 원활하게 연계되지 못하는 현시대를 꼬집었다. 한편 문신 작가는 2004년 전북일보와 세계일보 시춘문예(시)에 등단해,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동시),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문학비평론)로 등단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죄를 짓고 싶은 저녁>, 동시집<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어>, 장편 동화<롱브릿지 숲의 비밀>, 연구서<현대시의 창작 방법과 교육>등을 냈으며, 현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19 17:22

“도서관 주간이 뭔가요?” 지역 내 관심 역부족

“도서관 주간이 뭔가요? 도서관을 안간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요.” 올해로 59주년이 된 ‘도서관의 날’(4월 12일)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전국 단위로 도서관 주간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12월 도서관법 개정으로 올해 ‘도서관의 날’이 첫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자 도서관 주간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전북에서도 책의 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시 등 지역 내 14개 시·군의 공공 도서관별로 부대 행사 및 이벤트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주의 경우 전주시립도서관 10개 분관별로 연체자 해방의 날, 작가초청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문제는 지역 도서관별로 도서관 주간 행사를 운영하다보니 중구난방 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홍보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도서관 주간 행사 기간 중에 방문한 전주지역의 공공도서관들은 여느 때와 별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문체부는 올해 ‘도서관의 날’이 첫 법정기념일이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제1회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충남도의 경우 충남의 대표 도서관인 충남도서관을 중심으로 올해 첫 법정 기념일이 된 ‘도서관의 날’을 맞아 제1회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주간 행사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대표 도서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특별한 기념행사도 없다보니 7일간 이어진 도서관 주관도 결국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 그러다보니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도서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 내 문학인들은 향후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전시나 공연, 참여 이벤트를 더욱 확대하고 서점, 출판사 등과 협업해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지역사회에 적극 알리려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석중 전주시독서동아리연합회장은 “최근 개방형 도서관이 늘어나면서 공간은 넓은데 정작 지역민이 도서관을 찾아서 독서 토론을 할 만한 문화는 활성화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전주지역만 하더라도 300개의 독서 동아리가 있는데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18 17:47

이향아 호남대 명예교수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펴내

융숭한 삶에서 얻은 아름다운 지혜가 보석처럼 빛나는 글이 모였다. 이향아 호남대학교 명예교수가 에세이집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스타북스 출판사)를 펴냈다. 이번 책에는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에세이들을 한데 모아놨다. 이왕 100편을 채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완벽한 것보다는 조금 모자란 것이 아름다워요.” 올해로 문단 생활한 지 햇수로 60년이 넘은 그의 솔직한 생각이다. 저자의 문장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고 따뜻한 사람의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이뿐만 아니라 그만의 정확하고 섬세한 어휘로 비단을 짜듯 아름다운 문장을 직조한다. 그러한 농익은 문장력은 한편의 에세이가 짧은 소설의 장면처럼 재미와 감동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금년에는 수선화 꽃피는 건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살아 있는 푸른 잎만 보여주는 것도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꽃까지 보여주다니 생명이란 얼마나 위대하고 엄숙한 것인지, 그리고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것인지. 아, 꽃을 피워낸 수선화 마른 뿌리. 날마다 아침에 눈을 떴다 하면 수선화 안부부터 묻는다.”(본문 ‘꽃피는 것 기특해라’ 일부) 저자는 책의 머리말을 통해 “인생은 하루하루의 평범한 생활”이라고 관조한다. 인생이란 선물을 거창하게 특별히 포장해서 장롱 속에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일 게다. “일하는 손바닥 안에, 바삐 뛰는 신발 속에 있는 인생, 그것은 땀과 피와 눈물로 절어 있습니다. 에세이는 그런 삶의 기록입니다. 길게 늘여 쓰지 않았습니다. 문득문득 부딪히는 일들과 생각들입니다. 혹은 노래하듯이 담담하게, 혹은 절규하듯이 다급하게, 혹은 흐느끼듯이 절절하게.” 그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저자는 아름다운 백조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을 꿈꾸며 그날이 바로 오늘임을 아로 새긴다. 저자는 1963년부터 1966년까지 현대문학 3회 추천을 받아 문단에 올랐으며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캔버스에 세우는 나라> 등 24권이 있으며 에세이집 <쓸쓸함을 위하여> 등 16권, 문학이론서 및 평론집 <시의 이론과 실제> 등 7권을 펴냈다. 아울러 영역시집 <In A Seed>와 한영대조시집 <By The Riverside At Eventide>가 있다. 주요 수상 경력은 시문학상, 한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창조문예상, 아시아기독교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문학의집·서울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12 17:43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장 칼럼집 '전통문화 바라보기' 출간

우리가 모르는 전통문화를 아는 것이 힘이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장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칼럼집 <전통문화 바라보기>(좋은땅)를 최근 출간했다. 그는 전북일보에서 ‘전통문화 바라보기’ 칼럼을 연재 중이다. 김 단장은 한국 문화의 전파가 한때의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흐름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의 전통문화 소재를 발굴하고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념의 소유자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에 이르러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은 이전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음악 교육과정 개편에서는 국악이 제외돼 국악인들이 크게 우려하며 반발한 사례도 있었다. 반면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면 미국 토크쇼에서 진행자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돌 가수나,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OTT 시장에서 〈킹덤〉,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와 같은 한국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 단장은 이와 같은 K-문화의 중심에는 전통문화가 있다고 강조한다. 〈킹덤〉을 본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모은 다양한 모양의 갓,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놀이,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의 ‘범 내려온다’ 등 전통적인 요소들이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아쟁을 전공하며 최초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전통음악 연주가다. 국립부산국악원 악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정읍에서 국악단을 이끌며 지역민조차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이번 책을 기획했다. 그러한 기획 의도는 적중해 인터넷 서점가에서 쟁쟁한 도서들과 판매 순위권 안에서 겨루고 있다. 이 책에선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문화공정, ‘애국가’를 둘러싼 시비 등 정치적으로 비화됐던 사안뿐 아니라 전통음악의 본산(本山)인 국립국악원, 전통문화를 창의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습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김 단장은 “이번 책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주제는 우리가 잘 모르는 지역의 전통문화”라고 설명했다. 저자 자신이 이수자인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 별신굿을 비롯한 지역별 굿,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임실 필봉농악, 전주대사습놀이 등 지역의 다양한 전통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광두 (사)국가미래연구원장,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전완식 한성대 ICT디자인학부 교수, 송우용 삼성엔지니어링 상무이사, 배기범 서머셋팰리스 서울 총지배인 등 각계각층 다양한 인사의 추천 글도 눈에 띈다. 김 단장은 “국민이 영위하는 삶의 원천은 문화의 정체성에 있다”며 “국민의 삶이 모여 국가를 이루고 국가는 그러한 문화의 힘으로 존재가치를 높여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칼럼집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지역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 됐으면 좋겠다”며 “국가의 중요한 미래이자 소중한 가치인 전통문화를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12 17:4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시인-김유섭‘한국 현대시 해석’

문학작품을 감상하는데 작품 내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재현된 세계에 초점을 둔 모방론이나 작가의 사상‧감정에 작용하는 상상력의 산물로 정의하는 표현론적 관점이 작품 분석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경험적 자아와 시적 자아를 일치시키는 표현론적 관점은 ‘의식의 지향성’이라는 개념으로 시를 ‘의도’의 산물로 본다. 김유섭 시인은 자신의 비평집 『한국 현대시 해석』에서 ‘시인의 시대 인식과 세계관의 흐름’이라는 부제를 통해 모방론과 표현론을 비평 근거로 삼았다. 물론 “현대시 100년의 오독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작품의 복잡성과 구체성, 심미적 측면을 간과하지 않는다. 선생은 용감하고 단단하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백석에서부터 김소월‧한용운‧이상‧김수영에 대한 위험한(새로운) 시각이 저항에 부딪힐 게 뻔한데도 강력한 논조로 물러서지 않는다. 필자 또한 시에 ‘논리적 분석을 가하는 것’과 ‘이데올로기적 의식표방’에 대해 부정적이다. 거꾸로 미학적으로 잘 구조화된 시, 서정성과 조화를 이룬 작품에서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각고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최근 3‧1절 기념사나 ‘일본 강제 동원 배상안’에서 극우 인사들의 망언이 잇따르고 일본 정부에 굴종‧굴신으로 치욕스러운 작금 김유섭의 시각은 문학 범위를 넘어 귀하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친일파를 조롱 경고하는 시며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임은 고종이며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일본 식민지배를 한탄, 민족애를 나타내는 시며 이상의 「오감도」는 항일 1인 전쟁의 시로서 저항과 투쟁의 세계관이라고 본다. 또 김수영의 「풀」에서 ‘바람’은 3선 개헌이고 ‘풀’은 민주주의다. 지면상 낱낱의 논거를 인용할 수 없지만 이들 공통점은 비판적 태도의 맥락에서 당대 정치 현실에 대한 투쟁정신의 의지표명인 것이다. 시의 존재 양식은 자의식의 결정체다. 주체 중심의 상징체계는 ‘외부’와 만나는 욕망을 발하는 순간 전복되고 재창조된다. 즉 예민한 자의식에서 출발, 시대 의식과 상황맥락 앞에서 문학의 복수성複數性을 실현하는 것이다. 김유섭 시인은 작품 속에서 불길한 이미지와 좌표를 잃은 식민지 징후들을 선지자처럼 읽어낸다. 텍스트에 대한 ‘내면화’ ‘개인화’가 기존 해석이었다면 선생의 백석에 대한 해석은 일제 폭압에 굴복하지 않고 패배한 자의 소극적 저항인 ‘도피’를 선택했다고 본다. 또 김소월 최고의 ‘이별미학’으로 평가받은 <진달래꽃>은 “간다는 대상을 호명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드러내는 명확한 진술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남녀이별의 정한’이라는 기존 인식을 부인한다. “유교적 국가관의 강렬하고도 애끓는 민족애로 현실을 거부하”려는 해석이다. 즉 인식론적 사회사적 의미망 구축 과정을 섬세하게 밝히고 있다. 인유引喩 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연구로 이루어낸 쾌거가 경이로운 한편 필자는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이들의 시적 출발이 포괄적이고 심미적인 가치를 등한시하진 않았을 터 아름다움을 지향하고 감동의 떨림을 추구하는 수용자 입장에서는 김유섭 시인의 주장 또한 한정적이라 평가할 수도 있겠다. 다른 측면에서 이 비평집은 김유섭 시인의 ‘역사를 직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가혹한 현실에 대한 투쟁의식, 남북분단 기형, 서구열강 침입과 일제에 의한 경제‧문화적 식민지화, 한국 정통성 상실과 같은 역사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역사적 특수성을 지우고 세워진 시의 집을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유섭 시인은 일갈한다. “이 상이나 김수영의 작품이 ‘난해시’가 아니라 해석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닌지 그것을 성찰하는 것이 한국 현대시가 미래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문학의 이념성을 거부하는 순수시 측면에서 김유섭 시인의 새로운 해석은 차별과 대립이 아닌 새롭고 풍요로운 텍스트라고 봐야 할 것이다. 상황적 현실에 따른 개인의 고통을 보편정서로 확대, 현실극복 의지로 통합하려는 저자의 노고에 대해 지금은 치하할 때다. 기명숙 시인은 전남 목포 출신이며,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현재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4.12 17:43

전북대, ‘가람 이병기 전집’ 총 30권 중 11~15권 완간

“전북이 낳은 최고의 국학자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전집이 하루빨리 완간돼 그의 업적이 하루빨리 세상에 드러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 <가람 이병기 전집> 중 11~15권이 완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전북대학교에 따르면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난 2014년 가람 이병기 전집 간행위원회가 출범하면서부터 완간 작업이 시작됐다. 간행위원장 전북대 김익두 교수는 “전북대 국어국문학과와 해당 학계 교수, 시간강사 및 석박사과정생 50여 명이 동원돼 2017년까지 전집에 들어갈 자료들의 1차 입력을 마쳤다”며 “이후 전집 간행이 시작돼 2021년까지 전집 중 1~10권이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완간된 5권에는 가람 선생이 남긴 국문학 저서와 논문, 평론 등의 학술적 저서들이 담겨 있다. 전북대, 전북도·전주시·익산시가 간행경비를 충당했던 지난 1~10권과 달리 이번에 출간된 11~15권은 김승수 전 전주시장이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간행비를 마련했다. 하지만 처음 예상됐던 분량에 비해 이번 간행사업의 내용이 배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늘어나면서 비용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주시의 간행비 지원으로 가람의 저서·논문·비평에 해당하는 5권이 나왔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 전집 뒷부분의 15권(논문 및 비평·국어학·고전문학 교주·교육학·역사학·서지학·서간·사진 자료·기타 등의 분야)이 간행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전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전북도·익산시가 협의 중이다. 김 교수는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 근현대 국학자 중 단연 최고봉은 가람 이병기 선생이다”며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전북대를 중심으로 전북도·전주시·익산시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제 절반의 고비를 넘기게 돼, 큰 보람과 기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12 17:42

종합문예지 '표현' 봄호 신인상에 곽미르, 김순숙 씨 당선

변산마실길 시인학교(지도 시인 김기찬)는 종합문예지 <표현> 봄호 신인상으로 곽미르 씨와 김순숙 씨가 등단했다고 12일 밝혔다. 곽 시인은 신작 시 '나는 상처다' 등 4편을 응모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진은 그의 시에 대해 “시의 발상법이 철학적 화법이다. 역설법으로 상징해 내는 시의 구성은 시의 결기를 탄탄하게 한다”며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어법을 끌어들이는 관조의 시선이 날카롭다. 결국 시의 성과를 알차게 거둬서 성공한 시들이다”고 평했다. 곽 시인은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주 양현초등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곽 시인은 “시를 쓰면서 순간의 감정을 온몸으로 걸러내 표현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나를 뛰어넘어 넓은 세상으로 뚜벅뚜벅 진중하게 걸어 나가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신작시 ‘홀몸 노인’ 등 4편을 응모해 당선의 영예를 안은 김 시인에 대해서는 심사진은 “서정시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면서 “회화적 요소가 극대화돼 있으며 시행마다 은유가 팽팽해 시를 감동으로 맞이하게 한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한 김 시인은 충남 천안 출생으로 3년째 변산마실길 시인학교에서 시 공부를 해 왔다. 격포에서 서해 피싱샵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시를 써오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표현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약간은 두렵고 설레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진정성을 놓지 않고 끝까지 쓰는 시인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12 17:41

김추리 수필집 ‘별탑’ 발간

“누구에게나 채우지 못한 욕망이 한둘 있을 수 있다. 제때에 맞춰 학업을 이을 수 없었던 나는 배움에 대한 갈망이 남다르다. 학교는 늘 나의 동경이었고 배움은 나의 우상이었다. 그러니 어찌 강학의 전당인 서원에서 아무렇게나 행동할 수 있겠는가.”(수필 ‘무성서원에서 상춘곡을 떠올리며’ 일부) 김추리(71) 작가가 수필집 <별탑>(수필과비평사)을 문단에 새로 펴냈다. 인생의 중간 항로에서 문학이란 등대지기를 만난 작가는 수필을 동반자로 삼고 있다. 그는 문학을 접하기 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내재된 자아를 차분히 응시한 채 세상을 향해 봄꽃 향기처럼 유랑하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 나름대로 시대를 사유하고 인생에 대해 성찰한 단상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문장들을 엮어 이번에 또 한 권의 수필집으로 펴냈다. 글을 쓴다는 건 끝없는 자기 연마이자 담금질의 연속이다. 이번 수필집에서 작가는 자아도취나 주관성에 함몰되기보다는 외부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과 자신의 감정을 끊임 없이 추적하며 역동적인 언어로 표현해냈다. 작가는 “가파른 일상을 내쉬는 숨결인 수필을 쓰노라면 고뇌의 그늘에 고인 흙탕물을 맑히는 시간이다”며 “수필은 별빛이 돼 수억 광년을 건너오는 언어의 몸짓이고 끊임없이 주고받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다”고 고백했다. 작가의 수필에서 풍류와 낭만의 상춘곡을 써내려간 치열한 흔적을 쫓아가보면 강렬한 생명력을 통한 자연의 에너지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발산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허상문 영남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작가의 문학적인 노력은 수필계의 메마른 현실에 저항하는 정신의 발로”라며 “이런 작가정신은 앞으로 더욱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고 밝혔다. 임실 출신인 작가는 1998년 지구문학에 수필로 등단했으며 강산이 수없이 변하는 세월 동안 수필집 <꿈꾸는 달항아리>, <썰마의 꿈>, <봄향을 담은 달항아리>와 시집 <물뿌랭이 마을로 가는 길>, <겨울을 날다> 등을 펴냈다. 지속적인 문단 활동으로 제27회 전북문학상, 제15회 임실문학상 대상, 제30회 전북수필문학상, 제5회 정읍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시인협회 회원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05 18:21

권옥 시인, 두 번째 동시집 ‘나무들이 알을 낳는다’ 펴내

권옥 시인이 두 번째 동시집<나무들이 알을 낳는다>(신아출판사)를 펴냈다. “똑, 똑,/ 땅 속 지렁이 집에 찾아 온 씨앗 손님/ 꿈틀꿈틀 방을 만들어주고/ 포근포근 이불 덮어주는 지렁이들 덕분에/ 씨앗 손님 깊은 잠에 빠졌다/ 무슨 좋은 꿈 꾸는지/ 얼굴이 방긋방긋/ 입술이 삐죽삐죽/ 겨우내 꿈나라 여행에 빠진 씨앗 손님/ 드디어 작은 발가락 꼼지락꼼지락/ 긴 잠에서 깨어날 때/ 궁금한 지렁이들 질문 쏟아진다/ -넌 이름이 뭐니?/ -어디서 왔니?/ 씨앗 손님 땅 위로 얼굴 빼꼼히 내밀며/ 난, 민들레야!” (시 ‘씨앗 손님’ 전문) 시집은 제1부 마음저금통’, ‘제2부 반가운 똥’, ‘제3부 알 낳는 나무’, ‘제4부 횡단보도 앞’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79편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동시들로 채워져 청소년들의 삶을 깊숙이 바라보고 그들의 마음을 대신 표현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담겨 있다. 권 작가의 동시는 자연 속에서 발견한 모든 사물에 상상의 옷을 입혀 쓴 풍성한 이야기들이다. 어린이들의 정서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고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권 시인은 단순히 어린이의 눈높이로만 동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그는 부모와 세상의 어른들을 향해 유연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로 어린이들의 마음은 부모의 지지와 격려, 사랑으로 채워진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권 작가는 “어린이들이 이야기와 시를 즐기고, 힘들 때 문학에 기대어 마음의 위로를 받기 바라는 마음으로 동시를 쓰고 있다”며 “동시를 쓰며 순간순간 다르게 보이는 사물들과의 대화는 제 삶에 커다란 즐거움이다. 이번 동시 놀이터를 찾는 아이들이 동시 속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편안히 쉬었다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시인은 그림책<거미는 거미야>, <호랑이의 눈물>,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공저, 책 놀이 교재 <스토리텔링과 책놀이2> 공저 등을 냈다. 현재 어린이문화연구소 ‘책놀이터’ 대표, (사) 한국책놀이지도사협회 이사 및 전북지회장, 전북아동문학회 회원, 전북동시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05 18:21

전북작가회의 ‘그때 우린 천천(天川) 물에서 놀던 장돌뱅이 수달 같아서’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이 작가의 눈에 비친 ‘장수’를 써내려간 테마 수필집 <그때 우린 천천(天川) 물에서 놀던 장돌뱅이 수달 같아서>가 새로 나왔다. 예로부터 장수는 ‘산고수장(山高水長)’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산이 높고 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6개 읍면 가운데 5곳의 지명에 물을 의미하는 수(水)와 계(溪), 천(川)이 들어갈 정도다. 그런 물(水)의 고장 ‘장수’의 이야기가 최근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아름다운 글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에 발간된 전북작가회의 테마 수필집은 작가들 저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장수의 추억과 기억 그리고 고장에 담긴 애틋한 인생 이야기가 총 4부 31편의 글로 채워져 있다. 참여 작가는 김경은, 김경나, 김근혜, 김성철, 김영주, 김정경, 김정배, 김유석, 김자연, 김헌수, 문신, 박태건, 배귀선, 오용기, 유강희, 유용주, 윤미숙, 윤일호, 이근영, 이영종, 이은송, 장은영, 장창영, 장현우, 전은희, 전희식, 지연, 진창윤, 최기우, 최동현, 황지호 등 31명이다. “인생이란 산행을 하면서 수십 번의 망설임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신령하다는 영취산까진 가보고 싶었다. 살다 보면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때가 그랬다.”(박태건 작가 ‘장수에서 사랑을 외치다’ 중 일부) 전북작가회의는 장수 테마 수필집을 시작으로 전북 도내 6개 시와 8개 군의 이야기를 회원들의 글을 통해 발굴하고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장수 테마 수필집의 작가로도 직접 참여한 전북작가회의 김자연 회장 또한 자신의 글을 통해 “매주 장수로 가는 길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깨끗하고 멋진 구름을 마음껏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차창으로 펼쳐지는 구름의 기기묘묘한 향연이라니! 장수 하늘에는 정말 멋진 구름이 떠다녔다”고 장수 지역의 풍경을 묘사하면서, “앞으로도 전북작가회의는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그리고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새로운 테마 수필집을 지속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수문화원과 전북작가회의는 6일 오후 4시 장수군청 군민회관에서 테마 수필집 발간 기념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수군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콘서트는 작가들과 장수 군민이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테마 수필집과 함께 전북작가회의에서 해마다 발간하는 <작가의 눈>(2022 통권 29호)도 최근 새로 나왔다. 이번 호에는 특집으로 고(故) 한승헌 변호사에 대한 추모 글과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한 평론 2편이 실렸다. 아울러 제15회 ‘불꽃문학상’ 수상자인 정동철 등 38명의 작가와 제13회 ‘작가의 눈’ 작품상을 받은 김헌수 시인의 수상소감 및 수상작 등이 소개돼 의미를 더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05 18:21

한준호 작가,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출간

바쁜 현대사회에 싱그러운 농촌 생활을 일기로 자연의 여유를 선물한다. 한준호 작가가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푸른향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 작가가 38년 동안 몸담은 교직에서 은퇴한 후 3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겪고 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 작가는 “38년 동안 재직하던 교단을 떠나서 돌아보니 갑자기 시간도, 요일도 필요 없는 삶이 도래했다”며 “이대로 ‘끝난 사람’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무엇이든 붙잡고 움직이기로 해 도시 외곽에 세컨하우스를 장만하고 2도(都) 5촌(村)의 생활(일주일 중 2일은 도시생활, 5일은 시골 생활)을 시작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한 작가의 세컨드하우스가 자리 잡은 곳은 우뚝 솟은 모악산을 뒤로하고 앞쪽으로 호수만 한 넓은 저수지가 펼쳐진 호수 마을이다. 초현대식으로 지어진 각양각색의 주택들이 늘어선 마을 속 앙증맞은 오두막 한 채가 한 작가의 세컨하우스다. 책 속의 한 작가는 매일 세컨하우스로 출근해 텃밭의 작물들, 화단의 꽃, 이웃들과 교감하고 마음과 시간을 나누며,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담고,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하고, 수영, 양봉, 제빵기능사 등 새로운 일에 행복한 얼굴로 도전하고 있다. 작가는 “세컨하우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과 함께 때때로 강연자로 교단에서의 경험과 세계 여행 경험을 나누며 멋진 부캐의 삶을 살고 있다”며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예비 은퇴자, 전원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 등 자연 속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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