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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과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일본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한 사진과 자료들이 전북 전주에서 전시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26일부터 6월12일까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특별전 '침략신사, 야스쿠니'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안 의사의 독립정신을 재조명하고 야스쿠니 신사의 반인권ㆍ반종교성 비판을 통해 한국과 동아시아 미래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메이지천왕 그림과 메이지신궁 사진, 집단참배 사진, 경성신사 사진, 시민운동 자료 등 36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일본 근대국가 형성과 침략신사'에서는 일본이 천황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국가신도를 만들고 천왕을 숭배의 대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보여준다. 제2부 '식민지 정책과 신사'에서는 조선에 세워진 일본 신사인 '용두산신사'와 식민지에서의 신사 건립과 정책, 신사참배 거부운동 전개과정 등에 관한 자료가 전시된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조명하는 3부 '야스쿠니 신사에서 다시 만나자'에서는 야스쿠니 신사의 탄생에서 확장기, 패전 이후의 상황까지를 보여준다. 제4부에서는 야스쿠니 반대운동의 의미와 관련 법정투쟁, 시민운동 등 야스쿠니 신사 반대운동이 소개된다. 이동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안 의사의 호국정신과 동양평화사상을 다시 생각하고 일제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 참배의 부당성을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3시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 새 작품이 들어오면 많은 이들이 작품을 감상하러 미술관을 찾는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저마다 내뱉는 말. "근데, 이것도 예술 맞아?"2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도 이처럼 충격적인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소재는 다름 아닌 '@(앳)' 기호. 어떤 형태로 전시할지조차 결정하지 않았는데도 미술계가 벌써 떠들썩하다. '@' 기호가 생겨난 공식적인 역사는 없지만, 15세기 선박 화물에서 이미 이 기호가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전자우편 주소의 '@' 기호는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레이 톰린슨이 1971년 세계 최초로 전자우편을 보내면서 처음 썼다. 이처럼 딱히 소유자도 없는 기호를 대체 어떻게 전시할 것이며, 게다가 지금은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기호가 과연 미술관에 전시할 만한 '디자인'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쿠퍼유니언대학 디자인과 교수 마이크 에슬은 "개념적으로 가볍다고 본다. 알파벳 A를 전시하는 것과 같다"면서 "'@' 기호를 나타낸 어떤 서체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라면 그걸 보자고 미술관에 가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MOMA가 1934년 자동조정되는 볼 베어링을 그대로 전시하면서 이를 기계 시대의 상징으로 봤듯이, '@' 기호 전시도 이 시대를 정의하는 대담한 시도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시각예술학교의 디자인 비평학과장 앨리스 트웸로는 "(미술관이) '@' 기호를 인수하는 것이 지금은 당혹스러운 일로 보이겠지만, 미래에는 2010년의 통신 방식을 완벽히 반영한 상징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MOMA측은 공식 블로그에 '@' 기호 전시 계획을 밝히면서, 이번 계획이 "전시품을 인수하면서 이를 물리적으로 소유해야 한다는 필요조건이 더는 필요 없다는 전제 아래 있다"며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제시했다. 파올로 안토넬라 MOMA 건축.디자인 큐레이터는 '@' 기호가 MOMA의 소장품 가운데 유일하게 '자유로운' 작품이라면서, 마치 이 기호가 조각가나 화가의 소재인 것처럼 다양한 서체로 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무용가들의 창작활동 무대인 '드림 앤 비전 댄스 페스티벌 2010'이 4월 2∼19일 서울 홍대 포스트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제11회를 맞는 이번 축제에는 신진 무용가 15개 팀이 참가해 현대무용과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소극장 춤을 각각 25분씩 선보일 예정이다. 2일과 3일에는 김나영의 '눈동자 돌리기', 성한철과 이형우의 '동그라미 펴기', 이정화의 'catch-달아나지 못하게(잡다)', 6일과 7일에는 김대현의 'Andante', 김용의 '벌구(입만 벌리면 구라쟁이)', 정한결의 '터치 블루(Touch Blue)', 10일과 11일에는 육혜수의 '아라리요', 조현상의 '결정적 순간', 함지혜의 '미혹迷惑 (일어서!Ⅱ)'가 공연된다. 14일과 15일에는 서계희와 백주희의 '아무도 모른다', 이은영의 '합(合)', 정석순의 '큰소리로 속삭이다', 18일과 19일에는 김은화의 '호연(蝴緣)-선 위를 날다', 김종기의 '끝을 건너 시작을 날다', 김지윤의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이 무대에 오른다. 이 중 우수작 4개 팀은 6월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6회 창무국제무용제에 초청돼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젊은 무용가들에게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된 이 페스티벌에는 그동안 장은정, 김은희, 박호빈, 김윤규, 김윤수, 노정식, 이해준, 정영두 등의 안무가가 거쳐갔다. 공연은 평일에는 오후 7시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5시에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며 문의는 공연 기획사 이오공감 ☎02-704-6420.
◆ 노부부의 흥정 / 1970년대 완주군 삼례면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장에서는 갓 쓴 할아버지들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완주 삼례장은 원래 가축시장으로 유명했다.닭 한마리를 들고 본격적으로 흥정에 나선 할머니. 그런데 할아버지는 뒷짐만 지고 있다.
3월, 봄기운이 움틀 무렵 눈이 몇 차례 왔다. 정읍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왔다. 눈 때문에 남편이 일을 쉬는 날이면 서양화가 김주연씨는 카메라를 들고 스케치 기행에 나섰다. 현장에서 그때그때 받은 느낌과 빛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을 기록해 두는 과정이다. 내장산, 동진강, 고창 해안…. 김씨는 "1월, 2월, 3월 갈 때 마다 설경의 색이 달랐다"며 "투명한 색과 불투명한 색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그 풍광이 주는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2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실에서 열리고 있는 김주연 개인전. 물의 번짐과 흘림이 수채화의 매력이면서도 한계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는 과감한 터치로 깊은 색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빛에 따라 변화되는 색을 보고 있노라면 붓을 들기가 두렵기도 했다고 말했다.아이 넷을 키우면서도 전시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지원 덕분.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작가로서 자신있게 설 수 있게 되는 날까지 붓을 놓지 않겠다고 자신과 약속했다.'설경'은 특히 인기가 좋다. 잔잔하고 고요한 서정성이 깔려 있다. 똑같은 노란색 장미도 불투명 수채화와 투명 수채화는 전혀 다른 매력을 안겨준다. 색이 너무 아름다워 질투에 사로잡히게 할 것만 같은 노란 장미와 순수하면서도 은은하게 품어내는 노오란 장미가 그것이다.정읍 출생인 그는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대상과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특선, 전북 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한 바 있다.
#1.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3가 13-10번지. 6년 전 서양화가 조 헌씨는 동문거리 일대에 작업실을 차렸다. 구도심 위치해 임대료도 저렴했거니와 화방과 갤러리가 가까이 있어 작업하는 작가들로선 편리했다. 조씨는 "10여 년 전만 해도 동문거리에 미술학원이 참 많았다"며 "작가들이 역사를 기억하는 힘과 낡은 공간이 지닌 가치에 주목하면서 이 일대가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 잠 들어 있는 여인의 인체를 작품으로 내놓았다.#2.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2가 24-8번지. 서양화가 최희경씨도 지난해 동료 작가들과 함께 동문거리로 나왔다. 한옥마을에 작업실을 차렸던 그는 "한옥마을은 관광특구 지역이었기 때문에 작가들과 소통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소통과 단절은 작품의 또 다른 주제. 아크릴 위에 닥피와 톱밥, 돌가루를 오브제로 붙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도 신경을 썼다.대안공간 콩(전주시 경원동 동문당구장 3층)이 '2010 동문여지도 아티스트 로드맵'展을 연다. 25일부터 4월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동문거리 일대에 작업실을 차린 미술 작가 16명의 초대전이다.기획에 참여한 서양화가 임승한씨는 "작가들의 개별적 작업을 하나로 묶어내보고 싶었다"며 "작가들과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작업실을 탐방하는 기회로 삼자는 생각에 추진했다"고 말했다. 동문이야기가 엮어지면 지역 이야기가 나오고, 또 다른 예술적 담론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남다르다.참여작가는 계나리, 김미라, 김민자, 노지연, 유기준, 유승옥, 이일순, 이희춘, 임승한, 소영권, 장광선, 정상용, 조계환, 조헌, 최희경씨.위성사진에 작가 작업실을 표시한 '동문여지도'도 제작됐다. 임씨는 "'동문여지도'를 보완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에 배포할 계획도 있다"며 "시민들에게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개방시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6시.
24일 우석대 예술관 실습실에서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중국에서 유학 온 고쟁(古爭) 연주자 주효침씨(25·우석대 대학원 국악과)였다. 오른손 둘째·셋째 손가락을 반창고로 감싸놓은 것을 보고 이제 막 가야금을 시작한 게 아닌가 오해하기 쉽지만, 줄이 철로 돼있는 중국의 전통악기 고쟁을 연주하려면 이렇게 해야만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쟁과 가야금을 바꿔가며 연습하는 주씨로서는 반창고 뗄 시간도 없다.주씨의 고향은 산동성 제녕시. 중국 사람들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북경 해방군예술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3월 한국에 왔다. 지난해에는 대학원 지도교수인 신용문 교수(우석대 국악과)의 도움으로 전주시립국악단 송년음악회 무대에 서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고쟁곡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함께 연주했는데, 신교수는 "고쟁으로는 명연주자"라는 평가를 내렸다."한국과 중국은 역사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잖아요. 한국의 예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는데, 제가 전공한 고쟁과 가야금의 생김새와 연주법이 비슷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어요."가야금을 택한 것은 순전히 고쟁과 비슷하다는 이유때문이었지만, 어느새 악보만 있으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새로운 악기를 배우려고 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루에 네시간씩 연습하고 있는데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가야금은 소리 자체가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고쟁은 마치 태극권 같죠. 그냥 봤을 때에는 부드러운 것 같지만 그 속에 많은 에너지가 담겨있는 것처럼, 고쟁도 부드러운 것 같지만 때로는 강한 연주가 매력적이에요."길에서 우연히 들은 고쟁 소리가 좋아 일곱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다는 주씨는 "중국에서도 전통악기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줄고 있지만, 여가생활로 고쟁이나 얼후 같은 전통악기를 배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에서도 학교를 지정해 학생들이 전통악기를 배울 경우 수강료를 일부 지원해 주거나 예술가들이 일반 시민을 가르칠 때 많은 지원을 해준다."예술은 국경이 없잖아요. 한국의 전통악기를 배우면서 마음으로 한국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돌아가서도 중국 사람들에게 가야금 연주를 들려주면서 한국 전통음악을 소개하고 싶어요."'중국 고쟁과 한국 가야금의 연주기법 비교'를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는 주씨는 오는 6월 우석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고쟁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가 되고 싶다는 주씨는 "더 공부해 나중에는 중국과 한국을 문화적으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시의 명품공예브랜드 '온(Onn)'이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0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한다.'Touch - 행복을 만드는 감성디자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리빙디자인페어는 매년 1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박람회.'온'은 못을 쓰지 않는 전통 짜맞춤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단하고 촘촘한 흑단나무로 골격을 짜고, 가볍고 습기 조절 효과가 있는 오동나무로 밑을 깐다. 민어의 부레를 고아 만든 부레풀로 풀칠하며, 연한 표면을 태워 나뭇결을 살리고 옻칠로 마무리한다. 전통적인 소재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는 것.조석진(소목장), 유배근(한지발장) 등 2명의 전북무형문화재와 6명의 공예작가, 김백선 박재우 진효승 등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한지발 스탠드, 도자기 줄자 등 생활소품을 비롯해 소규모 상차림 작품들을 선보인다.'墨香(묵향)'을 주제로 한 은은한 먹의 번짐이 스미는 분위기의 공간도 연출할 계획이다.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신인연주자들의 무대.사단법인 예술기획 예루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음악교육협회 전북지부가 주관하는 '2010 신인음악회'가 23일과 2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23일 출연하는 연주자는 피아노 최한빛(원광대 졸업) 이은희(전북대 대학원 재학) 김한나(군산대 졸업), 바이올린 심빛나(클나무 비상임 단원) 강미소(원광대 대학원 재학), 플룻 한소리(원광대 졸업), 첼로 이예린(첼로앙상블 첼리첼로 단원), 테너 최용현(군산대 졸업), 클라리넷 안지인(전주클라리넷에세이 단원). 24일에는 플룻 김새로미(전주대 졸업), 피아노 허진선(전주대 졸업) 오혜림(전북대 대학원 재학) 박수지(전주대 졸업) 손정희(전주대 졸업), 소프라노 승재연(전주대 졸업), 테너 김용철(전북대 졸업), 바이올린 이가희(익산시교향악단 단원)가 무대에 오른다.예루의 '신인음악회'는 1991년부터 시작됐다. 해마다 도내 각 대학에서 추천받은 연주자들을 초청, 실력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무대로 주목받아 왔다.
동양화가 운경 황호철씨의 산수화는 담백하고 맑다. 꾸미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그대로 옮기는 데 힘썼다. 24일부터 4월 6일까지 SK허브 B동 1층 갤러리에서 열리는 '운경 황호철전'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 실경 산수화를 고집해온 그간의 화력을 정리한 데다, 외국여행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을 한국적인 정서로 옮겨 놓았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두었다.소나무 한 그루를 7미터에 달하는 대작 병풍에 그린 것을 보면, 그가 지향하는 세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수많은 솔잎 하나 하나까지도 꼼꼼히 그리는 세필화."실경산수라 하여 보이는 것만 그리면 아직 덜 여문 것입니다. 바람과 소리, 습기와 안개같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내 방법으로 그립니다. 소나무 하나라도 그것을 완성하는 건 땅의 풍토입니다."기암괴석과 고산준령, 심산유곡을 비롯한 한적한 정자는 기교적인 수식을 배제한 채 담담하게 묘사한다. 사계절이 순환되는 자연의 법칙처럼 과욕 없이 물 흐르듯 따르는 삶의 태도가 보여진다.중국 장가계와 황산 등 명산을 비롯해 몽골 초원,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로마의 트레비분수, 티베트의 포탈궁 등을 묘사하면서도 토종 산수화의 맛을 잃지 않았다.화조화(花鳥畵)로 시야를 넓히기도 했다. 이는 절제된 색채가 아닌 자유로운 색채가 허락되는 화폭. 황씨는 "묵향과의 조용한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자연과의 대화가 더욱 편안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스물한살의 차이가 나는 괴테(Johann Wolfgao von Goethe, 1749~1832)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1)은 서로 서신 연락을 했고 베토벤 43세, 괴테 64세 때인 1812년 여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사교장소라고 알려진 온천지 테플리츠에서 직접 만났다. 그들은 산책하며 서로 자신의 예술관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즉흥연주에 능한 베토벤은 괴테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며 외교적, 정치적 수완이 능한 괴테와 자유를 사랑하고 인간애를 중시하며 공화정을 지지하는 이상주의자인 베토벤은 서로 잘 맞지 않음을 알았다.괴테는 베토벤의 재능은 인정했으나 베토벤 음악의 진가는 이해하지 못했다. 괴테가 그의 음악조언자인 젤터(C.F.Zelter, 1748~1832 : 제2 베를린 악파에 속하는 작곡가)에게 보낸 편지에 그 같은 토로가 있다."베토벤의 재능은 나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감스럽게도 자제할 줄 모르는 성격인 것 같았습니다. 하기야 그는 잘 듣지 못하니 그에게 아량을 베풀며 동정해야 하겠지요." 베토벤이 청력장애 때문에 꽤 신경질적인 때였나 보다.괴테는 문학뿐 아니라 정치, 철학 등 많은 분야에 해박했으나 음악에만은 이해가 좀 부족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자신의 시에 곡을 붙인 슈베르트의 명곡 <마왕>을 듣고서도 시큰둥 했다지 않던가? 베토벤도 괴테를 만난 후 적잖이 실망했음을 토로했다니 산책하며 나눈 그들의 얘기가 궁금하기도 하다. "시와 음악은 하나이어야 한다."는 얘기였을까? 인간의 능력으로 쓸 수 있는 가장 완전하고 위대한 곡으로 칭송받는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피날레에서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Ode an die Freude)>를 독창과 합창이 노래하는 음악을 듣노라면 베토벤은 시 운율에 대한 감각도 천재이었음을 알 수 있다.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는 31살의 짧은 생애동안 괴테의 시 59개를 비롯한 많은 시에 600곡이 넘는 예술가곡을 작곡하였다. 뮐러의 연작시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와 <겨울나그네>로는 연가곡을 작곡하였다. 대중노래인 세속리트가 예술가곡 리트가 되는데 크게 공헌한 슈베르트는 그를 중심으로 모인 친구들 모임인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s)에서 함께 책을 읽고, 시를 낭송하고, 술도 마시고, 산책도 하며 시 노래를 즐겼다. 쉴러, 뮐러, 괴테, 하이네 등의 시가 많이 낭송되었다고 한다. 낭만 정서가 가득한 모임이었겠다.트루바두르 전통에서 생겨난 샹송은 프랑스인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되고 그 사랑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대중노래이던 리트가 독일에서 예술가곡 리트로 재탄생하자 이에 질세라 프랑스에서도 샹송을 더 품위있게 재탄생시킨 멜로디(Melodie)가 19세기에 나타난다. 베를레느, 말라르메, 보들레르 등 프랑스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힌 프랑스 예술가곡이다.시인이자 가수들인 음유시인들이 프랑스와 독일에만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이태리에도 있었다. 이태리의 음유시인들은 처음에는 순박하고 간단한 시 노래인 프로톨라(frottola)라는 장르의 노래를 노래했다. 이 프로톨라가 후에 격조있는 노래 마드리갈이 되는 것이다. 스페인에도 비얀시코(villancico)라는 민속노래가 있었고 영국에도 류트(lute)반주가 있는 노래 에어(Air)가 있었다.낭만시대 음악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예술가곡은 시와 성악, 악기가 조화롭게 어울어지는 시 노래이다. 중세·르네상스시대 시 노래에 동반되는 악기는 가슴에 안고 손가락으로 줄을 튕겨 소리내는 류트이었지만 바로크시대에는 당시의 중심악기이던 건반악기 쳄발로, 클라비코드로 바뀌었고 1709년 피아노가 발명된 뒤에는 피아노가 동반악기로서 가장 사랑받는 악기가 된다.피아노는 발명초기에는 큰 사랑을 받지 못했으나 하나의 악기에서 화음이나 선율 모두가 가능하여 시의 내용을 더불어 표현해 주기도 하고, 노래를 더 아름답게 치장해주는 등 시의 서정을 한결 도드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작곡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는 것이다.20세기 초 말러나 슈트라우스는 예술가곡에 동반되는 악기를 피아노에 머물지 않고 관현악과 함께하는 큰 규모의 연가곡을 작곡하기도 한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예술단의 '목요국악예술무대'가 다시 막을 올린다.지난 2008년 11월 21일 창극단과 무용단, 관현악단의 3단 합동공연 이후 16개월 만에 여는 무대. 4월 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4월부터 6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된다.올해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단별 특수성을 고려하면서도 전통과 현대적 감각의 창작품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 매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기획팀 심홍섭씨는 "그동안 8개월 동안 공연되던 '목요국악예술무대'가 올해는 6개월로 줄었다"며 "대신 '농·산·어촌 예술무대'와 '찾아가는 국악공연' 등으로 전주에 편중됐던 공연을 도내 곳곳에서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올해 첫 공연의 주제는 '봄향에 나빌레라'. 연변의 음악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관현악단의 '봄소식'과 무용단의 창작춤 '봄의 향기', 창극단의 민요 '봄노래'와 가야금병창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내고향의 봄' 등 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다.그밖에도 김영자 창극단장이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판소리 '안중근 열사가'를 비장하게 부른다. 북한의 개량대금과 25현 가야금으로 연주되는 '메나리'도 독특한 무대다.
왼쪽 눈의 안구가 반대 쪽보다 올라가 있는 전여옥 한나랑 의원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의 제목은 '가면 속 얼굴'. 지난해 국회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대표 등과 충돌, 왼쪽 눈에 마비성 상사시(上斜視)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던 전의원을 풍자한 그림이다. 옷차림이 기모노와 비슷한 것은 「일본은 없다」 표절 논란에 대한 풍자이며, 왼쪽 눈에 문제가 생겨 왼쪽은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비판적 메시지를 담았다.이명박 대통령과 개가 나란히 서서 삽질을 하고 있는 '개발로 삽질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명박 대통령 품에 안겨있는 '신기루 용산 뉴타운', '전원일기'에서 푸근한 인상을 풍겼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열을 내며 말하고 있는 '꼭두가시 명배우'….전주 한옥마을 길가에 자리잡고 있는 '님바래기' 창가에 전시돼 있는 그림들이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신문 정치면과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던 내용들을 그림으로 접하게 된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 '깔깔' 웃는 사람도 있고, 집에 가서 읽어보겠다며 그림 밑에 써있는 내용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가기도 한다. 그림을 그린 이근수씨(44)는 "그들이 짓고 있는 표정을 그대로 그린 것도 있고, 신문기사에 실린 발언을 따옴표로 가져온 것도 있다"며 "얼굴이나 이름이 그대로이다 보니 굉장히 직접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름 온건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이런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간에 인상을 쓰고 있을 때가 있어요. 그릴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생각을 바꿔 울분이 터지는 일도 웃을 수 있게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죠. 미술은 아름다운 술이빈다. 술을 마시면 취하듯, 울고 있고 울고 싶은 이 땅에서 미술로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스스로를 '그림 그리며 살아가는 그림쟁이'라고 말하는 이씨는 대학 시절 기독교사회운동연합에서 활동하며 흔히 말하는 '운동'을 했다. 1995년 전북민미협을 만들어 지금도 회장을 맡고 있다. 개인전은 안해도 민미협 전시라면 전국 어디에서 열리든 거의 다 참여했다. 이씨는 "생명운동이나 평화운동, 통일운동이 다 한 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님바래기'의 천장과 벽면에 걸려있는 몇 점의 '밭갈이' 시리즈는 사람들이 쟁기로 밭을 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노동을 해방시키고 싶어 1995년부터 그려온 작품. 그림 그릴 때 밑그림을 그리지 않아 어떤 그림은 인물이, 어떤 그림은 배경이 잘 그려질 때가 있어 잘 그릴 때까지 그리기로 마음 먹었다.원광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그는 나무를 깎고 흙도 빚는다. 그의 일터인 '님바래기'에는 빛그림(두꺼운 종이판 위에 한지를 덧붙이고 안에 조명을 설치한 조명등)과 쇠실놀이(철사를 꼬아 만든 작품)가 공간을 채우고 있다. 그는 "재료에 상관 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빛과 선을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안에는 개인전도 열어볼 생각. 그는 "사람과 사람의 얼굴 사이에 1mm도 안되는 실이 가로막고 있어도 답답하다"며 "미술은 숨 막히는 걸 알아서 숨통 트이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수가 다른 소리꾼, 특히 임방울에 비해 훨씬 늦은 나이에 판소리 수업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는 지난 주에 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항간에 알려진 대로 김연수는 중동중학을 졸업하고 집에서 축음기를 들으며 지내다가 유성준을 찾아가 판소리 <수궁가>를 배운 것일까?다행히도 최근 목포대학의 이경엽 교수가 김연수에 관한 상세한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그 얘기를 들어보자. 거금도 노인들은 김연수가 유성준에게 판소리 공부를 하기 전에 어전리 평지마을에 사는 선참봉 집에 머물며 친구인 모희상과 함께 소리 공부를 했다고 한다. 선참봉의 이름은 선낙훈인데, 금산면에서 알아주는 부자였고, 육지에도 전답이 있어 수백 석을 추수했다고 한다. 김연수는 이렇듯 부자인 선참봉의 행랑채에서 선참봉의 후원을 받으며 지방 소리꾼에게 소리를 배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 이것이 김연수의 최초의 판소리 수업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판소리 공부를 미리 해두었기 때문에 유성준과 같은 대가에게 가서 <수궁가>를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다음으로는 고흥 출신 명고수로 유명한 오성삼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다는 증언이 있다. 오성삼은 고흥 신청의 대방이었다고 한다. 신청은 관청에 딸린 무당 가계의 남자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무당 가계의 남자들을 무부(巫夫)라고 하는데, 이들이 무당들의 관할 구역인 당골판의 소유주가 되고, 이들이 또 굿에서 음악을 연주하거나, 각종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요새로 말하면 이들이 전통시대의 연예인들이었다. 그러기에 이들은 관청에 딸린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관청의 행사에 늘 동원되기도 했다. 대방은 이들 조직의 최고 우두머리를 가리킨다. 오성삼은 북만 잘 쳤던 게 아니고, 해금, 대금, 피리 등 여러 악기에도 능했고, 줄풍류와 삼현육각에도 정통했다고 한다. 오성삼은 낙안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가야금병창의 최고 명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오태석의 당숙이기도 하다. 오성삼은 일제강점기에 고흥읍과 녹동읍에 술집과 국악학습소를 만들어 운영했는데, 김연수는 친구 노희상과 함께 녹동에 나와 판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오성삼의 제자로는 여러 사람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김윤길과 김원길은 김연수의 처남이며, 송이종은 북 솜씨가 뛰어나 김연수의 지정고수 노릇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김연수는 오성삼이라는 같은 무계 인물을 통해 판소리를 배우기도 하고, 또 유성준이라는 대가를 소개받아 본격적인 판소리 창자로서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연수에 대한 오성삼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예로는 김연수의 진양조 이론을 들 수 있다. 김연수는 오성삼의 이론이라면서 진양조는 24박으로 되어 있고, 기(起)·경(景)·결(結)·해(解)의 네 각(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을 소개하고 있다. 김연수는 이에 따라 자신의 진양조는 반드시 24박으로 짰다. 이는 보성소리의 진양조 6박설과는 다른 주장이다.또 김연수는 엇중머리 장단을 설명하면서 "굿거리 장단 속에 대노리라는 장단이 있는데, 옛날 대명고수 오성삼 씨의 말씀에 의하여 이것을 엇중머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엇중머리'라는 장단의 이름을 오성삼이 붙였는데 김연수도 그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김연수가 오성삼의 이론의 계승자임을 자신의 입으로 밝히고 있음이 분명하다.나중에 언급하겠지만, 김연수 자신이 판소리를 배웠다고 한 기간은 2년여에 불과하다. 그것도 스물아홉이라는 아주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 그러고도 곧 우리나라 판소리계의 중요한 인물로 성장하였다. 그러한 배경에는 김연수 자신이 밝히지 않은 이러한 선행학습이 있었던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과 교수)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명곤)는2010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슬로건을 '시간을 넘는 소리, 세대를 잇는 감동'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직위는 출품된 779개 작품 가운데 김미영(회사원.20) 씨의 작품을 공식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당선작은 지난 10년의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할 소리축제의방향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소리축제는 10월 1∼5일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400여 년 전 인도에서 처음 시작된 돌가루 그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채화는 탁월한 빛깔과 질감때문에 '보석화'로 불린다. 변하지 않는 돌가루의 특성에 따라 '만년화'라고 하기도 한다.석채화가 김기철씨의 천연 돌가루 그림전이 21일까지 무주군 무주읍 예체문화관 최북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천연 돌가루 그림(석채화) 20점과 유화 1점. 무엇보다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석채화 시연과 함께 시연 작품은 관람객에게 제공하고 있다.충북 영동 출생인 김씨는 한국서화작가협회와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대한민국지식경영 문화예술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CBS와 SBS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전국 작가 100인전을 비롯한 코엑스 초대전, 서울대·카이스트 등 대학교 초대전, 호주·하와이·오스트리아 초대전 등 국내외 각종 초대전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이번 전시는 군민들의 문화접촉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무료로 개최된다.
몸과 마음이 나른해 진다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봄과 어울리는 새로운 음악, 어디 없을까?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생 오케스트라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실내악단이 전북지역 관객들과 음악적 소통을 시도한다. 일상의 무게를 눌린 몸과 마음이 음악으로 깨어나는 주말이다.▲ 익산시교향악단 '위대한 음악가 시리즈'사단법인 익산시교향악단(단장 홍성각)이 단순히 아름다움의 차원을 넘어서는 베토벤의 음악과 만난다.19일 오후 7시30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익산시교향악단 두번째 정기연주회. '위대한 음악가시리즈' 첫번째 연주회다.이번 연주회는 베토벤의 수많은 명작 가운데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베토벤 서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힘차고 장중한 멋이 있는 '에그몬트 서곡', 풍부한 정서와 찬연한 선율, 베토벤만의 열정이 가득한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의 구성과 수법, 내용, 악기 편성 등에서 베토벤 교향곡 중 1위로 꼽히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익산시교향악단의 젊은 연주자들과 섬세하면서도 지적인 연주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이 협연한다.지휘는 이경호 상임지휘자. 지난 1월 '창단기념 신년음악회'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 국악실내악단 황토제 '황토제와의 만남 그리고 설레임…'남도 땅의 상징인 누렇고 붉은 '황토(黃土)'와 사람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 만든 둑이나 언덕을 뜻하는 '제(提)'를 붙여 만든 이름 '황토제'.2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 오르는 국악실내악단 황토제(대표 전미향)는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이다. 단원들도 대부분 광주·전남지역 국악인들. 하지만, 대금을 연주하는 김혜정씨는 전주시립국악단에 소속돼 있어 제법 낯이 익다.황토제는 1999년 창단, 전통음악의 순수성을 지키면서도 창의적인 음악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는 단체다.이번 공연은 봄의 느낌을 담은 곡들로 한국 전통음악의 멋을 오롯이 전한다. 줄을 활로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의 선율과 타악기의 빠른 비트에 태평소가 곁들여지는 '아름다운 인생Ⅱ', 사자의 강인하고 육중한 에너지를 전통악기로 표현한 '사자춤'을 비롯해 서정적이면서도 흥겨운 국악가요를 들려준다.지난해 황토제 10주년을 맞아 음악에 대한 갈망을 담아 만든 '비상'과 2006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위촉곡이었던 이경섭 작곡의 '공놀이'도 다시 들을 수 있다.
꽃그림으로 봄을 만났다. 뒤돌아 나오려니, 어느덧 가을. 꽃의 매혹이다."꽃만 그리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지나치는 일상이 어느 순간 신선하게 보일 때가 있잖아요. 꽃의 실제 크기는 손톱보다 더 작아요. 봄꽃 편지를 받는다는 기분이 들었어요."서양화가 김현경씨(36)에게 '일상의 낯선 풍경'전은 각별하다. 친구의 권유로 'YAaF'(Young Artists Art Festival·이하 야프)에 나갔다가 덜컥 당선, 첫 개인전을 갖게 됐다.'야프'는 도내 갤러리가 지난해 역량있는 신진 작가 지원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갤러리공유는 그의 작품을 내걸었다.익숙한 풍경에서 낯선 풍광을 끄집어내기 위한 작가의 고민이 엿보인다. 단체전에서 보여졌던 '일상의 낯선 풍경'이 새벽이나 낮과 같은 나를 일깨우는 시간에 방점을 뒀다면, 현재의 '일상의 낯선 풍경'은 아파트 앞, 자주 가는 밥집과 같이 공간에 따라 움직인다.김제 출생인 그는 미술을 반대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한양대 생물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화가에 대한 꿈은 포기할 수 없어 미국 로즈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하지만 귀국과 동시에 방황은 시작됐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만난, 마음이 누운 자리. '삶'을 더 가깝게 느끼며 역동적으로 살고픈 욕심이 들었다. "환하다" "색이 튄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작업을 해나갈 계획.전시는 31일까지 갤러리공유에서 계속된다.
▲ 권구연 개인전 '꿈꾸는 여자'21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교동아트센터 신예작가 기획초대전 세번째 작가는 한국화가 권구연이다.장지에 채색으로 그려진 여자는 함축과 생략을 통해 묘한 매력을 지닌다. 사랑과 낭만 등의 상징으로 보편화된 분홍색이 주로 쓰여 은근하면서도 서정적인 깊이가 있다.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현대회화-수묵에 길을 묻다4월 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정통 수묵화와 현대 수묵화의 접점을 찾는 전시. 김상철 「미술세계」 주간과 이철규 예원예술대 교수가 전시 기획을 맡아 흑백의 다양한 사유를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송수남 이철주 조순호 등 42명. 수묵의 대가들과 젊은 작가들이 고르게 섞였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5시.
▲ 젊은 광대의 소리판-김도현1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전주전통문화센터가 마련한 3월의 '젊은 광대의 소리판'. 마지막 무대는 '김도현과 함께하는 적벽가 눈대목'이다. 김일구 김영자 명창 부부의 둘째 아들이기도 한 김도현은 아쟁도 능해 2006년 경주신라문화제 기악부문에서 장원해 대통령상을 차지했다.이번 무대에서는 '적벽가' 눈대목 중 '불지르는 대목'을 들려준다. 긴박한 싸움터의 장면이 자진모리 장단과 우조의 선법으로 결합돼 백미로 꼽힌다. 고수는 권혁대, 해설은 최동현 군산대 교수.▲ 송승환의 어린이 난타-오즈의 마법사20일~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어린이 뮤지컬의 대명사 '어린이 난타'. 극장으로 들어서면, 회오리 바람의 입구다. 노란색 벽돌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신비한 난장이 마을이 펼쳐지고 주인공들이 서있는 에머랄드성의 사진관이 기다리고 있다. 극장 로비가 마치 동화 속 같다.난타의 두드림과 오즈의 환상의 세계가 만나 즐거움과 감동을 선물한다.
전북과 깊은 인연, 거장 황석영 ‘금관문화훈장’ 수훈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최동현교수의 판소리 길라잡이] 춘향이는 기생인가?(1)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콘서트 22일 올 첫 공연…황교익 칼럼니스트 초대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⑦ 인간중독] 중독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인간